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하우스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모여서 최신형 닌텐도게임을 하고 놉니다.. 얘네들은 좀 큰 아이들입니다.. 작은 넘들은 블록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모여서 놉니다.. 온 집안이 시끄럽습니다..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조그마한 집안에서 각자 나이에 맞게 어울려 즐겁게 놉니다.. 그리곤 엄마들은 부엌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홀로 있는 한 남자는 그냥 소파에 앉아 정신 사나운 그 상황에서 책속으로 파고 듭니다.. 깊숙히,

 

    현실속에서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기네들끼리 즐겁게 게임을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만 소설속의 아이들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주 잔인할 정도의 지옥같은 현실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아이들입니다.. 형제들이죠.. 그리고 형은 지옥속에서 탈출해서 또다른 지옥으로 들어섭니다.. 문득 고개를 드니 현실이 다시 눈에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소설속의 아이들과 대비가 됩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해서 행복해 졌거나 버려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현재의 삶과 소설속의 삶이 선택되어 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그 속에서 삶이 정해진 인생, 누군가에게는 참된 행복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지옥보다 못한 현실이 될 수도 있네요..

 

    존 하트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무래도 생각을 잘했던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라이어"를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별로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라스트 차일드"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와, 이 작가 뭔가 자기가 고쳐야될 부분이 뭔지 아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제가 뭐가 잘났다고 말이죠.. 하여튼 "라스트 차일드"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멋진 작품으로 기억에 납습니다.. "라이어"에서 이야기를 쓸데없이 끌고 나가서 억지로 늘이는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었는데 "라스트 차일드"에서는 두껍지만 줄일게 없어 보였거덩요.. 그만큼 꽉찬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주 기억이 남아서 스릴러소설로서 충분히 걸작의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곤 이번에 "아이언 하우스"를 만납니다.. 또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존 하트가 보여주었던 가족의 해체와 인간의 양면성이 담긴 악마적 본성을 끄집어내는 방식을 그대로이지만 그속에 하드보일드하고 생동감이 가득한 액션스러운 대중적 스릴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또 한번 변화된 것 같더라구요.. 뭐랄까요,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작가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첫 도입부는 거의 액션 스릴러소설이나 액션 영화의 도입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식상한 듯한 구성으로 시작됩니다..

 

    한 아이가 어딘가에서 탈출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그리곤 한 남자가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의 옆에는 아리따운 여인이 잠들어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커플이죠.. 이 남자는 마이클이라는 뉴욕갱단의 프로페셔널 킬러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죠.. 그리고 그는 엘레나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갱단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죠.. 하지만 갱의 보스인 이제 죽음의 문턱에 놓여있는 오토는 자신의 아들보다 더 사랑하는 마이클이 갱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고통속에서 억지 생을 이어나가는 자신의 마지막을 마이클이 죽음으로 이끌어주길 원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같은 오토를 차마 안락사를 시키지 못하겠다던 마이클은 오토의 아들인 스티븐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 마이클은 오토를 찾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스티븐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마이클을 용서하지 않고 그와 함께 갱단의 일원이었고 자신을 키워준 지미 역시 마이클을 죽이려 듭니다.. 그리고 마이클을 협박하기 위해 그의 동생 줄리앙을 이용하려하죠.. 엘레나와 함께 사라지고자 하던 마이클은 줄리앙에게 향하면서 조금씩 아이언 하우스의 진실과 아픔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식상하고 너무나도 뻔한 시작이자 내용의 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이것은 기시감의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놓고 헐리우드스러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만, 이런 흔한 스토리를 이렇게 재미지게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솔직히 그냥 그러려니 했던 시작부를 문장의 내용과 주인공의 상황적 묘사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면서 삼류 영화스러운 스토리를 걸작스럽게 바꿔놓았더군요.. 상당히 유치하고 뻔한 킬러와 착한 여인의 사랑이야기같은데 뒤로 갈수록 삶의 처절함과 가족의 해체와 같은 존 하트 특유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줍디다.. 물론 초반의 하드보일드한 액션스러움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말이죠..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이언 하우스"라는 제목에 걸맞는 미스터리스릴러의 진수라고 봐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그러니까 처음은 한 남자의 사랑을 위해 갱단 탈출기가 등장해주시고 뒤이어서 자신과 동생의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로 인해 현실에서 이어지는 참혹하고 처절한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두갈래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이 두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싶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또 이리저리 엮어서 잘 버무려주시는 스킬까지 아주 존 하트 작가 만만찮네요...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린대로 존 하트라는 작가에 대한 생각이 자꾸 바뀐다는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이 작가는 독자들이 흥미있어하는 부분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을 잘하는 듯 싶네요.. 특히나 이번 작품 "아이언 하우스"는 뛰어난 대중스릴러 소설로서 읽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집중할 수 있는 가독성 또한 시작부부터 몰아치기 때문에 대단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라도 딴지는 걸지 마시고, 솔직히 전작인 "라스트 차일드"에서 안겨준 짠한 감성적 스릴러의 느낌은 이번 "아이언 하우스"에서는 조금 사그러들었는지는 몰라도 이에 반해 대중 스릴러소설로서의 흥미로운 가독성의 재미는 더욱 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라도 처음으로 이 작가를 대면하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첫 시작으로 재미난 스릴러소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싶구요.. 물론 기존의 존 하트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도 이전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만끽하시지 싶을 정도로 재미난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존 하트라는 작가는 정말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이지만 이 작가가 제가 원하는 부분을 시간이 지날수록 보여준다는 것은 저처럼 평범한 다른 독자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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