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보스 탐 청소년 문학 10
우르술라 포츠난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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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4살 난 저희 집 쌍둥이들도 스맛폰의 게임을 저보다 더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심지어 다운받는 법까지 저보다 잘하니 뭐 말 다한거죠.. 그만큼 요즘 시대에는 게임이라는 개념의 대중적 입지는 아주 단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전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입니다.. 심지어 한때는 누구나가 즐겼다는 스타 크래프트도 5분이상 해본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오랫동안 해 본 게임이 아마도 콜 오브 듀티인가 하는 2차대전중 총 쏘는 슈팅게임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그것도 오래하지는 못했습니다.. 멀미가 나서, 화면을 보고 집중하다보면 심한 멀미가 올라오더군요.. 그러니까 저한테는 컴퓨터 게임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거죠.. 그런 저에게 게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만나게 되었으니 관심있는 대중소설속의 관심없는 게임의 이야기라... 흠

 

    솔직히 전 게임의 즐거움이나 행복감보다는 게임이 안겨다주는 해악에 대해 더 집중되어 있는 사람입죠... 그러니까 게임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는 기피할 인물 정도 됩죠.. 특히나 중독성향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 쉽게 그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일반적인 게임의 중독에 대한 아이들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고 말이죠.. 사실 제가 읽은 이 작품 "에레보스"도 그런 게임의 문제점에 대한 의도가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게임의 진행과정은 제작과정에서 설정된 구성을 바탕으로 양방향으로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수동적으로 맞추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읽은 이 에레보스라는 작품의 내용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뭔가 판타지스러운 게임적 감성에 충실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경우의 이야기 진행이니까 말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닉 던모어는 고딩입니다.. 나름 농구도 하고 키도 크고 공부도 그럭저럭하는 학교에서는 루저는 아니죠.. 나름 상위권에 위치한 학생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네요.. 그런 그의 친구중에 콜린이라는 넘이 있는데 요즘 이상합니다.. 뭔가에 빠져있는 듯 한데 예전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왕따 학생 몇몇과 어울려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영 이상한 닉은 그 이유를 찾게 됩니다..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알고보니 어떤 게임을 서로 주고받고 하는 모냥새인데.. 호기심이 동한 닉은 그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죠.. 혼자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지, 그리고 이 게임에 대한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 말이죠.. 닉은 당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레보스를 실행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들어오라, 아님 돌아가라, 여긴 에레보스다라는 문구로 게임이 처음 진행됩니다.. 게임의 세계로 푸욱~

 

    게임을 시작한 닉은 시작점부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짐을 느낍니다.. 게임속의 전령의 이야기와 현실속의 요구들과 이로 인한 게임속의 레벨 업의 진행방법은 아주 매력적으로 닉에게 다가오며 그가 이상하게 여겼던 콜린등의 친구들의 부류에 속해버리게 되는거죠.. 주변의 상황과 게임속의 어드벤처에 푹 빠져 자신이 현실속에서 행하는 일들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세상속에는 자신들의 판단력을 가진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닉의 절친인 제이미도 그런 주변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문제점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닉이 짝사랑하는 에밀리 역시 제이미와 함께 게임의 중독으로 인한 해악에 대해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닉은 그런 게임의 폐해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조금씩 무너져가는 현실과 게임속 비현실의 경계를 만들어내는 에레보스라는 게임속의 진행과정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판타지스러운 비현실속에서의 현실적 공간이 열린 것일까요, 아님 또다른 진실이 게임속에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결국 밝혀지는 대단히 깜놀스러운 진실의 이야기는 마땅히 읽어보셔야 될 듯 싶습니다..

 

    줄거리를 두단락으로 만들어보긴 처음이군요.. 워낙 내용이 긴데다가 게임에 대한 내용인지라 추려내기가 쉽지 않네요.. 여하튼 판타지스러우면서도 게임이라는 현실적 개념과 청소년들의 세대적 감성들이 적절히 잘 표현되면서 이야기를 제법 추리해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가독성은 아주 좋습니다.. 저처럼 게임에 대해 무관심인 독자님들께서도 즐거운 독서를 하리라 예상해봅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학교내 생활의 배경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중독성이 안겨다주는 폐해는 쉽게 읽고 넘기기에는 만만찮은 주제이기도 하죠.. 그런 내용은 동서를 막론하고 상당히 문제점을 안겨다주나봅니다.. 이 작품 "에레보스" 역시 그런 청소년들의 허약한 심리와 상황적 판단을 이용한 게임의 세계에 대해 의도적인 주제를 흘려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어떠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가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게임속의 진행과정이 보여주는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추리적 단서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릴러적 구성은 상당히 즐겁습니다.. 상당히 두껍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게임속 진행과정이 어느순간이 되면 좀 더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읽는 독자마저 게임에 중독되는 듯 했으니까 말이죠..

 

    게임을 즐기는 젊은 독자분들에게는 아무래도 공감이 저같은 게임 무능력자보다 백배 더 되실 듯 하구요,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서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지 싶습니다.. 청소년용으로 진행된 작품이니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말이죠.. 이런 류의 작품들을 처음 접해보지만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게임을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인 듯 싶네요.. 요즘 저의 상황을 볼때 제법 빨리 읽은 작품이니 상당히 재미좋았다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정말 이런 게임이 있음 저도 쉽게 빠져나오질 못하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생각하면 뭐합니까, 결국 부모는 돈 벌고 자식들은 부모님이 사준 컴퓨터로 게임해야죠.. 암요.. 조만간 자기들 방에 문 걸어 잠글때가 멀지 않았슴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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