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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평점 :

자주 찾아가는 출판사 블로그가 있습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조금 뜸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찾아가곤 하지요.. 자신의 속내를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주절거리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나름 공감도 갈 뿐더러 친근함이 들어서 좋아라합니다.. 저야 뭐, 사실 거의 눈팅 독자이라서 큰 할 말이 없어 딱히 댓글을 달거나 그러질 못하지만, 이라고 적지만 역시 딱히 읽은 책이 없어서라고 할 수 밖에 없다라고 해야겠습니다.. 어떻게된게 이런 저런 작품들은 소장을 하고 모으고 제법 사들여놨는데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없더군요.. 명색이 독자라는 인간이 출판사의 대로 된 책 한 권 읽지도 않고 아는 척하고 친한 척 하기가 나름 쪽팔려서 눈팅으로 만족하는 입장이었던거죠..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꿰고 계시지만 이 출판사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걸출한 일본 미스터리 작가를 국내 시장에 이름값을 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출판사일겝니다.. 미미여사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근데 전 아직 미미여사의 작품을 수십권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작품 한 권 읽어보질 못하고 있으니 몹쓸 넘의 독자임에는 틀림엄쏘이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 먹고 읽어봐겠다곻 펼쳤다는 작품조차 짧디 짧은 단편집이었으니.. 그래도 읽었다고 생색이라도 한번 내봅시다..
제법 오래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08년 언저리에 나왔던 것 같네요.. 원 작품은 90년 초반의 배경인 것 같구요.. 단편집입니다.. 제목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쌈빡합니다.. 아마도 제가 선택한 계기도 제목의 호기심에 있지 않았나 싶지만, 짧은 작품임을 알아서 숨쉬기 차원이라고 생각함이 더 옳을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쉬어가는 차원으로 펼쳐들기에는 무난한 작품이어서 나름 만족스럽네요... 이 작품 "쓸쓸한 사냥꾼"은 연작 단편집입니다.. 총 6편이 실려 있는데요, 이야기의 중심은 이제는 60대 중반의 장년(?)할아버지인 퇴직 후 다나베 헌책방을 운영하는 이와라는 노인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손자인 17세의 고딩 미노루도 나름 협조적 역할을 담당하며 한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터전인 헌책방을 중심으로 6편의 단편 모두 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부담스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지루한 느낌의 잔잔한 감성만 있지도 않은 수다스러운 미미아줌마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총 여섯 편의 단편들이 모여있는데 말이죠.. 이 작품집은 몇달 간격으로 한편씩 집필되어 실렸던 모냥입니다.. 제목과 내용들을 볼라치면 "유월의 이름뿐인 달"이라는 단편은 서양 고전 추리소설인 "이와 손톱"이라는 작품이 매개가 됩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언니의 실종과 관련된 사건을 다룹니다.. "말없이 죽다"라는 단편은 주변의 흔한 노년에 학교 주변이나 학원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며 아이들의 건널목 지킴이를 많이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공감이 어느정도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속에는 실재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작품속 한 노인의 자비 출판 에세이인 "깃발 흔드는 아저씨의 일기"라는 작품이 매개가 됩니다.. "무정한 세월"은 이와 할아버지가 독거노인으로 지정되어버린 약간은 유머스러운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그리고 2차대전의 도쿄공습에 대한 과거도 어느정도 보여집니다.. 가장 책의 매개가 적은 작품이기도 한데, 이 단편속에서는 사건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책들이 조금 등장할 뿐입니다.. 네번째의 작품이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지면서도 거짓말쟁이 일영과 홍민이 등장하는 "거짓말쟁이 나팔"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 자체가 단편속에 등장하는 동명의 동화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이 가는 작품이더군요.. "일그러진 거울"이라는 단편속에는 "붉은 수염 진료담"이라는 실재하는 일본의 고전 작품이 나옵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이 단편집의 제목과 같은 "쓸쓸한 사냥꾼"인데요.. 이 작품은 단편속에서 미완의 작품으로 등장하는데 실재하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허구인 듯 합니다만 역시 이 "쓸쓸한 사냥꾼"이라는 미완의 사회파 소설을 집필하던 아다치 가다오라는 작가의 실종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으로 수다스러운 옆집 아줌마의 남의 집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느낌이네요.. 말씀드린대로 스릴러소설을 읽다가 숨고르는 느낌으로다가 펼친 상황이라면 나름 굿 초이스라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편이라서 허접하지도 않습니다.. 미미 아줌마 특유의 공감적 느낌도 살아 있구요, 저 나라나 우리나라나 딱히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특유의 동질의 배경적 감성도 가독성에 한몫 거듭니다.. 요즘의 일본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단편집속의 90년대 초반의 일본의 북적거리는 헌책방에서의 모습은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이 들구요.. 책 문화에 대한 국내 상황은 여전히 소설 위주보다는 자계서나 인문서적이 대접받는 느낌이 짙다보니 일본의 다양한 출판문화가 마구 부럽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사실 많은 미미여사의 수많은 작품들중에서 전 여즉 단편들만 몇 권 읽었을 뿐이니 미미여사가 이러쿵저러쿵하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단지 아직까지 단편으로 만나 본 아줌마는 그냥 친근한 옆집 아줌마처럼 여겨지는군요.. 세이초 할아버지의 영향이 많이 살아있는 딜레마 가득한 사회파 소설이나 에도시대를 다룬 역사 미스터리소설류를 어느 시점에는 조금 접해봐야 제대로 아줌마에 대한 험담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아마도 요즘 책값으로 보면 이 작품 "쓸쓸한 사냥꾼"의 가격(만원 미만)은 거의 드물지 싶은 소품격인 단편집이라서 그만한 느낌으로는 적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이 작품 역시 그냥 책장속에 쑤셔놓은 터라 곰팡이와 습기가 책을 삼겨버려서 엉망이 되어버린 점이 절 짜증나게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책은 사고 나면 바로바로 읽어보시는게 정말 좋을 듯 싶네요.. 읽고나서 엉망이 되는 것도 짜증나겠지만 읽기도 전에 이미 몹쓸 병에 걸린 책을 마주하는 것은 참 난감하더이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