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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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르소설을 읽지 않던 시절에도, 장르소설을 많이 읽던 시절에도, 장르소설보다는 가족에 더 집중하던 시절에도, 무엇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잔혹하고 자극적이고 무섭고 파괴적인 범죄로 들끓고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일이죠, 언제나처럼 독후감을 쓰는 이 순간 과거 어느 시점이나 기억에도 없는 무서운 범죄뉴스를 끄집어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어제에 오늘도 우리는 끔직하리만큼 잔혹한 범죄의 실상을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자신에서 함부로 대하고 불만스럽다는 이유로 아무 잘못도 없는 PC방 알바생을 칼로 수십차례 난도질을 해서 살해한 인간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우울증 치료 받은 증거를 제시하는 사회, 자신의 가족, 전부인에게 악의를 품은 한 아버지가 폭력을 저지르다 못해 주차장에서 계획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신이 사형을 당하지않고 언젠가는 다시 사회로 돌아올 지 몰라 그의 딸들은 아버지가 사회로 돌아오지 못하게 국민청원을 하는 사회, 범죄자는 어느순간 사형이라는 가장 잔혹한 단죄의 벌을 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체 교도소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연쇄살인마와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지도 않을 지모르는 살인자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많은 수가 그들의 사형을 요구하기도 하죠, 하지만 세상은 이제 사형으로 그들은 단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질 않습니다.. 단지 그들이 일반인의 삶속에 스며들지 않게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는 방향으로 법의 틀은 변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사형집행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걸까요,


    2. 세상에는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끔직한 성향을 지닌 범죄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정신질환자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무런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 점을 심신미약이나 정신적 질병으로 범죄의 판단을 미루는게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사실 전 상형 찬성론자는 아닙니다.. 아무리 그들을 사형시킨다고 하더라도 경각심이나 경고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른 극악무도한 자에게 사형을 언도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은 자들에게 이런 법적 최고형이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리라 전 생각하지 않는거죠, 오히려 그들에게 끊임없이 지옥같은 삶을 되새기게 해주는 처절한 감옥의 두려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지독한 형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들의 생명을 우리 인간이 판단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울컥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현실은 정말 그들에게 되갚아주는게 당연하다는 생각 또한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살인이 아니더라도 살인보다 더한 지옥같은 범지를 저지르는 인간들이 십수년을 살고 사회로 돌아오는 그런 부분은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죠, 조두순이 그러하고 수많은 아동 성폭행범과 인간의 감정을 말살하는 소시오패스들이 그렇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감옥이라는 곳이 갱생의 공간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곘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테미스의 검"에서도 이런 사회적 범죄의 딜레마를 공감했었는데 이번에는 더 고민스럽습니다.. "네메시스의 사자"입니다..와타세 경부시리즈의 2편입니다.. '테미스의 검'이 1편이구요,


    3. '테미스의 검'에서 신입형사였던 와타세는 자신이 배우고 익히고 경험한 수사의 방식의 딜레마를 고민하고 자신이 지켜나가야할 정의의 기준을 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랫동안 조직에서 소외되면서도 자신만의 정의와 사회적 범죄를 앞장서서 처리하는 와타세 경부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그에게 조직은 맞지 않나 봅니다. 조직을 위해 정의를 수정할 만큼의 융통성을 과거 자신의 경험으로 없에버렸으니 말입니다.. 조직에게 외면되면 와타세는 형사로서 자신의 정의를 실천하기 어려울진데 그는 뛰어난 형사적 감각으로 범죄실적은 언제나 높습니다.. 그러니 조직의 윗선도 그를 어쩌지 못하는 것이겠죠, 한여름 사건 발생현장으로 달려간 와타세는 살해된 인물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10여년전 아들이 잔혹하게 두명의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어머니였죠, 그녀는 자신의 저택에서 살해된 체 현장에는 네메시스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습니다.. 네메시스는 일종의 복수의 개념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분노의 철퇴같은 의분의 영역에서 다뤄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죠, 전작인 테미스의 검과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테미스는 법의 집행이고 네메시스는 복수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살해된 여인의 아들인 가루베라는 인물이 살인을 저지른 시점과 현재 사형을 모면한 체 무기징역으로 교도소에 갇힌 일상이 드러납니다.. 모든 사람이 가루베의 잔혹한 범죄와 그의 감정없는 뉘우침으로 사형을 요구했지만 판사는 사형을 외면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이후로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복수라는 의도의 사건으로 확대되면 경찰조직에서는 다시한번 큰 곤욕을 치르게 될 것같은 생각에 네메시스 사건을 드러내지 않고 와타세는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갑니다..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죠, 이번에도 과거 발생했던 살인사건의 가해자의 부모가 네메시스라는 글자와 함께 살해당한 체 발견됩니다.. 사건의 정황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말 그대로 누군가가 새로운 사회적 정의실현을 위한 복수적 범죄를 저지르는 의분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회적 뉴스의 파장이 대단했던 사형을 모면한 가해자의 사건의 내막에 대한 대중적 분노는 거세기에 용의자는 그 사건에 대한 공분을 했던 대다수의 대중이 될 수 있는거죠, 자신의 정의의 사도라 자처하며 이러한 복수적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4. 이야기는 와타세 시리즈답게 그의 시선과 시점과 상황적 관찰에서 이어집니다.. 그가 경험하고 느끼는 사회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처음부터 조직과의 마찰속에 드러나는 사회적 부조리와 조직적 시스템의 유기적 마찰, 범죄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인간적 혐오와 용서할 수 없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의 범죄적 행위를 또다른 인간과 사회가 단죄하는 부조리의 불합리성, 그리고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남겨진 모든 것, 와타세는 그 모든 것들에게서 무감각하지만 처절하게 공감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정의를 실천하고자하는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형제도에 대한 각각의 인간들의 시선의 의견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죄의 과함으로 규범과 도덕과 존엄과 존재적 판단으로 사형을 판단하고 또 누군가에는 가해자로 인해 당한 피해자의 아픔과 그들의 고통속에서 과연 용서와 이해와 포용과 수긍과 구원을 줄 가치가 있느냐는 아주 심오한 딜레마를 그리고 있는 것이죠, 순간순간 이어지는 상황과 인간적인 모순들오 인해 작품을 읽는내내 화딱지가 끓어오릅디다.. 와타세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려내는 범죄 가해자가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무감각함에 짜증스럽고 피해자가 당하는 아픔과 고통과 함께 또 의도치 않았던 가해자의 주변인에게 다가오는 대중적 소외와 질타와 공포와 린치는 읽는내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죠, 심히 그러합니다.. 내 주변에 내 근처에 그런 사람과 관련된 이가 있다면, 나는 그러지 않아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우리의 모습이고 저의 이기적 삶의 모습이니까 말이죠, 이 작품은 끊임없이 그런 문제적 고민을 독자에게 안겨줍니다..


    5. 세상 인간사 모두 요지경인데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와 딜레마에 어떤 정답이 있겠습니까,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가치는 판이하게 달라지는게 사회적 문제들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은 공존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런 면에서 사회적 범죄와 그 문제점에 대한 딜레마를 대중적 공감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방법론에서는 이 작품은 충분히 성공한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여느 일본 대중추리소설의 사회적 문제를 들춰낸 작품과 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과함과 극단적 성향의 딜레마적 자극적 감성을 억지스럽게 드러내려 노력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와닿지 않는 거슬림이 있죠, 세상은 그러한 인간들과 그러한 범죄자들고 들끓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딜레마적 문제속으로 다가오게 하기 위한 상황적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극단적 소재를 이용하여 사형이라는 제도의 병폐와 가해자 피해자의 삶의 이면과 이를 이용한 또다른 범죄적 접근을 끌어내 대중적 공감과 호응을 얻을 수는 있으나 그 감성의 여운이 깊게 다가서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읽는내내 짜증과 답없는 사회적 딜레마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최소한의 곧은 사회적 정의의 방법론을 구구절절 드러내는 좋은 작품이지만 조금만 더, 약간만 더 하는 좋은 작품이 완벽한 작품이길 원하는 뭐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6. 좋은 작품이고 멋진 사회파적 추리소설로 부족함이 없는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반전의 묘미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의 존재적 가치를 표현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결말이기도 하구요, 조금은 과하긴 하지만 충분히 납득가능한 후반부의 반전적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가 인식하고 누구나 이해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직접적 피해와 가해를 경험한 대중들에게 이 작품이 주는 주제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 딜레마는 굳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삶의 형평성을 끄집어내는 수많은 인문학이나 현실적 사회서적을 읽지 않더라도 공감과 함께 그 상황을 판단하고 이해하고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국내 작가님들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소설을 집필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만 여전히 일본문학이 주는 사회파적 접근방식은 우리가 더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와 그 부조리적 딜레마에 대한 방향성은 대단히 집중할 수 있는 가독성이 넘치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그러한 작가의 경향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이기도 할테죠, 굳이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파고드는 그 집요함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대부분 그러합니다.. 저 역시 몇권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가 대중을 향해 공감을 얻기위해 끄집어내는 사회의 이야기는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기서 우린 옳고 그름의 판단적 정의가 어떠한 고민거리가 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구요, 세상의 범죄에 나와 타인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린 그런 상황에 놓여질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특히나 요즘같은 현실은 더욱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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