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라이트 형사 로건 맥레이 시리즈 2
스튜어트 맥브라이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1. 넋두리 함 합시다.. 가족 욕하면 누워서 침뱉기겠지만 우리 집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이제는 막내넘들이 아무데나 낙서를 하는 일이 점차 줄어듬에 따라 와이프가 붙박이장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로 인해 제가 보유하던 책들과 책장을 아이들이 안보는 것으로 옮겨주든지, 버려주면 좋겠다고 합디다.. 한판 붙자!, 그렇습니다.. 퐈이팅 넘치는 모습을 아이들 보는 앞에서 펼쳤죠.. 결국 쪼그라든 아빠가 구르마에 아빠의 무지막지한 살인이 난무하는 제목의 책들을 실어나르는 모습을 아이들은 지켜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아내에게 한마디해줬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는것보다 니가 뉴스에서 보는 내용을 아이들에게 읊어대는 이야기가 더 무섭다.. 현실은 허구의 소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사체를 토막내고 의붓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자신의 엄마를 살해하고 불질러버리는 아들을 보는 현실이 내가 가진 그 어떤 책들보다 잔인하고 그걸 유심히 보고 소통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더 소름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아이들과 있으면서 저런 인간들은 최대한의 고통을 주면서 사형을 시켜야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대는 우리의 모습이 내가 보는 소설의 이야기보다 더 무섭고 슬픈 일이 아니냐라고 말이죠.. 흠, 들은 척도 안합디다.. 집안에 피 철철 흐르는 제목이 난무하는 책들이 버젓이 아이들이 보는 책장에 채워져 있는게 싫다는 말만 합디다.. 드럽게 무거운 책들을 일일이 구르마에 실어서 옮겼습니다.. 간만에 파스 붙였습니다..

 

    2. 스튜어트 맥브라이드의 전작인 "콜드 그래닛"에서 월급쟁이 형사 모건 맥레이를 만나봤습니다.. 현실적인 형사의 이야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장르적 공감과 현실적 만족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애버딘이라는 영국의 북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도 상당히 윗쪽에 위치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였죠..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다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소재들도 아주 흉악한 범죄를 대상으로 펼쳐지죠.. 하지만 이야기는 일반적인 대중이 공감하기에 충분한 소시민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소설이 보여주는 소재의 잔혹함이 주인공의 친근함에 함께 잘 버무려져 그 자극성이 여타 장르소설보다 중화되는 느낌이 하나의 장점으로 보여지던 작품이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3. 그리고 이번에 로건 맥레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다잉 라이트"가 출시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더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잔인성을 소재로 한 축축한 작품이라면 생각만큼 꾸준히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드는 설레발이 앞섭니다.. 부디 많은 출시가 되어지면 좋겠다는 말을 먼저 꺼내놓고 싶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제가 장르소설의 기준을 알지는 못하지만 장르소설, 범죄크라임소설은 모름지기 이러하여야한다는 그 잣대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대중적이고 자극적이고 장르소설로서 제가 생각하는 모든 기준에 아주 잘 매치되는 작품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분명 그 매니아층이 형성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꾸준히 출시만 되어진다면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 명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뭐, 전 출판인이 아니니까요,

 

    4. 그렇다믄 내용이 어떻길래 이렇게나 설레발일 치는건지 함 봅시다.. 로건 맥레이는 여전히 형사 나부랭이(?)을 하고 있습니다.. 상사 눈치보고 자신의 역량에 맞는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월급쟁이 소시민 형사인거죠.. 그런 그가 수행한 임무에서 동료 형사가 총상을 입고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기존 그가 속한 인치경위의 팀에서 꼴통들이 모인 스틸경위의 팀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며칠 전 심한 구타를 당한 후 살해당한 매춘부의 죽음을 조사하게 되죠.. 이 매춘부의 죽음은 얼마전 비슷한 시점에 발생한 방화사고로 인해 6명이 사망한 인치경위 팀의 사건으로 인해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스틸 경위의 꼴통팀으로 배정받게 되지만 스틸경위는 로건과 함께 자신의 위신을 세울 범죄사건으로 생각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로건은 자신의 실수로 동료가 생사를 헤매는 현실과 스틸 경위의 무지막지한 압박등으로 동분서주하며 몇가지 사건에 깊숙히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매춘부 살인사건의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로건 맥레이는 단순한 월급쟁이 소시민 형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을 어떤식으로든 펼쳐낼 수 있는 뛰어난 형사인거죠.. 파고들수록 뭔가 새로운 단서가 조금씩 들어나기 시작하면서 뜻밖의 사건과 함께 로건의 지옥도는 펼치지기 시작합니다...

 

    5.  휴, 이 작품은 대단히 잔혹하고 범죄의 밑바닥의 세상이 현실이라는 배경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초장에 말씀드린 우리의 현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뉴스나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너무나도 자세하게 묘사되는 범죄적 사실성은 독자들의 거부감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느 작품에 이런 범죄적 소재가 표현되었다면 그렇다는거죠..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로건 맥레이입니다.. 상사의 한마디에 움찔하고 짤릴까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아주 과격한 왓슨 여경)의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소심하게 신경쓰는 그런 소시민적 감성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국가에서 호구로 인정하고 세금 많이 거두고 만만하게 보는 우리 모습과 거의 동일선상에 놓여있는 캐릭터라는거지요..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졌지만 어쨌든 평범한 직장인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속한 직장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사건을 우린 보는거지요.. 그러므로 그 이야기가 오히려 중화가 되어 대중적 즐거움에 반응한다는겁니다..

 

    6. 누군가가 집에 불을 질러 타죽는 모습을 보고 성적 쾌감을 느끼고 누군가가 사람을 죽일때까지 구타하여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반적이라고는 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또 말씀드리지만 이런 범죄적 면면은 외면하고 싶겠지만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의 모습의 일부입니다.. 결국 아주 일반적이지요, 소설이라는 작품은 감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아주 대단한 마력을 가진 매체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런 책들의 과부하가 오히려 독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좀, 무시하지말고 외면하지 말고 이런 작품속의 이야기를 읽고 나름의 정화작용과 심리적 해소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이런 작품이나 매체에 영향을 받아 미친 사이코패스가 되는지는 몰라도 말도 되지 않는 그따우 변명은 이제 제발 지껄이지 말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7. 흥분했나요, 책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이 작품 "다잉 라이트"는 아주 재미진 크라임소설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형사 로건 맥레이는 대단히 공감가는 우리의 모습속의 일반적 영웅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제가 판단하는 장르소설의 스릴러의 영역의 작품의 기준은 이러해야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대중적 즐거움과 함께 잠시동안 작품의 즐거움에 빠져서 현실의 스트레스를 덜어 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게 장르소설의 가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로건 맥레이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불쾌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꾸준히 이어져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다음편 보고 싶은데, 우짜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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