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 암흑의 날 밀리언셀러 클럽 141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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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업무량을 한꺼번에 머리속에 메모리할려니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이게 막바지의 업무의 치사량이라고 생각하고 조만간 머리속 찌꺼기들을 들어낼 수 있으리라 긍정적으로 전망해보지만 쉽지 않을 터, 순간순간 그냥 좀비처럼 한 이틀정도만 머리속을 텅 비운체 멍하니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넘쳐나면 안아프던 배도 아프고 없는 아토피도 올라오고 사라진줄만 알았던 무좀균도 재발하고 없던 치질도 막 생겨나는 것 같고, 그냥 싱킹 브레이크 타임으로 좀비적 신체 리듬으로다가 한 이틀정도 머리속을 비워줄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비가 된다고 해서 절대 남을 물어 뜯진 않으리라 나름 다짐을 해보지만 혹시 모르죠, 좀비의 시간을 가진 시점에 나도 모르게 울 사장을 물어뜯어버릴 지,

 

    2. "종말일기 Z"라는 제목으로 2년여 전에 동일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작품을 연재하면서 큰 호응을 얻어 출간까지 하였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재미진 일기형식의 작품이었는데요, 워낙 호응이 좋다보니 작가인 마넬 로우레이로씨는 3부작으로 구성하여 조금 길게 가보려고 했던 모냥입니다.. 그래서 첫편의 마지막에 대단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밑밥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언능 후속편아, 나와라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혼자서 우짜덩가 살아볼라카다가 나중에 비고에서 살아남은 일행을 만나면서 비행을 할 수 있는 여건까지 만들었는데 좀비들은 끊임없이 들이닥치면서 야들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면서 끝나거덩요, 그런데 바로 나오진않고 이렇게 2년이 지나 후속편인 "종말일기Z[암흑의 날]"이라는 좀 뭔가 거창스러운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3. 그러니까 종말의 날이 오기 전에 변호사였던 주인공은 종말이 시작되던 시점부터 홀로 생존투쟁을 이어나가죠, 그렇게 블라블라해서 결국 1편에서 이래저래해서 2편으로 이어진다는 대강의 줄거리를 아주 깔끔하게 이번 작품의 처음에 보여줍니다.. 굳이 전편을 보지 않더라도 될 정도의 간략하지만 깔끔한 줄거리가 아니었나 싶구요, 그렇게 살아남은 주인공과 그의 일행들은 종말의 세상속에서 아마도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카나리아 제도의 섬으로 향합니다.. 힘겹게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좀비들의 세상속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임시정부를 세워 조금씩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하는 모습을 보게되지만 단절된 세상의 중심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생활은 궁핍하기 그지없죠, 생활 필수품부터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안전하다는 이유로 작은 섬으로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여전히 힘든 생활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변호사와 프리첸코 그리고 루시아는 이곳에 정착을 해서 안전한 삶을 누리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3부작으로 주인공인 나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니만큼 종말의 세상은 쉽사리 이들은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비행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호사와 프레첸코는 군으로 차출되어 다시 종말의 세상속으로 돌아오고 섬에 홀로남은 루시아는 검역중 발생한 사고의 여파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고통을 당하게 되는데,

 

    4. 전작에서는 일인칭의 시점으로 아주 개인적인 느낌의 일기의 형식으로 작품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장점이 독자들은 주인공의 심리와 동조할 수 있는 역할적 장치를 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종말의 세상이 온다면 나같으면 우짤까, 뭐 이런 생각과 함께 변호사인 주인공이 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모습에 짠한 마음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함께 했던 거지요, 그렇게 개인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이번 후속편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배경적인 면이나 상황적 소재들이 급작스럽게 거대해집니다.. 홀로 생존하려는 의도의 작은 일기적 형식이 거대한 정치적 세력속에서 생존하려는 영화적 스페타클한 형식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시점적 공감대가 영화적 입체감같은 스타일로 바뀐 것에 대한 아주 일반적인 대중적 취향이 되다보니 재미는 있으되 엄청 호응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줄어들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나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1인칭 시점적 상황은 상당히 매력적인 스릴러의 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 솔직히, 정말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비라는 소재로 만든 것은 왠만하면 다 재미집니다.. 개인적으로 읽은 좀비관련 소설들의 독후감을 보시더라도(물론 대체적으로 다 보시진 않지만) 제가 좀비를 좋아라한다는 것은 늘 이야기하고 있죠, 애초의 좀비라는 개념이 이제는 확장될대로 되어버려 좀비의 새로운 개념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좀비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극성을 높이기위해 이런저런 좀비에 대한 창의적 장치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언데드라는 명칭으로 그들을 표현해내고 있죠,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좀비들이 자신을 물지 않게 하려고 잠수복을 입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생존을 위협하는 대상은 좀비이지만 생존자에게 악의성을 드러내는 대상은 언제나 인간임을 보여주죠, 전편에서도 이런 드러븐 인간의 본능은 잘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짜증날 정도로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의도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죠, 성나더만요

 

    6. 이 작품의 마지막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테레비에서 우짠일로 음모론에 대한 작품 소개를 하면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작품에 대한 리뷰를 하더군요, 대체적으로 흥미주의적 의도를 짙게 깔고 토론을 진행하고 조금은 같잖은 유치함을 드러내는 모양새였지만 그럭저럭 장르소설에 대한 나름의 애착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좋게 봤습니다.. 좀비라는 개념 자체가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늘 그렇듯 소설속에서나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좀비 창궐의 시나리오는 현재 우리의 세상속에서 어느순간에서라도 벌어질 수도 있는 현실적 가상현실(응?)일지도 모를 일이죠, 한낱 우스개소리처럼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이드로 독창적 이야기를 만들었다손 치더라도 생각치도 못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병할 지 모르니까 좀비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머리를 노려야된다는 기본적인 상식정도는 알고 있자는거지요,

 

    7. 이번 작품은 영화적 상상력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좀비의 종말적 세상속의 아주 작은 한사람의 생존일기가 거대한 정치적 음모까지 곁들인 생존투쟁의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죠, 1편처럼 잠수복에다가 작살 몇개로 살아남기위해 노력하다가 특공대와 탱크와 비행기까지 등장하면서 무차별적인 좀비사살의 모습까지 대단히 스펙타클하고 서스펜스와 스릴러와 영화적 미쟝센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로움이 많습니다.. 좀비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서 여전히 매력적인 독서일테고 그렇지 못한 독자님들께서 뭐랄까요, 지저분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좀비의 세상이지만 그렇게 심한 거부감을 줄 정도의 역겨움은 없으니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3부작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밑밥도 딱히 나쁘진 않게 정리되어 뭔가 뒷끝이 찝찝하지는 않습디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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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절규
하마나카 아키 지음, 김혜영 옮김 / 문학사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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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구석구석 일본색이 없는 것이 없네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길조차 차의 운행이 반대로만 되어 있지, 글씨만 없다면 국내의 한 골목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일본은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일본을 닮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우리의 문화의 전반에 걸쳐 일본색과 관공서의 업무나 교과서, 학교의 운영방식 심지어 보험업무등의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직업군의 업무적 방식조차 일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버려야 될 것도 부지기수죠, 이런 사회적 모습속에서 일본과 우리의 모습은 정말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죠, 과거사가 그러했고 그런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보니 식민지의 지배 이후로 이 나라에 중심에 서 온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현재 교과서상의 구성들이 딱히 자기네 입맛에 맞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일종의 패배적 저항의식의 판단이라는 그들의 기준으로 볼때는 급진적 방식으로 역사사관이 펼쳐지고 있다는 정말 희안한 보수적 판단을 근거로 내세워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손으로 하늘을 가려봐야 가려지는건 자신의 얼굴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기사 무섭다고 숨는다는게 자기 얼굴이나 쳐박고 있는 행태이니 뭘 더 바라겠습니까,

 

    2. 이 작품을 읽으면서 참말로 우리랑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소설의 재미를 떠나서 이 작품속의 드러나는 사회적 부조리와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은 지지리도 짜증스러운게 우리의 사회와 데깔꼬마니의 모습처럼 닮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품 "침묵의 절규"는 일본소설입니다.. 하마나카 아키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가 요즘 일본에서 꾸준히 뜨고 있나봅니다.. "침묵의 절규"는 현재의 일본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 인물을 통해 벌어진 인생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여인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죠, 그녀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지금은 죽은 그녀 스즈키 요코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사체가 훼손된 체 발견됩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고양이의 사체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들은 그녀의 사체를 훼손하면서 삶을 이어가다가 결국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세대주로 파악된 스즈키 요코의 신상과 그녀의 과거를 파악하여 그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검토하던 아야노 형사는 스즈키 요코의 신상명세에 있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조금씩 파악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 스즈키 요코의 삶을 제 3자의 시점으로 태어나는 시점에서부터 차근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후의 요코의 과거와 태어난 후의 요코의 인생은 마주보고 소설속에서 펼쳐져 나갑니다.. 과연 그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지는 중간중간 요코의 죽음과는 별개로 그녀가 연계되었을 지도 모르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구성과 함께 펼쳐지게 됩니다.. 스즈키 요코의 죽음은 도대체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4. 사회파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점을 제대로 알 수가 있습니다.. 초중반을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즈키 요코라는 정체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 한 여인의 삶과 과거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물론 시작부터 중간중간 챕터의 구성속에 스즈키 요코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의 진술조서등을 들이대면서 독자들을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궁금하진 않았습니다.. 흐름상 꼭 필요한 과거의 시점의 이야기 구성이라 할지라도 전 초중반까지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반전을 제외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추리소설의 관점에서 뭔가 훅하고 끌리는 느낌을 받질 못했습니다..

 

    5.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 이 독후감을 쓸때에는 혹평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러다가 마지막 의도를(전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알고나서는 그 마음을 바꾸게 되더군요,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읽는 동안 이거 느무 끄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가 마지막부분에서 작가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 시점에 나왔던 이 부분은 이런 이야기로군, 이런식의 복선을 중간중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시켰군이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가의 서술적 장치의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된 것이죠, 미스터리적 측면에서는 마지막의 반전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6. 근데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작품임을 읽기전에 서지정보에서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구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일본의 사회상의 경제적 불균형과 허술한 사회적 신분체계등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성의 삶속에 침투한 아픔을 고스란히 그녀의 삶을 투영하면서 보여주게 되죠, 너무나도 암울하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그러한 삶은 동일선상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인생의 모습이 마뜩찮아서 자꾸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이건 아니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외면하고 싶은 소시민의 경제적 고통으로 타락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이니만큼 자극적인 현실의 밑바닥을 보여주고자한 건 당연히 인식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꾸 억지스럽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꼭 그렇게 살았어야만 됐니, 뭐 이런 타인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넘이 가르칠려고 드는 느낌이 자꾸 읽는내내 들더라는거죠, 그래서 혹평도 하고 미스터리도 엉망이라고 지레 마음속으로 염두에 뒀다는 이야기입니다..

 

    7. 솔직히 내용은 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제가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가진 여성의 죽음과 그녀의 과거이니만큼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한 여인의 삶을 너무 많이 확장시킨 느낌이 오히려 저에게는 짜증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더라는것이죠, 하지만 분명한건 이 작품은 소설인데다가 지독히도 현실적인 이야기의 한부분임을 알기에 그 짜증스러움은 오히려 대단히 감각적인 동조적 느낌을 저에게 불러 일으켜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또한 미스터리의 방식에 대한 반성도 합니다.. 책을 마무리까지 가기도 전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다가 나중에 굿거리장단으로 악보를 봐야되는 상황임에도 혼자 잘났다고 자진모리니 휘모리니 아는 척 까부는 꼴이었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뒤늦게 이 작품이 꽤나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여러모로 일본의 사회가 우리네 인생과 꽤나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을 대하는 독자의 공감대를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것 같구요, 한 여성의 굴곡진 인생의 모습속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또다른 반전과 더불어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쳐볼라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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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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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은 대체적으로 아파트에 많이 살죠, 저번 독후감에 말씀드린바대로 제가 어릴때에는 주택이 많고 골목길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골목길에서 행해지는 이런저런 장난질이 많았죠, 그중에 가장 많은 장난중 하나가 집집마다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린애 장난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은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혹여라도 장난 초인종을 누르다 붙잡히면 심하게 혼나고 심지어 파출소에 끌여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경찰분들도 크게 문제를 삼지 않고 훈육을 하고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심한 정신적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이나 집안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장난이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디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장난에 불과한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면서 제 아이들에게도 배려라는 행동에 대해서 다시한번 꾸준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긴 해, 그렇다고 우리가 가정교육이 션찮아서 초인종 장난을 많이 친건 아닌데 말이지, 션찮았나,,,

 

    2. 이번에 읽은 카린 포숨 아주머니의 작품은 "발신자"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유명한 대표 캐릭터인 콘라드 세예르가 등장하는 작품입죠, 국내에서도 세예르 시리즈는 몇편 출시되어 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카린 아주머니는 북유럽의 스릴러 바닥에서는 아주 유명하신 분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유명한 요 네스뵈같은 작가도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그 분이 바로 카린 아주머니이십니다..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대단히 매력적으로다가 묘사해내시는데 이분만큼 절절하게 표현해주시는 분도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해봅니다.. 제가 읽어본 두권의 작품에서는 그렇더라구요, "야간시력"이라는 작품도 만만찮은 재미가 있더만 "발신자"도 그런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와 삶에 대한 상황적 극단성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아시다시피 노르웨이는 조용한 나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심심한 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적 정보는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전세계에서 범죄발생율이 가장 적은 나라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범죄를 다룬 스릴러소설의 인기는 아주 높다죠, 아님 말고, 여하튼 이런 노르웨이의 한 도시에서 유모차에서 잠든 체 정원에 놓여진 아이가 피투성이가 된 체 발견됩니다.. 아이의 부모는 뒤늦게 아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병원으로 가죠, 하지만 아이는 동물의 피를 뒤집어쓴 체 잠들어 있었던 것이었고 이런 장난은 지역 신문과 미디어에서 대서특필됩니다.. 세예르 형사는 악의적인 장난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장난이 아닌 삶의 고통을 다가오는 문제이기에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고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또다른 악의적인 장난으로 인한 사건이 하나씩 나타나게 되면서 이에 대한 상황적 공포는 조금씩 주변의 삶에 침투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대중적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이런 장난을 저지르는 가해자와 이로 인해 고통을 받은 피해자에 대한 상황은 급기야 생각치도 못한 결과까지 만들게 되는데,

 

    4.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은 작가가 표현해내는 상황적 묘사와 인간의 극한적 심리에 대한 구체적 표현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독자들의 판단은 분명히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다분히 존재하지만 이 소설을 접하는 전문가 집단의 판단은 대체적으로 불호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단히 고급적인 방식으로 집필된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린 포숨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작가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릴러문학이지만 일반적인 개인적 삶의 주변을 아주 단순한 행동 하나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방식이 아무래도 책을 좀 안다 싶은 분들에게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는게 그냥 제 생각에는 하도 전문 비평가나 대단한 작가군에서도 조차도 이 카린 포숨 아주머니에 대한 작품을 극찬하는지라 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대단히 정적인 배경과 상황과 구성임에도 그 문장속에 담긴 치열한 감성적 폭발력은 장난이 아닌 것이니까요, 뭐 그렇더라도 전 전문가가 아니니 읽는 동안에는 별로 재미없다가 다 읽고나니까 우와 이거 좀 대단한 느낌인데,라는 뒤늦은 작품의 고급짐을 생각케 하더이다..

 

    5. 이 작품의 즐거움에 일조하는 구성중 하나로 아무래도 시리즈의 주인공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콘라드 세예르라는 인물은 대단히 복잡미묘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런 인물적 묘사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인간의 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아주 예리하고 상황적 판단이 빠른 인물이지만 개인적인 가정사로 들어가면 아주 연약하고 외롭고 따스함이 감도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또한 노년의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감내하는 모습도 그려지죠,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면서 작품적 표현을 도드라지게 만들 수있는 중요한 배경적 인물로서 그를 저버릴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적이지만 내면적 심리의 파괴력을 표현하는 상황속에 세예르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문장적 구성은 굳이 표현하자면 -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순문학의 감성이라는게 있다면 - 대단히 고급진 방식으로 쓰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비평가들이나 비슷한 직업군의 작가들이 찬양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해씀요, 아님 말고

 

    6.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별게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반독자들의 느낌으로는 상당히 밋밋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구요, 저 역시 읽는 동안에는 흐름상의 구성이나 스릴러적 측면에서 자극적 표현등에서 딱히 새로울게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히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면서 읽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느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인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벌어지는 상황은 아주 밋밋하지만 이 인물들의 심적 변화는 파괴적이다못해 대단한 심리적 서스펜스로 무장한 화약고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어떻해든 이 화약고가 터질 것 같은데 심지에 불이 언제 붙을까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조마조마,

 

    7. 스릴러를 읽는 독자들이나 스릴러를 읽으보실 독자분들이나 분명 본 작품은 밋밋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상당히 지루한 면도 작가의 성향답게 정적으로 흐르는 표현방식에 드러나기 때문에 호불호의 기준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카린 포숨이라는 작가의 "발신자"를 왜 요 네스뵈가 찬양하고 스티븐 킹이 대단한 걸작이라고 소개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누구나가 당할 수 있는 상황적 현실을 아주 리얼하고 구체적인 대중적 불안과 공포를 동반한 심리적 스릴러로 표현해낸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뒤늦게 아, 이런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는 이렇게 밋밋한 정적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제 스스로가 조금 고급진 스릴러소설을 읽었다는 뭔가 뿌듯한 느낌,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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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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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맨날 나이만 먹었다고 옛날 이야기를 합니다.. 또 합시다.. 제가 어린시절에는 쥐잡기 운동이라는게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국민학교에서 대대적으로 쥐를 잡아 꼬리를 가져오는 학생에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다섯개 받으면 공책 한권을 준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저보다 조금 더 앞선 세대들에게는 뭔가 꼬리를 가져가면 그에 대한 혜택을 주곤 했나봅니다.. 여하튼 그렇게 집구석구석, 동네 골목길 시궁창에서 돌아다니는 쥐를 잡기 위해서 늘 혈안이 되어 있었던 시절이죠, 그당시엔 대다수의 서민들은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쥐가 엄청 많았습니다.. 그리고 쥐를 잡는 행위가 무척이나 재미진 놀이중의 하나였죠, 어른들은 쥐덫을 만들어 휘발유를 부어 태워죽이는 경우도 있었고 아이들은 그렇게 타오르면서 비명을 질러대는 쥐의 몸부림을 심적으로는 거부하면서도 멍하니 바라보는 일도 흔한 생활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태우고 남은 꼬리는 아이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기도 했었죠.. 학교에 들고가면 칭찬을 해주었거덩요, 여하튼 그렇게 우리의 생활은 쥐와 뗄레야 뗄 수 없었지만 어느시점에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주택이 사라지면서 쥐들의 세상은 차츰 줄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흔해 보이던 어른 팔뚝만한 쥐들은 거의 볼 수가 없죠.. 어두운곳에서 쥐 끈끈이에 붙은 체 떡 버티며 나를 바라보던 그 눈과 찍찍거리며 몸부림치는 소리는 정말 잊기 힘든 소름 끼치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 세상에서 쥐가 제일 무섭습니다..

 

    2. 이번에 읽은 스티븐 킹쌤의 중편소설속에도 이런 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싫어,싫어.. 4편의 소설을 묶어 하나의 작품집을 내놓았습니다.. "별도 없는 한밤에"라는 제목을 두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미루어보건데 상당히 어둡고 거친 내막을 지닌 작품들이 선보여질래나 봅니다.. 별도 없는 한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대강 짐작이 되는군요, 킹쌤의 말마따나 대단히 독한 내용으로 독자들의 킹쌤 덕후적 감성을 자극하나 봅니다.. 아시잖아요, 킹쌤이 주로 사용하는 독자에 어필하는 문장적 감성, 심리와 상황적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통한 공포감 극대화와 원초적으로 다가오는 본능적 어두움 말입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있는 그대로 감성속으로 들이닥치기는 하지만 희안하게 독서적 즐거움을 주는 뭐 그런 스릴러 마스터의 프로페셔널한 느낌?, 뭔말이래,,, 여하튼 그런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고로 재미지다고요, 그것도 아주 화끈하고 매력적으로다가

 

    3. 말씀드린대로 총 4편의 중편들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그중 3편은 중편이라기에는 좀 길고 1편은 중편이라기에는 조금 짧은 느낌이 듭니다.. 첫 작품이 "1922"라는 작품인데 말이죠, 미국의 대공황이 오기 전 중부지방의 네브라스카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땅을 갖고 싶은 농부와 도시로 가고 싶은 부인과 그들 사이에 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단히 원초적인 악의를 담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이 엄청난 감성적 위압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가장 킹쌤스러운 느낌의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킹쌤표 "스토너"(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대강 짐작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메마르면서도 그 우악스러운 열정적 감성이 숨겨져 있는 작품, 아님 말고

 

    4. 다음 작품이 "빅 드라이버"라는 작품인데 아주 공격적인 작품입니다.. 복수의 개념을 확실하게 실천하는 작품입죠, 이 역시 대단히 매력적인 전개방식과 진행적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공정한 거래"는 킹쌤이 그려내는 판타지적 욕망을 아주 과격하게 그려내는 생각해보면 아주 무서운(?!) 작품입니다.. 인간의 악의성과 욕망과 시기에 대한 근원적인 감각을 이 짧은 소설속에 정말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마지막 작품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작품인데 부부로서 살아온 한쌍의 남녀가 결혼을 하고 30년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을 드러내는 내용과 상황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마무리하는 방법까지 독자들의 감성을 어떻게 끌어내는 지 읽어보시면 아시리라 믿습니다..

 

    5. 모든 작품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듭니다.. 어느 한편 처지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각각의 작품마다 그 감성과 의도가 적절하게 배려되어 비슷한 의도의 작품이 없이 묶여있어서 더욱 즐거움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본 작품집은 모두 다른 내용과 다른 감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의 기본 주제는 공모와 복수라는 개념이죠, 인간이기에 가능한 욕망과 그 악의적 행위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복수를 다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씁슬하고 때로는 화끈하고 때로는 미안하고 때로는 통쾌하기도 하죠, 이 네편의 중편속에 이런 인간의 못된 감성들이 모두 담겨있는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야기의 흐름과 킹쌤이 드러내는 상황적 묘사와 심리적 표현에 대중들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6. 모든 이야기가 우리 삶의 테두리내에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범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일반적이진 않죠, 그렇기에 더욱 그 범죄가 벌어지는 우연의 연장선상이 무섭고 공포스럽기만 한 것입니다.. 인간이기에 허약한 심성에서 악의가 들어차는 느낌은 어느 누구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죠, 이러한 대중적 심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게 아무래도 킹쌤의 능력이자 여태껏 세계 최고의 대중소설작가중 한명으로 굳건히 버텨내고 있는 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단순하면서도 그 짜임새와 순간순간의 묘사방법은 독보적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중편집 "별도 없는 한밤에"라는 작품은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스릴러의 이야기가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은 과격하고 일반적인 기준에서 살떨리는 혐오를 담고 있지만서도 누구나가 공감하고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있는 인간적 감성을 토대로 쓰여진 이야기이기에 우리는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기에 본 작품은 흠 잡을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7. 제가 제일 큰 독후감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기본적인 재미지 않습니까, 그런 기준에서 볼때에도 중편집으로 묶인 이 작품은 지루함이 없이 각각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독자들에게 재미를 만끽시켜주지 않나 싶구요, 무엇보다 이야기속에 담긴 감성들도 하나같이 킹쌤의 수십년에 걸친 이야기적 노하우가 축적되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공감과 파괴적 감동(?!)까지 불러일으키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분명 스릴러를 싫어하시고 범죄적 이야기와 공포적 감성에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혹시라도 본 작품을 읽어보시더라도 그 내용적 소재에 있어서는 충분히 역겹거나 거북하실테지만 한편한편 읽고 나시면 오히려 이런게 진정한 스릴러소설이구나라는 뭐 그런 즐거움도 맛 보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님 말고, 저는 대체적으로 책의 말미에 보여주는 작가의 말같은 부분은 대충 흘려버립니다만 이번에 보여주신 킹쌤의 이야기는 작가로서 그가 살아오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적절하게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부디 작품집을 마무리하시고라도 작가의 말도 한번 살펴보시면 킹쌤이 외 이런 극악스러운 수 있는 소재의 작품도 즐겁게 집필하는가에 대한 작은 이유라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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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아티스트
스티브 해밀턴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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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랫동안 아파트의 1층에서 살다보니 도둑이 한번씩 들 때가 있었습니다.. 어른들께서 샷시를 철장으로 꽉 막아놓는게 싫으셔서 그냥 그대로 살고 계시긴 하지만(무엇보다 딱히 훔쳐갈게 없다고 생각하시고 계심) 저로서는 참 걱정이 많았습니다.. 혹시라도 자고 있는데 도둑이 들어올까봐 바람소리에도 놀라 잠이 깬적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고딩시절 도둑이 한번 들어와서 집안을 뒤집어놓은 것을 본 후로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능하면 자기전에 시건장치를 확인하는게 버릇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던중 저 역시 열쇠를 두고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걸 본 지나가는 사람의 신고로 경찰이 찾아왔더군요, 도둑으로 오인을 받고 출두한 경찰을 집안으로 들여서 사진도 보여주고 하니 웃으면서 그냥 가더라구요, 여전히 저희 본가는 다른 이웃집들이 창문을 철장으로 만들어놓은 사이에서 버젓이 창문을 열어놓고 어른들은 살고 계십니다..

 

    2. 중학교때 자물쇠를 가지고 노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쇠톱으로 끝을 뾰쪽하게 갈아서 만든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서 열쇠를 열더군요, 모든 열쇠가 다 열린 건 아니지만 그당시에 허접한 자물쇠의 형태로서는 상당히 많은 열쇠를 열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학교 체육실문은 아주 쉽게 열어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꽤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속에서도 이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티브 해밀턴의 "록 아티스트"입니다.. 상당히 거창하고 표지만 봐서는 스펙타클한 도둑들의 이야기인 듯 보이거나 뭔가 매력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제목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야기는 아픔이 가득한 한 남자의 어린시절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열일곱에서 스물살 이전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죠,

 

    3. 마이크는 현재 감옥에 수감중인 범죄자입니다.. 그런 그는 어린시절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난 후로 현재까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현재의 범죄자가 되었는 지를 말이죠, 그리고 과거를 그려나갑니다.. 그는 기적의 소년으로 불리우며 엄청난 사건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그리고 말을 잃어버린 아이죠, 하지만 과거의 시점에서 십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2000년에 이 주인공 마이클는 도둑이 되어 있습니다.. 금고털이가 되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죠, 물론 마이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범죄자들의 입장에서 마이클는 신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공범으로서의 자신들이 드러날 확률이 줄어드니까요, 그리고 다시 과거의 어느 시점에 열일곱의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1999년과 2000년을 번갈아가면 마이클의 삶은 낱낱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범죄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무엇보다 그가 말을 할 수 없게 된 이유에 대해서 우린 알게 됩니다.. 그리고 왜 그가 자신의 과거를 기록하게 되었는지도,

 

    4.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한 남자가 과거를 기술하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모든 이야기는 그의 시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적 배경도 주인공의 17세부터 18세까지의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죠, 아직까지는 어른이 되지못한 아이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가 가진 트라우마의 진원시점 또한 마이클이라는 아이가 자아를 제대로 형성하기 이전의 여덟살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자신이 기술하되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어른들의 세계에 놓여진 힘없는 한 아이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청소년기의 그의 삶의 미래는 자신이 만들어나갈 수 있음에도 그는 현실을 택하고 그속에 파묻혀버리는거죠,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때로는 왜 이렇게 멍청해라고 잔소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의 답답함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5. 하지만 그렇기만 하다면 이 소설이 주는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소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고 자신이 그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으나 그 이유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는 분명 자신의 의지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 수긍을 하게되는 치밀함도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진 구성으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 여물지 못한 아이가 가진 천부적인 범죄적 재능때문에 벌어지는 단순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를 좌지우지하려는 어른들의 세상속에서 그가 선택하는 길은 나름 가슴이 따금거리는 약간의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린 나이에 범죄세계의 "록 아티스트"가 되어버린 한 아이가 어떻게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는지에 대한 성장스토리인거죠, 물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감성적 아픔과 흉악한 범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연악한 아이의 모습에서 묻어나는 범죄세상속의 이야기는 가독성에 큰 도움을 줍니다..

 

    6.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이야기이고 나름 공감도 잘 이끌어내는 작품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정보가 없이 책을 펼치면서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어라, 뭔가 스펙타클하고 범죄세계의 스릴러가 엄청 많은 작품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 표지에 나온 저 거대한 금고를 터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털긴 터는데 약하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감이 들 수도 있는 표지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혹시라도 아직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께서는 표지에 현혹되시지 마시고 조금은 단순하면서도 작은 규모의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그 남자의 아픈 성장통과 사랑을 다룬 편안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읽어보시면 아주 좋은 감성적 교감과 스릴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7. 이 소설은 분명 범죄소설입니다.. 도둑이 금고터는 이야기입죠, 그리고 이 소설은 성장소설입니다.. 어린 아이가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겪은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범죄자가 될 수 밖에 없은 아픔을 다루고 있죠, 또한 이 소설은 로맨스소설입니다.. 그 이유는 소설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감응하시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그 짜임새가 아주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이기 때문에 지리한 부분 없이 읽어나가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의 시간적 시점이 왔다갔다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구성이 일년 남짓이기 때문에 어렵지가 않습니다.. 단지 1999년과 2000년에 호출기가 주로 이용되었다고 하는 부분이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미국은 우리보다 통신문화가 더 늦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으리라 보고 이 작품은 범죄소설답게 아주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지만 희안하게 읽고나면 편안하고 따사로운 범죄소설이라고 생각할 소지가 많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 "록 아티스트"는 좋은 작품인 듯 합니다.. 표지만 빼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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