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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프랭클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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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독하고 쓸쓸하고 외롭지만 따숩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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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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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한 권의 작품을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볼 수있느냐라는 기준에서 볼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오랫동안 두고두고 읽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 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 이 책을 펼쳐보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영화가 떠올라 영화를 한번 더 보자라는 생각에 살짝 책을 덮고, 영화를 찾다가 그대로 잊어먹고 가만히 묻어둔 체 다른 작품들에 열을 올리다가 어라, 이 책 봐야되는데,라는 생각에 다시 책을 펴서 처음부터 읽다보니 아하, 영화부터 보려고했지하면서 어느정도 읽어나가다가 아무래도 영화랑 비교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책을 덮고 영화를 찾았죠..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어떠한 이유인지 중간에 멈추었다가 다시 까묵까묵해버리고 또 50년대의 LA는 머리속에서 가라앉아버린거죠.. 뭐냐, 이거 바보도 아니고.. 그러다가 얼마전 안그래도 무쟈게 두꺼운 작품인디, 이대로 먼지만 쌓이게하면 안되거따 싶어서 책부터 읽자, 그러고는 반정도 읽다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게 맞겠다 싶어서(정말 바보같은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먼저 봤더랬습니다.. 아휴, 좋더만요.. 버드 화이트를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에드 엑슬리를 연기한 가이 피어스 그리고 잭 빈센즈를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 이 3인의 연기 조합은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다 읽었습니다.. 더럽게 길더만요, 그래도 재미는 뭐,

 

    2.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큰 줄기에서는 비슷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나 내용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영화는 짧은 시간안에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소설의 구성상에서는 7~8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영화적 내용은 소설의 방대한 연관관계를 나름의 단순적 축약으로 진행을 하기때문에 속도감이나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예전에 광고문구에도 나왔지 싶은데, 제임스 엘로이의 LA 4부작의 하나인 원작 "LA 컨피덴셜"의 방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정말 중요해서 아무도 지금껏 이 작품을 영화화하지 못했는데 커티스 핸슨이 이 과업을 이루어냈다라는 뭐 이런 문구 말입니다.. 근데 이 말이 아주 정확한 것 같아요.. 정말 영화는 소설의 중요부분만 끄집어내서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부분을 아주 잘 표현하고 축약하고 대중에서 선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영화의 각색을 맡은 브라이언 헤겔랜드라는 뛰어난 각본가가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더구만요.. 그러니까 이러한 정보는 책과 영화를 같이 본 저같은 독자만이 제대로 알 수 있는거 아니게씀꽈, 하아~ 아님뫌고..

 

    3. 소설속에 표현된 50년대의 LA의 경찰들의 모습을 영화에서도 아주 잘 표현해주었기 때문에 이미지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설은 세명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이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 세명의 캐릭터가 소설을 이끌어가는게 아니라 50년 전체를 아우르는 LA 경찰의 모습들이 소설의 주인공것이죠.. 에드 엑슬리는 부자 아부지를 둔 야망이 넘치는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형사입니다.. 그는 원칙을 중시하죠.. 그리고 버드 화이트는 강력계 형사다운 아주 저돌적이고 법보다 주먹이 먼저 앞서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는 과거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 이후 무기력한 여인들을 농락하거나 거칠게 다루는 범죄자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여자들에게는 천사같은 형사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잭 빈센즈는 그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형사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과 협잡을 일삼고 나름의 아픈 과거를 지닌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가장 외로워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성탄절 사건으로 서로에게 증오와 무시와 분노의 감정으로 엮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묶는 사건이 발생하죠.. 영화에서는 곧바로 터지지만 소설에서는 시간상으로 2년 후쯤 됩니다.. 밤부엉이 사건입니다.. 시내의 한 커피숍 "밤부엉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LA경찰서가 발칵 뒤집힙니다.. 그리고 연이어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고 이들과 연결된 단서가 조금씩 들어나죠..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내용과는 다른 아주 거대한 암초를 숨기고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인거죠.. 그렇게 이들은 암초로 향해 나아가는겁니다..

 

    4.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기가 참 난해합니다.. 아주 대단한 내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데 몇줄로서 그 줄거리와 시작점에 대해서 늘어놓기가 쉽질 않네요.. 하지만 중간중간 소설속에서 시간적인 경과의 챕터가 이어지긴 하지만 사실상 몇장으로 1년을 넘겨버리기도 하고 실제 사건의 중심이 되는 51년 성탄절 사건, 53년 밤부엉이 사건, 58년 결말부가 전체 두께의 90%를 차지하므로 방대하지만 어렵지는 않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저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숨에 이어서 읽어보시면 상당한 재미와 즐거움이 함께 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영화와 함께 즐겨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듯 싶구요.. 가능하시면 책을 먼저 보시고 영화를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진행은 영화에서 단순하시킨 구성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오히려 소설속의 유기적 연결과 개연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간단한 몇마디의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작가의 역량을 드러냅니다.. 또한 그 시대의 배경과 상황적 모습들이 너무나도 리얼하고 현실적인 감성과 하드보일드 느와르적인 거친 면모와 메마르고 타락한 50년대의 LA의 모습을 제임스 엘로이만의 감성으로 표현했기에 더 좋은 듯 합니다.. 이러한 느낌은 아마도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5. 하지만 역시 고전은 고전일 수밖에 없는거죠.. 대단한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작가이긴 하지만 워낙 방대한데다가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성상의 연결이 상당히 복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는 있으되 지겨울수는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재미가 있는데 지겨운가라고 하시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지고 즐겁기는 한데 머리는 아푸고 중간에 놓친게 없는지 한번 더 앞을 살펴보게 되고 이야기가 왜 이렇게 진행되어 나오게 되었는지 고민하는 것이 생각만큼 단순한 흐름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방대한 내용의 문장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게 짜임새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네요.. 그러니까 제임스 엘로이는 대단한 작가입니다.. 대중적인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영미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상당한 어필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제임스 엘로이는 기본적인 작가 자신의 인생으로 볼때에도 하나의 작품같은 삶을 살았답니다.. 어릴적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 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게 되었고, 물론 그 살인사건은 미해결사건으로 처리되어 엘로이의 초년의 삶을 뒤흔들어놓았죠, 그 경험은 그의 작품속에서 자주 표현되고 그 감성을 그대로 표출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 "LA 컨피덴셜"에서도 그런 작가의 과거의 트라우마는 버드 화이트라는 인물에게서도, 에드 엑슬리에게서도, 잭 빈센즈에게서도 따로 똑같이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도에 집필된 알고보면 상당히 최신작품입니다.. 내용은 50년대의 풍모가 그대로 드러나지만 삐삐로 연락하는 시절에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작품을 읽어볼라치면 정말 작가의 배경지식이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 않았나 싶을겝니다. 그만큼 50년대의 LA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죠..

 

    7. 거의 7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작품입니다.. 이야기도 촘촘하게 방대한 연결방식으로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을 관통하는 작품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엘로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특유의 하드보일드 느와르적인 아주 메마르면서도 잔혹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성을 잃지않는 이야기의 특색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결말의 흐름도 읽는 동안 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싶은 상상적 결말에 걸맞게 이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간동안 몇번에 걸쳐서 읽어서 그런지 나름 정이 드는 작품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아무나 쉽게 펴들기에는 조금 위압감이 들기는 하겠죠, 하지만 읽어보시면 이야, 좋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제임스 엘로이라는 한 작가의 특유의 감성과 이야기의 흐름을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권해보고 싶네요.. 영화 속의 에드의 모습과 소설의 에드의 모습은 조금 많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속의 에드의 모습에서 더 인간적인 감성이 더 잘 살아나더군요.. 연기가 문젠가, 영화속으 버드와 잭은 정말 좋았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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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37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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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와이프가 맥주를 무쟈게 조아라합니다.. 사실 전 생긴 것과는 달리 술을 먹질 못합니다.. 아니 먹긴하지만 온몸이 불타오르는 체질인지라 젊을때의 별명이 불타는 장떡이었답니다.. 그래서 기분이 동하지 않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거의 음주를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맥주를 음료로 생각하면서 마시죠.. 그래서 그녀의 버킷리스트중 하나가 기회가 된다면 독일의 옥토버페스티발에 가보는겁니다.. 아무래도 그 옥토버페스티벌이란게 맥주애호가의 로망인가 봅니다.. 혹시라도 그곳에서 조지 클루니 닮은 남자와 러브샷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뭐 추남들에게도 시월도 잊지 못할 계절이기도 하죠.. 이런 저런 이유로 제프리 디버의 작품인 "옥터버리스트"가 시월에 대해서 생각나게 하네요.. 근데 잊지못할 계절이라는 시월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딱히 중요한게 없는 것 같은데, 웬지 모르게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아,

 

    2. 어이쿠, 소설이 거꾸러 진행됩니다.. 역순으로 마지막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것을 제가 무식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미스터리장르에서는 도치 서술이라해서 도서미스터리장르라고 불린다나, 우쨌다나.. 여하튼 시간과 이야기가 역순으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그러니가 처음으로 보는 이야기가 마지막의 결말부입니다.. 주인공의 결말이 제일 먼저 보여지는거죠.. 그리고 결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결말이 발생한 단서가 밝혀지는겁니다.. 근데 단순 추리소설의 경우에는 이런 도서의 기법을 이용하는 반전이 상당히 많지만 일반 스릴러소설에 미스터리까지 부합되는 감성으로 이 장르가 이용되기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지 않아 싶네요.. 왜냐하믄 스릴러소설의 가장 기본적 조건이 대중적 속도감과 집중도일테니까요,

 

    3. 제가 기대하는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소설은 가독성을 기반으로 한 집중도와 속도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시작지점부터 마지막 결말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결말부의 반전의 반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능력일겁니다.. 많은 스릴러작가들중에서도 반전의 대명사로 제일 앞자리에 앉혀드리는 분중 한 분이 디버형님이시지 않나 싶은데, 제가 편애해서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디버행님의 장점인 결말부의 반전이 처음의 시작이라니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4. 내용은 이러합니다.. 가브리엘라 맥킨지라는 여인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옥토버리스트라는 문건으로 인해 자신의 딸인 세라가 유괴되었고 세라가 풀려나는 조건으로 50만달러와 옥토버리스트를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유괴한 범인인 조셉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을 앞당겨서 그녀와 우연히 사건이 발생하기전 만난 돈많은 금융투자자인 대니얼은 가브리엘라에게 끌려 지금까지 고생을 함께하고 있고 그녀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세라를 돌려 받기 위해 유괴를 한 범죄자 조셉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옥토버리스트의 일부 역시 조셉에게 알려주면서 리스트의 존재 사실을 밝히려고 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브리엘라가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흐미,,,

 

    5. 사실 적응이 쉽지가 않습니다.. 초반의 결론부가 먼저 나오니까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동안 시간순으로 적응된 이해력이 자꾸만 끊기게 되는거죠.. 읽으면서 다시 앞을 훑어보고 또 보고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면 또 앞을 훑어보고 읽게되고 그러기를 반절 이상 읽을 동안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중반을 넘어서면 적응이 되고 이해도가 나아지게 되는데 그때는 또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먼저 읽었던 미래의 결과를 들추어보게 되는 것이죠.. 챕터를 넘길수록 그 강도가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뒤로 갈수록 집중도와 함께 다시금 앞장들을 들춰보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처음에 산만해지고 혼란스러워시더라도 절대 책을 놓치 마시고 조금씩 과거로 나아가시다가 마지막에 도달하시면 어느샌가 이 사람, 디버, 도대체 뭐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다듬어낸거야,라는 말이 절로 드실때가 있을겝니다.. 디버행님 짱,

 

    6. 하아, 아무튼 디버 작가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마지막의 처음을 읽고 나시면 분명히 그동안 반복적으로 뒤적거린 뒷장들을 다시금 펼쳐보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작가가 놓친게 있을꺼야, 내가 꼭 찾아낼꺼야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작가가 공들여서 이 작품의 구성과 내용들을 한땀한땀 장인의 서사로 만들어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전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처음으로 디버행님의 작품에 거부감을 가졌더랬습니다.. 일단 적응이 어려웠고 생각만큼 뭔가 터져주질 않는다고 생각했거덩요, 그래서 나름 디버빠라는 편견을 이번에는 날려주겠다고 작심하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무너뜨리네요.. 중후반부의 이야기는 두말할 필요없이 디버만의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챕터의 시작점은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즐거운 헛웃음.

 

    7. 대단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오바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초반의 어색함은 마지막의 시작점에 도착하게되면 모든 것을 새롭게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처음부터 처음의 마지막까지 다시한번 쭉 훑어볼 수 밖에 없는거죠.. 그것도 아주 즐거운 마음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충격게 행복해하면서 말이죠.. 추리소설중에서도 도서추리를 나름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더욱더 재미진 작품이 될 수도 있을테구요, 처음으로 이런 장르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초반의 혼란스러움만 빨리 극복하시면 무엇보다 즐거운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디버빠들은 그냥 닥독(닥치고 독서!)이라고 생각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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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3 유니버스 : 어두운 터널 메트로 2033 유니버스
세르게이 안토노프 지음, 김윤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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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처음 지하철이라는 것을 본 적이 고3 겨울방학때 한양으로 놀러 갔을 때입니다.. 아마도 친구넘 후기 대학 원서(저는 학력고사 세대임) 제출때문에 간 것 같습니다.. 지하철은 타야겠는데 우찌할 바를 몰라 친구넘이랑 셋이서 멍하니 노선도만 한참 바라본 기억이 나네요,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쪽팔리고 무작정 표를 끊었던 것 같습니다.. 생전 기차도 제대로 타보지 못한 촌넘들이 서울 시내 지하를 달리는 지하철에 뻑이 나간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거지요.. 지금도 처음으로 그 당시의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던 때의 엄청난 충격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건 뭐지, 도대체 뭐지, 그렇게도 싫어하던 수학의 공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은 남쪽나라 촌넘에게는 지워지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이 승차권이 사라지고 카드 승차권 구매하는 방법을 몰라 쪽팔려 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 유명한 원작소설이 있다네요.. 그러니까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기존에 시리즈를 이어가는 원작소설의 스핀오프 격으로 원작자가 아닌 또다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집필한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 시리즈의 원작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라는 젊은 작가의 판타지소설입니다.. 제목은 동일합니다.. "메트로 2033"이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의 소재가 디스토피아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구의 환경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버리고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로 숨어든다.. 그 공간이 러시아의 경우에는 지하철 노선과 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가 형성이 되어 또다른 세상의 시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입죠, 드미트리 작가는 이후 메트로 2034등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고 이 원작을 중심으로한 판타지 게임도 출시가되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했다고 합니다.. 전 관심이 없어서 모릅니다..

 

    3. 그런 원작을 토대로 세르게이 안토노프는 수많은 역중에서 자신의 감성으로 자신의 작품을 기존 공간을 중심으로 해서 써내려갑니다.. 이 작품의 서두에 원작자인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는 자신의 원작을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연계작품이 이루어지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세르게이의 작품도 그 일환의 시리즈의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굳이 원작을 읽지 않더라도 이 작품 "메트로 2033 유니버스"만으로도 충분한 이해와 판단이 가능합니다.

 

    4.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무정부주의자인 아나톨리입니다.. 그는 현재 보이코프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각 역마다의 정치적 성향이나 구성원이 다들 다르게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의 협력이나 암투가 비번하게 이루어지고 전쟁도 벌어지고 영역을 넓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 보이코프역으로 망명을 해온 니키타라는 인물이 자신이 거주하던 제르진스크역에서 인간에 생체실험을 하여 병기로 만드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나톨리는 이 실험을 하게되면 지하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기에 이 실험을 저지하고 그 곳을 폭파시키기 위해 유격대의 대장의 임무가 주어집니다.. 니키타의 안내로 아나톨리 일행은 죽음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고 목표 역까지 지하철의 노선을 따라 조금씩 발자국을 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엄청난 반전의 진실,

 

    5. 뭐랄까요, 이 작품은 일반적인 판타지적 디스토피아 소설과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유치하지가 않습니다.. 그게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정치적 성향이나 작가 특유의 사상적 관점을 많이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원작이 어떤지를 몰라서 비교할 수 있는 기준선이 없습니다만 이 작품만으로 판단하건데 애초에 기대하거나 생각한만큼의 대중적 취향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시작점은 생체실험이나 인간의 병기화에 대한 저지를 목적으로 유격대가 만들어지고 지하의 세계를 가로질러 멸망을 막는 듯한 뭔가 거룩하고 액션스러운 영웅적 모습이 보여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막상 진행되는 과정상에 보여지는 상황이나 이야기는 저에게는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네요.. 말씀대로 전체적 기조는 대중적 취향인데 중간중간 보여지는 문장이나 표현들의 구성은 나름 작가의 사상이나 철학적 개념이 많이 투영되어 관념적 상황으로 많이 흐르는 것 같구요, 주인공인 아나톨리가 처하는 상황이나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법적인 구성에서도 딱히 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6.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작품의 원작이 너무 읽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원작을 중심으로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내다보니 기존 원작자의 성향이나 기조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도 궁금하구요, 무엇보다 원작에서는 작품 자체의 겉으로만 판단되는 종말적 암울한 모습이나 생존을 위해 역을 놓고 벌이는 인간들의 생존본능과 방사능이라는 오염이 가져다주는 공포적 상황을 얼마나 대중적 느낌으로 잘 표현해놓았는지 알고 싶더군요, 왜냐하면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주변에서 워낙 높게 이야기해서 그렇습니다.. 근데 단순하게 이 세르게이 안토노프라는 작가가 집필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는 생각만큼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7. 이야기의 구성도 간단하고 내용도 그렇게 길지가 않습니다.. 원작을 미리 읽어보신 독자님이시라면 읽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시지 않을 듯 싶습니다만 저처럼 원작을 제쳐두고 이 작품부터 펼쳐본 독자로서는 러시아의 지하철의 노선에 대한 공간적 이해도가 쉽지 않을 것 같구요, 또한 생각했던 액션공포스릴서스펜스의 감성보다는 일반적인 성향의 미래적 암울함을 토대로 드러내는 철학과 사상과 관념적 개념을 작가님께서 많이 보여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딱히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나톨리의 존재감이 딱히 잘 다가오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원작을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재미가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작품만으로는 전체의 시리즈의 참맛을 알수는 없으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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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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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에게 있어서 가족이라는 환경은 삶을 시작하는 공간이자 자신이 만들어지는 장소이죠, 가족속에서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고 그 가족이 앞으로의 자신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이 가족이라는 개념이 모든 이들에게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에게 있어서의 가족은 세상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터전이자 고향인 것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유하게 자라진 못했지만 늘 아들의 끼니 걱정과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절대 올라오지 않는 성적을 걱정하던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늘 저에게 주어진 삶과 배경에 고마워하고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죠.. 저 역시 그런 삶을 저의 아이들에게 주려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는 있는데 모르죠,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고 자신들의 삶에 대해 나아갈때쯤에 자신이 가진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 지, 이번에 다시 읽은 작품은 길리언 플린의 "몸을 긋는 소녀"입니다.. 5년도 더 전에 읽었던 "그 여자의 살인법"이라는 국내 출시작의 재출간작입니다.. 그때는 저도 아이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조금 더 많아졌네요..

 

    2. 그 당시에도 이 작품의 이야기의 내용과 결론은 무척이나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느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오래전에 읽어서 그런지 다시금 읽어보니 결말부를 제외한 내용이 거의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물론 그때의 충격은 그대로 간직한 체 읽었습니다.. 그래도 재미가 좋네요.. 특히나 새롭게 다가오는 가족이라는 개념의 극단적 방향성은 오히려 저에게 또 다른 아이들이 커가는 시점에 더욱 공감이 되고 공포스럽게 느껴집디다.. 이런 가족의 도덕적 붕괴의 심리적 불균형은 대가족 중심의 세상에서 조금씩 자신의 개인적 성향이 짙어지고 각각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정신적 파괴로 많이 변화되는 현 사회의 모습속에서 더욱 더 강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심심찮게 뉴스에서 이런 모습들 자연스럽게 보죠, 부모가 자식들에게 행하는 이해할 수 없는 체벌과 범죄적 성향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지고 자식들 역시 부모에게 행하는 폐륜적 행위들, 부모가 부모다워야 아이들도 자신의 삶에 스스로 의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잘 키웁시다.. 또 이상한 쪽으로 흘렀다..

 

    3.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카밀 프리커라는 시카고의 신문기자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인 미주리주의 윈드갭에서 발생한 여아 살인 및 실종사건의 취재를 하게되죠..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자 한 그녀의 입장에서 고향의 방문은 딱히 좋을 일이 없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엄마인 아도라와 다시금 대면한다는 사실이 그녀에겐 아주 고통입니다.. 어린시절 자신의 동생인 메리언의 죽음이 떠오르는 고향은 그렇게 좋은 기억이 아닌 것이죠.. 그리고 그 곳엔 또다른 여동생인 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살해되고 실종된 앤과 내털리라는 여자아이 역시 앰마의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찾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고향에서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가족,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며 카밀을 끝없는 상념과 아픔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의 무게는 쉽게 감당할 수없는 것들이죠.. 읽어보시면 앱니다~

 

    4. 질리언 플린이라는 이름으로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을 당시 그렇게 심도깊게 생각하진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쬐금 다르게 봐야되겠네요.. 아무런 지식이 없이 읽을때와 정확한 영어식 발음의 길리언 플린으로 국내에서 이제 유명 작가가 되어버리신 -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으로 대박치시고 데이빗 핀처감독이 영화도 만들어서 대박 났죠- 입장에서는 조금 연관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을 저도 읽었고 또 읽으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길리언 플린의 장점은 여성적 관점에서의 심리적 극한성을 아주 제대로 살려내는 표현력이 대단한 작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린 작가만의 불안한 심리적 상황의 독자적 공감과 긴장의 영역은 너무 좋습니다.. 오히려 다시금 읽어본 데뷔작의 감성이 개인적으로는 "나를 찾아줘"의 느낌보다 더 나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군요..

 

    5. 물론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성적 측면에서의 반전적 연결 같은 짜임새는 데뷔작보다는 "나를 찾아줘"같은 작품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어떻게보면 조금 더 덜 다듬어진 거친 느낌의 심리적 감성이나 작가가 드러내고자하는 가족의 해체적 극단성에 대한 어필은 이 작품 "몸을 긋는 소녀"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보고 싶네요.. 혹시라도 "나를 찾아줘"나 "다크 플레이스"같은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꼭 데뷔작인 이 작품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작가 특유의 일반적이지는 않는 소름 돋는 극단적 서스펜스를 잘 활용하는 성향에 대한 즐거움이 있으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즐거운 독서가 되시리라 믿네요, 그리고 제목은 좀 그렇다, 분명한 건 몸을 긋는 소녀는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 아닌 듯 하고 몸을 긋는 그녀나 칼로 새긴 아픔 뭐 이런 느낌인데, 여하튼 원제를 해석하기가 쉽지는 않겠네.. 알아서들 읽으시길,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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