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리스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37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1. 와이프가 맥주를 무쟈게 조아라합니다.. 사실 전 생긴 것과는 달리 술을 먹질 못합니다.. 아니 먹긴하지만 온몸이 불타오르는 체질인지라 젊을때의 별명이 불타는 장떡이었답니다.. 그래서 기분이 동하지 않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거의 음주를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맥주를 음료로 생각하면서 마시죠.. 그래서 그녀의 버킷리스트중 하나가 기회가 된다면 독일의 옥토버페스티발에 가보는겁니다.. 아무래도 그 옥토버페스티벌이란게 맥주애호가의 로망인가 봅니다.. 혹시라도 그곳에서 조지 클루니 닮은 남자와 러브샷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뭐 추남들에게도 시월도 잊지 못할 계절이기도 하죠.. 이런 저런 이유로 제프리 디버의 작품인 "옥터버리스트"가 시월에 대해서 생각나게 하네요.. 근데 잊지못할 계절이라는 시월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딱히 중요한게 없는 것 같은데, 웬지 모르게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아,

 

    2. 어이쿠, 소설이 거꾸러 진행됩니다.. 역순으로 마지막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것을 제가 무식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미스터리장르에서는 도치 서술이라해서 도서미스터리장르라고 불린다나, 우쨌다나.. 여하튼 시간과 이야기가 역순으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그러니가 처음으로 보는 이야기가 마지막의 결말부입니다.. 주인공의 결말이 제일 먼저 보여지는거죠.. 그리고 결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결말이 발생한 단서가 밝혀지는겁니다.. 근데 단순 추리소설의 경우에는 이런 도서의 기법을 이용하는 반전이 상당히 많지만 일반 스릴러소설에 미스터리까지 부합되는 감성으로 이 장르가 이용되기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지 않아 싶네요.. 왜냐하믄 스릴러소설의 가장 기본적 조건이 대중적 속도감과 집중도일테니까요,

 

    3. 제가 기대하는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소설은 가독성을 기반으로 한 집중도와 속도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시작지점부터 마지막 결말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결말부의 반전의 반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능력일겁니다.. 많은 스릴러작가들중에서도 반전의 대명사로 제일 앞자리에 앉혀드리는 분중 한 분이 디버형님이시지 않나 싶은데, 제가 편애해서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디버행님의 장점인 결말부의 반전이 처음의 시작이라니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4. 내용은 이러합니다.. 가브리엘라 맥킨지라는 여인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옥토버리스트라는 문건으로 인해 자신의 딸인 세라가 유괴되었고 세라가 풀려나는 조건으로 50만달러와 옥토버리스트를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유괴한 범인인 조셉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을 앞당겨서 그녀와 우연히 사건이 발생하기전 만난 돈많은 금융투자자인 대니얼은 가브리엘라에게 끌려 지금까지 고생을 함께하고 있고 그녀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세라를 돌려 받기 위해 유괴를 한 범죄자 조셉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옥토버리스트의 일부 역시 조셉에게 알려주면서 리스트의 존재 사실을 밝히려고 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브리엘라가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흐미,,,

 

    5. 사실 적응이 쉽지가 않습니다.. 초반의 결론부가 먼저 나오니까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동안 시간순으로 적응된 이해력이 자꾸만 끊기게 되는거죠.. 읽으면서 다시 앞을 훑어보고 또 보고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면 또 앞을 훑어보고 읽게되고 그러기를 반절 이상 읽을 동안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중반을 넘어서면 적응이 되고 이해도가 나아지게 되는데 그때는 또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먼저 읽었던 미래의 결과를 들추어보게 되는 것이죠.. 챕터를 넘길수록 그 강도가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뒤로 갈수록 집중도와 함께 다시금 앞장들을 들춰보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처음에 산만해지고 혼란스러워시더라도 절대 책을 놓치 마시고 조금씩 과거로 나아가시다가 마지막에 도달하시면 어느샌가 이 사람, 디버, 도대체 뭐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다듬어낸거야,라는 말이 절로 드실때가 있을겝니다.. 디버행님 짱,

 

    6. 하아, 아무튼 디버 작가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마지막의 처음을 읽고 나시면 분명히 그동안 반복적으로 뒤적거린 뒷장들을 다시금 펼쳐보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작가가 놓친게 있을꺼야, 내가 꼭 찾아낼꺼야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작가가 공들여서 이 작품의 구성과 내용들을 한땀한땀 장인의 서사로 만들어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전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처음으로 디버행님의 작품에 거부감을 가졌더랬습니다.. 일단 적응이 어려웠고 생각만큼 뭔가 터져주질 않는다고 생각했거덩요, 그래서 나름 디버빠라는 편견을 이번에는 날려주겠다고 작심하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무너뜨리네요.. 중후반부의 이야기는 두말할 필요없이 디버만의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챕터의 시작점은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즐거운 헛웃음.

 

    7. 대단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오바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초반의 어색함은 마지막의 시작점에 도착하게되면 모든 것을 새롭게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처음부터 처음의 마지막까지 다시한번 쭉 훑어볼 수 밖에 없는거죠.. 그것도 아주 즐거운 마음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충격게 행복해하면서 말이죠.. 추리소설중에서도 도서추리를 나름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더욱더 재미진 작품이 될 수도 있을테구요, 처음으로 이런 장르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초반의 혼란스러움만 빨리 극복하시면 무엇보다 즐거운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디버빠들은 그냥 닥독(닥치고 독서!)이라고 생각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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