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즘들어 부쩍 살의가 느껴질 정도의 분노가 치밀만한 범죄적 행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는 비정상적인 범죄자들이 뉴스에 등장하는 걸 보니 기가 찰 지경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유린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들에게는 두말없이 사형에 처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마음속 분노를 입밖으로 쉽게 내놓진 못하죠, 정확하게 확인되지 못한 사실을 미디어가 보여주는 측면만 보고선 그들을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사형이라는 말을 끄집어내는게 올바르진 않다는 생각을 하곤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와는 다르게 직접적 감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분들이나 어른들에게는 그런 분노의 직설적 표현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겝니다.. 그러니까 요즘은 수시로 저런 인간들은 사형시켜버려야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정도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거칠고 역겨울 정도의 비이성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근데 또 이 파렴치한 살인자들이 사형되지 않고 교도소에서 편안하게 지내면서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살고 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그렇게 달갑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연쇄살인마 유영철같은 사이코패스도 난동을 부리고 버젓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나니 사형집행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부분도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얼마나 많은 살인자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할 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따, 첫단락부터 너무 진지한거 아녀,

 

    2. "13계단"이라는 일본소설은 국내에 출시된 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사놓은 지 꽤 지났지만 그동안 우찌된 판인지 읽을려고 들면 몇장 펼치지도 못하고 책장속으로 도로도로도로 들어가버리기더군요.. 그냥 독서 시점이 잘 안맞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하고 펼치고도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데 분명한 건 무척이나 재미진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을 읽어보신 수많은 일미 독자분들께서는 이미 그 즐거움을 챙겨보셨을테지만 뒤늦게 읽는 즐거움도 만만찮네요.. 한 사형수를 중심으로 그의 사형과 관련된 집행이 이루어지기 전 누명을 밝혀보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일단 요약 문장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의 긴장감이 아주 뛰어나다는 사실은 두 말이 필요없겠죠..

 

    3. 사카키바라라는 사형수는 노부부를 살해한 죄로 사형을 언도받고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시점에 어떻게 사형이 집행될 지 하루하루 견뎌내는 교도소에서의 삶은 지옥과도 같죠..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단편적인 기억이 떠오릅니다.. "계단",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단서가 될지도 모를 계단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형을 정지시키고 누명을 벗기기 위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들이 알 수 없는 그 시점에 벌써 사형집행의 단계가 차곡차곡 밟아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른 바 "13계단"이라고 불리우는 사형집행 과정의 절차가 사카키바라가 단서를 찾아낸 시점에 벌써 반 이상 진행이 되었던거죠.. 그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교도관 난고와 상해치사로 복역하다가 가석방된 준이치가 나섭니다.. 난고와 준이치는 익명의 의뢰자가 변호사를 통해 사카키바라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누명을 벗길 시 지급될 포상금을 제시받고 단서를 찾아나선 것이죠.. 그리고 준이치는 이 모든 범죄가 발생한 치바현의 나카미나토군과 여러모로 연관성이 많습니다.. 과거 자신이 가출했을때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고 자신이 저지른 상해치사의 피해자의 고향이기도 하고 사카키바라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살해사건의 지역이기도 하죠.. 그런 곳에서 난고와 준이치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까요, 뜻밖에 드러나는 진실과 사건의 내용은 생각치도 못한 반전을 안겨줄지도 모를 일이죠,

 

    4. 줄거리가 좀 길었나요, 간단하게 사형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범죄자를 다루는 교도관과 범죄를 저질렀고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의 사건 해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중심에는 사형집행제도에 대한 딜레마와 범죄적 사회성에 대한 대중적 비판의식이나 사회적 공분들이 적절하게 섞여있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이런 류의 사회파 소설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죠.. 상당히 자연스럽게 사회적 진동파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중적 취향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일본소설의 사회파적 장르는 그런 이유등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이러한 대중적 관점을 자신의 경험 - 영화, TV 시나리오 작가, 연출, 각본가 등 - 을 토대로 잘 적용해낸 재미난 작품이라는거죠.. 게다가 이 작품은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대단히 멋진 작품을 데뷔작으로 내놓은 것 같습니다..

 

    5.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딱히 투덜될 것도 없이 연결고리가 딱딱 맞아 떨어지고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비판의식도 자연스럽게 대중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적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후반부의 반전적 상황들도 아주 즐겁고 긴장감과 빠른 전개방식으로 인한 다카노 가즈아키 특유의 속도감이 재미를 배가 시켜주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일본소설적 감흥은 여느 작가들도 비슷한 소재를 끄집어내어 독자들에게 다가서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일본 미스터리 사회파 소설을 읽질 못해봤기 때문에 조금 더 즐거웠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특히나 초중반부는 일반적인 사회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한 개인과 심리적 아픔을 토대로 적절하게 공분을 일으키다가 후반의 다카노 특유의 서사적 흐름과 해결적 스릴러의 감성은 아주 좋아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부분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6.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은 그만한 이유가 당연히 있을터이고 이 작품 "13계단" 역시 그런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해서 늦게나마 이런 작품을 놓치지 않고 읽었다는데 나름 행복감에 빠져 있습니다.. 혹시나 이제라도 "13계단"이라는 작품이 그렇게나 좋았어,라는 물음을 던지실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챙겨 읽어보셔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혀 어렵지도, 전혀 거북스럽지도, 전혀 지겹지도 않은 소설입니다.. 유독 저에게는 그동안 이리저리 치인 작품이지만 막상 펼쳐서 집중하자마자 금방 읽어버린 작품이라는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이고 최고 작품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마무리도 아주 깔끔했어.. 지지부진하게 뭔가 끄집어낼려는 의도로 감성을 자극하는 등의 어설픈 이야기없이 말이죠, 그러면 조만간에 다시 다카노 가즈아키의 "그레이브 디거"를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펼치자마자 바로 읽어야쥐.. 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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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라이트 형사 로건 맥레이 시리즈 2
스튜어트 맥브라이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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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넋두리 함 합시다.. 가족 욕하면 누워서 침뱉기겠지만 우리 집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이제는 막내넘들이 아무데나 낙서를 하는 일이 점차 줄어듬에 따라 와이프가 붙박이장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로 인해 제가 보유하던 책들과 책장을 아이들이 안보는 것으로 옮겨주든지, 버려주면 좋겠다고 합디다.. 한판 붙자!, 그렇습니다.. 퐈이팅 넘치는 모습을 아이들 보는 앞에서 펼쳤죠.. 결국 쪼그라든 아빠가 구르마에 아빠의 무지막지한 살인이 난무하는 제목의 책들을 실어나르는 모습을 아이들은 지켜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아내에게 한마디해줬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는것보다 니가 뉴스에서 보는 내용을 아이들에게 읊어대는 이야기가 더 무섭다.. 현실은 허구의 소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사체를 토막내고 의붓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자신의 엄마를 살해하고 불질러버리는 아들을 보는 현실이 내가 가진 그 어떤 책들보다 잔인하고 그걸 유심히 보고 소통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더 소름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아이들과 있으면서 저런 인간들은 최대한의 고통을 주면서 사형을 시켜야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대는 우리의 모습이 내가 보는 소설의 이야기보다 더 무섭고 슬픈 일이 아니냐라고 말이죠.. 흠, 들은 척도 안합디다.. 집안에 피 철철 흐르는 제목이 난무하는 책들이 버젓이 아이들이 보는 책장에 채워져 있는게 싫다는 말만 합디다.. 드럽게 무거운 책들을 일일이 구르마에 실어서 옮겼습니다.. 간만에 파스 붙였습니다..

 

    2. 스튜어트 맥브라이드의 전작인 "콜드 그래닛"에서 월급쟁이 형사 모건 맥레이를 만나봤습니다.. 현실적인 형사의 이야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장르적 공감과 현실적 만족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애버딘이라는 영국의 북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도 상당히 윗쪽에 위치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였죠..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다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소재들도 아주 흉악한 범죄를 대상으로 펼쳐지죠.. 하지만 이야기는 일반적인 대중이 공감하기에 충분한 소시민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소설이 보여주는 소재의 잔혹함이 주인공의 친근함에 함께 잘 버무려져 그 자극성이 여타 장르소설보다 중화되는 느낌이 하나의 장점으로 보여지던 작품이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3. 그리고 이번에 로건 맥레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다잉 라이트"가 출시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더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잔인성을 소재로 한 축축한 작품이라면 생각만큼 꾸준히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드는 설레발이 앞섭니다.. 부디 많은 출시가 되어지면 좋겠다는 말을 먼저 꺼내놓고 싶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제가 장르소설의 기준을 알지는 못하지만 장르소설, 범죄크라임소설은 모름지기 이러하여야한다는 그 잣대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대중적이고 자극적이고 장르소설로서 제가 생각하는 모든 기준에 아주 잘 매치되는 작품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분명 그 매니아층이 형성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꾸준히 출시만 되어진다면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 명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뭐, 전 출판인이 아니니까요,

 

    4. 그렇다믄 내용이 어떻길래 이렇게나 설레발일 치는건지 함 봅시다.. 로건 맥레이는 여전히 형사 나부랭이(?)을 하고 있습니다.. 상사 눈치보고 자신의 역량에 맞는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월급쟁이 소시민 형사인거죠.. 그런 그가 수행한 임무에서 동료 형사가 총상을 입고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기존 그가 속한 인치경위의 팀에서 꼴통들이 모인 스틸경위의 팀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며칠 전 심한 구타를 당한 후 살해당한 매춘부의 죽음을 조사하게 되죠.. 이 매춘부의 죽음은 얼마전 비슷한 시점에 발생한 방화사고로 인해 6명이 사망한 인치경위 팀의 사건으로 인해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스틸 경위의 꼴통팀으로 배정받게 되지만 스틸경위는 로건과 함께 자신의 위신을 세울 범죄사건으로 생각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로건은 자신의 실수로 동료가 생사를 헤매는 현실과 스틸 경위의 무지막지한 압박등으로 동분서주하며 몇가지 사건에 깊숙히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매춘부 살인사건의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로건 맥레이는 단순한 월급쟁이 소시민 형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을 어떤식으로든 펼쳐낼 수 있는 뛰어난 형사인거죠.. 파고들수록 뭔가 새로운 단서가 조금씩 들어나기 시작하면서 뜻밖의 사건과 함께 로건의 지옥도는 펼치지기 시작합니다...

 

    5.  휴, 이 작품은 대단히 잔혹하고 범죄의 밑바닥의 세상이 현실이라는 배경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초장에 말씀드린 우리의 현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뉴스나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너무나도 자세하게 묘사되는 범죄적 사실성은 독자들의 거부감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느 작품에 이런 범죄적 소재가 표현되었다면 그렇다는거죠..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로건 맥레이입니다.. 상사의 한마디에 움찔하고 짤릴까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아주 과격한 왓슨 여경)의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소심하게 신경쓰는 그런 소시민적 감성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국가에서 호구로 인정하고 세금 많이 거두고 만만하게 보는 우리 모습과 거의 동일선상에 놓여있는 캐릭터라는거지요..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졌지만 어쨌든 평범한 직장인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속한 직장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사건을 우린 보는거지요.. 그러므로 그 이야기가 오히려 중화가 되어 대중적 즐거움에 반응한다는겁니다..

 

    6. 누군가가 집에 불을 질러 타죽는 모습을 보고 성적 쾌감을 느끼고 누군가가 사람을 죽일때까지 구타하여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반적이라고는 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또 말씀드리지만 이런 범죄적 면면은 외면하고 싶겠지만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의 모습의 일부입니다.. 결국 아주 일반적이지요, 소설이라는 작품은 감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아주 대단한 마력을 가진 매체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런 책들의 과부하가 오히려 독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좀, 무시하지말고 외면하지 말고 이런 작품속의 이야기를 읽고 나름의 정화작용과 심리적 해소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이런 작품이나 매체에 영향을 받아 미친 사이코패스가 되는지는 몰라도 말도 되지 않는 그따우 변명은 이제 제발 지껄이지 말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7. 흥분했나요, 책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이 작품 "다잉 라이트"는 아주 재미진 크라임소설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형사 로건 맥레이는 대단히 공감가는 우리의 모습속의 일반적 영웅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제가 판단하는 장르소설의 스릴러의 영역의 작품의 기준은 이러해야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대중적 즐거움과 함께 잠시동안 작품의 즐거움에 빠져서 현실의 스트레스를 덜어 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게 장르소설의 가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로건 맥레이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불쾌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꾸준히 이어져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다음편 보고 싶은데, 우짜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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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븐스 섀도우
데이비드 S. 고이어.마이클 캐섯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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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몇년만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이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큰딸의 요청에 따라 가족이 인터스텔라를 얼마전에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가기 전에 큰 딸이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줄거리를 알려주시면서 과학적 접근에 대한 이해도를 제법 인지를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관람전에 딸아이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보면서 무척이나 헷갈려했을 것 같은 물리학적 접근론을 중심으로 한 우주탐험은 꼬마버스 타요가 단순하게 날개 하나 달고 우주로 날아다니는 그런 환상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블랙홀이니 워프개념이니 뭐 이런 시간적 개념과 물리학적 접근 방식으로 보여지는 중력으로 인한 시간의 왜곡등은 흥미로운 영상속에서 자연적으로다가 스며들게 만들지 않았다면 평생가도 모를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참, 영화라는 매체가 대단하긴 하구나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이제 초딩 4학년인 아이도 영화를 보면서 대략적인 이해가 된다는 부분은 정말 중요한 뽀인트인 것 같더라구요.. 참고로 전 영화 상영시간동안 절때로 안잤습니다.. 와이프는 분명히 코를 골았는데, 끝까지 우기더군요... 콜라 빨대로 빠는 소리였다고 말이죠... 믿을 수가 엄써

 

    2. 그나마 기억이 인지하는 전문적인 과학적 개념을 얼마전에 조금이나마 확인해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읽은 작품 "해븐스 섀도우"도 무척이나 까다로워 보이는 듯했지만 읽어보니 그럭저럭 그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의 입맛에 분명 인터스텔라가 고차원적 지식을 깔고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국민의 이와 대등한 고차원적 교육수준에 걸맞은 작품으로 대단한 흥행에 성공한 걸 보더라도 이런 작품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읽었던 작품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이 작품 "해븐스 섀도우"라는 스페이스 오딧세이 소설은 유명한 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비드 고이어라는 사람의 작품이라는거죠.. 이 사람 유명합니다.. 조금은 암울한 만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헐리우드 흥행대작들의 면면에 이 분의 이름이 많이 거론됩니다.. 블레이드 시리즈나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같은 작품의 제작하셨죠.. 대강 느낌이 오시죠, 안오면 함 보시라는 말씀 밖에는,

 

    3. 그러니까 이 유명 제작자분께서 소설을 하나 발표하셨는데, 오롯이 혼자 쓰신거는 아니신것 같고 마이클 캐섯이라는 또다른 각본가와 함께 공저하신 작품인 듯 한데 뭐 느낌상으로는 고이어의 감성이 많이 담겨있는 듯 싶습니다.. 어떤 내용이냐하면 지금으로 부터 한 1~2년 후쯤의 지구에서 누군가에게서 지구를 근접해서 태양을 향해 지나가는 행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행성은 누군가에게서 원 명칭인 NEO에서 유래된 매트릭스의 주인공의 이름인 키아누라는 별칭이 붙게 됩니다.. 그리고 나사에서는 유인우주선을 보내게 되죠.. 그 이유중의 하나가 경쟁상대인 러시아,인도,브라질 연합에서 유인 우주선을 키아누에 보낸다는 사실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키아누를 향해 우주선을 띄웁니다.. 그리고 그 우주선 데스티니 7호의 대장은 잭 스튜어트라 불리우는 인물이죠.. 이 지휘관은 2년전 달 탐사를 준비하던 시점에 자신의 아내를 사고로 잃고 이 임무에 참여하게 되죠.. 그리고 경쟁상대인 러시아연합의 우주선 브라마에도 이들과 동일한 목적으로 키아누를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우주궤도를 따라서 눈으로 덮힌 키아누에 착륙하게 됩니다.. 그리고 잭과 데스티니 7호의 동료들과 브라마호를 타고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전혀 색다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행성인줄만 알았던, 그래서 탐사를 위해 도착한 곳이 단순한 행성이 아니라 외계우주선인겝니다.. 근데 이 우주선도 일반적인 우주선이 아니라 뭐랄까요, 아주 새로운 개념의 인류의 기원에 다가갈 수 있는 진실이 있을지도 모를 그런 우주선이라는거죠.. 과연 키아누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이들이 보여주는 환경을 지켜보는 지구의 대중들과 관제센터에서는 이런 급작스러운 발견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4. 내용이나 줄거리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아주 자세하게 작품속에서 제시되기 때문에 줄거리나 내용들도 간단하게 적고 넘어가기엔느 조금 할 말이 많네요.. 사실 이 작품은 기존의 데이비드 S. 고이어의 감성과 헐리우드식 방식으로 판단하기에는 조금 잔잔하고 보다 전문적인 과학적 지식과 현실적 과학론이 중심이 되는 듯 합니다.. 쉽게 말해서 있는 그대로의 우주왕복선이라든지 나사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우주비행사의 역할론이나 관제센터의 현실적 이야기가 그대로 보여집니다.. 전혀 과장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와 과학적 접근이라는 것이죠.. 뭐가 진실이고 뭐가 가능한지는 전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모르겠지만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우주비행의 방법은 아주 리얼합니다.. 물론 이 리얼함에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속에서는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외계우주선의 상상이 더불어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흥미진진해지는 것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대중적 자극을 위한 흥미만을 목적으로 집필한 작품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을 접하면 무척이나 심심하고 단조로울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네요..

 

    5. 사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뭔가 있어보이는 서사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새로운 발견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외계 우주선에 남겨진 인간들이 그 속에 알수없는 환경속에서 생존하고 그 내면을 파악하려는 모습과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인류의 기원적 진화에 대한 접근 또한 신선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은 어디에선가 분명 본 적이 있고 인지해본 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체험을 했던간에 이런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짜집기한 듯한 기시감이 자꾸만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인 우주학에 대한 이야기와 인류학적으로도 미지와의 조우에서의 즐거움도 어디에선가 한번은 접해 본 듯한 것이죠.. 그래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도 그 힘이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지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중에 하나인 레버넌트적 개념의 존재들도 뭔가 뜬금없으면서도 익히 알 것같은 느낌을 끝내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이상하게 저에게는 이 작품을 끝까지 읽어내려가면서 이 장면은 여기에서, 저 장면은 또 저기에서, 그 장면은 분명 거기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아쉬었습니다..

 

    6. 분명 상당히 고급적인 소설이고 고급적인 방식으로 전문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로다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고 겉의 고급스러움이 내용상의 고급스러움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누가 보더라도 나 이 정도는 읽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은 있는 작품이지만 이런 이야기는 한번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사실 제가 데이비드 S. 고이어에게서 기대했던 이야기는 보다 암울하고 보다 파괴적이고 보다 호러스러운 인간의 어두움과 퇴폐적 내면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스릴감을 원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전 이 작가에게서 블레이드의 모습과 배트맨이 보여주는 사회적 암울함과 슈퍼맨의 영웅적 대중적 감성을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 하지만 이런 점을 개의치 않고 단순한 스페이스 오딧세이적 개념으로 이 작품을 대하시면 충분히 즐거운 상상과 함께 멋진 신세계의 이야기를 접해보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적 이야기들이 우주탐험의 목적속에서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인터넷 정보등으로 수박 겉핧기 식으로 조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라 정말 자세하게 조사하고 나사의 직원인마냥 하나에서 열까지 구체적이고 장비 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서 보여주는 방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상상적 구현이 현실 불가능한 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상상인 것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책이 제법 고급스럽다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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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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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변함이 없나라는 것입니다.. 늘 비슷한 패턴으로 늘 살아가는 범위내에서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내 인생이 문득 권태로워진다는거죠.. 특히 지금처럼 이것저것 챙기고 해야할 일이 많을때에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적 배려가 전혀 없이 주변의 상황에 이끌여 의미없는 듯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생각이 들면 매우 짜증스럽고 우울해진다는겁니다.. 그러다가 생각이 조금 확장되면서 이나라의 현실과 사회적 문제까지 살짝 덧붙이는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워째서~~ 이 나라의 수구꼴통들은 단 한순간도 변함이 없이 늘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고 정형화시키면서 스스로의 최면에 빠져드는가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또 역시 현재 제가 살아가는 패턴이 변함없이 반복되어지면 언젠가는 저 또한 반복되는 삶과 인생의 패턴에 생각마저 굳어져 지금 제가 바라본 윗세대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복되는 패턴속에서도 진정 내 즐거움을 조금씩이나 돌려볼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2. 사실 저도 한 남자로서 성장하고 이젠 조금은 인생의 중반기에 들어선 입장이 되어서인지 나 아닌 타인의 인생과 그 삶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접하게되면 웬지 모르게 동질감 비슷한 감정이 스며듭니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잊혀져버린 인물의 이야기의 쓸쓸한 인생담을 접하게되면 정말 짜리~~한 감정이 욱하고 올라온다는거지요.. 그런 가슴을 부여잡을만한 감성을 아주 대단한게 그려내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존 윌리엄스라는 미국 소설가의 작품인데 말이죠, 이 작가는 미국의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나봅니다.. 94년 돌아가시기전까지 몇 편되지 않은 문학작품을 남기셨는데 그중 이 작품 "스토너"는 65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근데 이 작품이 왜, 50년이 지난 이 시점에 우리에게 보여지게 된 걸까요, 함 살펴봅시다..

 

    3. 이 작품 "스토너"의 첫장은 아주 강렬합니다..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어떤 내용인고 하면,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미국의 중부쯤되는 미주리주의 한 시골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와서 영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고 죽었다.. 누구 하나 제대로 이 남자를 기억하는 이도 없고, 나름의 부여된 의미도 없는 이 남자는 주변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이름으로 도서관에 기증한 책에서 정도만 인식되는 남자이며 가끔 누군가가 그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런 교수가 있었다는 단순한 이름정도로 밖에 기억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윌리엄 스토너이다.. 뭐 이런 식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윌리엄 스토너가 나고 자라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담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빠짐없이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딱히 유명하지도 그렇다고 전혀 의미없는 삶도 아닌 그저그런 대학의 교수로서 살아간 한 인물의 이야기가 어떠한 매력이 있기에 책으로 빠져들게 되는걸까요,

 

    4. "스토너"의 첫장에서 드러내는 스토너의 인생은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합니다.. 근데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강렬했다는것이지요, 물론 그 강렬함이 첫장을 읽자마자 드는 것은 아닙니다.. 여차저차해서 이 인물은 이렇게 죽었고 이렇게 기억된다는 말그대로 메마르고 단순한 팩트를 드러낸 듯한 무뚝뚝한 한 남자의 인생의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을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계속적으로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해대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모습속에는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프고 누구보다 스토너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독자적 열망이 가득담길 수 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밖에 기억되지 못할 윌리엄 스토너의 삶을 차곡차곡 되짚어나가다보면 어느새 그의 인생의 관찰자로서 왜 그렇게 살았니~, 같은 답답한 가슴을 치는 결과가 나온다는 거지요..

 

    5. 윌리엄 스토너의 삶은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그의 인생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알게되고 그 능력으로 유명 대학에서 종신교수로서 영미문학을 가르치면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의 삶속에 숨겨지고 개인적으로 파고 들다보면 누구나처럼 수많은 생채기와 희생과 포기와 체념들의 수동적 인생의 모습도 드러내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진 않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서 피해를 받고 결국 자신이 망가져버리는 그런 삶들 말입니다.. 근데 무엇보다 이 작품이 그런 단순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는데 뭔 재미가 있고 뭔 집중도가 있겠냐고 말씀하실 수 있으실텐데, 이 작품의 문장은 아주 쓸쓸합니다.. 작가는 스토너의 모든 것을 그려내면서 그가 겪는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조하면서 그가 당하고 겪는 모습을 무뚝뚝하고 메마르게 전달해줄 뿐입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열정이 어떻게 식어가는지, 또 어떻게 체념하고 방관하며 살아가는지를 너무나도 관조적 기법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중적인 감정으로 독자들은 작품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6.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다들 비슷하게 느껴셨었지 싶은데 문장이나 표현은 무척이나 단순하고 메마르고 무뚝뚝하지만 그 문장이 드러내는 감정과 심리적 표현은 아주 강렬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거지요.. 주변의 상황과 그로 인해 자신의 모습속에 침잠해져가는 한 남자의 인생의 아픔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동질감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특히 저같은 아저씨로서 받아들여지는 공감은 사뭇 다릅디다.. 존 윌리엄스 작가는 그냥 조금 화려한 문체나 상황적 서사를 자극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었을텐데, 문학적 대가같은 느낌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구성적 통제를 보여주는 것 같더라구요... 나서지 않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열정을 독자들이 제대로 인지하게끔하는 방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이 작가님의 작품이 거의 전무하네요.. 특히나 소설작품은 몇 권 되지도 않습니다.. 읽고 싶네요..

 

    7. 단순하지만 열정적인 이야기입니다.. 메마르지만 습기 가득한 인생담이 담겼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남자가 꼭 윌리엄 스토너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냥 이 시대를 그리고 이전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을 가진 한 인물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윌리엄 스토너가 그려내는 삶속에서는 그만의 아픔만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굳이 드러내진 않지만 그와 함께한 사람들 모두 또다른 아픔과 함께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작품은 읽어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두껍지도 않고 딱히 비싸지도 않고 딱히 거부감이 드는 작품도 아닌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순문학 좋아하잖아요, 남들 앞에서 드러내서 읽기 좋아하잖아요, 누군가에게 추천하면 나름 으쓱해질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르소설만 읽는 사람도 순문학도 즐겁게 읽고 감동받는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구마는, 그래도 난 도스토예프스키는 도저히 못읽겠더라...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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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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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전 퐌타지 소설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습니다.. 일단은 그 분량이 너무 많아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구요, 국내 작가분들이 구축한 상상속의 판타지의 세계관이 대체적으로 엇비슷하다는 생각의 편견이 있어서 그런지 한때 유행할때에도 전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더랬습니다.. 기껏해야 끝까지 읽었던 작품이 드래곤 라자와 드래곤 레이디라는 두 작품 밖에 없습니다.. 뭐 해외 판타지소설류도 거의 전무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러한 대하소설 스타일의 판타지의 세상속으로 빠져들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해야될 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연작소설을 시작하고 나면 끝까지 읽지 않으면 응가후 제대로 마무리 못한 느낌이 다분한지라, 아무리 읽고 싶어도 최소 다섯권이 넘어가는 작품은 과감하게 패스하는 저에게 우찌된 판인지 이 작품만은 외면을 못하겠더만요, 딱히 소문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판타지라는 개념으로다가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눈팅을 하다보면 늘 제시하는 작품으로 오노 후유미 아주머니의 "십이국기"가 있더란 말입니다.. 왜, 워째서,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이 작품을 논하시는 지 나도 한번 읽어볼텨, 그래서 모 출판사에서 재간을 준비중인 가제본 형태의 십이국기의 시작을 읽었습니다.. 제목도 멋져부러,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2. 워낙 우물 안 개구리식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터라 판타지 소설에서 보여주는 광범위한 상상속 세계관의 세상은 감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얼음과 불의 노래의 미국드라마 시리즈를 4시즌까지 보고 있으면서도 여즉 얘네들의 세상속의 지도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머리 나쁜 저의 면모로 볼때 "십이국기"라는 제목이 던져주는 판타지 세상속의 열 두 나라의 이야기는 시작점부터 제 머리속 데이타의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미리 찜져 먹어보고 시작했더랬습니다.. 근데 과부하는 과부하인데도 우째 집중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특히나 나카지마 요코라는 여주인공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요코는 평범한 고딩입니다.. 보수적인 아부지와 나름 헌신적인 엄마와 함께 생활하는 나름 범생이죠.. 그런 그녀가 요즘 들어 부쩍 이상한 꿈을 꿉니다.. 거의 동일한 꿈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꿔지는거죠.. 조만간 꿈속에서 자신을 쫓아오던 약간은 비현실적인 요괴같은 동물들이 자신을 덮칠 것만 같습니다.. 그런 그녀가 학교에 등교했을때 학교로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며 허락하라고 하고선 그녀를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요코는 현상황을 이해도 못한 체 끌려가죠.. 요마들이 자신을 쫓고 있고 자신을 구해주는 존재들 역시 요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에게 맹세한 그 금발의 남자 일명 게이키에 의해 달의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현실의 바다의 일부분이죠.. 그리고 반대편인 그림자의 바다인 허해로 나오게 되죠.. 그 곳은 십이국의 세상입니다.. 자신과 함께 넘어와야될 게이키는 중간에서 낙오하게 되고 요코는 홀홀단신으로 세상에 없는 또다른 세상의 한복판에 혼자 남겨집니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곳은 십이국기의 세계인 12국의 하나인 교국입니다.. 이 곳에서 그녀는 바다 저편의 세상에서 식이 발생하여 흘러 온 해객으로 불리우며 관청으로 불려가게 되죠.. 하지만 그녀에게 닥친 현실은 요마들의 습격과 교국에서의 해객이라는 이유로 나라에 재앙을 안겨주는 존재로서 낙인 찍히게 됩니다.. 누구도 믿을 없는 곳에서의 그녀의 방황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녀는 어떻게든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살아남아야합니다.. 하지만 이 곳 십이국의 세상속에서의 그녀의 존재는....

 

    4. 오래된 작품이고 일종의 판타지 소설계의 고전이라고 합디다.. 애니메이션도 나와서 국내에서는 많은 판타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듯 하네요.. 대체적으로 소설속 이야기와 애니가 비숫하게 흘러간다고 하니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이 작품 "십이국기"는 무척이나 유명한 작품인데다가 아직까지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출시된 작품을 개정판으로 재간하여 출시한다고 하니 많은 독자분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시더라구요, 그만큼 국내외 판타지 장르에서는 대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잉가 봉가.. 아시는 분은 아시는 "시귀"라는 작품으로 장르독자분들에게는 대단한 사랑을 받고 계신 오노 아주머니의 작품입니다.. 전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오노 후유미 작가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시귀라는 작품도 만화로 조금 보다가 제껴둔 상태인지라 온전한 소설로서 오노 아줌마의 역량을 파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근데 뭐랄까요, 오노 후유미의 스타일이 상당히 냉정하고 몰인정스러우며 딱딱하다고 해야될까요, 배경이나 주인공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상황적 표현들이 판타지세상의 요마들의 습격답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하드보일드한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러나 그런 감성속에 여주인공의 심리적 공감이 아주 적절하게 잘 스며들어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큰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그속에 담긴 인물들의 캐릭터 하나에도 섬세한 감성을 잘 이끌어내는 듯한 오노 스타일이네요, 그래서 더욱 가독성이나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은 듯 합니다..

 

    5. 대하시리즈의 시작점이다보니 첫 권에서 십이국에 대한 세계관을 이야기해줍니다.. 늘 그렇듯 주인공의 주변에서 주인공을 돕는 인물들이 있죠.. 그 인물들도 상당한 매력을 내뿜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첫 권은 요코의 이야기가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흐름속에 주변인물들의 역할도를 제대로 배치해놓고 있습니다.. 일종의 책사 역할을 담당할 반수의 캐릭터나 십이국의 하나인 나라의 왕에 대한 설명을 비롯한 자연스럽게 십이국의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흘려보내며 주입시키는 느낌이 억지로 구겨넣듯 판타지의 세계를 만드는 여느 소설들과는 그 흐름이 조금 다르다고 봐야될까요, 뭐 전 판타지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단순하면서도 짜임새있는 세계관을 그려놓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강 감은 오더군요.. 십이국이 싸우는 이야기, 아님 말고

 

    6. 뭐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기나긴 이야기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첫권의 재미가 뒤로 이어질수록 반감될 수도 있기에 섣부른 판단은 일종의 편견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인 요코의 성장과 함께 진정한 이야기가 이어질 프롤로그의 개념으로다가 판단하건데 앞으로 무척 재미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단순하게 판타지소설의 이음새로다가 지지부진하게 이끌고 가는게 아니라 애초에 십이국이라는 세계관을 만든 후에 그 나라의 역사적 구성속에서 개인적 성장과 인간이지만 또다른 신적 존재가 되어버린 한 캐릭터의 역할론을 들고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초가 워낙 탄탄해서 기대가 되긴 합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길지만 여느 작품들처럼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나가기 위한 군더더기가 별로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오노 아주머니의 스타일이 그렇게 구구절절 가타부타 다짜고짜 설명을 연결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기대가 됩니다..

 

    7. 누구나 기대하고 개정되어 재판되길 기다려온 작품이니 그 중심에는 나름의 독자층이 마련되어 있을겝니다.. 수많은 매니아분들처럼 십이국기가 무조건 좋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역시나 읽어보니 이 작가의 이 작품이 왜, 워째서, 무엇때문에 이렇게나 독자들이 좋아라하는지는 알겠습니다.. 과하게 판타지스럽지도 그렇다고 어중간하게 어설픈 판타지스러움을 내세우지도 않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현실적 판타지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판타지의 세상속의 사람들 또한 현실의 세상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고 그들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권력자들의 모습들 또한 자기애적 욕심과 권력적 욕망, 배타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신인 듯 신이 아닌 인간 같은 너(전현무 버전으로 읊어보세요)  근데 결론은 도대체 뭔 말을 적은거야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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