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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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까지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중2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아주 대단한 질풍노도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는데 제가 겪었던 그 시절의 중2때에는 요즘이 아이들처럼 어마무시살벌한 사춘기의 혼란을 겪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워낙 오래된 기억이어서 제 스스로도 정확하게 기억을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그 시절에는 중2병이라는 개념의 단어는 존재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사춘기의 시절이었죠... 조금은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에로적(?!) 상상이 꿈틀대던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

 

    요즘은 시대가 변하고 교육적 개념 자체가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동무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많았던 그 시절에는 현재처럼 과격하고 폭력적인 왕따의 개념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교내 폭력은 존재했지만 언제나 어울릴 수 있는 상황적 개념의 중학교 시절의 폭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기억속에는 그랬습니다.. 싸움을 하더라도 수십명의 아이들이 몰려가서 타학교와 부딪히는 경우는 있었지만 교내에서 한 아이를 극한적인 폭력으로 몰아부치는 경우는 경험해보질 못했습니다.. 아니 있었더라도 사회적 문제로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무시무시한 왕따적 폭력은 지금과 비교해서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틀림 말고

 

    또래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는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늘 함께 지내지만 흔히 말하는 고문관처럼 어리숙한 친구가 꼭 있었죠.. 하지만 소통은 가능했습니다.. 늘 당하는 듯 일종의 노예처럼 그 친구를 부려먹는 듯 했지만 함께라는 개념은 언제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한쪽의 시선으로만 판단한 저만의 편중된 시각일 수는 있지만 여하튼 지금의 아이들이 자신들과는 조금은 다르고 여린, 어리숙한 친구에게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해대는 폭력적 왕따의 현상은 상당히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자신만의 공간속에 적응되어 주변의 소통의 공간의 부족과 가정적 소홀함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싫음 말고  

 

   함 찾아보니 중2병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일본에서 처음 생겨났나봅니다.. 또래의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일종의 질풍노도의 감성적 심리 상태를 뜻하는 말인데요, 아시다시피 국내에도 이젠 아주 중요한 시기적 문제로 부각이 되고 있나봅니다.. 우스개소리로 북한이 이 세상에 두려워하는게 단 하나가 있는데 남한의 중2들이라고 합디다.. 그래서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고 검색해보니 나오는구만요.. 이런 사춘기적 아이들의 삶과 배경은 언제나 학교라는 테두리속에 형성되어 있죠.. 하루이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이니까요.. 이 시절에는 부모와 가족의 개념보다는 보다 확대된 사회적 테두리인 학교속에서의 자아의 형성이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내 문제가 청소년 범죄가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죠, 그렇게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구요.. 오히려 일본이 시대적 상황과 현실적인 면에서 국내의 상황보다 조금 더 사회적 주제로 인식하고 많은 사회파소설속에 아이들의 문제를 던져주고 있곤 합니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제법 유명한 작가님께서도 그런 중2병을 앓는 아이들의 삶에 대해 상당히 리얼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제시해주시고 있는데 그 작품이 이번에 읽은 "침묵의 거리에서"라는 작품입니다.. 우와, 책 이야기가 이제서야 등장했다.. 서론이 엄청 길었네요.. 한 아이가 죽은 체 교내에서발견됩니다.. 이 죽은 아이의 이름은 나구라 유이치, 지역내 유지인 포목점의 유일한 아들로 허약하고 늘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였습니다.. 경찰 조사에 의해 나구라를 괴롭힌 친구들인 테니스부의 4명의 아이가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왜 나구라가 죽음을 당했는지, 어떻게해서 아이들이 나구라를 괴롭혔는지,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부모들의 심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또래의 아이들의 가려진 진실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보여줍니다.. 수많은 시선들이 교차하면서 한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현실적인 삶의 반향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주는 사회파 소설입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섬세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벌어지는 주변의 부산스러운 상황들과 이 사건 중심에 놓여있는 부모, 형사, 기자, 교사, 또래의 친구들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오쿠다 히데오답게 끊김없이 원활하고 집중되는 가독성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시선들이 하나의 사건에 몰려들어서 교차되어 보여지기 떄문에 조금은 집중되는 느낌이 뒤로 갈수록 떨어지더군요.. 물론 모든 이야기들은 각자의 입장과 상황이 존재하고 특히나 중2라는 한없이 어려보이는 미성년 아이들이라는 시점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교차된 입장들은 상당히 리얼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너무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무척이나 섬세한 오쿠다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시선으로 표현된 이야기가 무척이나 즐겁게 느껴지시기도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의도가 뒤로 갈수록 많은 부분이 이야기적 구성에서 몇갈래의 줄기로 너무 뻣어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상당히 심각하고 딜레마가 넘치는 상황적 이야기가 초반의 무거움이 후반으로 갈수록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딱히 끊기는 곳도 없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진행이고 큰 중심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이야기의 집중도가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부모들의 입장, 직접적 가해자로 지목받은 아이들의 입장, 그 외 수많은 주변인들의 입장들이 산재하여 드러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재미없지 않습니다.. 분명히 재미있다고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제시한 사회적 딜레마에 대한 읽고 난 후의 먹먹한 느낌이 일반적 감성 이상으로다가 다가오진 않네요,  전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예전에 조금 읽다 만 작품이 있긴 한데 제목이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주인공으로 조금은 시크하면서도 우낀 의사가 등장하는 작품이었는데) 아직 작가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럴지는 몰라도 생각했던 것 만큼의 느낌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도 얼마전에 읽었던 게이고슨상의 "방황하는 칼날"의 감성과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었던 점도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작가의 스타일이겠습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오쿠다보다는 히가시노의 사회파가 더 나은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서론이 무척 긴 독후감으로 보시다시피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큽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상황적 현실감을 제대로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실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울 아이들도 중2 될텐데, 걱정입니다.. 질풍노도의 소통부재의 상황이 들이닥칠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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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웰즈의 죄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5
토머스 H. 쿡, 한정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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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언제나 과거의 추억에 대한 단상이 떠오르곤 합니다.. 특히나 어떤 계기로 인해 나의 인생이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운명론과 마주칠때면 뭐랄까요, 상당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때 판단을 달리 했더라면, 뭐 이런 생각들이죠.. 물론 현재의 삶이 싫어서 우울하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더 좋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는 상상을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기일때의 생각들인거죠... 특히나 지루하게 하루하루 뭔가 큰 변화없이 중년의 삶을 이어가는 현실속에서 뭔가 색다른 삶에 대한 상상은 과거의 판단에 대한 뭔가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 법입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월터 미티의 삶처럼 상상속에서만 벌어지는 모험을 하고 있지만 말이죠.. 막상 상상이 현실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살짝 두려움이 먼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젠 현실에 안주하고 바꾸기 싫은 마음이 몸을 지배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니 개인에게 주어진 삶이라도 이젠 니 멋대로 행동하고 살지 마,,,,라고 하고 있습니다..

 

    토머스 H.쿡이라는 작가는 일반적인 장르소설 작가들과는 조금 다른 경향의 문장을 선보여주시는 스릴러 작가님이십니다.. 보다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의 원초적인 심리에 많은 문장적 상상을 불러 일으켜주시는 작가님이시죠.. 이 분의 문장은 쉽게 읽혀나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혀진 문장들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결말에서 안겨주는 씁쓰름한 감정의 여운은 한참동안 작품속의 문장들을 되새기게해주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이죠.. 대체적으로 이 분이 국내에 선보여주신 작품들의 경향들은 아주 깊은 여운을 오랫동안 남겨주시더군요.. 특히나 인간의 삶의 방향에 있어서 단순한 판단으로 인해 선택되어진 인생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삶에 대한 반추적 회상등은 매우 위력적인 감성적 생채기를 전달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읽은 몇 안되는 쿡의 작품은 회상적인 이야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번 작품인 "줄리언 웰즈의 죄" 역시 그러한 기본적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쿡샘만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구성으로서 가장 적합한 방법적 이야기의 서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줄리언 웰즈는 자신의 집이 있는 몬톡의 호수에 배를 끌고 나가서 자살을 합니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역사적 범죄와 참상을 자극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저지른 악행적 범죄와 전쟁으로 벌어진 인간의 참혹한 악마성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적 집단 학살의 현상의 참상을 소설적 언어로 책을 집필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의 집 호수에서 자살을 하는거죠.. 그리고 그의 동생 로레타와 자신에게 단 하나의 존재였던 평생 친구이자 이 작품의 화자인 필립 앤더스는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함께 왜 자살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혹감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자신의 평생 친구인 줄리언의 죽음에 있어 자신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친구이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줄리언의 삶에 대해 조금씩 찾아나서게 되는거죠.. 친구이지만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었던 죄책감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줄리언의 삶을 처음 성인으로서 자신과 함께 시작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행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그 시절 혼란의 아르헨티나의 여행속에서 벌어졌던 한 여인의 만남에 대한 회상으로 꾸준히 이어지죠.. 세상의 모험과 삶에 대한 활기찬 남성적 성향이 짙은 줄리언은 필립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혼란의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가 꿈꾸던 정의로운 삶과 세상의 질서에 대한 스파이와 모험적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보기도 하죠..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여행에 도움을 줄 가이드인 마리솔이라는 운명적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실종되어 사라져버립니다.. 이 과거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이어집니다.. 필립이 줄리언의 삶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는 동안 파리에서 런던에서 헝가리에서 러시아에서 모든 이야기는 아르헨티나로 이어집니다.. 과연 줄리언 웰즈가 저지른 죄는 무엇이었을까요,

 

    무척이나 지적이고 우와한 고전소설의 느낌이 다분한 작품입니다.. 그 말인즉슨 읽어나가기가 생각만큼 수월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워서 과연 이 작품이 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이 있는가라는 의문도 들더군요, 소설속에서 줄리언 웰즈라는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의 역사적 제노사이드의 참상의 이면을 탐색해나가며 보여주는 인간들의 죄와 원초적 두려움에 대한 감성적 공감은 쉽게 읽혀지지 않은 문장의 느낌만큼 오랫동안 되새기며 읽어나가야 했습니다.. 이런 작가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문장 곳곳에 고전작품들의 정보들과 비유적 작품들이 넘쳐나는 표현은 고전작품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문학적 지식의 축적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문장마다 턱턱 걸리는 느낌이 조금은 짜증이 났습니다.. 사실 전 고급스러운 느낌의 해박한 지식이 전제가 되는 작품의 서사는 딱히 좋아하질 않는 초보적 대중소설의 독자임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고전소설류의 감성과 지적이면서 문학적인 감각적 문장들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독자님이시라면 충분히 즐거울 독서이긴 합니다.. 뭔가 장르소설보다는 진득한 문장적 서사와 고전적 취향을 즐겨 읽어시는 경향을 가지신 독자님이시라면 아마도 좋아하실 작품 같다는거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전작들에서 느꼈던 쿡샘의 감성적 결말부의 즐거움은 조금 덜하더군요.. 이야기의 진행과 상황적 구성이 대체적으로 미루어짐작이 가능한 구성이기도 했거니와 작가가 마지막으로 달려갈때쯤 미리 조금씩 던져놓는 구성상의 느낌이 그닥 반전스러운 결말은 아닐꺼라는 주제적 측면이 보여지는지라 지루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쿡샘을 좋아라하시고 쿡샘의 문장을 즐기시는 기존의 쿡샘빠 독자님들에게는 아주 고급스러운 소장용 선물처럼 여겨지는 듯한 즐거움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고전적 느낌으로다가 향후 쿡샘의 대표작으로 보여질 공산도 다분한 상당히 고급스럽고 지적이며 우와한 감성적 장르소설이라고 봐야겠죠..

 

쿡샘은 언제나처럼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선택한 그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순간이 앞으로 펼쳐질 삶의 질곡속에서 어떠한 고통과 후회와 절망과 지옥같은 인생의 암울함으로 살아가게 될까에 대한 회상적 씁쓸한 아픔에 아주 뛰어난 장인적 문장을 가진 거의 유일한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쿡샘을 사랑하시고 즐겨 보시는 많은 독자분들께서는 충분히 감응하시는 느낌이실겝니다.. 혹시라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도 쿡샘의 작품을 접해보신다면 조금 초반의 지리함과 조금 중반의 졸림을 이겨내시고 나면 후반의 쿡샘의 한땀한땀 장인의 문장으로 수놓은 감성을 느끼시면서 다시한번 초반의 지리함이 아하, 결과를 위한 포석이 이렇게도 감성적으로 표현히 가능하구나라고, 중반의 졸림이 이야, 반전을 위한 복선이 이렇게도 구체적으로 문장적 섬세함으로 표현되는구나라고, 느끼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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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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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분노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무척이나 무섭게 와닿는 소재인지라 읽는 내내 분노와 증오가 섞인 안타까움을 동반한 독서의 즐거움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뭔가 말이 안맞는 것 같긴한데, 여하튼 문득 영화화가 되었다는 광고를 보고서 책장속에 숨겨져 있는 책을 언능 꺼내서 예전부터 멋진 제목이라서 게이고형님의 작품을 읽어 나갈때 초반에 읽어 볼 목록에 자리 잡고 있었던 작품이었던지라 잘됐다싶어 바로 펼쳐 들었네요.. 그리고 정말 한달음에 마무리까지 했습니다.. 제목의 의미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었고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그리고 법의 테두리내에서 언제나 정의의 실현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도 다시한번 되뇌게 되는 그런 작품이네요.. 분명히 저에게 아니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부모들에게 아픔을 주는 작품이고 무서움을 주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잘 읽었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끝, 이라고 하기엔 너무 할 말이 많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입니다.. 전 사실 사전 지식도 없이 무턱대고 티브이에서 영화 개봉 광고를 하기에 우왓, 하면서 책장속에서 바로 펼쳐보았는데 과연 장난이 아닌 작품이군요.. 일단 내용적 주제의 측면에서는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정말 가학적인 아픔을 독자에게 전해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영화 예고편을 보시거나 광고를 보신 분은 대강 파악하셨겠지만, 그리고 이 작품이 출시된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소설 속 주인공인 나가미네는 범죄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없는 어리석은 불량 청소년의 성폭행으로 인해 자신의 딸이 죽음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자신의 죄를 법적 기준에서 적용받을 수 없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범죄로 인해 죽음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가혹할만한 일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 가이지와 아쓰야 그리고 마코토라는 녀석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그들에게 이런 범죄행위는 일종의 게임으로 여겨지는거죠.. 물론 마코토라는 아이는 가이지와 아쓰야와는 조금 다르게 그들과 함께 공조한 범죄에 대해 최소한의 인식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인사건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입장이죠..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기적 욕심으로 범죄를 저지른 가이지와 아쓰야에 대한 정보를 흘립니다..

 

    나가미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로 인해 자신의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를 알게되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실상을 알게 됩니다... 참혹하리만큼 자극적이고 안타까운 묘사와 현실의 잔인함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던져집니다.. 그리고 그가 아버지로서 그리고 자신의 딸에 대한 복수로서 행하게 되는 처벌의 칼날은 순식간에 그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시켜 버리지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행동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겁니다.. 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참혹한 현실속에 놓여진다면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자신의 생명과 같은 자식의 죽음앞에 자신의 삶 또한 의미가 없어지는게 당연한 사실이니까요.. 말그대로 뼈속까지 스며드는 분노와 증오의 감정적 처벌이 이루어질 수 밖에요.. 저라도 그러했을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이 된장맞을 히가시노 게이고 형님은 자신의 재주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말씀드렸죠, 펼치자마자 한달음에 마지막까지 달려갑니다.. 아시다시피 게이고 쎈세이 특유의 글빨이 독자의 눈을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추리적 능력보다는 스릴러적 역량이 조금 더 부각되는 작가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뭐, 게이고 형님은 스릴러쪽이랑 추리쪽 양방향으로다가 번갈아가시면서 독자들을 농락하시는 대단한 출간량을 자랑하시는 작가님이시기 때문에 아마도 전생에 세상의 책을 다 잡수신 여우가 아니셨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제가 읽은 작품들은 그동안 소소한 재미가 많아서 이렇게 자극적인 작품이 떡하고 튀어나오니 - 예전 작품은 거의 읽어보질 못해서 - 깜짝 놀랬습니다.. 사회파 소설이 주는 사회적 딜레마를 이렇게 자극적으로 공감가게 표현하실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목이 좋다, 영화도 나왔다, 읽어보신 분들이 괜찮았다라는 그런 어설픈 정보만으로 아무생각없이 펼쳤다가 정말 분노하면서 씩씩거리면서 마지막까지 잠잘 시간도 줄여서 읽었네요..

 

    소설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감정이 뒤섞입니다.. 참 대단한 게이고 썬세이입니다.. 독자들의 공감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더이상 어떻게 표현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두번 세번 말하지만 글 잘 쓰는 작가님임에 틀림없습니다.. 가독성과 책속에 집중하는 역량은 개인적으로 제가 읽어 본 작가들이 작품중에서 톱에 가깝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작품을 읽어보질 못했으니 - 또 너무 많이 나와 있어서 읽을 수도 없지만 - 일종의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읽어 본 작품들이 재미가 있으나, 없으나 일단 가독성 하나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은 거짓이 아닙니다.. 그만큼 독자들을 스며들게 하는 문장속의 공감적 표현이 대단한 것이겠죠...

 

    이 작품 "방황하는 칼날"은 그런 공감적 감성의 정점에 있는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저같이 이런 가정파괴에 대한 공감에 대한 감성에 예민한 독자들에게는 더욱 강한 동조가 이루어지는 작품이었던거지요, 딸을 둔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하지만 마지막의 마무리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숨에 달려온 저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회 현실에 가로막히고 자신의 양심에 저울질 당하고 주변의 시선에 판단되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들이 우리네 삶의 모습인지라 내가 선택한 소설속에서의 결론은 조금 달랐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왕 딜레마가 주어졌으면 어느 쪽을 택하든 한쪽의 아픔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너무했다.. 씁쓸해..

 

    분명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은 분노하게끔 만드는 작품입니다.. 또한 읽고나서 후회가 될지도 모를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사회파 스릴러추리소설임에도 틀림없습니다.. 감히 즐겁다고 하지는 못할 작품이지만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소설이 주는 소재와 주제의 자극은 부모로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니까요, 아무래도 읽지 말았어야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던 작품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시고 펼쳐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아무래도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방법적인 측면이 독서라는 개념에서는 무척이나 즐겁지만 현실의 대입적 측면에서는 쉽게 감당하기 힘든 공감이기도 하니까요.. 영화는 어떨까 궁금하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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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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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의 아이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형에 대한 아우가 바라보는 닮고 싶은 모습은 과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단지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녀석의 눈에는 형의 거의 모든 행동들이나 모습들이 동경의 대상이고 존경스런 흠모가 가득합니다.. 물론 이런 모습들이 자라나면서 조금씩 현실에 맞게 조정되고 사그러들고 하겠지만 형이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은 언제나 어린시절 가졌던 일종의 형이기에 가능한 대단한 모습으로 각인된 체 나름의 자신과의 비교대상이 되어 일생 흘러가지 않나 싶습니다.. 형이 아무리 몹쓸 짓을 하더라도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주변의 모습이나 잘난 형을 둔 아우들이 가지게되는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상황적 열등감들은 흔히들 보아오는 것들이죠.. 그렇게 오늘도 우리 집의 막내둥이는 맞지도 않은 형의 신발을 신은 체 형과 함께 초등학교를 가고싶어 울며불며 자신이 속한 유치원 차에 올라탔습니다.. 제가 남자이다보니 여자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언니를 닮고 싶어하는 여동생은 아니더군요... 흠, 성격은 조금 비슷한데 - 앙살부리며 떼쓰기에는 언뉘를 닮고 싶어하는 듯...

 

    자, 다시 요 행님입니다.. 네스뵈의 해리 홀레시리즈의 4편격인 "네메시스"입니다.. 전작인 "레드 브레스트"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질적인 노르웨이 오슬로를 중심으로한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번째로 판단하시면 될 듯 한데 말이죠.. 중심 스트림의 사건들은 각 권마다 따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떼어놓고 읽으셔도 무방합니다만 전반적으로 홀레 시리즈는 전작들과 이어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번 작품인 "네메시스"도 전작에서 이어지는 사건(일명 엘렌 살인사건)이 중심 사건 주변을 냄새를 풍기며 배회하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런 관계로다가 전작부터 읽어보시면 더 이해가 쉽게 되실 수 있다는 지름적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면서,

 

    그럼 왜 3편격인 "레드 브레스트"부터를 실질적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가, 에 대한 말씀을 잠시 드리자면, 얼마전에 출시된 "네메시스"와 함께 동반 출시"박쥐"라는 작품이 해리 홀레의 첫 등장이자 요 행님의 데뷔작입​니다.. 그 작품속에서 해리는 호주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죠 -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홀레라는 인물에 빠지신 독자분들에게는 필독작이실겝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출시된 두번째 작품 "바퀴벌레"는 태국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더군요... 그러니 3편인 "레드 브레스트"가 오롯이 노르웨이산 해리 홀레의 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여하튼 여기에서 "레드 브레스트"와 "네메시스" 그리고 조만간(?!) 출시되길 희망하는 "데빌스 스타"가 한데 뭉쳐 오슬로 3부작이라고 한답니다.. 그 이유인 즉슨 말씀드린대로 각 권의 주 중심사건 이면에 펼쳐지는 한 사건의 해결이 3권을 통해서 정리된다는 이유인 듯 합니다... 아마도 다음 "데빌스 스타"에서는 아주 과격하면서도 거친 해리 홀레의 무서운 정의적 심판이 내려질 것을 판단됩니다.. 그러니 어서 "레드 브레스트"와 "네메시스"를 안 읽어보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미리 준비하십시요.. 요 시똥~하면 달려가야되니께, 싫음 말고

 

    역시 대단한 플롯을 준비해 놓으셨더군요.. 깁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구성이 없이는 절대로 이런 이야기의 흐름을 이루기가 어려우리라 봅니다.. 사건은 두개로 일종의 평행선을 이루며 이어져 나갑니다.. 노르웨이의 은행의 한 지점에 은행강도가 침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원을 살해하죠.. 강도 살인범은 어떠한 단서도 남겨놓지 않습니다.. 거의 퍼펙트한 범죄현장인거죠.. 그리고 여기에 안면인식 정보가 정확하게 각인되는 방추상회가 유달리 발달한 비디오 분석 전문 경찰 베아테 뢴이라는 여형사가 참여하게 됩니다.. 해리와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건이 연이어 생깁니다.. 해리의 예전 관계를 가졌던 안나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예전에 두사람은 잠시 사귀었지만 이내 헤어졌지만 근래 그녀의 전화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물론 육체적인 관계가 아닌 친구적 형태로 안나는 해리와의 식사를 제의하게 되죠.. 그리고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녀와 식사를 한 날 해리는 기억을 잃게 됩니다.. 음주로 인한 망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작들에서도 충분히 인식된 해리의 알콜중독의 한 형태이죠.. 그렇게 기억을 잃어버린 해리는 이어 안나의 죽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사건에 연루되었음을 짐작하고 사건에 깊숙히 파고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사건은 하나의 단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이 두 사건은 조금씩 진실을 찾기 위해 해리 홀레를 몰아 부칩니다..

 

    상당히 깁니다.. 요 행님의 특성이기도 합니다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연결적인 구성이 전반전을 탐색으로 이어져 첫 골이 터질때까지 뜸을 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틈을 노린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경쟁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해 놓습니다.. 보통 1대0으로 후반 70분 정도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동점을, 역전을 노리는 팀이 먼저 선공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고 1점으로는 승리에 대한 불안감이 큰 팀에서도 강공으로 밀어부칩니다..  선수 교체와 함께 실질적 게임의 시작이 미친듯이 양쪽 그라운드를 누비며 눈을 떼지 못하게 한 후 80분 쯤에 동점골을 터트린 후 두 팀이 승패의 중심에서 미친 듯이 온 몸의 기운을 마지막 십분에 쏟아 넣습니다.. 오줌 누러가기도 힘들 정도의 순간순간 놓칠 수 없는 게임의 진행이 이어지고 마지막 인저리타임에서 결정적 골의 찬스를 놓치지 않은 팀의 승리로 경기는 끝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심의 의심스러운 판정시비는 남아있죠.. 다행히 이 게임은 다음 홈팀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가 남았습니다.. 판정에 대한 의심과 함께 마지막 승패를 좌우할 결정은 다음으로 미룰 수 있습니다.. 흠, 엘 클라시코(모르시는 분들은 스포츠 뉴스를 참조하시길)를 본 후유증인가,

 

    이 작품 "네메시스"는 그동안 알던 해리 홀레의 캐릭터적 감성보다는 사건에 많이 치우쳐져 있습니다.. 물론 사건속에 해리가 깊숙히 관여될 수 밖에 없어서 굳이 해리의 내면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특유의 해리의 파괴적 성향은 그렇게 많이 내보이지지 않습니다.. 뒤로 갈수록 더욱 짙어지는 암울한 파괴적 정의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편인 "데빌스 스타"에서 해리가 그 파괴적 포텐을 제대로 터트리지 않을까 지레 짐작을 해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레드 브레스트"와 "네메시스"에서 가지고 있는 잠재적 분노가 분명히 터지기는 할꺼거덩요, 아마도 엄청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기다려보는걸로,, 후아~

 

    길지만 분명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물론 생각보다 너무 긴 측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재미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누가 생각만큼 재미없던데라고 반대를 할지라도 마지막 후반부의 재미는 요 행님만이 안겨주는 일종의 카타르시즈적 측면이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책의 두께를 아하, 이것 때문에 이렇게 길게 이어놓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이전이 미리 알았던 "스노우맨"이나 "레오파드"속에서의 홀레의 캐릭터의 감각적 자극성이 덜 묻어나는 점과 전작인 "레드 브레스트"에서 이어져 진화되어 나가는 홀레적 감성의 변화적 과도기가 분명 이 작품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전작들을 생각하면 분명히 밋밋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지루하게 작용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간다면 충분히 즐거운 독서임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뭐 두꺼운 것도 사실이니, 사실은 사실로서 사실 그렇습니다..

 

    제목인 "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 "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복수의 개념이 어떤 것인지 한번 느껴보시는 기회가 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왜 제목에 복수라는 개념이 담긴 그리스의 여신이 등장하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소설 속 범죄의 모습속에 어떠한 복수적 모습이 담겨있는지도 한번 파악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발적인 범행이나 사건은 이렇게 긴 장편소설을 이루기에는 뭔가 어색하니까 말이죠.. 말씀 드린대로 대단한 구성력으로 승부를 보는 요 행님의 능력이 제대로 살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과 본능적 암울함이나 악의적인 비정상적 사고방식에 대한 묘사나 자기 위주의 이기적 욕심이 가득한 인간적 욕망을 표현하는 능력도 요 네스뵈의 작품을 읽는 어마무시못할 즐거움이긴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다음 편을 꼭 사게끔 만드는 어떠한 해결점의 제시를 뒤로 연장시키는 모습이 조금은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뭐, 안 읽을 수는 없으니 이단도 기다려 보는걸로,, 후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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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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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찾아가는 출판사 블로그가 있습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조금 뜸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찾아가곤 하지요.. 자신의 속내를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주절거리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나름 공감도 갈 뿐더러 친근함이 들어서 좋아라합니다.. 저야 뭐, 사실 거의 눈팅 독자이라서 큰 할 말이 없어 딱히 댓글을 달거나 그러질 못하지만, 이라고 적지만 역시 딱히 읽은 책이 없어서라고 할 수 밖에 없다라고 해야겠습니다.. 어떻게된게 이런 저런 작품들은 소장을 하고 모으고 제법 사들여놨는데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없더군요.. 명색이 독자라는 인간이  출판사의 대로 된 책 한 권 읽지도 않고 아는 척하고 친한 척 하기가 나름 쪽팔려서 눈팅으로 만족하는 입장이었던거죠..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꿰고 계시지만 이 출판사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걸출한 일본 미스터리 작가를 국내 시장에 이름값을 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출판사일겝니다.. 미미여사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근데 전 아직 미미여사의 작품을 수십권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작품 한 권 읽어보질 못하고 있으니 몹쓸 넘의 독자임에는 틀림엄쏘이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 먹고 읽어봐겠다곻 펼쳤다는 작품조차 짧디 짧은 단편집이었으니.. 그래도 읽었다고 생색이라도 한번 내봅시다..

 

    제법 오래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08년 언저리에 나왔던 것 같네요.. 원 작품은 90년 초반의 배경인 것 같구요.. 단편집입니다.. 제목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쌈빡합니다.. 아마도 제가 선택한 계기도 제목의 호기심에 있지 않았나 싶지만, 짧은 작품임을 알아서 숨쉬기 차원이라고 생각함이 더 옳을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쉬어가는 차원으로 펼쳐들기에는 무난한 작품이어서 나름 만족스럽네요... 이 작품 "쓸쓸한 사냥꾼"은 연작 단편집입니다.. 총 6편이 실려 있는데요, 이야기의 중심은 이제는 60대 중반의 장년(?)할아버지인 퇴직 후 다나베 헌책방을 운영하는 이와라는 노인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손자인 17세의 고딩 미노루도 나름 협조적 역할을 담당하며 한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터전인 헌책방을 중심으로 6편의 단편 모두 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부담스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지루한 느낌의 잔잔한 감성만 있지도 않은 수다스러운 미미아줌마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총 여섯 편의 단편들이 모여있는데 말이죠.. 이 작품집은 몇달 간격으로 한편씩 집필되어 실렸던 모냥입니다.. 제목과 내용들을 볼라치면 "유월의 이름뿐인 달"이라는 단편은 서양 고전 추리소설인 "이와 손톱"이라는 작품이 매개가 됩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언니의 실종과 관련된 사건을 다룹니다.. "말없이 죽다"라는 단편은 주변의 흔한 노년에 학교 주변이나 학원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며 아이들의 건널목 지킴이를 많이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공감이 어느정도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속에는 실재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작품속 한 노인의 자비 출판 에세이인 "깃발 흔드는 아저씨의 일기"라는 작품이 매개가 됩니다.. "무정한 세월"은 이와 할아버지가 독거노인으로 지정되어버린 약간은 유머스러운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그리고 2차대전의 도쿄공습에 대한 과거도 어느정도 보여집니다.. 가장 책의 매개가 적은 작품이기도 한데, 이 단편속에서는 사건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책들이 조금 등장할 뿐입니다.. 네번째의 작품이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지면서도 거짓말쟁이 일영과 홍민이 등장하는 "거짓말쟁이 나팔"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 자체가 단편속에 등장하는 동명의 동화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이 가는 작품이더군요..  "일그러진 거울"이라는 단편속에는 "붉은 수염 진료담"이라는 실재하는 일본의 고전 작품이 나옵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이 단편집의 제목과 같은 "쓸쓸한 사냥꾼"인데요.. 이 작품은 단편속에서 미완의 작품으로 등장하는데 실재하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허구인 듯 합니다만 역시 이 "쓸쓸한 사냥꾼"이라는 미완의 사회파 소설을 집필하던 아다치 가다오라는 작가의 실종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으로 수다스러운 옆집 아줌마의 남의 집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느낌이네요.. 말씀드린대로 스릴러소설을 읽다가 숨고르는 느낌으로다가 펼친 상황이라면 나름 굿 초이스라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편이라서 허접하지도 않습니다.. 미미 아줌마 특유의 공감적 느낌도 살아 있구요, 저 나라나 우리나라나 딱히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특유의 동질의 배경적 감성도 가독성에 한몫 거듭니다.. 요즘의 일본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단편집속의 90년대 초반의 일본의 북적거리는 헌책방에서의 모습은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이 들구요.. 책 문화에 대한 국내 상황은 여전히 소설 위주보다는 자계서나 인문서적이 대접받는 느낌이 짙다보니 일본의 다양한 출판문화가 마구 부럽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사실 많은 미미여사의 수많은 작품들중에서 전 여즉 단편들만 몇 권 읽었을 뿐이니 미미여사가 이러쿵저러쿵하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단지 아직까지 단편으로 만나 본 아줌마는 그냥 친근한 옆집 아줌마처럼 여겨지는군요.. 세이초 할아버지의 영향이 많이 살아있는 딜레마 가득한 사회파 소설이나 에도시대를 다룬 역사 미스터리소설류를 어느 시점에는 조금 접해봐야 제대로 아줌마에 대한 험담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아마도 요즘 책값으로 보면 이 작품 "쓸쓸한 사냥꾼"의 가격(만원 미만)은 거의 드물지 싶은 소품격인 단편집이라서 그만한 느낌으로는 적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이 작품 역시 그냥 책장속에 쑤셔놓은 터라 곰팡이와 습기가 책을 삼겨버려서 엉망이 되어버린 점이 절 짜증나게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책은 사고 나면 바로바로 읽어보시는게 정말 좋을 듯 싶네요.. 읽고나서 엉망이 되는 것도 짜증나겠지만 읽기도 전에 이미 몹쓸 병에 걸린 책을 마주하는 것은 참 난감하더이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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