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 자와 죽은 자 ㅣ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평점 :

1. 나 꿍꼬또, 중능꿍꼬또.. 간혹 꿈속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내 앞에서 죽음을 당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꿈속이라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숨이 막히는 느낌이 현실적으로 들곤하죠.. 보통은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황이 많습니다.. 평생 제대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미칠듯이 괴로운데도 눈물이 가슴으로만 차올라 익사할 듯한 느낌 말입니다.. 그렇게 깨고나면 꿈이라는 생각에 나름 안도하고 변함없이 해드리는게 없긴 하지만 그런 꿈은 다가올 현실이기도 하기에 늘 불안하고 주말에 한번씩 본가에 갈때면 이제는 쭈글쭈글해진 노친네 손으로 김치를 찢는 모습을 보면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합니다.. 여전히 산만한 덩치에 건강해뵈는 아버지시지만 파자마 바람으로 나오셔서 어린 손녀딸 안으시는것도 벅차 보이는 모습을 볼때면 역시 제일 걱정스러운 분이시죠, 무뚝뚝하게 무심한 척 운전 조심하시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멍충이 아들넘이지만 늘 '나보다 니가 걱정이다'라시며 이제는 중년이 된 어리석은 아들의 몸 걱정을 먼저하시네요, 막둥이 손녀딸이 할아버지 아프지 마세요라고하면 털털 웃음을 지으며 깍지 않은 수염으로 손녀 볼을 문지르는 모습이 영원했으면 합니다..
2. 세상 어디에서나 자신의 목숨만큼 가까운 사람이 죽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그것만큼 힘든 경험도 없는 것이죠, 가능하면 이런 경험은 안하면 좋고 만약에 하게 되더라도 최대한 늦추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타우누스 시리즈의 7편 - 벌써 일곱권이 나왔나요? - 인 "산 자와 죽은 자"의 이야기는 이러한 가족의 죽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모든 인간의 가지고 있는 이별이라는 아픈 감성을 잘 드러내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관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울 넬레 '소시지' 노이하우스누님께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프로적 느낌이 너무 뛰어나셔서 이제는 뭐 닥독으로 닥치고 읽어나갈 수 밖게 없겠네요, 하지만 이 이별이라는 감성을 표현하는데 유치한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이별은 아주 참혹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이중성이 적절하게 담겨있는 이야기입죠.. 보덴슈타인은 여전히 가정적으로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고 피아는 이제 결혼과 함께 한달가량의 휴가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에는 사건사고가 없어야할텐데, 여의치 않은 타우누스 지역잉가봉가,
3. 아무도 모르게 결혼을 한 피아 커플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이제는 남편이 된 크리스토퍼와 함께 그가 출장을 가게 될 에콰도르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한달동안 휴가인거죠... 근데 연말에는 강력반에서 휴가다, 감기다등 이런저런 이유로 일할 사람이 없나봅니다.. 가까운 곳에서 사건이 터진 관계로 보덴슈타인의 전화에 간단하게 현장 확인만 하기로 하고 피아는 현장으로 나갑니다.. 그곳에는 한 할머니가 총격으로 사망을 한 사건이 있었죠.. 누군가가 조준사격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할머니의 부고를 알리려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꽃집을 운영하는 딸을 방문하게 되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한평생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피아는 연로하신 분의 과거에 어떠한 일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죠.. 그렇게 사건은 시작되고 피아는 휴가를 출발하기 전까지 인원이 부족한 강력반의 업무를 조금 도와주고자 합니다.. 한순간에 어머니를 잃은 딸의 입장에 공감하며 피아는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죠.. 하지만 연이어 또다른 총격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다른 선량한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딸과 손녀가 바라보는 가운데 조준사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분명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가 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단서조차 찾지 못한 체 시간을 보내던 중 살인마가 보낸 부고문을 접하게 됩니다.. 이들의 죽음은 그들 자신이 아닌 그들의 가족이 지은 죄로 죽음을 당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답니다.. 아무런 단서와 진실을 위한 조그마한 내용조차 파악을 하지못한 보덴슈타인 콤비는 계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자 하는 살인마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피아는 언제나 범죄에 집중하게 되고 휴가는 반납한 체 크리스토퍼만 출장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피아가 없으면 강력반이 돌아가질 않으니까요, 보덴슈타인은 피아없으면 혼자 암것도 몬해요, 아시잖아요...
4. 늘 그렇듯 타우누스 시리즈의 줄거리를 적다보면 시작점이 깁니다.. 그만큼 넬레 누님이 이야기를 아주 꼼꼼하고 쉽게 요점만 간단히 할 수 없게끔 꼬아놓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 꼬아놓은 이야기가 읽기 어렵느냐라고 한다면 절대 그렇질 않죠.. 범죄의 발생과 수사과정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방식, 즉 범인이 누구인가라는 일반적인 본격추리의 개념과 함께 스릴러의 기본 감성을 철저하게 배합시켜 놓기 때문에 독자들은 읽는 동안 그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읽는 내내 요넘이 범인, 아니 저넘이 범인이겠네, 어라 이넘이었나라는 추리적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이야기의 연관적 관계를 상당히어렵고 꼬아놓으면서도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해주는 재주는 아마 제가 아는 스릴러작가분들중에 최고중의 한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사를 잘 이어나가는 소시지 누님이십니다...
5. 이 시리즈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중 하나가 매우 공감가는 친밀함속에서 벌어지는 배신이나 잔혹한 파괴적 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작품이지만 동양적 사고방식에서도 전혀 거리감이 없이 다가오는 공감대가 노이하우스 작가의 이야기에 늘 자리잡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이야기나 주변 구성원들에 대한 감성들이 상당히 섬세하고 그속에 담긴 범죄적 구성 역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범인을 찾기위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꼼꼼하게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끌어오는 소시지 아줌마의 진행방식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모든 분이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범죄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말씀드린대로 넬레 누님은 하나의 사건을 진행시키는 방법으로 주변의 인물들과 상황적 배경들을 무척이나 많이 끌어옵니다.. 특히 인물들이 타 스릴러작품들에 비해서 엄청 많이 등장하죠.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성격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독일식의 이름을 수시로 새롭게 만나야되는 상황이 힘겨울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름은 굳이 읽고 외우실 필요가 없으시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 싶습니다.. 이름 첫자만 알아도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해도에서는 어려움이 없으니까요, 이번 작품도 역시나 이름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에게는 어려움이 없으실테구요, 다 좋았는데 아쉬운 점은 굳이 마지막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진행되는 초반의 사건에 대한 살인마의 접근방식적 측면들이 살짝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더라구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하고 말이죠.. 이러한 의문점은 읽어보셔야 아시는 문제이니 읽어보시면 제 말이 뭔 이야기인지 인식하실 듯,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7. 전반적으로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더욱더 꼼꼼시럽게 흘러갑니다.. 프로적 냄새가 더 많아지고 이야기의 가독성은 변함없이 좋습니다.. 전작들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에게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는다는 아주 일반적인 감성의 생채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야기의 흐름속으로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개인사는 생각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속에 새롭게 등장하는 밉살스러운 범죄분석가인 한 인물에 대한 상황적 즐거움이 이 작품에 또다른 재미중 하나여서 나름 좋았네요, 이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변함없는 즐거움이 있을 것같고 처음으로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주인공들의 가정사에 대한 과거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전작을 굳이 읽지 않으셔도 많은 즐거움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설의 주제(뭘까요?)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 무시 못하겠네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