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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꾼의 죽음 ㅣ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1. 남들이 나에 대해 뒷담화를 하거나 험담을 하는 것을 듣는다면 참 짜증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역시 누군가 나에게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일관되게 밉쌀스러운 행동을 하는 인물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밉쌍인 그 인물에 대한 짜증을 쉽게 풀기도 어렵죠, 그렇게라도 험담을 하면 그 인물이 못되게 하는 행동에 대한 뒷담화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공감이 형성이 되어 그나마 험담에 대한 합리화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모르죠, 험담에 참여했던 다른 이들은 나와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제가 하는 험담에 동참은 하지만 속으로는 지는 뭐가 다른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참 기가 찰 노릇일겝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남에 대한 험담은 자제하는게 가장 좋겠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결국 그런 험담의 결과는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니 말입니다.. 근데 정말 지랄맞은 인간인데, 험담이라도 안하면 이 짜증을 견뎌내기 힘든데 우째, 서민들은 이렇게라도 불평의 삶을 살아가야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아가는거여, 늘 좋고 긍정적이면 도닦고 공중부양도 가능허거따..
2. 또 영국작품이네요, 아따 이젠 영국식 사회과부도가 머리속에 살짝 그려지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스코틀랜드입니다.. 목이 베이지 않는 이상 불멸이라는 하이랜드라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지요, 요즘 애들은 모를라나, 한때 007이었던 숀 코넬리 할배랑 옛날 다이안 레인 남편이었던 제법 잘 나가던 크리스터퍼 램버트라는 배우가 출연한 영환데 아직도 기억이 나누만, 하여튼 이 소설은 그 스코틀랜드 북단 어느 바닷가쪽의 로흐두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쓰여진 시리즈라는 것,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라고 현재까지 31권이나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는구만, 그 시리즈의 첫편인 "험담꾼의 죽음" 되시겠습니다.. 시리즈의 첫편은 1985년 집필되었다고 하는구만요, 글고보니 영화 하이랜드랑 비슷한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 제가 고등학교때 그 영화 봤던 기억이 나는데,
3. 스코틀랜드의 북부 축축하면서도 습기 찬 산자락 하이랜드의 고향에 자리잡은 가상의 작은 마을 로흐두는 매년 여름 휴가기간동안 영국 전역에서 낚시를 배우고 즐기기 위해 많은 휴가객이 찾는 곳입니다.. 이 낚시교실을 만든 존과 헤더는 매년 조금씩 이름이 알려져 낚시교실이 번창하길 원하고 이번 여름의 낚시 교실 예약도 꽉 들어차서 성황리에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는 딱히 범죄랄 것도 없어서 마을 순경 해미시 맥베스는 유유자적, 복지부동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렇게 휴가객을 위한 영업이 한창인 낚시교실을 어슬렁거리면 공짜 커피나 차를 얻어마시곤 합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약인원 8명이 참여한 낚시교실을 여유롭게 순찰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낚시교실에 참여한 인원들은 전국과 미국에서까지 즐기기위해 오신 분들인데 그중에 귀족 미망인인 레이디 제인이라는 여인은 아주 고약스러운 악담을 아무렇게나 해대는 사람인지라 참여한 인원들에게 매우 듣기 거북한 험담을 수시로 내뱉는 인물이네요, 어떤 이유에선지 참여인원 한사람한사람에게 악담을 해대는데 그럴수록 낚시교실 참여자와 주최자인 사람들은 레이디 제인에 대한 악감정이 쌓여만 갑니다.. 심지어는 살인욕구까지 불러 일으키죠, 그리고 제목처럼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어서 역시 시작부터 어슬렁거리고 커피만 축내며 주인공임에도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않던 해미시 맥베스가 등장하죠, 짜잔...
4. 코지 미스터리라고 불리우는 그렇게 불쾌하게 보이지 않는 나름 편안한 미스터리의 방식입니다.. 생활형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고전적 추리소설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만으로 보면 아가사 크리스티 할머니의 작품들과 비슷한 유형을 따라가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명의 주변인을 두고 그중 살해된 한 인물에 대한 각각의 용의자에 대한 추리를 해나가는 방식입죠, 이 시리즈의 시작의 이야기는 딱히 새로울 부분은 없습니다.. 단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의 구성이 나름 흥미롭죠, 딱히 새로울것도 없고 딱히 똑똑해뵈지 않는 한 인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범죄의 냄새가 무진장 풍기는 지역이 아닌 전혀 범죄랄 것도 없는 꼭 범죄라고 생겨봐야 누군가의 가축에 손을 대는게 가장 큰 범죄일지도 모를 그런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죠, 그러니 잔인무도한 스릴러적 감성은 애초에 제거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기사 살인사건이 잔인무도하지 않을리 없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편안한 살인사건으로 보여집니다.. 이 소설 자체만으로는 제목이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살인사건이 크게 부각되진 않으니까요, 뭔 말...
5.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천인공노할 살인사건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바이겠지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살인사건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나 용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죠,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의 중반부터 이어지고 펼치지고 그리고 결말부에 잠시 똬악하니 추리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소설 전체적으로는 초반부는 참여자의 개인신상파악과 참여자들의 상황 설명이 중심이고 중반부는 인간관계의 심화, 후반부는 이로 인해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개개인의 의도와 해미시의 상황이 주를 이루죠, 근데 살인사건의 해결은 뭔가 큰 의미가 없어보입디다.. 전반적으로는 밋밋해보이는 경향이 짙습니다만 첫 작품이라서 그런가봐요, 그렇다고 이 소설이 아예 재미가 없느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6. 작가가 쏟아놓은 캐릭터의 입체적 모습과 끊임없이 펼쳐지는 소담스러운 주변상황에 대한 유쾌스러운 문장들에 있습니다.. 뭔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일반스럽지만 대단히 날카롭게 빗댄 사회적 굴레와 편견들을 생활형 미스터리속에 그려내고 있는 점이죠, 소설속의 시대적 배경 역시 작품의 집필시기인 마가렛 대처 수상의 집권시기입니다.. 그당시 영국은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대처하기 위해 노력중이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직을 하기도 한 시기였죠, 그리고 이 시기에도 영국의 신분적 귀족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부에 대한 집착과 권력의 욕심을 변함없이 드러내곤 그런 곳이니만큼 직접적이진 않지만 소설속에서는 그러한 신분에 따른 사회적 병폐와 이를 이용하여 속물적 행동을 일삼는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로흐두 마을도 예외는 아니죠, 로흐두와 앞으로 어떤 섬을 타게 될지 모를 조짐을 보여주는 프리실라는 지역의 유지인 할버턴 스마이스 대령의 외동딸입니다.. 그녀는 자신에 걸맞는 귀족과의 결혼을 집안에서 준비하지만 평민에다가 동생이 여섯이나 딸린 게으르고 뻔뻔한 해미시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보여지면서 향후 시리즈의 역할에 기대를 주게 만듭니다.. 그리고 작가는 각각의 시리즈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는 모르나 첫 편의 느낌으로는 이후의 등장하는 시리즈의 인물들 역시 대단히 일반적이면서도 사회적 모순을 유머스럽게 그려내는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코지미스러리를 선사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7. 아마 매권 누군가가 죽을 모냥입니다.. 첫 권이 "험담꾼의 죽음"이니만큼 시리즈의 구성의 패턴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지나 봅니다.. 다음편은 보니까 "무뢰한의 죽음"이네요, 총 시리즈중 일단 3편까지 출시를 했던데 3편은 "외지인의 죽음"인 것을 보니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이 되나봅니다. 아마도 전반적인 구성의 틀 역시 첫편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않을것으로 여기지는데 이를 기준으로 판단을 하자면 편안한 코지미스터리의 전형적 느낌인지라 그럭저럭 아늑하게 미스터리의 세계로 빠져들 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이 장점은 주변인과 주인공의 역할과 지역적 특성을 살린 상황적 유쾌함과 편안함이겠죠, 이 작품의 모토가 말씀드린대로 유유자적, 복지부동, 염치불구를 삶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해미시니까 말이죠, 하지만 우린 압니다.. 이런 해미시도 살인사건의 해결에 있어서만은 절대적으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언능 2편의 무뢰한이 누군 지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