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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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아이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됩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동물과 원주민에 대한 내용이었죠.. 아이는 보는 내내 아프리카 원주민에 대한 일종의 우리와 비교됨을 이야기합니다.. 아빠, 저 사람들은 왜그래?.. 동물같이 보여, 우리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라는 아이가 보는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삶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이죠.. 차분히 설명을 해줍니다.. 태초의 인간이 어떠하였고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삶이 옳고 그른지는 알수 없다는 철학적이고 역사학적인 설명들을 아이의 입장에 맞혀서 똑똑한(!!) 아빠의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대강 알아듣더군요.. 하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가지는 편협적 인식체계는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나와 다르고 나의 세계와 동떨어진 삶에서 일종의 미개한 듯 보여지는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보면 같은 인간이지만 비교대상으로 하찮게 보여지는 현상들.. 그들이 수천년동안 고통받고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굴곡에도 불구하고 현재에서도 한발도 진보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현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한 나라의 통수권자를 뽑는 선거가 다가옵니다..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그동안 몇분의 대통령들이 저의 인생속에서 거쳐갔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입장은 안되지만 그동안 그 분들의 집권동안의 모습을 저는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팍스아메리카를 외치는 미국의 세계평화통치의 일환적 개념으로 자신들의 세상으로 세계의 잣대를 가져다대는 행위도 있는 그대로 지켜보아왔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라는 중심에 선 인물들의 인식적 문제들과 판단의 오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현실속에서 사라져버렸는지도 보아왔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권자 또한 인간이며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걸 저지할 참모가 필요하고 보좌진이 있는 것이지만 모든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에게는 직언을 서슴치않은 신하는 목을 내쳐버리는게 역사적으로 변하질 않는다는거죠..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이 해대는 모든 판단의 오류에 자신의 입지에만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권력의 종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수많은 인간들이 제노사이드 -  집단 살해 및 처벌.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 - 가 되고 있음을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번 선거에서는 인간다움과 인간스러움을 제대로 인식하는 그런 분이 나라를 관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더욱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목이 위에서 말씀드렸던 "제노사이드"라고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일본 스릴러작가님이 집필하신 작품입니다.. 그 의미도 위에서 말씀드린바대로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일종의 특정적 집단살인으로 보시면 되시겠네요.. 이 말만 해도 대다수의 독자분들은 이해를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국민에게 또는 종교적 이유로 이웃 나라에게 또는 식민지적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그 나라의 원주민들을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찮게 보여지는 수많은 인간들을 이유없이 살인하고 살해하고 처참하게 살육하는 행동들을 역사속에서 현실속에서 수없이 겪어오고 있는거지요.. 우리도 겪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 행한 수없은 제노사이드를 말이죠.. 일본내의 관동대학살이나 난징대학살과 마루타 인체실험등은 익히 접해오던 아픔인거지요.. 그런 인간이 행하는 악마적 근원의 의미를 진화론적 사고에 맞쳐 현생인류가 생존하고 우리 이전에 지구에 생존했던 수많은 원인들은 모두 어떻게 사멸했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신생인류의 종이 진화하면서 벌어질 미래의 제노사이드를 보여줄 의도를 가진 SF스릴러소설인거지요.. 완전한 픽션임을 명심하시고 읽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모든 픽션은 팩트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시진 않을꺼라고 믿으면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 소설의 큰 대립적 배경의 중심축은 아무래도 미국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의 모든 평화적 순찰을 도는 방범대원이 미국인데다가 여러모로 그동안 해온 짓거리들이 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니까요.. 그리고 그 중심인물로 대변되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떠올리게하는 번즈라는 허여멀건한 권력적 아집덩어리 대통령인거죠.. 이들은 세계의 정보와 지구의 미래까지 책임질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즈먼 리포트라는 30년전 논문에 기댄 신종인류의 탄생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거죠.. 내용인즉슨 현생인류 역시 이전의 원인을 모두 제노사이드한 후 생존하고 있는 인류이며 새로운 인류가 진화하여 미개해진 현생인류를 제노사이드하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 거라는 경고적 리포트가 현실로 나타난겁니다.. 콩코의 정글속 피그미족의 한 집단에서 신생인류로 여겨지는 새로운 종이 탄생하게 됩니다.. 세살이지만 성인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죠.. 이 신생인종의 이름을 누스라고 명명하기로 합니다..

 

  이야기는 두갈래로 흘러갑니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이랑 콩코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지요.. 일본에서는 고가 겐토라는 한 젊은이가 우연히 아버지의 유언과 유품으로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의 치료약을 한달안에 개발하여 치유해야된다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이 사실에 난감해하는 겐토에게 조금씩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사건들의 중심에는 역시 누스라 명명한 신생종과 관련된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전개하는 가디온과 네메시즈 작전의 중심에서 용병으로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코자 하는 조너선 예거는 콩코의 정글에서 뭔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질병에 집단적 감염을 당한 피그미 집단과 형체를 알 수 없는 신생종의 괴물까지 처치하는 작전에 투입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이들이 펼치는 작전의 중심에는 누스라는 신생종과 관련된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또한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일본의 겐토와 콩코의 예거는 예거의 아들인 저스틴의 병인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은 한달입니다.. 그사이 치료약을 겐토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이는 죽게 됩니다.. 이 모든 시간적 공간적 순차적 과정의 모든 중심에는 누스라는 새로운 초인류인 누스가 만들어내는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와 탈출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수많은 과학적 전개와 논문적 지식의 어려움속에서도 긴장감과 사실적 서스펜스는 끊어지지 않고 마지막순간까지 이어집니다.. 멋진 스릴러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능.. 과연 가즈아키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조금 어려울까 싶기도 하네요.. 내용의 대부분이 현실속의 SF적 개념과 함께  진화론적 과학이론이 많이 등장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제약과 관련된 약학적 개념의 화학구조식과 기전들이 전문적인 느낌으로 등장을 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과감하게 말씀을 드리지만 이 작품은 한 번 읽을때보다는 다시 한번 더 읽어볼때 제대로된 재미를 느껴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이제 한번 읽었습니다만 시간날때 분명히 한번 더 읽어 볼 생각입니다.. 미치 깨닫지 못한 개념들과 지식들이 여전히 머리속에서 각개전투를 펼쳐대고 있는 느낌이니 말이죠.. 하지만 한번의 독서로 인해서도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적 촉박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글 탈출의 긴박감과 서스펜스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이 작전을 중심으로 엮이는 일본내의 겐토의 모습과 미국에서의 작전 지휘관들의 심리적 균형감도 아주 좋아서 쉽게 눈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두껍죠, 게다가 전문용어들이 난무하죠, 일본스러운 면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영미스릴러의 느낌이 전체적인 감성으로 자리잡고 있네요.. 그래서 일미에 적응이 되신 분들에게는 또다른 일스의 즐거움에 눈을 뜨실 기회가 되실 듯 싶구요.. 아니면 오히려 더딘 진행에 힘드실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일본서점 대상 1위가 아닌 2위인 것을 볼때 재미와는 별도로 전문용어들의 어려움이 독서에 걸림돌이 되었지 싶은 생각도 들거덩요, 그래서 아까도 감히 말씀드렸다시피 두번 읽어봐야 제대로 된 즐거움을 느낄 그런 작품인 듯 싶다는거죠..

 

  전 무엇보다 이 작품이 접근한 SF적 개념의 발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현생인류의 멸망과 신생인류의 탄생으로 대두된 인류 역사학적 제노사이드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현실적 배경속의 미국이라는 나라의 권력적 지배구조를 비꼰 인물 캐릭터와 일본작가임에도 과감하게 자신의 나라의 과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해나간 부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속에서 다카노 작가가 직면했다던 반일적 느낌을 그렇게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미에 가까운 구성이더군요.. 물론 이 세상의 지배구조에 일본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뭐 그런 뉘앙스는 전반적인 느낌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문장들과 겐토를 통한 인간의 공평성과 비교대상의 피폐에 대한 일본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겐토의 평등적 인류애의 한 부분에 또다른 인물적 영웅인 이정훈이라는 한국 유학생이 등장하는거죠.. 이런 부분이 오히려 반일적 감정으로 자리매김한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역시 일본얘들의 우익적 관념은 너무 유치하고 편협해서 더이상 끄집어내는 것조차 입 아플 따름입니다.. 

 

  몇 편 읽어보지 못한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영미스릴러에 적응되신 분들이 일본의 문학으로 넘어가시는 중간 단계에 접해보시면 아주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스릴러적 감각이 남다른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구요.. 무척이나 재미난 즐거운 스릴러적 독서를 선사해주시는 몇 안되는 일본스릴러 작가님이신 말이죠.. 저한테는 그렇다구요.. 많은 일본장르소설들이 추리적 개념에 묻힌 경향으로 국내에 출시가 되고 보다 동양적 사고의 중심에서 심리적 느낌으로 공감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지라 이번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의 제노사이드는 폭넓은 일본적 문학의 범위를 저에게 좀 더 넓혀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작품은 영미권에서 출시하더라도 충분한 인정을 받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자국민이 아닌 그들이 볼때 동양의 자그만한 인종들이 자신의 미국의 권력을 빗대어 파렴치로 몬 이 작품의 구성에 반기를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거들이 저거나라 권력을 욕하는거는 자유롭게 생각하지만 남들이 저거들 공격하면 보복에 보복으로 응징하는 열등적 관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는 저 나름의 편협한 기우가 들기도 하네요.. 에이, 그래도 자유의 수호자 미쿡쌀람 안그롤큽미다으!!..그죠?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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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의 문제 진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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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한 날 법적 소송에 휘말리고 얽히고 대립하고 싸우고 눈 부라리고 결국 합의하고 또 새로운 사건을 접하는 나날을 일상생활에서 다른 직업보다는 많이 접합니다.. 그렇다고 뭐 법조계에 종사하는 직업을 가진 건 아니구요..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참말로 법으로 다루어야할 세상사가 무척이나 많은거지요.. 하지만 폭력도 당해보고 범죄사기도 접해보고 많은 법적 상황에 직면해 보았지만 흔히 말하는 실질적 범죄사건을 당해보진 못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살인사건 부류가 되겠지요.. 우리가 자주 즐겨보는 추리장르소설속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쉽게 벌어지는 그런 범죄이지만 현실속에서는 그 중에서도 저의 주변에서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수많은 뉴스에서도 하루에 수십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야되고 그런 일은 아예 사라졌으면 싶은게 일반 평시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물론 법조계에 계신분들에게는 그런 일들이 일종의 일상이실겝니다.. 이제 말씀드릴 작품의 작가님께서도 그런 일상적인 범죄의 세상속에서 조금은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계시는 현직 판사님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소설적 범죄의 구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무척이나 리얼스럽다고 말씀 드려야겠죠..

 

  이 작품은 말씀드린 현직 판사님이신 도진기 작가님의 중단편집입니다. 제목은 "순서의 문제"라는 작품집속 한 단편의 제목과 동일합니다.. 도진기 작가님은 이 작품 이전에 고진 변호사라는 상당히 깔쌈틱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이미 추리소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시죠.. 법조계에 계신 분답게 소설속 법률적 지식이나 사회적 범죄의 실질적 딜레마들을 상당히 잘 버무려주시는 나름 인기작가님이십니다.. 이런 작가님께서 이번에는 또다른 캐릭터를 연구하셨네요.. 김진구라는 아주 독특한 인물인데 말이죠.. 이 남자를 중심으로 이 작품 "순서의 문제"와 "나를 아는 남자"라는 장편집을 동시에 출간하셨습니다.. 전 이제 막 "순서의 문제"를 읽었고 말이죠.. 그럼 이 김진구라는 인물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려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집은 진구라는 남자가 만들어가는 연작 추리소설이니까요.. 각 작품들속에서 모두 진구가 추리하고 해결하고 탐정의 역할을 지대로 해냅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우리가 흔히 바라보는 그런 영웅적이다거나 정의로운 스타일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똑똑한 티를 팍팍내는 재수없는 스타일입니다.. 하는 일은 없으면서 범죄가 있는 상황에서 돈이 될만한 부분과 자신의 추리를 뽐낼 상황이 잘 엮이면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남자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범죄가 주위에서 펼쳐지더라도 지한테 도움이 안되는 범죄는 깔끔하게 패스하고 도움이 되거나 위협이 될만한 범죄라면 과감하게 달려들어 무조건 해결해버리는 남자인거죠.. 어때요, 멋집니까, 개인적으로는 좀 밥맛입니다..

 

  그리고 역시 이 연작소설속에서는 주해미라는 진구의 여친이 등장하죠.. 알게모르게 사건들을 물고 오는 브로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연작들은 다들 주해미나 진구의 주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들이 중심이 되죠.. 특히 주해미의 주변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조금 돌려서본다면 죽음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호러물로 만들어도 되지 싶을 정도입니다.. 첫 작품인 순서의 문제는 진구라는 캐릭터의 면모를 일단 제대로 독자들에게 심어줍니다.. 얘는요, 이런 아이랍니다라는 거죠.. 그리고 돈도 좀 만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설들은 시간상으로 첫 단편 이후에 터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죠.. 이어지는 작품들은 모두 해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남친인 진구와도 연결되니 진구가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가면 환기통이라는 작품은 시간을 앞으로 되돌려서 진구와 해미가 처음으로 만나는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은 그 사건에 걸맞는 추리를 선보이면 진구의 활약과 현실적 범죄해결의 경계와 모순들을 조금씩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현직 판사님답게 범죄사건의 현실적 상황도 상당히 리얼하게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야, 도작가님 추리소설 무척 많이 읽어보시고 추리적 연결구성에 대해 나름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 단편소설들의 추리적 구성은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조금은 억지스럽고 진구라는 캐릭터의 천재성을 너무 부각시킨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추리적 재미를 상당히 잘 선보여주신다고 전 생각합니다.. 추리적 상황의 연결도 자연스럽고 크게 흠잡을 곳도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근데도 이상하게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특히나 캐릭터의 진부성과 주변인물들의 역할을 따져보면 너무 추리적 즐거움과는 별개로 소설의 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모든 역할론을 진구라는 남자의 천재성에 중심을 두고 끼워맞춘듯한 느낌을 받았구요.. 해미라는 여자사람의 이미지 역시 표지 이미지처럼 상당히 구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구의 인물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 조금 더 일반적으로 다가섰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해미라는 여인과 김진구라는 남자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주해미는 너무 일반적이고 현실적이고 구태의연한 여자의 모습인데 반해 김진구는 전혀 그렇질 않거덩요.. 어떻게든 자신이 손만 대면 그 사건은 완벽하게 해결해버리는 천재 추리탐정처럼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전반적으로 잘 읽히고 추리적 잔재미도 상당하지만 재미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 집중은 안된다는거죠. .그냥 흘려서 봐도 대강 파악이 되는 정도로만 술술 넘겨버리는 경우가 되어버린거죠.. 조금 많이 아쉽네요..

 

  도진기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만 고진 변호사 시리즈는 나름 독자분들에게 호평을 많이 받고 있더군요.. 고진 변호사가 이 작품속에서도 우정출현을 해주십니다.. 뮤즈의 계시라는 작품속에서 진구에서 추리의 팁을 전해주기도 하죠.. 전작들과 이 작품을 비교해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진구 시리즈부터 먼저 보아야겠네요.. 아마도 이어지는 장편 "나를 아는 남자"는 시간상으로도 순서의 문제에 이어지는 구성인가봅니다.. 진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궁금하구요.. 여전히 구태의연한 추리적 기법으로 이 작품 "순서의 문제"와 큰 차이가 없이 진구라는 캐릭터에게만 초점을 맞춘 끼워넣기식 추리의 방식이라면 상당히 실망하지 싶은데 일단 두고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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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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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판타지 소설류는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만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질 못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수십권에 달하는 국내 판타지소설의 분량도 만만찮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을 질질 끌어가는 형식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특히 국내에서 출간된 수천편 이상의 판타지소설들의 스타일이 등장인물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전(!) 생각했답니다.. 물론 몇몇 판타지소설은 저에게 멋진 상상력을 펼쳐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도긴개긴이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양 판타지라고 딱히 조아라하면서 환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국내 판타지 장르소설계를 폄하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반적 서양 판타지의 개념과 국내 판타지의 비교는 그 구성 자체가 다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그렇게 보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창작의 개념보다는 모방의 느낌이 더 들었던건 사실이니까요.. 근데 일본소설을 보는데 그것도 추리소설작가의 작품을 읽는데 뭔 판타지가 튀어나오냐고 하신다면 아시다시피 동양의 판타지의 중심은 아무래도 일본이라고 할 수있죠.. 쟤네들의 상상력은 아주 대단해서 아까 말씀드린 서양얘네들의 상상적 기반속에 다듬어진 판타지의 구성력에 전혀 꿀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애니와 소설속의 판타지의 세계는 일반적인 상상력으로는 구현되기 어려운 구체적 설계가 이루어진 모델들이라는거죠... 그게 현실과 다른 이세계가 되었던 역사속의 우리세계가 되었든 아주 재미진 이야기를 펼쳐낼 공력을 잘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에 추리적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가미가 되면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은거죠.. 이거슨 뭐랄까, 일반적인 국내 작품들과는 다르게 획일적이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면 또 욕하실라나, 니가 판타지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나불대?..라고 하면 합죽이가 됩시다.. 합! 

 

  넵, 전 판타지에 대해서 아는게 전혀 없는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시구요, 아시잖아요, 원래 아는것도 없는 넘이 아는척 떠들어댄다는거,, 자 이 작품은 그런 판타지적 느낌을 가미한 본격미스터리작품으로 부르면 될 듯 싶네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최신작인 "부러진 용골"입니다.. 일단은 이런 구성과 중세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판타지와 추리를 접목한 신선한 작품이라고 평을 하고 싶네요..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거죠.. 나쁘지 않습니다.. 적절한 전쟁신도 나오구요.. 상황적 배경의 참신한 느낌도 좋구요.. 무엇보다 판타지적 등장인물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풀어보는 추리의 세계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대로 전 판타지에 대한 재미를 크게 못느껴서 딱 거기까지만이네요.. 어쨌든 내용을 함 보시죠.

 

  찹찹한 느낌이 드는 잉글랜드 근해의 북해의 작은 섬인 솔론제도가 이 소설의 배경입니다.. 솔몬섬의 영주는 에일윈가이죠.. 로렌트 에일윈은 수십년동안 평온한 솔론섬을 통치하고 있는 영주입니다.. 하지만 이 섬은 저주받은 데인인과의 끝없는 전쟁이 이루어지는 섬이기도 합니다.. 로렌트가 영주가 되고 데인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한 후 그동안 평온한 세월이 흘렀지만 뭔가 불길한 상황이 도래할 것임을 직감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작과 동시에 영주관이 있는 작은 솔론의 보초를 서던 오래된 병사 에드위가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로렌트 영주는 용병들을 모으기 시작하죠.. 이 소설의 화자인 아미나 에일윈은 그런 전체적 상황과 느낌을 화자의 입장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해줍니다.. 시작과 함께 동방에서 온 기사와 그의 종사가 등장합니다.. 팔크 피츠존이라는 기사와 니콜라 바고라는 팔크의 종사이죠.. 이들은 암살기사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암살기사인 에드릭이 솔론제도에 침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영주에게 위험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경고를 하기 위해서 로렌트 영주를 만나게 되고 또한 이들과 함께 용병으로 돈을 받고 전쟁을 치루는 용병단도 우연히 한자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로렌트의 작전실이죠.. 그리고 작전실에서 그날 저녁 로렌트 영주는 살해를 당합니다.. 일종의 밀실적 본격추리소설의 개념이 드디어 등장하게 되는거죠.. 이에 암살기사의 마법의 사주로 영주가 살해됨을 직감한 팔크와 그의 종사 니콜라는 작전실에 있었던 사람을 중심으로 탐정의 역할을 해나갑니다.. 암살기사의 사주를 받아 영주를 살해한 미니온을 찾는거죠.. 하지만 영주의 용병모집의 이유이기도 한 저주받은 데인인들의 전쟁이 언제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건은 쉽게 진실이 밝혀지진 않습니다.. 전쟁의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드러나고 영주를 살해한 범인은 자신들 속에서 칼을 숨기고 있는 상황에서 솔론은 벼랑끝에 선 모습처럼 위험해보이기만 합니다..

 

  판타지적 배경에 본격추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무척이나 판타지스러운거죠.. 저주받은 데인인들은 불사의 몸이고 탐정격인 팔크의 기사적 행위들도 마법과 판타지적 기법을 토대로 하고 있구요.. 용병들의 모습들도 중세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판타지지만 런던과 잉글랜드라는 역사적 지명과 그 시대의 사자왕의 역사적 인물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일종의 현실성을 부여하는거지요.. 실제로 솔론이라는 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있었던 것으로 보고 그 배경속에 본격 추리를 살포시 끼워넣은겁니다.. 딱 보시면 아하,라고 생각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대중적 재미를 제대로 갖춘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판타지소설의 재미와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할 수있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전 판타지소설을 많이 안읽어서 잘모릅니다만 색다른 시도이니 일본쪽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겠죠.. 아님 말고

 

  근데 개인적으로는 밋밋했습니다.. 딱히 판타지라는 느낌도 배경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감흥이 와닿지 않았구요 본격적 추리의 맛도 똑똑하질 못한 저지만 쉽게 눈치를 챘습니다.. 물론 일종의 때려잡기의 겐또방식이긴 하지만 내가 이럴줄 알았다,라는 말이 그대로 나오더군요.. 전 그랬습니다.. 멍청하다가 한번씩 이런 추리가 가능한걸 보면 나름 추리소설을 읽는 보람이 생기곤 합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반전과 추리의 해설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단순히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부분만 찾아냈지 그 범인이 왜,라는 부분은 전혀 이해하질 못했으니까요..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과 그들의 연관성들은 상당한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견해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전 판타지적 느낌도 별로였고 추리적 재미도 그다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판타지적 중세시대의 상황적 구성이 저의 공감과 이어지질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이상하게 판타지는 적응이 잘 안돼, 나만 그렁가?.. 또한 추리적 구성의 진행과정 역시도 뭔가 조금은 헐거워보이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스럽기도 하구요.. 자꾸 아야츠지나 아리스가와의 추리진행과정과 비교가 되는 듯해서 더욱 헐렁해보이더라구요.. 나만 그렁가?

 

  딱히 재미없는 작품이 아닌데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들고 있어 무척이나 많은 손때가 묻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요네자와 작가를 사랑하시고 일본 본격물을 애정하시고 판타지소설을 흠모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안겨줄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구요.. 이런 모든 장르적 즐거움을 대중적 취향에 잘 맞춘 작품이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부러진 용골이라는 책 제목의 의미는 맨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뜬금없다는 생각을 한 의미이고 제목입니다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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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주말에 아이와 함께 유치원에서 주최하는 아빠에게 군대시절 유격훈련보다 한 열배정도 지독한 고통을 선사한다는 아빠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가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갔다는거지요.. 조금이나마 주말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마는 집에선들 제가 제대로 쉴 수 있겠나 싶어 돌아서 눈물짓고 아이의 눈앞에서는 기대되는냥 이중적 아빠의 전형을 따라서 캠프를 떠났습니다.. 뭔말을 할려고 하냐믄 말이죠, 밤 늦게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아빠들의 모임 - 끝나고나니 소주가 40병이 넘더군요 -에서 이런저런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데 잘 키우는건가하는 그런 이야기들이죠.. 아빠들이라 그렇게 큰 관심이 없을꺼라 예상했는데 아니더군요,, 무한한 애정으로 아이를 보듬는 아빠의 모습들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한잔씩 들이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앞으로의 아이들이 인생과 현실속 사회의 부조리까지 등장을 하게 되더군요.. 무서운 세상, 아이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줄 수 없는 세상,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구속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일반적 흐름에서 어긋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강박관념등..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모임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해가 뜨더군요.. 야영장의 아침은 춥습니다.. 아이들은 일찍 깨죠.. 텐트 속으로 살째기 숨어드는 아빠에게 아이는 다시금 밖으로 몰아냅니다.. 그렇게 밤새고 또 힘들게 하루를 맞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마추는 캠프를 진행하면서 아빠들의 위대함과 건강함(!!)을 새삼 느꼈고 그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부모의 고민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고 샤워를 한 후 전 기절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거죠...

 

  "그 빨간색 문을 열면 내 인생이 끝장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용서할 수 없는"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른바 코벤 스타일인게죠.. 영미스릴러 작가중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작가님이시고 일반적인 현실적 스릴러의 주민생활반전서스펜스스릴러미스터리의 대가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대체적으로 우리네 인생살이의 이웃에게서 일반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스릴러틱한 감성으로 작품을 만드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물론 재미는 보장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야겠죠.. 하지만 오랫동안 고수해오시는 스타일이 코벤만의 모습이라면 자꾸 보면 지겨워지는 부작용도 감수를 해야되는데 말이죠.. 국내 출간작으로 전작인 "아들의 방"에서부터 이 지겨워지는 부작용에 대한 피드백을 하셨는지 사뭇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그게 이 작품 "용서할 수 없는"에 와서는 제가 처음 만나본 코벤형님의 스타일에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간 듯 하더군요.. 특히 코벤의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의 경쾌함과 딱딱 끊어지는 재미는 더이상 국내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볼리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해줍디다.. 그리고 록우드 3세의 모습도 크나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줄거리를 빼먹었네요, 댄 머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사람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소아성애자라는 함정에 빠져버리죠.. 저 위의 빨간문을 여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르포형식으로 진행하는 소아성애 범죄자 추적에 걸려든겁니다.. 하지만 댄 머서는 극구 부인을 하죠.. 이 프로그램의 리포터인 웬디는 그런 머서의 모습이 더 치졸해보입니다만 재판청구소송에서 댄 머서는 증거부족으로 무죄로 풀려납니다.. 그리곤 웬디에게 전화를 걸죠.. 자신이 무죄인 사실을 증명해보일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아성애자로 낙인이 찍혀버린 머서는 자신의 아이에게 성희롱을 저지른것으로 아는 에드 그레이슨이라는 인물에게 웬디가 보는 자리에서 살해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레이슨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모든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은 상태이죠.. 웬디는 단지 추정만 할 뿐입니다.. 이제부터 사건이 시작됩니다.. 댄 머서는 그렇게 소아성애자로서 낙인이 찍힌 채 죽어버린거죠.. 그런데 과연 머서가 소아성애자였을까요, 그리고 같은 지역에서 이 사건과 맞물려 여자아이의 실종사건이 발생합니다.. 물론 머서와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헤일리는 여고 졸업반입니다.. 그리고 두달 넘게 나타나질 않죠.. 각기 다른 사건인것처럼 보이던 두개의 사건이 어느순간 하나로 뭉쳐집니다.. 죽은 머서의 호텔방에서 실종된 헤일리의 아이폰이 발견되면서 비로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점을 중심으로 사건은 미친듯이 흘러갑니다.. 웬디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댄 머서의 과거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진실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조금씩 드러나는 과거의 모습속에서 보여지는 현실과 다른 진실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거죠.. 헤일리의 사건도 이와 맞물려 흘러가지만 언제 코벤의 소설속에서는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마지막 책을 덮는 그순간까지 단정하면 바보됩니다.. 숨가쁘게 보여지는 진실들이 까면 깔수록 새롭게 드러나는 멋진 미스터리 스릴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라고 전 생각되어지네요.. 이그시 진정한 코벤스똬일~

 

  이 작품의 장점은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진실이 끊임없이 새롭게 드러나는 상황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데 있는데 말이죠..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은 문장의 끊어짐이 간결하고 깔끔하게 질질 끌고 나가는 느낌이 없어서 가장 좋습니다.. 굳이 상황적 묘사나 심리적 느낌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킬려고 들지 않는다는거죠.. 그냥 사건을 상황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정보를 주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그 상황적 이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찾으신 듯 하더군요.. 물론 사건의 연결적 구도의 인물들의 꼬임에 집착하시고 반전을 일궈내는 코벤스타일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많이 꼬으고 일반적인 구도의 정형화된 스릴러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코벤형님에게서 본연의 볼리타적 문장력을 선보여주시는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았다는겁니다.. 톡톡 튀는 대사와 현실적 대화들의 유머스러운 반문들도 괜찮았구요.. 주변 인물들이 엮어내는 상황적 진행 역시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게 가볍지만 헐겁지 않게 제대로 만들어낸 듯 해서 전 좋았습니다. 물론 그 인물들의 역할은 작품 곳곳에 스포일러로 깔려있다는 점도 절대 무시못하죠.. 한번 더 말씀을 드리면 책을 덮는 그순간까지 단정짓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단정지었더랬습니다.. 상당히 재미는 있는데 마지막이 좀 싱거웠어.. 짠 맛에 적응된 내 입맛에는 조금 섭섭한데, 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건 말씀드린대로 바보짓이었다는 점만 알려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할런 코벤은 시리즈보다는 단행본으로 많이 만나는 작가님이십니다.. 첫 데뷔는 아마도 찾아보진 않았지만 마이런 볼리타라는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탐정시리즈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그 뒤로 꾸준히 단행본을 출시하시면서 국내 독자분들의 사랑을 받고 계십니다.. 코벤 스타일은 독자들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허기질 때 코벤만한 만찬도 없죠.. 자극적 스릴러로 보이지만 절대적으로 비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적 스릴러를 중심으로 독자들을 소설속의 이웃들에게 초대하는거죠.. 코벤이 보여주는 스릴러는 일반적인 우리네 인생입니다.. 누가나가 어느시점에 어떻게해서 한순간에 벌어진 어긋남이 또다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공감적 세상을 다루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껏 읽어본 할런 코벤의 작품은 상당히 재미났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코벤만의 스타일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더랬죠.. 그러다가 요즘들어 그런 지겨움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번 "용서할 수 없는"에서는 전혀 지겨움이 없었습니다.. 상당히 두껍고 많은 분량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중간에 또 약간 지겹겠군했는데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깝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종이를 낭비하질 않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실겝니다.. 제가 본 코벤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진 작품중 하나입니다.. 물론 내 취향으로 봤을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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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개의 힘 2 밀리언셀러 클럽 125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작품을 읽은지는 두달이 넘은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 작품에 대한 미흡한 독후감으로 느낌을 적어놓기도 했죠.. 뭐 전반적인 내용은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제가 한번 작성해놓은 독후감을 링크해놓기로 하겠습니다.

 

http://blog.aladin.co.kr/743854126/5590212


  보통은 어느 작품을 두번씩 읽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아니 저에게는 전무하다고해도 무방할 듯 싶네요.. 장르소설이란게 일종의 대중적 취향에 가깝다보니 저의 경우에는 독서 당시의 느낌에 충실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그의 잊어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다른분들은 무척이나 재미지고 감동이 많았던 그런 작품들은 두번, 세번 그 느낌을 머리속으로 가슴으로 아로새기시기도 하더군요.. 여태껏 전 그런 작품들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아무리 재미진 작품이라도 한번 이상은 잘 안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다시 읽어봐야될 상황이 주어지다보니 모르는 상황의 호기심은 사라지고 조금은 구찮고 다 아는 이야기인데,라는 아는체하는 게으름이 그자리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있는 셈인거죠..

  
   그렇게 다시 읽었습니다.. 아니 읽었다기 보다는 훑어보다가 다시 집중해버렸다가 맞겠죠.. 그런것 있잖습니까, 한번 본 영화라서 다시 봐도 큰 재미를 못 볼것 같은데 막상 TV에서 보여주면 멍하니 영화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버리는 뭐 그런 느낌 말이죠.. 그걸 옆에 보는 사람은 접때 본 영환데도 그렇게 재미있어,라고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죠.. 막 그런 상황입니다.. "개의 힘"이라는 작품은 매우 두껍고 분량이 상당한 작품임에도, 다시 펼치기가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한번 겪었던 작품속의 감정이 설마 그 느낌 그대로 떠오르지 않을 것 같은 처음 충격이 대단한 작품임에도, 다시 훑어보니 말이죠.. 처음의 감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의 입체적 전방위적 즐거움이 마구마구 터져나오는군요.. 물론 꼼꼼하게 읽지는 못했다고 고백은 하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개미 똥궁디만큼 미흡한 독후감을 다시금 끄적거려보겠습니다.. 

 

 

 

  대강 이 작품을 지나가듯이 살펴보신 분들은 아실텝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멕시코라는 나라의 마약과의 전쟁 이야기라는 점을 말이죠.. 시대적 배경으로는 7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30년간의 마약과의 전쟁을 치루는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와 대결이라고 보시면 간단하시겠습니다.. 어떻게보면 멕시코라는 나라에서 마약이라는 범죄가 활개를 펼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현재까지 멕시코의 마약으로 벌어지는 범죄의 피폐는 워낙 광범위해서 국가에서도 이를 치유하기가 어려워졌을 정도로 뼈속까지 전이된 암덩어리같은 것이죠.. 이 마약범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보여주는 참혹한 피의 복수들은 눈뜨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의 악마의 그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들이 펼쳐내는 악마의 잔혹성이 바로 "개의 힘"이라 칭하는 범죄의 고리인 것입니다..


  처음 접했을때의 관점은 아무래도 아트 켈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를 집중하게 되었는데 말이죠..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아트로부터 시작해서 아트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와 대립되는 범죄의 축이 아단 바레라 패밀리죠.. 그리고 칼란과 노라가 등장합니다.. 또다른 축이죠.. 그리고 주변인물들도 상당수 등장합니다.. 하지만 두번째로 접하게 되는 작품의 관점은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이 되네요.. 이게 복습의 효과인가요, 이번에는 전반적인 흐름을 아는 상황에서 펼쳐보니 아트와 아단의 관점은 이미 머리속에 익혀져서 그런지 몰라도 칼란과 노라의 관점이 입체적으로 주변의 상황을 이끌어 나가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물론 후안신부의 역할도 대비적으로 상당히 두드러진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속에서의 인물들의 역학적 관계와 구성적 유기성은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음으로 인해 서사적 즐거움과 부합되는 독서의 입체감을 살려주고 있다는거지요..

 

  무엇보다 노라라는 인물의 입체감을 아주 뛰어납니다.. 이 작품속에서 이어지는 모든 중심인물들과 연결되는 역할인거죠 그중에서도 칼란이라는 인물과 후안신부를 중심으로 부각된 이번 두번째 느낌은 그녀에게 부여된 역할론이 돈 윈슬로 형님께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의와 악의라는 대립적 정점에서 약간은 비껴나가는 인물이지만 이들로 인해 가장 구원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는 듯한 감정을 나름 새롭게 느끼게 되네요..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적 서사소설임에도 사상적, 정치적 이념의 상관관계도 적절하게 표출해내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부여하는 주변국에 대한 지배적 권리의 문제점도 여러 각도로 묘사되어지고 있는거죠.. 막 이 작품이 시작되는 시기의 미국은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의 패전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물론 아트도 그들중 하나이죠.. 그리고 미국은 중남미의 공산화 정책에 맞물려 그들을 자신의 속국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수많은 술수와 음모를 꾸미는 또다른 대변자로서 공작을 꾸미는거죠.. 그 모습을 작게 아트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트는 또다른 미국이라는 거대시스템의 대체자인거지요.. 그리고 그의 행동과 모습은 당연히 미국이 행하고 있는 역사적 과오의 자성을 촉구하는 돈 윈슬로우만의 화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과하게 나갔나요, 뭐 전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겁니다.. 아니라고 하신다면 전 계속 밖에 있겠습니다..(이거 하이개그인데,)

 
  뭔 말이 이렇게 많은지, 결과적으로 다시 읽어보니 더 재미진 작품이라는겁니다.. 매우 두껍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째의 만남은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으니 더욱 즐거운 만남인거지요.. 누구 말마따나 한번 본거 또보는게 뭐가 그리 재미나냐,라고 했을때 깔끔하게 백원짜리 하나 던져주면서 꺼져!라고 외칠 수 있는 작품인거지요.. 모르는 사람과는 굳이 말 붙일 필요도 없는 그런 멋진 작품인겁니다.. 읽어보시고 즐겨보시고 느껴보시고 겪어보시고 알아보시고 함께 공감하는게 제일인거죠.. 물론 취향적 분야가 다들 다르시니 이런 이야기 자체가 저만의 흥분상태의 지속적 형태라고 생각되시면 과감히 던져버리셔도 됩니다.. 하지만 난 후회할꺼라고 본다.. 아님 말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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