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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머니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0
옌스 라피두스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백만년만에 로또를 자동으로 한번 긁어봤습니다.. 하필이면 백만년만에 산 로또 당첨금이 백사십억이 넘더군요.. 당첨되신 분이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로또만 주구장창 사오셨든 처음으로 대박 꿈을 꾸고 번호를 지정 받으셨든 상관없이 여하튼 아주 손쉽게 백억이 넘는 돈을 가지게 되셨네요.. 손쉽게 돈 버는 방식 뭐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필요한 일인거지요.. 벼락맞을 확률보다 더 적은 당첨인데 말입니다.. 이런 쉬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법적인 테두리내에서 우리같은 민초들의 삶에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힘만 줘도 깨질 듯 싶은 유리지갑을 조심스럽게 들고 다니는 우리네 서민들 인생살이에서 정말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 말고는 없는걸까요,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합디다.. 경제를 살리고 복지에 힘쓰고 세계적 경쟁력과 미래과학에 힘을 쓰겠다고 말이죠..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야기를 합디다.. 추운 날씨에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은 감격스럽게 그런 모습에 눈물 찔끔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추워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지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지향하고 남녀평등의 가치를 내세우는 대단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곳은 참 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늘 국민을 위한 복지와 삶의 여유로움이 가득찬 곳이었죠.. 그러던 곳의 소설 역시 참으로 따숩고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밀레니엄 시리즈로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한 또다른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역시나 이 복지천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범죄와 퇴폐와 배신과 어둠이 많은 곳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조금은 자극적인 경향이 짙어서 많이 놀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유럽 스릴러 대세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딴 이야기가 길었네요.. 대통령 취임식때메 여러 생각이 겹쳐서 그러려니 하세요.. 대통령께서 입으신 한복 두루마기가 너무 이뻐서 조금 정신적 멘붕이 왔다고 생각해 주심 되겠습니다.. 자, 이번에도 스웨덴 소설입니다.. 아주 적나라한 현실적 범죄의 온상으로 보여지는 스웨덴의 뒷골목을 너무나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내가 아는 스웨덴과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옌스 라피두스라는 작가의 범죄스릴러소설인데 말이죠.. 제목은 "이지 머니"입니다.. 전 잘 모르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럽쪽에서는 상당히 히트를 친 모냥입니다.. 소설도 나름 입체적이고 영화적 측면이 많이 고려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네요.. 근데 두껍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므라도,JW, 호르헤라는 인물들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마약류나 조폭의 행위들로 손쉽게 돈을 버는 범죄형 인간들입니다.. 므라도는 라도반이라는 조직의 보스 밑에서 넘버 투의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호르헤는 마약사건에 휘말려 라도반의 배신으로 감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죠.. JW는 가진것 없는 젊은 인생이지만 상류사회의 삶을 동경하여 그들을 닮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오렌지족 워너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JW는 자신의 누나의 실종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죠.. 스톡홀름으로 와서 실종되어버린 누나의 진실을 찾고자 합니다.. JW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고 상류사회에 진입이 가능한 마약 판매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스톡홀름의 범죄의 뒷골목에서 조금씩 서로 엮이고 섞여들게 되는 겁니다.. 이들에 대한 캐릭터적 구성은 소설의 뒷표지에 보시면 잘 요약되어 나와있습니다.. 홍보문구의 마지막에 이렇게 나오네요.. 욕망을 좇는 세 남자의 운명이 교차되는 순간 비극이 펼쳐진다.. 그 비극이란게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작가인 옌스 라피두스씨의 직업이 범죄사건을 다루는 형사 전문 변호사이시라 더 구체적이지 않을까 싶긴한데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라는 도시의 범죄의 유형이나 폭력과 타락과 욕망과 사회적 어둠의 이면에 대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는겁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그들의 삶과 현실속에 놓여있는 배경은 범죄의 세계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평화로운 삶이죠.. 그 평화로운 삶과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한 것이구요. 그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약을 판매하여 돈을 끌어모으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범죄라는 배경을 이용하여 세상에 눈 먼 돈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마약이 있고 섹스가 있고 상류사회의 파티가 있고 폭력이 있는 것이죠..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또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실 소설의 흐름은 범죄세계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듯 싶을 정도로 이 세 명의 주인공의 현재의 삶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이들이 펼쳐내는 범죄의 양상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범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배신도 있고 복종도 있고 폭력과 섹스와 복수와 타락이 동반된 모습들이죠.. 그런데 너무 많이 보여주고 마지막까지 그런 이야기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소설의 분량도 만만찮죠.. 이 인물들의 캐릭터로 인해 영화화된 작품에서는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순 있겠으나 소설속에서는 단순한 범죄소설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랄까요, 제가 스릴러 소설에서 느끼길 바라는 속도감과 드라마틱한 삶의 자극적 서사들이 딱히 없어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범죄의 세계에 몸담은 인물들이 표현해내는 그들만의 세상에 대해 일종의 다큐적 형식으로 하나씩 구체적으로 보여주려고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인물들이 서로들에게 어떻게든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소설이 이어지는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의 양상을 띄고는 있지만 꾸준히 등장하는 범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구성들로 인해서 뭔가 집중이 되질 않구요,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JW와 호르헤의 이야기적 구성에 조금 더 집중을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너무 그들의 이야기가 흐지부지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더랬습니다..
뭐 그래도 범죄소설로서의 역량은 충분히 보여주더군요.. 상당히 새롭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옌스 라피두스라는 작가님의 작품이 얼마나 많이 나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분명 데뷔작품이라고 하니 이후로 집필된 작품들에게서는 조금씩 드라마틱한 스릴러적 감성이 더 많이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조금만 더 보여주면 정말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 나오리라 나름 비전문적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형사 전문 변호사답게 역시 자신이 잘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꾸 많이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거니까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프로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진정한 프로 아니거씀꽈, 아님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