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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무풍지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때 유행했던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데 말이죠.. 이 말만 들으면 뭔가 갱스터스 파라다이스스러운 느낌이 팍팍 밀려온다는 겁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0년대부터 전쟁후 60년대까지 많이 있었던 것 같구요.. 흔히 보아온 헐리우드식의 갱스터 영화에서는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1920년대에서 30년대까지의 시절이 떠오르는 겁니다.. 남성적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는 수컷 지향의 시절이었던게죠... 우리의 경우에는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리던 시절이었고 미국은 대놓고 총을 볶아대던 그런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도 무풍지대의 어감의 반대어로 해석되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그냥 뭐 그렇다구요... 요즘 애들은 이 무풍지대라는 의미를 잘 모르지 않을까 싶네요.. 아, 야인시대라믄 알라나,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영미권의 대중소설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계신 분이시죠.. 이 분의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루헤인이라고 치시면 쫘악 펼쳐질겝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입죠..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스릴러작가님이신데 기존의 스릴러소설에서도 루헤인적 감성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연륜이 되실수록 기존의 감성에 순문학적, 서사시적 느낌이 더 확장되어 가는 듯 싶네요.. 그런 의도에서 집필된 작품이 커글린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운명의 날"과 이번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3부작으로 진행한다고 했으니 마지막 작품이 어느 시점에 또 나오겠죠... 그리고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는 에드가상 최고 작품상을 올해 수장하는 쾌거도 얻게 된겁니다.. 그러니 쉽게 말해서 장르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실 작품인겝니다.. 싫음 말고
이 작품을 살펴볼라치면 전작인 "운명의 날"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운명의 날"의 주인공은 커글린가의 장남인 대니 커글린의 이야기입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로서의 커글린가의 가장인 토마스 커글린은 보스톤 경시청의 경찰서장으로서 권위적인 아일랜드 특유의 남성적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의 장남인 대니는 전도유망한 경찰입니다.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시절의 역사와 함께 베이비 루스의 이야기도 곁들어 집니다.. 상당히 광범위하고 거대한 대서사적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커글린 가족은 와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운명의 날을 뒤로한 체 시간이 흘러가는거죠... 궁금하신 분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는 와해된 가족의 막내 아들인 조 커글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막둥이로서 큰 형의 삶과 가족의 위기와 엄마의 죽음등이 사춘기에 접어든 조의 앞날에 어둠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는 권위적인 아버지에 반항을 하고 거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그는 우연히 앨버트 화이트라는 조직 보스의 도박장에서 에마 굴드라는 여인과 마주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그와 역이기 전에 이미 앨버트 화이트의 정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죠.. 불타는 그들의 앞날에 어떠한 태풍이 불어 닥칠지는 미리 짐작할 수 있을겝니다.. 그렇게 그들은 금주법 시대의 갱스터의 삶속으로 끝도 없이 빠져들게 됩니다..
조는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죠..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자신의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삶과 자신의 삶에 대해 또다른 각성을 하게 되고 진정한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그리고 갱스터로서 거듭나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인생이 보스톤이 아닌 남부의 플로리라 템파에서 펼쳐지게 되는 겁니다... 금주법이 밀주를 만들고 불법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조 커글린은 자신만의 밤을 살아가게 되는겁니다..
말씀드린대로 전작인 "운명의 날"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굳이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이 작품을 즐기시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이 작품 "리브 바이 나이트"는 대단히 집중도와 가독성이 뛰어난 재미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의 무게감과 분량과는 달리 진행상의 빠른 템포와 상황적 재미가 대단히 즐겁기 때문입니다.. 익히 헐리우드 영화등에서 보아온 미국 갱스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구심으로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일종의 데자부처럼 마구 떠오르는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이야기의 진행이 비슷하게 흘러도 문장력과 더불어 전혀 식상하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루헤인 형님의 역량이 아닐까 싶네요.. 금주법 시대의 폭력적 세상속의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는 너무나 많지 않나요, 하지만 데니스 루헤인인 대중적 재미와 더불어 문학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고 독자들은 고급스러운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전혀 억지스럽지다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대체적으로는 남성적인 작품으로 파악이 될 듯 싶습니다.. 여성 독자분들께서도 편안하게 접하기 쉬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테스토스테론이 강한 갱스터를 다룬 작품이니 그렇습니다.. 뭐 표지만 봐도 아주 남성적 감각이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미국적 방식이고 미국적 역사와 미국적 폭력적 로망이 가득한 20~30년대의 미국의 사회상을 다룬 작품이지만 역시 우리들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그 시절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자꾸 말씀을 드리지만 그 시절을 다룬 수많은 미국 영화속에서도 우리들이 걸작이다, 명작이다라고 칭하는 작품들도 많을겁니다.. 어림짐작만해도 몇 편 떠오르네요.. 여러분들도 떠오르시죠, 여기에 데니스 루헤인 특유의 감성과 문장력이 함께 한다면 두번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많은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돌고 책을 읽으면서 입체화되는 느낌으로다가 오버랩이 반복되기 때문에 캬~까지는 나오질 않더라구요.. 아쉽지만,
루헤인 횽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께선 필독서처럼 여겨질 듯 싶구요.. 그리고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상당히 대단한 퀄리티와 대중적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새로 접해 보시는 독자분들께도 좋은 작품과 즐거움을 가지실 수 있으실 듯 싶습니다.. 뭐 상 받았잖아요, 에드가상을 아무나에게 주는건 아니니까요, 범죄의 세계와 사랑과 음모의 삶속에서 끈질기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조 커글린이라는 갱의 모습이 제법 멋져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근데 이런 작품들이 금연에 결코 도움은 안되는 거 같네요... 이 작품 읽으면서 정말 쿠바산 시가 피워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기사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읽어보시면 압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