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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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잔혹하고 무엇보다 가장 허무한 것중 하나죠, 인간은 사랑을 합니다.. 아니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을 하죠,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동물적 본성에 따른 사랑의 개념과는 그 차원이 다르죠, 단순한 감정이라는 것에 이성이 연계가 되기 때문일겝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삶을 살고 사랑으로 죽음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가진 사랑의 유효기간은 다 다릅니다.. 사랑하는 이들조차 서로의 유효기간이 다르죠, 또는 누군가의 사랑은 오롯이 자신만의 사랑으로 견뎌내야하는 것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 수많은 확장성으로 상대에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인간들의 세상에서 사랑만큼 복잡한 것도 없는 것이겠죠, 사랑의 개념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게 어떠한 것이든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유일한 감정의 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이 옅어지면 좋아함이 될테고 사랑이 깊어지면 감정적 변질이 올 가능성도 많죠, 그러나 그 사랑은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우리 인간은 늘 변합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사랑은 한결같죠, 그 사랑을 가진 인간이 그 사랑으로 변질되고 집착하고 증오하고 심지어 외면하는 존재로 변해버리는 것이니까요, 사랑은 그런것 같아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항상 사랑에 고파합니다.. 어떠한 상황이건 우린 사랑이 그립습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순간마저 우린 그 사랑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아님 또다른 사랑에 눈이 멀거나.. 언제나 그자리에 사랑이 있지만 그 사랑은 사람에 따라 달리 나타나죠, 우린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사랑은 영원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린 변하지 않은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하고 애원하게 됩니다.. 동일한 사랑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유효기간이 존재하기에, 변질되지 않게 보관하기가 쉽지않죠, 그리고 많이 쓰면 언젠가는 옅여집니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항상 그대로이기에 내가, 나만, 아님 우리가 조금만 처음의 사랑을 기억해내면 그 사랑은 온전히 그대로 다시 나에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나 뭐래니,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철부지 어렸을땐 사랑을 몰라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을 알지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그흔한 사랑한번 못해본 사람 그흔한 사랑너무 많이 한사람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사랑이야'... 그냥 현식이 형 목소리가 막 떠올라, 여하튼 인간이 가진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복잡한 심리를 다룬 작품, "브링 미 백"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가장 미묘한 심리적 혼란을 잘 표현해주시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고 계신 B. A. 패리스 작가입니다..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나 '브레이크 다운'이라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시라면 아하, 하면서 분위기 대강 감잡아쓰.


    3. 사랑하는 연인 핀과 레일라는 프랑스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레일라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죠, 인적조차 없는 어두운 휴게소에서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레일라, 핀은 그런 그녀의 실종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실종신고와 함께 혼란에 빠지죠, 핀은 진술에 있어 레일라의 실종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털어놓진 않았습니다.. 조만간 실종된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핀에게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레일라는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년 전 실종된 레일라의 장례까지 치뤘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던 날 또다른 사랑이 그에게 다가옵니다.. 엘런이었죠, 그는 엘런과 새로운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녀와의 새로운 삶에 행복해하며 결혼을 약속하죠, 이제는 핀은 사라진 레일라가 아닌 그녀의 언니인 엘런과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결혼을 진행하기 시작하자 과거가 그를 괴롭힙니다.. 그에게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죠, 실종된 레일라가 그들이 살았던 오두막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죠, 10년이 넘게  실종된 레일라, 이제는 죽은줄만 알았던 레일라, 그리고 그렇게 믿고 핀과 결혼을 약속한 엘런, 그들에게 레일라와 엘런, 그리고 핀만이 알고있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가 전달됩니다..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그것, 러시아 인형은 분명 레일라와 관련된 것이죠, 과연 레일라가 돌아온 것일까요, 조금씩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핀은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삶에서 그가 사랑한 여자와 사랑하는 여자의 삶속에서 그가 숨겼던 진실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4. 가장 가까운곳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심리적 불안과 배신과 이로 인한 정서적 두려움에 대한 심리스릴러의 대가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가가 된 듯 합니다.. 그렇게 범위를 확장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일상속에서 우리의 삶의 한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가장 공감가는 두려운 심리적 혼란을 표현함에 있어서 근래들어 가장 성공한 작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남녀간의 사랑과 관련된 감정적 폭력의 심리적 두려움의 상황설정이 무척이나 뛰어나서 집중도 잘되고 그 공감이 아주 뛰어난 작가라고 봐야 될 듯 싶습니다.. 대단히 섬세한 심리적 감성을 구체적으로 상황속에서 잘 끄집어내는 작가 특유의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신뢰와 믿음과 사랑과 배신에 대한 혼란적 표현력은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 "브링 미 백"은 제법 특수한 상황으로 전개가 되죠, 있을법한 일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형사취수랑 엇비슷한 관계가 많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만 여기에서는 과거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여인의 언니와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죽은 듯 실종되었던 과거의 연인이 다시 나타난다는 설정을 막장이라는 개념에서 우린 대중적인 재미의 공감은 가지고 들어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갑갑하고 답답하고 짜증스럽고 화나지만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것이 뭡니까, 바로 치정 아니겠습니까, 드라마나 현실이나 설정에 이, 이, 이 치정빼모 시체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죽고 사니까, 아님 말고


    5. 작품의 스토리적 구성이나 연결들이 참 독자들이 궁금하게 엮어갑니다.. 앞서 이야기한 막장적 설정에서 시작된 미스터리한 치정극은 속도감 넘치게 이어나가죠, 심지어는 독자들이 여기쯤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낼 것이라고 여긴 작가는 적재적소에서 미스터리적 해소를 비롯한 새로운 관계적 추리를 이끌어내어 독자들의 맥을 끊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파트의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시작점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진 후 현재의 자신의 사랑과 삶을 제시하고 과거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새로운 진행과정을 효율적으로 반복하죠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모든 소환이 이루어진 과거에 대한 현실의 영역에서의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짧고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집중도나 속도감은 뛰어나지만 가장 중요한 과거와 현실의 반복과 현실속에서의 레일라라는 인물에 대한 핀이라는 남성의 역할론에 있어서 아마 대다수의 독자들이 가지는 생각이 이 새끼(진짜 이 말 튀어나옵니다) 뭐야,,라고 하는 짜증이 묻어나지 싶습니다.. 좀 과한 편이죠, 억지스러움도 있구요, 상황이 만들어져나가는 연결들이 남녀 할 것 없이 이 두 인물 핀과 레일라에 대한 거부감과 답답함이 느껴지리라 전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진행과정상에 드러나는 진실속에서 독자들은 대강의 결론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조금 읽어보신 분은 아, 이거이거 이런 정황으로 전개가 결론지어지게꾸만하고 예상을 하시겠지만, 반만 맞습니다.. 진짜로 반만 맞다는 생각과 함께 이어지는 후반부의 결론은 멍해집니다.. 이거 느무항거 아냐, 이러믄 안되쥐... 이게 머야, 아이 씨, 최후의 반전은 반반입니다.. 뻥찜이 반이고 뜨악이 반입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마저 저로서는 재미졌다고 봐야겠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해소되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또한 하니까요, 이거 원, 내 생각엔 작가가 이 모든 것을 감안한 빅 픽처가 있었다고 봐. 난


    6. 질질 끌지 않습니다.. 딱 필요한만큼의 심리스릴러의 즐거움만 유지한 체 달려가는 매력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적재적소에서 대중이 원하는 상황적 해소를 비롯한 심리적 공감도 잘 적용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들이 연이어 터지는 스토리라인은 작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연이어 보여준 작품속의 상황들이 주는 남녀관계의 불안한 심리와 그들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아주 잘 표현하는 듯 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 "브링 미 백"은 짧지만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인간의 내면적 불안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수많은 혼란들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그려내는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가벼운 심리스릴러의 모양새를 띄고는 있지만 또 그렇게 진행되고 흘러가는 것 처럼 보여지지만 마지막 작가가 드러내는 진실의 영역속에서의 현실적 문제의 심각한 인생살이는 단순하고 가볍다고만 여기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덮게 햐진 않습니다.. 길게 늘어놓진 않았지만 작가는 이 시대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속의 수많은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핀과 레일라 그리고 엘런이라는 인물들을 통해 대단히 공감있게 그려낸 것이죠, 흔한 치정극을 다룬 심리스릴러지만 그 막장치정극이 주는 즐거움과 미스터리적 매력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멋진 스릴러소설이라고 정리해도 될 듯 합니다.. 사실 전 중반까지 이 작품 역시 전작들과 별다르지 않은 작가의 스타일이리라 여기고 그러려니 했는데 후반부의 상황과 결론으로 돌이켜본 처음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다시금 중간중간의 상황을 연결해보는 재미는 이 작품이 미스터리소설로서도 충분한 매력이 가득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린 이런걸 암시와 복선이 가득한 미스터리적 장치라고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조차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읽는동안 우린 반만 캐치한 것이죠, 작가양반, 대단혀, 읽어보시면 아실 듯, 즐거우실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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