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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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문득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대단히 심오한 주제에 접근해봅니다..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성을 가진 그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 개인적으로 인간이 살아온 역사와 그 방식과 학습과 교육과 스스로 만들어낸 진화의 산물들을 떠올려보면 경이롭기만 합니다.. 저 스스로를 돌이켜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아이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죠, 깨우치고 배우고 느끼고 판단하고 적응하는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존재에 대한 생각이 제가 책을 읽고 느낌으로 해서 더욱더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여타 동물들과는 다르죠, 스스로 틀을 만들고 그 틀속에서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영역을 넓히기도 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틀속의 제도를 구축하고 종족을 지켜나가고자 하죠, 하지만 인간 역시 동물과 진배없은 진화의 역사속에서 살아온 존재인 관계로 수십억의 각자의 개인중에는 동물의 감성과 잔인함과 결함을 가진 수많은 객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들을 가두고 파헤치고 일반적인 선함과의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의 상태와 행동과 판단과 감성을 이해하기 위한 영역의 학습과 교육과 가르침을 누군가는 하는 것이죠, 인간이 만들어내고 만들어가고 있는 이 세상의 시스템적 유기성은 이제는 더이상 왠만한 알고리즘으로 판단하고 정리하고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의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단계에 이르렀지 않나 싶습니다.. 스소로 이 인간의 세상은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뭔말인 지 모르지만 여하튼 그런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2. 늘상 뉴스와 세상의 이야기는 인간이 가진 탐욕과 욕망과 잔인함을 비롯한 동물적 근성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학습과 교육과 자아라는 대단한 존재적 가치성을 부여받았음에도 일부 인간은 그 원초적인 파괴적 본성에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희석시켜 자신만의 행동적 범죄를 야기하곤 하죠, 아마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겝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들의 행동과 성향과 감성을 판단하고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링이라는 범죄 분석적 영역이 생겨난 것일테구요, 이러한 분석법은 수많은 범죄자들의 유형과 범죄행각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니 범죄와 인간의 잔인한 파괴적 본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만들어지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누군가는 이러한 분석으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범죄자들에 감응하고 그들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 또한 범죄자들의 감성과 딱히 다르지 않다는 불안감으로 스스로에 대해 혼란을 가질 수도 있겠죠,, 뭐 그런 이야기를 다룬 아주 매력적인 범죄소설입니다.. 심지어 중국소설입죠, 근래들어 국내에 선보이는 중국스릴러미스터리소설의 매력은 대단히 뛰어나 보입니다.. 그리고 속도감 넘치고 알찬 내용은 여느 영미스릴러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미 작가의 "심리죄"라는 작품 시리즈의 첫편입니다..


    3. J대학교의 대학원생인 팡무는 일반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팡무는 과거에 대단히 고통스러운 범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는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의 룸메이트인 두위가 유일한 친구일 정도이죠, 그런 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어떠한 범죄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이 천재적으로 판단하고 추론해낼 수 있는 머리를 가진 것이죠, 과거 자신에게 닥쳤던 불행에서도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더욱더 이러한 자신의 능력으로 범죄사건에 도움을 주곤 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까 싶어서. 현재 팡무에게도 미해결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도움을 경찰에서 요청해옵니다.. 팡무를 찾아가라는 윗선의 이야기에 팡무의 능력을 의심한 타이웨이 형사는 팡무에게 현재 발생한 흡혈 연쇄살인사건의 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팡무는 간단한 현장사진과 범죄사항을 검토한 뒤 몇가지 프로파일링을 제시하고 살인자의 대략의 윤곽을 제시합니다.. 이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던 중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이어 팡무는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싶었으나 연이어 J대학에서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전혀 단서조차 없는 상황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어 발생할 사건에 대한 단서와 살인자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무한 상황에서 팡무의 주변에는 끔찍한 죽음이 연이어.....


    4. 작품의 시작과 동시에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의 이야기에 팡무를 등장시키고 초반에 캐릭터의 구성적 영역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보면서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금새 이야기가 정리되고 끝이 나는 듯 싶었거덩요, 그래서 이 작품이 연재된 연작소설인가 싶기도 하고 이런 방식의 스토리가 반복되나고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아니더군요, 초반의 이야기는 향후에 벌어질 팡무라는 캐릭터와 연쇄살인마의 대결을 위한 맛뵈기정도로 판단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히 멋집디다.. 연이어 발생하는 대학교내의 살인사건의 수법을 프로파일링하는 팡무와 타이웨이 형사의 파트너쉽은 물론이고 주변의 이야기들과 팡무가 겪는 심리적 불안과 이와 연결된 팡무의 프로파일링 능력에 대한 주변의 시선등이 제법 매력적으로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이야기는 아주 속도감이 넘치고 가독성이 뛰어나게 진행이 되죠, 무엇보다 살인사건을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실제 연쇄살인마의 범죄수법을 카피캣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팡무가 찾아나가는 단서의 호기심에 집중하게 됩니다..


    5. 이 작품은 인물 위주의 캐릭터성이 주요 이슈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천재적인 프로파일링의 능력을 가진 한 젊은 청년의 모습속에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연쇄살인의 내면이 아주 공감적인 스토리로 이어지죠, 어떻게보면 대단히 단순한 스토리의 구성입니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그가 남긴 단서를 찾아 그를 막으려는 자의 대결이니까요, 이런 작품은 바탕속의 범죄적인 구성과 꼼꼼한 개연성만 갖춰진다면 가장 매력적이고 즐거운 스릴러소설의 모습을 독자에게 선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력을 보게되면 더욱더 이 작품이 주는 신뢰감이 생기게 됩니다.. 중국에서 공안국 소속의 경찰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온갖 범죄수사기법이나 범죄학등의 영역에서 풍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하시니 이 작품을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 뚱딴지같은 스토리로 어설픈 아마추어적 냄새를 풍기시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허구이고 상당히 잔인한 일면을 가진 스릴러의 감성으로 조금은 대륙적인 느낌(?)의 과한 상황적 과장과 표현등의 부분에 거부감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지만 작가가 선보이는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상상적 기법은 과거 전세계의 연쇄살인마의 범죄행각에 기초하여 독자적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6. 이 작품의 홍보에서도 주구장창 던져놓은 떡밥이 영상화된 이 작품의 인기를 이야기하죠, 그만큼 이 소설의 원작적 재미는 검증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작품을 읽은 독자의 한명으로서 충분히 수긍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영화는 어떻게 그려졌는 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대중적 범죄스릴러소설에서 재미외에 뭘 더 기대해야될 지는 모르지만 근래들어서 제가 읽은 작품중에서도 충분히 그 재미 하나만은 손꼽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지는 시리즈의 구성이 네 권이 더 집필되었다고 하니 독자로서 더 읽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걸보면 이 작품이 주는 작품적 감흥이 남다른게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권으로서의 이 작품의 끝맺음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뭔가 감성적이고 독후적 인식이 오래남는 작품은 아닐지라도 스릴러소설로서 이만큼의 흥미가 동하는 작품을 찾기도 쉽진 않을 듯 싶습니다.. 무척이나 즐겁고 매력적인 범죄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동안 읽어본 중국계 소설인 찬호께이의 작품과는 또다른 감성적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저로서는 만족하게 됩니다.. 뭐랄까요, 찬호께이의 진지함과 묵직함과 꽉찬 느낌은 없지만 보다 대중적이고 범죄지향적(?!)인 스릴러의 성향에서 독자들의 입맛에 맞춘 그런 작품이라고 할까요, 후속작들도 이만큼의 재미는 있겠죠, 근데 너무 첫편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서 이어진 시리즈라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설레발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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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베키 매스터먼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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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의 조절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특히나 분노가 슬픔과 관련된 감정은 참 제어하기가 어려워요, 오히려 온갖 기쁨과 즐거움을 무표정과 아닌 것처럼 꾸며댈 수 있는데 분노스럽거나 슬퍼지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슬픔이나 분노를 참아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그리고 기쁘거나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대한 거부감이 없었는데 세상에 대한 여유가 사라진 것일까요, 조금씩 세상속에서 자신의 삶과 생각과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생채기를 당하고 그 상처가 아물어 감정이 둔탁해진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세상속에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씩 스스로와 주변에 대한 감정의 틈이 벌어져버린 것일수도 있구요, 아님 말그대로 감정의 포용력이 오히려 그동안 직시하지 못했던 세상의 분노와 슬픔에 대한 진정한 감응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동안에는 세상속에서 분노하고 슬퍼해야할 일보다 나 자신의 삶의 좋은 것만 바라보고 살아온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세상의 다른 곳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조금이라도 세상속에 외면되어진 모든 죽어가는 것과 아파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제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것일지도,


    2.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나쁘고 슬픈 일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늙어 스스로 힘이 딸리는 상황까지는 아니니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나이를 먹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한뼘 정도 넓어진 것에 대한 나이듬의 매력은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물론 자계서나 인문서를 통한 사회적 지식을 쌓지도 못하지만, 나름의 대중소설과 장르소설이지만 그럭저럭 세상속의 여러 허구의 인물들을 통해 또다른 삶의 모습과 생각을 넓어짐을 어줍잖게 깨우칠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죠, 좋은 책, 똑똑한 책에 집착하는 남들은 이런 저를 우습게 여길지 몰라도, 여하튼 나이 듬은 그렇게 나쁘지 않더군요, 특히나 이런 작품을 읽을때면 더욱 나이 듬이 주는 매력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목조차도 매력적인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이 작품은 거의 환갑에 가까운 한 퇴직 FBI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격하고 잔인한 연쇄살인을 다룬 스릴러소설입죠, 좋습니다..


    3. 시작과 동시에 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드러내는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그동안 몇명의 나이 든 여성을 납치하여 강간과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인 듯 보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암석을 줍는 한 여인에 집중하고 있죠, 그리고 그 여인에게 다가갑니다.. 여인을 납치한 남자는 제럴드 피질이라는 인물로 밴으로 그녀를 끌고가서 범죄를 저지를 작정입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여인과 그는 싸움을 벌이게 되죠, 그리고 시간은 열흘전으로 되돌아갑니다.. 아마도 동일한 여성인 브리짓 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여인은 평생을 FBI에서 활약한 후 어떤 용의자를 임의로 살해한 이유로 불명예 퇴직을 하죠, 그리고 뒤늦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러던 중 과거 7년전 자신이 교육시키고 함께 사건을 담당했던 제시카 로버터슨의 실종사건에 대한 진범이 밝혀진 것이죠, 연쇄살인범으로 총 7건 가량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잡지 못해 미결되었던 살인사건의 내막에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를 체포했고 그 남자가 66번 고속도로 연쇄살인사건으로 명명한 미결 사건의 살인자임을 자백받은 것이죠,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렸던 제시카의 사체가 있는 곳으로 브리짓 퀸은 동행을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 수사관인 로라 콜먼은 현재 잡힌 살인자 플로이드 린치에 대한 의문을 브리짓에게 제시하죠, 그리고 브리짓은 자신의 책임과 과오로 인해 과거의 사건에 대한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역시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될 위협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즈음에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럴드 피질이라는 사이코패스와 브리짓의 싸움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또 이후에는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까요,


    4. 매우 빠른 속도감과 상황적 스릴감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물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가장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1인칭 시점으로 퇴직한 FBI 수사관인 브리짓 퀸이라는 여성의 심리와 시점을 따라가는 구도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녀의 감성과 심리와 상황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노년의 수사관의 입장을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직관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위협과 상황적 위기가 닥치더라도 퀸은 자신이 수십년동안 만들어온 영역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상황적 역할을 아주 현실적으로 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작가는 이 여성으로 하여금 그녀가 현재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인생의 영역과 과거 그녀를 지탱해온 범죄의 영역에 대한 대비적 감성과 혼란을 무척이나 실감나게 표현해내고 있죠, 이로 인한 독자적 공감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럼에도 진지하게만 흘러가진 않습니다.. 60세에 가까운 여성임에도 이 작품속의 브리짓이라는 캐릭터의 성향은 매우 활동적이며 젊음이 묻어나는 속도감이 가득한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역할을 작품의 끝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5. 흥미롭고 속도감 넘치는 가독성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은 이 작품의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닌 상황이 주는 매력도 대단하구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흐름과 사건의 개연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꽉찬 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이 있죠, 하지만 뭐랄까요, 다 좋은데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건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여성 브리짓 퀸을 보면서 마이클 코넬리의 테리 매케일럽이나 나이 든 해리 보슈를 떠올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보니 독자로서 코넬리의 작품 성향적 진행이 자꾸만 머리속에 그려졌던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매스터먼 작가님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느낀 코넬리의 소설속의 구성적 조사방법이나 내용들이 주는 꼼꼼함이 이 작품속에서는 조금 허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단히 꽉찬 상황적 구성이 진행되어지지만 미스터리한 연쇄살인마를 찾아나가는 방법적 측면에서 로라 콜먼이 제시한 단서와 플로이드 린치로부터 시작되어 이어지는 사건의 연결 자체가 조금 전문적이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FBI라는 내부적 갈등과 과거를 어떻해서든 봉합하려는 조직의 진실 은폐 의도를 설명하긴 했지만, 또한 브리짓을 수십년간 보아온 주변인물들의 시선과 역할적 고립을 이끌어가나는 방식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겝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고 감성이 여려진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상황에 대한 동질적 감응이겠죠,


    6. 솔직히 이 작품에서 불평이나 불만을 제시할 정도의 나쁜 점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냥 읽다보니 더 좋았으면 하는 요구적 독후감이 나왔을 뿐이죠,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의 진행과 향후 이어진 작가의 시리즈가 궁금한 이유만으로도 이 작품이 저에게 전해준 감상은 매우 즐겁습니다.. 중간에 읽으면서 이 캐릭터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가의 이력을 한번 훑어보니 역시나 브리짓 퀸이 다음의 작품들에서도 꾸준히 등장하더군요, 그래서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이 작품의 다음 시리즈도 볼 수 있겠구나싶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이렇게 세상의 단짠을 모두 겪은 인물로 엮인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젊고 매력이 넘치는 활동적이고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지도 모를 세대의 활약도 좋지만 아무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 지를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연륜의 범죄 전문가가 그려내는 사건 해결기가 저에게는 더 적합한 지도, 그래서 저로서는 이 작품속의 브리짓 퀸이나 코넬리의 해리 보슈나 테리 매케일럽을 조금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일 지도, 그래서 좋습니다.. 이 작품이 주는 모든 감성과 액션과 스릴러와 범죄적 파괴성마저도, 무척이나 생생하고 현실적인 노년의 여성 퇴직 FBI의 감성 짙은 상황적 공감도 말이죠,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하기사 요즘 시대에 60살이면 거의 젊은 축에 들어가죠, 환갑잔치한다면 욕먹을 시대입니다.. 최소 잔치는 팔순부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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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펙트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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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 혹여나 들어보셨나요, 저희도 개를 키웁니다.. 작은 말티즈를 키우죠, 몇년 전 아내가 지인 집에 아이들과 놀러갔다가 갓 태어난 말티즈를 보고... 그 다음은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한참을 시달리고 강아지를 키우면 책임감이 따른다는둥, 너네들이 모든 뒷처리를 다해야한다는둥, 여하튼 온갖 협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모든 것을 약속(?!)한 후 가족으로 받아들였죠, 그리고 여태껏 삼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뒷처리는 저의 몫입니다.. 아이들 뒷감당에다가 강아지까지 개인적으로 제 사주팔자에 아이가 7명이 있다고 하던 철학관 슨생님의 말씀이-그때는 헛웃음으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흘려 넘겼지만-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그러니까 강아지와 아내까지 총 6명이니 사주팔자가 맞다면 그럼 나머지 1명은,,,, 늘 산책을 해줘야됨에도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 그러질 못하죠, 그렇다보니 한번씩 수건이나 다른곳에다 자신의 볼일을 볼때도 있습니다.. 응가도 마찬가지구요, 그럴땐 이 나쁜개야라면서 혼을 내기도 하죠, 그런데 알고보면 세상에 나쁜 개는 없습니다.. 정말 개라는 존재는 반려자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인것 같아요, 내가 챙겨주고 이뻐해주고 쓰담해주면 세상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내가 책임지지도 못하고 방관하고 외면하고 무관심하면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스러워하죠, 그렇지만 개는 절대 배신하진 않습니다.. 자신을 받아주고 함께 하는 반려자에 대한 애정은 인간이라는 우리와는 다르죠,


    2. 개는 냄새가 납니다.. 저희는 침대생활을 잘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치에서 강아지랑 함께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왔을때 이불이나 침구에서 개냄새가 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언듯 아내가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따로 재울려고 울타리도 만들고 침구도 만들어주지만 늘 우리가 잠들고 나면 우리의 숨소리를 듣고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와서 잠이 듭디다.. 문득 눈을 뜨보면 제 가슴에 등을 붙이고 새근새근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잠이 든 강아지를 볼때면 다시 한번 느끼죠, 세상에 나쁜 인간은 수도 없지 존재하지만 정말 함께하는 개중 인간이 만들어낸 나쁜 개라는 인식조차 조금의 배려만 있으면 이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개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개를 키우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올시다.. 늘 인간은 애완견이나 애완동물이라는 예전 명칭대로 여전히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목적으로 갇둬놓고 키우는 것같아서 별롭니다.. 좋을때는 한없이 챙겨주다가 싫증나면 언제라도 외면해버리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로서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수많은 인간의 이기적 욕심과 방식은 싫구만요, 저 역시 한번씩 그런 이기심으로 함부러 강아지를 대하는 것 같아서 후회하곤 하죠, 아이들이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키우지 않으려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여하튼 이런 생각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우매우 와닿습니다.. 그렇다고 이번에 읽은 작품이 뭐 하치 이야기나 벤지나 베토벤과 같은 가족용 소설은 아닙니다.. 그 유명한 콜 앤 파이크 시리즈의 스릴러작가인 로버트 크레이스 횽아의 역동적이고 액티비티한 작품입죠,, 단행본이구요, 이후에 연작이 출시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으로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감을 선보인 경찰과 그 파트너인 K-9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서스펙트"입니다..


    3. 먼저 매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전쟁지역의 군견으로 활동중인 매기는 자신의 무리인 피트와 함께 정찰을 나가죠, 그리고 피트는 죽음을 당하고 매기는 심하게 다칩니다.. 죽은 자신의 동지를 감싸고 매기는 자신이 쓰러질때가지 피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콧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스콧과 스테파니는 파트너입니다.. 이제 스콧은 자신의 새로운 경찰직을 위해 떠나야하지만 우연히 자신과 스테파니가 멈췄던 도로에서 격렬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괴한들에 의해 스테파니는 사망하고 스콧 자신도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스테파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괴로움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스콧의 트라우마로 남죠, 그렇게 9개월이 흐르고 자신이 당한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콧은 순찰경관이나 형사로서의 육체적 행동이 어려운점을 들어 상부에 요청하여 자신은 LA의 경찰견 부대인 K-9으로 옮기게 됩니다.. 더이상 파트너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은 겪고 싶지 않은 목적도 있죠, 그리고 그곳에서 매기를 만나게 됩니다.. 매기의 사연을 전해듣고 스콧은 자신과 동일한 아픔을 가진 매기에게 유대감을 가지고 자신의 파트너로 요청을 하지만 아직까진 매기가 경찰견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한 점이 있어 최소 2주의 시간을 부여받아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해결 사건인 자신이 당한 범행현장과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가고자 하죠, 조금씩 매기와의 유대적 동질감과 공감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파트너로서의 무리로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닥치는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진실로 인해 엄청난 문제에 스콧은 부딪히게 되는데,,,


    4. 재밌네요, 그냥 재미집니다.. 일반적인 캐릭터들이 아니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파트너의 만남이라 나름의 감동적 스토리도 있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대중소설입니다.. 그냥 로버트 크레이스답다라는 뭐 그런 느낌이라꼬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과 개라는 존재적 파트너를 내세우고 있죠, 시선 역시 번갈아가면서 나옵니다.. 대단히 흡사한 유대감과 동질성을 전제로 두고 이들이 겪는 공감과 아픔과 공유적 심리를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죠, 동일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면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지만 인간과 동물이라는 소통의 벽이 존재하는 현실을 중심으로 이들이 함께 상황을 극복하고 현실감있게 풀어나가는 방식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표현되어지고 있는 것이죠, 솔직히 이러한 드라마틱한 설정과 내용들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헐리우드의 영화적 방식에 잘 적응되어 있는 저나 대중적 독자로서는 작품 자체가 주는 가독성에 대해서는 다른 군말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냥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이렇게 정리되겠구나, 이런 상황에 대한 난관과 해결적 카타르시스가 있겠구나라는 예상은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단히 흥미롭고 궁금증을 야기시킴에 부족함이 없죠, 멋진 스릴러소설이자 드라마입니다.. 아마도 반려견이라는 존재와 고통과 아픔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두 존재의 상호작용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겁니다..


    5. 이야기의 중심은 스콧이고 그가 겪은 사건을 해결하는 목적이 이 소설의 줄기이죠, 매기는 그를 돕기위해 존재하는 말그대로 스콧의 동료이자 가족이자 무리입니다.. 스콧은 여느 대중스릴러소설에서 우리가 보아온 인물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매기라는 경찰견이 주인공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물이 파트너로서 설정되었더라면 아무리 대단한 크레이스라도 말그대로 그냥 읽고 즐기고 그러려니하면서 마무리하고 던져버리는 재미만 느꼈겠지만 개인적으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저로서는 충분히 이 작품속에서 크레이스 횽아가 그려내는 경찰견 매기의 시선이 공감이 가더군요,  그가 묘사하고 그려내는 매기의 시점과 시선의 생생한 이미지와 감성은 상당히 따사롭고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우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수많은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들이 존재하지만 개만큼 오랜세월 인간과 가까웠던 존재는 없었지않았나 싶구요, 단순히 인간의 욕심과 이기적 충족감을 위해 존재하는 반려적 동물이 아니라 말그대로 함께 숨쉬고 함께 살아가는 동료와 가족의 느낌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작가의 표현과 그 상황이 주는 묘사가 단순한 대중소설로서 읽히고 사라지는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상당히 매력적인 여운을 남겨주는 것이죠,


    6.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스릴러소설이고 경찰소설로서의 액션적 활동성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크레이스가 가진 필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고 기존에 그가 선보인 콜과 파이크의 신뢰적 파트너쉽이 이 작품에서는 스콧과 매기라는 또다른 존재적 가치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서스펙트"는 최근작입죠, 그렇다보니 아직 이 작품의 연작 시리즈가 나오진 않은 것 같은데 느낌상 우린 이 작품 역시 시리즈로 활성화될 조짐을 작품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캐릭터들이라는 느낌을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대체적으로 받아들이실겁니다.. 단순히 천하무적의 액션활극과 미스터리만으로 승부하기엔 부족한 면을 이 작품의 주인공인 스콧과 매기는 충분히 보완해주기 때문이죠, 이들은 아픔도 있고 육체적으로도 장애를 가진 정의로운 자들입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어떠한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이 작품에서 선보여주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 작품의 시리즈가 이어지면 무척이나 좋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책을 덮고나서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게 여운인거겠죠, 감동이구요, 별거 아닌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캐릭터의 설정이라고 치부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로서는 매기를 앞으로 더 볼 수 있다면 이 작품에 별 백만개라도 따다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이제 더이상 서로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이 둘의 이야기보다는 보다 액티비티한 미스터리스릴러의 세상으로 안내해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저 아저씨가 내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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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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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죠, 서로 부대끼고 소통하고 때로는 오해도 하며 살아갑니다.. 저 역시 말 많은 중년의 아저씨입죠, 대화와 이야기를 좋아라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편안한 자리에서 서로가 소통하는 방식과 어떤 상황에서 뭔가를 설명하거나 보고하거나 전달하는 방식으로서의 소통의 대화적 기법은 차이가 나기 마련입디다.. 저는 그걸 잘 활용하질 못하는 것 같구요, 사실 전반적으로 요즘의 시대적 특성이나 인간의 성향상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본질적인 결론부만 전달하는게 서로에게 좋죠, 아니 듣는 사람은, 또는 이해하고자하는 사람은 그러기를 바랍니다.. 뭔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이해시킬 목적으로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어떠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전달에 있어서 문제시 되는 부분을 던져놓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건가라는 최종 결론만 듣길 원하는 것이죠, 그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굳이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요즘의 소통의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대체적으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히 설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인내가 줄어드는 것이 요즘 시대의 모습이라는 것은 제 주변을 봐도 충분히 느껴집디다..


    2. 그러니까 전 누군가에게 어떠한 설명을 하고자할때 상대방이 모른다는 전제하여 처음부터 설명하고 최종 결론을 이야기하려고 하죠, 하지만 상대방은 제가 말한 전제를 충분히 알고 있으니 그래서, 결론이 뭐, 어떻게 하자고,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뺑뺑 돌리지말고 결론만 말해,라고 하는 통에 참 힘듭니다.. 답답하고 왜 말을 돌려 하느냐, 너랑 이야기하면 힘들다라는 식의 핀잔을 많이 듣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에 있어서 그런 경향이 짙죠, 심지어는 이러한 방식의 대화적 소통이 오히려 절 답답하고 멍청한 인간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생깁디다.. 물론 사람의 됨됨이가 지랄같은 인간들이 해대는 욕설 비슷한 것이라 흘려버리지만 왜 권력이라는 나보다 조금 높은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인간들은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도 않고선 자신이 모든 것을 인지하고 아는양 무시한 체 결론만 듣고선 향후 또다시 그 상황이 발생할땐 딴소리를 해대는 지, 참나,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작품을 읽게 되니 저 역시 누군가가 어떠한 이야기를 끄집어낼때 처음부터 차근히 설명하려고들면 똑같은 방식의 따분함과 지루함을 느낀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순간 조금씩 귀를 열기 시작하면 제대로된 이야기속으로 집중하게 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군요, 세상에는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뜬금없는 소설의 시작을 적어봅니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레이디 조커"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시지만 저로서는 이제사 처음으로 읽어보는 작가님이기도 하고, 그동안 몇몇 작품을 구매해놓았지만 쉽사리 펼쳐들지 못했던 점이 앞서 이야기한 이러한 작가님의 작품적 성향으로 인해 빠른 진행적 방식에 적응된 저로서는 괜히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작품을 만났습니다..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의 걸작 중 한편으로 소문이 자자한 고다시리즈중 세번째 작품입죠, 1997년 출간 후 20년 이상 이 작품이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전 그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구요,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3. 이 작품이 대작이라는 느낌을 풍기는 이유는 소설의 시작점이 현시대가 아닌 과거의 전후의 일본의 산업과 사회상 및 인물들의 이야기를 대단히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히노데 맥주라는 기업의 이야기속에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오카무라 세이지라는 이름의 남자가 히노데 맥주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는 그의 삶과 그의 인생과 그의 현실을 주변의 인간관계와 그의 근로적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담담하게 주장하고 있죠, 그리고 자신이 속했던 회사에 대한 애정과 요구를 하면서 편지는 끝을 맺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는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근원적 배경이기도 하죠, 이렇게 우린 히노데 맥주의 탄생과 기업의 운영 및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은 흐릅니다.. 1947년 오카무라 세이지의 이야기부터 40년 정도 뒤의 1990년의 시대로 오죠, 그리고 이 시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세상의 삶속에서 찌들때로 찌들고 뭔가 불만스럽고 그래서 오히려 더 무감각해진 몇몇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경마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또다른 이야기의 시발점을 드려내죠, 이 경마장의 인물들은 어떤 이유로 독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일까요, 모노이 세이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네다섯명의 인물이 그려지고 그 중심에는 레이디라 불리우는 장애를 가진 여자아이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물론 이 아이의 이름에서 언듯 이 소설의 제목을 유추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서도 이 소설이 뭔 이야기를 하려는 지 제대로 인지시켜주진 않죠, 단지 90년에 벌어진 한 사건을 토대로 뭔가 낌새를 채게 됩니다.. 모노이 세이조의 딸의 아들 그러니까 모노이의 손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하타노 다키유키는 히노데 맥주에 입사 면접을 본 후 사고로 사망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치과의사 하타노 히로유키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과 관련하여 히노데 맥주측에 몇번의 서신을 발송하게 되나 어느날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과거 오키무라 세이지가 발송한 편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히노데 맥주의 의도를 어느정도 짐작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따른 하타노의 문제로 히노데 맥주의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는 이 사건이 문제가 되지 않게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오히려 고소를 당한 하타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죠, 그리고 여전히 이 소설이 중반에 이르는동안까지 차분히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작가는 찬찬히 그려냅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뒷표지에 큼지막하게 제시한 인질사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히노데 맥주에 대한 경마로 뭉친 다섯 남자의 인질극이 시작될 기미(낌새, 조짐)이 그제사 보여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렇게 1권의 중반까지 작가는 독자에게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라는 듯 너무나도 차분하게 극의 뿌리부터 하나씩 거슬러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1권의 중반 이후부터 2권, 3권으로 가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대단히 밀도있게 그려내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4.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아주 꼼꼼하고 차분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진행해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잡기 조차 버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제가 말씀드린대로 속도감과 긴박감에 적응된 대중독자로서 초반의 흐름이 무척이나 답답하게 느껴질지라도 귀를 열고 차분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흐름의 속도에 따른 집중력을 얻게 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대중소설에서 느끼는 매우 이질적인 차분함과 끈기와 인내와 설명과 전달의 방식이지만 읽어나감에 있어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존경심마저 듭디다.. 단순한 대중소설로서 이 작품이 주는 잔재미와 긴장감은 무척 소홀합니다.. 이 소설의 초반과 중반과 심지어 후반까지 이 소설의 감성적 느낌은 무척이나 허허롭고 매정하고 딱딱하기까지 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후의 일본의 사회와 이로 인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사회적 약자인 인간의 내면과 고도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서민들의 삶이 더욱 비루해지고 공허해진 삶의 이면을 작가는 대단한 관찰적 시점으로 인물마다 상황마다 배경마다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단순하 사회파 미스터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이 작품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그렇게 대단한 긴장감은 없습니다.. 애초부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나 이렇게 진행할테다, 그러니 내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말고 귀담아 들어봐, 라고 하는 것 같죠, 그리고 이 작품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이야기와 시점과 심리에 집중하지만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시대적 사회의 연결은 대단히 좋습니다.. 하나같이 현실 그자체의 리얼리즘이 고스란히 묻어나죠,


    5. 작가는 각각의 인물의 직업과 이야기들속에 무척이나 전문적인 지식적 배경을 덧붙입니다.. 단순하게 넘어가질 않고 하나의 상황과 인물들의 직업이 가지는 대단한 현실적 지식의 고찰이 자세하게 펼쳐지죠, 경찰직이 그러하고 기자의 모습들이 그러하고 무엇보다 히노데 맥주라는 거대 기업의 내부적 상황을 실제 경제소설인양 완벽하게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표현해내는 연결적 고리와 상대적 심리의 방법론까지 작가는 단 하나도 놓치질 않고 꼼꼼하게 그려내는 것이죠, 이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건의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설정중의 하나로 드러나는 모티프가 일본내의 피차별부락민이라는 존재에 대한 차별적 사회현상입죠, 시작점에서부터 이 사회적 부조리는 상당히 심도깊은 주제의식을 드러냅니다.. 향후 벌어지는 사건의 단초가 되는 중요한 설정입죠, 단순한 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소시민과 권력자의 관계적 내면과 사회현상도 이 소설이 이끌어내는 범죄적 연결의 고리로 작용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가지고 싶지만 늘 외면 당하고 끝내 버려지는 이 시대의 소서민의 분노가 무엇인 지, 작가는 매우 심도깊은 내면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차분히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죠, 자, 그럼 이정도 반복적으로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이라면 오히려 이 독후감을 혹여라도 차분히 읽어보시는 분들에게 오히려 작품적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감히 판단컨데 여기까지 제 독후감을 차분히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여지껏 읽어보신 어느 작품보다 뛰어난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를 얻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인내면 이 완벽한 작품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실겝니다..


    6. 이 작품은 개인의 이야기이자 사회의 이야기이고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부조리와 정의를 표현해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매우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각각의 인물들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극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우연성과 허구적 목적으로 대중적 재미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연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야기의 근간부터 도저히 이렇게 진행되지 않고는 안되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모든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여운을 동일하게 그려내는 것도 이 작품이 주는 완벽성중의 하나라꼬 전 생각하구요, 모르겠어요, 이 작품이 총 3권중의 1권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어져나갈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여지껏 제가 읽어온 그 어느 작품보다 진득하고 차분하고 읽는 재미가 가득한 작품일거라는 사실은 알겠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하나의 나무라고 볼때 뿌리부터 시간과 흐름과 전개에 따라 물을 주고 제대로 클 수 있게 정원사의 역할을 매일같이 해주는 분이신 것 같아요, 중간중간 꼭 필요하지 않은 곁가지는 나무의 자람에 해를 끼치니 어느새 전정가위로 잘라내버리는거죠, 독자들이 아무리 이야기가 길게 이어져도 한눈 팔지 않게 해주는 전문가로서의 노력을 끊임없이 해줍니다.. 결국 자라난 나무는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죠, 뭐 이렇게 비유하면 좀 나을까 싶네요, 물론 다음편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중요하니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는 또 다음편을 보고 판단해볼텨,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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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말
최민호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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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린 인간이기에 수많은 질병과 순간순간 맞닥뜨리고 살아갑니다.. 의학이 없이는 하루라도 쉽게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사실 우리들이 만든 인공적인 해로운 환경속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죠, 인간에게 있어 이제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란게 거의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위한 이기들을 만들어나갈수록 자연은 조금 더 인간과 멀어지고 이런 환경적 진화가 의학의 발전을 이루기도 합니다.. 보다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한 의학의 발전과 제약의 발명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해나가죠, 이제는 웬만한 바이러스는 과거와 달리 쉽게 다스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종이 아닌 변종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질병의 종류들에 맞춰 의학의 대책도 꾸준히 이루어지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이 사회적 환경의 무서움은 늘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쏟아놓을 정도로 수많은 상황적 연출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 중심이 언제나 대중적인 입맛에 잘 어울리는 좀비적 세상의 종말론적 디스토피아같은 상상적 미래를 다루곤 합니다.. 그 이유로 자주 언급하고 다루는 것이 인간의 자만심과 끊임없는 자기적 욕망과 배타적 폭력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이해하고 다루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을 지금 이순간에도 하고 있지 싶습니다.. 많은 변종의 바이러스나 질병들을 극복하고 치료하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수많은 종류의 질병적 근원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러한 생각치도 못한 발병의 원인으로 인해 종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이끌어내는 것이겠죠, 혹여나 갑툭튀인 바이러스에 난 면역이 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2. 우린 근래들어 이러한 경험을 직접적으로 하게 됩니다.. 메르스가 그러했고 사스가 그랬습니다.. 이제는 아주 일반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독감 인플루엔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수시로 급습하고 있습니다.. 면역이 되진 않았지만 약은 있으니까요, 여전히 살만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날, 인간에게 재앙이 될 무엇인가가 한순간에 우리들에게 다가온다면, 그래서 영화에서나 가능한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면, 누군가는 면역성이 있어 살아남고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성이 없는 일반 대중이라면, 그리고 이들에게는 선천적인 면역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약으로서 그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줄 수 있다면, 쉽게 말해서 좀비'에이즈' 바이러스가 인간의 90% 이상을 잠식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몇몇 제약회사의 약품으로 살아갈 수있다면, 이 정도만 해도 뭔가 세상의 중심이 어떻게 변질되어버릴 지 우린 인식할 수 있을겁니다.. 그 세상은 인간 위주의 삶이 지배하는 평등한 세상이 아닌 자신의 생명을 중심으로 종속적인 관계를 살 수 밖에 없는 대단히 위험한 세상이 되어버리겠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러한 설정으로 매우 독창적인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익히 짐작하고 상상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긴 하지만 위에 설정한 그러한 상상적 세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최민호 작가의 "창백한 말"입니다..


    3. 세상은 죽은 자로 되살아나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되는 사람과 면역이 되지 못한 보유자로 나뉩니다.. 그리고 면역이 되지 못한 선천적 보유자는 유전적으로 아이들 낳아도 역시 보유자일 뿐이죠, 이들은 면역을 유지하기 위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지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수진 역시 그런 보유자중 하나이죠, 그리고 그녀는 그 약을 만드는 구인제약의 하청공장인 구인밴드에서 일하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보유자의 싱글맘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하루하루 약값을 공제하고나면 살기도 빠듯한 그녀에게 해고통지가 벌어진 것이죠, 자신은 둘째치고 아이는 어떻게해야할 지, 여전히 세상은 그녀와 대부분의 보유자들에게 지옥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해고시킨 회사 사장인 진석호는 면역자로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지배계층으로 그들을 종속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취약한 보유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연구원으로 일하는 세영은 자신의 동생인 미영이 어느날 살해된 상황을 알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관계는 각자 인생의 영역에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지만 삶의 연결선은 어느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거미줄에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는 이들에게 닥쳐올 세상의 진실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 가졌지만 진실을 알고자 하는 자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들, 무엇보다 세상의 대부분인 인간이 되고 싶은 자들과 인간이 되지 못한 자들의 세상속으로 한번 들어가봅시다.. 안 물리도록 잘 오다싸매고, 


    4. 이 작품의 설정은 참 좋습니다.. 좀비적 개념을 바이러스에 면역인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비면역자들로 양분하여 세상의 틀을 극단적 대비로 만들어버린 상황도 좋구요,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지배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적 산물인 비면역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가기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약품에 대한 소유적 배경도 무척이나 이 작품의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매력적입니다.. 뭐 이런 설정이나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없진 않겠으나 시작점에서부터 이어지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상황적 심리와 상호 대립의 관점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석호라는 아주 세속적이면서도 젠체하는 인간의 양면성이 두드러진 이 작품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더랬습니다.. 초반과 중반을 이끌어가는 사회적 시스템속에서의 인간의 이중적이면서도 대단히 위험한 시대적 디스토피아의 절망적 세계관은 뭐랄까요, 비현실적인 설정속에서 무척이나 현실감있게 다가온다고 느꼈습니다.. 계층관의 뚜렷한 지배적 격차가 발생하고 이에 대비적인 빈곤한 계층의 인간적 삶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팽개쳐져버리는 상황이 너무 와닿는다고 해야겠죠, 허구적 좀비의 세상속에 그려낸 비현실적 이야기가 현실에 공감하게끔 만들만큼 지금 우리의 세상의 삶이 그렇게 절망적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일 지도 모를일입죠, 그렇다면 참 무서운 일이기도 하구요,


    5. 이 작품은 위에 말씀드린 세명의 인물의 시점과 심리적 의도를 따라 상호 교차되면서 이어져나가죠, 개인적으로는 진석호라는 인물이 주는 전형적이지만 대단히 독창적이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에 만족을 했습니다.. 사실 수진이라는 인물과 세영이라는 인물은 보다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캐릭터의 틀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주체성을 띄되 홀로 세상을 바꿀 능력이 없는 안타까운 개인적 인물들입죠, 하지만 이런 인물들이 모여서 하나씩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의도로 작품은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초중반동안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과 이들과 관계된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진행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영이 파헤치려는 진실의 도우미 역할로 등장하는 세영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스파이적 영역속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또다른 부조리의 방법론은 조금 어색했구요, 무엇보다 이 조직이라는 단체에 대한 독자적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스토리의 전개가 거의 전무해 왜 등장하고 왜 흐름을 끊어놓는 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그들의 방법론적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면 제대로 판속으로 끌어들여야되는데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시작과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반부의 끝자락까지 가면서도 뭔가 해결될 기미가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전개가 빠르고 인물과 상황이 주는 속도감이 뛰어나서 상당히 재미졌습니다만 - 한순간에 상황을 정리해버려서 대단히 대단히 아쉬웠습니다.. 진실에 대한 해결적 방법도 개인적으로는 초중반의 느낌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뜬금없이 끝을 내려는 의도가 엿보여서 안타까웠다니까요,


    6.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만만찮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좀비소설의 스토리적 대중적을 배경으로 두지만 그속에 앞서 이야기한 계층간의 지배적 부조리와 사회적 편향성과 인간이 가진 대단히 파괴적인 이기적 욕망들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사회파적 좀비소설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현실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작품입죠, 대다수의 좀비소설이 가진 긴장감과 긴박감 넘치는 속도감과 대중적 재미를 이 작품도 끝나는 순간까지 놓치질 않습니다.. 오히려 중간중간 헐거운 부분에 대해 조금 이야기가 길어지더라도 이어나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드는 것이지요, 대체적인 좀비소설이 그렇게 길지 않고 감성적 흐름을 짧게 끊어가긴합니다만 이 작품은 조금 서사적인 기준을 길게 가져갔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움을 가졌을거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설정의 좀비 아포칼립스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이 작품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조직과 가진자들의 암투와 그들 내부적 스파이적 세계를 적용시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디다.. 뭐 만고 제 생각이니 그러려니 하시고 전반적으로는 흥미롭고 재미지게 잘 읽은 좋은 좀비소설이라꼬 생각합니다.. 아쉬움을 금새 잊어뿔테니 또 좋은 작품으로 뵙게 되길 바랍니다.. 근데 난 몇번씩 간염 주사를 맞아도 항체가 안생긴다는데, 좀비 바이러스에 취약한 비면역자면 우짜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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