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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ㅣ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1. 요즘은 대체적으로 아파트에 많이 살죠, 저번 독후감에 말씀드린바대로 제가 어릴때에는 주택이 많고 골목길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골목길에서 행해지는 이런저런 장난질이 많았죠, 그중에 가장 많은 장난중 하나가 집집마다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린애 장난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은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혹여라도 장난 초인종을 누르다 붙잡히면 심하게 혼나고 심지어 파출소에 끌여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경찰분들도 크게 문제를 삼지 않고 훈육을 하고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심한 정신적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이나 집안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장난이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디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장난에 불과한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면서 제 아이들에게도 배려라는 행동에 대해서 다시한번 꾸준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긴 해, 그렇다고 우리가 가정교육이 션찮아서 초인종 장난을 많이 친건 아닌데 말이지, 션찮았나,,,
2. 이번에 읽은 카린 포숨 아주머니의 작품은 "발신자"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유명한 대표 캐릭터인 콘라드 세예르가 등장하는 작품입죠, 국내에서도 세예르 시리즈는 몇편 출시되어 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카린 아주머니는 북유럽의 스릴러 바닥에서는 아주 유명하신 분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유명한 요 네스뵈같은 작가도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그 분이 바로 카린 아주머니이십니다..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대단히 매력적으로다가 묘사해내시는데 이분만큼 절절하게 표현해주시는 분도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해봅니다.. 제가 읽어본 두권의 작품에서는 그렇더라구요, "야간시력"이라는 작품도 만만찮은 재미가 있더만 "발신자"도 그런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와 삶에 대한 상황적 극단성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아시다시피 노르웨이는 조용한 나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심심한 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적 정보는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전세계에서 범죄발생율이 가장 적은 나라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범죄를 다룬 스릴러소설의 인기는 아주 높다죠, 아님 말고, 여하튼 이런 노르웨이의 한 도시에서 유모차에서 잠든 체 정원에 놓여진 아이가 피투성이가 된 체 발견됩니다.. 아이의 부모는 뒤늦게 아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병원으로 가죠, 하지만 아이는 동물의 피를 뒤집어쓴 체 잠들어 있었던 것이었고 이런 장난은 지역 신문과 미디어에서 대서특필됩니다.. 세예르 형사는 악의적인 장난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장난이 아닌 삶의 고통을 다가오는 문제이기에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고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또다른 악의적인 장난으로 인한 사건이 하나씩 나타나게 되면서 이에 대한 상황적 공포는 조금씩 주변의 삶에 침투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대중적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이런 장난을 저지르는 가해자와 이로 인해 고통을 받은 피해자에 대한 상황은 급기야 생각치도 못한 결과까지 만들게 되는데,
4.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은 작가가 표현해내는 상황적 묘사와 인간의 극한적 심리에 대한 구체적 표현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독자들의 판단은 분명히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다분히 존재하지만 이 소설을 접하는 전문가 집단의 판단은 대체적으로 불호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단히 고급적인 방식으로 집필된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린 포숨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작가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릴러문학이지만 일반적인 개인적 삶의 주변을 아주 단순한 행동 하나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방식이 아무래도 책을 좀 안다 싶은 분들에게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는게 그냥 제 생각에는 하도 전문 비평가나 대단한 작가군에서도 조차도 이 카린 포숨 아주머니에 대한 작품을 극찬하는지라 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대단히 정적인 배경과 상황과 구성임에도 그 문장속에 담긴 치열한 감성적 폭발력은 장난이 아닌 것이니까요, 뭐 그렇더라도 전 전문가가 아니니 읽는 동안에는 별로 재미없다가 다 읽고나니까 우와 이거 좀 대단한 느낌인데,라는 뒤늦은 작품의 고급짐을 생각케 하더이다..
5. 이 작품의 즐거움에 일조하는 구성중 하나로 아무래도 시리즈의 주인공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콘라드 세예르라는 인물은 대단히 복잡미묘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런 인물적 묘사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인간의 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아주 예리하고 상황적 판단이 빠른 인물이지만 개인적인 가정사로 들어가면 아주 연약하고 외롭고 따스함이 감도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또한 노년의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감내하는 모습도 그려지죠,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면서 작품적 표현을 도드라지게 만들 수있는 중요한 배경적 인물로서 그를 저버릴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적이지만 내면적 심리의 파괴력을 표현하는 상황속에 세예르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문장적 구성은 굳이 표현하자면 -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순문학의 감성이라는게 있다면 - 대단히 고급진 방식으로 쓰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비평가들이나 비슷한 직업군의 작가들이 찬양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해씀요, 아님 말고
6.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별게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반독자들의 느낌으로는 상당히 밋밋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구요, 저 역시 읽는 동안에는 흐름상의 구성이나 스릴러적 측면에서 자극적 표현등에서 딱히 새로울게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히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면서 읽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느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인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벌어지는 상황은 아주 밋밋하지만 이 인물들의 심적 변화는 파괴적이다못해 대단한 심리적 서스펜스로 무장한 화약고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어떻해든 이 화약고가 터질 것 같은데 심지에 불이 언제 붙을까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조마조마,
7. 스릴러를 읽는 독자들이나 스릴러를 읽으보실 독자분들이나 분명 본 작품은 밋밋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상당히 지루한 면도 작가의 성향답게 정적으로 흐르는 표현방식에 드러나기 때문에 호불호의 기준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카린 포숨이라는 작가의 "발신자"를 왜 요 네스뵈가 찬양하고 스티븐 킹이 대단한 걸작이라고 소개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누구나가 당할 수 있는 상황적 현실을 아주 리얼하고 구체적인 대중적 불안과 공포를 동반한 심리적 스릴러로 표현해낸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뒤늦게 아, 이런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는 이렇게 밋밋한 정적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제 스스로가 조금 고급진 스릴러소설을 읽었다는 뭔가 뿌듯한 느낌,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