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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죽음
리사 오도넬 지음, 김지현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1. 늘 와이프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진정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으나 늘 그렇듯 현실은 부모로서 자신의 의도에 맞춰 아이를 가르치고 유도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모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알든 모르든 부모들은 자식들의 삶이 올바르게 자라나길 원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모든 부모들이 교과서에서나 나옴직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를 따라하고 배우고 싶지만 현실과 자신이 살아온 삶과 개인적인 성향들이 이러한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론과 상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각자의 방법대로 아이들은 커고 자라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분명히 그런 부모의 노력과 헌신과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단지 강압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그순간만은 세상 누구보다 부모가 미울 지 몰라도,라는 뭐 그런 비스므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모의 의도로 인해 세상에 태어난 생명에 대한 책임은 어떤 식으로든 부모가 책임져야하는게 세상의 이치이자 자연의 순리인거죠.. 하지만 몇몇의 인간 말종들은 그런 순리를 역행하는 빌어먹을 행동들을 일삼키도 합니다..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순백색의 아이들은 부모들에 의해서 세상의 중심이 될수도 있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아이들은 세상에 나가기 전까지 모든 삶의 중심은 가족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의 학습은 기본적인 형태의 교과서적인 누구나에게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이들의 눈에 세상의 가시적 판단은 자신의 부모와 자신이 속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습에서 배우고 익히고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부모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늘 올바르지 못하게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판단이 세상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부모로서 아이들의 모든 것에 관여하는 삶에 있어서 올바르지 못한 부모의 행동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문제점을 던져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죠.. 일반적이진 않지만 부모로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한 가족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 이번에 읽은 작품, 리사 오도넬의 "벌들의 죽음"은 적나라한 가족의 해체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모로부터 버려진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3. 마니와 넬리 자매는 늘 술과 마약에 찌들고 자신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마니는 일년이 지나면 16세가 넘어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됩니다.. 그리고 넬리는 아직 어리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난 아이입니다.. 그런 자매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어느날 부모가 한꺼번에 죽는 일이 발생하죠,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살해되었고 어머니는 자살을 택한거죠.. 죽기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무능력한 부모였지만 죽은 후에도 고민입니다.. 그들이 자신들만 놔두고 죽어버리면 이 자매들은 또다른 위탁가정에서 더 힘든 삶을 살아가야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집 정원에 묻어버립니다.. 그리곤 주위에는 여행을 떠난 것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도 그 부모의 행방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이 부모라는 인간들이 원래 아이들에게 관심조차 없는 빌어먹을 인간들이었으니 그러려니 하는거죠.. 이제 이들 자매는 고스란히 두사람만 세상에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옆집에서 살고 있는 레니는 그런 그녀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매들의 부모의 모습을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이렇게 홀로 남겨진 자매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죠.. 그리고 레니의 개 바비는 계속 자매의 부모가 묻힌 마당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간 부모님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자매들의 거짓말이 더욱더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자매들이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어떻게 될까요,
4. 소설은 세사람의 시점으로 끝까지 이어집니다.. 주체가 되는 시점은 마니라는 아이이지만 교차적으로 넬리와 레니의 시점을 이어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이 상당히 재미집니다.. 하나의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 세사람의 이야기가 각각 보여지는 부분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특히나 부모라는 존재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삶과 부모로서의 역할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 죽기 전의 부모와의 삶으로 인해 망가진 자매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알아가는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중심은 마니라는 이제는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결정의 역할을 할만큼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다루고 있지만 분명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마니의 모습은 여전히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인생의 황혼기의 레니라는 옆집 할아버지의 삶과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순백한 넬리의 마음도 독자들의 머리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죠.. 특히 마니가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현재 그녀의 삶 자체의 평범하지 못한 모습은 그녀의 불우한 가족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5. 지역적인 특색 또한 영국에서도 북쪽의 스코틀랜드의 차갑고도 축축한 지역적 환경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속한 주변환경의 모습 자체가 빈부의 격차가 심화된 모습의 빈곤한 삶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주어진 환경의 밑바닥의 인생을 처절하게 그려내냐라고 한다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배경과 상황 자체가 무척이나 암울하고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비치는 모습이나 대화들을 볼라치면 상당히 자유롭고 희망적인 모습을 언듯언듯 내비치고있다는 것이죠.. 감정적인 부분에서 밑바닥 인생이라 뒤쳐지고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고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그 환경속에서 자아를 찾고 자신의 삶을 만들기 위해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아직 성장중인 아이들의 희망적인 의도가 내면에 깔려 있고 그들의 밑바닥 삶속에서도 서로 지켜주고자 하는 사랑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때문에 더욱더 이 작품의 감성은 암울하지가 않습니다..
6. 도저히 일반적일 수 없는 암울하고 처참하고 참혹한 가정환경의 운명에 놓여진 아이들이지만 결국 그들에게 주어진 잔혹한 현실에서도 이들은 그들만의 희망을 찾기위해 발버둥치고 주변의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배우고 서로를 지키고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어갈 준비를 차곡차곡해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어떻해서도 벗어날 수 없는 불행한 가족의 굴레속에서 부모의 죽음이 어떻게 변질되고 어떻게 해결되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자매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은 처절함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미스터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그들의 환경속에서 사회적 문제점 역시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세사람의 시점으로 챕터를 짧게 끊어가는 이야기의 구성방식때문에 독자적 관심을 쉽게 놓치지 않고 끌어나가는 가독성도 상당합니다..
7. 절대적인 암울한 환경과 빈곤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그속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늘 가볍고 희망적인 의도가 다분한 즐거움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느낌은 주어진 환경의 어두움을 자매의 활기참과 한 노인의 사랑이 희석시켜주는 이중적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죠.. 그리고 마니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시점은 많은 독자들의 공감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분명 불쾌할 수 있는 현실과 상황들이 희한하게도 따뜻하고 편하면서도 감성적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르소설이라기에는 제법 고급진 느낌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장르소설로서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은 수작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무엇보다 가볍고 질적인 즐거움이 많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진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뭔가 이번에는 동의반복이 집중적으로 많은 느낌인데 여하튼,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