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톰의 집에 어서 오세요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5
벤 엘튼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조금은 저질스러울수도 약간은 변태스러울수도 있는 느낌의 엿보기에 대한 감성은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해지면 전 조금은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됩디다.. 요즘 세상같은 미디어적 배경이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더욱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자극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러한 엿보기 또는 훔쳐보기에 대한 본성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되는거지요.. 아무래도 저희 시대에서 동네 여탕 한번 들여다보는게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수천만개의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이 주위 곳곳에 형성되어 있죠.. 물론 성인도 불법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무분별한 엿보기식 감성이 미성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리얼리티라는 개념을 표방하는 수많은 공중파 방송과 현실과 구분이 불가능한 미디어적 상상들이 곳곳에서 인간들의 삶에 혼돈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근데 우짜까요, 그런게 재미있는 걸..

 

    이제 초딩 1학년인 울 아들은 여전히 실제로 TV속에서 행하는 행동이나 캐릭터가 실제에도 존재하는지 늘 질문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린시절 상상력에서 출발한 만화적 감성이 어느 시점에 들어서면 실제의 삶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리얼리티의 홍수를 접하게 되면서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아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을 또 넘어서면 그게 일종의 자극적 습성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생기겠지요.. 옳고 그른 판단은 저도 할 수가 없겠네요.. 저부터 그런 엿보기식 자극적 이야기에 잘 빠져드니까 말이죠... 특히나 조금 야하면 더 집중하게 되죠..

 

    제목부터가 이런 이야기임을 잘 알려주는 "엿보기 톰의 집에 어솨요"가 되겠습니다.. 엿보기 톰의 집이라는 개념은 뭐 작품을 읽어보시면 대략 파악을 하시겠지만 피핑 톰이라는 명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하우스를 지칭합니다.. 여기에 총 열명의 경쟁자가 9주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모습과 더불어 경쟁을 펼쳐 1주에 한명씩 탈락시켜 마지막 우승자를 겨루는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거죠.. 그러니까 이 작품의 배경은 피핑톰하우스에서 9주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면 대부분 아하, 하시면서 짐작하시는 분들 꽤 되실겝니다.. 지금은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해외에서 한때는 상당히 유행한 프로그램적 개념이죠.. 뭐 국내로 따지고 보자면 예전에 유재석이 진행했던 동거동락이 비슷한 포맷이라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물론 서양의 "빅 브라더"같은 리얼리티쇼가 이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열명의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동락을 하게됩니다... 전혀 모르는 타인인 이들은 앞으로 9주동안 자신을 내보이며 경쟁에서 살아남아 우승상금을 타야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지원자들 중에서 추려낸 열명이 제각각 자신을 일반 시청자에서 선보이며 사랑을 얻고 피핑 톰 하우스에서 끝까지 생존하는게 목표인겝니다.. 그렇게 열명이 모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자들은 예쁘고 남자들은 매력적이고 그렇지 않다면 뭔가 독특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을 대중 앞에 선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미디어회사에서는 자신들의 시청률을 올릴 목적으로 인물들에 대한 거짓 이미지를 시청자에서 심어주게 됩니다.. 한없이 착한 사람을 이기주의자로 만들수도, 더럽고 소심하고 능력이 없는 인물을 가장 공감가는 동정표를 몰아주기도 하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열명의 지원자를 어떤 인간으로도 변화시킬 수 있는게 방송사가 하는 일입죠.. 물론 열명의 지원자들은 탈락전까지는 전혀 이런 상황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9주동안 집안에 감금된 인물들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27일째 살인사건이 발생한거죠.. 아무도 들어오고 나갈 수 없는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살인은 온 세상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일종의 밀실의 공간인 곳에서 살인자는 분명 이 속에 있습니다.. 누가 살인자일까요, 그리고 엿보기 톰의 집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어 나갈까요,

 

    일단 이 작품은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작품의 소재인 리얼리티쇼에 대한 구성 자체가 무척이나 성적 메타포가 가득한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적의 본성적 의도 자체도 대단히 본능적이고 약육강식이나 음모론이 판치는 그런 개념들이 무성한 배경을 끌어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구요.. 게다가 현실속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막장드리마로 가는 것도 거리낌없는 미디어적 횡포도 그대로 이 작품속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비속어와 성적 느낌이 가득한 대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있는 그대로의 작품의 소재를 표현한 도구적 측면에서 판단을 해봐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많아도 너무 많은게 조금은 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상황적인 이해는 충분히 빨리 습득이 됨에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과한 언어적 폭력이 작품 곳곳에 넘치다보니 나름 부대끼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구요.. 그리고 총 9주간 63일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총 3개의 챕터중 1.2챕터는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군데군데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면서 진행하는 구성이나 시간적 개념들이 혼란스러운 부분임에도 상당히 잘 짜여져있어 시간적 판단을 중간중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살인사건 발생후부터 마지막까지 시간적인 순서가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미디어의 속성을 비판적 개념으로다가 있는 그대로 꿰뚫어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추리스릴러소설에서는 살인자가 누구냐에 촛점을 맞추는게 중요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구성적 측면으로는 제법 독자들에게서 궁금증을 잘 끄집어 내는 것 같은데, 콜리지경감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사건의 결과물과 실마리적 단서들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상황들도 너무 TV스럽다고할까요, 극적인 느낌을 과하게 대입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은 야하고 조금은 자극적이고 조금은 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그대로 대입한 느낌인지라 눈살을 찌푸리는 와중에서도 미디어적 상상이 가득한 느낌의 이야기적 상황은 거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본적인 재미는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근데 예전에 실제로 보니까 호준가, 영국인가 모르겠는데 이런 리얼리티 방송이 아주 야한 내용이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런 자극성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벗어나기 힘들 듯 싶더라구요... 인간의 야만성과 비겁함과 온갖 잡스러운 감성들이 자극적으로 몰입되는 그런 내용들인지라.. 언제나 인간은 나쁜 것에 끌리잖아요... 아니라카믄 할 수 엄꼬,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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