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스토어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8
벤틀리 리틀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1. 자본주의가 등장한 후에 봉건적 사고방식의 틀이 완전히 바뀌어버린건 사실입니다.. 주종의 관계에서 개인의 역량과 권력적 방향성이 다변화되어버린거죠..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미래지향적 경제체제였을겁니다.. 이로서 개인의 이윤추구를 위해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국가가 주도하고 정치가 주도하는 삶에서 자본주의에 입각한 이윤집단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중심으로 세상은 재편되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현재의 세상은 기업이라는 거대한 공룡의 그림자안에서 살아가는 형태로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거죠.. 모든 정치적 목적와 국가적 형태 또한 경제적 개념을 바탕으로 편성되어진 것입니다.. 나라안의 모습 또한 동일한 구성이죠..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이러현 하나의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편향적이고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형태의 자본주의의 병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몇몇의 기업이 나라의 살림을 이끌고 나가는 형태죠.. 국가는 그들의 의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들에게 종속된 삶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니 자본주의가 봉건적 틀을 바꾸어버렸지만 자본주의속에서 여전히 우리는 주종의 관계의 틀은 유지한 체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2. 위의 이야기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딱히 경제적 관념이나 이론에 박식한 것은 아니니까요.. 허나 분명한건 거대한 이윤집단의 영역속에 놓인 소상공인의 대결은 언제나 패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속에서는 어떻게해서든 저가의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대다수의 소상공인은 거대기업의 저가할인정책에 맞설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되고 자기만의 노하우가 필요할진데 쉽진 않죠.. 그냥 포기하거나 공룡의 그림자로 들어가는 수 밖에요, 그렇게 되면 악의 순환이 발생하는거죠.. 결국 종속되고 퇴보되어 버리는거죠... 그것의 가장 가까운 예가 아마도 우리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늘어서는 거대 마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로 인해 주변의 구멍가게들은 자취를 감추어버렸죠.. 생필품은 물건너 가버리고 기껏 담배정도 판매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대기업에 종속된 편의점들이 미친듯이 팽창됨에 따라 이제는 어느곳에서도 동네골목 어귀의 구멍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경제적 부조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벤틀리 리틀이라는 작가는 90년도부터 급속도로 팽창해가는 거대마트를 배경으로 판타지공포소설을 집필합니다.. 제목도 "더 스토어"이네요..
3. 빌 데이비스는 미국의 어느 지방의 작은 소읍인 주니퍼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마트가 들어올 정도의 경제적 배경이 큰 곳이 아니죠.. 지역 주민들은 쇼핑을 하고자하면 거대한 몰이 있는 도시로 차를 타고 한두시간정도 나가야됩니다.. 주니퍼라는 곳은 경제적 기반이 아닌 관광적 풍경이 다채로운 조용한 소읍인 것이죠.. 이곳에 현재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더 스토어"라는 거대 쇼핑몰이 입점을 하고자 합니다.. 더 스토어는 전국적으로 지방의 소읍을 중심으로 팽창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수장인 뉴먼 킹은 신비로운 인물로 자수성가를 한 대단한 사람으로 비춰지죠, 하지만 더 스토어를 중심으로 알게모르게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적 뉴스가 되진 않습니다.. 이들은 인구가 적은 소도시의 작은 경제적 기반을 잠식하고 그들의 삶을 종속시키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애초에 차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더 스토어가 주니퍼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빌은 마땅찮게 생각하고 더 스토어에 대한 이유없는 공포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터전이 황폐화되고 주변에 뭔가 예상치않은 죽음이 독처럼 번져가지만 진실은 가려진 체 심증적 공포감만 커져가는거죠.. 그리고 그의 두 딸이 스토어의 개점과 함께 알바를 시작하고 주변의 생활권이 완전히 쑥대밭이 되기 시작하면서 빌은 더 스토어의 비밀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가 진실을 파헤칠수록 끝없는 공포가 그를 휘감고 혼자서 맞설 수 없어 절망을 맛볼때 쯔음..........
4. 보여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서민의 삶에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거대기업의 자본력으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에 따라 경제적 주종관계가 되어버리는 뭐 그런것입니다.. 일반적인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기에 대단한 공감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현실적 모습을 일종의 공포적 판타지에 비유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돈으로 치댄 거대한 공룡의 발톱에 짓밟힌 피에 젖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겠죠.. 대단히 멋진 비유적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대중적 공포소설의 개념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공포에 빗댄 표현방식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어줍니다.. 주인공이 사는 작은 소도시의 사람들이 거대기업의 조삼모사의 기업적 횡포에 알게모르게 수긍하고 적응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지역적 배경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라고 별다르진 않습니다.. 이 작품이 쓰여진 90년대에는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주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의 우리 주변을 볼라치면 대단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아버지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파리채를 휘두르시며 꾸벅꾸벅 조시는 삶을 살아가시지만 자식들은 션한 에어콘이 나오는 쇼핑몰에서 뻘건색 카트를 끌며 굳이 살 필요가 없는 2+1 세제를 세묶음씩이나 사고 있으니까요,
5. 하지만 이러한 비유적 방법은 정말 좋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이야기적 측면만 살짝 드러내서 본다면 너무 많은 거부감을 들게 만듭니다.. 일단 공포소설적 느낌의 시작점과 중간에서 벌어지는 특유의 공포소설이 주는 판타지적 묘사는 나쁘질 않습니다.. 하지만 인물들이 표현해내는 공포감은 거의 제로에 가깝거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합니다.. 상황적 극단성을 보여주고자하는 더 스토어에 대한 인물적 구성 역시 공포스럽지 않고 변태스럽고 극악한 인간의 이중성에 집착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더 스토어라는 개체를 중심으로 그 속에 편재되어있는 인간들에게 대한 표현과 행동적 방법론 - 특히 빌의 큰 딸인 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 - 은 개인적으로는 역겹기까지 하더군요.. 게다가 억지스럽습니다.. 단순하게 공포에 짓눌린 최면적, 세뇌적 감성을 보여주기에도 그 억지스러움은 이해를 할 수 없는 갸오뚱을 자주 보여줍니다..
6. 대체적으로 상당히 두꺼운 분량의 작품임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빌이라는 주인공의 역할보다는 더 스토어가 보여주고자하는 공포감과 그 행위와 표현에 90%를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는 있으되 분명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무엇보다 빌이 더 스토어의 비밀을 파헤치고 거대한 공룡과 맞서기 위해 대립하는 부분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정도의 허무함만 남습니다.. 게다가 가족의 위험을 무엇보다 전제에 깔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의도가 불분명하고 이런저런 불만의 중심은 더 스토어라는 개체가 이 작품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 개체가 행하는 일들에 대한 설명이 뭐 하나 제대로 보여지는게 없다는거죠.. 미지의 공포스러운 가게(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이지 않은 공포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겁니다..
7. 사회적 문제점을 공포적 비유를 토대로 멋진 대중소설의 영역에서 소화해낸 점은 대단히 멋집니다.. 기본적인 공포소설로서의 감성뿐 아니라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는 거대자본들의 사회적 약자를 잠식해버리는 경제적 역학관계에 대한 표현적 재미도 만만찮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표현이나 비유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하는터라 등장인물들을 그려낸 모습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에 대한 근거나 구체적 설명을 표현한 부분에 있어서는 뭔가 억지스럽고 또한 거북스러기까지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제법 괜찮은 공포스릴러소설로 판단되어지나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오바스럽게 진행된 남성 또는 상급자의 권위적 행위에 따른 극악스러운 여성 비하적 표현이나 내용들을 비롯하여 가족에 대한 표현 방법론적으로다가 거부감이 있는지라 분명한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근데 마켓과 스토어의 차이점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