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레이코 형사 시리즈 7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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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에서 각자의 인간의 모습은 참 불완전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하죠, 이런 자신들 스스로의 경험치를 알기에 인간들은 나름의 자기 굴레를 씌워놓고 살아가죠, 법이라는 테두리속에서 스스로를 옭아매고 그러지 않기를 만들어 놓습니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교육이라는 지구상의 일반적인 동물들의 삶과는 다른 특이한 방식의 학습적 방법을 터득하고 살기에 스스로 완벽해질 수 있다는 상상으로 삶의 진보를 일궈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주변을 잠시 돌아보면 고금을 막론하고 범죄와 인간의 욕망적 자기 파괴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인간이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나 이런 파괴적 본능은 변함이 없이 계속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천건의 범죄가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과 욕심을 위해 타인을 무너트리는 행위로 인간의 더러운 행우지는 이어지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그런 역사적 경험치를 사회라는 유기적 시스템에 나름 잘 적용시켜 나름의 단죄를 해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2. 우리 스스로가 그러하다보니 우리를 투영한 삶의 이미지를 그려낸 수많은 매체와 상상적 허구의 소설 역시도 이러한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끝없는 스릴러와 액션과 서스펜스와 공포와 제가 읽지 않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 아니겠나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런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표현과 내용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썩게 만드는 작품은 쓰레기만도 못하다고 하겠지만 저로서는 위에 말처럼 그렇지 않기에 그런 상상과 허구와 또한 현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간접적 경험치를 배우고 교육하고 익혀 나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린, 내 가족은,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하면서 그런 상상적 허구를 보면서 혹시라도 모를 내가 지닌 인간의 본성적 파괴의 욕망을 정화시키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아님 말구요, 혼다 데쓰야의 전작 "블루 머더"와 함께 읽은 7번째 시리즈 "인덱스"를 보면서 무다이 그런 생각이 듭디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는 다른 단편집의 형태로 시간적 배열을 통한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새롭군요,


    3. 전작인 "블루 머더"에서는 장편의 기운으로 살인을 행하는 연쇄살인마인 블루 머더를 찾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다른 시간적 배열을 통한 히메카와 레이코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이어갑니다.. 총 7편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레이코가 자신이 있던 경시청 형사부 본부 수사과로 발령받은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물론 "블루 머더"사건이 이후의 이야기입죠, 이케부쿠로서에서 자신이 원했던 본부로 재발령 받은 것이죠, 과거 자신과 함께 했던 이마이즈미 계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수사일지같은 이야기와 과거 회상의 자신의 동료와의 관계와 수사도 보여줍니다.. 뭐랄까요, 단편집의 형태다보니 굳이 줄거리를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이야기들이 제가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동안 익히 보여주었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레이코의 사건 해결기와는 조금 다른 편안함으로 캐비넷에 번호표로 넣어놓은 인덱스를 찾아 끄집어내어 읽어보는 그런 맛입니다.. 제목처럼 말이죠,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나온 두 챕터인 '꿈속에서'와 '어둠의 빛깔'은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해도 될 듯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올라온 이유도 이쓸테구요, 한 여인에 대한 살해적 동기와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이 보여주는 절망적인 삶의 이면은 상당히 오랜 범죄적 각인을 남깁니다.. 아마도 전작인 '블루 머더'에서 제가 느꼈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작품을 그려낸 듯 해서 이러한 이야기가 혼다 데쓰야가 보여주려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4. 솔직히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들, 그중에서도 시리즈의 1,2편을 읽어보질 않으면 그 성향과 감성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인덱스'는 히메카와 레이코가 과거 자신이 있었던 곳을 돌아가 과거와 함께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나가는 작품이니까요, 모든 에피소드에서 과거에 자신과 함께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뭐랄까요, 시리즈가 이어져오면서 이쯤에서 새로 리셋 한번하고 가실께요,같은 그런 느낌의 징검다리적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작을 꾸준히 읽어오신 독자분들께서는 이 작품이 주는 작품적 기억과 아련함을 동시에 경험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저로서는 전작들(5편까지)은 깡그리 무시하고 6편인 '블루 머더'부터 읽어봤으니 좀 그 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시리즈의 구성면에서 단권으로서 이 작품만 놓고 본다면 하나의 연작 단편집으로서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 여성 형사가 보여주는 내면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외향적 이중성도 나름 잘 표현되어 있고 중간중간 맛깔쓰러운 오사카 지방의 대화체의 경상도 사투리체는 뭐랄까요, 대단히 유치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느껴집디다.. 제가 경상도라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아주 잘 꾸며놓으셨더군요, 각각의 에피소드는 전작과 연결고리도 마찬가지고 각각의 상황적 수사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현실적 감각이 잘 살아있는 듯 하더라구요,


    5. 하지만 전작에서도 조금 느낀 부분이 있는데 말이죠, 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시리즈의 방법으로서 제가 '블루 머더'에서도 그렇고 '인덱스'에서도 히메카와 레이코의 수사방법이 주는 명쾌함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서와 근거를 토대로 일반적인 수사방법의 꼬리물기식 진실찾기보다는 대체적으로 감과 상황이 주는 눈치등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 단서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특히 이번 작품은 챕터별의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밋밋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물론 제 느낌이 전작들에서 이어져온 상황적 시간적 배열에 따른 새로운 기운을 만들기 위한 리셋 과정의 영역이 이 작품일지는 몰라도 뜬금없이 읽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부디 전작을 읽고 이 작품을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조금은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캐릭터에 기댄 상황들이 이어지는 장면들과 스토리는 갈수록 힘에 겨워하는 여주인공의 무게감을 절실히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럴때 스토리나 소재와 내용적인 면에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시는게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는 뭐, 얄팍한 비전문적 독후비평을 함 해봄미다.. 같잖나요, 그래도 할 수 엄꼬


    6. 전작들을 읽어오신 분들에게는 이번 작품은 또다른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는 위에서 했습니다. 꾸준히 이어져온 시리즈이니만큼 이 시점에서 편안하게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방법론과 이야기의 흐름은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특히나 과거의 영광과 아픔과 남겨진 상처에서 새로운 히메카와 반을 이끌어나갈 구성적 이야기로서 연작 단편집의 활용도는 상당히 신선합니다.. 시리즈로서는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작들을 읽지 못한 독자로서 개인적인 이 작품의 즐거움은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각각의 단편과 이 작품속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편의 중심에서 과거속 회상의 히메카와와 현실의 새로운 삶의 격전지에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히메카와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운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연작 단편이라고 말은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감성도 일반적인 일본대중추리소설류의 단편집과 비교했을때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혹여 그동안 혼다 데쓰야의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를 모르셨던 분들, 그리고 아시되 읽어 보질 못하셨던 분들에게는 오히려 이 작품이 주는 전작에 대한 궁금증과 작품 자체의 매력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듯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언능 전작들 1편부터 시작해서 새로 재간된 시리즈의 시작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무래도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여주인공의 캐릭터적 이미지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이 가장 크겠죠, 제가 아저씨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과거 이현세 작가님의 '블루 엔젤'에 나오는 하지란이라는 여형사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광고에 나온 산소가튼 여자 이영애의 여형사 이미지도 말이죠, 아는 사람은 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들이죠, 모름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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