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립트 스토리콜렉터 15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박계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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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장르적 감성에 유효한 주제가 될 수 있죠.. 특히나 미저리같은 형식의 광기어린 집착은 아주 긴장감 넘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집착욕은 아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소설이나 미디어적 텍스트를 떠나서라도 현실세계속에서도 충분히 그러한 모습들을 접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삶과 사회적 굴레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죠.. 저 역시도 이러한 집착욕이 전혀 없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만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은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의 양상을 띄는 그런 사회적 부적응자들인거죠.. 우리동네에 이런 애들이 너무나 많이 널려있다는게 무서운겁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도입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간의 피부인 것처럼 보이는 가죽에 소설을 써서 소포로 니나라는 학생에게 보내지는거죠.. 언듯 돼지가죽처럼 보이지만 아무래도 인간의 등짝인 것입니다.. 이렇게 사건은 시작됩니다.. 형사 에르트만과 마티센은 현재 실종중인 함부르크 지역 대형신문사 사주의 딸인 하이켄 클렌캠프의 수사를 맡고 있지만 아무래도 소포로 확인된 인간의 피부가 하이켄의 등짝인 것으로 보입니다.. 똑같은 문신이 보여졌다는 거죠.. 그렇게 사건은 시작과 동시에 숨가쁘게 흘러갑니다.. 단서를 찾아나서는 이들에게 알려진 진실중 하나는 이러한 행위가 한 소설가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동일하는 것이죠.. 크리스토프 얀이라는 작가의 작품인 "스크립트"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가는 4년전 쾰른에서 자신의 소설 밤의 화가라는 작품을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로 인해 큰 인기를 얻은 바가 있습니다. 그 살인마는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인거죠.. 그러니 이번 살인사건과 4년전 수법은 거의 동일합니다..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을 팔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적 행동을 했을까요, 아님 또다른 이익을 보는 누군가가 저지른 일일까요, 4년전 드러난 사건의 외면처럼 작가의 작품을 사랑해 마지않은 독자의 누군가가 작품에 헌사하는 미친 짓거리를 저지른 일일까요... 아님 전혀 예상밖의 인물,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소설의 이야기적 둘레도 이쪽저쪽 마구 쑤셔대지 않습니다.. 몇몇의 인물의 동선에 바운더리를 쳐놓고 그 속에서 와따가따하면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라서 크게 어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으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소설의 진실을 밝혀내는 부분은 그닥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이 소설의 재미는 살인마가 행하는 살인의 행위와 모방적 의식에 있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집착이라는 관점에서 행할 수 있는 아주 지독하고 잔인하고 무서운 범죄행위인 것이죠.. 누군가가 한 소설가가 상상으로 집필한 작품의 내용을 똑같이 모방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한 장르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살인범의 엽기적 행위를 제외하고 나면 크게 부각되거나 흥미를 끄는 부분은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소설의 진행상 형사들의 단서찾기가 속도감과 맞물려서 독자들을 깊이 빠져들게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몇몇의 인물들의 용의적 행동들 외에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 용의자들도 몇명되질 않습니다.. 게다가 중심적 주제가 소설가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소설가에만 촛점을 맞춰놓고 보면 그닥 어려운 진실찾기도 아니구요.. 또한 조금씩 파트너쉽을 찾아나가는 형사들의 용의자들을 탐색하고 단서를 찾는 모습도 딱히 프로적 냄새가 마구 풍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 작품은 묘사적 방법에 대한 장광설이 소설속 얀의 소설이야기도 나오지만 실제로 이 소설 속의 묘사는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의도가 있지 싶긴 합니다.. 묘사가 길어지면 독자는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대체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고 있죠.. 그렇다보니 재미는 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어차피 잔인한 주제와 잔인한 도구를 가진 작품이니 살인자의 행위적 부분에 대한 묘사의 부각적 측면이나 인질로 잡힌 여인들에 대한 과감한 심리와 상황적 묘사를 더 보여주었더라면 더 얼굴 찌푸릴 수 있는 장르적 감성의 충만감을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실 수 있으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시도는 좋았으나 마무리는 허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잔인하다, 변태적이라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애초에 인간의 등짝을 잘라서 책으로 사용하고자 한 의도였다면 나름의 잔인적 광기를 제대로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것이죠.. 또한 이 소설의 한 줄기인 에르트만과 마티센의 콤비플레이와 함께 경찰내부의 슈토어만이라는 상사와의 불협화음에 대한 부분 역시 상당히 어정쩡합니다.. 어설픈 복수심과 개운치 못한 정의감의 마무리는  조금 웃긴 퍼포먼스 정도로 밖에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저쪽 독일이라는 동네에서도 상당한 장르적 감성이 잘 쏴라인네~라고 할 정도로 요즘 국내에서 독일의 장르문학들이 나름 베스트셀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제가 좋아라하는 넬레 "소세지" 노이하우스 아줌마가 있으시죠.. 일반적 대중적 취향이 가득한 영미권의 스릴러소설과는 조금은 느낌이 다르고 보다 파격적이면서 장르적 카타르시스가 더 진하게 작용하는 곳이 아마도 북유럽의 현재 스릴러의 감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옛날에는 국내에서 저는 많이 못봤으니 현재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요.. 내가 뭘 아나, 아님 마는겁니다.. 하여튼 괜찮습니다.. 이 작품보다 더 나쁘거나 나은 작품도 있겠지만서도 이 정도면 욕먹지는 않겠습니다.. 전 그러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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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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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였던가요, 이 움베르토 에코라는 작가를 인식한 시점이 아마도 막 대학을 입학하던때이던가 그렇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믄 당근 소설이어야겠지만 그때는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로서 알게 되었죠.. 사실 영화도 그닥 재미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아마도 단체관람 할인이 되어서 보러 같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만 중세 수도사로 등장해주신 코네리횽님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군요.. 그때는 별반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그 뒤로 한참의 세월이 흘러 나름 똑똑한 척 보이려믄 최소한 에코의 작품 한 두권은 나름 소장함이 젠체하는 미더덕인지라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라는 책을 구입했더랬죠.. 물론 한번도 펼쳐보진 않았습니다.. 네, 여즉 어딘가에 젠체할려던 저를 비웃으며 먼지옷을 입고 있을겝니다.. 

 

    내가 책 좀 읽네 같은 잘난체 하기로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딱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랑하고 싶은 뭐 그런 어줍잖은 생각에 이번에 에코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아휴, 어렵습니다.. 에코의 음향처럼 웅웅거리면서 저 멀리까지 메아리치는 어렵다이다이다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라는 "장미의 이름"조차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넘이 나름 19세기의 유럽의 역사를 꼼꼼시럽게 구체적으로 다룬 "프라하의 묘지"라는 작품을 편안하게 읽으려고 했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요.. 암요, 기가 차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19세기 끄트머리 쯔음의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 어딘가의 골동품상의 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이 든 한 남자의 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의 이름은 시모니니라고 불리우는 그 누군가입니다.. 이 사람은 일종의 문서를 위조하고 모방하고 대필하는 일을 하는 사기꾼 정도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만 무척이나 혐오스러운 성향을 가진 인물입니다.. 세상에 좋은 것이 단 하나도 없는 모든 것에 대한 증오와 불만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시면 될 터인데 말이죠.. 이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중심으로 펼쳐내는 이야기들입니다.. 19세기 중반무렵부터 후반과 20세기가 다가오는 몇 해전까지 벌어지는 일들이 시모니니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속에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시작부는 모든 것에 대한 싫증이나 증오가 담긴 인간적 편견이 가득한 한 인물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히나 인종적인 문제에 대한 심각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는 아주 비합리적인 인물입죠.. 왜 이렇게 꼬였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인물입니다... 시모니니죠.. 이 인물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토리노라는 곳에서 어린시절 엄마를 여의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아버지를 둔 아이인 시모니니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시모니니대위가 키우게 됩니다.. 실질적인 교육적 가르침은 할아버지에게서 받게 되죠.. 여기서부터 일종의 편견적 세계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변호사 공부를 하던 중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공증인 사무실에서 위조일을 배우고 살다가 파란만장한 이탈리아의 복잡한 정치세계와 관련된 정보기관의 일을 조금씩 봐주게 됩니다.. 일종의 위조를 통한 음모론의 조작을 하는 일이죠.. 이렇게 시모니니는 국가적 간첩행위와 숨겨진 고발자의 역할등을 해나가면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인물로 거듭되어가면서 또한 스스럼없이 살인도 저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시모니니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1830년대부터 1900년이 거의 되는 시점까지의 유럽 - 그중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등 - 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언듯 보니까 이 소설속에서 사실이 아닌 것은 일기를 써내려간 시모니니라는 인물 하나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허구의 인물인 것으로 보이는 시모니니가 만나고 행하고 전하고 위조하고 모략하고 고발하는 모든 인물들과 그 시대의 사회상은 하나같이 역사속에서 진실된 사실들이며 그가 움직인 행동반경내의 모든 위치들도 그 시대에 당연히 실재했던 그런 곳이라는 것이죠.. 그가 다닌 골목과 식당과 지역 모두 허구된 한 인물이 상상한 것처럼 보이나 역사적 사실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거죠.. 응, 뭔말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이 소설속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역사의 한페이지라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불완전하고 폭풍속에 놓여있는 19세 중.후반의 유럽의 잔혹한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간 권력에 기댄 인간적 망종들과 국가적인 배타적 이기심등을 자연스럽게 들춰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드렸죠.. 어렵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듯 읽어나가더라도 중간중간 맥이 끊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시모니니냐, 달라 피콜라냐라는 정신분석학적 다중적 인격에 대한 느낌 또한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지고 말이죠.. 너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한 시대의 중심에 놓여서 그 속을 들여다본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는 저에게는 낯설고 어지럽기만 하더군요.. 끝까지 읽긴 했습니다만 거의 읽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물론 그동안 바빠서 졸리는 눈을 비비며 잠들 시간에 띄엄띄엄 읽었다는 핑계도 될 수 있습니다만 시간이 허락되는 부분에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내려가면서 그 시대의 모습을 이런저런 참고자료등을 살펴보고 조금씩 파악을 할 수 있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독서가 되었지 싶은데 말이죠..

 

    사실 저처럼 대중소설의 줄거리 위주의 술렁술렁 독서를 즐기는 무지렁이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근접하기 어려운 책이긴 합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조금은 젠체하고 싶고 똑똑한 척 하고 싶어 이 책을 무심결에 펴들었다가 몇날 몇일을 프라하의 묘지의 유령이 나타나 가위에 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농담이구요.. 기존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작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독자님들이시라면 충분히 재미진 작품으로 매김하실 듯 싶구요..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거나 정독을 하시면서 소설의 내용적 측면에 대해 상당히 깊은 이해력을 보유하신 분이시라도 행복한 독서가 될 듯 싶습니다.. 번역체의 문구 또한 독자를 배려한 듯한 느낌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구요.. 제 입장에서는 대중소설류의 속도감이 넘치는 펄프픽션류가 딱 어울리는 관계로 무지 재미없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 제가 별점을 주는 관점도 재미적 측면이라는거 아시죠? -  에코스러운 독서에 즐거움을 만끽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재미진 작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주 음모스러우면서도 역사적 진실의 한 공간속에 놓여진 듯 싶어서 나쁘진 않으실겝니다.. 아님 말고.. 땡끝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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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 2013-04-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다가 여러번 빵 터졌어요. 좋은 리뷰 보고 갑니다.
 
아이언 하우스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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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모여서 최신형 닌텐도게임을 하고 놉니다.. 얘네들은 좀 큰 아이들입니다.. 작은 넘들은 블록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모여서 놉니다.. 온 집안이 시끄럽습니다..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조그마한 집안에서 각자 나이에 맞게 어울려 즐겁게 놉니다.. 그리곤 엄마들은 부엌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홀로 있는 한 남자는 그냥 소파에 앉아 정신 사나운 그 상황에서 책속으로 파고 듭니다.. 깊숙히,

 

    현실속에서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기네들끼리 즐겁게 게임을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만 소설속의 아이들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주 잔인할 정도의 지옥같은 현실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아이들입니다.. 형제들이죠.. 그리고 형은 지옥속에서 탈출해서 또다른 지옥으로 들어섭니다.. 문득 고개를 드니 현실이 다시 눈에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소설속의 아이들과 대비가 됩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해서 행복해 졌거나 버려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현재의 삶과 소설속의 삶이 선택되어 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그 속에서 삶이 정해진 인생, 누군가에게는 참된 행복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지옥보다 못한 현실이 될 수도 있네요..

 

    존 하트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무래도 생각을 잘했던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라이어"를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별로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라스트 차일드"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와, 이 작가 뭔가 자기가 고쳐야될 부분이 뭔지 아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제가 뭐가 잘났다고 말이죠.. 하여튼 "라스트 차일드"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멋진 작품으로 기억에 납습니다.. "라이어"에서 이야기를 쓸데없이 끌고 나가서 억지로 늘이는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었는데 "라스트 차일드"에서는 두껍지만 줄일게 없어 보였거덩요.. 그만큼 꽉찬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주 기억이 남아서 스릴러소설로서 충분히 걸작의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곤 이번에 "아이언 하우스"를 만납니다.. 또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존 하트가 보여주었던 가족의 해체와 인간의 양면성이 담긴 악마적 본성을 끄집어내는 방식을 그대로이지만 그속에 하드보일드하고 생동감이 가득한 액션스러운 대중적 스릴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또 한번 변화된 것 같더라구요.. 뭐랄까요,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작가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첫 도입부는 거의 액션 스릴러소설이나 액션 영화의 도입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식상한 듯한 구성으로 시작됩니다..

 

    한 아이가 어딘가에서 탈출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그리곤 한 남자가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의 옆에는 아리따운 여인이 잠들어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커플이죠.. 이 남자는 마이클이라는 뉴욕갱단의 프로페셔널 킬러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죠.. 그리고 그는 엘레나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갱단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죠.. 하지만 갱의 보스인 이제 죽음의 문턱에 놓여있는 오토는 자신의 아들보다 더 사랑하는 마이클이 갱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고통속에서 억지 생을 이어나가는 자신의 마지막을 마이클이 죽음으로 이끌어주길 원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같은 오토를 차마 안락사를 시키지 못하겠다던 마이클은 오토의 아들인 스티븐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 마이클은 오토를 찾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스티븐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마이클을 용서하지 않고 그와 함께 갱단의 일원이었고 자신을 키워준 지미 역시 마이클을 죽이려 듭니다.. 그리고 마이클을 협박하기 위해 그의 동생 줄리앙을 이용하려하죠.. 엘레나와 함께 사라지고자 하던 마이클은 줄리앙에게 향하면서 조금씩 아이언 하우스의 진실과 아픔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식상하고 너무나도 뻔한 시작이자 내용의 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이것은 기시감의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놓고 헐리우드스러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만, 이런 흔한 스토리를 이렇게 재미지게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솔직히 그냥 그러려니 했던 시작부를 문장의 내용과 주인공의 상황적 묘사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면서 삼류 영화스러운 스토리를 걸작스럽게 바꿔놓았더군요.. 상당히 유치하고 뻔한 킬러와 착한 여인의 사랑이야기같은데 뒤로 갈수록 삶의 처절함과 가족의 해체와 같은 존 하트 특유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줍디다.. 물론 초반의 하드보일드한 액션스러움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말이죠..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이언 하우스"라는 제목에 걸맞는 미스터리스릴러의 진수라고 봐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그러니까 처음은 한 남자의 사랑을 위해 갱단 탈출기가 등장해주시고 뒤이어서 자신과 동생의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로 인해 현실에서 이어지는 참혹하고 처절한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두갈래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이 두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싶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또 이리저리 엮어서 잘 버무려주시는 스킬까지 아주 존 하트 작가 만만찮네요...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린대로 존 하트라는 작가에 대한 생각이 자꾸 바뀐다는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이 작가는 독자들이 흥미있어하는 부분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을 잘하는 듯 싶네요.. 특히나 이번 작품 "아이언 하우스"는 뛰어난 대중스릴러 소설로서 읽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집중할 수 있는 가독성 또한 시작부부터 몰아치기 때문에 대단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라도 딴지는 걸지 마시고, 솔직히 전작인 "라스트 차일드"에서 안겨준 짠한 감성적 스릴러의 느낌은 이번 "아이언 하우스"에서는 조금 사그러들었는지는 몰라도 이에 반해 대중 스릴러소설로서의 흥미로운 가독성의 재미는 더욱 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라도 처음으로 이 작가를 대면하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첫 시작으로 재미난 스릴러소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싶구요.. 물론 기존의 존 하트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도 이전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만끽하시지 싶을 정도로 재미난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존 하트라는 작가는 정말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이지만 이 작가가 제가 원하는 부분을 시간이 지날수록 보여준다는 것은 저처럼 평범한 다른 독자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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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머니 1 밀리언셀러 클럽 130
옌스 라피두스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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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년만에 로또를 자동으로 한번 긁어봤습니다.. 하필이면 백만년만에 산 로또 당첨금이 백사십억이 넘더군요.. 당첨되신 분이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로또만 주구장창 사오셨든 처음으로 대박 꿈을 꾸고 번호를 지정 받으셨든 상관없이 여하튼 아주 손쉽게 백억이 넘는 돈을 가지게 되셨네요.. 손쉽게 돈 버는 방식 뭐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필요한 일인거지요.. 벼락맞을 확률보다 더 적은 당첨인데 말입니다.. 이런 쉬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법적인 테두리내에서 우리같은 민초들의 삶에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힘만 줘도 깨질 듯 싶은 유리지갑을 조심스럽게 들고 다니는 우리네 서민들 인생살이에서 정말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 말고는 없는걸까요,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합디다.. 경제를 살리고 복지에 힘쓰고 세계적 경쟁력과 미래과학에 힘을 쓰겠다고 말이죠..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야기를 합디다.. 추운 날씨에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은 감격스럽게 그런 모습에 눈물 찔끔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추워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지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지향하고 남녀평등의 가치를 내세우는 대단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곳은 참 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늘 국민을 위한 복지와 삶의 여유로움이 가득찬 곳이었죠.. 그러던 곳의 소설 역시 참으로 따숩고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밀레니엄 시리즈로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한 또다른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역시나 이 복지천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범죄와 퇴폐와 배신과 어둠이 많은 곳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조금은 자극적인 경향이 짙어서 많이 놀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유럽 스릴러 대세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딴 이야기가 길었네요.. 대통령 취임식때메 여러 생각이 겹쳐서 그러려니 하세요.. 대통령께서 입으신 한복 두루마기가 너무 이뻐서 조금 정신적 멘붕이 왔다고 생각해 주심 되겠습니다.. 자, 이번에도 스웨덴 소설입니다.. 아주 적나라한 현실적 범죄의 온상으로 보여지는 스웨덴의 뒷골목을 너무나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내가 아는 스웨덴과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옌스 라피두스라는 작가의 범죄스릴러소설인데 말이죠.. 제목은 "이지 머니"입니다.. 전 잘 모르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럽쪽에서는 상당히 히트를 친 모냥입니다.. 소설도 나름 입체적이고 영화적 측면이 많이 고려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네요.. 근데 두껍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므라도,JW, 호르헤라는 인물들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마약류나 조폭의 행위들로 손쉽게 돈을 버는 범죄형 인간들입니다.. 므라도는 라도반이라는 조직의 보스 밑에서 넘버 투의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호르헤는 마약사건에 휘말려 라도반의 배신으로 감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죠.. JW는 가진것 없는 젊은 인생이지만 상류사회의 삶을 동경하여 그들을 닮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오렌지족 워너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JW는 자신의 누나의 실종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죠.. 스톡홀름으로 와서 실종되어버린 누나의 진실을 찾고자 합니다.. JW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고 상류사회에 진입이 가능한 마약 판매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스톡홀름의 범죄의 뒷골목에서 조금씩 서로 엮이고 섞여들게 되는 겁니다.. 이들에 대한 캐릭터적 구성은 소설의 뒷표지에 보시면 잘 요약되어 나와있습니다.. 홍보문구의 마지막에 이렇게 나오네요.. 욕망을 좇는 세 남자의 운명이 교차되는 순간 비극이 펼쳐진다.. 그 비극이란게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작가인 옌스 라피두스씨의 직업이 범죄사건을 다루는 형사 전문 변호사이시라 더 구체적이지 않을까 싶긴한데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라는 도시의 범죄의 유형이나 폭력과 타락과 욕망과 사회적 어둠의 이면에 대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는겁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그들의 삶과 현실속에 놓여있는 배경은 범죄의 세계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평화로운 삶이죠.. 그 평화로운 삶과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한 것이구요. 그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약을 판매하여 돈을 끌어모으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범죄라는 배경을 이용하여 세상에 눈 먼 돈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마약이 있고 섹스가 있고 상류사회의 파티가 있고 폭력이 있는 것이죠..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또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실 소설의 흐름은 범죄세계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듯 싶을 정도로 이 세 명의 주인공의 현재의 삶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이들이 펼쳐내는 범죄의 양상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범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배신도 있고 복종도 있고 폭력과 섹스와 복수와 타락이 동반된 모습들이죠.. 그런데 너무 많이 보여주고 마지막까지 그런 이야기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소설의 분량도 만만찮죠.. 이 인물들의 캐릭터로 인해 영화화된 작품에서는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순 있겠으나 소설속에서는 단순한 범죄소설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랄까요, 제가 스릴러 소설에서 느끼길 바라는 속도감과 드라마틱한 삶의 자극적 서사들이 딱히 없어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범죄의 세계에 몸담은 인물들이 표현해내는 그들만의 세상에 대해 일종의 다큐적 형식으로 하나씩 구체적으로 보여주려고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인물들이 서로들에게 어떻게든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소설이 이어지는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의 양상을 띄고는 있지만 꾸준히 등장하는 범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구성들로 인해서 뭔가 집중이 되질 않구요,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JW와 호르헤의 이야기적 구성에 조금 더 집중을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너무 그들의 이야기가 흐지부지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더랬습니다..

 

    뭐 그래도 범죄소설로서의 역량은 충분히 보여주더군요.. 상당히 새롭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옌스 라피두스라는 작가님의 작품이 얼마나 많이 나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분명 데뷔작품이라고 하니 이후로 집필된 작품들에게서는 조금씩 드라마틱한 스릴러적 감성이 더 많이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조금만 더 보여주면 정말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 나오리라 나름 비전문적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형사 전문 변호사답게 역시 자신이 잘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꾸 많이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거니까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프로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진정한 프로 아니거씀꽈,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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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머니 1 밀리언셀러 클럽 130
옌스 라피두스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범죄의 리얼한 모습을 가감없이 표출해내는 괜찮은 스릴러 소설.. 근데 너무 많이 알려주니 초큼 속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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