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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절규
하마나카 아키 지음, 김혜영 옮김 / 문학사상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구석구석 일본색이 없는 것이 없네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길조차 차의 운행이 반대로만 되어 있지, 글씨만 없다면 국내의 한 골목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일본은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일본을 닮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우리의 문화의 전반에 걸쳐 일본색과 관공서의 업무나 교과서, 학교의 운영방식 심지어 보험업무등의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직업군의 업무적 방식조차 일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버려야 될 것도 부지기수죠, 이런 사회적 모습속에서 일본과 우리의 모습은 정말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죠, 과거사가 그러했고 그런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보니 식민지의 지배 이후로 이 나라에 중심에 서 온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현재 교과서상의 구성들이 딱히 자기네 입맛에 맞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일종의 패배적 저항의식의 판단이라는 그들의 기준으로 볼때는 급진적 방식으로 역사사관이 펼쳐지고 있다는 정말 희안한 보수적 판단을 근거로 내세워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손으로 하늘을 가려봐야 가려지는건 자신의 얼굴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기사 무섭다고 숨는다는게 자기 얼굴이나 쳐박고 있는 행태이니 뭘 더 바라겠습니까,
2. 이 작품을 읽으면서 참말로 우리랑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소설의 재미를 떠나서 이 작품속의 드러나는 사회적 부조리와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은 지지리도 짜증스러운게 우리의 사회와 데깔꼬마니의 모습처럼 닮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품 "침묵의 절규"는 일본소설입니다.. 하마나카 아키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가 요즘 일본에서 꾸준히 뜨고 있나봅니다.. "침묵의 절규"는 현재의 일본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 인물을 통해 벌어진 인생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여인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죠, 그녀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지금은 죽은 그녀 스즈키 요코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사체가 훼손된 체 발견됩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고양이의 사체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들은 그녀의 사체를 훼손하면서 삶을 이어가다가 결국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세대주로 파악된 스즈키 요코의 신상과 그녀의 과거를 파악하여 그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검토하던 아야노 형사는 스즈키 요코의 신상명세에 있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조금씩 파악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 스즈키 요코의 삶을 제 3자의 시점으로 태어나는 시점에서부터 차근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후의 요코의 과거와 태어난 후의 요코의 인생은 마주보고 소설속에서 펼쳐져 나갑니다.. 과연 그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지는 중간중간 요코의 죽음과는 별개로 그녀가 연계되었을 지도 모르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구성과 함께 펼쳐지게 됩니다.. 스즈키 요코의 죽음은 도대체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4. 사회파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점을 제대로 알 수가 있습니다.. 초중반을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즈키 요코라는 정체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 한 여인의 삶과 과거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물론 시작부터 중간중간 챕터의 구성속에 스즈키 요코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의 진술조서등을 들이대면서 독자들을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궁금하진 않았습니다.. 흐름상 꼭 필요한 과거의 시점의 이야기 구성이라 할지라도 전 초중반까지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반전을 제외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추리소설의 관점에서 뭔가 훅하고 끌리는 느낌을 받질 못했습니다..
5.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 이 독후감을 쓸때에는 혹평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러다가 마지막 의도를(전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알고나서는 그 마음을 바꾸게 되더군요,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읽는 동안 이거 느무 끄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가 마지막부분에서 작가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 시점에 나왔던 이 부분은 이런 이야기로군, 이런식의 복선을 중간중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시켰군이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가의 서술적 장치의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된 것이죠, 미스터리적 측면에서는 마지막의 반전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6. 근데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작품임을 읽기전에 서지정보에서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구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일본의 사회상의 경제적 불균형과 허술한 사회적 신분체계등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성의 삶속에 침투한 아픔을 고스란히 그녀의 삶을 투영하면서 보여주게 되죠, 너무나도 암울하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그러한 삶은 동일선상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인생의 모습이 마뜩찮아서 자꾸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이건 아니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외면하고 싶은 소시민의 경제적 고통으로 타락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이니만큼 자극적인 현실의 밑바닥을 보여주고자한 건 당연히 인식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꾸 억지스럽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꼭 그렇게 살았어야만 됐니, 뭐 이런 타인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넘이 가르칠려고 드는 느낌이 자꾸 읽는내내 들더라는거죠, 그래서 혹평도 하고 미스터리도 엉망이라고 지레 마음속으로 염두에 뒀다는 이야기입니다..
7. 솔직히 내용은 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제가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가진 여성의 죽음과 그녀의 과거이니만큼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한 여인의 삶을 너무 많이 확장시킨 느낌이 오히려 저에게는 짜증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더라는것이죠, 하지만 분명한건 이 작품은 소설인데다가 지독히도 현실적인 이야기의 한부분임을 알기에 그 짜증스러움은 오히려 대단히 감각적인 동조적 느낌을 저에게 불러 일으켜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또한 미스터리의 방식에 대한 반성도 합니다.. 책을 마무리까지 가기도 전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다가 나중에 굿거리장단으로 악보를 봐야되는 상황임에도 혼자 잘났다고 자진모리니 휘모리니 아는 척 까부는 꼴이었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뒤늦게 이 작품이 꽤나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여러모로 일본의 사회가 우리네 인생과 꽤나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을 대하는 독자의 공감대를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것 같구요, 한 여성의 굴곡진 인생의 모습속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또다른 반전과 더불어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쳐볼라합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