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손선영 지음 / 청어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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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말이죠, 참 흔한 이름입니다.. 심지어 한 반에서 세명까지 동명이인이 있었더랬습니다.. 작은 누구, 큰 누구, 중간 누구라고 불리었죠.. 성은 다르지 않았냐구요?.. 천만에요.. 성과 이름이 모두 동일하고 심심심지어는 한자까지 동일했답니다.. 환장할 노릇인거죠.. 일단은 헷갈리는거는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리울때는 참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인거죠.. 예를 들어 3반의 누구 교무실로 오라하면 세명이 다 가야 되는겁니다.. 게다가 생활기록부상의 내용이 서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죠.. 통지표가 바껴서 집으로 날아온 경우는 말 할 것도 없구요.. 한동안 제 이름에 대한 짜증을 많이 느꼈습니다.. 전화번호부에서도 가장 많은 이름중 하나더군요.. 요즘은 이름이 나열된 전화번호부가 나오질 않을텐데..이전에는 확인이 가능하였거덩요.. 그럼 제 이름이 뭐냐구요?.. 나중에 나옵니다.. 그리고 제 주민등록번호중 마지막 두자리가 잘못되었다고 변경된게 민증 발급받고 12년이 지나고 나서이니까 분명 이 이름과도 관련이 있을겁니다.. 동사무소에서는 "기입착오"라며 간단하게 얼버무리고 해명하고 넘어갔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입때나, 면허증을 발급받을때나, 군대갈때부터 주민번호에 문제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번에 신상조회가 마무리된 적이 없었거덩요.. 하여튼 그 시절에는 흔한 일들중에 하나였던가 봅니다.. "기입착오" 동사무소 직원이 늘하는 변명중에 출생신고시 블라블라가 말이죠.. 요즘은 그렇지 않겠죠?.. 

 

이 작품은 그런 개인적 아이덴디티를 나타내는 신분증과 관련된 존재성에 대한 소설입니다..이렇게 이야기하니 뭐 철학적 추리스릴러소설로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제목 역시도 "죽어야 사는 남자"라는 뭔가 인간의 존재적 가치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관련된 내용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간단히 말해서 내 신분증을 다른 놈이 훔쳐내서 나처럼 행동하고 사는거지요.. 신분증상으로 난 죽고  쎄빈 넘은 떵떵거리고 사는 내용입니다.. 그 넘이 범죄자인거죠.. 그리고 그런 신분 세탁과 관련된 커넥션의 고리를 다룬 내용인 것입니다.. 물론 살인이라는 과정이 없이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으니 당근 범죄적 상황이 발생하는거지요.. 이런 사회적 부조리에 얽힌 내용으로 송파경찰서의 백용준이라는 형사를 필두로 욘사마시리즈가 이어지는겁니다.. 1탄은 "합작"이라는 작품입니다.. 일본경찰과의 공동수사를 펼치는 욘사마의 활약을 보실 수가 있으십니다.. 필요하신 분은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2탄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말씀드린대로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분을 되찾기 위해 동사무소에 가는 한 남자 이지훈이라는 인물로부터 시작합니다.. 10년동안 자신을 버리고 살던 이지훈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을 되찾고자합니다..그리고 주민증 갱신을 의뢰하죠..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돌려받는날 그는 이대형이라는 살인자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도망자가 되어버린 그는 자신의 누명을 벗어버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십년전 이대형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황재현 형사의 집착이 사건을 현재시점으로 돌려놓습니다.. 완벽한 범죄로 피해자와 살인자가 정확하게 파악이 되는 사건임에도 십년동안 미해결된 점이 황재현형사는 꺼림칙했던거죠.. 그리곤 십년만에 나타난 살인자 이대형을 쫓으면서 사건의 진실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는겁니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단순 치정살인사건으로 보이는 간단한 사건이 거대한 음모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드는걸 느끼실겝니다..

 

조금 헷갈리는 구조일 수밖에 없는게 자신의 신분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살인자가 되어버리고 자신의 신분은 타인이 자신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고 실제 살인자로 만들어진 신분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뭐 그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거만으로도 어려우시죠?.. 소설속에서도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연결해보면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증의 시스템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하면서도 맹점이 가장 많을 수 있는 제도라고 하더군요.. 그 점을 손선영작가는 제대로 포인트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 구조상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상황 설명과 사건의 연결장치에 있어서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략적 연결고리만을 만들어 낸 후 인물들의 흐름을 더 중시한 느낌이 들더군요.. 마무리 부분에서 전체적 커넥션 구조를 독자에게 나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한번만에 꿰뚫기는 어려운 내용적 설명이더군요.. 저 또한 몇번을 다시 되풀이하고 읽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내가 니가되고 갸가 갸가 되고 니가 된 갸가 그넘이 되는지 한번에 통달할 머리는 아니거덩요..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한 후 마무리에서 설명하고자 하신거라 비전문적 생각을 해보긴 합니다만 애초에 조금 더  커넥션 부분을 부각을 더 시켜주셨으면 이해하기가 수월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파트가 네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들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첫파트가 줄거리로 나온 이지훈과 이대형의 연관 관계에 대한 내용이구요.. 두,세,네번째 파트는 첫파트의 내용을 해결하고 풀어가는 부분인거죠.. 같지만 다른 관점인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두번째 파트의 내용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파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읽는 동안에도 왜 이 내용이 뜬금없이 등장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마무리하고 난 다음에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파트였던겁니다.. 작가님의 의도가 분명 있었을텐데 그 의도를 전 파악하질 못하겠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그 파트를 들어내 버렸다면 오히려 더 많은 즐거움을 주지 않았을까라꼬 나름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 작품의 별점을 많이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즐거움이 있었구요.. 특히나 마지막 두파트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스릴감과 긴장감도 상당히 좋았구요.. 사건의 해결부분에서의 어렵고 헷갈리지만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사건의 정황도 꼼꼼히 읽어보면서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백용준이라는 주인공보다 황재현이라는 형사가 더 부각된 점도 나쁘지 않았구요.. 가장 중요한 나쁜넘으로 나오는 이지훈의 친구인 남자의 이름이 제 이름과 동일하고 지역이 제가 사는 동네가 등장하면서 일종의 작품속에 이입이 되어버려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마 손선영 작가님이 저의 뒤를 캐보신건 아니시겠죠?.. 하여튼 재미있었구요.. 다음으로 나올 시리즈의 3탄도 기대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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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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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도 이제 중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추억이라는 말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뭐 그런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를 가끔 하게 된다는거지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순간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펼쳐져 버렸을때는 나 돌아갈래~~를 외치고 싶은겁니다.. 살아온 날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이 제가 인식하든 못하든 저를 스쳐 지나갔을까하는 생각을 떨어지는 낙엽에도 눈물을 퐉 쏟을것만 같은 울적한 이 가을에(이런, 너무 감성적인데?) 해본다는거지요.. 아,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때 내가 그녀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그때 자존심이라는 되먹지 않은 허울을 조금만 벗어버렸더라면, 그떄 그녀의 마음속에 숨은 아픔을 조금만 이해를 했더라면... 과연 제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모멘트"라는 제목을 가진 로맨스소설입니다.. 제목처럼 순간의 선택과 순간의 인연에 대한 그런 만남과 아픔과 이별에 대한 작품입니다.. 추남의 계절에 어울리게 내용이 참 알싸한 아픔이 있습니다.. 저같은 중년남들에게는 짭쪼름한 추억적 되새김질을 질겅질겅 씹어내게 해주네요.. 사랑이라는 착각과 정이라는 세뇌에 20년동안 이어져온 결혼을 정리하기로 한 토마스는 여행작가입니다.. 늘 벗어나려고만 합니다.. 세상과 결혼과 삶이라는 굴레에서 자신에게 타격을 줄 낌새라도 보이면 그는 떠나면 그 뿐입니다.. 그의 결혼 역시 그런 무감각한 삶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이혼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아이라는 존재가 아니었으면 진작 헤어졌겠죠.. 여하튼 20년의 결혼을 정리한 토마스는 자신만의 별장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슴속 아픔을 되살리는 우편물을 받게 됩니다.. 독일에서 온 소포인 것이죠.. 그리고 그는 일생의 유일한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짧지만 유일한 사랑을 만난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행작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토마스는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여행에세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떠나죠.. 거처를 마련하고 거주하는 동안 라디오리버티라는 회사에서 방송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는 만나게 됩니다.. 동베를린에서 망명을 한 페트라를 말이죠.. 첫눈에 반합니다.. 사랑을 믿지 않았고 굴레에 빠지기를 거부했던 토마스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립니다.. 그리곤 그녀속으로 들어가는거죠.. 하지만 그 시대의 이념적 이데올로기가 극에 달한 냉전의 세계는 그들의 삶속으로 그대로 침범해 고통을 줍니다.. 자유와 포용을 상징하는 토마스의 미국과 굴레와 억압과 통제를 보여주는 페트라의 동독은 만남 자체가 아픔일 수 밖에 없는거죠.. 그 시대는 그러했습니다.. 공산당이 싫다고 해서 입을 찢어버린 반공의 시대인 것지요.. 그렇게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그들에게 숨겨진 진실이 아픔을 남겨주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후에 알게되는 진실에 토마스는 목놓아 울게 되는거죠.. 씁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못마땅합니다.. 내미음 같지가 않은 미국적 성향의 캐릭터임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못마땅합니다.. 이기적 남자의 전형을 보는 듯 하더군요.. 근데 여자들은 또 이런 남자들을 좋아라합디다.. 나쁜 남자인거죠.. 하여튼 토마스라는 남자의 삶에 공감을 하기에는 제 포용력이 그렇게 넓지를 못하군요.. 하지만 페트라라는 여인의 삶과 아픔과 사랑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그들의 순간적이지만 영원한 만남과 사랑에 대해서는 절절한 아픔을 함께 하게 됩디다.. 인간의 감정이란게 참 섬세하잖습니까?.. 사실 그런 감정선을 글로 표현한다는게 참으로 힘들터인데 말이죠.. 이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상당히 수월하게 묘사하고 표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더군요.. 특히 사람들과 관계와 그들이 삶의 관찰적 표현력은 아주 대단합디다.. 중간중간 지리한 내용이 이어지는 듯 한 부분에서 야, 졸지마하면서 분필 한번 던져주는 스타일이 만만찮은 내공을 지니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으시더군요.. 전작들을 제가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작품평도 싫다라고 극단적 거부감을 주신 분은 많이 안보이시더구요.. 다 살펴보진 못했지만.. 하여튼 대략적으로보니 다들 좋아라하십디다.. 고로 소설적 재미는 있다는 말인 것이죠.. 이 작품도 재미는 있습니다만 두께만큼 끊임없이 독자를 잡아끄는 집중감을 주지는 못합니다.. 말씀드린대로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고 홍채가 희미해질때쯤 다시 코끝에 치약을 발라주는 센스정도의 재미를 줍니다.. 제가 읽은 느낌에서 이 작품의 실질적 재미는 후반부 페트라가 남겨놓은 노트에 담긴 진실과 토마스의 입장이 아닌 페트라의 관점에서의 그들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뜻모를 문장들을 나열하며 잘난체 하는 그런 작가님같지가 않아서 일단 좋았구요.. 독자가 원하는 감정의 공유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하시고 있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중심인 사랑과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조화는 개인적으로 조합이 잘 안되어보이구요.. 제가 받은 소설적 감성과 표지의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우와,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 정도는 되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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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도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4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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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히 가르친 것도 아니고 배운 적도 없지만 남자아이는 장난감을 보더라도 조금은 폭력성향이 있어보이는 남성적 자신감을 내비칠수 있는 그런 류의 장난감을 선호합디다.. 어린시절에는 자동차나 소방차에 열광하고 토마스 기차에 집착하던 아이가 어느시점을 넘어서면 칼과 총과 파워레인저의 자극적 냄새를 맡게 되는거지요.. 뭔가 자신을 과시하고 싶고 남들 앞에서 강함을 내보이고 싶은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일까요?.. 뭐 여자아이라고 꼭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저의 집의 경우에서 보면 딸아이는 책과 일반적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선호하는 반면 아들은 칼을 든체 총을 허리춤에 꼽고 덤블링을 해댑니다.. 물론 덤블링중 총이 피부에 찔리는 불상사는 어쩔 수 없는거지만요...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또한 뭔가 작대기를 흔들고 싶은 그런 충동을 가지곤 하는게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뭐라고 할까요?.. 야구 방망이나 사무라이 칼 모형을 들고 있으면 뭔가 기운 센 천하장사가 되는 듯한 느낌들 말이죠.. 어쩔 수 없는 남성적 본능이란게 있나 봅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남성적 역사의 정복의 시대는 현재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에 대해 권력자들은 전쟁을 일으킬려고 듭니다.. 시대적 이성이라는 인간적 시스템이 머리속에 없다면 이건 뭐 자멸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여자때문에 남자는 망하고 여자때문에 남자는 살아남습니다.. 그런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김밥을 말아 드시구요..

 

보통은 이 단락에서는 줄거리와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추려서 적는 공간인데 말이죠.. 이 작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나카 요시키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군요.. 워낙 유명한 판타지소설의 전설같은 작가이니 말이죠.. 동양에서 특히 일본과 국내에서는 톨킨과 르 귄보다 더 대단한 인지도를 가진 양반이 아닐까 싶네요.. 세대적으로는 30,40대를 중심으로 말이죠.. 젊은 애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르니까 모르는거라는 모르는 말을 모르게 하는 모르는 애들을 말하는겁니다.. 죄송하구요.. 저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작품의 전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키크고 잘생기고 외국적 냄새가 짙은 젊은이들의 모습들속에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 동양인의 감성이 잘 묻어있더라는 개인적 사견을 가지게 되더군요..물론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잘난 젊은이들이 우주를 제패해 나가는 내용들이 말이죠.. 부럽고 워너비가 되고 싶은 그런 동경의 존재들이죠.. 그렇다고들 합디다.. 전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요..

 

그 대단한 작품을 집필한 요시키 작가가 비슷한 시기에 연작 단편집을 "일곱도시의 이야기"라는 구성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꺼번에 집필된 소설이 아니라 이어진 연작을 시기별로 만들어낸 단편집으로 보심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이러합니다.. 쉽게 말하면 지구가 멸망합니다.. 하지만 달에 거주하던 인간들은 살아남죠.. 그리고 대전도된 지구는 육지와 바다의 형태가 바뀌어버립니다.. 월면도시에서는 새롭게 재편(?)된 지구에 자신들의 위성도시 개념의 일곱 도시를 세웁니다.. 비슷한 구성비를 가진 도시를 만들어내는거죠.. 그리고 그들이 하늘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체계를 만들어 월면도시에 대항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간들은 배신을 잘 때리니까요.. 그러나 원인모를 질병으로 월면도시의 인간들은 전멸해버립니다.. 대전도된 지구의 일곱 도시는 자유를 찾게 되죠.. 그리곤 그들만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하늘 위 500미터 상공이상은 접근하지 못합니다.. 올림포스 시스템은 월면도시의 전멸과 상관없이 굳건히 작동하니까요.. 그 파멸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말이죠.. 자, 이렇게 새시대가 열리고 일곱 도시들은 비슷한 구성비로 서로에 대해 견재와 협조를 해가며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인간들이라는 존재가 평화만을 사랑하는 비폭력주의자들이 아니잖습니까?.. 서로간의 전쟁은 필수불가결이라는 전문용어로 설명가능한겁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일곱 도시들은 역사의 반복적 정복의 전쟁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전쟁에 대한, 권력자들의 정치에 대한, 새로운 세상속에서도 변함없이 반복되는 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죠.. 인간은 불변하다라는 진리라고나 할까요?.. 여기에 각 도시의 전쟁의 중심에 선 선봉장들이 이 전쟁이야기의 구심점입니다.. 일곱 도시중에서도 특히나 대단한 명장들이 주인공들인거죠.. 길포드, 아스발, 노르트, 크루건이라는 명장들이 등장하고 류웨이, 블롬, 라우드루프, 슈터밋, 모블리지같은 정치가도 등장합니다.. 자신들의 이기적 소유욕과 도시의 이익이라는 개인적 정의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헛된 죽음을 양산하는 존재들인거죠.. 특히나 전체 연작의 중심에 놓은 각 도시의 명장들인 젊은 군인들은(시작시점에는 채 서른살도 안되었지만 별을 달고 나옴..참고로 난 스물세살에 병장이었구만..) 매우 시니컬하고 에고이스터이며 전쟁광처럼 보여집니다.. 물론 헛된 죽음에 그들도 눈살을 찌푸리곤 하지만 평범한 일반 군인의 죽음은 머리속에 있지도 않습니다.. 몇쳔명 죽어 나자빠지는 것 정도는 인상 한번 쓰는걸로 넘겨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미래에 등장하는 삼국지 비슷한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칠시지 정도 될라나요.. 하여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총 다섯 편의 연작입니다.. 뺏으려드는 자와 방어하는 자들의 전쟁이야기이며 전쟁의 기술과 인간의 권력욕을 다룬 정치소설이기도 합니다.. 물론 배경적으로는 200년 후의 새로운 세상을 다룬 판타지소설이구요.. 다나카 요시키작가의 특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인 듯한 부분도 무시 못하겠네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문장들이 만들어주는 맛깔스러운 느낌도 잘 살아있는 듯하구요.. 이게 번역하는 분의 역량인지 아니면 원작에서도 변함없는 문장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각 도시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대화나 문장들의 묘사방식들이 즐거움을 많이 주더군요.. 캐릭터들의 상황적 연결을 이끌어내며 그들의 시니컬하면서도 비정한 내면을 잘 묘사해주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연작으로 일종의 단편형식을 취하다보니 전쟁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이라든지 상호 대립적 형태의 병법의 기술들이 조금은 얄팍해 보이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싶구요.. 무엇보다도 캐릭터들의 전쟁적 대립각이 단편적으로 구성되다보니 구체적이지 못하고 긴장감을 전혀 주지 못하지 않았나 싶네요.. 장편으로 만들면 용쟁호투의 막상막하의 전쟁 영웅들의 비장한 긴장감을 맛볼수 있었지 싶은데 말입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미래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색달라서 좋았습니다.. 더 이어져야 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끝나버려서 안타깝기도 하군요.. 뒤에 후배작가분들이 후속편을 집필했다고는 하지만 요시키작가가 아니잖아요라고 떼를 쓰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모르겠습니다, 여성분들에게는 얼마나 어필이 될 작품인지 말이죠.. 하지만 저는 상당히 매력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성도 좋았구요.. 문장들이 주는 잔재미도 상당히 즐거웠구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비정감도 색달랐습니다.. 조금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많이 남긴 했지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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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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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에 가족들이 모여서 놀이공원을 갔었더랬습니다.. 연간회원권이란걸 끊다보니 애들은 하루종일 놀이기구 타기에 바쁘더군요.. 나름 식구가 많은터라 아빠라는 사람은 놀이기구에 아이들과 덩달아 타야되는 불상사(?!)가 조성되는거죠.. 사실 전 회전목마 및 범퍼카를 제외하고는 땅에서 조금이라도 뜨는 놀이기구는 타지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선천성 멀미증후군이 있어서 그런지 예전부터 큰 맘 먹고 놀이기구 한번 타고 나면 하루종일 기절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었던거죠.. 그래서 늘 아이들을 태워주고 사진을 찍어준다는 핑계거리를 만들곤 했죠.. 뭐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타는것도 무척이나 좋아라하니까요.. 그런데 이런, 이번에 간 놀이공원의 바이킹이 무척이나 작더군요.. 저 정도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들과 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들은 아빠가 놀이기구를 못탄다는 사실을 이미 꿰고 있더군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하여튼 탔습니다.. 그것도 맨 뒤에 앉았습니다.. 괄약근에 힘을 꽉 주고 안전바를 힘줄 터져나가듯 잡고 있으니 여유로운 아들넘이 이렇게 말합디다.. 아빠, 무섭고 걱정되면 내 손 꼭잡아!................... 전 잡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들의 허벅지를 나도 모르게 너무 세고 거머쥐어서 나중에 멍이 들었더군요... 이건 뭐, 아빠가 지켜줄테니 걱정하지마가 아니라 아빠, 내가 지켜줄테니 걱정하지마가 되어버렸더군요...정말 놀이기구 싫습니다..

 

뜬금없는 "아들의 방"이라는 제목을 달고 국내에 출시가 되었지만 원제는 HOLD TIGHT라는 어설프게 번역해보면 (아랫입술 꼭 깨물고) 꼭 쫌 잡아주이소마~정도 될라나요?.. 내용을 보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뭐 제목만 봐도 부모자식간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구나라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할런 코벤의 변함없는 끈끈한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 되겠습니다.. 물론 그 속에 범죄를 잊지않고 꼭 넣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고 말이죠.. 시작과 동시에 한 여인이 무참하게 폭행을 당하고 살해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일종의 프롤로그인거죠.. 왜 죽었는지는 안나옵니다.. 읽어봐라는 이야기인거죠.. 그리고 미국의 잘나가는 중상류층의 교외지역에서 살아가는 가족이 등장합니다.. 애덤 바이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아빠인 마이크는 의사, 엄마 티아는 변호사인 아주 훈륭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가족입니다.. 그리고 애덤은 열 여섯 먹은 반항기의 고딩이고 딸아이 질은 열 한살의 온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입니다.. 단란한 가정이죠.. 하지만 몇달전 애덤은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돌변하여 가족들간의 소통의 단절을 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도저히 파악이 안되죠.. 얘가 왜 이러지?.. 구슬려 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도대체가 진전이 없습니다.. 아이가 뭘하고 지내는지,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돌변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거죠 부모로서는 자식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물론 아이의 사생활을 조금 헤집는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아이에 대해서 알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도청을 하게됩니다.. 인터넷으로 아이의 생활을 엿보는거죠.. 이렇게 사건은 시작이 됩니다.. 몇달전 애덤의 친구인 스티브가 자살하게된 시기와 애덤의 돌변한 모습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대강 눈치를 채는거죠.. 그리고 시기적 반항과 일탈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모의 모습과 함께 살인사건의 수사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지는거죠..이거 뭔가 연결이 되는 듯한데 도대체 뭘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장은 수도없이 뒤로 넘어갑니다.. 물론 잠 잘 시간이 줄어든다는 불안감과 함께 말이죠..

 

개인적으로 볼때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의 작품의 유형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입니다.. 언제나 가족이 등장하죠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불상사가 전면적으로 닥칩니다.. 아예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립니다.. 아무도 믿을 넘이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리는거죠.. 그리고 소시민이고 평범한 한 일반인은 죽을 힘을 다해 누명과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리고 언제나 반전으로 사건을 마무리하죠..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그래서 공감이 쉽고 이해가 빠르고 궁금증을 반전으로 정리하는 소설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뭐 재미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코벤을 즐기는 사람들과 코벤은 너무 똑같아서 이제 재미없어라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그 말은 처음은 무조건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작가이지만 몇 번 보면 지치거나 또는 중독이 되어버린다는 뭐 그런 것일테죠.. 저의 경우는 늘 비슷한 구성과 작풍이지만 변함없는 코벤작가의 분위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중독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네요.. 코벤은 무조건 본다 뭐 이런 주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도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현실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 소재는 무척이나 섬뜩하면서도 공감이 잘 됩니다.. 부모와 자식과 또래집단의 아픔을 담고 있으니까요.. 남의 일로 치부하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내 일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그래서 일단 감정이입은 잘 되었구요.. 그 속에 범죄와 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버무려서 궁금증을 유발하니 스릴러소설적 재미에 한 몫을 하는거죠.. 가족들간의 연관성과 살인이라는 소재가 동떨어져보이지만 무엇인가 연결이 되어있음을 읽는 내내 살포니 내포하고 있어 가독성을 이어나가는데는 코벤작가의 역량이 최고라는거죠.. 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너무 코벤적 구성이 변함이 없어 지겨워하실 우려가 있구요 구성상에 살인을 행하는 범죄와 사건의 중심을 이어주는 연결성이 헐겁다는 생각도 했구요(조금 황당스러울수도 있겠네요) 이전에 보여주었던 코벤식 반전의 효과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헉~할 정도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은 없었다는 없어지만 그래도 작품을 이어나가면서 보여주는 소설적 서사의 재미는 오히려 이전작들보다는 더 낫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되는군요.. 이유인즉슨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가족이라는 구성체에 대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보면 이거슨 코벤소설이라는 일종의 정형화된 스릴러적 구성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코벤이라는 작가의 변함없는 서사적 소재인 평범한 소시민(물론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잘나가는 엘리트들이 많음)의 죽을 똥을 싸는 인생역정의 엿보기와 가족이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어떤이는 지겨울 수도, 어떤이는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읽는동안만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라, 또 이런 이야기야!라면서 지겨워 하면서도 읽을때는 분명히 재미있을꺼라고 장담합니다만 이건 만고 제생각이구요.. 이미 전 코벤의 방식에 흔쾌히 저의 수면시간을 할애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처음 영미스릴러소설을 접하시는 분들이나 일미등에 지쳐 새로운 소설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권해드려도 욕은 안먹을것 같구요.. 늘 영미에 심취해 계시거나 스릴러 분야에 전문적 독서능력이 지대하신 분들에게는 알아서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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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밀리언셀러 클럽 120
돈 윈슬로 지음, 전행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말이죠.. 참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무지하게 많더군요..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사고로 생을 달리했다는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을 갔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경스럽고 낯설아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주위의 친구들이나 주변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게됩니다.. 특히나 동료인 경우에는 많이 우울해지죠.. 무슨 말 할라했지?..아, 네 그러니까요.. 몇십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자주 보는 친구도 있고 간만에 학교 친구들이 해후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직업과 일들과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던중 한 친구가 술주정을 심하게 하더군요.. 그 친구를 내보내고 나서 여러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옵디다.. 어떻게 보면 뒷담화인셈이죠.. 그 친구의 인생살이와 어두움에 대한 동정어린 마음과 남의 일처럼 방관스럽게 던져놓은 쉬운 남의 가정사이기도 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블라블라.. 결혼후 불안한 가정생활로 인해 블라블라.. 술집을 전전하며 블라블라..어두운 음지의 세계에서 블라블라... 알콜중독이 어떻고 저떻고 블라블라... 이제는 노숙 비슷한 골방인생 블라블라...  뭐 이런 비참한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어면서 어떻게나 자꾸 떠오르는지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의 감각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책이랑 이 내용과는 하등 상관이 없음을 다적어놓고 알려드립니다..ㅋ

 

참 제목이 좋습니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원제를 번역한 말이니 의미는 동일할겁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목과 잘 매치가 되는 감성이나 내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제 주위의 상황과 책의 내용이 제목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린나이에 세상의 밑바닥에 내버려진 한아이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됩니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소매치기 출신 대학원생 닐 캐리라고 나오는 아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매치기를 전전하며 어린시절 살아가던 닐은 우연히 그레이엄의 지갑을 털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양자아닌 양자로 가문의 친구들에 들어가게되죠.. 그리고 가문이 비밀스럽게 행하는 업무를 그레이엄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영리한 머리를 바탕으로 터득해나가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뭐 중간중간 그레이엄과 닐 캐리의 만남과 가르침(?!)에 대해서는 주구장창 나오니 즐겁게 읽으실지 있으실거라고 사료가 됩니다만.. 하여튼 그렇게 엘리트로서 성장한 닐 캐리는 여전히 가문의 친구들의 일원으로 자신의 생활 - 영문학 전공 대학원생 - 과 탐정으로서의 업무를 병행해 나가는 바, 새로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상원의원의 무남독녀를 찾아오라는 것이죠.. 가문의 친구들의 주고객으로 향후 미국 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다보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찾아와야될 앨리라는 아이의 삶이 최악이군요.. 약물중독에 일탈이라는 측면에서는 톱을 달리는 아이였고 가출을 한 후 삼개월만에 영국 런던에서 발견되었다는 제보를 받은거죠.. 이 일에는 닐 캐리가 적격이었던거죠.. 가서 8월 1일안으로 데려와야 된다라는 의뢰를 받은거죠.. 하여튼 알고보니 앨리의 일탈에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아주 집안이 콩가루임을 알려줍니다.. 아시잖아요.. 권력가의 집안들의 더러븐 행위(?)들 말입니다.. 그렇게 닐 캐리는 한여름의 영국 런던으로 그녀를 찾아 떠납니다.. 과연 그녀를 찾아내고 데려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진실은 늘 단순하고 명료한게 아니죠.. 세상살이가 그렇게 다 단순하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진실은 늘 복잡다단합디다.. 말그대로 닐 캐리가 단순 심부름센터 직원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죠..

 

돈 윈슬로라는 생소한 작가님의 데뷔작이군요.. 닐 캐리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첫 작품인 듯 한데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닐 캐리라는 캐릭터가 선사해주는 이미지적 측면이 좋았구요.. 이야기의 구성과 상황의 묘사나 문장적 감성들도 뭐랄까요 모 광고처럼 그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내가슴속으로 들어왔다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재미있네요.. 순간순간 쏟아내는 인간적 대화들과 닐의 독백같은 생각속 넋두리들도 좋았구요.. 어두운 일탈적 상황을 기존의 작가들이 자극적으로 만들어내었다면 돈 윈슬로 작가는 원초적 자극들 보다는 감성적 자극을 염두에 두고 진정성이 와닿게 만들어 주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소설적 짜임새는 물론이거니와 캐릭터가 주는 진정성과 인물들간의 상황적 감성등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일반적인 탐정 소설등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드보일드한 기존의 방식이나 자극적 감각에 의지한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과는 조금 다른 맛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작품의 저변에는 이러한 기본적 감성이 깔려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인간적 냄새가 전체에 퍼져있다는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인간적인 냄새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문장의 역량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뷔작들을 보면 보통 말이 많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많은게지요.. 특히나 시리즈를 염두해두고 작품을 집필하신 의도인 경우에는 첫 작품속에 앞으로 이어나갈 캐릭터에 대해서 보여줄께 좀 많겠습니까?.. 그렇다보니 기본 줄기속의 이야기외에 번외의 설명들이 덧붙기 마련인게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시작은 스물세살인 닐 캐리가 나오지만 스물세살까지의 인생살이는 작품이 초 중반에 걸쳐서 펼쳐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중반까지 알려줄건 모두 알려준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작가님께서 상당히 작품을 집필하시는 공력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더 할 말이 많으실께 눈에 보이는데도 독자를 생각해서(?!) 중반 이후부터는 본게임에 필요한 모든 집중을 끌어내주시니까요.. 또 하나, 이 번외스러운 설명들이 아예 작품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아니라는거죠.. 닐 캐리가 탐정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고 있거덩요.. 쉽게 말해 그레이엄이라는 너구리 사부가 쿵푸팬더를 최고의 무도인으로 키워내는 상황을 설명하니까요.. 재미있습니다..하나 더, 소설속에 레빈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죠.. 그저 닐 캐리와 앙숙처럼 보여지는 모습과 어린시절 그레이엄이 닐을 데려올 당시 지금의 닐의 나이쯤되었다는 것과 닐로 인해 자신의 역량이 묻혀짐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들끓는 인물임을 보여주죠.. 하지만 무엇보다 정의로운 인물같은 거친 남성적 매력이 있습니다.. 근데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시리즈속에 이 레빈의 캐릭터가 어떻게 묘사되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디다.. 닐과 레빈의 알콩달콩(?) 증오싸움도 재미에 일조합디다..

 

다 좋은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책도 재미있었구요 내용에 맞는 제목도 좋았구요.. 시리즈로 이어질 닐 캐리의 캐릭터적 구성도 좋았구요 가문의 친구들이 벌일 앞으로의 탐정놀이들도 궁금하게 만들어줘서 좋았구요.. 마무리에서 닐이 벌이는 인간적 매무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물들간의 유기적 관계를 문장으로 잘 엮어낸 작가의 능력이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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