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펙트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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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 혹여나 들어보셨나요, 저희도 개를 키웁니다.. 작은 말티즈를 키우죠, 몇년 전 아내가 지인 집에 아이들과 놀러갔다가 갓 태어난 말티즈를 보고... 그 다음은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한참을 시달리고 강아지를 키우면 책임감이 따른다는둥, 너네들이 모든 뒷처리를 다해야한다는둥, 여하튼 온갖 협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모든 것을 약속(?!)한 후 가족으로 받아들였죠, 그리고 여태껏 삼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뒷처리는 저의 몫입니다.. 아이들 뒷감당에다가 강아지까지 개인적으로 제 사주팔자에 아이가 7명이 있다고 하던 철학관 슨생님의 말씀이-그때는 헛웃음으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흘려 넘겼지만-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그러니까 강아지와 아내까지 총 6명이니 사주팔자가 맞다면 그럼 나머지 1명은,,,, 늘 산책을 해줘야됨에도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 그러질 못하죠, 그렇다보니 한번씩 수건이나 다른곳에다 자신의 볼일을 볼때도 있습니다.. 응가도 마찬가지구요, 그럴땐 이 나쁜개야라면서 혼을 내기도 하죠, 그런데 알고보면 세상에 나쁜 개는 없습니다.. 정말 개라는 존재는 반려자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인것 같아요, 내가 챙겨주고 이뻐해주고 쓰담해주면 세상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내가 책임지지도 못하고 방관하고 외면하고 무관심하면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스러워하죠, 그렇지만 개는 절대 배신하진 않습니다.. 자신을 받아주고 함께 하는 반려자에 대한 애정은 인간이라는 우리와는 다르죠,


    2. 개는 냄새가 납니다.. 저희는 침대생활을 잘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치에서 강아지랑 함께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왔을때 이불이나 침구에서 개냄새가 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언듯 아내가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따로 재울려고 울타리도 만들고 침구도 만들어주지만 늘 우리가 잠들고 나면 우리의 숨소리를 듣고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와서 잠이 듭디다.. 문득 눈을 뜨보면 제 가슴에 등을 붙이고 새근새근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잠이 든 강아지를 볼때면 다시 한번 느끼죠, 세상에 나쁜 인간은 수도 없지 존재하지만 정말 함께하는 개중 인간이 만들어낸 나쁜 개라는 인식조차 조금의 배려만 있으면 이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개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개를 키우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올시다.. 늘 인간은 애완견이나 애완동물이라는 예전 명칭대로 여전히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목적으로 갇둬놓고 키우는 것같아서 별롭니다.. 좋을때는 한없이 챙겨주다가 싫증나면 언제라도 외면해버리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로서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수많은 인간의 이기적 욕심과 방식은 싫구만요, 저 역시 한번씩 그런 이기심으로 함부러 강아지를 대하는 것 같아서 후회하곤 하죠, 아이들이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키우지 않으려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여하튼 이런 생각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우매우 와닿습니다.. 그렇다고 이번에 읽은 작품이 뭐 하치 이야기나 벤지나 베토벤과 같은 가족용 소설은 아닙니다.. 그 유명한 콜 앤 파이크 시리즈의 스릴러작가인 로버트 크레이스 횽아의 역동적이고 액티비티한 작품입죠,, 단행본이구요, 이후에 연작이 출시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으로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감을 선보인 경찰과 그 파트너인 K-9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서스펙트"입니다..


    3. 먼저 매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전쟁지역의 군견으로 활동중인 매기는 자신의 무리인 피트와 함께 정찰을 나가죠, 그리고 피트는 죽음을 당하고 매기는 심하게 다칩니다.. 죽은 자신의 동지를 감싸고 매기는 자신이 쓰러질때가지 피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콧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스콧과 스테파니는 파트너입니다.. 이제 스콧은 자신의 새로운 경찰직을 위해 떠나야하지만 우연히 자신과 스테파니가 멈췄던 도로에서 격렬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괴한들에 의해 스테파니는 사망하고 스콧 자신도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스테파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괴로움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스콧의 트라우마로 남죠, 그렇게 9개월이 흐르고 자신이 당한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콧은 순찰경관이나 형사로서의 육체적 행동이 어려운점을 들어 상부에 요청하여 자신은 LA의 경찰견 부대인 K-9으로 옮기게 됩니다.. 더이상 파트너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은 겪고 싶지 않은 목적도 있죠, 그리고 그곳에서 매기를 만나게 됩니다.. 매기의 사연을 전해듣고 스콧은 자신과 동일한 아픔을 가진 매기에게 유대감을 가지고 자신의 파트너로 요청을 하지만 아직까진 매기가 경찰견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한 점이 있어 최소 2주의 시간을 부여받아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해결 사건인 자신이 당한 범행현장과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가고자 하죠, 조금씩 매기와의 유대적 동질감과 공감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파트너로서의 무리로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닥치는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진실로 인해 엄청난 문제에 스콧은 부딪히게 되는데,,,


    4. 재밌네요, 그냥 재미집니다.. 일반적인 캐릭터들이 아니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파트너의 만남이라 나름의 감동적 스토리도 있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대중소설입니다.. 그냥 로버트 크레이스답다라는 뭐 그런 느낌이라꼬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과 개라는 존재적 파트너를 내세우고 있죠, 시선 역시 번갈아가면서 나옵니다.. 대단히 흡사한 유대감과 동질성을 전제로 두고 이들이 겪는 공감과 아픔과 공유적 심리를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죠, 동일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면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지만 인간과 동물이라는 소통의 벽이 존재하는 현실을 중심으로 이들이 함께 상황을 극복하고 현실감있게 풀어나가는 방식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표현되어지고 있는 것이죠, 솔직히 이러한 드라마틱한 설정과 내용들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헐리우드의 영화적 방식에 잘 적응되어 있는 저나 대중적 독자로서는 작품 자체가 주는 가독성에 대해서는 다른 군말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냥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이렇게 정리되겠구나, 이런 상황에 대한 난관과 해결적 카타르시스가 있겠구나라는 예상은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단히 흥미롭고 궁금증을 야기시킴에 부족함이 없죠, 멋진 스릴러소설이자 드라마입니다.. 아마도 반려견이라는 존재와 고통과 아픔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두 존재의 상호작용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겁니다..


    5. 이야기의 중심은 스콧이고 그가 겪은 사건을 해결하는 목적이 이 소설의 줄기이죠, 매기는 그를 돕기위해 존재하는 말그대로 스콧의 동료이자 가족이자 무리입니다.. 스콧은 여느 대중스릴러소설에서 우리가 보아온 인물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매기라는 경찰견이 주인공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물이 파트너로서 설정되었더라면 아무리 대단한 크레이스라도 말그대로 그냥 읽고 즐기고 그러려니하면서 마무리하고 던져버리는 재미만 느꼈겠지만 개인적으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저로서는 충분히 이 작품속에서 크레이스 횽아가 그려내는 경찰견 매기의 시선이 공감이 가더군요,  그가 묘사하고 그려내는 매기의 시점과 시선의 생생한 이미지와 감성은 상당히 따사롭고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우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수많은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들이 존재하지만 개만큼 오랜세월 인간과 가까웠던 존재는 없었지않았나 싶구요, 단순히 인간의 욕심과 이기적 충족감을 위해 존재하는 반려적 동물이 아니라 말그대로 함께 숨쉬고 함께 살아가는 동료와 가족의 느낌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작가의 표현과 그 상황이 주는 묘사가 단순한 대중소설로서 읽히고 사라지는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상당히 매력적인 여운을 남겨주는 것이죠,


    6.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스릴러소설이고 경찰소설로서의 액션적 활동성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크레이스가 가진 필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고 기존에 그가 선보인 콜과 파이크의 신뢰적 파트너쉽이 이 작품에서는 스콧과 매기라는 또다른 존재적 가치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서스펙트"는 최근작입죠, 그렇다보니 아직 이 작품의 연작 시리즈가 나오진 않은 것 같은데 느낌상 우린 이 작품 역시 시리즈로 활성화될 조짐을 작품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캐릭터들이라는 느낌을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대체적으로 받아들이실겁니다.. 단순히 천하무적의 액션활극과 미스터리만으로 승부하기엔 부족한 면을 이 작품의 주인공인 스콧과 매기는 충분히 보완해주기 때문이죠, 이들은 아픔도 있고 육체적으로도 장애를 가진 정의로운 자들입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어떠한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이 작품에서 선보여주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 작품의 시리즈가 이어지면 무척이나 좋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책을 덮고나서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게 여운인거겠죠, 감동이구요, 별거 아닌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캐릭터의 설정이라고 치부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로서는 매기를 앞으로 더 볼 수 있다면 이 작품에 별 백만개라도 따다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이제 더이상 서로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이 둘의 이야기보다는 보다 액티비티한 미스터리스릴러의 세상으로 안내해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저 아저씨가 내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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