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 한 권의 작품을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볼 수있느냐라는 기준에서 볼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오랫동안 두고두고 읽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 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 이 책을 펼쳐보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영화가 떠올라 영화를 한번 더 보자라는 생각에 살짝 책을 덮고, 영화를 찾다가 그대로 잊어먹고 가만히 묻어둔 체 다른 작품들에 열을 올리다가 어라, 이 책 봐야되는데,라는 생각에 다시 책을 펴서 처음부터 읽다보니 아하, 영화부터 보려고했지하면서 어느정도 읽어나가다가 아무래도 영화랑 비교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책을 덮고 영화를 찾았죠..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어떠한 이유인지 중간에 멈추었다가 다시 까묵까묵해버리고 또 50년대의 LA는 머리속에서 가라앉아버린거죠.. 뭐냐, 이거 바보도 아니고.. 그러다가 얼마전 안그래도 무쟈게 두꺼운 작품인디, 이대로 먼지만 쌓이게하면 안되거따 싶어서 책부터 읽자, 그러고는 반정도 읽다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게 맞겠다 싶어서(정말 바보같은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먼저 봤더랬습니다.. 아휴, 좋더만요.. 버드 화이트를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에드 엑슬리를 연기한 가이 피어스 그리고 잭 빈센즈를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 이 3인의 연기 조합은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다 읽었습니다.. 더럽게 길더만요, 그래도 재미는 뭐,

 

    2.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큰 줄기에서는 비슷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나 내용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영화는 짧은 시간안에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소설의 구성상에서는 7~8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영화적 내용은 소설의 방대한 연관관계를 나름의 단순적 축약으로 진행을 하기때문에 속도감이나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예전에 광고문구에도 나왔지 싶은데, 제임스 엘로이의 LA 4부작의 하나인 원작 "LA 컨피덴셜"의 방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정말 중요해서 아무도 지금껏 이 작품을 영화화하지 못했는데 커티스 핸슨이 이 과업을 이루어냈다라는 뭐 이런 문구 말입니다.. 근데 이 말이 아주 정확한 것 같아요.. 정말 영화는 소설의 중요부분만 끄집어내서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부분을 아주 잘 표현하고 축약하고 대중에서 선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영화의 각색을 맡은 브라이언 헤겔랜드라는 뛰어난 각본가가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더구만요.. 그러니까 이러한 정보는 책과 영화를 같이 본 저같은 독자만이 제대로 알 수 있는거 아니게씀꽈, 하아~ 아님뫌고..

 

    3. 소설속에 표현된 50년대의 LA의 경찰들의 모습을 영화에서도 아주 잘 표현해주었기 때문에 이미지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설은 세명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이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 세명의 캐릭터가 소설을 이끌어가는게 아니라 50년 전체를 아우르는 LA 경찰의 모습들이 소설의 주인공것이죠.. 에드 엑슬리는 부자 아부지를 둔 야망이 넘치는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형사입니다.. 그는 원칙을 중시하죠.. 그리고 버드 화이트는 강력계 형사다운 아주 저돌적이고 법보다 주먹이 먼저 앞서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는 과거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 이후 무기력한 여인들을 농락하거나 거칠게 다루는 범죄자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여자들에게는 천사같은 형사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잭 빈센즈는 그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형사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과 협잡을 일삼고 나름의 아픈 과거를 지닌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가장 외로워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성탄절 사건으로 서로에게 증오와 무시와 분노의 감정으로 엮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묶는 사건이 발생하죠.. 영화에서는 곧바로 터지지만 소설에서는 시간상으로 2년 후쯤 됩니다.. 밤부엉이 사건입니다.. 시내의 한 커피숍 "밤부엉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LA경찰서가 발칵 뒤집힙니다.. 그리고 연이어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고 이들과 연결된 단서가 조금씩 들어나죠..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내용과는 다른 아주 거대한 암초를 숨기고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인거죠.. 그렇게 이들은 암초로 향해 나아가는겁니다..

 

    4.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기가 참 난해합니다.. 아주 대단한 내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데 몇줄로서 그 줄거리와 시작점에 대해서 늘어놓기가 쉽질 않네요.. 하지만 중간중간 소설속에서 시간적인 경과의 챕터가 이어지긴 하지만 사실상 몇장으로 1년을 넘겨버리기도 하고 실제 사건의 중심이 되는 51년 성탄절 사건, 53년 밤부엉이 사건, 58년 결말부가 전체 두께의 90%를 차지하므로 방대하지만 어렵지는 않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저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숨에 이어서 읽어보시면 상당한 재미와 즐거움이 함께 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영화와 함께 즐겨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듯 싶구요.. 가능하시면 책을 먼저 보시고 영화를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진행은 영화에서 단순하시킨 구성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오히려 소설속의 유기적 연결과 개연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간단한 몇마디의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작가의 역량을 드러냅니다.. 또한 그 시대의 배경과 상황적 모습들이 너무나도 리얼하고 현실적인 감성과 하드보일드 느와르적인 거친 면모와 메마르고 타락한 50년대의 LA의 모습을 제임스 엘로이만의 감성으로 표현했기에 더 좋은 듯 합니다.. 이러한 느낌은 아마도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5. 하지만 역시 고전은 고전일 수밖에 없는거죠.. 대단한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작가이긴 하지만 워낙 방대한데다가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성상의 연결이 상당히 복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는 있으되 지겨울수는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재미가 있는데 지겨운가라고 하시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지고 즐겁기는 한데 머리는 아푸고 중간에 놓친게 없는지 한번 더 앞을 살펴보게 되고 이야기가 왜 이렇게 진행되어 나오게 되었는지 고민하는 것이 생각만큼 단순한 흐름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방대한 내용의 문장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게 짜임새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네요.. 그러니까 제임스 엘로이는 대단한 작가입니다.. 대중적인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영미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상당한 어필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제임스 엘로이는 기본적인 작가 자신의 인생으로 볼때에도 하나의 작품같은 삶을 살았답니다.. 어릴적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 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게 되었고, 물론 그 살인사건은 미해결사건으로 처리되어 엘로이의 초년의 삶을 뒤흔들어놓았죠, 그 경험은 그의 작품속에서 자주 표현되고 그 감성을 그대로 표출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 "LA 컨피덴셜"에서도 그런 작가의 과거의 트라우마는 버드 화이트라는 인물에게서도, 에드 엑슬리에게서도, 잭 빈센즈에게서도 따로 똑같이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도에 집필된 알고보면 상당히 최신작품입니다.. 내용은 50년대의 풍모가 그대로 드러나지만 삐삐로 연락하는 시절에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작품을 읽어볼라치면 정말 작가의 배경지식이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 않았나 싶을겝니다. 그만큼 50년대의 LA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죠..

 

    7. 거의 7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작품입니다.. 이야기도 촘촘하게 방대한 연결방식으로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을 관통하는 작품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엘로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특유의 하드보일드 느와르적인 아주 메마르면서도 잔혹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성을 잃지않는 이야기의 특색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결말의 흐름도 읽는 동안 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싶은 상상적 결말에 걸맞게 이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간동안 몇번에 걸쳐서 읽어서 그런지 나름 정이 드는 작품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아무나 쉽게 펴들기에는 조금 위압감이 들기는 하겠죠, 하지만 읽어보시면 이야, 좋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제임스 엘로이라는 한 작가의 특유의 감성과 이야기의 흐름을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권해보고 싶네요.. 영화 속의 에드의 모습과 소설의 에드의 모습은 조금 많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속의 에드의 모습에서 더 인간적인 감성이 더 잘 살아나더군요.. 연기가 문젠가, 영화속으 버드와 잭은 정말 좋았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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