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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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 꿍꼬또, 중능꿍꼬또.. 간혹 꿈속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내 앞에서 죽음을 당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꿈속이라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숨이 막히는 느낌이 현실적으로 들곤하죠.. 보통은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황이 많습니다.. 평생 제대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미칠듯이 괴로운데도 눈물이 가슴으로만 차올라 익사할 듯한 느낌 말입니다.. 그렇게 깨고나면 꿈이라는 생각에 나름 안도하고 변함없이 해드리는게 없긴 하지만 그런 꿈은 다가올 현실이기도 하기에 늘 불안하고 주말에 한번씩 본가에 갈때면 이제는 쭈글쭈글해진 노친네 손으로 김치를 찢는 모습을 보면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합니다.. 여전히 산만한 덩치에 건강해뵈는 아버지시지만 파자마 바람으로 나오셔서 어린 손녀딸 안으시는것도 벅차 보이는 모습을 볼때면 역시 제일 걱정스러운 분이시죠, 무뚝뚝하게 무심한 척 운전 조심하시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멍충이 아들넘이지만 늘 '나보다 니가 걱정이다'라시며 이제는 중년이 된 어리석은 아들의 몸 걱정을 먼저하시네요, 막둥이 손녀딸이 할아버지 아프지 마세요라고하면 털털 웃음을 지으며 깍지 않은 수염으로 손녀 볼을 문지르는 모습이 영원했으면 합니다..

 

    2. 세상 어디에서나 자신의 목숨만큼 가까운 사람이 죽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그것만큼 힘든 경험도 없는 것이죠, 가능하면 이런 경험은 안하면 좋고 만약에 하게 되더라도 최대한 늦추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타우누스 시리즈의 7편 - 벌써 일곱권이 나왔나요? - 인 "산 자와 죽은 자"의 이야기는 이러한 가족의 죽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모든 인간의 가지고 있는 이별이라는 아픈 감성을 잘 드러내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관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울 넬레 '소시지' 노이하우스누님께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프로적 느낌이 너무 뛰어나셔서 이제는 뭐 닥독으로 닥치고 읽어나갈 수 밖게 없겠네요, 하지만 이 이별이라는 감성을 표현하는데 유치한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이별은 아주 참혹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이중성이 적절하게 담겨있는 이야기입죠.. 보덴슈타인은 여전히 가정적으로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고 피아는 이제 결혼과 함께 한달가량의 휴가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에는 사건사고가 없어야할텐데, 여의치 않은 타우누스 지역잉가봉가,

 

    3. 아무도 모르게 결혼을 한 피아 커플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이제는 남편이 된 크리스토퍼와 함께 그가 출장을 가게 될 에콰도르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한달동안 휴가인거죠... 근데 연말에는 강력반에서 휴가다, 감기다등 이런저런 이유로 일할 사람이 없나봅니다.. 가까운 곳에서 사건이 터진 관계로 보덴슈타인의 전화에 간단하게 현장 확인만 하기로 하고 피아는 현장으로 나갑니다.. 그곳에는 한 할머니가 총격으로 사망을 한 사건이 있었죠.. 누군가가 조준사격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할머니의 부고를 알리려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꽃집을 운영하는 딸을 방문하게 되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한평생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피아는 연로하신 분의 과거에 어떠한 일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죠.. 그렇게 사건은 시작되고 피아는 휴가를 출발하기 전까지 인원이 부족한 강력반의 업무를 조금 도와주고자 합니다.. 한순간에 어머니를 잃은 딸의 입장에 공감하며 피아는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죠.. 하지만 연이어 또다른 총격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다른 선량한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딸과 손녀가 바라보는 가운데 조준사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분명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가 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단서조차 찾지 못한 체 시간을 보내던 중 살인마가 보낸 부고문을 접하게 됩니다.. 이들의 죽음은 그들 자신이 아닌 그들의 가족이 지은 죄로 죽음을 당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답니다.. 아무런 단서와 진실을 위한 조그마한 내용조차 파악을 하지못한 보덴슈타인 콤비는 계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자 하는 살인마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피아는 언제나 범죄에 집중하게 되고 휴가는 반납한 체 크리스토퍼만 출장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피아가 없으면 강력반이 돌아가질 않으니까요, 보덴슈타인은 피아없으면 혼자 암것도 몬해요, 아시잖아요...

 

    4. 늘 그렇듯 타우누스 시리즈의 줄거리를 적다보면 시작점이 깁니다.. 그만큼 넬레 누님이 이야기를 아주 꼼꼼하고 쉽게 요점만 간단히 할 수 없게끔 꼬아놓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 꼬아놓은 이야기가 읽기 어렵느냐라고 한다면 절대 그렇질 않죠.. 범죄의 발생과 수사과정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방식, 즉 범인이 누구인가라는 일반적인 본격추리의 개념과 함께 스릴러의 기본 감성을 철저하게 배합시켜 놓기 때문에 독자들은 읽는 동안 그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읽는 내내 요넘이 범인, 아니 저넘이 범인이겠네, 어라 이넘이었나라는 추리적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이야기의 연관적 관계를 상당히어렵고 꼬아놓으면서도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해주는 재주는 아마 제가 아는 스릴러작가분들중에 최고중의 한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사를 잘 이어나가는 소시지 누님이십니다...

 

    5. 이 시리즈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중 하나가 매우 공감가는 친밀함속에서 벌어지는 배신이나 잔혹한 파괴적 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작품이지만 동양적 사고방식에서도 전혀 거리감이 없이 다가오는 공감대가 노이하우스 작가의 이야기에 늘 자리잡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이야기나 주변 구성원들에 대한 감성들이 상당히 섬세하고 그속에 담긴 범죄적 구성 역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범인을 찾기위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꼼꼼하게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끌어오는 소시지 아줌마의 진행방식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모든 분이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범죄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말씀드린대로 넬레 누님은 하나의 사건을 진행시키는 방법으로 주변의 인물들과 상황적 배경들을 무척이나 많이 끌어옵니다.. 특히 인물들이 타 스릴러작품들에 비해서 엄청 많이 등장하죠.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성격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독일식의 이름을 수시로 새롭게 만나야되는 상황이 힘겨울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름은 굳이 읽고 외우실 필요가 없으시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 싶습니다.. 이름 첫자만 알아도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해도에서는 어려움이 없으니까요, 이번 작품도 역시나 이름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에게는 어려움이 없으실테구요, 다 좋았는데 아쉬운 점은 굳이 마지막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진행되는 초반의 사건에 대한 살인마의 접근방식적 측면들이 살짝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더라구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하고 말이죠.. 이러한 의문점은 읽어보셔야 아시는 문제이니 읽어보시면 제 말이 뭔 이야기인지 인식하실 듯,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7. 전반적으로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더욱더 꼼꼼시럽게 흘러갑니다.. 프로적 냄새가 더 많아지고 이야기의 가독성은 변함없이 좋습니다.. 전작들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에게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는다는 아주 일반적인 감성의 생채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야기의 흐름속으로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개인사는 생각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속에 새롭게 등장하는 밉살스러운 범죄분석가인 한 인물에 대한 상황적 즐거움이 이 작품에 또다른 재미중 하나여서 나름 좋았네요, 이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변함없는 즐거움이 있을 것같고 처음으로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주인공들의 가정사에 대한 과거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전작을 굳이 읽지 않으셔도 많은 즐거움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설의 주제(뭘까요?)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 무시 못하겠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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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토어 밀리언셀러 클럽 138
벤틀리 리틀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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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본주의가 등장한 후에 봉건적 사고방식의 틀이 완전히 바뀌어버린건 사실입니다.. 주종의 관계에서 개인의 역량과 권력적 방향성이 다변화되어버린거죠..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미래지향적 경제체제였을겁니다.. 이로서 개인의 이윤추구를 위해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국가가 주도하고 정치가 주도하는 삶에서 자본주의에 입각한 이윤집단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중심으로 세상은 재편되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현재의 세상은 기업이라는 거대한 공룡의 그림자안에서 살아가는 형태로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거죠.. 모든 정치적 목적와 국가적 형태 또한 경제적 개념을 바탕으로 편성되어진 것입니다.. 나라안의 모습 또한 동일한 구성이죠..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이러현 하나의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편향적이고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형태의 자본주의의 병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몇몇의 기업이 나라의 살림을 이끌고 나가는 형태죠.. 국가는 그들의 의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들에게 종속된 삶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니 자본주의가 봉건적 틀을 바꾸어버렸지만 자본주의속에서 여전히 우리는 주종의 관계의 틀은 유지한 체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2. 위의 이야기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딱히 경제적 관념이나 이론에 박식한 것은 아니니까요.. 허나 분명한건 거대한 이윤집단의 영역속에 놓인 소상공인의 대결은 언제나 패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속에서는 어떻게해서든 저가의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대다수의 소상공인은 거대기업의 저가할인정책에 맞설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되고 자기만의 노하우가 필요할진데 쉽진 않죠.. 그냥 포기하거나 공룡의 그림자로 들어가는 수 밖에요, 그렇게 되면 악의 순환이 발생하는거죠.. 결국 종속되고 퇴보되어 버리는거죠... 그것의 가장 가까운 예가 아마도 우리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늘어서는 거대 마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로 인해 주변의 구멍가게들은 자취를 감추어버렸죠.. 생필품은 물건너 가버리고 기껏 담배정도 판매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대기업에 종속된 편의점들이 미친듯이 팽창됨에 따라 이제는 어느곳에서도 동네골목 어귀의 구멍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경제적 부조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벤틀리 리틀이라는 작가는 90년도부터 급속도로 팽창해가는 거대마트를 배경으로 판타지공포소설을 집필합니다.. 제목도 "더 스토어"이네요..

 

    3. 빌 데이비스는 미국의 어느 지방의 작은 소읍인 주니퍼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마트가 들어올 정도의 경제적 배경이 큰 곳이 아니죠.. 지역 주민들은 쇼핑을 하고자하면 거대한 몰이 있는 도시로 차를 타고 한두시간정도 나가야됩니다.. 주니퍼라는 곳은 경제적 기반이 아닌 관광적 풍경이 다채로운 조용한 소읍인 것이죠.. 이곳에 현재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더 스토어"라는 거대 쇼핑몰이 입점을 하고자 합니다.. 더 스토어는 전국적으로 지방의 소읍을 중심으로 팽창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수장인 뉴먼 킹은 신비로운 인물로 자수성가를 한 대단한 사람으로 비춰지죠, 하지만 더 스토어를 중심으로 알게모르게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적 뉴스가 되진 않습니다.. 이들은 인구가 적은 소도시의 작은 경제적 기반을 잠식하고 그들의 삶을 종속시키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애초에 차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더 스토어가 주니퍼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빌은 마땅찮게 생각하고 더 스토어에 대한 이유없는 공포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터전이 황폐화되고 주변에 뭔가 예상치않은 죽음이 독처럼 번져가지만 진실은 가려진 체 심증적 공포감만 커져가는거죠.. 그리고 그의 두 딸이 스토어의 개점과 함께 알바를 시작하고 주변의 생활권이 완전히 쑥대밭이 되기 시작하면서 빌은 더 스토어의 비밀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가 진실을 파헤칠수록 끝없는 공포가 그를 휘감고 혼자서 맞설 수 없어 절망을 맛볼때 쯔음..........

 

    4. 보여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서민의 삶에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거대기업의 자본력으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에 따라 경제적 주종관계가 되어버리는 뭐 그런것입니다.. 일반적인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기에 대단한 공감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현실적 모습을 일종의 공포적 판타지에 비유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돈으로 치댄 거대한 공룡의 발톱에 짓밟힌 피에 젖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겠죠.. 대단히 멋진 비유적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대중적 공포소설의 개념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공포에 빗댄 표현방식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어줍니다.. 주인공이 사는 작은 소도시의 사람들이 거대기업의 조삼모사의 기업적 횡포에 알게모르게 수긍하고 적응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지역적 배경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라고 별다르진 않습니다.. 이 작품이 쓰여진 90년대에는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주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의 우리 주변을 볼라치면 대단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아버지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파리채를 휘두르시며 꾸벅꾸벅 조시는 삶을 살아가시지만 자식들은 션한 에어콘이 나오는 쇼핑몰에서 뻘건색 카트를 끌며 굳이 살 필요가 없는 2+1 세제를 세묶음씩이나 사고 있으니까요,

 

    5. 하지만 이러한 비유적 방법은 정말 좋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이야기적 측면만 살짝 드러내서 본다면 너무 많은 거부감을 들게 만듭니다.. 일단 공포소설적 느낌의 시작점과 중간에서 벌어지는 특유의 공포소설이 주는 판타지적 묘사는 나쁘질 않습니다.. 하지만 인물들이 표현해내는 공포감은 거의 제로에 가깝거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합니다.. 상황적 극단성을 보여주고자하는 더 스토어에 대한 인물적 구성 역시 공포스럽지 않고 변태스럽고 극악한 인간의 이중성에 집착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더 스토어라는 개체를 중심으로 그 속에 편재되어있는 인간들에게 대한 표현과 행동적 방법론 - 특히 빌의 큰 딸인 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 - 은 개인적으로는 역겹기까지 하더군요.. 게다가 억지스럽습니다.. 단순하게 공포에 짓눌린 최면적, 세뇌적 감성을 보여주기에도 그 억지스러움은 이해를 할 수 없는 갸오뚱을 자주 보여줍니다..

 

    6. 대체적으로 상당히 두꺼운 분량의 작품임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빌이라는 주인공의 역할보다는 더 스토어가 보여주고자하는 공포감과 그 행위와 표현에 90%를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는 있으되 분명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무엇보다 빌이 더 스토어의 비밀을 파헤치고 거대한 공룡과 맞서기 위해 대립하는 부분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정도의 허무함만 남습니다.. 게다가 가족의 위험을 무엇보다 전제에 깔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의도가 불분명하고 이런저런 불만의 중심은 더 스토어라는 개체가 이 작품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 개체가 행하는 일들에 대한 설명이 뭐 하나 제대로 보여지는게 없다는거죠.. 미지의 공포스러운 가게(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이지 않은 공포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겁니다..  

 

    7. 사회적 문제점을 공포적 비유를 토대로 멋진 대중소설의 영역에서 소화해낸 점은 대단히 멋집니다.. 기본적인 공포소설로서의 감성뿐 아니라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는 거대자본들의 사회적 약자를 잠식해버리는 경제적 역학관계에 대한 표현적 재미도 만만찮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표현이나 비유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하는터라 등장인물들을 그려낸 모습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에 대한 근거나 구체적 설명을 표현한 부분에 있어서는 뭔가 억지스럽고 또한 거북스러기까지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제법 괜찮은 공포스릴러소설로 판단되어지나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오바스럽게 진행된 남성 또는 상급자의 권위적 행위에 따른 극악스러운 여성 비하적 표현이나 내용들을 비롯하여 가족에 대한 표현 방법론적으로다가 거부감이 있는지라 분명한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근데 마켓과 스토어의 차이점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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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죽음
리사 오도넬 지음, 김지현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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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늘 와이프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진정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으나 늘 그렇듯 현실은 부모로서 자신의 의도에 맞춰 아이를 가르치고 유도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모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알든 모르든 부모들은 자식들의 삶이 올바르게 자라나길 원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모든 부모들이 교과서에서나 나옴직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를 따라하고 배우고 싶지만 현실과 자신이 살아온 삶과 개인적인 성향들이 이러한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론과 상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각자의 방법대로 아이들은 커고 자라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분명히 그런 부모의 노력과 헌신과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단지 강압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그순간만은 세상 누구보다 부모가 미울 지 몰라도,라는 뭐 그런 비스므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모의 의도로 인해 세상에 태어난 생명에 대한 책임은 어떤 식으로든 부모가 책임져야하는게 세상의 이치이자 자연의 순리인거죠.. 하지만 몇몇의 인간 말종들은 그런 순리를 역행하는 빌어먹을 행동들을 일삼키도 합니다..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순백색의 아이들은 부모들에 의해서 세상의 중심이 될수도 있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아이들은 세상에 나가기 전까지 모든 삶의 중심은 가족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의 학습은 기본적인 형태의 교과서적인 누구나에게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이들의 눈에 세상의 가시적 판단은 자신의 부모와 자신이 속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습에서 배우고 익히고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부모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늘 올바르지 못하게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판단이 세상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부모로서 아이들의 모든 것에 관여하는 삶에 있어서 올바르지 못한 부모의 행동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문제점을 던져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죠.. 일반적이진 않지만 부모로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한 가족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 이번에 읽은 작품, 리사 오도넬의 "벌들의 죽음"은 적나라한 가족의 해체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모로부터 버려진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3. 마니와 넬리 자매는 늘 술과 마약에 찌들고 자신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마니는 일년이 지나면 16세가 넘어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됩니다.. 그리고 넬리는 아직 어리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난 아이입니다.. 그런 자매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어느날 부모가 한꺼번에 죽는 일이 발생하죠,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살해되었고 어머니는 자살을 택한거죠.. 죽기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무능력한 부모였지만 죽은 후에도 고민입니다.. 그들이 자신들만 놔두고 죽어버리면 이 자매들은 또다른 위탁가정에서 더 힘든 삶을 살아가야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집 정원에 묻어버립니다.. 그리곤 주위에는 여행을 떠난 것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도 그 부모의 행방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이 부모라는 인간들이 원래 아이들에게 관심조차 없는 빌어먹을 인간들이었으니 그러려니 하는거죠.. 이제 이들 자매는 고스란히 두사람만 세상에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옆집에서 살고 있는 레니는 그런 그녀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매들의 부모의 모습을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이렇게 홀로 남겨진 자매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죠.. 그리고 레니의 개 바비는 계속 자매의 부모가 묻힌 마당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간 부모님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자매들의 거짓말이 더욱더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자매들이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어떻게 될까요,

 

    4. 소설은 세사람의 시점으로 끝까지 이어집니다.. 주체가 되는 시점은 마니라는 아이이지만 교차적으로 넬리와 레니의 시점을 이어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이 상당히 재미집니다.. 하나의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 세사람의 이야기가 각각 보여지는 부분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특히나 부모라는 존재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삶과 부모로서의 역할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 죽기 전의 부모와의 삶으로 인해 망가진 자매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알아가는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중심은 마니라는 이제는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결정의 역할을 할만큼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다루고 있지만 분명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마니의 모습은 여전히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인생의 황혼기의 레니라는 옆집 할아버지의 삶과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순백한 넬리의 마음도 독자들의 머리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죠.. 특히 마니가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현재 그녀의 삶 자체의 평범하지 못한 모습은 그녀의 불우한 가족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5. 지역적인 특색 또한 영국에서도 북쪽의 스코틀랜드의 차갑고도 축축한 지역적 환경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속한 주변환경의 모습 자체가 빈부의 격차가 심화된 모습의 빈곤한 삶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주어진 환경의 밑바닥의 인생을 처절하게 그려내냐라고 한다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배경과 상황 자체가 무척이나 암울하고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비치는 모습이나 대화들을 볼라치면 상당히 자유롭고 희망적인 모습을 언듯언듯 내비치고있다는 것이죠.. 감정적인 부분에서 밑바닥 인생이라 뒤쳐지고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고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그 환경속에서 자아를 찾고 자신의 삶을 만들기 위해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아직 성장중인 아이들의 희망적인 의도가 내면에 깔려 있고 그들의 밑바닥 삶속에서도 서로 지켜주고자 하는 사랑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때문에 더욱더 이 작품의 감성은 암울하지가 않습니다..

 

    6. 도저히 일반적일 수 없는 암울하고 처참하고 참혹한 가정환경의 운명에 놓여진 아이들이지만 결국 그들에게 주어진 잔혹한 현실에서도 이들은 그들만의 희망을 찾기위해 발버둥치고 주변의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배우고 서로를 지키고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어갈 준비를 차곡차곡해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어떻해서도 벗어날 수 없는 불행한 가족의 굴레속에서 부모의 죽음이 어떻게 변질되고 어떻게 해결되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자매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은 처절함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미스터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그들의 환경속에서 사회적 문제점 역시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세사람의 시점으로 챕터를 짧게 끊어가는 이야기의 구성방식때문에 독자적 관심을 쉽게 놓치지 않고 끌어나가는 가독성도 상당합니다..

 

    7. 절대적인 암울한 환경과 빈곤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그속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늘 가볍고 희망적인 의도가 다분한 즐거움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느낌은 주어진 환경의 어두움을 자매의 활기참과 한 노인의 사랑이 희석시켜주는 이중적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죠.. 그리고 마니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시점은 많은 독자들의 공감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분명 불쾌할 수 있는 현실과 상황들이 희한하게도 따뜻하고 편하면서도 감성적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르소설이라기에는 제법 고급진 느낌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장르소설로서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은 수작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무엇보다 가볍고 질적인 즐거움이 많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진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뭔가 이번에는 동의반복이 집중적으로 많은 느낌인데 여하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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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여전히 20대에서 머물러있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이제 전 중년의 배불뚝이 아저씨일 뿐입니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거죠.. 제가 다시 "차일드44"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냉전세대의 반공주의 사상을 국가에서 알려주는대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마지막 세대가 우리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모든 학습의 기준이 반공을 국시로 하는 나라에 걸맞는 북한 괴뢰집단을 찢어죽여야하는 증오 비스므리한걸 배웠던 것 같습니다.. 사회 주변 곳곳에 반공포스트들이 도배를 하고 있었고 교내 글짓기나 표어, 포스터 경시대회들도 이러한 국가적 반공사상이 잘 표현되는 작품들이 상을 받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공산주의가 과거에 우리를 아프게 했기 때문이죠.. 절대지존(?) 우방인 미국과 함께 하는 우리는 북한을 비롯한 공산주의 빨갱이들이 득실거리는 소련과 중공을 접하고 있었고 옆나라 일본은 우리나라를 망친 족속들이니 오죽했겠습니까, 근데 이 작품 "차일드 44"를 다시 읽으면서 드는 또 다른 생각은 요즘 세대의 아이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쉽사리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실상을 접하는 것이 저에게는 나름 공감이 가는 것이지만 요즘 공산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져버린 사회에서는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 오래전에 5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그때 이 작품을 읽고 무척 충격적인 작품으로 멋진 스릴러를 만났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영화가 만들어지다보니 다시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더 읽어보게 된 것이지요, 좋네요.. 예전만큼의 강렬함은 없었지만 다시금 읽어본 이 작품의 구성이나 내용적인 측면은 변함없는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레오라는 국가기관의 비밀경찰입니다.. 그는 스탈린이 내세운 공산주의의 기본적 사상에 반하지 않게 국가에 자신을 내건 충성이 가득한 사람이죠.. 그리고 그는 그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는 어떠한 범죄도 없다는 기준에 적합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내면에 비춰진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국가가 내세우는 사상적 세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딜레마가 그를 짓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자신 스스로 내릴 수가 없는거죠, 국가가 제시한 사상적 기준에 반하는 의심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누구보다 믿는 자신의 부인인 라이사의 스파이라는 부분에 대한 의심 역시 그를 괴롭힙니다.. 결국 그는 내부적인 혼란으로 인해 그동안 공고히 쌓아온 자신의 이력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리고 그는 좌천을 당합니다.. 좌천된 곳에서 자신이 목격하게 되는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알아나가게 되는 레오는 그 시대가 요구한 범죄란 있을 수 없다라는 국가의 족쇄에도 불구하고 살인사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대해 고통스러운 진실을 찾아나섭니다.. 하지만 그를 쫓는 바실리라는 인물은 레오와 라이사를 끝없은 궁지로 몰아넣게 되죠..

 

    3. 50년대의 스탈리 치하의 소련의 실상은 아주 공포스럽습니다.. 자신외에는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공포정치가 이루어진 것이죠.. 스탈린 체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산주의의 불합리한 이념을 토대로 인민을 가혹한 현실에 가두어버린거죠.. 믿되 조사하라, 믿는 이들은 조사하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라라는 문구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과거의 소련의 현실적 이야기를 너무나도 치밀하게 이끌어내는 작가에게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당황스러운게 톰 롭 스미스라는 작가에게 이 작품 "차일드44"는 데뷔작일 뿐 아니라 이 작가는 1979년생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나이로 보더라도 아직 40세가 안된 제 동생뻘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30대 후반의 사람들 조차도 냉전시대에 대해서 잘 모를 것 같은데 심지어 외국에서 그것도 29세에 데뷔작으로 이런 대단히 현실적 감각이 탁월한 50년대의 소련의 공산주의 사회상을 그려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4. 이러한 배경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인 30년대의 스탈린이 공산주의적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농업집단화 정책을 시행함으로 인해 수백만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이 사망한 역사적 사실과 함께 또다른 역사적 인물중 하나인 안드레이 치카틸로라는 소련의 연쇄살인범인을 중요한 소재로 차용하여 이 작품이 집필되었던 것입니다..  시작부터 이야기의 흐름은 이러한 공산주의 세상 하에 일어나는 비참함을 충격적으로 비추어주기 때문에 충격적인 시작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가독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이 독자를 스탈린 시대의 참혹한 소련의 실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시작점은 이야기의 흐름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작가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추리적 기법이나 스릴러의 감성적 표현 모두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데뷔작에서 이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님 말고,

 

    5. 데뷔작이 워낙 대단해서 그런진 몰라도 연이어 작가는 "차일드 44"와 이어지는 레오 3부작을 만들게 됩니다.. "시크릿 스피치"와 "에이전트 6"라는 작품이 집필되기에 이르렀던 거죠.. 제가 처음 이 작품 "차일드 44"를 읽을때에는 3부작이 다 출시될 지 몰랐지만 이번에 이 작품을 다시 읽는 시점에 3부작이 국내에서 번역이 완료되어 한꺼번에 출시되는 즐거움도 맛보게 되는군요.. 국내에서는 "차일드 44"의 시리즈의 개념으로다가 세트에 떡하니 붙여서 출시를 했더군요.. 각각의 작품이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차일드 44"의 주인공인 "레오 데미도프"라는 인물이 극을 이끌어가는가봉가.. 데뷔작에서 안겨준 즐거움이 후속작에서도 이어지기를 일단 기대를 해보도록 하죠..

 

    6. 이야기의 배경상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아주 묵직하고 갑갑한 시대적 아픔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가벼움보다는 보다 강렬하고 사실적인 역사적 모습을 기반으로 진중한 스릴러소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묵직함이 오히려 이 작품의 고급스러움에 힘을 실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읽고 흘려버리기에는 이 작품이 주는 역사적 사실에 기댄 한 인간의 딜레마가 상당히 진중합니다..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두작품에서 레오라는 한 인간이 자신이 속한 사회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나가는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시대적 상황의 변화를 중심으로 소련이라는 배경속에서 벌어지는 아픔과 냉전시대의 참혹함을 잘 표현해내지 않았을까 지레 짐작을 해봅니다..

 

    7. 다시 읽어봐도 이 작품의 수준높은 이야기의 구성과 재미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차일드 44"가 처음 출시된 지 찾아보니 딱 6년이군요.. 지금껏 많은 스릴러 독자분들이 이 작품을 접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냉전시대의 공산주의 체제라는 개념을 잘 모르시는 젊은 분들이나 그 시대의 반공사상을 어린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우리 세대 이상의 어른들도 이런 작품을 읽어보시면 즐거운 스릴러소설의 재미를 맛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3부작이 모두 완결되었다니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또 모르지, 데뷔작이 워낙 강렬하고 좋아서 후속작들의 재미가 반감될지도, 아니길 바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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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E 샤르코 & 엔벨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1.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한번씩 폭력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그 폭력성에 잠식당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다 젋고 보다 활동적일때 많이 발생하죠, 이제는 나이가 들다보니 거의 그런 상황을 마주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간혹 운전과 관련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때 말다툼을 하는 사이에 이러한 폭력성이 발현되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보통은 제가 맞는 쪽(전 늘 맞고만 살았습니다!!)을 택합니다.. 쌍방 폭행은 나에게도 손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여하튼 이러한 폭력적 본성은 인간이기에 누구나가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폭력성이 행동으로 발현된다는 것은 일종의 범죄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결과가 되니 사회적 규범에 학습이 되어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절제의 뇌적 활동을 발화시켜 폭력적 행동을 제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폭력적 제어장치의 뇌의 영역이 퇴보되거나 선천적으로 결여가 된 사람들은 늘 문제를 일으키죠.. 이 세상에는 자신의 폭력성을 발현할만한 수많은 대상들이 존재하니까요, 물론 이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될겁니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늘 그렇듯 사회적 법칙속에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으로 배우는 아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매체들의 폭력적 모습들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많은 폭력적 뇌의 영역을 파괴시키는 결과가 될까 두렵기도 합니다..

 

    2. 그렇다면 폭력적인 영화, 미디어, 소설등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것들은 다 나쁜걸까라는 생각까지 미치게되는데 말이죠.. 분명한 건 일반적인 경우 사회적 학습으로 중,고딩을 넘어서면 자신의 인생을 제어할 자의식이 기본적으로 자라게 될겁니다.. 그러니 성인이 된 후 자신이 선택하는 그 어떤 매체의 감정적 기준은 문제가 되진 않을겁니다.. 물론 누군가의 말처럼 버젓이 피철철 흘리는 책 표지와 제목을 책장에 꽂아둔 체 아이들의 눈높이에 선정적인 소설책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놓는다는거는 잘못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수긍한 바 집안에서 보여지는 나만의 장르소설은 어둠의 공간으로 몰아넣어두게 되었죠.. 물론 이런 책들은 너네들이 15세가 넘어가면 흔히 보는 티브이 프로의 폭력성보다 약과일테니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해주죠.. 오늘따라 뭔가 말이 많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프랑크 틸리에라는 프랑스 소설가의 작품입니다.. "신드롬 E"라는 작품인데요, 범죄소설이고 사르코&에벨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각각의 작품에서 선보이다가 이 작품 "신드롬 E"를 통해서 뭉치고 이후에 "가타카", "아톰카"라는 시리즈의 3부작을 함께한다고 하네요..

 

    3. 한 고전영화 애호가가 필름으로 보관된 고전영화를 중고로 판다고 광고한 사람의 집에 들러 옛날 영화 필름 복사본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작품을 자신의 집에서 보게 되죠.. 그리고 그는 어떤 이유로 인해 실명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실명으로 인해 급하게 가장 먼저 확인되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한 여인이 전화를 받죠.. 그녀는 뤼시 엔벨이라는 여형사입니다.. 그리고 전 애인의 눈을 멀게 만든 영화를 본 뤼시는 이상한 영화의 분석을 하게되죠.. 다른 한편으로는 프랑스의 한 지방에서 다섯구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시체들은 모두 두개골이 절단된체 두 손과 안구가 적출된 체 발견됩니다.. 이에 프랑크 샤르코 형사가 행동분석을 위해 파견되죠.. 이렇게 샤르코와 엔벨은 각각의 사건에서 동떨어진 수사를 펼칩니다.. 그리고 엔벨이 파악하는 영화의 기이한 현상에 대한 끔찍한 비밀을 알게된 엔벨이 원 소유자인 사람의 집을 찾아가게되고 소유자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죽기 전 발신한 전화번호를 파악한 후 알 수 없는 한 남자와 통화를 하게되죠.. 그리고 엔벨은 그 남자에게서 샤르코가 수사하는 사건과의 연개성을 파악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합니다.. 그리고 도저히 알 수 없는 사건의 진실을 조금씩 파악해 나가게 되죠...

 

    4. 프랑크 틸리에는 얼마 전 "현기증"이라는 막혀진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극한적 심리를 묘사한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뭐라 판단하기 어려웠던 작가였는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이 아주 달라졌습니다.. 기본적인 스릴러적 감성과 장르소설 특유의 어두운 폭력성에 기인한 범죄적 양상을 표현하는 방법론이 아주 좋네요, 단순한 범죄소설로서의 이야기 구조가 아닌 보다 광범위하면서도 인간의 어두운 파괴적 본성과 이를 이용하는 악마적 인간성을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여 인간의 현대 역사와 맞물려 만들어내는 스릴러적 감각이 대단합니다.. 단순한 홍보적 가쉽으로만 서지정보를 치부하기에는 아주 좋은 스릴러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두 주인공이 내포하고 있는 심리적 강박관념과 형사로서의 정의감에서 비롯되는 고통적 반대급부는 읽는 내내 그들의 상황을 공감하게 되더군요.. 이들이 보여주는 심리는 아주 일반적이고 현실적이기까지 합니다.. 형사이지만 인간이기에 그들 역시 어두운 폭력의 범주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들은 그렇게 폭력의 세상에 잠식되어가는 그들의 삶과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한번 빠져든 어둠속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죠..

 

    5.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아주 짜임새가 좋습니다.. 전혀 무관해보이는 이야기의 두가지 흐름을 하나로 이어나가면서 그속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나서는 방법론이 대단히 즐겁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해서 지루하게 이어지지도 않게 흐름을 잘 조율하면서 속도감과 주제의 깊이감을 상당히 잘 배치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한 범죄소설의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과학적이면서도 아주 구체적인 근원을 파헤치려는 의도부터 기본적인 사회적 음모까지 잘 표현해주는 작품인 듯 싶네요.. 마지막까지 끈끈하게 이어져나가는 묵직한 흐름이 끝까지 쉽게 책에서 손을 놓게 하질 않습니다.. 뭐 재미있다는 이야기입니다..

 

    6. 일반적인 스릴러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질 않겠지만 영화화가 된다고는 하네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은 영화보다는 그 내부적 상황이나 꼼꼼한 표현력과 심리적 느낌을 제대로 살린 소설로서 읽어야지만 참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전작에서 보여준 인간의 심리적 압박에 대한 표현력이야 일찍 파악은 했었지만 여기에 장르소설 특유의 서스펜스와 스릴러까지 적절하게 버무려놓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단순한 대중소설의 느낌에서 보다 묵직한 사회적, 인류적 보편성에 반하는 인간의 파괴적 심리에 기인한 악마적 근원을 대중성을 바탕으로 두고 보여준다라고 하면 뭐랄까, 조금 과장된걸까, 하기사, 딱히 기대를 크게 안하고 읽어서 그런지 그만큼 재미가 배가 되었으니 과장된 독후감이 될 수도 있겠다싶네요..

 

    7. 재미진 작품입니다.. 간만에 스릴러소설다운 묵직하면서도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시리즈들도 이정도의 감각으로만 만들어졌다면 충분한 즐거움이 보장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르코와 엔벨이라는 캐릭터도 상당히 좋습니다.. 범죄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여느 캐릭터처럼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보이면서도 분명히 그들만이 지닌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특히나 프랑크 샤르코의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뤼시 엔벨 또한 그에 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연이어 두편의 시리즈에서 또 함께 합니다.. 기대가 될 수 밖에요, 근데 마지막은 그러지 말았어야했어, 너무 충격적이었어.. 난 그런거 싫다........라면서 다음편에 이어질 내용의 떡밥에 난 궁금해 미치그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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