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톰의 집에 어서 오세요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5
벤 엘튼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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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은 저질스러울수도 약간은 변태스러울수도 있는 느낌의 엿보기에 대한 감성은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해지면 전 조금은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됩디다.. 요즘 세상같은 미디어적 배경이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더욱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자극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러한 엿보기 또는 훔쳐보기에 대한 본성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되는거지요.. 아무래도 저희 시대에서 동네 여탕 한번 들여다보는게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수천만개의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이 주위 곳곳에 형성되어 있죠.. 물론 성인도 불법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무분별한 엿보기식 감성이 미성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리얼리티라는 개념을 표방하는 수많은 공중파 방송과 현실과 구분이 불가능한 미디어적 상상들이 곳곳에서 인간들의 삶에 혼돈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근데 우짜까요, 그런게 재미있는 걸..

 

    이제 초딩 1학년인 울 아들은 여전히 실제로 TV속에서 행하는 행동이나 캐릭터가 실제에도 존재하는지 늘 질문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린시절 상상력에서 출발한 만화적 감성이 어느 시점에 들어서면 실제의 삶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리얼리티의 홍수를 접하게 되면서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아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을 또 넘어서면 그게 일종의 자극적 습성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생기겠지요.. 옳고 그른 판단은 저도 할 수가 없겠네요.. 저부터 그런 엿보기식 자극적 이야기에 잘 빠져드니까 말이죠... 특히나 조금 야하면 더 집중하게 되죠..

 

    제목부터가 이런 이야기임을 잘 알려주는 "엿보기 톰의 집에 어솨요"가 되겠습니다.. 엿보기 톰의 집이라는 개념은 뭐 작품을 읽어보시면 대략 파악을 하시겠지만 피핑 톰이라는 명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하우스를 지칭합니다.. 여기에 총 열명의 경쟁자가 9주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모습과 더불어 경쟁을 펼쳐 1주에 한명씩 탈락시켜 마지막 우승자를 겨루는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거죠.. 그러니까 이 작품의 배경은 피핑톰하우스에서 9주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면 대부분 아하, 하시면서 짐작하시는 분들 꽤 되실겝니다.. 지금은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해외에서 한때는 상당히 유행한 프로그램적 개념이죠.. 뭐 국내로 따지고 보자면 예전에 유재석이 진행했던 동거동락이 비슷한 포맷이라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물론 서양의 "빅 브라더"같은 리얼리티쇼가 이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열명의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동락을 하게됩니다... 전혀 모르는 타인인 이들은 앞으로 9주동안 자신을 내보이며 경쟁에서 살아남아 우승상금을 타야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지원자들 중에서 추려낸 열명이 제각각 자신을 일반 시청자에서 선보이며 사랑을 얻고 피핑 톰 하우스에서 끝까지 생존하는게 목표인겝니다.. 그렇게 열명이 모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자들은 예쁘고 남자들은 매력적이고 그렇지 않다면 뭔가 독특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을 대중 앞에 선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미디어회사에서는 자신들의 시청률을 올릴 목적으로 인물들에 대한 거짓 이미지를 시청자에서 심어주게 됩니다.. 한없이 착한 사람을 이기주의자로 만들수도, 더럽고 소심하고 능력이 없는 인물을 가장 공감가는 동정표를 몰아주기도 하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열명의 지원자를 어떤 인간으로도 변화시킬 수 있는게 방송사가 하는 일입죠.. 물론 열명의 지원자들은 탈락전까지는 전혀 이런 상황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9주동안 집안에 감금된 인물들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27일째 살인사건이 발생한거죠.. 아무도 들어오고 나갈 수 없는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살인은 온 세상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일종의 밀실의 공간인 곳에서 살인자는 분명 이 속에 있습니다.. 누가 살인자일까요, 그리고 엿보기 톰의 집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어 나갈까요,

 

    일단 이 작품은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작품의 소재인 리얼리티쇼에 대한 구성 자체가 무척이나 성적 메타포가 가득한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적의 본성적 의도 자체도 대단히 본능적이고 약육강식이나 음모론이 판치는 그런 개념들이 무성한 배경을 끌어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구요.. 게다가 현실속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막장드리마로 가는 것도 거리낌없는 미디어적 횡포도 그대로 이 작품속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비속어와 성적 느낌이 가득한 대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있는 그대로의 작품의 소재를 표현한 도구적 측면에서 판단을 해봐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많아도 너무 많은게 조금은 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상황적인 이해는 충분히 빨리 습득이 됨에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과한 언어적 폭력이 작품 곳곳에 넘치다보니 나름 부대끼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구요.. 그리고 총 9주간 63일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총 3개의 챕터중 1.2챕터는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군데군데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면서 진행하는 구성이나 시간적 개념들이 혼란스러운 부분임에도 상당히 잘 짜여져있어 시간적 판단을 중간중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살인사건 발생후부터 마지막까지 시간적인 순서가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미디어의 속성을 비판적 개념으로다가 있는 그대로 꿰뚫어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추리스릴러소설에서는 살인자가 누구냐에 촛점을 맞추는게 중요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구성적 측면으로는 제법 독자들에게서 궁금증을 잘 끄집어 내는 것 같은데, 콜리지경감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사건의 결과물과 실마리적 단서들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상황들도 너무 TV스럽다고할까요, 극적인 느낌을 과하게 대입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은 야하고 조금은 자극적이고 조금은 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그대로 대입한 느낌인지라 눈살을 찌푸리는 와중에서도 미디어적 상상이 가득한 느낌의 이야기적 상황은 거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본적인 재미는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근데 예전에 실제로 보니까 호준가, 영국인가 모르겠는데 이런 리얼리티 방송이 아주 야한 내용이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런 자극성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벗어나기 힘들 듯 싶더라구요... 인간의 야만성과 비겁함과 온갖 잡스러운 감성들이 자극적으로 몰입되는 그런 내용들인지라.. 언제나 인간은 나쁜 것에 끌리잖아요... 아니라카믄 할 수 엄꼬,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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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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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가 지나는동안 한 작품을 읽었습니다.. 무려 1년동안 읽은 셈입니다.. 적고보니 유치하군요.. 그래도 제법 오래 읽었습니다..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보니 더 오래 읽은 느낌이 납니다.. 일단은 인사부터 드리는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차칸 대한민국 중년 아저씨이므로 여러분, 말의 해를 맞이하여 말하시는대로 모든 대박의 운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는 모든 이웃분들이 품을 수 있을 만큼의 이 세상 복이란 복은 다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일단 전 많이도 말고 제 그릇에 담을 정도의 3천억 정도의 현금만 보유했으면 하네요.. 얼마 안되죠, 쩝... 이렇게 그릇이 작아서야.....

 

    전 미국 독립이 프랑스 대혁명보다 훨씬 뒤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했던 무식한 사람입니다.. 어,어,, 저 봐봐.. 뜨금하는 사람들 있다이.. 그러니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 독립은 1776년 7월 4일생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은 1789년이라네요.. 그렇다치고, 여하튼 이번에 한 해동안 읽은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영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북미를 식민지로 삼고 많은 이민자를 보내던 시절인 1699년의 식민지 시절의 미국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없는거죠... 영국에서 자치권을 부여한 식민지 나라중 하나였다는 것이죠.. 그 시절의 개발되지 않고 미개한 듯한 중세의 느낌이 강한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밤의 새가 말하다"가 되겠습니다.. 일단은 장편소설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시는 우리 로버트 매캐먼 작가님이 10년동안의 절필을 그만두만두만두만두, "열", 시면서 새로이 집필하신 작품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매튜 코빗 시리즈의 시작점입니다.. 작품은 2002년도 작입니다.. 그러니까 절필을 93년에 하셨나보네요.. 별 상관은 없지만서도...

 

    내용이 무척 깁니다.. 하지만 다루는 이야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18세기를 1년 남겨 둔 1699년의 영국의 식민지 시절의 미국은 새로운 개척지를 동부를 중심으로 일궈나가는 형태입니다.. 보스톤과 찰스타운들의 동부의 개항지를 중심으로 조심씩 그 지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죠... 영국의 플리머스를 출발한 메이플러워호가 미국의 항구에 도달한 시점으로 70년 가까이 지난 시점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이민사를 다룬 찰스 브라운과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영화를 찾아보시면 도움이 되실라나, 안되면 말고.. 그렇다보니 개척지에 새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한 시대였습니다.. 여기에 범죄나 종교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순회판사나 순회목사들이 그 지역을 방문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처리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 시절에는 식민지시대의 마녀재판도 심심찮게 열리던 시절 - 세일럼의 마녀들도 이 시절이었답니다 - 입니다.. 옳고 그름은 종교적 이념과 제노포비아적인 군중적 적대감이 무척이나 심하게 작용하던 이성이 쉽사리 통하지 않는 시절이기도 하였죠.. 그래서 찰스타운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펼쳐진 파운트로열이라는 새롭게 도시의 기능을 하고자하는 곳이 생겨났는데 이 곳에서 마녀로 인한 도시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거죠.. 많은 사람들이 마녀를 무서워해 지역을 떠나고 현재 빨리 마녀 재판을 통한 화형이 중요한 시점에서 파운트로열의 시장인 비드웰은 순회판사를 요청하게 되고 여기에 판사인 우드워드와 서기인 매튜 코빗이 파운트로열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사실 위의 이야기도 그냥 그 시절을 알려드리고자하는 목적이 커서 내용이 길어졌지만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마녀라 불리우고 마녀로 낙인 찍힌 한 여인이 저지른 살인과 관련하여 이제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속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음모와 비이성적이지만 납득 가능한 시대적 상황들이 장황하게 펼쳐진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가당찮은 이야기들입니다.. 현시대에서는 참 어이없는 이야기로 끝없이 펼쳐지는 시대의 상황이 참말로 기가 차기도 하고 말이 안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믿을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다 있었던 사실이고 역사적 기준으로 집필되었으니 참 황망스러운 과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더 원시스럽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린 이보다 거의 100년전부터 허준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냥 농담입니다.. 여하튼 새롭게 개척된 아메리카 식민지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 조금씩 개척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남미지역은 아시다시피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선점을 해서 아에 싹쓸이를 한 상황이었죠.. 남미의 수많은 보석과 금은보화가 바다속에서 사라지고 해적들이 훔쳐가고 본국으로 보내지고 막 그러던 시절이었습니다.. 여기에 이 소설의 이야기의 중심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내용은 읽어보시면 충분히 감 잡으시지 싶습니다...

 

    자, 이렇게 몇 단락에 걸쳐서 시대적 상황을 주저리 펼쳐 놓았습니다.. 이제는 읽어보시면 됩니다.. 두 권에 총 1200페이지에 해당하는 상당히 두꺼비스러운 분량이긴 하지만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음을 말씀 드려놓구요,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역량은 매캐먼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찬사입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 내용의 소재와 중심축인데도 불구하고 과연 지루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읽는 내내 이런저런 상황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형태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마지막으로 잘 여물어지는 방법적 구성이 아주 탁월해서 박수 세번!~ 일단 초반부터 뭔가 강한 임팩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시대적 상황의 비이성적 판단에 대한 추리적 접근방법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니 감히 말씀 드리건데 한번 읽어 보십시요...

 

    사실 전 정독도 못할 뿐더러 속독도 전혀 불가능한 중년 아저씨로서 조금이라도 난해한 부분이나 지루한 부분이 있으면 지체될 수 밖에 없는 얄팍한 독자이지만 이 작품은 꾸준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작들인 소년시대와 스완송(특히)은 분량때문에 쉽게 펼쳐보질 못했는데 이번에 이 작품 "밤의 새가 말하다"를 읽고 나니 그렇게 펼치기가 무섭질 않겠네요.. 여하튼 읽는 재미, 보는 재미, 느끼는 재미가 가득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속닥속닥, 그래도 좀 길긴 길지,,,) 매튜 코빗이 뉴욕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과거와 한 판 붙는 다음편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이 작품 말미에 그런 시리즈의 이음새를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첫 작품에서 분명 매튜 코빗은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그 성장을 여러분들도 한번 지켜보시죠.. 괜찮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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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가 여타 파워블로그들만큼 알찬듯. 무엇보다 허세없이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표현한 것 같아 책의 재미에 대한 믿음이 가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그리움마다 2014-02-19 11:56   좋아요 0 | URL
앗, 저의 서재에서 독후감에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댓글을 못 알아봤습니다;;;;;

한 달이 훨씬 지나 답글 달아드려서 죄송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마 제가 여타 대단하신 파워블로거 분들이랑 비교가 되겠습니까?... 말씀만이라도 고맙네요... 복 받으실거여욤...ㅋㅋㅋ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리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1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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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나라나 전쟁으로 인한 상흔은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아픔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죠..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렇겠죠.. 특히 2차 세계대전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의 나라의 아픔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굳이 나라끼리 전쟁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내부적인 전쟁과 아픔으로 고통받은 이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수없이 팽창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참 인간이라는 존재가 주는 무서움과 공포감이 현실세계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인간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인간스럽게 토닥여대고 인간이길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눈가리고 아웅을 해대고 있는 모습들이 우스운겁니다.. 뻔히 아는 결과와 역사의 반복속에서도 멍텅구리처럼 늘 변함없이 쳇바퀴돌 듯이 서로에게 죽으라 외쳐대고 있는 꼬라지가 진정 우리의 모습인게죠...

 

    누구의 말마따나 하 수상한 지금의 작태에 딱히 안녕치 못하다보니 조금 격한 서두로 시작을 했습니다만 언제나 지 잘난 권력자들이 애국이라는 개념으로다가 국민을 볼모로 수상한 짓거리를 해대는 통에 짜증이 좀 났습니다.. 재미진 소설 읽고 이상한 신세 한탄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본격추리소설인데 상당히 재미진 북유럽발 밀실살인을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노르웨이네요... 요즘 북유럽발 장르소설들이 엄청 잘 나갑니다.. 물론 대박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기는 합니다.. 노르웨이하면 일단 요 네스뵈의 해리 흘레의 나라이기도 하죠.. 그리고 요즘 장르쪽에서 잘나가는 스웨덴의 옆나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바이킹의 나라입죠.. 오딘과 토르의 세상입니다... 근데 그동안 이 동네에서 출시된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스릴러 위주의 미스터리 소설인 반면 이번에 제가 읽은 이 작품은 고전추리소설류의 밀실살인을 다룬 본격추리물입니다.. 작품속에서도 나오지만 고전 추리소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며칠만에 끄집어내어 다시 독후감을 쓸려고 하니 생각이 안나네요.. 된장할, 줄거리가 어떠했더라,,,, 시작은 이러합니다.. 과거의 어느시점에 한 경찰이 자신이 담당하게 된 사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죠..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날이 아마도 마틴 루터 킹이 저격당한 날이니 어떠니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노르웨이의 유명인사인 하랄 올레센이라는 할아버지가 살인을 당합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밀실살인을 당하죠.. 살인이 벌어진 당시 살인자는 올레센의 집에서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건물안에는 총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온 주민들이 있었으니까요.. 이 크렙스가 25번지의 아파트에는 경비를 맡고 있는 란디 한센이라는 여인과 각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3층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올레센씨의 옆집은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데럴 윌리엄스라는 사람이 거주합니다.. 2층에는 스웨덴 유학생인 이쁜 여대생 사라 순크비스트라는 여인이 거주하죠.. 그리고 옆에는 룬드 부부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층에는 택시 운전사인 콘라드 옌센이 거주하고 옆집에는 안드레아스 귤레스타라는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 6~7명의 거주민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이자 중심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어떻게든 하랄 올라센과 어느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물론 살인자도 이들중에 있을 확률이 높겠죠.. 사건이 발생했을때에는 타인들이 아파트내에 있었는지 조차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요... 그들이 밝히는 알리바이들이 조금씩 처음과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사건을 미로속을 헤매게 됩니다... 그들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는 듯한 문체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렇다보니 상당히 간결하고 탁탁 끊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오히려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문체가 톡톡히 해냅니다.. 그리고 화자인 경감 크리스티안센의 서술로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형식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하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을 풀어내는 천재 탐정의 역할을 담당하는 부유한 집안의 파트리시아는 사고로 인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안락의자 탐정의 천재적 재능을 아직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선보여줍니다.. 상당히 잘 짜여진 본격추리소설로서의 잔재미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역시 억지춘향격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습니다..

 

    일단 너무 일반적이지만 흔한 우연과 필연이 공존하는 아파트의 주민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보여주는 문장적 집중도와는 별도로 조금 어색할 수 밖에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파트르시아의 추리조차도 기본적인 재미는 있지만 수긍가능한 방법으로 독자들의 이해력을 충분히 납득시켜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저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사건을 만들기 위해 너무 한 공간속으로 우겨넣은 느낌을 중간 이후부터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전문 장르소설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원래 사회적 유명인사에다가 역사학자이신 한스 올라브 랄룸 선생님이 처음으로 집필한 본격추리소설이다보니 조금은 그런 어색함이 묻어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어 시리즈로 만들어진 파트리시아 시리즈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기대는 해볼만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노르웨이의 2차 세계대전시 독일에 점령당한 당시의 암울한 역사와 연관된 상황적 연결고리로 구성된 추리적 의도는 상당히 칭찬해줄 만하구요, 작가가 회상적 느낌으로 전달해주시는 간결한 문체와 문장이 주는 집중도가 이야기의 재미에 한 몫 톡톡히 하는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꼬 난 생각합니데이..

 

    일본 추리소설류에 작 적응되신 독자분이시나 본격추리에 대한 기본적 재미을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려도 욕을 듣지 않을만한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진행과 단순하고 명료한 용의자들의 색출방법들도 독자들을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조금 억지스럽고 우겨넣기라도 뭐 어떻습니까, 이정도면 충분히 재미있는게 아닌가라고 하실 독자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왜냐, 정신 상그럽게 하지는 않거덩요, 체계적으로 추리를 해나가고 거짓말이 있으면 바로 파악해서 왜 거짓말을 했느냐, 또 하면 정말 당신의 진실은 뭐냐, 자꾸 이런식으로 경찰 놀리면 나 기분 나빠.. 하면서 진실을 찾아나서는 부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경감의 어설픈 추리로 인한 오판도 나름 귀요미의 모습을 갖추고는 있으니 즐거운 추리소설로서의 잔재미는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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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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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풍지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때 유행했던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데 말이죠.. 이 말만 들으면 뭔가 갱스터스 파라다이스스러운 느낌이 팍팍 밀려온다는 겁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0년대부터 전쟁후 60년대까지 많이 있었던 것 같구요.. 흔히 보아온 헐리우드식의 갱스터 영화에서는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1920년대에서 30년대까지의 시절이 떠오르는 겁니다.. 남성적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는 수컷 지향의 시절이었던게죠... 우리의 경우에는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리던 시절이었고 미국은 대놓고 총을 볶아대던 그런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도 무풍지대의 어감의 반대어로 해석되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그냥 뭐 그렇다구요... 요즘 애들은 이 무풍지대라는 의미를 잘 모르지 않을까 싶네요.. 아, 야인시대라믄 알라나,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영미권의 대중소설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계신 분이시죠.. 이 분의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루헤인이라고 치시면 쫘악 펼쳐질겝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입죠..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스릴러작가님이신데 기존의 스릴러소설에서도 루헤인적 감성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연륜이 되실수록 기존의 감성에 순문학적, 서사시적 느낌이 더 확장되어 가는 듯 싶네요.. 그런 의도에서 집필된 작품이 커글린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운명의 날"과 이번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3부작으로 진행한다고 했으니 마지막 작품이 어느 시점에 또 나오겠죠... 그리고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는 에드가상 최고 작품상을 올해 수장하는 쾌거도 얻게 된겁니다.. 그러니 쉽게 말해서 장르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실 작품인겝니다.. 싫음 말고

 

    이 작품을 살펴볼라치면 전작인 "운명의 날"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운명의 날"의 주인공은 커글린가의 장남인 대니 커글린의 이야기입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로서의 커글린가의 가장인 토마스 커글린은 보스톤 경시청의 경찰서장으로서 권위적인 아일랜드 특유의 남성적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의 장남인 대니는 전도유망한 경찰입니다.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시절의 역사와 함께 베이비 루스의 이야기도 곁들어 집니다.. 상당히 광범위하고 거대한 대서사적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커글린 가족은 와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운명의 날을 뒤로한 체 시간이 흘러가는거죠... 궁금하신 분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리브 바이 나이트"는 와해된 가족의 막내 아들인 조 커글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막둥이로서 큰 형의 삶과 가족의 위기와 엄마의 죽음등이 사춘기에 접어든 조의 앞날에 어둠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는 권위적인 아버지에 반항을 하고 거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그는 우연히 앨버트 화이트라는 조직 보스의 도박장에서 에마 굴드라는 여인과 마주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그와 역이기 전에 이미 앨버트 화이트의 정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죠.. 불타는 그들의 앞날에 어떠한 태풍이 불어 닥칠지는 미리 짐작할 수 있을겝니다.. 그렇게 그들은 금주법 시대의 갱스터의 삶속으로 끝도 없이 빠져들게 됩니다..

 

    조는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죠..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자신의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삶과 자신의 삶에 대해 또다른 각성을 하게 되고 진정한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그리고 갱스터로서 거듭나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인생이 보스톤이 아닌 남부의 플로리라 템파에서 펼쳐지게 되는 겁니다... 금주법이 밀주를 만들고 불법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조 커글린은 자신만의 밤을 살아가게 되는겁니다..

 

    말씀드린대로 전작인 "운명의 날"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굳이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이 작품을 즐기시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이 작품 "리브 바이 나이트"는 대단히 집중도와 가독성이 뛰어난 재미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의 무게감과 분량과는 달리 진행상의 빠른 템포와 상황적 재미가 대단히 즐겁기 때문입니다.. 익히 헐리우드 영화등에서 보아온 미국 갱스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구심으로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일종의 데자부처럼 마구 떠오르는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이야기의 진행이 비슷하게 흘러도  문장력과 더불어 전혀 식상하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루헤인 형님의 역량이 아닐까 싶네요.. 금주법 시대의 폭력적 세상속의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는 너무나 많지 않나요, 하지만 데니스 루헤인인 대중적 재미와 더불어 문학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고 독자들은 고급스러운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전혀 억지스럽지다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대체적으로는 남성적인 작품으로 파악이 될 듯 싶습니다.. 여성 독자분들께서도 편안하게 접하기 쉬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테스토스테론이 강한 갱스터를 다룬 작품이니 그렇습니다.. 뭐 표지만 봐도 아주 남성적 감각이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미국적 방식이고 미국적 역사와 미국적 폭력적 로망이 가득한 20~30년대의 미국의 사회상을 다룬 작품이지만 역시 우리들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그 시절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자꾸 말씀을 드리지만 그 시절을 다룬 수많은 미국 영화속에서도 우리들이 걸작이다, 명작이다라고 칭하는 작품들도 많을겁니다.. 어림짐작만해도 몇 편 떠오르네요.. 여러분들도 떠오르시죠, 여기에 데니스 루헤인 특유의 감성과 문장력이 함께 한다면 두번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많은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돌고 책을 읽으면서 입체화되는 느낌으로다가 오버랩이 반복되기 때문에 캬~까지는 나오질 않더라구요.. 아쉽지만,

 

    루헤인 횽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께선 필독서처럼 여겨질 듯 싶구요.. 그리고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상당히 대단한 퀄리티와 대중적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새로 접해 보시는 독자분들께도 좋은 작품과 즐거움을 가지실 수 있으실 듯 싶습니다.. 뭐 상 받았잖아요, 에드가상을 아무나에게 주는건 아니니까요, 범죄의 세계와 사랑과 음모의 삶속에서 끈질기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조 커글린이라는 갱의 모습이 제법 멋져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근데 이런 작품들이 금연에 결코 도움은 안되는 거 같네요... 이 작품 읽으면서 정말 쿠바산 시가 피워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기사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읽어보시면 압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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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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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제가 어릴때에만해도 동네에 굿을 펼치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삼십년 전 정도입죠..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거의 그런 굿판을 펼쳐는 광경을 보기가 어렵죠.. 그만큼 미신적 느낌이 강한 지역색이 가득한 굿판은 많은 부분이 퇴색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제가 어릴 적 기억으로는 무당들이 펼치는 굿판의 모습이 무섭고 소름 끼치는 신께 바치는 제물적 의도보다는 보다 즐겁고 함께 하자는 느낌이 강한 동네 잔치적 느낌도 상당히 강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굿마다 다르겠죠.. 그냥 기억으로는 그렇답니다.. 참 재미있고 즐겁게 웃으면서 함께 춤도 추고 했던 기억이 나서요... 그런 샤머니즘적인 토속신앙의 형태는 세계 어딜 가더라도 존재를 하고 있을겁니다.. 물론 현시대에서 대체적으로 퇴색되어가고 있긴 하겠지만 그런 의식을 형태가 다른 방법으로 변주되어 꾸준히 인간의 심성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적 본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유독 옆나라인 일본이라는 섬나라에서는 그런 토속신앙과 원시적 미신에 대한 신적 종교가 남달리 발전해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종교적 개념을 가져다 붙이기에는 너무나 많은 신들이 사는 곳이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일겁니다.. 어떻게보면 얼토당토 않한 믿음에 대한 산물의 부작용을 세상 어느 곳보다 많이 볼 수 있는 곳도 일본인 듯 싶더군요.. 오옴진리교라는 사이비종교의 피해도 있고 수많은 지역의 신사들에서도 일반적인 종교적 개념의 의미와는 다른 지역색이 강한 종교적 색채가 수없이 존재하는 곳이 일본이라는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건담"도 신적 의미를 띄고 숭배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군요.. 아님 말고

 

    그렇다보니 이런 토속신앙이나 지역적 미신과 결부된 미스터리 소설도 상당히 인기가 있나 봅니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작품이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 시리즈"가 아닐까 싶네요.. 국내에서도 차근차근 출시가 되어 이제 네권 가까이 도조 겐야를 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일본적 색채가 강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적 구성에 가까운 환상공포소설류이구요...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마니아층을 가진 작가님이신 미쓰다 신조 아저씨께서 이번에 보여주신 작품은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이라는 도조 겐야의 국내 출시 네번째 소설입니다.. 근데 이 시리즈가 그동안 첫 권부터 나온게 아니라 제각각이긴 합니다.. 혹시라도 보실 분들은 일단 염매처럼, 잘린 머리처럼, 산마처럼, 미즈치처럼으로 읽으셔야 순서는 어느정도 맞을 겁니다.. 중간중간 아직 빠진 것도 있습니다... 여하튼 그렇다구요...

 

    사실 저도 네 권을 다 읽진 못하고 아직 잘린 머리처럼, 과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만 읽었는데요... 저에게는 조금 버겁네요... 일본 미스터리에 생각만큼 적응이 안되어 있는데다 내용들이 너무 구체적이고 과다하게 진행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은지라 잘린 머리처럼은 상당히 지루하게 초중반이 흐르다가 막판에 많은 뒤집기를 보여주시는 경우였구요.. 이 작품은 조금 다릅디다.. 전작과는 달리 초반에 전체적인 윤곽을 제대로 잡아주십니다.. 어떤 지역에 이러저러해서 이러한 상황이 생겼다..라고 말이죠.. 그러니 독자들이 아무것도 모른체 지리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불상사는 처음부터 막아주시는거죠.. 그런 관계로 엄청 두꺼워 보이는 내용들도 한결 집중하기가 편합니다... 내용인즉슨 이러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의 하미촌이라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미스치라는 신께 올리는 일종의 감의와 증의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네개의 부락에서 신관들이 돌아가면서 가뭄일때에는 증의를 장마비가 쏟아지면 감의를 행하면서 미즈치신의 분노를 제사로서 공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오타 촌의 다쓰오 신관이 제의시 죽음을 당한 후로 신관이 제의를 지내는 동안 불안함을 겪게 되는데 말이죠.. 소설의 진행상 지금으로부터 십삼년전 하미땅의 최초 부락인 사요촌의 미즈시 신사의 신관인 류지의 아들인 류이치가 제의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면서 미즈치신에 대한 공포감을 이 지역에서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는거지요.. 신관들이 감의나 증의를 하는 경우 신관으로서 신찬을 만들어 공양을 할때 무척 조심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서 도조 겐야의 선배인 아부쿠로가와 가라스라는 사람이 이 지역의 민속적인 공양 제사에 대해 불길한 기운과 상황적으로 벌어지는 기묘한 환상적 공포감에 대해 민속학자인 도조 겐야에게 알려주게 되는거죠... 그리고 겐야와 그의 편집자인 소후에 시노는 하미땅으로 미즈치신에 대한 증의를 체험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곤 불길한 공포에 걸맞은 살인사건이 펼쳐지죠...

 

    이 내용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상당부분 아이의 시점에서 3인칭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구키 쇼이치라는 아이의 가족의 이야기인데 말이죠.. 이 쇼이치 가족이 위에서 말한 미즈시 신사의 신관인 류지의 양녀인 구키 사기리의 자식들입니다 그러니까 류지의 양손자와 양손녀들입니다.. 전체적 이야기의 중심은 이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점도 일단 중요하니 대강 기억해두시면 좋을 듯 싶네요... 사실 줄거리가 너무 방대해서 적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초반을 읽어 나가시면 전반적인 이해도는 전작들과는 달리 빠른 이해도를 줄 듯 싶으니 아마도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네요..

 

   꼼꼼히 살피고 상황적 구성들이 아주 잘 구성이 되어 이 작품 시리즈를 좋아라 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아마도 시리즈중 가장 재미진 작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단 이야기들이 어렵게 진행되지 않고 도조 겐야의 등장과 쇼이치의 과거 및 현재의 모습들이 서로 잘 엮이면서 실질적 사건이 벌어지기까지도 집중도를 놓치지 않고 이어지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 길긴 합니다... 이야기가 기니 독후감도 엄청 길어지긴 하는데 역시 이 작품이 주는 상황적 반전과 공포감 조성에 대한 분위기는 과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무섭더라구요.. 인간의 무서움과 환경과 미신이 주는 공포감이 잘 어우러지니 뭐 두말 할 필요가 없는거죠... 게다가 말씀드린대로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잘 되어 있어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을 준다는거지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래동안 읽은 작품입니다만 다 읽고나니 그래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큰 연관성이 없으니 도조 겐야 시리즈를 읽어보실 분들께서는 가능하면 순서대로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가장 재미난 작품부터 적응하시고 싶으시면 이 작품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부터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너무 말이 많습니다.. 솔직히 헷갈리고 좀 하구요... 이름들도 헷갈립디다.. 오죽하면 역자님도 후반부에 몇몇 이름들에 오타를 내셨더군요... 여하튼 대단한 작가이긴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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