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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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혹 부부간에 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서로의 입장을 피력하다보면 이해를 못해주는 상대방이 서운하고 속상하고 미운 경우가 허다하죠.. 분명히 서로의 견해 차이가 있고 행동적 측면에서 다름을 알고 있지만 역시 나와 같다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짜증스러울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남녀가 만나서 창조해낸 기적같은 존재이잖습니까, 그렇다보니 엄마는 아이를 나보다 더 나은 존재, 아빠보다 더 훌륭한 존재로 키우고 싶은 경우가 많고 아빠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여하튼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자신을 투영하여 최대한의 삶의 길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고 싶어하는 위대한 존재인거죠.. 물론 아빠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방식적 차이는 언제나 존재하는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빠들은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믿고 그 아이가 살아갈 삶의 길 밖의 울타리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그 길속에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걸어가는 길을 꾸준히 지켜주는 그런 역할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한번씩 울타리쪽으로 다가오는게 보이면 심각한 경고등이 반짝거리면서 아이들과 엄마들은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생기는거죠.. 이 울타리 근처로 다시 오면 10만볼트 전기를 흘려보낼테니 조심해,라는 위협을 가하는거죠.. 그래서 아빠는 무섭고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닌가요, 그럼 말고

 

    첫 의도는 부부들의 아이에 대한 견해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적다보니 결론이 최큼 옆으로 흘렀습니다만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고 가정이라는 틀속에서 인성을 배우게하고 사회속으로 내보내기까지 부모들의 노력이 엄청나게 중요한데 서로간의 아이들에 대한 입장이나 견해는 서로 잘 조율하여 아이들이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길을 잘 찾아낼 수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근데 왜 스릴러소설을 읽고 초장부터 어지럽게시리 이런 이야기를 장대하게 펼쳐놓냐구요,

 

     제가 말씀드리는 이 작품을 읽어보시게되면 꼭 저와 같은 유사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자녀들을 위한 인문서적같은 부류는 아닙니다.. 작년 한해 영미권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보여주었던 스릴러법정소설입니다.. 윌리엄 랜데이라는 작가의 "제이컵을 위하여"라는 작품인데요.. 제목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제이컵이라는 아이를 위해 그의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소설입니다.. 상당히 재미지고 긴박감과 상황적 느낌이 주는 집중도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부터 보시죠..

 

     미국의 매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뉴턴이라는 지방도시의 검사로 근무하는 앤디 바버는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인 벤 리프킨이라는 소년이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인 제이컵과 같은 반 아이죠.. 작은 지방도시인데다가 열 네살의 학생이 가슴에 자상을 입은 체 살해된 사건이라 지역적 이슈가 대단합니다.. 현재 사건의 시작점을 찾지못한 앤디는 그 공원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성범죄자로 기록된 한 남자 레너드 패츠라는 인물을 용의자로 삼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인 벤 주변의 학생들에 대한 탐문조사도 이루어지죠.. 거기에서 자신의 아들 제이컵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이해상충의 문제등으로 앤디 바버는 검사의 권한을 라주디스라는 자신의 후배 검사에게 넘기게 되고 자신의 아들 제이컵이 주 용의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되죠.. 이제부터 소설은 실질적 시작이 됩니다..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린 자신의 아들 제이컵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과 그와 관련된 법정 이야기 및 바버가족의 가정사와 사건의 진실까지.. 한번 꽃힌 집중도는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이지만 그 재미는 아주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마무리까지, 헉

 

     가정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펼쳐본다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만큼 작가인 랜데이씨께서 아주 섬세하고 구체적인 심리적 표현과 상황적 묘사를 공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문장을 만들어주셔서 더욱 그 느낌이 강하게 공감되긴 합니다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자식에 대한 느낌을 상황적 사건과 연결해 나가는 구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야기의 초반부에서는 이런저런 군더더기같은 느낌의 자질구레한 주변상황과 가족 내부의 표현들이 지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으나 이 모든 구성의 묘사 자체가 그냥 주절거리는 내용으로 인식되어지는게 아니라 철두철미한 계획하에 상황적 구성을 고치고 또 고치고 깔끔하게 다듬은 느낌이 상당히 짙게 깔려 있습니다.. 뭐 솔직히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단 세권의 장편소설만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꼼꼼하게 문장을 다듬은 느낌이 상당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까지 읽고 나시면 중간중간에 벌어지는 바버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헛스럽게 쏟아낸 문장이나 말들은 없었다고 느껴지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스릴러소설입니다.. 법정스릴러이죠.. 이쪽 계통은 대체적으로 재미가 있습니다.. 상황적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일반 스릴러보다 더 쉽게 다가서기 때문이죠.. 법이라는 울타리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진행은 제법 독자들의 독서에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보통은 감동이나 반전을 중심으로한 스릴러적 기법에 많이 이용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 작품 "제이컵을 위하여"는 감동이나 반전보다는 상황적 딜레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릴러의 기본적 방식에 충실하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당신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댑니다.. 제이컵이라는 한 아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어떠한 관점에서 사건의 당사자로서 판단이 가능할지에 대한 딜레마 말입니다.. 아마도 이 주제가 이 작품을 끊임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미혼의 독자나 가족이라는 개념에 있어 부모의 입장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분들에게는 그 판단적 공감이 저같은 아저씨나 부모들보다는 제법 옅을 수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단순 재미적인 측면만 고려한다면 조금 지루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더라구요.. 또한 사건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의 상황적 근거나 법정 이야기의 구체적 판단 근거는 조금 소홀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구체적 증거자료가 아닌 증인 위주의 상황적 판단이 우선시 되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적 내용은 살인이라는 대단한 이슈가 거의 없었던 조용한 한 지방 소도시의 마녀사냥식의 이야기적 방법론에 맞추기 위한 억지스러움도 있을 수 있겠다 싶고 말이죠.. 그리고 살인이라는 범죄에 대한 유전적 판단 기준의 소재 역시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연결구도로서 상당히 잘 짜맞춰진 내용이라고 여겨집디다.. 그만큼 저로서는 이 소설 자체의 느낌과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적 공감이 잘 스며들었던 것 같네요... 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선택해야될 딜레마와 선택의 기준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 소설이 주는 재미적 측면과 함께 작가가 보여주는 묘사적 표현은 무척이나 실감났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의 선택의 방법은 제가 생각했던 상황적 딜레마의 아픔에서 표현되어야할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랜데이 작가 아저씨도 그 점 때문에 많은 부분을 오랫동안 다듬어서 집필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단순하게 누구나가 읽고 그냥 즐기고 마는 작품보다는 생활속에서 당신의 가족, 나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작가 역시 똑같은 상황적 고민을 거듭한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전 좋았습니다.. 사실은 마지막을 보기 전까지는 별 네개 정도가 적당하리라 여겼습니다만 마지막을 읽고나니 다섯개를 주는게 맞는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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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 케이스북 셜록 시리즈
가이 애덤스 엮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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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케이스북을 받아들기 전까지는 셜록이라는 영국드라마를 보질 못했습니다.. 그럼 케이스북을 받고 나서는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되었느냐, 라고 하시면 역시 그러질 못해 여태껏 묵혀만 놓고 있다가 얼마전 우연히 티브이에서 하는 셜록 시리즈의 1편인 "분홍색 연구"를 보게 되었죠.. 연이어 2편을 진행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잠을 뿌리치지 못해 시청을 못했습니다.. 그러니 전 아직 셜록 시리즈는 유일하게 시즌 1의 1편만 보게 된거죠.. 그리고 이렇게 케이스북에 대한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읽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려냐구요, 그럼 그냥 홍보라고 해둡시다.. 사실 전 이런 케이스북이라는 것을 생전 처음으로 접해보는 무식한 아저씨이다보니 더욱 드라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케이스북을 계속 읽어봐야하나 말아야하나라고 고민에 고민을 지금까지 거듭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홈즈라는 탐정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다 알고 있죠.. 워낙 유명한 인물이니 오다가다 한번씩 귀에 들려온 이름이기도 할겁니다.. 그만큼 유명한 캐릭터이기도 하니까 그의 사냥모자나 파이프로 대변된 탐정 캐릭터의 이미지는 전 세계적으로 홈즈라는 인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홈즈가 이번에는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우며 친근하게 현재의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최신형 휴대폰을 들고 노트북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CSI에서나 봄직한 범죄과학수사에 유용한 최신 범죄정보 패키지를 바탕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홈즈가 성질 더럽게 생긴 매부리코의 나이 먹은 머리 숱이 적은 캐릭터가 아니라 아주 매력적이고 목소리마저 중후하고 머리 숱도 상당한 인물로 등장하는거죠.. 물론 성질은 여전히 더럽고 자기 위주고 잘난체하고 대다수의 인간들이 싫어할만한 그런 왕따스러운 인물임에는 동일한 듯 싶습니다....근데 남자인 제가 봐도 컴버배치라는 인물, 제법 매력적이더군요.. 얼굴이 밉쌍이 아니에요.. 또한 잘은 모르겠지만 왓슨으로 등장하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존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 역시 제가 생각하는 예전의 왓슨이 수동적 느낌보다는 뭔가 능동적인 느낌이 많이 들고 생각보다 거친 면모가 두드러지더군요.. 제법 솔깃했습니다..

 


 

    이번 케이스북은 드라마속에서 눈을 따라가다보면 놓치게 되는 여러가지 일화들이나 상황적 자료들을 구체적이고 판단하기 쉽게 또는 이해 가능한 형태로 다시한번 독자들에게 재해석의 여지를 보여주고 자, 이렇게 된 것이니 다시한번 드라마를 보시면서 판단해보시구려.. 라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이렇게 예전의 홈즈의 이야기와 구성상의 차이점과 캐릭터의 차별성을 두고 만들어내 나가는 작품이니 혹시라도 드라마를 안 보신 분이나 보신 분들도 이 점을 예습하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질겝니다라는 뭐 그런 구성으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드라마 안내책자 정도로 파악하면 될 듯 한데 말이죠.. 하지만 이게 옛날 TV가이드같은 간단 줄거리로 만들어낸 그런 책이 아니라는게 가장 중요한 뽀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장하고 싶을 정도의 구체적 구성과 이야기적 즐거움이 가득하니 아마도 셜록이라는 드라마나 홈즈라는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수많은 독자분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으로 삼으셔도 좋을 그런 꼼꼼함이 가득한 작품집이라 여겨집니다.. 홍보라고 해두다보니 정말 홍보처럼 적고 있군요...

 

 

 

    사실 드라마를 봤더라면 더욱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책을 받아던 순간에도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보지 못해 어쩔줄 몰라하는 제 자신이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시즌당 세 편씩 한 편당 거의 영화 한 편 수준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작품인지라 회사와 가정에 충실한 저로서는 티브에 눈을 두기가 어려운게 현실입죠... 언제부턴가 티브이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지가 오래이고 막상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책 읽을 시간조차 부족한 저이기에 여즉 셜록셜록하고 있는겁니다... 흠, 일단 따숩은 설록차나 한잔...

 

 

 

    케이스북을 보면 편당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원작과의 비교도 보이고 구성인물에 대한 드라마속에서는 쉽게 흘려 넘겼을 이야기의 번외편 정도되는 그런 에피소드에 대한 설명들이 상당한 잔재미를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 이미지속에서 빠른 진행상황에서 눈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케이스북에서 꼼꼼시리 다루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고 다시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그 재미가 더욱 배가 된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지 싶습니다.. 그런거 있잖습니까, 굳이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티비에서 예전에 본 영화를 방영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다시한번 깊게 빠져드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이 저거 저번에 본건데도 또 봐도 재미있어,라고 되묻는 경우.. 여러분은 없었나요... 적고보니 위에 한 이야기랑 중복 비스므리하네요.. 여하튼 전 처음 접해보는 케이스북인지라 좀 신기합니다요..

 

    여하튼 읽을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셜록이라는 드라마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각 장마다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에피소드별로 구성되어 시즌 2까지의 내용으로 되어있어 보입니다.. 각 에피소드별로 이야기의 흐름과 비교와 상황적 구성상의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잘 짚어주며 드라마의 이미지와 낙서, 메모같은 느낌으로 작품에 쉽게 집중할 수 있게 도우면서 호기심 또한 자극하면서 다시 한번 드라마을 볼 수 있는 궁금증을 만들어줍니다.. 일단 기회가 되면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 다시 살펴봐야겠네요.. 그러니까 드라마 보고 케이스북 읽고 다시 드라마 보고 다시 케이스북 읽고 시즌 3을 기다리고... 뭐 이런 진행,,,,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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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해부
앤드루 테일러 지음, 김하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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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대의 기준이 18세기 정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세를 넘어 18세기쯤 되면 근대로 진입하는 시점이다보니 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바탕 배경으로 큰 자리를 잡게 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 시점으로 돌아가면 아무리 모르는 역사적 사실이라도 대강은 흘려 듣든 넘겨 듣든 어깨 넘어로 들어본 바가 있는 그런 시절이기도 하구요.. 특히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시대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살짝 과거를 거슬러 가면 큰 돈 벌 수 있는 그런 기본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현대 문물에 대해서 아예 무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잘 알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느낌의 시대가 고정도되는 시대이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하여튼 18세기 후반부나 19세기 정도로 돌아간다면 멍청한 저도 제법 똑똑한 인간으로 대접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18세기 후반부의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의 한 칼리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앤드류 테일러 작가의 "유령의 해부"라는 작품인데 말이죠.. 이 칼리지라는게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영국에서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같은 종합 대학의 경우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개별 학부 정도로 파악하면 될 듯 싶네요.. 그 배경이 되는 칼리지가 예루살렘 칼리지라는 허구적 배경을 토대로 실제 역사적으로 캠브리지의 대학적 기능을 교묘하게 엮어서 추리적 역량과 시대적으로 현대적이지 않은 비과학적인 방식의 미신적 영역을 잘 버무려놓고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딱히 흥미롭진 않습니다만 그 시대는 그러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저 시대로 가면 제법 사기 쳐 먹을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헛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보통 잘 나가는 대학의 잘나가는 학부의 귀족부류같은 상류층들은 자신들만의 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더만요.. 특히 해외 유수 대학의 귀족 계층의 상류 집안 아해들은 그런 사교 모임을 자랑스럽게 또는 비밀스럽게 만들어 놓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의 시작부에도 그런 사교 모임같은 행위를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예수를 칭하는 누군가가 있고 사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모임의 일원으로 프랭크 올더쇼라는 인물이 가입하게 되는게 그 가입의 절차가 제법 비밀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발단이 생겨나죠.. 그리고 시간은 몇달 뒤로 훌쩍 넘어가서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존 홀즈워스라는 런던의 서적상인데 자신의 아이가 익사한 후 자신의 부인 마저 계속적으로 아이의 유령을 보고 미신에 의지한 체 지내다가 역시 자살을 택하게 되면서 홀즈워스는 외톨이가 되고 맙니다.. 자신의 서적 일도 거의 파산직전에 이르러 자신의 친구인 파머라는 동료의 집에 얹혀 살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앤 올더쇼라는 부인의 의뢰를 받게 되어 캠브리지의 예루살렘 칼리지로 오게 됩니다.. 여기에서 홀즈워스는 프랭크(처음에 사교 모임에 가입한 대학생)라는 앤 부인의 아들이 주장하는 유령을 보게 되는 이야기 - 일종의 정신병으로 판단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된 상태 - 에 대한 해부와 판단을 의뢰받은대로 밝혀나가게 되죠..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속에는 생각지도 못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에서 시작된 예루살렘 칼리지 속에 숨은 진실은 칼리지 내부의 썩은 고름처럼 조금씩 냄새를 풍기며 진실을 드러내가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더딥니다.. 큰 사건의 입체적 긴박감이나 상황적 긴장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18세기 후반부의 영국의 한 칼리지의 형태를 기준으로 그 속에서 생활하는 교수들과 학장이나 학생들, 그리고 귀족들등이 만들어낸 탐욕과 이기적 생활 방식들을 상당히 상세하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러했겠다는 느낌을 눈에 보이듯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무지해 보이는 그들의 시대이지만 그 시대에는 당연히 그러하였다는 사실도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재미중 하나이지요.. 특히나 정신병을 다루는 정신과적 영역의 의사적 행태는 아주 무지해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19세기 조차 되지 못한 과거이니까 당연하겠지만 그런 역사적 묘사의 서술들이 제법 솔깃하기는 합니다만 역시 이 소설의 주제와 진행과정에서 보여주고자하는 이야기의 호기심적 추리력은 상당히 재미 없습니다.. 진득하게 이어나가지 않으면 금새 지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런 팩션류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 그시대의 주인공이 되어 추리를 해나가는 장르를 좋아라하는 독자분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가 어떻다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분명히 제가 선호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이야기의 흐름이나 스토리텔링의 구성 방법은 무척 끈끈해서 그럭저럭 읽어나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주변의 인물들이나 캐릭터의 묘사 방법이나 섬세한 표현력은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역사를 중심으로한 허구의 소설이지만 그 사실적 느낌이 아주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유령의 해부"라는 제목에 걸맞는 유령적 판타지나 미신적 오컬트의 느낌은 생각만큼 크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유령의 실체와 그 해결 방식의 방법은 여느 추리적 구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구요.. 여하튼 앤드류 테일러라는 작가는 과거의 어느 지점의 현대와 같지 않은 조금은 무지해 보이는 인간 군상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펼쳐내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임에는 분명한 듯 싶습니다..

     

    "유령이 해부"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시간을 두려워 않고 천천히 읽게 만드는 가독성과 어떤 환경에도 영향받지 않는 집중도.. 약간은 지루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독자를 감싸안는 포용력을 가졌을 것입니다.. 단언컨대 앤드류 테일러가장 무난한 팩션 스릴러 작가입니다..라고 쓴 이유는, 소설 속 번역문에서 역자님께서 의도하신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단언컨대라는 말이 무척 많이 들어 있어서 그냥 한번 적어봤습니다..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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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탐 청소년 문학 10
우르술라 포츠난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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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4살 난 저희 집 쌍둥이들도 스맛폰의 게임을 저보다 더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심지어 다운받는 법까지 저보다 잘하니 뭐 말 다한거죠.. 그만큼 요즘 시대에는 게임이라는 개념의 대중적 입지는 아주 단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전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입니다.. 심지어 한때는 누구나가 즐겼다는 스타 크래프트도 5분이상 해본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오랫동안 해 본 게임이 아마도 콜 오브 듀티인가 하는 2차대전중 총 쏘는 슈팅게임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그것도 오래하지는 못했습니다.. 멀미가 나서, 화면을 보고 집중하다보면 심한 멀미가 올라오더군요.. 그러니까 저한테는 컴퓨터 게임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거죠.. 그런 저에게 게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만나게 되었으니 관심있는 대중소설속의 관심없는 게임의 이야기라... 흠

 

    솔직히 전 게임의 즐거움이나 행복감보다는 게임이 안겨다주는 해악에 대해 더 집중되어 있는 사람입죠... 그러니까 게임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는 기피할 인물 정도 됩죠.. 특히나 중독성향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 쉽게 그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일반적인 게임의 중독에 대한 아이들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고 말이죠.. 사실 제가 읽은 이 작품 "에레보스"도 그런 게임의 문제점에 대한 의도가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게임의 진행과정은 제작과정에서 설정된 구성을 바탕으로 양방향으로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수동적으로 맞추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읽은 이 에레보스라는 작품의 내용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뭔가 판타지스러운 게임적 감성에 충실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경우의 이야기 진행이니까 말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닉 던모어는 고딩입니다.. 나름 농구도 하고 키도 크고 공부도 그럭저럭하는 학교에서는 루저는 아니죠.. 나름 상위권에 위치한 학생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네요.. 그런 그의 친구중에 콜린이라는 넘이 있는데 요즘 이상합니다.. 뭔가에 빠져있는 듯 한데 예전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왕따 학생 몇몇과 어울려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영 이상한 닉은 그 이유를 찾게 됩니다..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알고보니 어떤 게임을 서로 주고받고 하는 모냥새인데.. 호기심이 동한 닉은 그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죠.. 혼자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지, 그리고 이 게임에 대한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 말이죠.. 닉은 당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레보스를 실행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들어오라, 아님 돌아가라, 여긴 에레보스다라는 문구로 게임이 처음 진행됩니다.. 게임의 세계로 푸욱~

 

    게임을 시작한 닉은 시작점부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짐을 느낍니다.. 게임속의 전령의 이야기와 현실속의 요구들과 이로 인한 게임속의 레벨 업의 진행방법은 아주 매력적으로 닉에게 다가오며 그가 이상하게 여겼던 콜린등의 친구들의 부류에 속해버리게 되는거죠.. 주변의 상황과 게임속의 어드벤처에 푹 빠져 자신이 현실속에서 행하는 일들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세상속에는 자신들의 판단력을 가진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닉의 절친인 제이미도 그런 주변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문제점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닉이 짝사랑하는 에밀리 역시 제이미와 함께 게임의 중독으로 인한 해악에 대해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닉은 그런 게임의 폐해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조금씩 무너져가는 현실과 게임속 비현실의 경계를 만들어내는 에레보스라는 게임속의 진행과정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판타지스러운 비현실속에서의 현실적 공간이 열린 것일까요, 아님 또다른 진실이 게임속에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결국 밝혀지는 대단히 깜놀스러운 진실의 이야기는 마땅히 읽어보셔야 될 듯 싶습니다..

 

    줄거리를 두단락으로 만들어보긴 처음이군요.. 워낙 내용이 긴데다가 게임에 대한 내용인지라 추려내기가 쉽지 않네요.. 여하튼 판타지스러우면서도 게임이라는 현실적 개념과 청소년들의 세대적 감성들이 적절히 잘 표현되면서 이야기를 제법 추리해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가독성은 아주 좋습니다.. 저처럼 게임에 대해 무관심인 독자님들께서도 즐거운 독서를 하리라 예상해봅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학교내 생활의 배경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중독성이 안겨다주는 폐해는 쉽게 읽고 넘기기에는 만만찮은 주제이기도 하죠.. 그런 내용은 동서를 막론하고 상당히 문제점을 안겨다주나봅니다.. 이 작품 "에레보스" 역시 그런 청소년들의 허약한 심리와 상황적 판단을 이용한 게임의 세계에 대해 의도적인 주제를 흘려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어떠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가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게임속의 진행과정이 보여주는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추리적 단서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릴러적 구성은 상당히 즐겁습니다.. 상당히 두껍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게임속 진행과정이 어느순간이 되면 좀 더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읽는 독자마저 게임에 중독되는 듯 했으니까 말이죠..

 

    게임을 즐기는 젊은 독자분들에게는 아무래도 공감이 저같은 게임 무능력자보다 백배 더 되실 듯 하구요,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서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지 싶습니다.. 청소년용으로 진행된 작품이니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말이죠.. 이런 류의 작품들을 처음 접해보지만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게임을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인 듯 싶네요.. 요즘 저의 상황을 볼때 제법 빨리 읽은 작품이니 상당히 재미좋았다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정말 이런 게임이 있음 저도 쉽게 빠져나오질 못하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생각하면 뭐합니까, 결국 부모는 돈 벌고 자식들은 부모님이 사준 컴퓨터로 게임해야죠.. 암요.. 조만간 자기들 방에 문 걸어 잠글때가 멀지 않았슴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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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15세기경 루마니아 지역의 왈라키아의 왕자 블라드 3세는 오스만 투르크와 헝가리에 대항에 왈라키아의 독립과 침략을 막아낸 위대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가 오스만투르크와 헝가리의 포로들을 처형하고 처벌하는 행동은 과히 광기에 가까운 폭력적 잔인성이 있었기에 그를 후대의 사람들은 체페슈(꼬챙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됩니다.. 그런 그의 역사적 면모로 인해 19세기의 작가 브람 스토커는 "드라큘라"라는 작품에서 블라드를 영원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죽은자로 만들어버린거죠..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의 특성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일반화되어버린 뱀파이어의 특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대중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기본 캐릭터인 뱀파이어의 근간에는 블라드라는 역사적 인물이 엄연히 존재한다는거죠.. 허구속에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블라드"는 죽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단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질 못했으니 믿으나 마나 상관없는 일인게지요.. 그러니 있다고 칩시다.. 내 주변에만 얼씬거리지 않으면 됩니다.. 혹시라도 나타날 걸 대비해서 마트에서 빵을 살때는 마늘빵 위주로 사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한 작품 이야기에 조금 과한 농담이었나요, 피식

 

    카를로스 푸엔테스라는 작가님은 중남미 문학의 기수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서신 분이신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 분의 작품들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전 대중소설을 읽기만 좋아하지 순문학이나 일반적인 작가적 고찰등에는 큰 관심이 없는 어설픈 독자인지라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사회와 권력과 인간의 욕망을 적절히 버무려놓은 사회 비판적인 문학과 정치 권력에 기생하는 인간의 무도덕성과 개념적 상실에 대한 시대 비판적인 사상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블라드"라는 작품 역시 한 역사적 인물의 권력적 속성을 빗대어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적 근원과 어둠과 자유로운 파괴 본능에 대한 비유적 소설같은 그런 느낌이 다분합니다.

 

    멕시코라는 나라는 상당히 눈에 익은 느낌이면서도 생경한 기분이 듭니다.. 여러 헐리우드 작품에서 보여지는 멕시코라는 나라의 느낌은 상당히 너저분한 감성으로 충만되어 있죠.. 사실은 그렇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멕시코인들이 바라보는 미국에 대한 감정도 딱히 좋지많은 않을겁니다.. 여하튼 작가가 터전으로 삶고 살아가는 곳인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오늘날 드라큘라 또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로 불리우는 역사적 인물인 "블라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블라드라는 역사적 인물은 실존인물로서 그려지고 있죠.. 짧은 중편정도의 작품이나 그 속에 담긴 감성적 온도는 아주 대단합니다.. 줄거리 함 봅시다..

 

   멕시코시티의 잘나가는 변호사 파트너인 이브 나바로는 사장인 엘로이 수리나가의 부탁(일종의 권력자의 지시)을 받게 됩니다.. 사장의 오랜 친구인 블라디미르 라두라는 인물이 살 집을 구해달라는거죠.. 이번 기회에 발칸반도에서 멕시코로 정착하고 싶어한다는 한 인물인데 여하튼 사장을 위해 그 친구의 집을 자신의 아내가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기 떄문에 아내에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블라드로 불리우는 그 인물의 집을 몇가지 조건에 맞춰 구입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브 나바로는 운명의 존재를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블라드라는 불멸의 존재에 대한 원인모를 공포와 광기적 감성에 휘말려가게 되죠.. 거기에 자신의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된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이브는 한낱 인간으로서 신적 존재성을 가진 존재에게 어떻게 자신과 가족을 위한 행동으로 대처할까요,

 

    언제나 금기시 되어온 인간적 욕망들은 사회와 규범과 도덕과 법의 테두리내에서 밑바닥에 고스란히 잠재워져 있습니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그렇게 원초적 욕망덩어리를 깊은 무의식속에 또는 의식하지만 금기시되는 방속에 꼭꼭 숨겨두며 살아가죠.. 만약 그러한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가치성보다 뭔가 존재적 가치가 더욱 높아보이는 신적, 권력적 존재성을 가진 무엇인가를 만나게되면 일반적으로 쉽게 허물어져버립니다.. 그런 존재의 중심에 뱀파이어라는 캐릭터의 특성이 자리 잡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캐릭터의 근간은 아무래도 "블라드"라 불리우는 드라큘라 백작일테구요.. 여기서 그 근원적 존재가 세상속에 놓여진 아주 하찮은 한 구태의연한 반복적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삶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살아갈 이유이자 모든 것인 가족을 빼앗게 되죠..

 

    아무래도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시고 사회적 문제성을 중심으로 한 좋은 문학을 독자들에게 보여주신 분이시라 이 짧은 중편정도의 작품의 개인적 느낌은 아주 대단합니다.. 그 임팩트가 상당히 좋으네요.. 군더더기 없이 이어지는 상황적 긴장감과 권력의 기댄 인간의 속성과 욕망의 자유로움을 사회적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배경으로 블라드라는 인물의 특성을 너무 잘 살려낸 듯 합니다.. 그에게 부여된 인간, 인간성, 인간의 삶이라는 가치관의 하찮은 개념적 도발은 아주 대단한 충격을 던져주는 듯 합니다.. 마지막까지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 하네요...

 

    사실 뭔가 이런 작품들은 단순하게 보여지는 장르적 감성이나 이야기적 느낌보다는 그 문장이나 서사의 이야기속 행간에 숨겨진 많은 빗댄 의도가 다분합니다만 - 이 작품도 그런 은유적 느낌이 전체에 묻어나 있습니다 - 굳이 전문가가 아니고 아는 것이 없는 무식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읽어보더라도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끄덕거려지는 이해도가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딱히 설명도 할 수 없는데 읽고 나면 푸엔테스 작가님께서 의도한 그 느낌에 대해서 나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똑똑함이 스며든다고 할까요, 그래서 세계적 작가라는 수사를 꼭 앞에다 붙여 주나봅니다.. 저에게는 처음 접한 아주 짧은 한 편의 작품이지만 충분히 근거있는 수사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듯 싶네요..

 

   특히나 가족이라는 존재성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리는 감성은 상당히 많은 충격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표현적 방식을 넘어선 인간과 삶과 사회와 권력과 금기라는 개념의 모든 부분에 대한 문장의 느낌은 과히 최고라고 할만 합디다.. 전 그렇게 아주 느낌이 좋게 다가오더군요.. 심지어 사회적 인간으로서 충실한 한 샐러리맨의 모습속에 담긴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얄팍한 존재성의 느낌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사실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절대적 존재감이 풍기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 저라는 개인적 존재성의 의미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존재로서의 악마적 도약 역시 가능할수도 있다는 원초적인 유혹 역시 가능하다는 것도 공감하구요...

 

    뭔지 모르지만 있어보이고 설명하고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이해가 되는 그런 좋은 작품인 듯 싶습니다.. 물론 짧고 그만큼 임팩트가 강한 자극적인 장르적 취향속에 문학적 감성이 충만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지더군요.. 더운 여름 이런 작품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한번 정도 읽어보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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