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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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을 서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보통 보증이라하믄 연대보증이나 담보보증등의 경제적 채권에 대한 채무자의 채무를 보증하는 경우에 많이 쓰는걸로 알고 있잖습니까, 대부분 그러합니다만 그런 보증을 섰다가는 서서 총맞는 상황이 발생하는 관계로다가 왠만한 용기가 아니면 부인 몰래 보증을 서진 않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번 딱 한번 보증을 서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보증이 위의 경제적 대출등의 보증이 아니라는거죠.. 희한하게도 이혼당사자들의 이혼성립과 관련된 보증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보증을 서 줄 사람이 필요한데 온동네 떠들고 다니기에는 부끄럽고 가깝지만 그렇게 만만하진 않은 지인을 보증을 세우겠다라는 의도가 짙은 그런 영업적 판단의 보증이었습니다.. 이전 영업관련 회사를 다닐때 일입니다.. 이혼의 이유인 즉슨 부인이 바람을 피우셨더군요.. 심각한 살인충동에 휩싸여 물불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까지 출동하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셨답니다.. 하여튼 두 분다 이혼 사유에 아주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 두신거죠.. 그럼 합의이혼을 하면 되는데 뭔 보증이냐고 저 역시 물었습니다.. 당사자도 잘 모르더군요.. 그렇게 보증을 섰고 그 분들은 이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양육과 생활비까지 부측에서 떠맡았더군요.. 모측에서는 그냥 훨훨 날아가버리신거죠.. 20년 가까이 사신 부부이신데 말이죠.. 남편의 말씀으로 엄청나게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한순간에 돌변하고 딴 사람이 되어버리셨더랍니다.. 바람 난 상대측 남자를 만나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되었다는거죠.. 영판 제비인데다가 낮에는 별볼일 없는 그런 인간이었던거죠... 저런 넘한테?.. 뭐 이런 느낌 있잖습니까.. 죽이고 싶으셨답니다.. 심각한 살인 충동이 생겼지만 역시 아이들인 것이죠.. 그렇게 헤어지시고 여전히 혼자 생활을 하시고 계십니다만(물론 이혼 당시 아이들이 많이 커서 큰 어려움은 없으셨지만서도) 지금도 한번씩 통화를 합니다.. 물론 저의 결혼식에도 오셨더랬죠.. " 와이프 잘해주냐? 잘해준다고 다 믿지마라.. 세상에 부부만큼 못믿을 존재가 없다" 과연 그럴까요?.. 전 아니길 바라구 있습니다만 세상일이 우찌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요 네스뵈라는 작가는 처음이군요.. 사실 요즘 장르계에서도 북유럽의 돌풍이 아주 거셉니다.. 뭐 그 중심에는 스웨덴의 고 라르손 작가님이 떡 버티고 계시긴 하지만 이젠 더이상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죠.. 하여튼 북유럽의 신성 작가군에 있어서 유독 두드러지고 장르계의 대세를 몰아가는 작가님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 분이 바로 요 네스뵈라는 작가님이십니다.. 이 작품 "헤드 헌트"는 이 작가님의 단행본 장르소설입니다.. 뭐 시리즈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나와봐야 알 일이구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님이신데 책이 말이죠..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선전문구나 홍보용 멘트에서 보여지던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는 별칭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 읽고 나면 하게 된다는 말입죠.. 말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로게르 브론이라는 인재채용 브로커(?)가 있습니다.. 일명 헤드헌터라고 불리우죠.. 뛰어난 인재를 뽑아서 적재적소의 업체에 연결해주는 뭐 그런 역할로 수수료 받아먹는 에이전트 비스므리할겁니다.. 하여튼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뛰어난 인재 선구안으로 나름 명성이 자자한 분이신데 말이죠 이 분 부인께서 아주 알흠답다못해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나시다보니 갤러리와 부르조아적 취미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생활비가 조금씩 쪼달리시더군요.. 그래서 명화를 훔쳐서 생활에 보탬을 하는 이중 생활을 하는거죠.. 명화는 보통 채용을 의뢰하는 부자집 임원들의 집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살째기 방문하여 쎄빕니다.. 그러다가 아내의 리셉션현장에서 클라스 그레베라는 전직 GPS 생산업체의 CEO를 만나게 되고 이를 헤드헌터해주게 되는거죠.. 그리고 문제가 발생합니다..이 그레베라는 인간이 만만찮은 사람인데다가 훌륭한 인간사냥꾼이었던 것이죠... 이때부터 스릴러감이 폭발하기 시작하고 로게르는 최악의 상황을 당하게 됩니다.. 과연 이 숨막히는 사냥꾼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읽어보시면 깔끔하게 정리되실겝니다.

 

사실 처음 시작과 초반부의 내용으로 봐서는 이 내용이 이렇게 흘러가겠군화라는 지레짐작을 하게 됩니다(헤드헌터와 미술품 도난등의 내용)..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게끔 되어 있구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내용이 돌변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휘몰아치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이건 뭔데?.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마저 순식간에 바꿔버리더군요.. 짧게 짧게 끊어가는 느낌인지라 앞에꺼 다 필요없어.. 일단 집중해라고 작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말이죠.. 게다가 사건을 마구 헤집어놓습니다.. 정신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냥 빨려들어가는거죠.. 이걸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곤 정리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구를 딱딱 맞춰서 작가가 그려놓은 전체의 바탕그림에 퍼즐 맞추듯이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는데 말이죠.. 이게 입이 벌어진다는거죠.. 물론 반전도 아주 좋습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난 뒤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경찰에서 우습지도 않게 자기네들이 내세우는 사건의 정황이 나옵니다.. 근데 우습지도 않은 저들의 정황이 아주 잘 들어맞더라는거죠..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면 또다른 진실적 반전이 드러나고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독자들에 대한 추리적 배려와 이해적 차원에서 사건의 깔끔한 정리를 해준 작가의 의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묘사되는 자극적인 묘사 방법이 조금 거스릴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밤에 꿈속에 나오는 바람에 아주 곤혹스러웠습니다 - 똥통에 빠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로또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장르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새롭게 각인될 이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깊은 인식을 심어주시는 작가님이신 듯 하군요.. 물론 이름 자체에서도 쉽게 잊혀질 분은 아니신 듯 합니다만.. 여하튼 이 작품 "헤드헌터"가 단행본이긴 하지만 작중 주인공인 로게르 브론이라는 캐릭터의 심리나 모습이 아주 매력이 넘칩니다. 더군다나 일인칭 시점의 전개이다 보니 그 개성이 더욱 잘 살아나는 듯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브론을 시리즈로 한 연작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더군요.. 하는 일도 장르적 소재가 무궁무진하는 업계인지라.. 헤드헌터의 직장과 미술품 도둑질의 투잡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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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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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 일찍 알게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누구나가 겪는 아이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인식의 폭이 한순간에 수천만갈래로 폭발해 번져나간 시점이 아무래도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 쯔음이었던것 같군요..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게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었을겁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인식의 폭발로 인해 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지요.. 그게 올바른 인식이든 아니든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여졌던 거니까요.. 그 뒤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수집(!)을 해본바 다들 비슷한 방법으로 성을 다루고 있더군요.. 자, 이쯤되면 대부분 국내 남성들의 어린시절 성을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성적 관심의 대상들이 사뭇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아시겠지요.. 그게 지금으로부터 거의 25년전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비디오가 있었던 집의 장농 한구석에는 신주단지 모셔놓은 듯 숨겨두신 "슈퍼맨2"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던 야한 비디오를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두셨던거지요.. 그 당시에도 울 남성들은 비정상적일수밖에 없는 성적 호기심의 대상물들을 보았습니다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는거죠.. 어느정도선에서 그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넘쳐나죠.. 특히나 A/V라 일컬어지며 혼또니 다이스키를 외쳐대는 애들을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으며 심지어는 드러내놓고 변태적 행위를 홍보하는 수많은 광고들도 눈에 뜨입니다..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이란게 아주 단순하고 본능적 감성에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끊임없이 재생되고 되풀이되고 번져나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본좌가 탄생하고 사라지면 또다른 본좌가 들어서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론은 성교육과 가정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성적 호기심에 대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 이 작품이 아닌데 말이죠..왜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렀죠?... 아마도 시작되는 내용의 구성이 일본 야동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무라노 미로 탐정 시리즈 2편이 되겠네요.. 1편에서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많이 맞으셨던 무라노양께서 2편에서는 - 제목이 아주 좋습니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  사라진 AV배우 잇시키 리나라는 배우를 찾아달라는 한 패미니스트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야동에서 합의되지 않은 집단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와타나베라는 패미니스트가 여성의 권위를 위해 친고죄인 강간치상에 대해 고소를 할 목적으로 잇시키양을 찾아달라는 내용인거죠.. 그렇게 짧은 수사의뢰라 생각한 무라노양께서는 잇시키 리나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쉽게 찾지도 못할 뿐더러 야동을 다루는 이 업계에서의 어둠의 이면에는 아주 무서운 것들이 많이 숨겨져 있더군요.. 게다가 무라노양은 여탐정이다보니 조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웃사촌인 도모베의 도움도 받게 되네요.. 그리고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유명한 가수인 도미나가 요헤이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리고 도미나가와 잇시키와의 공통점이 하나가 드러나죠.. 자, 이제는 읽어보시면 됩니다..

 

제가 기리노여사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이런 류의 자극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긴 한 듯 싶습니다.. 1편에서의 감성도 상당히 자극적이었다는 생각을 했구요.. 물론 2편은 성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변질되어지는지 또 어떻게 끊임없이 자생하고 되풀이되고 번성해나가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죠.. 물론 이 모든 것의 초점은 인간임을 잃지는 않습니다.. 그게 하드보일드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구요?..그렇습니다..기본은 역시 이만구천원인 것이죠.. 여자 두 분이서 오시면 기본 공짜에다 만원을 차비로 드리기도 한다지요.. 하여튼 역시 기리노 여사의 작품의 주인공인 무라노의 감정선과 시선을 따라 사건의 진행을 이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스며들게 하는 집중적 독서의 즐거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탐정수사의 기본적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을 적절하게 섞어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주지않고 잘 이어 나갑니다.. 솔직히 하드보일드한 감성이 어떤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기존에 보아오던 하드보일드라고 일컬어지는 영미탐정물이나 일본의 하라 료쎈쎄이의 작품들과 비교해봐서도 문장이 주는 감성이나 서사적 내용과 일반적인 묘사의 방식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통 하드보일드라 부르는 작품들의 마지막 결말은 대부분 뭔가 스산하면서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맛본 듯한 그런 허무함과 함께 끊은 담배 한 개피라도 피워야될 것같은 느낌이잖습니까?.. 그러니 이 작품을 하드보일드라고 분류하는게 맞는 듯 합니다..

 

오히려 전편 보다 더 나은 듯 합니다.. 뭐 기억이 안나서 그럴수도 있겠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무라노 미로라는 여탐정의 캐릭터적 구성이 상당히 잘 살아나 있어서 좋았구요.. 저는 한창 시절의 이혜영누님(가수말고 영화배우)이 떠오르더군요.. 주위의 인물과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숨트임도 나쁘지가 않았네요.. 자극적이고 조금은 엽기적 감성과 변태적 취향과도 어울리는 듯한 제 개인적으로는 미스 그로테스크라 부르는 기리노아줌마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사회속 모습의 반영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꼬임을 강조하는 추리적 측면보다는 현실적 탐정의 수사방식과 흐름들을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가독성을 더 일으켜주네요.. 무엇보다 무라노라는 여탐정이 마음에 듭니다.. 인간적이면서도 누구보다도 돋보이는 존재감을 주니까요.. 이거 아주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소설의 시리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이죠.. 캐릭터의 존재감이란거 말이죠.. 그런의미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역시나 폭발적인 재미를 선사해준다거나 자극적이면서 충격적인 반향을 일으킬만한 구성적 즐거움을 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소재의 자극성에 비해서는 아주 일반적인 내용의 흐름인 듯 한데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후반부의 반전들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무라노의 심리적 묘사라든지 감정선의 모습들이 주는 잔재미도 좋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편에서도 울 무라노 누님께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실꺼라고 미리 예상해봅니다..난 네게 반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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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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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라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암담한 현실을 고민할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마침 너무 친한 친구가 동업을 하자더군요..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컴퓨터 관련 일이니 피씨방을 개업하고 싶다고 같이 돈을 보태 가게를 열어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그 당시의 피씨방이라는게 생각만큼 크게 어필되지가 않더군요.. 솔직히 집에 컴퓨터 두고 밖에서 돈 주고 누가 하겠냐는 생각과 함께 애들이 잠시 들러서 머물다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지분석(?)을 해보니 생각만큼 이익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전 접었죠.. 깔끔하게 생각을 접고 취직을 했었던거죠.. 물론 그 친구는 다른 너무 친한 친구와 동업을 해서 몇 년동안 큰 돈을 벌었습니다.. 상당히 성공을 한 셈인거죠.. 그때 전 막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던거구요..  몇 군데 피씨방을 차려놓고 와따가따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돈버는 모습이 상당히 부럽습디다.. 왜 동업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도 직업이 있다보니 크게 후회하고 자시고 할 상황은 아니라 니 인생, 내 인생 다르니 그러려니하고 술만 얻어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동업이란게 말이죠.. 아시죠?..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들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거죠.. 죽이니, 살리니하면서 법정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더군요.. 결국 무리한 확장으로 우후죽순처럼 번져나는 피씨방들이 몰려들면서 쪽박을 차고 지금은 제가 한번씩 술을 사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역시 욕심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전 스스로에게 토닥거려주면서 그래, 그때 동업 안하길 정말 잘했어!라고 위안을 주면서 월급쟁이 인생 늘품없는 삶일지 모르지만 웬만해선 인생의 낙(落)은 엄따아~라꼬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술 먹을때마다 이번에는 여행사를 동업해보자고 꼬드기고 있긴 합니다.. 망할놈의 너무 친한 친구인것이죠..ㅋ

 

독일에 타우누스라는 지역이 있나 봅니다.. 우선 이 작품을 논하기 전에 전 출간작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또는 홍보성 멘트를 해주어야겠네요.. 왜냐하면 그 작품이 간만에 터진 장르계의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인거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인 것입니다.. 아주 멋진 작품이었죠.. 충실한 내용적 전개와 추리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라하셨던 작품인데 말이죠.. 사실은 그 작품이 이 타우누스 시리즈라는 일련의 작품들 중에서 네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것인거죠.. 그러니까 앞에 세 작품이 있었는데 나름 최신작에다가 인기가 가장 많은 백설공주~가 먼저 국내에 출간되어 대히트를 친 것인거죠. 국내 독자들이 남들 다 좋다고 그냥 막무가내로 책읽는 무지한 분들이 아닌건 아시죠?..네, 히트작답게 아주 스릴러틱하고 추리적 요소와 인간적인 잔재미가 넘치는 작품이었다보니 독자분들의 간택을 받은 것이겠지요..그리고 이 작품이 다음으로 출간되었던 것입니다.. 제목은 "너무 친한 친구들"입니다.. 역시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고 있네요.. 표지 역시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상당한 스포일러적 냄새도 풍겨주십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들릐 표지 이미지는 읽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는거죠.. 아주 괜찮은 표지이미지라꼬 생각합니다..

 

콤비형사 보덴슈타인반장과 피아형사는 여전합니다.. 아니죠 이작품이 먼저이니까 백설공주~때가 여전한 것이겠지요.. 보덴슈타인의 가정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히 소소한 인간적 재미를 줍니다. 물론 피아가 가지는 형사로서의 생활외의 개인적 심리도 나쁘지 않죠.. 책 읽는 즐거움에 한몫 제대로 한다꼬 전 생각합니다만 막상 지루해지고 어지러워지는 내용들에 대한 숨쉬기 정도의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기도 합니다..그렇다고 내용을 끊어먹는다거나 그러진 않거덩요.. 어떤 면에서는 내용과 이어지기도 하죠.. 뭔 내용이길래? 역시 사건이 발생하죠 파울러라는 이름의 환경운동가가 토막난체로 동물원에서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엮여드는 주변의 인물들과 사건과의 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이어져나갑니다.. 상당히 많은 수사상의 용의자가 등장하구요 주변의 인물들의 실체와 진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나가는 듯 합니다만 또 그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속으로 풍덩.. 그리고 반전과 결말이 다가오는거죠.. 읽는 재미 하나는 전작에서나 이 작품에서나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전작(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짜임새와 진행은 우리에게는 후속작처럼 보이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전작인 이 작품에서는 약간 서툰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꼬 느껴집니다.. 특히나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수많은 인물들의 헷갈림은 둘째 치더라도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은 몇 안되니까요..아니 몇 되었던들 그 의미라는것을 너무 많이 부여하다보면 웬만한 독자분들은 넌 아니겠구나라는 눈치백단의 기지를 펼쳐주신다는거죠.. 어느누가 추리소설을 집필하는데 작가의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독자가 생각하겠습니까?. 만약 그가 범인이 맞다면 누가 또 그 책을 재미있어 하겠습니까?..안그렇습니까?.. 그러니 독자들은 축약된 용의선상의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은 긴가민가한 인물들 몇명이 오손도손(?) 이끌어나가는 긴장감과 재미가 더 박진감스럽고 스릴러틱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는거지요.. 이 상황에서는 얘같고 저 상황에서는 쟤같은 느낌은 둘 다 아니라는 똑똑한(?) 생각을 하게된다는겁니다.. 그리고 전체적 문맥과 구성과 진행상황의 구조가 백설공주~의 구조와 흡사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읽고 백설공주를 읽었다면 재미가 어느정도 반감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겠네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짜임새가 있는 후속작을 먼저 보아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너무 친한 친구들"은 백설공주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반면 백설공주 때문에 더 재미있게 독서를 하게 되는 상반되는 느낌이 있다라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해지신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은 아시는 분은 아시는 소시지공장 사장님의 사모님이십니다.. 흔히들 우리가 보아오던 그런 전문적인 작가님이 아니시라는거지요.. 하지만 글쓰기의 능력에 있어서는 여느 스릴러 작가님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듯 합니다.. 우짜다보니 시리즈의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었지만 말이죠..이 작품만 두고 볼때 절대로 뒤쳐지는 작품은 아닌 것이니까요.. 계속 이어질 시리즈라는 점을 명시하시고 순서대로 출간되진 않았지만 가능하시면 순서대로 읽어시면 좋겠네요.. 일단은 총 네 편의 시리즈중에서 출간된 두 편중에서 먼저가 이 작품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고 현재로는 3편은 건너뛰고 4편인 백설공주~가 먼저 선보여진 것이니까요.. 참고로 백설공주~에서는 늦둥이를 두신 보덴슈타인 반장님이 이번 편에서는 늦둥이가 아직 없는 설정입니다.. 이건 명백한 스포일러이니 고발하셔도 무방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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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에드 맥베인 외 지음, 린다 랜드리건 엮음, 홍한별 옮김 / 강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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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 한 권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보긴 또 처음인 듯 합니다.. 오해하실 분들이 계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려야겠네요..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함의 극치로 인해 그동안 방치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아주 곤난한 오해를 하시는겝니다.. 절대 아니거덩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고 단편집인 관계로다가 일단은 골라먹는 재미가 아주 뛰어난 걸작선이었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 시작을 해야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총 700페이지가 넘습니다 게다가 종이까지 생각보다 얇습니다 무겁습니다 총 수록된 단편이 순간 눈대중으로 봐도 20편이 넘습니다.. 단편작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후욱하면서 이 작가!!라는 감탄사를 뱉으내실 분들도 여럿입니다.. 달리 걸작선이겠습니까?.,

 

각각의 단편들의 내면을 말씀드릴려면 몇글자의 독후감으로는 부족할 듯 싶습니다.. 솔직히 이전에는 이런 멋진 단편들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아직 안읽어본 작품들도 있습니다.. 독후감을 쓰는 현재 아직 다 못읽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재미가 없어서일까요?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자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읽어버린 단편들이 아깝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읽어보지도 않고 독후감이란걸 끄적대면 안돼지!!라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안되죠.. 하지만 전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야금야금 보아온 단편들을 그대로 모두 읽을때까지 묵혀두기도 그렇구요.. 물론 솔직히 단편 하나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만 두고두고 읽으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서평에 대한 부담으로 허겁지겁 읽어버리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별로 있지도 않은 염치를 들이밀면서 "불구"를 덧붙여 이렇게 미리 알려드릴려고 한다는거죠.. "저도 아직 다 못읽었지만 이렇게 재미난 단편 걸작선을 미리 아직 모르시는 독자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요~"라는 생각임을 알아주길 바래요라고 적긴 하지만 역시나 기분 나쁘면 고소하셈

 

씨익, 그동안 좀 잊어 먹고 못읽은 것도 초큼은 있다고 시인을 해야 마음이 좀 편하겠군요.. 하여튼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거운 단편집이고 걸작선입니다.. 저는 처음 접해본 매거진이었는데 말이죠.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인 듯 합니다.. 불세출의 추리작가분들도 이 잡지를 통해서 집필역량을 선보이신 분들도 많더군요.. 그랜드마스터이신 돌아가신 웨스트레이크옹을 비롯해서 로렌스 블록쌤도 계시구요 에드 맥베인등등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이름값하느라고 내용이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펴드는 순간 하늘높이 헬륨풍선처럼 날려버리실겝니다.. 이 유명한 추리문학잡지에서 몇십년동안 받아들인 거장들의 작품들 중에서 단편들을 선별하여 걸작선을 만들었으니 어떻겠습니까, 걸작선은 그냥 과장된 홍보문구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얼마 읽어보지못한 미스터리 단편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만 모아놓은게 아닌가 싶네요.. 영미 미스터리를 기준으로 삼은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이나 동양적 사고와는 많이 다른 서양형 미스터리니까요..

 

보통 단편집을 읽다보면 얻어걸리는 괜찮은 단편 몇개때문에 전체적 후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 반대의 경우로 읽다가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보통은 단편집이 열 편 미만으로 책정하고 그중 하나, 둘 정도에 임팩트를 주곤 하지요.. 그 정도면 출판사나 웬만한 독자분들은 돈 값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만(뭐 독자의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하여튼 그래서 단편집을 읽을때마다 그 중 이거하고 저거하고 고거하고는 괜찮았구요..요거하고 쪼오기 몇 편은 보통보다 못하더군요라꼬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라는 얼버무림으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그럭저럭 볼만한데 굳이 까댈 필요는 없으니까요.. 단편이니까요.. 전 그러했습니다.. 좀 착한 편인거쥐요.. 근데 말이죠.. 걸작선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5키로(?) 상당의 아령만큼의 무게를 자랑하는 이 작품속의 수많은 단편들(20편이 넘는다고 했죠?.아까)은 버릴께 없는거 같네요..개인적으로는요.. 아주 다양한 감성과 문체와 묘사와 개성이 모두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안 본 나머지 단편들이 다 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찍어서 읽은 스무편 정도의 단편들이 다 재미있는거만 골라낸거라면 전 앞으로 추리소설 비평가 할랍니다..

 

전 소장욕구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만 아니 여러 시리즈들도 구색을 맞추느라 보기좋게 꽂아두는 집착은 없는 사람입니다만 이 작품만은 내가 추리소설 또는 장르소설을 좀 읽는다는 보여주기용 목적으로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자랑할 만큼 책꽂이 중앙지점에 버젓이 꽂아두고 싶네요.. 왜냐하면 책 자체도 고급스러운 작가들이 줄지어 서있구요.. 내용은 뭐 두말하면 주뎅이 떡나발됩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단편은 이러해야된다는 원칙을 내세우기에 이 걸작선만한 단편집이 없을 듯 합니다.. 각각의 짧은 단편들속에 이렇게 많은 즐거움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덩요..  그러니 허접한 독후감 하나 작성하는데도 정리가 안되고 주절거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짧게 서사를 만들어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전 그러네요..

 

솔직히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입장에서 좋니,싫니라는 개념을 내세워서 당신도 보세요라고 평가를 한다면 그것도 우스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역시나 전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는게 옳을 듯 싶습니다. 진짜로 저는 남아있는 단편들을 또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거덩요.. 그리고 읽었던 단편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있고 각각의 작가님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데다가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미스터리적 다양성이 클라식함부터 현대적 감성까지 제대로 담겨있어 칭찬하고 싶다는거죠.. 이런 즐거움을 주는 단편집이면서도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책값은 요즘 책가격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사실(좀 홍보성이 엿보이나요?..씨익)

 

영미쪽 미스터리의 감성이라 일본쪽으로 치우친 독서가 많으신 독자분들에게는 취향적으로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영미쪽 미스터리를 읽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초기에 접해보시면 좋을 듯 싶기도 합니다.. 늘 그렇 듯 재미에 대한 관점은 내맘입니다.. 남의 맘까지 헤아릴만큼의 능력이 뛰어나질 않으니까요.. 그냥 얘는 이러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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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오브 솔러스 - 제임스 본드 단편 전집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이언 플레밍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언제일까요 대강 첫경험이 언제였는지, 한번 꼽아봅니다.. 머리속에 남은 첫 기억을 되새겨보니 일단은 코넬리옹이 아니라 무어할배가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그 영화가 어떤 영화였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단지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상은 마지막 바다에 빠진 캡슐에서 로저 무어할배가 본드걸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었던것 같네요.. 아마도 나를 사랑한 스파이였거나 문레이커였지 싶은데 말이죠..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많다보니 기억이 갸웃거립니다.. 그렇다고 찾아 다시 볼만큼의 꾸준한 사랑을 줄 정도의 007매니아는 또 아니라서 그런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뭔가를 알게 되었을때 코넬리옹께서 출연하셨던 초기의 본드 영화도 보게 되었더랬죠..하지만 솔직히 저의 세대에서는 진짜 007은 코넬리옹이 아니라 로저 무어 할배가 더 각인이 된 듯 싶네요.. 그렇게 이어지던 시리즈는 티모시 달튼이라는 야성스러우면서도 거칠고 느끼한 전혀 007답지 않은 인물로 변경이 되었고 그 뒤를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잘어울리는 듯한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이 이어졌던 것이죠.. 지금은 아마도 원작에 가장 어울린다고 이야기했던 다니엘 크레이그가 열심히 맡아서 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하여튼 우리에게 007영화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007 본드, 제임스 본드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옆을 지키는 수많은 본드걸이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여태껏 총 22편이 시리즈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넵, 사전공부했습니다.. 이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은 007이라는 넘버로 암약 또는 대놓고 활약하는 영국의 한 첩보원의 코드넘버인 것이지요..그의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말할때 소맷부리를 다듬거나 지긋한 눈빛으로 두번 말해줘야됩니다.. 이 캐릭터를 창조해낸 분이 바로 이언 플레밍이라는 분이신데 늘 007이라는 제목앞에 언제나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이때껏 미디어와 영화상으로 보여지던 본드의 모습은 애초에 소설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거죠.. 뭔들 안그렇겠습니까만 일단 소설속의 본드의 모습이나 첩보원적 활동은 영화속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괴리감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과장된 본드의 모습이 그려지는게 싫어서 플레밍가족인 제작자께서 최근 작품들은 가장 007다운 인물을 내세웠다고 하더군요.. 보다 인간적이고 몸으로 때우고 신사적이지만 야성미가 넘치는 그런 자극적인 남자의 모습 말이죠.. 코넬리옹이나 로저무어와 브로스넌이 보여준 007의 이미지는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시리즈의 장편영화들은 실제로 단편 소설의 제목을 따온 경우가 많네요.. 제가 이번에 읽은 퀀텀 오브 솔라스라는 단편소설집에 나오는 많은 작품들이 시리즈의 제목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물론 단편집의 제목인 퀀텀 오브 솔라스가 있구요.. 듀란듀란의 뷰투어킬도 있습니다.. 유어 아이즈 온 리라는 노래도 생각나구요..옥토퍼시도 있죠..집시였던가요?.. 리빙 데이라이트의 거친 액션도 떠오르네요..하지만 작품속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거나 아예 제목만 따온 경우도 많습니다..  현대적인 첩보물의 모습보다는 지금과는 조금은 어울리지않는 구시대적 냉전의 모습도 보이구요.. 클라식한 느낌이 많이 드네요..그렇다면 뭔가 구태의연스럽고 구시대적 유치찬란 첩보물같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버스러운 액션이 과했던 이미지들속의 007의 모습보다는 보다 소소하고 인간적이면서 현실적인 스파이를 지향하는 본드의 액션이 더욱 자연스럽고 박진감이 넘치는거죠.. 오히려 플레밍할아버지가 보여주시고 묘사해주시는 소설속 액션씬들이 더 쉽게 와닿는다는거죠.. 전 그랬습니다..

 

작품집 속에는 상당히 많은 단편들이 들어있습니다.. 대부분 내용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첩보활동과 사건을 해결하는 본드의 활약과 그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심리적 대치와 상황적 묘사들이 많습니다.. 과하지않고 소소하기도하고 아기자기한 맛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본드걸이라는 조금은 차별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의 여성들의 대우가 이전 영화속의 여성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영화속의 본드걸들은 뭔가 종속되고 수동적인 형태를 띄었지 않았나 싶은데 말이죠..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상당히 능동적이고 자기의견이 강한 여인네들입니다.. 물론 외적 매력은 말할 것도 없는거지요.. 그러나 역시 차별적 느낌은 여전하긴 합니다.. 시대가 그래서 더욱 그럴까요?.. 클라식이니까요.. 총 아홉편이 단편을 담고 있는데 다 재미가 있습니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은 없습니다만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스파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본드의 매력이 잘 살아나 있는 작품들이어요.. 행동보다는 생각과 사고적 배려를 우선하는 모습이 다소 당황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원작에서의 인간적인 코드넘버 007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007은 참 많은 일을 합니다.. 아니 영국의 MI6라고 불리우는 대외공작부(해외첩보활동담당)의 역할이 글로벌하게 광범위하다는 말인거죠.. 영국적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인식을 심어줄만큼의 멋진 영국 스파이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지아무리 대단한 미국의 헐리우드에서 만든 007이라도 우린 이 매력적인 스파이는 영국신사라는 점을 절대로 잊지 못하는거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007이라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원작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이나 행복했고 또 그 소설들을 무더기로 담아놓은 단편집이라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색다른 제임스 본드의 진면목을 알고 싶으시다면 주저말고 펴 드시기 바랍니다.. 빠바라빠 빠바빠~ 빠바라빠 빠바빠~빠라바 빠바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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