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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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재의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인 거대 재벌이 국가의 경제를 거의 독식하는 나라도 드물겝니다.. 사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러한 형태의 경제기반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재벌 독식의 경제구조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개혁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지향점을 찾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는 좀 예외였습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들속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들은 절대 틀어지지 않을 매듭처럼 꼬이고 꼬인 체 이어져왔으니까요, 그러다가 IMF가 터지고 재벌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그 내면에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이들은 기득권자들에게서 내쳐진 깨어져버린 유리지갑에 베여버린 상처에서 터져나오는 핏자국을 휴지로 닦아내며 눈물짓는 우리 서민들이었죠, 그리고 세월이 2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경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잘산다는 소리까지 듣는 이 현실속에서도 우린 여전히 유리지갑에 손이 베이지 않을까, 아니면 한쪽 모서리가 깨어져버린 지갑에 늘 베인체 상처투성이로 밴드를 발라가며 그나마 남은 유리지갑이라도 산산조각나지 않을려고 조심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배부른 소리라며 어른들은 이 시대의 비정규직과 계약직과 일용직의 파업과 그들의 부르짖음을 나라가 어려운데 지 살길만 찾으면 어떻게 하냐고 욕을 해댑니다.. 그나마 일자리를 주는 것만으로로 감지덕지하고 저 기업이 없으면, 저 기업이 해외로 나가면, 저 기업이 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거냐고 반발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가 밥이라도 먹고 살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2. 지방 소도시에서 수십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좁은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흔한 뉴스의 상황과는 별개로 지역은 그 나름의 자체적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만 나름의 자립적 경제기반을 이끌어나가서 지역민의 생활적 터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죠, 모든 것을 국가에서 조율하던 과거의 시대의 흐름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보니 유수의 지역 경제를 위한 사업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낙후되고 소멸해져가는 지역의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지역 경제의 변화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우리 지역의 3대부자를 농담처럼 떠들던 기억이 납니다.. 무학소주, 몽고간장, 시민극장, 그리고 잘나가던 코아양과였죠, 하지만 지금 이 부자들은 어떨까요, 심지어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던 수출의 중심에 있었던 자유지역은 한때 영화에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쇠락의 길에 들어선 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변화되고 기업도 이러한 세상의 흐름속에서 과거 구태의연한 패러다임속에서 갱생을 위한 새로운 변혁으로 노력중이긴 합니다만, 우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무학소주가 잘나갈때에도 그들의 술로 덧난 상처를 달래왔고 시민극장이 모든 약속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사라진 후 새로운 멀티플렉스에서 그시절의 쥐포냄새와 담배냄새없이 비싼 팝콘을 쩝쩝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견딜만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렇게나 내쳐지고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대기업의 횡포속에서 갑질하는 그들이 밀쳐내면 넘어져 뒷주머니에 꽂은 유리지갑이 깨져버리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끼니걱정은 안할겝니다.. 하지만 우리는요, 당장 다음달에 애들 급식비는 우짜라고, 이런 흥분했습니다..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줄거리로 넘어가셔 이야기합시다..


    3. 이번 작품은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4번째 작품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입니다.. 미국의 현실속 경제적 양극화를 대변하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게다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데커가 그들의 도시속으로 들어갔으니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듯 보입니다.. 사실 전 전작인 '죽음을 선택한 남자'를 아직 못 읽어서 걱정이 좀 되었는데 전혀 문제없더군요,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파트너인 데커와 재미슨은 휴가를 얻어 재미슨의 언니집으로 휴가를 옵니다.. 그들이 도착한 도시인 펜실베니아주의 배런빌이라는 소도시는 과거 존 배런이라는 기업가로 인해 석탄산업과 광산업으로 흥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쇠락의 길을 걷고있는 고통받는 곳이죠, 그리고 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삶의 기반을 잃고 방황하며 마약과 불법이 난무하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트려버린 배런가를 증오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새로운 경제사업의 유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대규모의 물류센터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죠, 이 물류센터의 관리자로서 재미슨의 언니의 남편이 전근을 해오면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데커와 휴가를 오게 된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착한 곳에서 하루를 편안하게 정리하는 데커에게 이웃집에서 발생하는 작은 누전현상을 확인하고 번개가 치고 폭풍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그곳에 문제가 생겨 화재가 발생할 우려를 걱정해 그곳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살해당한 두명의 시체였습니다.. 하지만 이 범죄현장에서 확인된 부분은 일반적인 사건현장과 다를뿐 아니라 심지어 경찰제복을 입고 있었죠, 그렇게 휴가를 온 곳에서 다시금 범죄사건속으로 들어간 데커는 이들과 연관된 또다른 범죄사건도 확인하게 되는데, 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데커로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죽음의 기운은 어떻게....


    4. 아시죠, 일단 이 작품은 캐릭터의 설정부터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점, 에이머스 데커라는 인물이 주는 입체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단순한 스릴러소설의 감성외에 그가 풀어나가는 미스터리적 논리의 범죄적 단서에 대한 추론적 방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아주 즐거운 가독성과 집중도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죠, 게다가 발다치라는 뛰어난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을 조율하는 작가라면 이 시리즈가 주는 매력은 이제는 더이상 꺼내지않다도 될 법합니다.. 이번 작품은 지역의 쇠락하는 한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닌 지역적 광범위한 상황적 문제를 끌여들여 범죄적 구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적 측면에 대한 부각이 두드러집니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6명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이어지죠, 그리고 전작들에서 데커의 능력에 집중된 부분에서 사건의 단서가 가닥을 잡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양상이 다릅니다.. 이전에는 완벽한 두뇌적 기억으로 깔끔한 흐름을 주시했던 데커가 이번에는 어려움을 겪고 그런 혼란이 작품속에서 오히려 추리적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그리고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사실들이 상황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매력도 나쁘지 않구요, 사실 이번 작품은 범죄와 사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지역과 배경과 상황이 주는 사회적 이슈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리고 전작들에서는 데커의 그의 범죄적 능력에 치중한 반면 이번에는 그가 보여주는 감정적 변화를 어떻게 끄집어내느냐에 집중합니다.. 조금 더 데커의 복잡다단한 심리적 섬세함과 그 변화적 의도에 집중한면이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5. 머리가 나빠서 이전 작품의 내용들이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여하튼 아주 재미졌던 범죄적 스릴러의 전형과 미스터리적 즐거움이 가득한 반면 이번에는 사회적 이슈와 지역적 딜레마에 집중하는 작가의 의도로 인해 새로운 느낌이 많이 와닿았던 것이죠, 단순한 대중적 즐거움외 현실적 문제까지 적절하게 묶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초반부터 이어지는 미스터리적 혼란은 중반부에 이르기까지 크게 그 단서가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어 조금 지리한 면이 없지않습니다.. 또한 범죄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의 흐름과 그 구성도 작가가 의도한 확장된 배경속의 개연성으로 인해 크게 눈에 띄게 보여지진 않죠, 그렇다보니 데커를 제외한 모든 주변인물의 역할이 상당히 초라해진 경향이 짙습니다.. 그 와중에도 재미슨의 조카 조이만 유일하게 존재감을 보일 정도이니 작품의 스토리적 측면과 그 이야기의 흐름은 개인적으로 좀 지지부진하게 다가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지역의 유지이자 지역을 만들어낸 한 인물에 대한 상황적 개연성이 나쁘진 않지만 그 의도와 매듭을 풀어나가는 방법과 그 결과의 연관관계가 조금은 어색하고 삐긋거리는 느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중간중간 쇄신하는 반전과 함께 후반부의 결말적 해결의 카타르시스는 데커만이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즐거움은 반은 회복했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6. 에이머스 데커시리즈는 대중스릴러소설이 주는 많은 즐거움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아주 재미집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인 데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로서 행복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런 그의 감성과 변화되는 상황들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라서 매력적입니다.. 또한 범죄적 영역속에서의 집중과 함께 지역적 사회문제를 대단히 적절하게 끌어들이는 방법이 나쁘지 않아 오히려 기억에 남는 부분이 더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회경제에 대한 공부도 좀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 시리즈와 캐릭터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느끼는 애정으로다가 한 말씀을 드리자면, 물론 작가가 이 독후감을 읽을리는 만무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에이머스 데커가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아주 뛰어나지만 시리즈가 이어지고 그가 독자들에게 감정적으로나 공감적으로 다가오는 감성적 페이소스는 여전히 부족하지않나싶은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의 외부적 이미지는 아주 강력하긴합니다만 독자들이 공감하고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아서 기억할만큼의 인물적 페이소스의 존재감은 조금 더 필요하지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이지만 무게감은 아직 그 유명한 해리들에게까지는 다가서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어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이번 작품 "폴른"처럼 조금씩 감정적 변화의 존재적 이유를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이런 문구가 생각납니다.. 한번도 안읽어본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번만 읽어본 사람은 없을겝니다.. 아님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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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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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에는 집착에 대해 말해봅시다.. 참 정나미 떨어지는 말이죠, 집착이라는 감정은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생기는 것일까요, 뭔가 내가 가지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고 어떤 이유에서건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강박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험한 것이죠, 어떤 집착이건 그러한 감정이 생긴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을 것은 없으니까요, 여러 집착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흔하고 위험하면서도 인간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집착이 인간에 대한 집착이겠죠, 이러한 집착의 유형은 여러가지일겝니다.. 가장 흔한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과 이로 인한 강박적 형태로 나타나는 억압이나 구속이나 의심이나 거부감이 있을테구요, 또 다른 집착중에서 우리가 흔하게 인지하는 것이 사생팬들처럼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원하는 일방적인 집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일종의 스토커적 개념의 흔한 형태도 유명인에 대한 일반인의 위험한 집착적 애정형태인 것이죠, 일반적으로는 유명인의 모습속에서 자신만의 이상적 상상을 이끌어내어 그(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속에서 자신만의 애정적 부분을 캐치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정의 감정은 잘 있는 그대로의 대중적 이미지에 기반하기 때문에 도를 넘어서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허나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은 않겠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현실과 삶과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중심이 되는 경우도 있을겝니다.. 그 대상이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죠, 그렇다보니 유명인은 그들이 행동하는 모든 것에 어쩔 수없는 대중적 책임을 자신도 모르게 지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그녀) 역시 일개 개인이고 사적인 존재임에도 그들은 스스로와 대중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2.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입니다.. 그 대상이 무한정으로 늘어나면 좋기도 하겠지만 이로인한 부담감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자신만을 바라보는 수많은 팬들의 모습에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할겝니다.. 내가 이러한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우쭐함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이 가해지는 대중의 일방적 사랑에 대한 대응과 공공적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죠, 특히나 자신이 무엇을 하더라도 웬만하면 용서를 해주는 팬들이 수없이 많다면 그런 자신의 대중적 사랑에 대한 책임에 대해 잠시 잊어버리기도 할겝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랑을 받은 대중적 스타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개인이니까요, 그들도 자신만의 삶이 있고 자신들이 지켜야할 사적인 공간의 비밀이 당연히 존재하여야만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수많은 시선들은 그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함께 하길 바라는 것과 다르지않죠, 그리고 그 대상의 사랑을 바랍니다.. 언제나 나만 사랑하는 바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이 사랑의 집착이 어느순간 나의 감정과 의도에 대해 반응하지 않거나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그 사랑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순애보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저같은 순애보도 있겠지만 인간은 그러기엔 너무 이기적이고 현실적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길 원하고 누군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 지 이해하고 받아주길 원하지만 그 대상인 사랑하는 그 누군가는 그들을 외면해버리죠, 그래서 세상에는 문제가 많은겁니다.. 아님 말구요, 카린 지엘벨은 그러한 인간의 관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적 혼란을 잘 표현하는 작가님이시죠, 이번에 출시한 작품은 단편에 가까운 중편 두편을 묶은 작품집입니다.. 단편이 주는 매력적인 반전의 충격이 멋진 작품입니다.. "게임 마스터"입니다..

    3. 첫번쨰 작품인 '죽음 뒤에'라는 작품은 한 여배우에게 남겨진 일반 팬의 유산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전혀 알 지 못하는 한 남성팬이 자신에게 남긴 유언을 듣기 위해 여배우 모르간은 상속대리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긴 작은 주택을 상속받죠, 인기 여배우인 모르간은 굳이 유산을 상속받을 이유가 없었지만 죽은 이가 생전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좋아하는 팬이었다는 이야기에 그가 남긴 주택을 자선사업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선듯 수락을 합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연의 편지를 넘겨받죠, 오벵 베닐리아는 이름의 죽은 남자는 모르간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하고 그녀가 보여준 모든 이미지적 상상으로 삶이 행복했다는 이유와 함께 그녀에게 자신이 가진 초라하지만 조그마한 주택을 남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죠, 그리고 그녀는 오벵이 남긴 주택을 자신의 남편과 가보기로 합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확인하는 남편 마르크는 딱히 좋은 남편은 아닙니다.. 그런 남편이지만 여전히 과거의 마르크에 대한 에정을 가진 모르간은 남편과 함께 오벵이 남긴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한 집은 생각보다 더 낡고 추레하고 작은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오벵이 남긴 또다른 유언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4. ​두번째 작품은 "사랑스러운 공포'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보다 대중적 스릴러의 설정에 가깝습니다.. 연쇄살인을 저지른 한 남자가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합니다.. 그리고 과거 이 살인마를 잡은 형사는 다시금 그를 추적하게 되죠, 연쇄살인마는 도망을 치다가 작은 도시에서 그가 찾아낸 관광버스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장애아동들과 캠핑을 떠나는 여선생 소니아를 만나게되죠, 그리고 그들의 캠핑에 그는 함께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십수명의 아이와 여선생과 부모가 그의 인질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검시검문에도 유유히 자리를 벗어나 캠핑장으로 가게되고 그를 쫒는 형사는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 지 전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던중 살인마가 타고 도망쳤던 차가 발견되고 그가 어디로 향했는 지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연쇄살인마 역시 과거 그를 잡은 형사에 대한 복수극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들은,


    5. 재미진 작품입니다.. 짧고 간결한 두편의 중편에 가까운 단편은 그만의 장점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단편답게 장편처럼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이 아니라 하고싶은 이야기의 짧은 상상적 이미지를 덧입힌 깔끔한 설정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두 작품중 사실 첫작품에 대한 매력이 조금 더 멋집니다.. 단편답다고 해야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이야기의 진행과정이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반전적 요소들로 독자들을 집중케 만들어줍니다.. 특히나 상황이 주는 몰입감과 긴장감은 무척이나 뛰어난 가독성과 집중도를 모아주죠, 그렇다보니 독자로서 이 짧은 단편이 오히려 긴 장편에 못지않은 감성으로 남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다분합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이어지는 충격적 반전은 다음 작품이 어떠함과 상관없이 이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을 건질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작품은 앞서 말씀드린 일반적인 스릴러소설의 전형적 대치적 방법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그 내면에 드러나는 이야기는 아주 감성적입니다.. 큰 테두리의 심각한 범죄적 성향의 극단적 설정 이면에 인간의 혼란적 내면과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의 주변인물들의 심리적 동요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작품 또한 짧지만 그 이야기적 내면이 무척이나 독자로서 와닿더라구요,


    6. 작가인 카린 지에벨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국내에 제법 많은 작품이 출시되어 나름 인기도 많은 작가님이시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작품정도 읽어본 기억이 납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인간의 심리적 혼란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상황적 몰입감이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기억이 납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비슷한 성향의 작품들로 많은 인기를 얻고 계신듯 한데 이 작품 "게임 마스터" 역시 이러한 작가의 성향과 장점이 제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고 간결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많은 감성적 서스펜스가 가득 담긴 작품이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한시간정도의 정독이면 두편은 모두 읽어버릴 정도의 집중이 강한 작품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몇편 더 엮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지요, 사실 딱히 흠잡고 이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들 정도의 내용조차 없기 때문에 굳이 생각나지도 않는 단점을 억지로 끄집어낼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두편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성적 즐거움은 한여름 잠시의 주변의 찝찝함을 잊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저처럼 아직까지 카린 지에벨이라는 작가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분들이나 그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지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구요, 그동안 지에벨을 좋아하셨던 독자라면 꼭 읽어보셔야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이 주는 많은 매력이 잘 살아난 작품인지라 저도 즐거웠습니다.. 너무 짧은게 안타까운 것 외에는 뭐, 전 그의 데뷔작인 "유의미한 살인"만 읽어봐서 그가 보여준 감성적 스릴러의 매력을 한껏 즐겨보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대체적으로 단행복 위주로 집필하시는 모냥인데, 프랑스 작가 특유의 농밀한 감성적 심리와 극악한 상황적 스릴러의 접목이 어떨 지 함 챙겨봐야겠습니다.. 좋은 단편 여러분도 기회되면 함 보셔들, 싫음 말고 땡끝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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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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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잔혹하고 무엇보다 가장 허무한 것중 하나죠, 인간은 사랑을 합니다.. 아니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을 하죠,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동물적 본성에 따른 사랑의 개념과는 그 차원이 다르죠, 단순한 감정이라는 것에 이성이 연계가 되기 때문일겝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삶을 살고 사랑으로 죽음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가진 사랑의 유효기간은 다 다릅니다.. 사랑하는 이들조차 서로의 유효기간이 다르죠, 또는 누군가의 사랑은 오롯이 자신만의 사랑으로 견뎌내야하는 것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 수많은 확장성으로 상대에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인간들의 세상에서 사랑만큼 복잡한 것도 없는 것이겠죠, 사랑의 개념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게 어떠한 것이든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유일한 감정의 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이 옅어지면 좋아함이 될테고 사랑이 깊어지면 감정적 변질이 올 가능성도 많죠, 그러나 그 사랑은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우리 인간은 늘 변합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사랑은 한결같죠, 그 사랑을 가진 인간이 그 사랑으로 변질되고 집착하고 증오하고 심지어 외면하는 존재로 변해버리는 것이니까요, 사랑은 그런것 같아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항상 사랑에 고파합니다.. 어떠한 상황이건 우린 사랑이 그립습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순간마저 우린 그 사랑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아님 또다른 사랑에 눈이 멀거나.. 언제나 그자리에 사랑이 있지만 그 사랑은 사람에 따라 달리 나타나죠, 우린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사랑은 영원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린 변하지 않은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하고 애원하게 됩니다.. 동일한 사랑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유효기간이 존재하기에, 변질되지 않게 보관하기가 쉽지않죠, 그리고 많이 쓰면 언젠가는 옅여집니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항상 그대로이기에 내가, 나만, 아님 우리가 조금만 처음의 사랑을 기억해내면 그 사랑은 온전히 그대로 다시 나에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나 뭐래니,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철부지 어렸을땐 사랑을 몰라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을 알지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그흔한 사랑한번 못해본 사람 그흔한 사랑너무 많이 한사람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사랑이야'... 그냥 현식이 형 목소리가 막 떠올라, 여하튼 인간이 가진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복잡한 심리를 다룬 작품, "브링 미 백"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가장 미묘한 심리적 혼란을 잘 표현해주시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고 계신 B. A. 패리스 작가입니다..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나 '브레이크 다운'이라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시라면 아하, 하면서 분위기 대강 감잡아쓰.


    3. 사랑하는 연인 핀과 레일라는 프랑스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레일라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죠, 인적조차 없는 어두운 휴게소에서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레일라, 핀은 그런 그녀의 실종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실종신고와 함께 혼란에 빠지죠, 핀은 진술에 있어 레일라의 실종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털어놓진 않았습니다.. 조만간 실종된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핀에게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레일라는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년 전 실종된 레일라의 장례까지 치뤘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던 날 또다른 사랑이 그에게 다가옵니다.. 엘런이었죠, 그는 엘런과 새로운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녀와의 새로운 삶에 행복해하며 결혼을 약속하죠, 이제는 핀은 사라진 레일라가 아닌 그녀의 언니인 엘런과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결혼을 진행하기 시작하자 과거가 그를 괴롭힙니다.. 그에게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죠, 실종된 레일라가 그들이 살았던 오두막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죠, 10년이 넘게  실종된 레일라, 이제는 죽은줄만 알았던 레일라, 그리고 그렇게 믿고 핀과 결혼을 약속한 엘런, 그들에게 레일라와 엘런, 그리고 핀만이 알고있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가 전달됩니다..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그것, 러시아 인형은 분명 레일라와 관련된 것이죠, 과연 레일라가 돌아온 것일까요, 조금씩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핀은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삶에서 그가 사랑한 여자와 사랑하는 여자의 삶속에서 그가 숨겼던 진실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4. 가장 가까운곳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심리적 불안과 배신과 이로 인한 정서적 두려움에 대한 심리스릴러의 대가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가가 된 듯 합니다.. 그렇게 범위를 확장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일상속에서 우리의 삶의 한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가장 공감가는 두려운 심리적 혼란을 표현함에 있어서 근래들어 가장 성공한 작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남녀간의 사랑과 관련된 감정적 폭력의 심리적 두려움의 상황설정이 무척이나 뛰어나서 집중도 잘되고 그 공감이 아주 뛰어난 작가라고 봐야 될 듯 싶습니다.. 대단히 섬세한 심리적 감성을 구체적으로 상황속에서 잘 끄집어내는 작가 특유의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신뢰와 믿음과 사랑과 배신에 대한 혼란적 표현력은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 "브링 미 백"은 제법 특수한 상황으로 전개가 되죠, 있을법한 일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형사취수랑 엇비슷한 관계가 많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만 여기에서는 과거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여인의 언니와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죽은 듯 실종되었던 과거의 연인이 다시 나타난다는 설정을 막장이라는 개념에서 우린 대중적인 재미의 공감은 가지고 들어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갑갑하고 답답하고 짜증스럽고 화나지만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것이 뭡니까, 바로 치정 아니겠습니까, 드라마나 현실이나 설정에 이, 이, 이 치정빼모 시체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죽고 사니까, 아님 말고


    5. 작품의 스토리적 구성이나 연결들이 참 독자들이 궁금하게 엮어갑니다.. 앞서 이야기한 막장적 설정에서 시작된 미스터리한 치정극은 속도감 넘치게 이어나가죠, 심지어는 독자들이 여기쯤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낼 것이라고 여긴 작가는 적재적소에서 미스터리적 해소를 비롯한 새로운 관계적 추리를 이끌어내어 독자들의 맥을 끊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파트의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시작점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진 후 현재의 자신의 사랑과 삶을 제시하고 과거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새로운 진행과정을 효율적으로 반복하죠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모든 소환이 이루어진 과거에 대한 현실의 영역에서의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짧고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집중도나 속도감은 뛰어나지만 가장 중요한 과거와 현실의 반복과 현실속에서의 레일라라는 인물에 대한 핀이라는 남성의 역할론에 있어서 아마 대다수의 독자들이 가지는 생각이 이 새끼(진짜 이 말 튀어나옵니다) 뭐야,,라고 하는 짜증이 묻어나지 싶습니다.. 좀 과한 편이죠, 억지스러움도 있구요, 상황이 만들어져나가는 연결들이 남녀 할 것 없이 이 두 인물 핀과 레일라에 대한 거부감과 답답함이 느껴지리라 전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진행과정상에 드러나는 진실속에서 독자들은 대강의 결론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조금 읽어보신 분은 아, 이거이거 이런 정황으로 전개가 결론지어지게꾸만하고 예상을 하시겠지만, 반만 맞습니다.. 진짜로 반만 맞다는 생각과 함께 이어지는 후반부의 결론은 멍해집니다.. 이거 느무항거 아냐, 이러믄 안되쥐... 이게 머야, 아이 씨, 최후의 반전은 반반입니다.. 뻥찜이 반이고 뜨악이 반입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마저 저로서는 재미졌다고 봐야겠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해소되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또한 하니까요, 이거 원, 내 생각엔 작가가 이 모든 것을 감안한 빅 픽처가 있었다고 봐. 난


    6. 질질 끌지 않습니다.. 딱 필요한만큼의 심리스릴러의 즐거움만 유지한 체 달려가는 매력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적재적소에서 대중이 원하는 상황적 해소를 비롯한 심리적 공감도 잘 적용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들이 연이어 터지는 스토리라인은 작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연이어 보여준 작품속의 상황들이 주는 남녀관계의 불안한 심리와 그들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아주 잘 표현하는 듯 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 "브링 미 백"은 짧지만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인간의 내면적 불안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수많은 혼란들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그려내는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가벼운 심리스릴러의 모양새를 띄고는 있지만 또 그렇게 진행되고 흘러가는 것 처럼 보여지지만 마지막 작가가 드러내는 진실의 영역속에서의 현실적 문제의 심각한 인생살이는 단순하고 가볍다고만 여기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덮게 햐진 않습니다.. 길게 늘어놓진 않았지만 작가는 이 시대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속의 수많은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핀과 레일라 그리고 엘런이라는 인물들을 통해 대단히 공감있게 그려낸 것이죠, 흔한 치정극을 다룬 심리스릴러지만 그 막장치정극이 주는 즐거움과 미스터리적 매력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멋진 스릴러소설이라고 정리해도 될 듯 합니다.. 사실 전 중반까지 이 작품 역시 전작들과 별다르지 않은 작가의 스타일이리라 여기고 그러려니 했는데 후반부의 상황과 결론으로 돌이켜본 처음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다시금 중간중간의 상황을 연결해보는 재미는 이 작품이 미스터리소설로서도 충분한 매력이 가득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린 이런걸 암시와 복선이 가득한 미스터리적 장치라고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조차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읽는동안 우린 반만 캐치한 것이죠, 작가양반, 대단혀, 읽어보시면 아실 듯, 즐거우실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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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코너 스토리콜렉터 73
딘 R.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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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가 나에게 죽고싶을 때가 있냐 혹은 있었냐라고 물어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과연 얼마나 그럴때가 있었다고 말할까요, 잘은 모르겠으나 인간이라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죽음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죽음의 사실을 접하게 되면 극도로 마음이 가라앉게 되곤 하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쉬우면서도 얼마도 휨들고 고통스러운 것인 지, 우린 하루에서 몇번씩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확인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는 것이 어떤 것인 지, 한번 고민을 해봅니다.. 마침 벌어지 않았으면 좋았을 한 여성 연예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개인적으로 상당히 흠모했던 또래의 여성 배우였는데 주변의 안타까운 사연과 힘듬이 벌어지지 말았어야할 안타까움 죽음을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나도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득 떠올려본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누군가에게조차 그 영향력을 행사하곤 합니다.. 특히나 가까운 곳에서 그런 죽음을 감당해야하는 사람들에겐 더한 고통이겠죠, 가장 이기적인 인간의 극악한 방법이긴 하지만 어쨋든 인간이기에 그런 아픔과 고통과 괴로움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리하고픈 욕망에 대해 왜 이렇게 공감을 하게 되는 지, 하지만 뒤이어 그러지말지, 조금만 더 견뎌보지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게 또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2. 대체 무엇이 그들을 최악의 선택으로 몰고 갔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왜 그토록 최악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왜, 무엇이 그들을 삶에서 떼어놓을려고 했을까, 그들의 선택으로인해 가까운 누군가는 심지어 전혀 상관이 없는 누군가에게조차 삶의 이유와 목적과 의지를 무너지게 만드는 것일까, 과연 그러한 최악의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인해 결정된 것일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위는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완전범죄일테지만 그 범죄의 영향로 또 다른 누군가가 스스로를 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리고 만약,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 여겨지는 허구의 세상속의 상상속 인간의 대단히 악랄한 존재적 제노사이드의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인간이 인간에게 자살을 권고하고 통제하는 것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 그렇게 권력을 가진 존재가 누군가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고 세상의 중심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타인을 조종하고 프로그래밍하고 그들의 머리속에서 자신들의 충견처럼 노예화시킬 수 있는 상상이 가능하다면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딘 쿤츠 작가는 새로운 시리즈로 제인 호크라는 FBI수사관의 개인적 사건을 중심으로 현저하게 확장되어 발생되어가고 있는 자살률과 관련된 음모론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음모론의 중심에 선 여주인공 제인 호크는 그들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조용한 구석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사일런트 코너"입니다..


    3. FBI수사관 제인 호크의 남편인 닉은 미해병 출신의 엘리트로 전도가 유망한 인물이었습니다.. 정치적 인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입지전적인 사람으로 세상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멋진 남자이자 아빠이자 남편이였죠, 그런 그가 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살을 선택합니다.. 죽음이 필요하다는 의문의 말만 남긴 체 그는 몇분전까지 자신과 함께 한 완벽한 가족을 뒤로한 체 죽음을 선택한 것이죠, 제인은 그런 그의 선택에 대해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과 그가 여태껏 알아온 닉의 실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이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되죠, 그의 과거와 군생활중의 정신병력이나 심리적 문제가 그가 최악의 선택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의문스러운 상황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뭔가 알 수 없는 대단히 위험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죠, 그리고 그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섭니다.. 그녀가 밝혀내려는 진실은 어떤 누구도 이해하고 알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실체가 없는 진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세상 모두와 등을 진 그녀의 선택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가진 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제인에게는 또다른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던 중 그녀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


    4. 일단 이 설정과 스토리와 흐름은 딘 쿤츠만의 스타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쿤츠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있어 이 작품이 선사하는 수많은 스릴러적 감성과 서스펜스와 긴박감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매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전혀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시작점으로해서 조금씩 그 진실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쿤츠만의 집중도 넘치는 구성력은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설정이라 독자로서 이 작품이 주는 가독성과 속도감에 만족을 표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살이라니요, 그것도 통제된 자살과 이와 관련된 음모론으로 매우 뛰어난 그렇지만 유일한 한 수사관의 독단적 진실찾기라는 방법론은 독자들이 가지는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입니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한 인물 제인 호크라는 수사관의 캐릭터에 기대어 있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상황들과 심리적 불안과 혼란과 고통과 무엇보다 정의를 찾고 진실을 알아내기위한 한 여성의 자아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릴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입체적 여성수사관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대중적으로 아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녀가 이끌어내는 감성적 긴장감을 비롯한 상황적 서스펜스와 심리적 긴박감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대중적 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아마도 영상적 이미지로 표현을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정도의 즐거움이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5. 딘 쿤츠는 단순한 사회적 문제를 있는 그대로 현실적으로 끌어내지 않고 그만의 성향이 잘 묻어나는 상상적 허구를 덧입힙니다.. 공포와 초자연적인 요소나 SF적 상상력을 비롯한 인간 내면의 악한 심리와 혼란적 불안을 상황과 잘 접목시키는 작가님이시죠, 국내에 그 많은 그의 장편소설들의 유형들고 대체적으로 이러한 상황적 몰입이 뛰어난 대중적 스릴러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금은 비현실적인 상황 대신에 대단히 있을법한 현실적 음모론을 설정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역사적으로 보여온 통제의 방법론과 사회속에서 이러한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적이고 파괴적 방법론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과 모순의 차별적 현실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고차원적으로 느껴지실 지는 몰라도 읽어보시면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꼬 생각하실겝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한 뛰어난 그러나 유일한 여성수사관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와 대응을 이끌어내죠, 진실은 천천히 그렇지만 극명하게 밝혀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진실의 방향성을 이어나가고 그 중심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좀 더 많은 결론적 흐름으로 이어져야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이끌어내죠, 이대로 끝낸다고, 아닌데, 뭔가 더 분량이 남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조금은 아쉽지만 적절한 마무리와 함께 아, 이 작품은 시리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죠, 제가 알기로는 쿤츠 할부지가 몇년 전 이 작품 "사일런트 코너"를 시작으로 제인 호크에 집중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독자로서 일단 안심이 됩니다..


    6. 쿤츠 할아버지 이제 연세가 많아요, 저희 부친이랑 거의 비슷한 연배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품을 집필하고 계신 듯 합니다.. 국내에는 뜸했지만 오드 토마스가 보여준 초자연적 이야기의 매력은 여전히 국외에서는 인기를 구하고 있구요, 그외에도 작가적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은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저 역시 어린시절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먼저 쿤츠를 접하고 그의 작품속의 대중적 스릴러의 즐거움에 빠졌던 일인으로서 언제나 쿵츠 할배의 작품은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재미없으면 이런 사랑도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제인 호크 시리즈는 대중스릴러소설이 주는 재미 하나만 따진다면 제가 여태껏 읽어온 그 어느 작품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뭔가 더 고급지고 세련되고 전문적 지식이 가득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쿵츠 할배가 그동안 그가 보여준 대중적 몰입을 위해서라도 굳이 똑똑한 척 하지않고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는 즐거운 대중적 스릴러로 독자들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한 여성 수사관의 입체적 이미지가 주는 매력이 가장 크다고 봐야겠죠, 대중적 캐릭터가 주는 가장 전형적인 이미지이지만 그 전형성에서 발현되는 독특한 인간적 공감은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만이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딘 쿤츠의 빅팬으로서 앞으로도 쿵츠 할배는 아프지마시고 이 시리즈를 꾸준히 집필해주셔야할테고 또 국내에서도 제인 호크라는 입체적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선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쉽진 않겠죠, 희한하게 국내에서는 여성캐릭터를 내세운 시리즈가 그렇게 성공하진 못한다는 불안감이 들어, 아니길바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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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 바람의 노래 -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역사 무협 팩션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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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소림 18동인이라는 영화가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장면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아요, 소림사 승려가 마지막 자신에게 칼을 찌른 놈의 칼끝을 자신의 호랑이이빨로 물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동료들이 처치하는 장면이었죠, 어린시절 그들이 보여주는 소림사의 무술은 저에게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소호자 할배에게 술로 무술을 익히던 성룡 역시 잊혀지지 않죠, 그러다가 홍콩의 느와르가 성냥개비 하나로 세상을 바꿔버리고 이연걸이 소림사에서 물을 길러 가는 무공수련이 그러했고 황비홍의 남아당자강이 그러했습니다.. 그런 어린시절의 추억은 고스란히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찰 문화를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인식한 것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을 따라 주변의 사찰을 제법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에 살다보니 가까운 경남지역의 사찰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특히나 주변 지역중 진주나 산청 주변의 사찰을 많이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령이나 산청, 합천, 밀양, 청도를 비롯해서 멀리는 지리산 인근까지 어린시절 많이 가봤어요, 대체적으로 힘겹지 않게 가는 곳들이 많았죠, 고등학교때에는 팔공산도 아주 많이 갔었습니다.. 갓바위에서 드럽게도 못하던 공부를 부처님의 힘을 빌어 우찌 소원성취 함 해보고 싶어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따라 새벽산행을 나섰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만난 수많은 학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시는 어머니 덕분에 그때 만나 여학생과 편지를 주고받았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적도 많았구요, 그리고 합천 해인사가 생각이 나요, 새로 고속도로가 뚫려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다면서 자랑을 하던 전 재산 29만원짜리 대통령이 대한 뉘우스에서 떠들어대던 도로를 타고 멀미를 하며 갔던 곳이었죠,


    2.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곳이죠, 이 팔만대장경이 무엇이길래 이 곳에 보관이 되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아부지에게 물어본 기억이 납니다.. 아부지는 국가보물이라서 지키는 것이라는 아주 중요한 답변을 주셨죠, 그렇습니다.. 사실 불교라는 것이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죠, 이 부처님의 설법과 이를 해석한 내용들과 불교적 교리등을 담은 수많은 문장들이 팔만개의 목판에 새겨져 전승되어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것이죠, 그때 뭘 알겠습니까, 유일하게 인식한 것은 해인사의 건물을 보면서 누군가가 감탄하며 말헀던 요기서 보관된 나무가 안썩고 천년을 견뎌왔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보물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세월은 흘러 언젠가 해인사를 방문하면서 의령부터 시작된 국도를 거슬러 가 본 기억이 납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 합천을 들렀다가 초계를 지나 고령을 거쳐 가야산을 지날때 가야천에 내려 잠시 내리는 빗물에 우산을 받쳐쓰고 라면을 끓여먹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잠시의 비로 물길이 얕던 가야천이 콸콸콸하면서 큰 물소리에 깜짝 놀란 기억도 나구요, 물론 그때 함께 라면을 먹던 즐거움을 나눈 분은 지금도 라면을 즐겨 드시고 계시죠, 그런 산세속에 감춰진 곳이 해인사였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좀 더 '학실'하게 즐기게 된 느낌입니다.. 손선영 작가의 "소암, 바람의 노래"속에서 1592년 조선중기 선조때 양반이라는 족속들이 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인위를 더 탐하던 시절에 발발한 임진왜란의 전란통에 나라의 보물을 지켜내어 국란을 막고자헀던 한 승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거죠, 그가 지켜낸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여전히 장경판전에서 지금까지 나라를 지켜내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한 역사적 인물의 밝혀지지 않은 역사를 팩션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낸 작품속으로 들어가봅시다..  


    3. 역사적으로 제대로 기술되지 못한 체 숨겨진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는 손선영 작가의 전작인 "마지막 유산"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숨겨진 역사적 '깅가밍가'의 진실찾기로 소암이라는 인물에 대한 구전되는 이야기에서 역사를 끄집어냅니다.. 덕남이는 그 이야기의 진실을 위해 역사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구마모토로 향하죠,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일본의 무장 고니시 유키나와와 가토 기요마사가 부산포를 통해 동래를 시작으로 나라를 전란으로 몰아넣는 이야기를 전조와 함께 대단히 긴박감 넘치게 펼쳐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성의 출병과 그 이야기를 필두로 그들이 해인사로 향하는 이유가 드러나죠, 이 일본족속들은 섬나라에서 갇혀지내다보니 어떻게해서든 대륙을 탐할 수 밖에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나 봅니다. 토요토미는 정명가도를 내세워 조선에 길을 내라하지만 명색이 유교집안인데 체면이 있지 쉽게 내줄 수 있습니까, 싸우자하니 풍신수길이는 명까지 자신의 야욕을 펼치기 위해서 전란을 획책하고 그 와중에 자신이 진정한 주인임을 내세울 목적으로 자신의 가신 고니시를 통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거두어오라 명하죠, 고니시는 명을 받아 어리버리한 승려 몇몇을 제거하고 편안하게 팔만대장경을 탈취하여 자신과 가토 기요마사가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조선이라는 나라를 단지 며칠만에 아작을 내버렸던 기세로 토요토미의 정명가도에 신작로로 대장경을 바닥에 깔려고 하지만 이거 웬걸, 해인사 '땡중'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해인사 주변에 길러 키우는 개들마저 장난이 아니어서 애초에 고니시가 생각했던 간단한 계획이 틀어져버리죠, 그리고 엄청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작은 지혜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그들이 아는건 오로지 생존의 방법뿐인 바람의 노래를 전해주는 소암이라는 인물을 말이죠, 단 이틀만에 만명의 왜적을 패퇴시킨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인물, 소암....


    4. 이 작품은 팩션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허구적 이야기를 덧입힌 것이죠, 하지만 대단히 팩트에 가까운 역사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무협에 가까울 정도의 상황적 활동성은 소설적 재미에 큰 도움을 줍니다만 그게 또 그렇지 않았다고 말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산대사나 사명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설화나 구전으로 부풀어져 내려오죠, 하지만 또 그러지 않았으리라 우리가 장담은 못하잖아요, 이 작품속에서 소암대사라는 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의 얼토당토않은 부풀린 이야기를 작가가 그려냈다면 이거슨 역사가 아녀, 그냥 무협소설의 재미뿐이야,라고 했겠지만 작가는 그러지 않습니다.. 모든 해인사를 지켜내는 승려들의 이야기와 그 당시의 삶과 함께 해인사에서 비롯된 수많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진실이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손에서 장풍이 나가고 경공술로 나무를 뛰어넘는 어설픈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좁디 좁은 해인사로 통하는 산길에서 일대백의 싸움을 펼치는 시대적 게릴라전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실테지만, 가 보셨다면 더 이해가 쉬우시겠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해인사의 입구를 생각한다면 작가가 표현하는 해인사를 지키기 위한 승려의 결사항전은 작가적 스토리를 조금 덧붙였을 뿐이지,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이야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의 존재성과 그 진위와는 무관합니다.. 그날 그 당시 그 시점의 해인사를 지켜내어야만했던 우리나라의 아픔을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진실과 함께 지금까지 그 아픔을 머금은 체 숨쉬며 견뎌내온 팔만대장경이라는 위대한 문화적 유산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5. 솔직히 조금 더 긴박감이 넘치고 조금 더 스펙타클하고 조금 더 몰입감을 늘여줘도 충분히 좋았을만했지만 작가는 그렇게 하질 않았습니다.. 대단히 짧은 시간의 전투에 대해 군더더기를 배제한 체 그 상황을 직시하고 있을법한 현장적 체험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흔한 무협의 이야기처럼 즐겁게 그리고 아프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작가님께서 이런저런 소설적 장치와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황적 해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호기심을 충족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또 한편으로는 이들의 대결속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한 집중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아무래도 손선영 작가님께서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연결고리나 설정들의 논리적 해설을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의도가 강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적확한 상황적 해설이 대단히 짧고 빠르게 인식되게끔 이끌어 나가시는 과감함(?!)을 보여주셔서 저로서는 오히려 새로운 호기심이 증폭되는 듯 했습니다.. 소림사와 관련된 해인사의 승려들의 무술적 연계라든지 우리나라의 사방신에 대한 해석적 이야기들은 아주 좋았습니다.. 이 무술적 이론들은 아마도 실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흔한 무협지의 상상적 즐거움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끌어낸 하나의 호국불교의 기준이자 역사적 사실의 틀이 되었던 해인사라는 곳의 민족적 의미속에서 이끌어낸 이야기이다보니 저로서도 그러려니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이 진실이니 허구이니라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들이 견뎌낸 역사적 사실만이 가장 중요할 뿐이죠, 시쳇말로 국뽕같은게 아닙니다.. 되먹지도 않는 역사적 미화를 어설프게 그려내지도 않죠,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켜내고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작가님은 하시는게 아닌가, 저도 그렇게 느낀게 아닌가 싶습니다..


    6.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그려낸 이 팩션은 상당히 재미집니다.. 굳이 그 역사적 진위를 밝힐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속에 혹여나 진실이었을지도 모를 한 존재와 그 시대의 아픔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로 인해 현재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의 현실적 고마움만 느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문화적 유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교육적 가치도 중요하죠, 그리고 이 작품 "소암, 바람의 노래"는 영화적 장치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이미지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상황적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작품속의 이틀동안의 전투와 그들의 치열했던 상흔들이 대단히 현실적으로 와닿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깔끔하게 과거의 이야기가 정리되고 조금은 허전하게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던 상황이 에필로그와 함께 신선한 숨겨진 트랙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등장한 현실속에서 과거를 소환했던 '소암유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 당시 의병의 중심이 되었던 홍의장군 곽재우에 대한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망우당유록'에 대한 현대적 장치를 이용한 추리적 스토리도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말그대로 숨겨진 트랙의 단편적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이메일을 통한 장치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는 설정의 마무리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국사시간이 지겹고 재미없을때면 항상 슨생님께서 야사를 끄집어내셔서 흥미를 불러일으켜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이 역사이든 야사이든 부풀어진 소설이든 상관없이 작품이 의도한 역사적 이야기속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했다는 말은 하고 싶습니다.. 상당히 짧고 담백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오랫동안 독자들을 검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디다.. 임진왜란은 기억하는데 정유재란을 잊어먹었던 독자, 소서행장과 가등청정은 기억하지만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는 몰랐던 분들, 그리고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와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에도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들, 저로서는 재미와 함꼐 교육적인 호기심과 즐거움이 함께 했던 작품이네요, 읽어들 보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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