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콜드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8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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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처럼 마구 쪄대는 후텁지근한 한여름의 열기속에 숨쉬다보면 따수븐 오바를 포근하게 감싸고 악마의 똥가루가 나부끼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울동네는 한 겨울에 악마의 똥가루가 펄펄거릴때가 거의 없으니 뭐 한번씩 내리는 천사의 똥가루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지긋지긋하게 내리는 눈들이 무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겁니다.. 보기에는 마냥 순백색의 알흠다운 정경일지 몰라도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입장에서는 지독한 자연의 무서움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특히나 인간의 신체의 리듬에 있어서는 역시 아무리 싫더라도 더위가 혹한보다는 나으니까요.. 아무래도 인간이 생존한 리얼스토리를 다룬걸보면 대체적으로 혹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많죠.. 그만큼 모든 생명이 숨어버린 혹한의 계절은 삶의 변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속에서 고립된 인간이 살아남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 속에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잠재된 곳이라면 거의 죽음인거죠.. 눈 올땐 어디 나가믄 안됨,

 

    사실 테스 게리첸의 리졸리&아일스 시리즈는 처음 봅니다.. 처음 "외과의사"가 나왔을때 상당히 히트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미디어나 인쇄매체등에서 로맨스의 여왕이 스릴러의 제왕에 도전하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도 언듯 본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제가 책을 안 읽을때였네요.. 그렇게 게리첸 여사는 멀어져만가고 별반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여덟번째나 되서야 이렇게 조우를 하게 되는군요... 그리곤 이 아줌마 장난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력난으로 고생중인 멍청한 대한민국의 서민 생활의 현실속에서 후텁지근한 여름에 빤스 한장으로 견뎌보고자하는 저에게 대단히 차갑고 뾰족한 고드름 꼬챙이가 절 훑고 지나간 듯 재미진 한겨울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소설을 만났습니다.

 

    저와 처음 만나는 마우라 아일스 법의관은 상당히 깐깐한 여인네인 듯 싶습니다.. 타인 앞에서 절대로 실수하지 않고 고고한 지식인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줌마인 듯 싶네요.. 말 그대로 일종의 원칙주의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비원칙적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그녀의 사랑은 신부님이십니다.. 흔히 하나님과 결혼을 하신다는 그 직업을 가지신 분이시죠.. 힘들어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랑이니까요.. 그런 그녀가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이라는 곳에서 의학 컨퍼런스에 참여합니다.. 의사분들 많이 하시는 직업적 행사입니다.. 아주 추운 산악 지역이더군요.. 그곳에서 그녀는 대학시절 남자동기를 만나고 원칙을 고수하는 그녀에게 비원칙의 사랑이 덧씌워진 현실로 인해 하룻동안의 일탈을 꿈꿉니다.. 그리고 동기 더그와 그의 딸, 연인사이인 친구 두명과 함께 1박2일의 겨울 산악여행을 가게 되죠.. 그리곤 쏟아져내리는 악마의 똥가루에 고립되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이비종교집단의 생활 터전인 "천국"이라는 곳인데 이 곳이 뭔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앞날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죽음의 냄새는 주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과연 마우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녀의 파트너 제인 리졸리는 어떻게 그녀를 찾아나서게 될까요......

 

    상당히 재미지네요.. 뭐랄까요, 아주 전형적이면서 대중적인 스릴러 소설의 기본적 구성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차가운 감성을 중심으로 서늘한 서스펜스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생존이라는 리얼한 스펙타클까지 보여주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한편의 영화같네요.. 아주 빠르게 읽히고 흐트러짐이 없이 쭈욱 이어집니다.. 사실 전작들을 읽어보질 못한 상태에서 이 작품만으로 보면 테스 게리첸 아줌마는 대단한 스릴러작가임에는 틀림없는 듯 싶습니다.. 웬만한 영미 스릴러에 적응이 된 저에게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구성으로 일관한 작품이 이정도 재미지다는 것은 독자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계신거 같아서 말이죠.. 단순하게 끌고 나가지만 그 속에 필요한 심리적 압박과 병리학적 지식을 골고루 섞어가면서 상황적 스릴러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긴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구성의 중점 내용이 상황적으로 외곽에서 겉도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사이비종교에 대한 관심와 집중도가 외부적 상황에 묶여 드러나지 않게 되는 상황들이 조금은 안타까웠구요.. 마지막에 가서 이에 대한 반전과 상황적 이해도가 약간은 허술하게 다가왔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고 무대가 되는 사이비 종교의 배경적 공간이 생각만큼 부각이 되지 않았으니 말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의 재미는 앞부분에 치중되어 있는 듯 싶더군요.. 우연히 맞닥뜨린 자연이 준 고립속의 생존에 대한 광범위한 압박과 상황적 긴장감의 공포감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초중반부까지의 고립적 상황의 심리와 주변의 흐름은 상당한 만족을 주더라구요.. 물론 전체적으로 많이 봐왔던 상황적 전개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더군요..

 

    리졸리와 아일스라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이미지가 분명히 있을텐데 제가 처음으로 접한 상황이 "아이스 콜드"이다보니까 아일스라는 여인의 생존적 집중도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리졸리에 대한 상황적 이해도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조만간 "외과의사"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입장에서 자극적인 해부학적 문장이나 묘사상의 잔인성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게리첸 아줌마의 무덤덤함도 이 스릴러소설의 재미에 일조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외과의사"에서는 그런 묘사방식이 대단한 화제였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잔인하고 파괴적인 상황적 묘사의 느낌을 나름 즐기는 뵨태스러운 저의 입장에서는 기대가 되기도 하는군요.. 이번 여덟번째 시리즈 "아이스 콜드"는 스릴러를 처음 접하시는 독자님들에게도 무난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구요.. 한 여름에 읽을 독서로서는 제법 완벽해 보이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보여집니다.. 스릴러의 전형을 따라가고있지만 제법 재미적인 측면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작품이니 말입니다.. 여하튼 이 아줌마 스릴러감이 대단하십니다.. 누가 로맨스작가였다고 생각하겠습니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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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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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를 제대하는 시점에 그 유명한 "다슬이"의 마지막 승부를 했더랬습니다.. 심은하라는 배우가 너무 예쁘더군요.. 완전 난리가 났었죠.. 심은하라는 여자배우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러다가 얼마뒤에 스캔들도 터지고 막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도 아주 특별한 드라마에 심은하가 출연을 하더군요.. "M"이라는 드라마였는데 말이죠.. 낙태로 인해 아이의 영혼이 빙의된 한 여자(심은하)가 주변의 인물들에게 복수하는 공포 스릴러 드라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주제곡이 지금도 가물거리네요.. 날카로운 고음으로 난 널 몰라아아아라고 했던가요, 그당시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었고 스캔들로 인해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던 심은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니 꼭 연애기자같구마는, 하여튼 그시절 그 드라마가 안겨준 충격은 제법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낙태라는 반인륜적 행위의 사회적 정당성에 대한 경고와 일종의 고발의 의미가 담겨 있었으니 말이죠.. 근데 이 기억이 맞긴 한거야,

 

    한때 제약회사에서 몇년간 근무를 했던 저의 입장에서 이런 원치 않는 임신이나 불임에 따른 여성들의 고통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딜레마에 대해 제법 경험을 해 본 바가 있습니다.. 특히나 불임여성이 안고 가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일반인이 감응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무게의 중압감에 시달리며 아이를 원하시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임신중절수술의 시행이었던거죠..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부분과 일반적인 딜레마에서 선택한 젊은 남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들의 이기적 권리에 기인한 결정들이 대다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여성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남성들의 문제라는 부분을 인식한 바가 있습니다.. 수많은 의사분들의 판단 역시 여성 자체의 결정보다는 남성들의 강제성과 몰지각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무척 민감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젊은 치기의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는 아픔이니 부디 젊은이들이여, 피임합시다.. 결혼하고 아이를 원하는게 아니라면..

 

    서두가 무척 길군요,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이런 내용들이 담겨있는 소설입니다.. 다카노 가즈아키가 돌아왔습니다.. "제노사이드"로 일본판 스릴러의 토네이도로 장르계를 한번 휘저어주신 후에 조금은 일반적이면서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요량으로 생명이라는 인륜적 욕망을 근거로 공포스러운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을 만들어 주셨네요.. "K.N의 비밀"이라는 작품인데 말이죠.. 제법 재미집니다.. 읽는 동안 계속 심은하의 "M"이 수시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즐거운 독서의 느낌을 안겨주긴 합디다..

 

    가즈미와 슈헤이는 신혼부부입니다.. 슈헤이는 현재 떠오르는 신예작가이죠.. 집필한 작품이 제법 잘나가서 허접한 신혼살림집에서 대출끼고 큰 맨션으로 이사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앞날에 찬란한 빛만 있을거로 생각하죠.. 그리고 사랑을 나눕니다.. 아직 이들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지만 가즈미는 임신을 하게 되죠.. 슈헤이는 현재의 자신들의 삶과 아이로 인한 경제적 곤궁등을 이유로 가즈미에게 임신중절을 요구하고 가즈미는 마음 한구석에서는 원치 않지만 슈헤이의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리고 임신중절수술을 받기로 한 날 가즈미는 엄청난 비명소리와 함께 정신을 놓아버립니다.. 그리곤 그녀의 정신속으로 공포스러운 무엇인가가 스며들게 되죠.. 슈헤이는 그런 가즈미의 증상에 대한 정신병적 해결을 위해 이소가이에게 정신적 치료를 요구하게 되고 이들은 가즈미속에 깃든 공포스러운 그 무엇인가에 대해 진실을 밝혀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같은 경우의 성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특히나 실질적인 경험이 있는 직업종사자로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과 이기적 행위와 일반적으로 무덤덤하게 시행되는 임신중절수술에 대한 사회적 의료관행에 대해서도 제법 인식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낙태의 사회적 문제점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로 시행이 되는군요.. 물론 영미권역에서도 불법낙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주제로 많은 미디어에서 보여주고 있는 바 크게 다르진 않을 듯 싶네요.. 그만큼 낙태에 대한 사회적 문제는 갑자기 생겨난 이슈는 아닌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공포스러운 감각을 이용하여 스릴러적 미스터리를 잘소화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필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일종의 해리성 장애라 일컬어지는 다중인격에 관한 이야기의 전개도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미신론적 영혼의 빙의현상과 맞물려 어색하지않게 잘 표현해낸 듯 싶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대부분 인식하시겠지만 그의 작품은 눈으로 머리로 그려내기에 어려움이 없어서 그만큼 이해도가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페이지터닝이 빠를 수 밖에 없구요, 아무래도 작가의 영화적 감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그런 듯 싶습니다.

 

    근데 제가 "제노사이드"를 봐서 그럴까요, 조금은 약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뭐 소설 자체가 짧기도 하고 간단한 이야기적 흐름이라서 그러기도 하거니와 인물들의 구성과 과거의 진실에 대한 내막도 딱히 미스터리적인 감성은 아니었구요, 공포스러운 감각은 중간중간 제법 큰 힘을 드러내지만 전반적으로 이어지지를 않더군요.. 이야기의 흐름도 나쁘진 않습니다.. 간단한 인물적 구도로 벌어지는 주변의 이야기인지라 그러려니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즈미의 시점이 주체가 되어 상황을 끌고 나갔더라면 더욱 흥미진진한 구도가 되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모든 집중은 가즈미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야기는 치료를 위한 행위와 그녀를 지켜보는 남편의 입장이 주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뭐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기본적 스릴러의 대중적 감성은 여전하더라구요.. 잘 읽힙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남들 다 잘때 혼자서 스탠드 하나 켜놓고 읽으면 딱입니다.. 서늘한 공포와 소름이 쫘악, 아마도 잠들기 무서울지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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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IN 레드 문 클럽 Red Moon Club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살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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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가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 숭고하고도 저주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행복과 불행과 고통과 환희가 공존하는 경우가 대다수니까 말이죠.. 또한 인간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효성과 한계점이 더욱더 사랑의 아름다운 참담함에 일조를 하는 듯 싶기도 합니다.. 사랑은 늘 쌍방입니다.. 교차되는거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인간은 거의 없죠.. 누군가를,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고 주고 함께하고자 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고 함께하는 공유적 삶의 기본 바탕이죠.. 하지만 위에서도 말한 바처럼 사랑은 언제나 극과 극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름다움 뒤에는 환멸과 고통과 저주와 포기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인간은 영원하지 못한 사랑의 잔재를 어떻게든 지워버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늘 그렇듯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연애 말살이라는 개념을 붙였길래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말살이라하믄 뭔가 싸그리 지워버려 없애버린다는 개념인 듯 싶은데 국사시간에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서 들어본 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다가 말살인데 연애에 대한 말살이라, 궁금하더군요.. 거기에다 기리노 나쓰오여사가 보여주는 말살이라하면 뭔가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여지는 의미와는 다른 극단적이면서 파괴적인 느낌이 더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뭔가 일반적이진 않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보는거지요.. 잘은 모르지만 일단은 기리노 나쓰오 아줌마의 그로테스크한 인간적 욕망의 사회적 부적응적 모습을 심도깊게 그려내는 뭔가가 있을꺼라는 생각 말입니다..

 

    스즈키 다마키라는 여성작가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소설을 집필하고 있죠.. 소설의 내용은 일종의 연애의 감정이나 연애후에 남은 사랑의 찌꺼기를 말살하고자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녀는 1년전까지 아베 세이지라는 출판사 편집인과 불륜의 관계에 있었지만 현재는 헤어지고 그 연애의 감정에서 헤어나오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런 그녀의 개인적 감정이 현재의 "인"이라는 소설의 바탕이 되는거죠.. 그리고 그 소설의 집필하는 과정에서 중심이 되었는 한 소설작품과 작가의 입장을 빌어옵니다.. 미도리카와 미키오라는 작가가 집필한 무쿠비토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다마키의 소설은 진행이 되죠.. 무쿠비토라는 작품은 한 유명소설가가 자신의 과거의 불륜에 대해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인물의 진실을 중심으로 소설적 허구를 가미한 작품이죠.. 무쿠비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현존하거나 실재했던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은 아주 파렴치스러운 불륜의 연애행각의 밑바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죠.. 그리고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O코라는 불륜의 대상인 여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소설은 진행됩니다.. 다마키는 자신과 일종의 동질성이 부여된  여인 O코를 찾아 연애에 대한 말살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신의 불륜에대한 말살까지 포함하고자 하죠.. 그 대상인 아베 세이지를 비롯해서 말입니다.. 과연 스즈키 다마키는 이 모든 말살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사실 기리노 나쓰오가 보여주는 연애말살이 도대체 뭘까,라는 다소 생소함으로 시작했더랬죠.. 그런데 마무리를 하고나니 기리노 나쓰오의 느낌이 일반화가 되어버린 느낌도 납니다.. 처음 시작지점에서 기리노스러운 연애말살은 어떤 것일까 싶었던 호기심은 읽어내려오는 동안 일종의 대중적 동질성이 부여된 연애의 감정에 대한 평의성이 더 두드러지게 되더라는거죠.. 연애말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의 생소함이 기리노 나쓰오와 시너지로서 부각되었지만 결국 읽은 후에 느껴지는 것은 사랑후에 남아있는 감정의 잔재를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인간적이고 여성적인 관점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생활속의 사랑의 유효성과 그 끝점을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듯 싶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보면 기리노 나쓰오의 기존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장르적 파괴력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배신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테구요.. 아님 그동안 기리노 아줌마의 그로테스크한 극단스러움에 눈살을 찌푸리시던 독자님들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의 경우에는 전자의 입장이 커서 그런지 제법 싱거움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기리노 아줌마가 "OUT"이라는 작품으로 기존의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준 계기가 된 작품과는 분명히 대치적인 입장으로 집필의도를 가지신 듯 싶습니다.. 자신은 이제 그로테스크 기리노로 불리우기 싫다라는 그런 감정 말이지요.. 소설가로서 자신의 이미지가 하나의 장르적 취향으로 국한되어 버리는 점에 대한 반대적 의도가 분명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작점에서부터 이런 기리노적 감수성과 이전 장르적 극단성이 배제된 일종의 순문학적 기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작품을 읽어내려가신다면 제법 운치있는 작품의 독서를 맛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못했기에 아쉽습니다만 중후반의 소설속 다마키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감정적 묘사는 제법 공감이 가기에 충분하고 무쿠비토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독자의 집중도를 높여주는데 부족함이 없기는 합니다.. 단지 기리노라서 어색할 뿐인거죠.. 부디 기리노 나쓰오라고 해서 미리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지 마시기를 바라고 편안함을 전제로 읽어보신다면 무던한 독서가 되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기리노 아줌마가 편해졌어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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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더 래리 니븐 컬렉션 1
레리 니븐 지음, 정소연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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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과학소설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바라 본 미래상이 현재의 우리 모습의 투영이라는 사실입죠.. 대체적으로 제가 접한 에수에프소설들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50, 60년대때부터 집필된 작품들이 고전이라는 무대에 올려져있기 때문에 접하기 쉬운 부분도 있죠.. 그러니 그 시절에 그려진 미래의 모습에는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담겨 있기에 그들의 미래에서 현재의 제가 읽은 작품은 일종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절로 간냥 그시절의 유명한 미래소설가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그려내는 모습을 보는게 제법 그럴싸합니다.. 대체적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집필된 작품들이다보니 미래예측이 제법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구요.. 그 속에 우주의 세계관이나 휴먼스토리가 기본적으로 담겨있을거구요.. 기계적 세상속에 인류학적 고찰이 진화론과 맞물려 생물학적 카테고리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리학적 시공간의 개념을 연계한 별나라 우주세계의 안드로메다 광속 도라에몽의 주머니속의 세계관을 우리는 마주하게 되는거지요... 이해하시리라;;

 

    간만에 SF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랑은 좀 안맞는 경향이 있죠.. 머리속에 쓰잘데기없는 스트레스 찌꺼기를 덮기 위한 방편으로 독서를 하는 저의 입장에서 고민되는 책읽기는 일종의 스트레스 덤터기가 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잘 안읽어요, 하지만 가끔씩 읽다보면 재미나는 경우가 한번씩 나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미래과학적 지식의 측면보다는 미스터리와 파괴적 디스토피아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제법 흥미를 돋구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런 작품은 지식적인 측면보다 SF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스릴러소설로 보는게 더 맞겠죠.. 제법 유명한 작가님들의 고전 공상과학소설은 솔직히 딱히 재미를  아직까지는 못느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문으로만 듣던 래리 니븐의 하드보일드한 미래적 탐정류의 소설은 저를 혹하게 만들어주더군요.. 내용들도 상당히 자극적인 장기거래와 밀매에 대한 이야기와 살인사건에 대한 한 경찰 캐릭터의 하드한 수사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갔더랬습니다..

  

 

  

    "플랫랜더"라는 제목인데 말이죠.. 단편집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평지인라는 개념으로다가 지구인을 뜻하나 봅니다.. 근 미래의 모습이긴 하지만 지구의 인구는 근 200억 가까이 되고 달과 태양계의 소행성인들이 복합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공간인 듯 싶습니다.. 달에 사는 사람은 월인, 지구인은 평지인, 기타 소행성에 사는 종족은 고리인으로 명명하고 있는 듯 하네요.. 시대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한 백몇십년 후의 세상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길 해밀턴이라는 경찰인데요.. 이 사람은 젊은 시절 사고로 팔을 절단하게 됩니다.. 이후 길은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게 되죠.. 사라진 팔 대신 보이진 않는 투명한 팔을 가질 수 있게 된거죠.. 타인이 보기에 투명한 팔로 잡고 있는 담배는 그냥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죠..그리고 이 팔은 장애물에 구애를 받지 않고 뚫고 들어가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길 해밀턴만의 초능력 팔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구에서 절단된 팔을 장기 이식을 받고 장기 밀매를 다루는 ARM의 경찰이 되어 장기밀매조직을 다루게 되는거죠.. 이런 길 해밀턴에게 우린 "외팔잡이 길"이라는 별칭을 던져줍니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입니다..

 

    니븐 선생님은 평생을 통틀어 길 해밀턴 시리즈를 다섯 편밖에 안 쓰셨답니다.. 그것도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수십년동안 한 편씩 집필된거죠.. 최초의 단편인 "절정의 죽음"이 69년에 연재되고 마지막 작품이 95년에 나왔으니 길 해밀턴은 26년간 다섯번만 과거인 지금의 현실에 돌아온 것이죠..  이 작품들속의 세계관은 지구의 인구가 더이상은 증가하면 클나거따 싶어서 강력한 산아제한을 시행하는 2130년 정도되는 시절입니다.. 이 시대에는 임신을 위한 가임 제한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나고 자라고 죽음이라는 사이클을 가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장기를 자유자재로 이식할 수있는 합법적 세상이 되어버려서 나고 자라고 계속 바꾸는 삶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신체적 불멸의 세상이 되어버렸다는거지요.. 그러니 인구가 줄어들 수 없는 거라는거.. 인간을 위한 장기 이식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지만 늘 장기는 부족합니다..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인간의 탐욕과 욕망에 따르지 못하니 불법적 장기밀매가 수시로 발생하게 되는거죠.. 그 자리에 길 해밀턴이 그들의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단편들입니다..

 

   "절정의 죽음"은 첫 작품인만큼 제법 흥미거리를 던져줍니다.. 길의 초능력도 입체적으로 잘 살아나 있네요.. "무력한 망자"는 장기 밀매라는 범죄조직에 대한 내용을 미래세상의 인류적 고민거리를 잘 투척하면서 딜레마와 문제인식을 나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다음부턴데 말이죠,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한 이야기가 3번쨰 "ARM"부터는 살살 늘어집니다.. 제법 탐정수사의 기본기를 잘 살려주시고 밀실살인류의 재미를 보여주시고자 했는데 지루함을 벗어나진 못했구요.. "조각보 소녀"라는 작품은 달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진 살인 미수 및 살인사건과 연계된 길의 역할론을 제대로 살려냅니다만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상황에 직면하구요.. 마지막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은 결국 이 소설들은 지루하고 재미가 그닥 없다는 방점을 찍어주는 안타까움을 만들어내죠..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2130년 정도의 미래에 인간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부분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소행성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을 그려보는 이미지적 즐거움은 상당하니까요.. 월인이나 고리인의 입체적 모습들과 평지인들의 삶속에 녹아든 근 미래의 시대상은 제법 암울하면서도 하드한 느낌마저 듭니다.. 인간이 인간이되 인간답지 않은 클론적 감성이 많이 보여지는 모습도 그럴싸하게 느껴지고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장기밀매를 다룬 경찰이 등장하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어야되는데 사건의 진행이나 상황적 해결구도와 캐릭터의 관심도가 너무 약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초반부의 두 작품은 혹시나해서 관심을 주게 되지만 뒤로 갈수록 지루하고 재미없고 게다가 무쟈게 길게 느껴집니다.. 단편집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본 적도 없는 듯 싶네요..

 

    래리 니븐의 알려진 우주의 개념적 관점은 뭐 대단히 칭송받을 만 하겠지만 - 사실 전 그게 뭔지 잘몰라서 대단하다하길래 그럴려니 함 - 이 작품집의 길 해밀턴은 재미적인 면에서는 분명 별로입니다만 그 외에 래리 니븐이 창조한 미래세상속의 하드한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한 작품들이 꽤 된다고 하니 기다려볼 일입니다.. 게다가 "링월드"라는 작품은 SF소설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상은 죄다 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니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물론 다시금 쭈욱 나와준다면 새 책 볼꺼구요.. 이제 헌 책 찾기도 구찮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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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탐하다 - 판타스틱 픽션 BLACK 14-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4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아버지의 그늘에 대해서 요즘 들어 자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계시는 저희 부친이시라 존경을 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에 어린 시절 제가 보는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절대로 닮지 말아야될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아버지가 좋았던 시절은 없습니다.. 늘 옆에 계시지만 함께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버지였으니까요.. 물론 아버지께서는 달리 생각하셨던 듯 싶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으면 늘 절 데리고 다니시면서 세상과 삶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으니까요.. 나이가 들고 제 생각이 머리속에 되먹지못한 또아리를 틀 시절부터는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찾아내 아버지를 공격해대며 상처를 많이 드린 적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전히 상처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처를 드리는 만큼 아버지의 고마움을 또 그만큼 느끼고 있기도 하죠.. 분명한건 제가 받았던 아버지의 그늘의 면적만큼 제가 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그늘의 면적이 턱도 없이 작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태껏 제가 받아온 아버지의 그늘이 이 지구를 덮을만큼 대단한 안전망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구요.. 건강하실거죠, 아버지

   

    조금 우습네요.. 스릴러 소설 읽고 아버지에 대한 감성적 이야기를 끄집어내다니 말이죠.. 사실 그동안 생각도 못했는데 매주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아이들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엄청 사오십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니 어른의 입장에서는 아무거나 많이 먹는게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하신게죠.. 어제 그래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드린 말씀이 제법 상처를 받으셨나 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진 생각을 어른의 입장에서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신 방법에 대해 단순한 제 아이라는 이유로 이기적 부모의 잣대로만 판단한 제 잘못이죠.. 어제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약간 해봤습니다.. 그렇게 전 어제 늦게까지 밤을 탐했습니다..

 

    "밤을 탐하다"라는 제목이 제법 그럴싸합니다.. 딱히 소설적 내용과 부합한다는 생각을 하질 않지만 그럭저럭 대중들이 솔깃할 제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마이클 코리타라는 젊은 스릴러 작가의 작품인데요, 국내에는 링컨 페리 시리즈의 시작점인 "오늘 밤 안녕히"와 단행본인 "숨은 강"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이 작품 "밤을 탐하다"도 단행본인데요.. 사실 코리타는 82년생입니다.. 제가 볼때 아직 애같은데 벌써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스릴러작가로서 부상을 했네요.. 여하튼 얘는 하나에 얽매이는걸 싫어하나봅니다.. 링컨 페리시리즈로 제법 인지도를 가졌는데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소재의 스릴러를 단행본 형식으로 실험하고 집필하는 역량을 보여줍니다..  밤탐도 그런 의미의 페리 시리즈를 벗어나는 첫 시도작인 듯 싶네요..

 

    이제 스무다섯살 정도인 프랭크 템플 3세는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습니다.. 7년전 연방보안관이었던 아버지 템플 주니어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으니까요.. FBI이자 살인 집행자였던 아버지가 자살한 후 프랭크는 7년동안 위스콘신의 토마호크의 고향을 등지고 떠돌아 다녔습니다만 아버지의 친구였던 에즈라의 메시지로 인해 7년만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인도한 마이애미의 데빈 매트슨이 고향으로 온다는 소식에 복수를 위해서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플로리다 번호판을 본 프랭크는 데빈으로 착각한 넥서스의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우연히 사고에 얽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데빈 매트슨이 아니었죠.. 하지만 이 운전자가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그렇게 연결된 사고차량을 인도받은 정비소을 운영하는 노라 스태포드와 프랭크는 알수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프랭크와 그의 아버지의 과거와 복수와 현재의 삶이 엮이면서 위스콘신주의 미시간호수 주변의 토마호크는 피칠갑으로 돌변하게 되는거죠..

 

    하여튼 아직 코리타 얘 31살 정도입니다.. 대단하죠, 타고 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의 책임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는 아들의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또 그만큼 아버지의 그늘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게되는 아들이니까 제법 이야기의 맛은 잘 살아나 있습니다.. 복수적인 측면에서 보여주는 후반의 과격함도 나쁘질 않습니다.. 조용한 한 시골의 동네에서 한순간에 죽음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상황도 제법 입체적으로 잘 그려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만,, 딱히 뭐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허술한 느낌이 듭니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거니와 인물들의 상황적 내면과 심리적 묘사도 제법 그럴싸하거덩요, 이야기의 구성도 단순하게 스릴러적 긴박감과 흐름을 잘 이어나가는데도 불구하고 왜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까 싶네요.. 나이가 어린 작가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일까요, 그래서 아마추어적 느낌이 더 들었던걸까요, 

 

    대단히 과격한 스릴러적 느낌을 가진 조금은 범위가 넓은 시각을 보여줄 것 처럼 보였던 시작의 도입부와 상황적 연결인데 말이죠.. 쉽게 말해서 연방수사관인 FBI가 등장하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연방수사관임에도 악인을 처치했던 살인 집행자이며 마이애미의 마피아가 등장하는 구도인데다가 아버지로 부터 살인기술을 전수받은 젊은 떠도는 주인공이라면 초큼은 상황적 배경이 큼지막한 스릴러의 감각을 보여줄거라 제가 지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조용조용한 휴가지에서 우연히 엮이게 된 몇몇의 인물들이 알고보니 이렇게 연결되더라카믄서 등장하고 사라지고 마무리되는 이야기다보니 허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김치국부터 마시다보니 뒤늦게 실망감을 가지게 된 전 자책을 하고 있구요.. 처음부터 작은 의미로 기대하였다면 충분한 재미를 보장 받을지도 모르겠다고 혹시라도 이제 보실 독자분들께 살짝 언질을 드리고 싶네요..

 

    결론적으로 마이클 코리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꾸준히 닦고 조이고 기름치면 코리타의 천재성에 대해 늘 찬사를 아끼지 않는 마이클 코넬리를 비롯한 유수의 스릴러 대가들이 인정하는 대작가로서의 입성이 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현재까지는 개인적으로는 딱히 우와, 최곤데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라서 지켜봐야겠죠..쳇, 제가 꼴랑 두 작품 읽고 얘가 천재니, 최고니, 판단하는 것도 우습구마는요, 여하튼 이 작품 "밤을 탐하다"를 집필한 시점이 스무살 중후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법 이야기의 구성과 상황이 주는 스릴러적 감각은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 생각안할라고 해도 워낙 어리니까 안 할 수가 없구마는.. 이 선입견을 떨쳐 버릴 수 있게 정말 좋은 작품을 앞으로 많이 보여주길 바래, 꼬리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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