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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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르소설을 읽지 않던 시절에도, 장르소설을 많이 읽던 시절에도, 장르소설보다는 가족에 더 집중하던 시절에도, 무엇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잔혹하고 자극적이고 무섭고 파괴적인 범죄로 들끓고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일이죠, 언제나처럼 독후감을 쓰는 이 순간 과거 어느 시점이나 기억에도 없는 무서운 범죄뉴스를 끄집어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어제에 오늘도 우리는 끔직하리만큼 잔혹한 범죄의 실상을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자신에서 함부로 대하고 불만스럽다는 이유로 아무 잘못도 없는 PC방 알바생을 칼로 수십차례 난도질을 해서 살해한 인간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우울증 치료 받은 증거를 제시하는 사회, 자신의 가족, 전부인에게 악의를 품은 한 아버지가 폭력을 저지르다 못해 주차장에서 계획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신이 사형을 당하지않고 언젠가는 다시 사회로 돌아올 지 몰라 그의 딸들은 아버지가 사회로 돌아오지 못하게 국민청원을 하는 사회, 범죄자는 어느순간 사형이라는 가장 잔혹한 단죄의 벌을 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체 교도소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연쇄살인마와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지도 않을 지모르는 살인자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많은 수가 그들의 사형을 요구하기도 하죠, 하지만 세상은 이제 사형으로 그들은 단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질 않습니다.. 단지 그들이 일반인의 삶속에 스며들지 않게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는 방향으로 법의 틀은 변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사형집행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걸까요,


    2. 세상에는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끔직한 성향을 지닌 범죄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정신질환자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무런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 점을 심신미약이나 정신적 질병으로 범죄의 판단을 미루는게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사실 전 상형 찬성론자는 아닙니다.. 아무리 그들을 사형시킨다고 하더라도 경각심이나 경고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른 극악무도한 자에게 사형을 언도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은 자들에게 이런 법적 최고형이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리라 전 생각하지 않는거죠, 오히려 그들에게 끊임없이 지옥같은 삶을 되새기게 해주는 처절한 감옥의 두려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지독한 형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들의 생명을 우리 인간이 판단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울컥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현실은 정말 그들에게 되갚아주는게 당연하다는 생각 또한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살인이 아니더라도 살인보다 더한 지옥같은 범지를 저지르는 인간들이 십수년을 살고 사회로 돌아오는 그런 부분은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죠, 조두순이 그러하고 수많은 아동 성폭행범과 인간의 감정을 말살하는 소시오패스들이 그렇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감옥이라는 곳이 갱생의 공간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곘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테미스의 검"에서도 이런 사회적 범죄의 딜레마를 공감했었는데 이번에는 더 고민스럽습니다.. "네메시스의 사자"입니다..와타세 경부시리즈의 2편입니다.. '테미스의 검'이 1편이구요,


    3. '테미스의 검'에서 신입형사였던 와타세는 자신이 배우고 익히고 경험한 수사의 방식의 딜레마를 고민하고 자신이 지켜나가야할 정의의 기준을 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랫동안 조직에서 소외되면서도 자신만의 정의와 사회적 범죄를 앞장서서 처리하는 와타세 경부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그에게 조직은 맞지 않나 봅니다. 조직을 위해 정의를 수정할 만큼의 융통성을 과거 자신의 경험으로 없에버렸으니 말입니다.. 조직에게 외면되면 와타세는 형사로서 자신의 정의를 실천하기 어려울진데 그는 뛰어난 형사적 감각으로 범죄실적은 언제나 높습니다.. 그러니 조직의 윗선도 그를 어쩌지 못하는 것이겠죠, 한여름 사건 발생현장으로 달려간 와타세는 살해된 인물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10여년전 아들이 잔혹하게 두명의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어머니였죠, 그녀는 자신의 저택에서 살해된 체 현장에는 네메시스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습니다.. 네메시스는 일종의 복수의 개념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분노의 철퇴같은 의분의 영역에서 다뤄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죠, 전작인 테미스의 검과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테미스는 법의 집행이고 네메시스는 복수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살해된 여인의 아들인 가루베라는 인물이 살인을 저지른 시점과 현재 사형을 모면한 체 무기징역으로 교도소에 갇힌 일상이 드러납니다.. 모든 사람이 가루베의 잔혹한 범죄와 그의 감정없는 뉘우침으로 사형을 요구했지만 판사는 사형을 외면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이후로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복수라는 의도의 사건으로 확대되면 경찰조직에서는 다시한번 큰 곤욕을 치르게 될 것같은 생각에 네메시스 사건을 드러내지 않고 와타세는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갑니다..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죠, 이번에도 과거 발생했던 살인사건의 가해자의 부모가 네메시스라는 글자와 함께 살해당한 체 발견됩니다.. 사건의 정황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말 그대로 누군가가 새로운 사회적 정의실현을 위한 복수적 범죄를 저지르는 의분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회적 뉴스의 파장이 대단했던 사형을 모면한 가해자의 사건의 내막에 대한 대중적 분노는 거세기에 용의자는 그 사건에 대한 공분을 했던 대다수의 대중이 될 수 있는거죠, 자신의 정의의 사도라 자처하며 이러한 복수적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4. 이야기는 와타세 시리즈답게 그의 시선과 시점과 상황적 관찰에서 이어집니다.. 그가 경험하고 느끼는 사회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처음부터 조직과의 마찰속에 드러나는 사회적 부조리와 조직적 시스템의 유기적 마찰, 범죄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인간적 혐오와 용서할 수 없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의 범죄적 행위를 또다른 인간과 사회가 단죄하는 부조리의 불합리성, 그리고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남겨진 모든 것, 와타세는 그 모든 것들에게서 무감각하지만 처절하게 공감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정의를 실천하고자하는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형제도에 대한 각각의 인간들의 시선의 의견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죄의 과함으로 규범과 도덕과 존엄과 존재적 판단으로 사형을 판단하고 또 누군가에는 가해자로 인해 당한 피해자의 아픔과 그들의 고통속에서 과연 용서와 이해와 포용과 수긍과 구원을 줄 가치가 있느냐는 아주 심오한 딜레마를 그리고 있는 것이죠, 순간순간 이어지는 상황과 인간적인 모순들오 인해 작품을 읽는내내 화딱지가 끓어오릅디다.. 와타세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려내는 범죄 가해자가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무감각함에 짜증스럽고 피해자가 당하는 아픔과 고통과 함께 또 의도치 않았던 가해자의 주변인에게 다가오는 대중적 소외와 질타와 공포와 린치는 읽는내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죠, 심히 그러합니다.. 내 주변에 내 근처에 그런 사람과 관련된 이가 있다면, 나는 그러지 않아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우리의 모습이고 저의 이기적 삶의 모습이니까 말이죠, 이 작품은 끊임없이 그런 문제적 고민을 독자에게 안겨줍니다..


    5. 세상 인간사 모두 요지경인데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와 딜레마에 어떤 정답이 있겠습니까,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가치는 판이하게 달라지는게 사회적 문제들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은 공존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런 면에서 사회적 범죄와 그 문제점에 대한 딜레마를 대중적 공감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방법론에서는 이 작품은 충분히 성공한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여느 일본 대중추리소설의 사회적 문제를 들춰낸 작품과 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과함과 극단적 성향의 딜레마적 자극적 감성을 억지스럽게 드러내려 노력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와닿지 않는 거슬림이 있죠, 세상은 그러한 인간들과 그러한 범죄자들고 들끓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딜레마적 문제속으로 다가오게 하기 위한 상황적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극단적 소재를 이용하여 사형이라는 제도의 병폐와 가해자 피해자의 삶의 이면과 이를 이용한 또다른 범죄적 접근을 끌어내 대중적 공감과 호응을 얻을 수는 있으나 그 감성의 여운이 깊게 다가서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읽는내내 짜증과 답없는 사회적 딜레마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최소한의 곧은 사회적 정의의 방법론을 구구절절 드러내는 좋은 작품이지만 조금만 더, 약간만 더 하는 좋은 작품이 완벽한 작품이길 원하는 뭐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6. 좋은 작품이고 멋진 사회파적 추리소설로 부족함이 없는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반전의 묘미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의 존재적 가치를 표현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결말이기도 하구요, 조금은 과하긴 하지만 충분히 납득가능한 후반부의 반전적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가 인식하고 누구나 이해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직접적 피해와 가해를 경험한 대중들에게 이 작품이 주는 주제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 딜레마는 굳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삶의 형평성을 끄집어내는 수많은 인문학이나 현실적 사회서적을 읽지 않더라도 공감과 함께 그 상황을 판단하고 이해하고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국내 작가님들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소설을 집필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만 여전히 일본문학이 주는 사회파적 접근방식은 우리가 더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와 그 부조리적 딜레마에 대한 방향성은 대단히 집중할 수 있는 가독성이 넘치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그러한 작가의 경향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이기도 할테죠, 굳이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파고드는 그 집요함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대부분 그러합니다.. 저 역시 몇권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가 대중을 향해 공감을 얻기위해 끄집어내는 사회의 이야기는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기서 우린 옳고 그름의 판단적 정의가 어떠한 고민거리가 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구요, 세상의 범죄에 나와 타인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린 그런 상황에 놓여질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특히나 요즘같은 현실은 더욱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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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락한 이유
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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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탄소년단의 노래중 I`m Fine라는 곡의 가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눈 떠 흠뻑 쏟아지는 햇살이 날 어지럽게 해 한껏 숨이 차오르고 심장은 뛰어 느껴져 너무 쉽게 나 살아있다는 걸~~ 차가운 내 심장은 널 부르는 법을 잊었지만 외롭지 않은 걸 괜찮아 괜찮아 깜깜한 밤 어둠은 잠든 꿈을 흔들어 놓지만 두렵지 않은 걸 괜찮아 괜찮아 I'm feeling just fine, fine, fine 이젠 너의 손을 놓을게' 처음 이 노래를 들을때 뭔 이런 같잖은 노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중년의 아저씨가 듣기에 아이돌이 전달하는 얇은 목소리의 감성이 참 별로였습니다.. 시쳇말로 '하여튼 요즘 노래는 참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자꾸 들여오는 노래와 함께 조금씩 스며드는 가사의 느낌이 세상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중년의 아저씨의 귀속에서 새로운 이해를 일으키더라구요, 사랑, 그게 뭐였지, 내가 누굴 사랑해본 적이 있던가, 내가 잊어버린 그 사랑의 감정이 차가운 나의 심장속에서 다시 뿜어져나올 수 있을까,  나를 그토록 웃게, 울게, 힘들게, 또는 행복하게 만들었던, 누군가는 사랑으로 추락하고 누군가는 사랑으로 축복받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단지 심장속에 가둬두는 것인가하고 말이죠, 그리고 방탄은 이젠 괜찮다고, 걱정하지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렵고 힘들지만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하죠,


    2. 네, 제 아내때문에 방탄소년단 노래 엄청 듣습니다.. 관심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듣습니다.. 단순한 아이돌의 일회용 노래처럼 치부하고 말다가 얘네들이 이어나가는 방향성과 함께 그들의 행동과 모습을 보면서 시대의 어른의 한명으로 많은 것을 깨우치고 심지어 배우고 있습니다.. 노래속에서도 그들의 행동속에서도 무엇보다 그들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의 이야기속에 말이죠, 뭔 소설 이야기에 이런 같잖은 대중가수의 이야기를 하냐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엄낀 합니다.. 그냥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이젠 사랑을 기억하고 그 감정으로 살아있고 그런 자신의 지금이 힘들고 지치고 두렵지만 난 괜찮고 이겨낼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니스 루헤인이죠, 이번 작품은 사랑이 중심이 되는 스릴러소설입니다.. 그동안 뜸했던 우리 해인이횽아가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 작품도 보스턴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사랑에 대한 스릴러입니다.. 무엇보다 한 여성이 인생이라는 존재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입죠, 이리 적으니 뭔가 좀 지적으로 보이죠, 자 시작해봅시다..


    3. 시작과 동시에 레이첼은 남편은 총으로 쏩니다.. 그를 죽이죠,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자신이 남편을 죽인 이유는 나오질 않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레이첼의 삶이 처음부터 보여지죠, 그녀는 잘나가는 작가이자 교수인 홀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존재적 열망때문에 끊임없이 엄마에게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이유와 찾고자하는 요구를 드러내지만 끝끝내 엄마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레이첼이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이유와 내용을 알게되면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것이죠, 또한 그녀에게 아버지가 필요치않다는 엄마의 존재성을 끊임없이 납득시키고자 합니다.. 레이첼의 어머니는 냉정하고 주변에 친구조차 없는 차가운 사람이었죠, 그런 엄마에 대한 사랑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대체한 레이첼은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중 가장 큰 목적이 아버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런 그녀의 궁금증을 뒤로 한 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홀로 남은 레이첼은 수소문으로 아버지를 찾아 나서지만 단서조차 찾지를 못하죠, 그러다 사설 탐정을 이용하여 생부를 찾고자 하지만 사설탐정인 브라이언 델라크루아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아버지를 찾는데 그녀의 모든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으니 단념하라는 말로 그녀의 관심을 끕니다.. 그리고 어느날 브라이언은 사라지죠, 홀로 남은 레이첼은 조금씩 자신의 공황장애가 심해짐에도 자신의 아버지를 찾는것을 포기하진 않죠,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되지만,


    4. 줄거리만으로는 한 여성의 아버지찾기와 관련된 이야기처럼 펼쳐지죠, 그렇습니다.. 소설의 초중반부를 통해서 레이첼이라는 여성의 삶의 근원과 존재적 이유를 그녀 자신의 자아를 통해서 주변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레이첼의 이야기죠, 그리고 이 이야기속에는 어떠한 범죄적 요소나 스릴러의 감성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아정체성을 찾아나가려는 상처와 소외와 외로움으로 견뎌내는 한 여성의 심리적 성장기를 다룬 작품처럼 보여집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을 찾아나가는 일련의 성장소설같은 느낌이죠, 우리가 아는 데니스 루헤인의 범죄적 스릴러의 페이소스는 좀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그동안 레이첼의 삶에서 간과되었던 한 남성, 브라이언이라는 인물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새로운 존재적 가치를 부여받은 레이첼에게 닥치는 대단한 감성적 서스펜스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어지던 이야기는 중후반부를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전개로 상황을 이어나갑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독자들은 이전의 레이첼과 이후의 레이첼을 흠뻑 독자적 공감속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하죠, 전반부에서 정체성을 찾던 소녀와 혼란스럽고 불안한 심리적 두려움이 가득찬 젊은 여성의 레이첼은 후반부에서 사랑과 이해와 포용으로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독립적인 여성과 함께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대비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죠,  


    5. 작가의 의도이긴 하겠지만 전반부에 이어지는 스토리의 흐름은 뭐랄까요, 흔한 정체성 찾기같은 일반스러움이 가득합니다.. 불완전한 가족의 비틀린 심리적 아픔을 가진 한 여성이 그녀가 스스로를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가는 존재적 물음이 주를 이루죠,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 조금씩 작가는 후반부와 작품 전체를 통과하는 여성적 자아정체성의 심리적 변화를 곳곳에 심어놓는 것이죠, 사실 밋밋하고 조금은 지리한 이야기의 흐름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 또한 그러한 의도를 모르지 않았을겁니다.. 물론 초반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부분때문에 전반적인 작품의 감성과 재미를 조금 빼앗끼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여성의 아픔을 전제에 두고 사랑이 드러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죠, 띠진가 어딘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작품은 범죄소설이자 스릴러임에도 중심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고 무엇보다 인간의 존재적 가치와 그 삶의 정체성과 성장에 대한 스토리라는 것이죠, 이렇듯 초반부의 레이첼의 삶과 심리를 잘 파악하고 이해를 하면서 조금은 지리한 스토리를 경험하고 나면 중반부에 이어지는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계기로 다가옵니다.. 진짜 하고싶은 이야기를 이제 시작한다는 느낌이죠,  작품의 목차를 보면 그 이유를  파악가능합니다.. 혹시나 하시는 분은 이 독후감을 보신 후 목차를 한번 살펴보세요, 작품의 흐름을 약하나마 인식가능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홀로 남은 여성과 사랑을 하는 여성 그리고 극복하는 여성의 모습을 챕터에서 발견하실 지도, 아님 말고


    6. 작품은 흔한 대중소설적 기법과 함께 문장속에 담겨진 루헤인만의 감성이 잘 살아나 있습니다.. 아무런 장르적 취향도 없어 보이는 초반부의 이야기속에서도 독자들은 조금씩 스며드는 루헤인의 문학적 감성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심리적 불안을 섬세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세련된 묘사들이 등장하죠, 편안함이 가미된 초반부와 함께 그동안 우리가 익히 만났던 루헤인의 범죄적 서스펜스와 스릴러적 감성의 속도감 넘치는 불안한 상황적 묘사와 심리적 혼란스러움이 중반부 이후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입체감 넘치는 감정적 혼란과 함께 심리적 섬세함이 압도적으로 드러납니다.. 물론 범죄적 차가움도 한몫 단단히 합니다.. 특히나 후반부의 스릴러적 진행과 감성적 서스펜스, 무엇보다 어떻게 이어질 지 모르는 범죄적 요소의 속도감 넘치는 상황적 스토리는 아주 대단합니다.. 조금 가볍고 대중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범죄스릴러소설이라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자극적이고 과한 스릴러로 치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가볍디 가벼운 로맨스스릴러의 감성도 아닌 데니스 루헤인만의 상당히 지적이고 문학적 문장력까지 가미된 매력적인 장르소설인셈이죠,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전반적인 감성 자체가 영미적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독서로서 선택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반의 결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결말이 제일 좋았어요, 모름지기 스릴러속의 삶은 그래야하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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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그렉 올슨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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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꼭 결혼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혼자인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굳이 가족을 만들고 부부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자식을 낳고 힘겹게 살아야되나 뭐 그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서른 살 쯔음 혼자인 생활이 그렇게 나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대다수의 분들처럼 주변의 상황과 이런 저런 이유로 자의반타의반 오랫동안 사랑하고 알아오던 분과 결혼을 상의하고 결국 가족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몇년간은 서로의 삶과 둘만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조금 더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아이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십수년을 이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있기 전의 삶과 아이가 태어난 후의 삶은 완전히 다릅니다.. 말그대로 완전히 다릅니다. 사람마다의 차이점을 있겠지만 삶의 특이점이 아이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죠, 새로운 인생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삶을 살아가는 기준과 목표도 달라지죠, 뭐 그렇지 않은 어른들도 많겠지만 대다수의 일반적인 우리네 인생의 가족을 구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주는 인생의 싱귤래리티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저 역시 그렇게 태어났고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과 울타리속에서 살아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 울타리는 제가 만들어놓은 울타리의 조금 외곽에서 아직까지 바람막이로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 바람막이속에서 저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모든 것이 되죠,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그 부모에게서 목숨을 부여받았던 저는 저로 인해 다시금 태어난 저의 아이에게 그 목숨과 생명을 전달해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제 아이는 제 목숨같고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인거죠,


    2. 그래서 저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라고 늘 생각하고서 살아갑니다.. 아이에게 자행되는 수많은 범죄와 무관심과 폭행과 사회적 폭력의 행사는 개인적으로 치를 떨고 가능하면 아이들이 살아가는 공간과 삶과 주변은 늘 행복하고 자유롭고 평화만 가득하길 바라죠. 저 역시 그런 부모의 삶속에서 살아왔고 아이들도 그런 저의 울타리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서 자유롭길 바랍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죠, 늘 제가 만들어놓고 어른들이 지켜주는 바람막이는 누구라도 뚫어버릴 수 있는 약한 울타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이런 울타리를 누군가가 건드리지 못하게 순찰을 돌고 재해가 일어나지 않게 막아주려고 합니다.. 세상에 자신보다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아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범죄적 이야기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영화적 미디어의 감성은 그나마 한발 떨어져서 공감대를 만들 수 있지만 소설이 주는 참혹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는 아주 예민하게 다가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제목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이 작품이 어떠한 공포감을 줄 것인지 대강 알 수 있는 "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는 아주 위험하고 극단적이고 지옥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남의 아이도 아니고 이웃집 아이라잖아요, 내가 잘 아는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으니, 도대체 상상이 안갑니다.. 어떻게 진행이 될 지,


    3. 흔히들 말하는 도시의 교외 지역의 중상류층이 주택을 짓고 살아가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시작과 함께 20년전의 사건이 발생하죠, 리즈라는 여인의 기억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녀는 20년 전 자신의 부모와 이웃의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준비하죠, 그렇게 떠났던 피크닉은 폭우로 인해 지옥같은 순간으로 변해버립니다.. 이웃집 아저씨 댄 밀러와 함께 댄의 아들 세스와 리즈와 자신의 오빠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죠, 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 댄의 아들 세스는 죽고 자신과 오빠는 살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과 사고로 인해 댄 밀러는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잃어버리죠,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리즈 재럿을 결혼을 한 후 댄 밀러의 집이 보이는 강건너의 조부모의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죠, 그녀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오늘 그 시험날입니다.. 앞서 두번의 시험을 낙방한 리즈는 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시험장에 늦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가 집을 나서던 중 후진하는 차량에 무엇인가가 둔탁하게 부딪힙니다.. 이웃집 아이 찰리가 차에 치었습니다.. 그리고 리즈는 이 순간 그녀가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과 판단을 하게 됩니다.. 자신에 닥친 불행으로 그녀는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가장 의지하고 좋아하는 옆집의 캐롤의 하나밖에 없는 찰리, 그녀 역시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 아이를 차로 치면서 숨을 쉬지 않는 아이로 인해 당황한 리즈는 참혹하리만큼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아이를 자신의 차고로 옮깁니다.. 자신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이는 그렇게 리즈의 집 구석에 놓여지죠, 그리고 리즈는 변호사 시험을 치기 위해 아이를 친 흔적을 없앤 후 그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어린시절 이웃집 친구 대신 생명을 부여받았던 리즈는 20년 후 자신을 위해 이웃집 아이를 죽음속에 놓아둡니다.. 이제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질 않나요,


    4. 제목과 초반 줄거리만으로도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감성과 소설적 의도는 충분히 감지됩니다.. 일반적 추리소설과는 다른 결과론적 행위과 상황과 가해자를 전제해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죠, 그리고 작품속 이야기는 그 가해자가 누군 지 모르는 체 흘러갑니다.. 자, 이제 독자들은 피해자와 자신의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상황속에서 진실을 아는 체 시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마음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대단히 악의적인(?) 공감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마음이 안좋게 상황이 흘러가거덩요, 가해자인 사람의 입장이 누구보다 절절하게 다가오지만 그 가해적 행위에 대한 판단과 그 후속 행동의 연속은 정말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또한 피해자인 찰리의 엄마인 캐롤이 무너져내리는 지옥같은 아픔이 이어지는 상황들이 또 공감이 되면서 이 작품이 정말 나를 극악스럽게 몰아가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 제가 이런 주제와 소재에 잘 빠져듭니다.. 그래서 보통는 좋은 소리를 잘 안하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주는 심리적 불안과 상황적 혼란의 작가의 캐릭터 구성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간들은 모두 자신의 욕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찰리라는 이제 갓 3살이 된 아이를 친 리즈, 그리고 그 아이를 순식간에 자신의 불찰로 눈에서 놓쳐버린 자책에 시달리는 캐롤, 그리고 그들의 남편들의 모습들, 이들이 보여주는 현실적 심리는 이 작품이 주는 백미라고 보셔도 될 듯 싶습니다.. 특히나 누군가가 보여주는 극악스러운 행동은 독자들로 하여금 심리적 분노와 짜증으로 책을 놓지 못하게 하죠, 가독성이 대단히 훈륭한 작품임에도 틀림없습니다..


    5. 다만 이 작품은 초반의 전제로 이어지는 결과론적 구성으로 인해 스릴러의 궁금증과 추리적 느낌은 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 역시 이 작품에서 자신이 드러내고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부분이 캐릭터들의 혼란과 불안을 중심으로 한 심리적 서스펜스였을겝니다.. 독자들은 모든것을 아는 상황에서 이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만 집중하게 되죠, 그려니 이중적이고 배신으로 점철된 개인의 행동에 극단적 분노와 함께 동정과 공감등의 감정선이 수시로 일어나게 되는거죠,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하게 아이를 치고 그 아이의 죽음을 다룬 작품으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나름의 복선과 상황이 주는 암시들도 충분히 내재된 흐름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조금만이라도 장르소설을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이 후반부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대강 짐작하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의 반전적 모습이 떡하니 펼쳐지면 그러려니하는 감흥만 들 지 뜨악하면서 앞서 보여준 수많은 심리적 불안과 혼란을 잠재울 만큼의 충격은 보여주질 못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미스터리적인 부분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진 못하지만 앞서 제가 말씀드린 캐릭터와 상황이 주는 심리적 감성은 제가 읽어본 어떤 작품과 비교해보아도 부족하진 않습니다.. 특히나 아이를 친 리즈가 보여주는 지옥같은 혼란의 심리적 불안과 아픔과 고통은 독자로서도 마찬가지의 분노와 짜증과 답답함과 동정과 고민적 딜레마를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심리스릴러로서 이 작품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이면서 개인적으론 참혹하리만큼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다만 심리적 극단의 공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답답함으로 변질되능게 조금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6. 누군가에게, 아니 현실에서도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 대단한 공감적 불안을 느끼게 해주는 심리스릴러입니다.. 그래서 재미집니다.. 캐릭터의 심리와 상황이 주는 전지적 시점의 구성은 독자들에게 이중적 감성을 끊임없이 일으키게 만들죠,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의 구성과 묘사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독자들이 감응할 수 있게 만드는 감성적 흡입력이 대단한 것이죠, 그리고 모든 것을 알면서도 독자들을 끝까지 흥미속에 끌어들이는 능력도 마찬가지구요, 스토리보다는 인물적 심리와 섬세하고 입체적인 감성의 대립들이 펼쳐지는 캐릭터 위주의 표현들이 이 작품이 독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극악스럽게 개인적인 인물들의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의도는 이 작품이 별스럽지 않은 대중적 소설의 영역의 허접함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장르적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으면서 느꼈던 짜증스러움과 답답함과 인물들의 행동이 주는 현실적 거부감은 분명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그 내용으로 스며들게 만드는 능력때문이고 정리해봅니다.. 읽음은 즐겁고 재미지되 읽고나면 저로서는 그들이 너무 싫게 느껴지는 그런 좋고도 나쁜(?!) 작품, 아이를 사랑합니다.. 부부도 사랑합니다.. 우린 가족이니까요, 그렇게 삽시다.. 힘들어도, 싫다고 말모 안되지,, 가족은 그렁거거덩,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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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더 포스 1~2 세트 - 전2권
돈 윈슬로 지음, 박산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1. 죄없이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있다구요?, 그럼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라고 해봅시다.. 과연 누가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그렇죠, 세상을 사는 우리는 누구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그게 타인을 향했든 자신을 향했든 죄를 짓고 삽니다.. 하지만 현실은, 누군가는 돌을 던질겁니다.. 그것도 아주 자신만만하게 힘을 실어서 죄없는 자라 고개를 빳빳이 들고 죄지은 자에게 돌로 칠겁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렇게 할겁니다..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따라서 역시나 돌을 칩니다.. 그렇게 하나둘 돌로 치기 시작하면 어느새 세상에는 죄 지은 자가 사라지죠, 인간은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좋아하고 그게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방법임을 압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어떤 형태든 인간은 자신의 죄를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합리화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권력적 지위를 가진 자라면 사회적 죄 사함을 얻게 되죠, 늘 사필귀정이라는 절대적 진리가 작용하긴 하지만 인간은 그걸 외면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면서 삽니다.. 지금 이순간 나에게 주어진 죄없음이 한결같이 자신을 지켜줄꺼라는 권력적 세뇌에 갇힌거죠,


    2. 초등학생도 아는 속담중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라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의미하죠, 누구나 경험을 한번 정도는 해본 그런 속담이기도 할겁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저로서는 공감이 갑니다.. 어린 시절 엄마 지갑에서 오뎅값 훔치다가 나중에는 초콜렛을 사먹을려고 지폐까지 훔치고 직살나게 얻어 맞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없는 살림에 공짜 좋아합니다.. 훔치고 살지는 않지만 누군가에 호의로 뭔가를 줄때면 굳이 빼진 않습니다.. 단지 그 호의가 아주 단순한 호의가 아닌 언젠가, 나에게서 뭔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아주 얄팍한 빚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전 그정도는 갚을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면 딱히 거절하진 않습니다.. 단순한 커피 한잔, 맥주 한잔, 점심 식사 한끼가 큰 뇌물로 번지지는 않는 그냥 월급쟁이 회사원이지만 전 상호 주고 받는 호의적 선물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약, 어떠한 권력적 위치에서 그러한 사사로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내가 안하더라도 세상은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한다는 최면을 스스로 주입한다면, 말 그대로 조금씩 자신을 바늘을 모아 소를 살 수 있는 지경까지 몰고 갈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우린 그런 인간들은 너무나도 많이 봤고 또 그런 인간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우리의 삶 주변에서 생겨납니다.. 가진 놈들은 늘 가진 티를 내죠, 없는 놈들은 가진 놈들의 발가락 때만큼 얄팍한 뇌물성 선물 하나에 자신의 인생을 잃기도 합니다.. 그게 우리 삶의 대다수의 모습입니다.. 경찰이라고 다르진 않죠, 그들 역시 나름의 사회적 정의를 토대로 나쁜 놈을 힘겹고 착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의 중심에서 들어내려고 부단히도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힘겨운 직장인으로서의 경찰의 찌든 인생에 공짜로 벌어들이고 사라져버릴 범죄자의 돈과 물건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죠,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는 또다른 배를 채울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삶이라고 해도 누구 하나 거부감을 가지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역시나 인생은 사필귀정이라는 절대적 진리만 기억한다면 스스로를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망시키진 않을텐데 인간은 늘 그걸 잊고 삽니다..


    3. 말이 길어지네요, 그냥 읽고 나면 이런 주절스러운 인생의 생각들이 끊임없이 드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대중스릴러소설로서의 감성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내포된 사회적 딜레마와 부조리를 멋드럽게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일겝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 "더 포스"는 그런 이야기를 한 뉴욕의 경찰을 중심으로 그려냅니다.. 데니 멀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30대 후반의 뉴욕 경찰은 대단한 페이소스를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의 시작과 동시에 감옥에 갇힌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는 한때 뉴욕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대단한 경찰이었습니다.. 아니 며칠 전까지 그랬을겁니다.. 그는 맨해튼 북부의 특수 수사팀 '다 포스'의 일원이자 수장입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팀이 있죠, 루소와 몬티는 형제와도 같습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죠, 그리고 그에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끝까지 지켜내야할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존재들이죠, 그런 존재들을 뒤로하고 지금 데니 멀론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그는 부패한 경찰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경찰로서의 업적을 가지고 자신만의 사회적 정의를 실천한 인물이지만 그 삶속에서 그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로 인한 착각과 세뇌로 조금씩 자신을 잠식시키왔던 부패에 자신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왕이었던 뉴욕 맨해튼 북부 특수수사팀으로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지금 이순간 멀론은 자신의 팀으로 도미니카갱단의 중간보스인 폐냐의 마약공급지를 급습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성과를 만들어내죠, 폐냐는 멀론의 총에 죽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경찰이자 영웅이었던 한 남자의 추락과 함께 그에게 주어진 삶의 이면을 하나씩 우리들은 경험하게 됩니다.. 아픔과 고통과 불안과 무엇보다 동정하는 독자로서 그를 지지하면서도 그가 저지른 수많은 죄의 합리적 착각을 우리 스스로 고개를 저으면서 책장을 넘기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겝니다.. 끝없이 말이죠, 물론 당신에게 주어진 수면방해는 감수하셔야 됨은 당연한 겁니다..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엄써,


    4. 사실 이런 소재나 주제를 다룬 스토리는 흔합니다.. 부패경찰, 그리고 영웅적인 대중적 모습에서 서서히 몰락해나가는 이야기들 말이죠, 이 작품 "더 포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도 자신이 경험했던 뉴스와 미디어를 토대로 이 작품을 구성했다는 말을 했습니다만 캐릭터의 구성에 '프렌치 커넥션'과 '더티 해리'가 떠오릅니다.. 과격하면서도 물불 가리지않고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나쁜 놈을 벌하는 조금은 자극적인 형사들의 면모죠, 이 작품의 데니 멀론도 그러합니다.. 과격하고 정의와 가혹하리만치 자극적인 범죄자의 처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예전의 미국드라마의 '쉴드'라는 작품에서 등장했던 부패한 경찰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현실적이죠, 이 작품은 동시대의 우리의 자화상을 미국의 뉴욕이라는 도시를 통해 드러냅니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는 보여주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삶의 법의 테두리내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겪어보고 관여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그런 삶의 이면, 즉 어둠과 범죄와 부패와 썩은 내가 진동하는 뒷골목의 우리사회의 외면된 진실의 이야기죠, 그들의 세상속에서는 단 한순간도 일반인은 견뎌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왕이자, 영웅이 아닌 존재이면 그들을 단죄할 수 없는 거죠, 그렇게 한 인물이 자신의 왕국에서 자신의 주민에게 고통을 주는 범죄자를 처단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한 것도 있지만 그의 힘과 권력이 그를 그런 자리에 이르게끔 도와준 것이죠, 그 자리에 다다르기까지 자신의 왕국내의 범죄자와 주민과 상인과 심지어 정치인과 경찰들까지 모든 이들은 그를 통해 숨을 쉬는 것을 택합니다.. 그것이 어느순간 깨어진 위태로운 숨결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5. 이 작품은 데니 멀론이라는 한 인물적 캐릭터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서술과 시점과 시선을 그의 심리와 눈과 상황을 토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멀론이 만들어낸 왕국에서 그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아주 섬세하고 꼼꼼하고 구체적인 혼란적 심리를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과 그의 삶을 끄집어 냅니다.. 그렇다보니 데니 멀론이 떠들어내는 심리적 독백과 상황적 이야기들의 장광설이 끊임없이 등장하죠,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주변의 이야기속에서 자신이 망가져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부패와 인간적 탐욕, 인종적 갈등, 부조리, 정의의 딜레마, 복수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처절한 피비릿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것이 끝인가 싶으면 연이어 무저갱의 바닥처럼 끊임없이 무너져내립니다.. 한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주변의 상황과 현실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제가 전작들에서 느꼈던 돈 윈슬로의 문장적 표현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되죠, 그는 어느것 하나 놓치질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려나갑니다.. 한 인물을 통해서 사회적 문제를 처절하게 투영하는 것이죠, 그가 "개의 힘"에서 보여주었던 대서사적인 인물적 감성을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멀론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벌어지지 않지만 그가 후회하고 견뎌내고 감내하는 삶의 부조리와 딜레마는 그 어느 작품적 대서사보다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인물적 심리와 혼란적 장광설을 조금 잘 견뎌내면 중후반에 몰아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와 현실적 스릴러의 감성과 감동적 페이소스는 너무나도 대단하기 때문에 책을 놓기 어려우실겝니다.. 그래도 내일 출근하려면 오늘 좀 자둬야죠, 멀론처럼 각성제무꼬 미친듯이 달려나갈 필요는 엄쓰니까,


    6. 인정합시다.. 제가 돈 윈슬로 덕후이긴 합니다.. 몇 작품 안되지만 과거 "개의 힘"이라는 작품을 읽고 범죄소설이라면 이러해야된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처절한 대서사적 마약전쟁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 작가 꼭 기억해야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그가 집필한 시리즈인 닐 캐리 시리즈도 국내에 한편 출시가 되었지만 사실 돈 윈슬로는 국내에 아직까지 그 영향력을 크게 가지지 못한 작가중 한명인 것이 또 사실입니다.. 저 혼자 떠들어봐야 많은 독자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시쳇말로 헛빵인거죠, 일본에서만해도 돈 윈슬로가 그려내는 감성적 스릴러의 매력은 아주 크게 느껴지는 모냥입디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더 포스"에서 한 인물 데니 멀론이라는 캐릭터가 구현해놓은 현실적 이야기는 익히 듣고 보고 뜯고 맛본 소재와 주제이더라도 충분히 그 감흥이 주는 매력은 대단합니다.. 엘에이에 제임스 엘로이가 있고, 보스턴에 데니스 루해인이 있다면 뉴욕에는 분명 돈 윈슬로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뉴욕하면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와 함께 전 데니 멀론의 맨하튼 북부 특수수사팀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가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무너져내린 왕국의 이름은 오랜시간 제 머리속에 머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화가 된다면 전 그냥 매튜 맥커너히가 떠오르더군요, 이 아저씨 방탄 좋아하던데, 저도 방탄 좋아합니다.. 아이돌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나오더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손가락질 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 나를 욕하는 너의 그 이유가 뭐든 간에, I know what I am, I know what I want, I never gon' change, I never gon' trade"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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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레이코 형사 시리즈 7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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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에서 각자의 인간의 모습은 참 불완전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하죠, 이런 자신들 스스로의 경험치를 알기에 인간들은 나름의 자기 굴레를 씌워놓고 살아가죠, 법이라는 테두리속에서 스스로를 옭아매고 그러지 않기를 만들어 놓습니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교육이라는 지구상의 일반적인 동물들의 삶과는 다른 특이한 방식의 학습적 방법을 터득하고 살기에 스스로 완벽해질 수 있다는 상상으로 삶의 진보를 일궈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주변을 잠시 돌아보면 고금을 막론하고 범죄와 인간의 욕망적 자기 파괴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인간이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나 이런 파괴적 본능은 변함이 없이 계속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천건의 범죄가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과 욕심을 위해 타인을 무너트리는 행위로 인간의 더러운 행우지는 이어지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그런 역사적 경험치를 사회라는 유기적 시스템에 나름 잘 적용시켜 나름의 단죄를 해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2. 우리 스스로가 그러하다보니 우리를 투영한 삶의 이미지를 그려낸 수많은 매체와 상상적 허구의 소설 역시도 이러한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끝없는 스릴러와 액션과 서스펜스와 공포와 제가 읽지 않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 아니겠나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런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표현과 내용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썩게 만드는 작품은 쓰레기만도 못하다고 하겠지만 저로서는 위에 말처럼 그렇지 않기에 그런 상상과 허구와 또한 현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간접적 경험치를 배우고 교육하고 익혀 나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린, 내 가족은,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하면서 그런 상상적 허구를 보면서 혹시라도 모를 내가 지닌 인간의 본성적 파괴의 욕망을 정화시키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아님 말구요, 혼다 데쓰야의 전작 "블루 머더"와 함께 읽은 7번째 시리즈 "인덱스"를 보면서 무다이 그런 생각이 듭디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는 다른 단편집의 형태로 시간적 배열을 통한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새롭군요,


    3. 전작인 "블루 머더"에서는 장편의 기운으로 살인을 행하는 연쇄살인마인 블루 머더를 찾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다른 시간적 배열을 통한 히메카와 레이코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이어갑니다.. 총 7편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레이코가 자신이 있던 경시청 형사부 본부 수사과로 발령받은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물론 "블루 머더"사건이 이후의 이야기입죠, 이케부쿠로서에서 자신이 원했던 본부로 재발령 받은 것이죠, 과거 자신과 함께 했던 이마이즈미 계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수사일지같은 이야기와 과거 회상의 자신의 동료와의 관계와 수사도 보여줍니다.. 뭐랄까요, 단편집의 형태다보니 굳이 줄거리를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이야기들이 제가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동안 익히 보여주었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레이코의 사건 해결기와는 조금 다른 편안함으로 캐비넷에 번호표로 넣어놓은 인덱스를 찾아 끄집어내어 읽어보는 그런 맛입니다.. 제목처럼 말이죠,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나온 두 챕터인 '꿈속에서'와 '어둠의 빛깔'은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해도 될 듯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올라온 이유도 이쓸테구요, 한 여인에 대한 살해적 동기와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이 보여주는 절망적인 삶의 이면은 상당히 오랜 범죄적 각인을 남깁니다.. 아마도 전작인 '블루 머더'에서 제가 느꼈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작품을 그려낸 듯 해서 이러한 이야기가 혼다 데쓰야가 보여주려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4. 솔직히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들, 그중에서도 시리즈의 1,2편을 읽어보질 않으면 그 성향과 감성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인덱스'는 히메카와 레이코가 과거 자신이 있었던 곳을 돌아가 과거와 함께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나가는 작품이니까요, 모든 에피소드에서 과거에 자신과 함께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뭐랄까요, 시리즈가 이어져오면서 이쯤에서 새로 리셋 한번하고 가실께요,같은 그런 느낌의 징검다리적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작을 꾸준히 읽어오신 독자분들께서는 이 작품이 주는 작품적 기억과 아련함을 동시에 경험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저로서는 전작들(5편까지)은 깡그리 무시하고 6편인 '블루 머더'부터 읽어봤으니 좀 그 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시리즈의 구성면에서 단권으로서 이 작품만 놓고 본다면 하나의 연작 단편집으로서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 여성 형사가 보여주는 내면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외향적 이중성도 나름 잘 표현되어 있고 중간중간 맛깔쓰러운 오사카 지방의 대화체의 경상도 사투리체는 뭐랄까요, 대단히 유치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느껴집디다.. 제가 경상도라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아주 잘 꾸며놓으셨더군요, 각각의 에피소드는 전작과 연결고리도 마찬가지고 각각의 상황적 수사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현실적 감각이 잘 살아있는 듯 하더라구요,


    5. 하지만 전작에서도 조금 느낀 부분이 있는데 말이죠, 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시리즈의 방법으로서 제가 '블루 머더'에서도 그렇고 '인덱스'에서도 히메카와 레이코의 수사방법이 주는 명쾌함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서와 근거를 토대로 일반적인 수사방법의 꼬리물기식 진실찾기보다는 대체적으로 감과 상황이 주는 눈치등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 단서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특히 이번 작품은 챕터별의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밋밋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물론 제 느낌이 전작들에서 이어져온 상황적 시간적 배열에 따른 새로운 기운을 만들기 위한 리셋 과정의 영역이 이 작품일지는 몰라도 뜬금없이 읽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부디 전작을 읽고 이 작품을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조금은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캐릭터에 기댄 상황들이 이어지는 장면들과 스토리는 갈수록 힘에 겨워하는 여주인공의 무게감을 절실히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럴때 스토리나 소재와 내용적인 면에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시는게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는 뭐, 얄팍한 비전문적 독후비평을 함 해봄미다.. 같잖나요, 그래도 할 수 엄꼬


    6. 전작들을 읽어오신 분들에게는 이번 작품은 또다른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는 위에서 했습니다. 꾸준히 이어져온 시리즈이니만큼 이 시점에서 편안하게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방법론과 이야기의 흐름은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특히나 과거의 영광과 아픔과 남겨진 상처에서 새로운 히메카와 반을 이끌어나갈 구성적 이야기로서 연작 단편집의 활용도는 상당히 신선합니다.. 시리즈로서는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작들을 읽지 못한 독자로서 개인적인 이 작품의 즐거움은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각각의 단편과 이 작품속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편의 중심에서 과거속 회상의 히메카와와 현실의 새로운 삶의 격전지에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히메카와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운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연작 단편이라고 말은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감성도 일반적인 일본대중추리소설류의 단편집과 비교했을때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혹여 그동안 혼다 데쓰야의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를 모르셨던 분들, 그리고 아시되 읽어 보질 못하셨던 분들에게는 오히려 이 작품이 주는 전작에 대한 궁금증과 작품 자체의 매력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듯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언능 전작들 1편부터 시작해서 새로 재간된 시리즈의 시작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무래도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여주인공의 캐릭터적 이미지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이 가장 크겠죠, 제가 아저씨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과거 이현세 작가님의 '블루 엔젤'에 나오는 하지란이라는 여형사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광고에 나온 산소가튼 여자 이영애의 여형사 이미지도 말이죠, 아는 사람은 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들이죠, 모름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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