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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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에 상당히 직설적이고 자기 멋대로인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존에 본 적이 없는 캐릭터였던지라 여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잘 드러나더군요, 요즘은 본방을 사수하지 않더라도 넷플릭스같은 곳에서 시즌을 통으로 보여주기때문에 쭈욱 이어서 보는 맛이 남다릅디다... 시작은 아이들이랑 엄마때문이지만 흘깃흘깃 보다보니 상당히 매력있는 작품이더군요, 흔한 통속드라마의 전형적인 면도 있지만 화면들이나 스타일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면모도 보이고, 동화를 이용한 챕터의 구성이나 이미지들도 아주 좋더라구요, 이런, 드라마 홍보하려는게 아닌데, 여하튼 드라마속의 배경은 한 지역의 정신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남주의 직업이 보호사이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진 정신적 결함과 약함과 의지의 빈약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아픔들을 다루는 목적도 큰 작품이었죠, 인간의 정신은 참 강하면서도 약합니다.. 쉽게 허물어지고 또 망각하고 새롭게 자립하곤 하죠, 많은 정신질환들이 소통과 이해와 포용등으로 완화되어지고 잊혀지곤 합니다.. 너무나도 연약한 누군가의 정신이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의지로 일어서고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 이런 저런 도움을 받곤 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을 인간관계와 생각의 확장으로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곤 합디다.. 사실 전 아직까지 허물어질만큼의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힘들고 지치고 괴롭고 이겨내기 힘들때 자신의 모든 것을 소통하고 의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렇게 주변의 눈치를 보는 시대는 아닌 듯 합니다.. 아닌가, 눈치보나, 그래서 나도 굳이 힘들어도 혼자 참고 마는건가,,,,하는 생각이 잠시....


    2. 사실 일반적인 우리의 입장에서 의학적 분야중에서도 정신과 치료와 관련해서는 대중적으로 조금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지 않나요, 일종의 치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의학의 영역에서 정신과 분야는 대단히 높은 퀄리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 진짜인지는 몰게꼬, 여하튼 인간의 정신영역이 아주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치료영역인 관계로 일반적인 심리학적 관점과는 다른 접근들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뭐, 블라블라 하더군요, 물론 자기들만의 분야의 전문성과 지적 자부심은 누구나 있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의 이성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적 질환의 치료와 그 방법들을 대단힌 고능력의 이성으로 찾아야되는 불합리적 방법들이니 쉽진 않겠죠, 아님 말구요, 사실 인간의 머리속을 어떻게 다 이해하고 파악하겠습니까, 우주만큼이나 끝없는 생각의 공간들이 존재하는 곳인데요, 아무리 이해햐려고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곳이 인간의 뇌와 정신영역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전제로다가 이 작품을 읽다보면 한순간 충격적인 반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인간이란,,, 정확한 산원은 알려지지 않은 필명의 재스퍼 드윗이라는 작가의 작품인 "그 환자"입니다.. 소설 역시 실재하는 것처럼 다루지만 알 수 없지요, 언제나 소설은 허구를 중심으로 실재를 다룬 것들이니...


    3. 작가는 시작부터 자신의 의도와 상황을 아주 상세하고 현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파커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정신적 질환의 영역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실재함을 전제로 다가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을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라는 점도 확실히 하고 있죠, 전도 유망한 엘리트 정신과 의사인 파커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가장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직장을 구합니다.. 코네티컷주의 재정이 어려운 주립 정신병원을 택한 파커는 뉴 잉글랜드의 차가운 바람속에서 병원으로 첫출근을 합니다.. 출근과 함께 그의 눈에는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 눈에 띄죠,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해 간호사와 보호사들이 줄줄이 고통을 겪는 상황을 목격하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에 '그 환자'의 치료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병원 내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그 환자'인 일명 조라는 인물은 수십년동안 병원에 갇힌 체 그를 아는 소수의 인원들만 그의 방을 출입할 수 있는 괴물같은 존재입니다.. 도대체 왜, 조를 접촉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에 직면하고 심지어 죽음을 당하기까지 하는 지, 파커는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이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가장 오래되고 노련한 간호사인 네시에게 조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지만 네시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네시 역시 유일하게 장기간동안 조와 접촉하면서 투약을 하는 간호사이기에 파커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조의 정신질환의 병력에 관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집착과도 같은 자신의 치료 욕심에 조의 이력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여섯 살부터 병원에서 격리된 조의 챠트에는 오히려 의문점만 더 커집니다.. 그러던 중 네시 간호사의 자살이 일어나죠, 그리곤 파커의 집착과 요청에 따라 병원장 로즈는 조의 치료를 파커에게 일임합니다.. 과거 자신이 조를 담당하며 일어났던 일들과 그간의 치료이력을 함께 설명하면서 파커가 조의 병을 치료할 수 있길 바라지만,,,,,,,, 그렇게 조를 첫대면한 파커는 도저히 괴물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4. 우리 사회의 주변과 관련된 대중적 심리스릴러만 자주 보다가 전문영역의 정신질환을 다룬 작품을 보니 조금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상당히 짧고 깔끔하게 이루어진 작품이다보니 집중적인 면이나 속도감이 제법 좋습니다.. 상황의 전환이나 전개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파커라는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그 환자'와의 대면과 그 상황적 전개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상황적 고립과 숨겨진 진실에 대한 진실 찾기의 흐름으로 이어지다가 직접적인 대면의 상황에서 파커와 조의 스토리속에서 독자들은 또다른 반전의 매력을 만나게 되죠, 이러한 흐름은 후반부의 조로 인해 파커가 알게된 진실의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반전의 진실은 또다른 즐거움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주 짧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이야기구조입죠, 말 그대로 '그 환자'에게 주어진 상황의 미스터리를 찾아내는 구도입니다.. 파커라는 인물을 그가 경험하고 겪은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서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진실의 결과를 독자들과 나누려고 하는 겁니다.. 상황이 꼬이고 이어질 수록 독자들은 주인공이 겪는 상황의 혼란속에서 함께 공조하면서 어떤 것이 진실인 지 확신할 수없는 상황을 따라갑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의 결과와 마무리는 믿고 안믿고의 차원을 벗어난 아주 어지러운 현실과 비현실과 이성과 환상과 공포와 두려움과 혼란이 가중되는 대단히 오픈된 결론으로 치닫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의 결말이 이 작품의 백미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5. 근데 너무 짧고 단순하게 이루어진 이야기의 구조가 아쉽습니다..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와 이야기의 흐름이 제법 멋드러지고 잘 어울리는데 작가는 이 스토리가 실재인냥, 현실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너무 다큐먼터리적인 방식으로 객관적 시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파커의 상황들이 주는 독자적 공감과 심리적 혼란을 보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그가 만나는 상황들이 아주 끈적하면서도 농밀한 감성과 정신역학적 전문성과 의학적 지식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와도 딱히 지리하지 않았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초반의 '그 환자'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들과 파커가 진실을 밝히려는 미스터리한 병원내의 상황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문들의 진상인 그 환자 '조'의 신비스러운 이야기에 흥미를 덧붙여주셨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구요, 중간은 그렇다치고 후반부의 급격한 반전과 흐름의 결과물이 너무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염두에 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이 작품은 소설이자나, 굳이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단순하게 문장, 문단을 끊어서 정리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마지막의 몇장의 결과물이 주는 오묘하고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마무리가 더욱더 이 작품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위안을 받습니다.. 또 모르지요, 초중반에 주절거림이 많았으면 후반부와 결말의 매력이 반감되었을 수도, 하지만 난 아니라고 봐, 작가님, 느무 깔끔했어,


    6. 그래도 짧고 강한 임팩트는 무시 못하는 즐거움입죠, 한여름의 폭염속에서 이 작품이 주는 심리적 두려움과 환상 공포의 설정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의 영역속에서 비현실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주는 혼란스러움(?!)은 작품을 읽는데 상당한 집중을 보여줍니다.. 군더더기가 없이 벌어지는 상황을 짧고 속도감 넘치게 이어나가는 방식이 작품의 분량에 흡족한 집중과 가독성을 보여주죠, 그동안만큼은 더위나 주변의 짜증스러움을 잊고 작품속에서 션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지만 단순한 설정과 구성의 깔끔함은 이 작품속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것이죠, 막 정신질환의 영역이 어떠니, 인간의 멘탈이 어떻게 무너지니, 인간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반목과 질시와 욕망과 배신등으로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고 또 이를 이겨내는 인간승리의 감동스러운 전형성같은 흔한 이야기들은 이 작품에서 딱히 다루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하나의 대상속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비정함과 함께 의학적 이기심과 편견과 선입견과 인간의 본성이 가져다주는 약함을 드러내고 있죠, 우린 누구나 각자의 정신적 약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게 열등감이 될 수도 있고 죄책감이 될 수도 있고 자괴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숨겨진 잔인성과 폭력과 비이성적 공포가 될 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그런 우리의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머리속을 들여다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가 꼭 갇혀진 병원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죠, 지금 이순간 당신의 주변에서 당신의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한테 오지마, 오면 주그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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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 아르테 오리지널 12
에이드리언 매킨티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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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구헌 날 떠들어대는 이야기입니다만,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죠,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습니다.. 제가 독후감에서 최소 열번 이상은 주절거린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삶이 중요하지만 솔직하게 부모로서 자식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내리사랑의 본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외면하면 절대로 안되겠죠,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에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 못된 짓을 하는걸 수도 있습니다.. 평생을 사시면서 자식만 바라보고 사신 분들이신데, 정작 키워놓으니 부모는 내몰라라하고  지 자식 귀한줄만 아는 불효막심한 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지 말아야겠죠, 다들 효도하고 삽시다.. 물론 세상 사는게 참 녹녹찮아서 부모님 도와드릴 나이에도 내새끼만 챙겨서 참 죄송스러운 마음 금치 못합니다.. 없는 돈에 또 부모님은 손주들 뭐 하나라도 더 사줄려고 쌈짓돈 꺼내서 살째기 쥐어주시는거 보면 참 자식으로서 또 부모로서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구요, 여하튼 세상에서 젤 중요한게 내 가족들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소설들이나 미디어나 심지어 뉴스에서 보여주는 일상적 사회문제의 대부분도 가족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죠, 누군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가족에게 해를 끼치거나 사고로 아픔을 겪는 이야기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보여집니다.. 그러한 이야기와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면서도 나에게는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곤 하죠, 심지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믿기도 합니다.. 나와는 관련없는 이야기들이야, 라고 말이죠,


    2. 하지만 인간은 아주아주 나쁜 존재이기도 합니다.. 부모고 나발이고 자식이고 머시고 다 필요없이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이기적인 인간들도 많죠, 그중에서는 쓰레기같은 범죄자들도 천지빼까리입니다.. 정말 나쁜놈들 많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이 가장 취약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을겝니다.. 가장 지저분하고 파렴치하고 최악의 범죄중 하나가 아동 납치와 유괴라는 사실을 우린 익히 봐왔습니다.. 최악중의 최악이죠, 하지만 이러한 범죄를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들, 그중에서도 자신 역시 아이와 사랑하는 가족을 가진 평범한 이들이 저지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단순하면서도 아주 복잡한 사회적 범죄를 하나의 상황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은 시작점부터 대단히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소설의 제목이 주는 전반적인 이야기의 임팩트가 시작과 함께 독자들의 머리속에 콱 박혀버리죠, 이주 뛰어난 독창적 구성과 흥미진진한 소재의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벌어지지않길 바라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에이드리언 매킨티라는 작가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가님이시지만 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꽤나 하신 분 같구요, 대단히 많은 영미스릴러작가님들의 찬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여진 작가님이신 듯 합니다.. "더 체인"입니다..


    3. 그동안 의지하고 함께했던 남편 마티와 이혼을 하고 항암치료를 이겨낸 레이첼은 카일리와 새로운 인생의 시작에서 자신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미래를 조금씩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카일리는 힘든 엄마의 삶에서 나름의 위안이자 생명같은 존재이죠, 그런 그녀에게 항암치료를 하던 병원에서 연락이 옵니다.. 자신의 삶을 새로 시작하려는데 이런 젠장, 혹여라도 암이 재발한 것이라면,, 그렇게 레이첼은 병원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등교를 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카일리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어떤 부부에게 순식간에 납치를 당한 카일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빠르게 인지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레이첼에게 전화를 걸죠, 자신의 아이가 풀려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일리릴 납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와 체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아이와 카일리까지 모두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레이첼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지옥같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곤 체인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현재의 상황은 실재이며 체인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카일리를 돌려받기위해서는 체인에서 요구하는 모든 임무를 완수해야지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체인의 요구대로 카일리를 납치한 부부의 상황과 동일한 체인의 상황이 레이첼에게 닥칩니다.. 카일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평범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다른 일반인의 아이를 납치해야하며 자신 역시 카일리의 몸값을 주어야지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체인을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법과 관련된 어떤 사람에게도 알려서는 안되고 체인이 인정한 가족의 도움만을 받아 체인의 요구를 완수해야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체인의 굴레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면 레이첼과 카일리뿐만 아니라 카일리를 납치한 앞선 체인의 희생가족들에게도 불행이 닥치는 것이죠, 이렇듯 평범한 이들이 서로의 올가미에 갇혀버린 체인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자신의 딸을 구하기위해 실행합니다.. 그녀 역시 체인의 고리속에서 어쩔 수 없는 범죄자가 되어버리는거죠, 과연 카일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4. 봅시다.. 이 줄거리만으로도 이 작품이 보여주는 스릴러의 감성과 서스펜스는 대단히 뛰어납니다.. 분단위로 끊어 챕터가 이어지는 방식은 대단한 속도감과 몰입을 보여주면서 일반인들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의 상황에 대한 독자적 공감이 이루어집니다.. 매우 멋진 스릴러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한 레이첼이라는 인물적 캐릭터의 형성에 있어서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적 고립감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입체적 인물로서 조금씩 자신의 의지와 주체적 성향을 찾아나가는 스타일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보여집니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여성이지만 그녀 스스로에게는 과거의 수동적이고 의지적 불균형이 있었던 모습들이 보여지죠,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방식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조금씩 스스로를 일깨워나가는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사실 줄거리는 카일리라는 아이의 납치에 대한 이야기로 그려졌지만 이 작품은 크게 두개의 스토리로 이어져있습니다... 카일리의 납치와 함께 벌어지는 상황들이 아주 속도감 넘치게 펼쳐지는 1부와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고통과 아픔속에서 체인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의 실체를 찾아나서는 레이첼의 주체적 모험을 다룬 2부입죠, 또한 2부의 내용속에 체인의 조정자로서의 범죄자들의 이야기들 역시 매우 좋습니다.. 이는 사회속에서의 레이첼과 같은 평범한 인간과 그들과 같은 반사회적 인물들간의 양극적 대비를 통해 또다른 즐거움을 보여주니까요, 작가는 스릴러작품으로서의 이 작품의 속도감과 박진감을 비롯한 감성적 즐거움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질 않습니다.. 벌어지는 상황은 독자들이 흥미를 잃기 전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다음의 상황에서 발전하는 인물적 주체성을 다시금 독자들로 하여금 리플래쉬를 시켜주면서 또다른 매력으로서 다가오죠,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혹시 몰라 스포가 걱정이신 분은 5단락은 넘기셔도 됩니다..


    5. 따지고보면 이 작품은 일반적 독자들에게 수많은 생각을 남기게 합니다.. 무엇보다 범죄의 주체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반인들이라는 점이죠, 이를 조정하는 체인이라는 범죄자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주체는 자신의 가족을 잃은 일반적인 서민들입니다.. 누구보다 화목하고 자신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들에게서 그들의 목숨과도 같은 아이를 뺏음으로서 자신의 가족을 되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율배반적인 비윤리적 본능이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하는 딜레마입니다.. 그 중심에 레이첼이라는 인물이 있고 자신의 아이 카일리가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독자적 공분과 공감을 무엇보다 잘 인식하고 일반인이 갖게되는 범죄적 옹호와 이성적 법 질서의 범죄적 딜레마를 자연스럽게 함께 이끌어 나갑니다.. 제대로된 해소가 이루어지지 않는 체인의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동조는 하되 두번 다시는 이런 류의 작품을 읽고 싶지 않게 만들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전형적이고 대단히 현실적인 방식으로 소설은 독자들에게 그 답을 제시하고 상황을 마무리 짓습니다.. 인간이 사회속에서 인지하는 윤리적 방식의 삶과 실제 현실속에서 닥친 범죄의 양극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되는 가에 대한 대중적 스토리인 것이죠, 물론 후반부에 체인의 조정자에 대한 상황속에서 그들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방식과 그 흐름이 조금은 진행과 앞선 1부의 매력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해는 합니다.. 워낙 대단한 시작과 흐름이었으니 어느정도의 비교가 될 수 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일반 대중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적 딜레마를 나름 해소하는 작가의 의도는 대중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나쁘지않은 마무리로 깔끔하게 정리한 부분에 대해서 칭찬해,


    6. 아주 즐거운 스릴러소설입니다.. 뒤늦게 닥친 폭염속에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중소설의 영역속에서 스릴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범죄적 상황과 의도와 그 현실적 두려움이 독자적 공감속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즐거웠던 것이죠, 작가는 독자들이 작품의 이야기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상당히 끈끈한 문장력으로서 상황을 이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스릴러소설의 방식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작가님이 아니신가 싶은데 전 에이드리안 매킨티 작가는 처음 접해보는 관계로 이 작가의 또다른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아주 커집니다.. 작가는 이 체인의 구상에 과거 발생한 범죄사건에서 착안했다고 합디다.. 또한 작가는 그를 인정해주는 뛰어난 영미스릴러 작가님들을 친구로 두고 있는 듯 한데, 이러한 작가의 이야기로 인해 호기심이 더해지는 건 아마 저뿐만은 아닐 듯 싶기도 해요, 한번에 훅하고 몰아치는 대중스릴러소설의 진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 작품 "더 체인"을 읽어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한여름의 더위를 깔끔하게 잊게 해주는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며 체인처럼 하루하루를 똑같이 한달벌어 한달을 근근히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에서 낙이라고는 흔한 대중소설의 재미말고는 없는 독자들에게 허구속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가온 미친 범죄의 지옥같은 '더 체인"은 꽤나 매력적인 선택이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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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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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 때가 있어요, 상대의 마음이 어떤 지 알면 좋겠다는 뭐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되죠, 비즈니스적이든 사적이든 상관없이 나의 의도나 행동이나 마음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 또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나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할때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알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죠, 특히나 가장 가까운 이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알면 서로에게 상처나 아픔이나 뭐 그런 조금은 부족한 배려나 생각을 고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상대도 그런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 답답할때가 많아요, 뭐 이제는 나이가 있다보니 과거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서 혹할 수 있는 뭐 그런 욕심을 부리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행동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진실된 소통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우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고 스스로에 대한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를 지키고 서로를 보호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상대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게 상대에게 상처가 될 소지가 다분한 이유라면 더욱더 말이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기 마련이고 누구에게나 거짓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숨겨지는 진실은 좋든 실든 서로에게 드러나지 않는 그 순간만큼은 상처를 주지않기 위함 일 수도 있죠, 비록 잘못된 것이라 할 지라도....


    2.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우린 정말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삶과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주체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죠, 어린 아이부터 삶의 끝자락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다 그렇습니다.. 적든 많든 누구나 그렇습니다.. 이래서 말 못하고 저래서 감추고 그래서 숨기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렇다고 모든 거짓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린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경우든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위해준다는 최소한의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니까요, 밝혀지지않는 진실과 숨겨진 비밀은 나에게, 우리에게 해가 되지않는다면 굳이 끄집어낼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밝혀지고 드러나면서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러니 그냥 묻어두자구요, 누군가를 속인 상대는 다른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비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겝니다.. 자신을 믿는 누군가를 속이고 배신을 한다는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 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테니까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럴겝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님 말고 그냥 책 이야기합시다.. 이번 작품은 노르웨이 작가인 헬레레 플루드라는 심리학자의 출신의 작가입니다.. 작품 역시 그러한 그녀의 이력에 맞는 아주 심리적 감성이 가득한 작품입죠, "테라피스트"입니다..


    3. 사라는 심리치료사입니다.. 특히 청소년의 감성과 심리적 불안을 담당하는 치료사입죠, 그녀는 자신의 남편 시구르와 시구르의 할아버지가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아직 수리하지 못한 공간이 많은 곳이지만 자신의 직장도 주택의 일부를 수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날 아침도 다르지 않은 일상의 금요일이었죠, 시구르는 새벽부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나섭니다.. 시구르는 건축가로서 바쁘게 살아가죠, 그들의 집 역시 시구르가 조금씩 손보면서 꾸미려고 하지만 시구르의 일이 여의치가 않고 사라 역시 자신이 손대기에는 어려워 조금씩 지쳐가는 중입니다.. 시구르가 바빠지기 시작하고 사라는 자신의 삶에 조금씩 지쳐가죠, 그나마 주말을 맞은 금요일은 심리치료를 받는 세명을 제외하곤 딱히 일이 없습니다.. 물론 시구르는 그자리에 없겠지만요, 근데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난다던 시구르의 도면통이 없습니다.. 직장에 나갈때 들고 나가는 건축도면통인데 여행을 간다면서 왜 가지고 간걸까요, 심리치료사라서 그럴까요, 사라는 참 생각도 많습니다.. 상황에 따른 모순을 흘려 넘기지 못하는 그녀답게 찜찜하게 하루를 시작하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의 매듭을 뒤로한 체 일과를 시작하지만 중간에 들려온 시구르의 메시지에 여행에서 친구들은 만난 이야기에 조금은 진정이 되지만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간 그녀에게 시구르와 여행을 같이 간 친구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직까지 시구르가 오지않았다는거죠, 아침 일찍 집은 나선 시구르는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전의 음성매시지외에 전화 통화도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4. 아주 아주 농밀하고 섬세한 한 여성의 심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거짓된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심리를 너무나도 잘 그려낸 작품입죠, 남편의 실종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이 매우 극적입니다.. 현재의 벌어지는 상황을 중심으로부터 조금 거슬러올라간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상황의 구멍을 메꿔주는 방식입니다.. 겉으로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이들 사이의 헐거워진 관계적 무게를 다루고 있죠, 이 소설은 상당히 좁은 배경과 구성으로 인물과 그 상황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사라의 부부의 영역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은 체 이야기는 주변의 사람들을 끌여들이는 구성입죠, 남편의 실종으로 경찰이 투입되고 결국 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까지 사라의 주변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남편의 실종과 함께 그들만의 공간에서 침입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일종의 상황적 암시와 감성적 두려움까지 작가는 매우 구체적으로 심리와 상황을 서술해 나갑니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이 부부의 관계적 고리들이 보이는 부분만큼 진실되지 않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보여지면서 소설은 보다 혼란의 상황까지 이끌고 들어가죠, 심리학자인 작가의 직업적 능력은 소설속에서 한 여성의 상황적 감성과 그 심리에 매우 집착합니다.. 독자들 역시 사라라는 인물의 시점속에서 함께 그녀와 혼란스러운 공감으로 답을 얻어내려 하죠, 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미스터리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반전이 없이 심리적 무게만 있으면 헛빵이니께, 반전이 나쁘진 않습니다..


    5. 소설의 시작과 함께 한 여성의 시선에서 이어져나가는 서사는 여느 도메스틱 스릴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한 가족, 그중에서도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의 삶과 그들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는 그닥 새롭진 않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작가의 직업적 영향은 소설속의 심리적 묘사나 표현들의 농밀함과 섬세함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감성을 조금 더 쉽게 이끌어내는 장점은 있죠, 하지만 너무 집착한 경향이 짙습니다.. 작가는 소설의 이야기보다는 사실 인물의 심리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붓는 듯 합디다.. 사건을 이어나가는 서사의 구성과 이야기의 줄거리보다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여주인공의 심리적 혼란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는 것이죠, 시작과 함께 조금은 혼란스러운 심리적 공황상태의 여주인공의 감성적 우울함에 독자들은 쉽게 반응을 하지만 변함이 없이 더욱 집착하고 답답해져만가는 상황적 집착은 독자들에게, 아니 저에게 그닥 재미를 선사하진 못했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표현의 방식과 심리적 묘사는 긴장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떠한 상황인 지 충분히 인지하고 감응하는 독자에게 그 상황에 대한 인물의 심리에 끊임없이 많은 것을 할애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죠, 충분히 주인공 니 입장은 이해하겠으니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타개하고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봐.. 자꾸 안으로 감아도는 두려움이나 공포에 휩싸이지말고... 뭐 이런 생각이 들죠, 저는 그랬습니다..


    6. 심리 스릴러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적 묘사들이 한 여성의 상황에 맞춰 아주 리얼하게 표현되어집니다.. 도메스틱 스릴러의 장점인 공감적 심리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작품입죠, 하지만 인물적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요, 가장 중심된 인물인 사라와 시구르 부부의 이야기속에서 사라라는 여성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이끌어가지만 중요한 대상은 시구르입죠, 시구르라는 남편의 입체감은 전무합니다.. 시작부터 실종된 그이지만 중간중간 소설의 서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드러나는 시구르의 과거와 그의 주변적 상황들이 사라의 심리와 시점속에서 전부 묻혀버립니다.. 또한 사건의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경찰들의 모습들이나 현 상황에 대해 사라에게 도움을 주거나 상황적으로 혼란이 될 수도 있는 주변 인물들, 그중에서도 사라의 가족과 시구르의 가족들의 구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겉도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읽는 내내 이런 상황까지는 가면 안될텐데, 설마 이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반전의 예상들이 어라,,,,,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 사실 도메스틱 스릴러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선보여지기 떄문에 그 기준선이라는게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아무래도 객관적이기 보다는 남성적인 시각이 조금 편협하게 작용한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워낙 여성적 입장의 심리적 집착이 강한 작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 작품을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했을 지도 모를 일이구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남은 작품입니다... 부부라는게 참, 참, 참,,, 휘릭....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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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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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만큼 집없는 서러움에 집착하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부동산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때문에 수십년동안 달달 볶는 나라도 드물겠죠, 자기 집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집착이 크기 때문에 집이라는 매개가 가져다주는 온갖 사회적 개념들이 하나의 재산적 가치로 매겨지는 상황이 짙죠,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의 가치만큼 재산의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기는 하지만 대중적 거주지에 대한 재산적 가치를 사회적 문제로까지 만들어내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거주를 목적으로 한 전세라는 개념으로 부동산을 임대하는 방법은 세계적으로 몇나라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월세의 방식으로 렌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자기 소유의 집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그곳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식이지만 아파트와 공동주택의 개념이 특이하게 대규모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집을 옮기고 이사하는 것 자체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많은 임차인들의 삶에서 2년마다 집주인의 갑질로 전세값을 올리려는 통에 뻔질나게 이사를 다녀야하는 집없는 서러움이 짙은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 이런 저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동산 시장의 흐름으로 인해 참 많은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 또 우리나라의 실정이기도 합니다..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해야되는 전세의 개념이 계약의 갱신때마다 오르다보니 참 힘들죠, 그렇다보니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말도 되지않는 정책처럼 여겨지는 임대차 3법이 통과를 하면서 여러 정쟁이 발생하기도 하구요,


    2.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몇년마다 한번씩 이사를 나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가족을 이루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우리의 많은 서민들은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마련하지 못해 전세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마련하고  한곳에서 오랫동안 거주를 하고 싶지만  전세값이 오를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2년마다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삽니다.. 언제나 세상은 소고기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서민의 삶의 위로해주진 못합니다.. 공공임대와 대다수의 서민의 삶의 질을 올려주기 위해 주택정책을 발전시켜 나가야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말이 많지만 여하튼 조금 정착되길 바라구요, 사실 따뜻하게 아랫목을 데워놓은 보금자리를 2년에 한번씩 옮기는 삶은 정말 아닌 것 같긴해요, 하지만 조금씩 솔로의 삶과 핵가족의 미니멀리즘 경향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어가는 요즘에는 월세의 방식으로 잦은 이사를 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긴 하더군요, 외국처럼 말이죠, 일본도 사실 부동산 거품으로 인해 자가의 형성이 무너진 이후 월세의 방식이 급격히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대도시 주변으로 형성된 임대의 방식이 이번에 읽은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켜온 보금자리를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공간으로 옮기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현실적이고 괴이하지만 있을법한 공포의 상황들을 이끌어낸 단편집입니다... 마리 유키코의 "이사"입니다..


    3.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제목처럼 각각의 단편은 '이사'라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아주 소름 끼치는 공포적인 상황을 이끌어내죠, 물론 '이사'라는 형식으로 상황을 발전시킨 작품이지만 이사라는 것이 주가 되진 않습니다..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가는 인간의 내면과 그로 인해 인물들의 내면에서 드러나는 정착되지 못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룬 작품들입죠, 자신이 있어야할 공간에 놓여지지 못한 인간에게 생겨나는 온갖 혼란의 파생음이 들리는 듯 합디다.. '이사'라는 것이 주는 생경함과 낯섬이라는 두려움을 다룬 것이죠, 지금 내가 선택한 공간이 과거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고 고통과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감성적 스트레스들 말입니다.. 첫 작품인 '문'이라는 단편에서 이러한 불안적 공포가 잘 드러납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받고 있는 불안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이야기입죠,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강박증세를 가지고 집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집착은 엄청난 공포의 상황이 만들어지죠, 후반부의 반전과 상황은 아주 섬짓할 정도로 막강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두번째 작품인 '수납장'도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여의치않아 이사를 하면서 꾸역꾸역 쌓아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밝혀지는 엄청난 진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세번째 작품인 '책상'이라는 작품은 이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물건을 처리하는 용역회사의 직원인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어느날 중고로 폐기될 책장들을 모아놓은 공간속에서 발견한 편지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은 극악스러울 정도로 대단한 반전을 만들어내죠,


    4. 네번째 작품인 '상자'라는 작품은 한 회사내에서 자신의 공간을 옮기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조직적 차별과 무리속에 제대로 섞이지 못한 여성의 성향과 그 조직의 파벌적 행태를 꼬집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죠, 다섯번째 작품인 '벽'이라는 작품은 흔한 이웃간 소음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꽉막힌 좁은 건축물에서 이웃과 차단된 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 대한 대단히 현실적 공포가 이루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끈'이라는 작품은 처음의 '문'이라는 작품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읽어보시면 아실겝니다.. 여하튼 이렇게 총 6편의 작품은 각각의 인간의 내면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라는 소재답게 이웃과 동료와 주변인이라는 관계적 형성에도 집중하고 있죠, 모든 작품은 한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들이 아닙니다.. 사회적 관계와 그 주변의 삶속에서 우리가 받고 주고 느끼고 행하는 온갖 사회적 행위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각 작품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아오시마라는 인물입죠, 평범해보이면서도 뭔가 찜찜한 느낌이 강한 코털이 삐져나온 인물입니다..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냄새를 독자는 느끼게 됩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귀신이나 호러적 감성이 아니라 인간이 보여주는 이중적이고 비열하면서도 어두운 내면의 상황들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는 대단히 현실적인 것이죠, 알든 모르든 우리의 삶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작가는 가볍게 무서운 이야기하듯 툭툭 던져놓습니다..


    5.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솔직히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작품 정보란에서 보면 작가가 보여주는 감성이 조금은 께름칙하고 찜찜한 공포적 느낌이 강한 작품을 많이 선보이신 모냥입니다.. 띠지에는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도 나와있더군요, 그런것 같아요, 이 단편속에 보여지는 모든 감성이 어둡고 씁쓸한 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공포적인 느낌이나 소름이 막 돋을 정도의 무서운 감성이 막 느껴지지는 않습디다.. 몇몇 작품이 주는 반전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오랫동안 닭살이 가시처럼 돋지도 않구요, 아무래도 제가 좋았던 부분은 이 설정과 소재들이 현실적인 삶과 경험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공감때문일겝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들이 아주 리얼한 현실의 이야기처럼 집중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일어나는 일이나 상황들에 대한 인물적 동조가 약해서 그런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단편이다 보니 몰입하는 것이 여느 장편처럼 쑤욱 들어가지질 않고 닭살 돋은 겉만 쓰다듬다가 만 느낌같은거죠, 그렇다고 설정으로 볼때 길게 이어갈 이야기들도 아니다보니 재미지고 흥미롭고 살짝 소름이 돋긴한데 그렇게 오래 상황을 끌진 못한다고 해야되나요, 게다가 작가의 문체가 보여주는 서사의 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소설의 인물에 집중하게 하진 않더라구요, 말그대로 누군가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같은거죠, 그래서 좀 아쉬웠습니다.. 재미진데 내가 당할 이야기같지는 않았다는게, 아님 말고


    6. 한여름 조금은 섬짓한 느낌의 단편집은 제법 읽는 맛이 납니다.. 길게 몰입해서 순간순간 뒤를 돌아보는 맛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하게 이어지는 약간은 가벼운 공포의 느낌이 그렇게 나쁘진 않군요, 특히나 예전만큼은 심하진 않지만 습기차고 처지는 저녁 열대야에 편안하게 읽기로는 딱 좋은 일본 미스터리호러 단편집이 아닌가 합니다.. 막 유령입네, 귀신입네, 미신적이고 폴터가이스트적인 감성보다 인간이 보여주는 어두운 내면의 단면을 공포스럽게 현실적인 상황속에서 엮어내는 재미가 독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인 마리 유키코는 이런 류의 감성에 특화된 장르적 문체를 선보여주시는 작가님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 한 두권은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야미스라는 감성적 불쾌감을 잘 그려내는 작가님이시라는데 작품속에 몰입되다보면 이런 장르적 매력도 제법 괜찮더라구요, 너무 과장되고 과한 극악한 상황만으로 줄기차게 포장하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을텐데, 일단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없이 살고 집없는 서러움에 한번씩 이사할 때마다 지치고 힘든 우리네 인생에 또 다른 태클이 들어오는 상황은 딱히 달갑지 않죠, 언제나 새로운 둥지에서의 시작은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변화가 되면 좋겠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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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눈
잭 히긴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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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문득 지역 프로야구단의 외국인 투수가 퇴출되어 미국으로 돌아간 후 떠들어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앞선 작품에서도 다룬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죠, 아직 전쟁의 위협이 도사린 위험한 지역이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아주 불안한 삶의 시간을 보내는 나라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럴 수 있죠, 살아보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그 선수가 지껄이는 이야기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있어보질 않았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막상 지내보고 살아본 입장에서 떠든 이야기가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개인적인 불안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가 과연 전쟁이 어느순간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를 정도의 불안에 휩싸워 야구를 못할 정도의 심각한 두려움을 가졌을까하는 의아함이 듭디다.. 과연 우리나라는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운 전쟁의 위협속에서 살아가는 곳인가, 온갖 전쟁의 부수적 행위들로 사회가 혼란하고 테러와 파괴적 폭력의 온상으로 생활상이 한순간도 편할 수 없는 그런 곳인가하는 반문을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전쟁이 끝난 후 정치적 혼란과 위정자들의 드러븐 짓거리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을지언정 전쟁으로 인해 폭력적이고 파괴적 행위에 두려움을 떨어본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느무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또 힘드니 약 30년을 전후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전쟁의 위협속에서 적화 통일의 야욕에 휩싸인 북한의 파괴공작으로 온갖 테러와 수많은 살상적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었나요, 우리가 모르는 상황을 제외하고 말이죠, 흔히 보여지는 서구의 테러적 위협과 민간인 살상의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우리가 경험해본 적이 있던가요,


    2. 둘러 말한 것이지만 우린 아주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통일이라는 분단국가의 소원에 대해서 더이상 신경을 안 쓸 정도로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굳이 전쟁을 떠올릴 이유조차 찾지 못하잖아요, 사회적 범죄와 권력적 위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파괴적 행위나 나라를 위한다는 사명아래 테러를 자행하는 경우는 사실 우린 소설이나 영화적 미디어나 세계의 글로벌 뉴스에서나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서구의 선진국에서 바라본 우리네 삶이 그토록 위태하고 전쟁의 위협속에서 불안한 생활로 보여질 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의 내면과 그 생활의 불안이 우리나라보다 몇배는 더 두려운 건 저만 그런건 아니지 싶습니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평화롭고 안전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서 여건이 되면 평생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어느 외국인의 이야기가 분명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겉치레 말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팔은 안으로 굽는 동조를 해보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신작이 아니라 30여년전에 출시되었던 잭 히긴스라는 스릴러작가의 작품중 하나인 "폭풍의 눈"이라는 작품입니다.. 잭 히긴스는 아주 많은 전쟁스릴러소설을 집필하신 분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독수리는 내리다"라는 걸작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십니다..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자란 작가의 경험이 그의 작품속에서 많이 스며들어 있기도 하죠, 지금은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작품중 하나인 "폭풍의 눈"속으로 들어가봅시다..


    3. 과거 IRA의 테러리스트인 신 딜런은 자신의 자리를 잃고 세계 각국의 테러와 암살을 자행하는 용병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수십년동안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이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존재이죠, 그런 그에게 의뢰가 들어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사주를 받은 미셸 아룬이라는 백만장자의 테러 사주를 받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할 테러를 계획하죠, 마침 프랑스에 영국의 전 수상인 마가렛 대처 수상이 협의차 방문한 것을 확인한 신 딜런은 급하게 대처의 일정에 맞춰 테러 계획을 세웁니다.. 대처를 암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사담 후세인의 사주를 받은 미셸 아룬의 의도에 맞는 방법인 것이죠, 급하게 대처가 비행장으로 가기 전 차량행렬에 암살을 기도하던 신 딜런의 모의에 동참한 프랑스 범죄자들은 신 딜런의 계획을 알고 프랑스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테러계획은 무사되고 말죠, 하지만 신 딜런의 존재는 세계 어느 기관의 리스트에도 올라있지 않아 존재를 알아내질 못합니다.. 그만큼 신 딜런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위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죠, 과거 영국과의 분쟁과 테러의 상황에서도 암살을 자행했지만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인물입니다.. 영국에서 테러과 관련하여 딜런이라는 존재를 알아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현재는 교수로 살아가는 과거 딜런과 함께 IRA활동을 한 마틴 브로스넌이라는 인물에게 부탁을 합니다.. 존재를 확인한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딜런의 행방을 찾으려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가 딜런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브로스넌의 생명이 위험해지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신 딜런은 또다른 엄청난 테러 계획을 준비하고 영국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4. 상당히 속도감 넘치는 전쟁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빠르게 읽히고 그 재미가 뛰어납니다.. 영화같은 진햏이 이루어지는 듯 느껴질 정도의 즐거움이 가득한 스파이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영국과 북아일랜드 그리고 프랑스와 이라크,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던 소련의 실상까지 이 소설은 1990년대 초반의 서구사회의 혼란적 상황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자 설정이 되는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벌어진 걸프전의 전쟁상황이 중심입니다.. 소설속에서 다국적군에게 밀리고 있는 이라크의 상황을 바꾸어보고자 테러를 자행하는 이야기이니까요,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테러를 막고자하는 흔한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이 70년대 후반부터 영미스릴러소설의 한 영역을 씹어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포사이드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전쟁스릴러소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죠, 물론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명성도 만만치는 않았던 모냥입니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은 작품이 출시되진 않았지만 이 작품인 "폭풍의 눈"을 시작으로 신 딜런과 관련된 시리즈가 꾸준히 등장한 듯 싶습니다.. 게다가 잭 히긴스의 여러 작품들의 주인공들의 영역이 전반적인 배경속에서 등장하는 방법도 잭 히긴스의 작품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유명한 독수리 시리즈의 주인공이 리암 데블린인데 이 작품속에서도 등장합니다.. 물론 잘 모르겠지만 마틴 브로스넌이라는 인물 역시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활약을 보였던 것 처럼 보이는데.. 아님 말고,


    5. 여하튼 군더더기없이 하나의 상황을 중심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파괴를 행하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이야기는 대단히 뛰어난 재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적 설명도 굳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물들이 드러내는 상황들이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집중도 좋고 가독성도 30여년전의 작품임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단행본으로서의 장점을 한껏 살린 단순함이 장점으로 작용한 좋은 예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영화처럼 순식간에 달려나가는 모양새가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성향을 이야기해주는 듯 싶더라구요, 물론 대중적인 측면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물이나 상황들이 주는 전형성은 흔한 설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포사이드 할배나 르카레 할부지의 뛰어난 문장이나 시대적 고찰이 머리속을 뜨드미지근하게 하진 않지만 그래서 조금은 고급스러움이 덜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중스릴러소설로서 보여주는 즐거움은 현대 전쟁스파이스릴러소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구요, 소설의 개연성과 상황적 연결의 흐름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서 모자라다는 생각이나 아쉬운 부분이 남지도 않더군요, 물론 이러한 상황이나 광범위한 나라의 국운과 테러등의 글로발스러운 운명을 지닌 자들이 보여주는 사소한 인간미나 다정다감한 휴머니티는 읽는 동안 조금 호주머니에 넣어두셔도 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6.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작품이 솔직히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 스스로 분개했습니다.. 잘 몰랐으니 그러했겠지만 찾으려니 몇권 없네요, 또 사려니 더 몇권이 없네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주 즐겁고 매력적인 대중스릴러소설가로서 뛰어난 재미를 만났는데 쉽게 만날 수 없는 이 안타까움이 이 작품을 읽은 감상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톰 클랜시와 뛰어난 이 시대의 밀리터리소설작가들에 존경을 표하지만 그 이전에 잭 히긴스와 켄 폴릿과 무엇보다 포사이드와 르 카레와 같은 수많은 스파이소설의 대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매력을 느낍니다.. 몇몇 작품들을 구해놓고 읽어보려 하지만 사실 옛 작품의 번역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다보니 미뤄두기 일쑤였는데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과거의 출간된 번역작들의 장르적 확장성이 얼마나 좋았던가라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요즘에는 이런 매력적인 작품들이 다시금 출시되기 쉽지 않죠, 과거만큼의 장르소설의 시장성도 뛰어나지 않을뿐더러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읽는 것 같구요, 무엇보다 좋은 책, 인문서, 자계서, 힐링북등, 뭔가 꼭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만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출판사의 광고, 그리고 이러한 책들만이 책의 가치로 인정해줄 듯 보이는 미디어의 편향성등에 조금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세 관람가의 영화들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부분으로 비춰지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보는 지상파에서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이러한 영상들이 튀어나옴에도 보다 입체적이고 확장된 문장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소설속의 이미지와 선입관으로 그른 잣대를 가져다 붙이는 이시대의 지성이라는 인간들의 가식적인 행동들에 조금 더 많은 반감을 가집니다..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없는 책들은 독자들의 손을 타지 않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독서의 매력이 가득할 수록 대중을 책을 찾죠, 그네들이 말하는 가치있는 책들은 대중의 궁금증과 호기심과 매력을 쉽게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항상 고개만 끄덕거리는 수긍의 자기계발을 그순간 만들어내지만 언젠나 대다수의 대중들은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한번 깨우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요, 사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책들이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베스트셀러가 되는건 나쁘지않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출판시장의 확장성을 방해하기 딱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AC, 고마하자... 말이 많았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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