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머니 1 밀리언셀러 클럽 130
옌스 라피두스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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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범죄의 리얼한 모습을 가감없이 표출해내는 괜찮은 스릴러 소설.. 근데 너무 많이 알려주니 초큼 속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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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저 넘은 누구 닮아서 저렇게나 고집스럽나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보통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가르침이나 깨우침을 주려는 의도로 뭔가를 이러쿵저러쿵 하시고자하는 말씀들이 많으시지만 자식들은 지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곤 하지요.. 대체적으로 조금 머리가 컸다 싶으면 고따우(지맘대로) 행우지를 하는 경향이 많습디다.. 그리곤 결국 "봐라, 내가 머라카더노. 니 잘났다고 까불어대더만 꼬올 조오타"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역시나 세상속에서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가르침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죠.. 인간의 사회적 삶이라는 울타리속에서 우리가 가진 미래의 불확실성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들의 모습속에서 우린 학습을 하곤 한다는거지요.. 모방이고 창조이자 발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인간은 하나씩 스스로를 깨우쳐나가는 것이지요.. 혼자서는 절대 일궈낼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 중심에 언제나 인간의 역학적 상관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딘가에 내가 가진 고민을 상담해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존재한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굳이 먼 곳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어떠한 답변을 꼭 원해서가 아니라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원론적이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당신이라면 콧방귀 한번 뀌고 외면하시겠습니까, 여기에 이제는 허물어질 듯 굳게 폐쇄된 채 남겨진 나미야 잡화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새롭게 시작됩니다.. 이 공간속에서는 시간이 불필요합니다.. 언제나 삶이라는 유기적 관계는 늘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니까요..

 

 

   나미야 잡화점은 일종의 상담소라고 봐야겠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우연히 시작된 상담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진지한 상담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게 된 나미야 할아버지의 모습속에서 우린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고민을 엿보게 됩니다.. 그렇게 나미야 잡화점은 나미야 할아버지가 죽은지 삼십삼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런 곳에 얼치기 도둑 세명이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시간적 개념이 사라져버린 곳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도둑 세 명이 들어온 잡화점은 2012년 9월 13일의 현실속에 존재하지만 폐쇄된 잡화점의 내부속에서는 시간이 진공상태인 듯 보입니다.. 그들이 잠시 쉬고자 들어온 곳에서 편지가 도착을 합니다.. 쇼타와 고헤이, 아쓰야는 반은 장난삼아 답변을 넣어둡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유함에 편지를 넣음과 동시가 또다시 편지가 날아오죠.. 삼삽년 전에 작성된 편지가 지금 날아온 것입니다.. 머리아프네요.. 하여튼 시공간을 초월해 이들은 과거와 현재에서 고민을 보내고 충언을 답장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요.. 하지만 이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하나로 묶여있는 존재들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이 있는 지방 소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70년 후반의 삶에서 부터 2012년까지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각자의 고민들과 상담속에서 이어지고 엮어지고 만들어지고 영향을 주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속에서 우린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곳의 모습을 또렷이 인식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잡화점 자체로 살아 숨쉬는 느낌마저 들죠..

 

 

    사실 줄거리는 무의미합니다.. 시작을 하게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내려가야 뭔가 정리가 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총 다섯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에피소드는 다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각각이고 말이죠.. 하지만 이 인물들은 장을 이어나가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이어진 인물들이고 이들은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매개로 상담을 이루지만 그 내면속에 또다른 유기적 연결이 존재하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판타지스럽기도 한 시공간의 비틈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겠지만 절대적으로 유치하질 않네요.. 흔히들 말하듯이 나미야잡화점이라는 공간이 차원적 시공간의 틈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싶습니다.. 여기에 뭔가 과학적이다거나 이론적인 답을 내려고 하는 독자가 있다면 일찌감치 이 책 접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동안 게이고 행님께서 뿌려놓으신 긴가민가, 아리송해, 알쏭달쏭스러운 작품적 재미에 있어서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품의 질을 떠나서 게이고 행님의 작품은 참 잘 읽힌다라는 점이죠.. 그래서 많은 국내 독자들이 실망을 하더라도 꾸준히 찾는 이유이기도 할겁니다.. 근데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아주 좋네요.. 단순히 잘 읽히는 느낌도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들과 그 모습들이 너무 절절하네요.. 물론 무엇보다 이 작품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건 유기적 구성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을 중심으로 엮인 인물들의 관계도와 그들이 보여주는 진실들의 반전들과 이야기들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상당히 많은 인물적 이야기가 내비쳐지지만 어느것 하나 덜컥거리며 왕따스러운 이야기들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들이 독서를 찰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그려..

 

 

    미스터리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의문이 들지만 굳이 파고 들지 않아도 해결이 되는 모양새도 좋구요 무엇보다 따숩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해준 말 몇마디가 그 사람의 삶에서 어떠한 영향이 되었는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지면 언제나 누군가에게는 그 영향이 건네진다는 사실을 우린 다시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멋스러움을 마지막 한 장의 이야기에서 느끼게 되더군요.. 큰 내용도 없습니다.. 누구나가 하는 이야기고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그런 자계서적인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감성은 이 작품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 싶어서 좋았습니다.. 게이고 행님, 개인적으로는 요런거 괜찮네요..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일본소설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질 않아서 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 대한 약간은 실망스러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개인적 선빵을 날리는 의미에서 게이고 행님의 이번 작품에 조금 덤을 올렸습니다.. 별점은 알아서들 생각하시라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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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게의 전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숭이와 게의 전쟁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산다는게 말입니다.. 참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반복되고 똑같은 시간이 흘러가는 듯 싶구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고 한달이 훌쩍 그리고 일년이 어느새 지나가버리더군요.. 그렇게 매일 동일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한참을 지나 돌이켜보면 아이는 벌써 이만큼 자라 있고 그동안 늘 똑같아보였던 일상들이 모여서 전체를 보면 많은 변화를 이루었더군요.. 그리곤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그때 그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때 그 장소에 가질 않았다면 또다른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늘 변함없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싶은 지루한 일상생활일지라도 순간순간 우린 고민하고 결정하고 상황을 변화시키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거나 못하거나 상관없이 말입니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는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는 일본 꽃미남(?)작가님이십니다.. 상당히 샤프하고 세련된 외모에 글솜씨 또한 아주 수려해서 국내 독자분들,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으시다고 하시더군요. 전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진몰라도 국내에 출시된 많은 요시다 작가님의 작품중에서 이 "원숭이와 게의 전쟁"이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내에서도 아주 대단한 베스트셀러작가이더군요.. 그동안에 선보여주신 작품들이 상당히 심리적 섬세함과 상황적 공감대를 두루두루 아우르는 대중적 취향과 작품속에 담겨진 감성적 철학들도 사믓 진지해서 꽤나 독자층이 넓다고 해설에 나와있더군요..

 

    이 작품 "원숭이과 게의 전쟁"은 조금 복잡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아주 일반적인 인간사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내용입죠.. 등장하는 인물들이 배경이 일반적인 시민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약간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화류계같은 음지에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죠.. 그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인생과 삶이 변화되는 인물들의 공존방식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마자마 미쓰키는 에이타라는 갓 태어난 아이와 함께 아이의 아버지인 도모키가 일하고 있는 호스트바을 찾아서 나가사키의 하카다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도모키는 도쿄로 말도 없이 떠나버린 사실을 알고 또다시 도쿄로 무작정 갑니다.. 그러나 미쓰키는 도모키를 찾지 못하죠.. 몆주전에 그만둔 도모키는 현재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멍하니 마지막으로 일한 호스트바의 계단에 앉아있다가 소설속의 주인공중 하나인 하마모트 준페이를 만나게 됩니다.. 준페이는 란이라는 유흥주점에서 야마시타 미키라는 마담 밑에서 일하는 이시대의 할일없는 젊은이중 하나이죠.. 사실 도모키는 이 준페이의 집에서 한번씩 기거를 하며 생활을 하였기에 준페이는 미쓰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상황을 설명한 후 도모키가 나타나면 고향으로 연락을 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만나게 됩니다.. 인연인거죠..

 

    그리고 이 소설의 중심 사건중의 하나인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첼리스트인 미나토 게이지가 뺑소니 사고에 관여하게 되지만 구속은 자신의 형이 됩니다.. 이 사건을 목격한 준페이는 도모키와 함께 미나토를 협박하여 금전갈취를 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미나토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그의 소속사 매니저인 소노 유코라는 여인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이 사람들은 삶이라는 시.공간속에서 서로들에게 엮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인식을 하든 의미없는 스쳐감이든 상관없이 언젠가는 그들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될 것임을 우린 조금씩 인식합니다..

 

    일본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인 듯한 의미없고 목적이 없는 흐느적거리는 삶에 길들어진 준페이와 도모키와 어린아이를 둔 아직은 어려보이는 미쓰키의 모습들, 그리고 야마시타 미키로 인해 보여지는 일본의 밤문화와 그 주변의 삶들에 대한 너저분해보이지만 그 깊이가 만만찮은 삶의 언저리와 대단한 인기인인 한 남자의 인생과 그를 움직이는 소노 유코라는 여인의 삶과 목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모습까지 아주 꼼꼼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삶의 연결고리들이 그들의 인생의 한부분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상당히 어두운 배경이라고 할 수있는 일본의 밤문화과 야쿠자라는 조직의 둘레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에게 행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불법적 모습들이 등장하지만 어떻게 소설속의 인물들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따스하고 도덕적으로 느껴집니다.. 심지어 야쿠자의 보스조차도 나름 인간미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구 하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인물이 없이 나름의 인간미와 허술함을 가진 인물들과 그들을 가르치고 깨우치게 해주는 어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정겹다고나 할까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음지의 세상속에 놓여진 인물들의 행동이나 모습들이 잘나고 뛰어난 세상의 양지에서 빛을 받는 인물들보다 오히려 더 건전하고 안아주고 배우고 싶은 삶의 융통성을 간직한 사람들이라 인간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깁니다.. 삶은 이어지고 세상은 그들을 중심으로 운명처럼 변화되지만 역시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신적 관찰자로서의 독자의 입장에서는 즐겁고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들이 즐겁긴 하지만 지루한 일면도 충분히 존재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구심점이자 어떻게 보면 뿌리의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는 곧 백세가 되는 사와 할머니의 이야기들은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소설속에서 전반적인 인물들을 아우르고 보듬는 캐릭터로서는 조금 덜커덕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구체적으로 할머니를 내세워야될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못했다고 보고 싶네요.. 또한 사건의 내막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꾸준한 이야기적 내용은 존재하지만 많이 싱겁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전 자극적인 장르소설에 입맛이 다스려져 있는 독자라는 점.. 짜고 맵게 먹다보면 웬만한 음식은 싱거워 보입니다.. 

 

    누구나가 알지만 음식은 싱겁고 조금은 담백하게 먹는 것이 몸에도 좋고 삶에도 좋은 것이지요.. 아마도 편식을 하지 않은 여러 독자분들이나 요시다 슈이치의 전작들을 아주 좋게 보신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읽으면서 무척이나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더군요.. 이런 느낌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 장르소설 독자이니 자극적으로 톡 쏘는 입맛에 길들어져 있으니 앞으로도 그쪽으로 먹어볼랍니다.. 아, 근데 요시다 슈이치 책은 기회가 되면 몇 권 더 읽어보고 싶네요..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은 무시 못하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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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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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기억속에 등장하는 학교생활의 중심은 고등학교때가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자아라는 인식이 제대로 또아리를 틀고 나만의 삶에 대한 기본적 바탕이 서서히 자리잡는 시기라서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중학교때까지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는 했겠지만 여전히 어린 감성이 있었던 것 같고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조금씩 나만의 무엇들이 슬며시 그리고 강하게 파고들면서 친구라는 존재들의 가치가 그 어느때보다도 깊게 다가서는 시기였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생활의 버라이어티함이 더 강하게 기억속에 남아야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3년 내내 입시위주의 강제적 교육에 길들어지고 따분한 생활이었을 그 시절이 왜일케 기억속에 남아있는걸까요, 돌이켜보면 정확하게 그 시절이 떠오르는걸 보니 괜히 즐겁고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치를 떨 정도의 분노와 아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기사 모든 친구중에서 여전히 얼굴보며 만나는 친구중 유난히 즐겁게 다가가는 친구들 역시 고딩때의 불건전한(?) 친구들이니까 말이죠.. 전 왜 일케 고딩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학교를 다닐때는 이런 부류의 아이들을 겪어보진 못했습니다.. 미스터리 동아리같은 개념 자체가 없었기도 했거니와 사실 저희가 다닐때에는 무슨 아이들의 모임 같은 것 자체가 일종의 불온한 행위였기에 인정해주질 않았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학교내 동아리라고 해봐야 보이스카웃이나 적십자, 방송반 등 아주 범생스러운 HR활동등에 국한되어 있었드랬죠.. 요즘이랑 많이 다르죠.. 그래서 더 재미지게 읽었네요.. 이렇게 대놓고 학교내의 사건사고를 머리 들이밀고 나서서 형사 행세를 하는 모양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학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 조으네요.. 힘들다, 힘들다해도 아저씨가 볼때는 너거들이 부럽다..

 

    일단 학생은 공부를 해야됩니다.. 방과 후에는 뭐 하든 말든 상관이 없긴하지요.. 하지만 학교내에서는 일단 공부가 우선이겠죠.. 그래서 제목도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라고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아님 말구요, 위에 말씀드린바대로 선암여고라는 배경을 가진 학교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동아리의 다섯 여고생이 사건을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어중간하게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에 발을 들여놓게된 안채율이라는 아주 공부 잘하는 여고생이 주인공입죠.. 그녀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쌍둥이 오빠는 천재로 각광받고 미국 유학중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입니다.. 얘네들 나이가 이제 갓 열 여섯이 되었다죠, 아마.. 채율이는 오빠인 채준이에 못미치는 일반적 범생의 느낌이네요.. 물론 오빠와 비교해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외고 입시에서 1등으로 낙방하게 되면서 향후 유학을 떠나기전 임시로 선암여고에 적을 두고 학교생활을 지루하게 하고 있는 와중에 어느 변태에게 자신의 팔목을 물리게 되면서 미스터리 탐정단의 일원으로 향후 엄청난 활약을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뵨태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총 다섯 편의 연작 미스터리가 이어집니다.. 모든 이야기의 구성이 선암여고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입죠.. 시작은 아주 가볍고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의 진실을 파고들때쯤이면 상당히 심각해지게 됩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코지 미스터리 형식으로 일상 생활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미스터리로 풀어냈다고 생각하기에는 요즘 학교들속에 묻어있는 무게가 만만찮다는 사실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특히나 여고라는 공간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일반 남고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남성적 느낌과는 사뭇 다르죠.. 소설속에서도 다뤄지지만 오히려 여고속의 감성들이 더욱 잔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 여고에서 남자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과 배신과 소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죠.. 특히나 잘생기고 혼자 인 슨생님은 거의 수천만번을 던진 다트처럼 너덜너덜해지기도 한다죠, 아마.. 전 남고를 다녀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렇다고들 합디다..

 

    중년의 유부 아저씨로서 보면 딱히 재미질 것도 없어보이는 여고생들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탐정기이겠으나  읽는 내내 즐겁고 때로는 착찹하게 집중했습니다.. 이 소설의 연작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안채율이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연작 단편속에서 조금씩 바통을 이어받아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연작을 끝내고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리는거죠..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특히나 마지막 편인 하연준 슨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지게 봤습니다.. 시작부터 아주 뭔가 카리스마와 함께 나쁜 남자처럼 보여지는 하연준이라는 교사의 이야기가 연작 내내 바탕에 깔려 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안채율과 하연준 슨생과 미스터리 탐정단의 미도를 비롯한 여고딩들의 활약들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램이 살짝 들더군요..

 

    가볍게 펼쳐 들었지만 그 무게감이 만만찮은 느낌은 아마도 박하익이라는 작가의 역량이 기저에 깔려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박하익 작가의 전작인 "종료되었습니다"라는 작품을 무척이나 재미지고 충격적으로 읽었던터라 일단 이미지가 좋은 면도 있었을겁니다.. 전작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이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 미스터리"라는 작품도 충분히 즐겁고 나름의 미스터리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교육의 현실도 충분히 잘 살려낸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받았으면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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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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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이 작품을 읽자마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어린시절 수많은 놀이중에서 유독 잊혀지지 않는 놀이중 하나이니까요.. 술래잡기나 오징어같은 놀이도 생각나구요.. 자치기, 비석치기같은 놀이들도 떠오릅니다.. 바짝 얼은 손등에 콧물을 훔치면서 구슬치기하느라 한쪽 눈을 감고 조준하던 기억도 나구요.. 뭐 대체적으로 저의 어린시절 놀이문화는 집밖에서 이루어졌더군요.. 사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요즘 애들에게는 집밖 놀이문화라고 해봐야 놀이터에서 그네타고 미끄럼 타는 것외에 다른 큰 놀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디다.. 아하, 런닝맨 놀이하더군요.. 뛰어댕기면서 테이프로 붙여놓은 종이 떼기.. 하여튼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하고 생활이 변하면서 조금씩 옛문화는 사라져갑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제가 뛰어놀며 즐겼던 놀이들이 또렷히 기억속에 남아서 무궁화 꽃~의 술래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강약을 조절하며 뒤에서 다가오는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막 웃어대던 기억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근데 그때 분명 다섯명이 있었는데 돌아서서 보니 소나무 뒤에 한명이 가만히 저희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걔는 누구였을까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소설속의 문화와 생활들이 우리나라와 얼마나 비슷한지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사실 아픈 과거이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 문화를 강제적으로 일부 동화시켜버린 상황때문이기도 하겠죠.. 뭐 그런것들을 떠나서라도 대체적으로 서로의 삶속에 묻어나는 문화적 공감대가 예전 역사속에서 많이 주고 받은 결과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일본애들이 많이 받았겠죠.. 지리적으로도 걔네들이 줄 수 있는게 거의 없잖아요.. 태평양의 끄트머리에 위치하니 늘 받는 상황에서 나름의 자기들만의 창조적 문화가 생겨나기도 했겠죠.. 아님 말구요, 하여튼 그런 일본의 일반적 문화적 특성들이 그렇게 생경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이번 "일곱명의 술래잡기"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미스터리적 문화의 배경들은 특히나 공감대가 상당히 많이 묻어나는 일들입니다.. 미쓰다 신조의 호러적 느낌이 잘 살아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도조 겐야시리즈의 일본의 토속신앙에서 보여준 일본적 느낌보다는 보다 집중하기가 쉽기도 합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우리나라의 무궁화꽃이~와 비슷한 일본의 다루마가 굴렀다라는 놀이문화가 중심소재입니다..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 몇명이 모여서 음침한 산속에 있는 다레마 신사라는 곳에서 자기들만의 놀이를 즐기던 상황이 이 소설이 배경입니다.. 30년 전 그렇게 놀았던 친구들은 다들 흩어져 자신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던거죠.. 그러던 중 자살을 결심한 한 친구가 예전 그들이 놀던 장소에서 저녁 늦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받지 않으면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매일 그 친구들은 전화를 받았고 이제 6일째 되는 날 그는 생명의 전화라는 곳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하루의 생명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의 말처럼 자신의 친구는 다섯명이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생명의 전화에 연락을 한 것이므로 일요일 저녁 그는 자살을 꾀할 가능성이 높은거죠.. 하지만 전화상 그는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고 하고는 전화는 끊어집니다.. 생명의 전화의 누마타 야에는 그남자가 이야기한 배경속의 신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그 곳에서 살았던거죠.. 그래서 그는 자살을 예방할 목적으로 일요일 그곳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자살을 하려는 남자를 구하고자 하나 일요일 자정무렵 그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사람이 절벽에서 뛰어내린 흔적만을 발견할 뿐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이 조사를 하게 되었고 자살한 남자가 전화를 건 친구들을 찾게 되죠.. 그중의 한 사람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소설속 소설가로 등장하는 하야미 고이치입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 "일곱명의 술래잡기"의 작가이기도 한거죠.. 과연 그들이 기억하는 "다레마가 죽었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 속에 묻어나는 죽음의 그림자는 어떠한 것일까요,

 

    꼼꼼시럽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 짜여져 만들어내는 미쓰다 신조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몇 편 되지 않지만 읽어 본 신조 작가의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자세한 내막과 상황적 묘사들이 구체적으로 보여지기에 조금은 지리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경향이 있었더랬죠.. 이 작품은 기존의 도조 겐야 시리즈의 토속적 느낌이 강한 배경이 아닌 현대적 느낌이 더 쉽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물론 상황속의 구성은 한 지역의 토속적 신앙이 담긴 배경을 중심으로 하고는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반적인 공감이 잘 묻어납니다.. 이런 경우는 일본을 떠나서라도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이 보여지는 그런 문화적 미신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릴적 친구들이 기억하는 무서운 과거속에서 하나씩 죽음과 함께 드러나는 진실의 무게가 만만치않음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들은 깨닫게 됩니다..

 

    천천히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이야기의 플롯상 집중하는 재미가 상당히 좋긴합니다만 그 진실을 저는 어느 시점을 넘어서니 파악하기가 수월하더군요.. 나름 제가 똑똑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딱히 어렵게 마구 꼬아놓은 구성이 아니라서 쉽게 파악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찬찬히 하나하나씩 이어나가는 구성이라서 그럴겁니다.. 제목처럼 일곱명이 알고 있는 이야기의 구성을 하나씩 펼쳐보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모든 것을 다 파악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의 진실속의 반전은 나름 충격적이면서도 조금은 황당하기도 합니다만 딱히 문제삼을 정도의 유치함은 아니었으니 그냥 패스,

 

    여하튼 전반적으로는 읽는 재미가 많은 작품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하야미 고이치의 스승인 시테가와라라는 교수의 능글맞음과 유치찬란한 뻔뻔스러움에 대한 캐릭터적 코믹성이 한몫을 하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어두운 미스터리적 구성속에서도 어색하지않게 잘 버무려져서 나름 즐거움을 주더군요.. 자칫 잘못하면 그런 에피소드들이 겉돌 수 있는데 말이죠.. 전혀 그렇지 않아서 나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마구 즐기면서 읽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꼼꼼스럽게 모든 상황과 주변의 내막과 배경을 설명하고자 드니 읽는 속도감이 줄어드는게 많이 아쉽더군요.. 하지만 천천히 한권의 작품속에서 많은 재미를 느껴보시는 일본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님들께는 상당히 즐거운 독서가 되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인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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