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조커 1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
안네 홀트 지음, 배인섭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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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자 발찌가 뭔 소용이 있답니까, 재발의 위험성이 가장 다분한 범죄의 성향중의 하나가 아마도 성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사회속에서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죠.. 특히나 잠시 아침에 아이를 태워주기 위해 더운 여름 잠시 문을 열어둔체 십분가량 집을 나섰던 분이 자신의 집에 숨어든 범죄자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현실이라면 이 사회는 도대체가 말이 되지 않는 지옥이지 않습니까, 그런 범죄자가 전자 발찌를 버젓이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속에 숨겨진 이 범죄자들의 행동들은 가려져 있는게 현실이지요.. 사건이 벌어지고 밝혀지고 난 뒤 알게되는 범죄자들의 주변의 평판이나 이미지들은 범죄와는 다른 경향을 띄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신이 자식을 두고 있음에도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짐승만도 못한 행위들을 저지르는 인간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고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특히나 국내같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척이나 불평등적이고 편협되고 저급한 사회구조적 인식속에서 하루빨리 바뀌어야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인이 동반되지 않은 성범죄의 형량이나 사회적 인식 자체는 여전히 무덤덤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흡, 흥분했습니다...요까지 

 

    이제는 아주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축소와 경기적 침체속에서도 여러나라의 장르소설들이 자연스럽게 저같은 독자에게 선보여지는 경향은 무척이나 반길 일인거죠... 요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이 제일 잘 나가,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등의 작가분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 정도의 흡족한 장르소설을 보여주셔서 만족스럽긴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을 알게 되길 바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작가님이 바로 안네 홀트라는 노르웨이의 잘나가시는 크라임픽션의 대모이신거죠.. 요즘 국내에서 잘나가시는 요 네스뵈(노르웨이 스노우맨 집필)작가가 존경하는 분이시라네요.. 약력이 화려하십니다.. 법적으로 상당히 연륜이 많으신 분이시고 연세도 많네요(아닌가, 54세정도 되시네요).. 이 작품은 이 홀트 아주머니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중의 다섯번째 이야기라고 하네요..

 

    "데드 조커"라는 제목만 두고보더라도 뭔가 남성적인 느낌이 팍 풍기죠, 게다가 표지의 이미지는 저렴한 킬빌의 이미지까지 연상되는 서슬 퍼런 자극적 냄새가 막 풍겨납니다.. 아, 이 책 딱내스타일이라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펼쳐들었습니다.. 한네 빌헬름센이라는 수사반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 부인이 목이 절단된체 살해됩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남편인 노르웨이의 검사 할보르스루드이죠.. 그는 자신의 아내가 살인자 스톨레 살베센에게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살베센을 찾아나선 한네 형사팀은 할보르스루드의 부인이 살해될 시점에 살베센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그러니 할보르스루드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끝에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와 함께 유력신문의 기자인 에발 브로모에게 협박이 날아듭니다.. 브로모는 아동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아성애자이죠.. 그런 그에게 협박을 하고 벌하고자 하는 인물은 과연 누굴까요, 그리고 뜬금없는 양쪽 귀를 절단한체 아버지를 살해한 소설가 에이빈 토르스비크는 또 어떤 인물일까요,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우리는 읽는 내내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얼까요,

 

    줄거리는 이런 내용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중심은 한네 빌헬름센의 개인 사생활이 전체의 중심입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한네를 중심으로 주변의 친구들이나 자신의 애인의 병에 대한 삶의 스트레스가 아주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펼치기 전에 제가 느꼈던 서슬 퍼런 니뽄도와 제목의 감성은 작품속의 내용과 배치되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고 일반적인 경찰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서양적 느낌의 삶에서의 쿨한 생활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얘네들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네라는 동질감이 계속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느낌이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졌던 마초적일꺼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저만의 예상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스럽고 좀체 진도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나 지지부진한 사건의 진행이나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사건과 별개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점적 내용들이 말이죠.. 사건과 관련된 등장인물들도 다들 따로 놀고 있어서 한데 뭉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싶어도 일일히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빼내주어야 제 말이 들릴 정도로 딴짓들을 하는 듯해서 짜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지리하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좀처럼 저를 집중시켜주질 않더군요..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이라서 오히려 다읽고나니 아하, 조금 알고 읽었으면 괜찮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네 빌헬름센시리즈의 5편격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고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짜증이 덜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표지에서 연상되는 마초적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기대치를 낮추고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크라임소설의 형태에 적응이 잘 되신다면 추천해도 될 듯합니다.. 작중 주인공인 한네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형태라 생김새만 빼고 보면 국내 형사반장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상당한 동질성이 부여되는 작품이네요.. 지구의 반대편에다가 생활방식이 우리네 모습이랑 판이하게 다를 듯한 북유럽의 오딘 아저씨가 울 단군 할아버지의 친척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쪽 나라도 재떨이가 없을땐 콜라캔에다가 담배를 끄는구나 싶은 동질적 감응...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예상으로는 안네 홀트 아주머님의 작품은 이런 현실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지 않나 싶습니다.. 사건을 자극적이고 허구적 상상력속에서 쿨하고 드라마틱한 영화적 스릴러공식의 기승전결이라는 개념으로다가 독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인생의 치부들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꼬집고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느낌, 뭐 그런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물론 무엇보다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연계된 경찰의 인생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아드는 형태로 짜맞춰지는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중심으로 앞으로 보여질 홀트여사의 작품을 펼친다면 상당한 즐거움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지는 신경을 좀 써주삼, 저 같은 분들 제법 나오지 싶다능.. 이 작품을 두고 볼때..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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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을 위하여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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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너희들 인생은 너희들이 만들어가야된다고 미리 가르칩니다.. 딱히 부모의 역할을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단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부모의 입장이 더 크겠죠.. 물론 늦게나마 부모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진 삶의 방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우리 아이들도 웬만하면 집에서 멀어지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경향도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일종의 본능이고 예로부터 살아온 개인적 생존방식의 한 형태일수도 있구요.. 또는 지긋지긋한 부모들의 억압과 강요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념 하나일수도 있을겁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주세요.. 나는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이겠죠..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혼자만의 삶을 살게 되더라도 부모로부터 받은 삶의 방식과 영향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많은 인생 역시 부모와 함께 살아온 어린시절의 삶에서 비롯된다는거지요.. 결론적으로 올바른 부모가 올바른 자녀의 삶을 만들어줄 수 있다 뭐 이런 계몽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뭐냐구요, 이 책이랑 상관이 있냐고요오~

 

    이제는 미나토 가나에는 하나의 국내 일미시장의 하나의 캐릭터(?!)가 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가를 지칭할때는 데뷔작이자 최고의 충격작이자 베스트셀러인 "고백"이라는 작품을 배제하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으니까 말이죠.. 뭐라고 할까요, 유명한 아역배우인 꼬마신랑이 커서 성인배우로 발돋움을 할려고하나 쉽게 그 꼬마신랑의 역할을 잊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기사 꼬마신랑 김정훈씨를 요즘 애들은 모를지도 모르겠다.. 그럼 넘어가고, 그래도 미나토 아줌마는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시면서 조금씩 자신의 이름에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작품을 각인시켜가고 있긴 합니다.. 근데 그 한계점을 뛰어넘지를 못한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번에도 자신의 특기중 하나인 다각도 심층 인물 교차 심리 추리소설을 선보여주십니다.. 제목이 "N을 위하여"입니다.. 이 작품속에는 네명의 추리적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두 이니셜이 N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당하는 인물 역시 N으로 시작하는 인물이죠.. 그러니 이들은 모두 N입니다..

 

    말씀드린대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노구치부부가 살해되죠.. 살인이 벌어진 경위와 상황과 배경을 처음부터 밝혀줍니다.. 이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스기시타 노조미와 안도 노조미의 인간관계가 드러나고 니시자키 마사토과 어떻게 살인에 연루가 되었고 나루세 신지는 왜 이 사건속에 관여를 하게 되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부분이 이 소설의 1장이죠..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처음의 살인사건의 경위와 조금씩 다르게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안도가 이야기할때 몇개의 진실이 드러나고 니시자키, 나루세, 그리고 스기시타의 이야기속에서 교차되는 추리적 진실속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보여주는 알리바이의 허위와 그들만의 진실이 들춰내어진다는거죠.. 그리고 진실은 1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밝혀집니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배경은 가족이라는 관계와 들장미 하우스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네명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어린시절 갇힌 삶속에서 자신들만의 인생을 위해 벗어납니다.. 그리고 스기시타와 안도와 니시자키는 들장미 하우스라는 공간속에서 만나게 되죠.. 나루세 역시 스기시타의 도움과 의도로 갇혀버린 어린시절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고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죠.. 노력하고 고생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쉽게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냉정한 자신의 인생만 생각하면 어렵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들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사랑이라는 매개체가 또다시 그들의 인생을 담보로 다가온거죠.. 각 장마다 드러나는 진실이라는 파편들 속에서 우린 그들만의 사랑과 아픔과 공유를 조금씩 체험하게 됩니다..

 

    궁극적인 사랑은 죄의 공유라는 개념 역시 작품을 읽고 나면 대강 끄덕거려지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아니 제가 바라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충격적인 "고백"의 느낌을 지워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동안 그녀만의 감성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내고는 있지만 제가 바라는 미나토 아줌마의 작품은 여전히 "고백"다운 작품이라는거죠.. 충격으로 시작된 만남이 긍정과 수긍과 인정이 되어버리면 무척이나 싱거워지는겁니다.. 물론 몸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짠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싱겁게 만들기에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거죠.. 결국 짠 맛, 매운 맛, 자극적인 맛을 찾아가게 되는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본 이작품의 안타까움은 작품의 중심인 노구치부부의 살인사건에서 비롯된 각자의 삶과 알리바이적 추리가 매우 산만스럽다는거죠.. 물론 연관성을 보여주기위한 장치와 실질적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속에 노구치부부의 살인사건을 구심점으로 두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어지러움이 있더군요.. 특히나 이 추리소설의 연결고리의 중심인 니시자키의 부분은 많이 산만스럽고 뜬금없어 보였구요, 스기시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가 사랑이라는 부분임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준 시작부분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은 안도가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이 안도의 역할은 전반적인 구조적 연결에서 상당히 미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안도와 노구치 살인사건을 연결시키기 가장 적합한 것인거지요.. 전 노구치 살인사건의 배후와 경위와 진실을 단순하게 괜찮은 반전을 중심으로 펼쳐내길 바랬지, 너무 집중된 그들의 아픔과 삶과 고통에 대해 현재의 인생에 결부시켜 사랑이라는 매개로 벌어진 살인의 연관성을 알고 싶었던게 아니란거죠.. 이들의 독백적 진술속에서 일종의 반전과 충격적 진실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으나 너무 그들의 삶에 집중을 해버려 이야기의 중심인 살인사건의 추리적 부분은 희석되어버린 듯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럴려면 처음의 시작을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하는겁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하라고, 그건 나도 모르지..라고 말하는 난 참 책임감엄따아

 

    미나토 가나에의 특기이죠.. 하나의 중심을 두고 다각도의 인물들의 교차적 심리와 상황적 시점을 보여주는 방식 말입니다.. 아마도 이제는 일종의 가나에만의 추리적 특허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작품인(국내출간상으로는) "왕복서간"에서도 짧지만 그런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어서 상당히 좋았고 감성적인 즐거움이 대단하면서도 추리적 재미도 잘 살렸다고 생각했거덩요.. 근데 이 "N을 위하여"에서는 미나토 아줌마가 스기시타와 니시자카의 삶과 사랑에 너무 집중하셨던 것 같아서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와는 달라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줌마도 뭔가 생각이 있겠죠.. 아마도 "고백"때문에 고민이 많으실지도 모르겠다능.. 우리만 그렁거는 아닐꺼라고 생각하거덩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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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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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네요.. 광복절입니다.. 참 시기가 잘 맞습니다.. 얼마전에 말씀드린바가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시기가 잘 맞으면 참 공감이 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대통령님께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시는 상황이나 올림픽에서 멋진(!) 한 축구선수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프랫카드로 인해 동메달 수여가 잠정 취소가 된 상황이나 일왕의 사과 운운하는 현재의 상황들이 우리의 과거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모습이군요..  누군가가 그럽디다.. 우리땅을 우리땅이라하는데 왜 지랄이냐고, 너무 과격하다구요, 괜찮습니다.. 전 편견덩어리니까요.. 남들이 뭐라하건 독도는 우리땅이 확실합니다.. 독도가 그리울땐 독도 사진 꺼내놓고~ 근데 광복을 맞이하고 6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네 인생속에 새겨진 생채기는 전혀 아물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 역시 이제 갓 40을 넘긴 나이지만 그시대의 아픔을 가진 부모의 모습속에서 또다시 이어지는 유전자마냥 여전히 그들의 행우지가 짜증나고 밉쌀스럽고 그렇습니다.. 아마도 한참동안은 아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들속에 살아 숨쉬는 우익으로 불리우는 비정상적인 우월주의 사상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희한하죠,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저나라의 권력자라는 족속들이 하는 짓거리들이 여전히 덴노 헤이카 반자이를 외치는 꼬락서니니까 말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만,

 

    윤동주를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이 아마도 드물지 싶습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기억하는것만은 아닐겝니다.. 그가 만들어낸 영혼이 담긴 시어 하나하나를 단순히 교과서라는 틀로 그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위대한 분이니까 말이죠.. 많은 시인이 우리들의 삶속에서 우리의 영혼의 양식을 줍니다.. 대다수는 초.중.고에서 많은 시어를 접하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를 기억속에서 끄집어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이나 "서시"를 똑똑한 척 드러낼겁니다.. 그런 윤동주 시인은 광복이 되기 육개월 전인 1945년 2월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그의 나이 삼십세가 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모습을 후쿠오카 형무소라는 배경으로 하나의 픽션을 만들었네요.. 제목은 "별이 스치는 바람"입니다.. 작가님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등을 집필하신 이정명작가님이시군요.. 역사팩션에 상당한 재미를 보여주시는 작가님이신 듯 합니다.. 앞선 두 작품은 드라마화되어 많은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신 저력이 있으시니 말이죠.. 물론 이 "별이 스치는 바람"이라는 작품 역시 그런 이정명작가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와타나베 유이치라는 일본인이 있습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간수로서 군생활을 한 어린 친구죠.. 이제 전쟁은 끝나고 와타나베는 전범으로 자신이 간수였고 곳에서 죄인으로 있습니다.. 그런 그의 회고록입니다... 간수 교대를 위해 형무소의 복도를 가로지르던 와타나베는 목 매달린체 살해된 스기야마 도잔을 발견합니다.. 이 스기야마는 백정으로 불리우며 형무소내의 조선인들을 괴롭히는 아주 무서운 사람입니다.. 천벌을 받은거죠.. 형무소내에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소장의 지시가 떨어집니다.. 와타나베에게 사건의 진실과 범인을 색출하라는 것이죠.. 또한 그동안 스기야마가 담당했는 검열업무를 인수인계를 받게 됩니다.. 스기야마는 책이라는 것과 문장이라는 것의 지적 능력을 혐오하는 인간이었기에 전쟁중의 불온한 사상이 담긴 문장이나 책들은 무조건 불사르는 무정한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 와타나베는 헌책방을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책을 사랑하고 문장을 짚을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인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었죠.. 그리고 스기야마 도잔의 죽음을 밝혀나가는 중 그에 대한 진실에 한발짝 다가서게 됩니다.. 물론 이와 연관된 히라누마 도주라는 인물과 스기야마의 살인과 직접 관계가 있어보이는 최치수라는 인물의 심문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겁니다.. 그리곤 생각지도 못했던 추리의 결과로 살인자를 파악하게 되죠..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히라누마 도주 즉 윤동주가 드러나는 사건의 서두에 불가합니다.. 과연 이 작품속에서 윤동주와 스기야마의 감춰진 진실과 또한 최치수와 이 사건과 상황을 모두 알아나가는 와타나베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는 직접 함 읽어봐아..

 

    이 작품속의 화자는 조선인이 아닙니다.. 전쟁중의 일본내의 후쿠오카 형무소의 간수인 어린 와타나베 유이치라는 젊은이죠.. 일본인이지만 이 친구 또한 전쟁의 피해자입니다.. 또한 전쟁속에서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수많은 전쟁에 기댄 광적 애국에 빠진 일본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아픔에 공감과 후회와 양심의 가책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인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감성적인 부분에서 가장 윤동주와 닮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속에서는 무척이나 폭력적이고 편협한 전쟁광처럼 보여지는 한 인물도 등장합니다.. 또한 인류애를 목적으로 죄인으로 분류된 조선인을 의술로서 도움을 주고자하는 잘난 병원 원장도 등장하죠.. 사리사욕에 빠진 형무소 소장도 언제나 단골손님이시죠.. 이런 구성으로 44년 윤동주가 후쿠오카로 오면서부터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있습니다.. 스기야마와 대면하고 그와 함께 벌어지는 모든 진실이 와타나베를 통해 회고되고 진실의 아픔이 드러나는거죠.. 결국 윤동주는 형기 2년의 수용생활에서 광복까지 채 6개월을 남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습니다.. 이 죽음의 이면에 도사린 전쟁광으로 변한 일본의 권력자들의 악마성도 그대로 드러나죠.. 추리적 묘미가 잘 담긴 팩션소설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으네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진가는 군데군데 포진한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이죠.. 또한 소설속 문장의 느낌 역시 상당히 감성적 애환을 잘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작픔의 구성과 내용과 더불어 시의적절하게 포함된 감성적 시어들의 조합은 이 작품이 표현하고자하는 아픔과 삶과 사랑과 애환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는 듯 하더군요.. 아마도 윤동주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우린 압니다, 그가 그시대에 가졌던 아픔과 고통과 눈물을, 하지만 우리의 현재의 삶이 아니기에 공감만 할 뿐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의도는 무척이나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특히나 광복절 드러누워 67년전의 아픔을 허구적 진실로서 만나는 독자로서 굉장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건 한 나라에 대한 분노나 멸시와 경멸이 아닌 전쟁이라는 악마적 지옥이 만들어내는 아픔에 대한 경각심인거죠.. 아마도 윤동주도 그런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별 하나하나에  삶의 평화를 모두 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죠..

 

    사실 전 문장을 기억하는 독자는 아닙니다.. 전반적인 내용과 재미에 집중하는 어설픈 독자인거죠.. 그런 저에게도 문득 작품속에서 기억나는 한 문장이 있네요.. 비수처럼 꼭 박히는 문장이더군요.. 동주가 와타나베와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를 나눌 시점에서는 둘이 하나와 다름없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와타나베는 들켜버린 모든 책을 불살라버립니다.. 그리고 자책하고 삶의 의미가 없음을 동주에게 말하죠.. 하지만 동주가 말합니다.. 우린 살아남아야된다고.. 전쟁이 끝나고 더러운 세상에 침을 뱉아야된다고..그러자 와타나베는 악마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합니다.. 비로서 동주는 말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악마가 되자, 하지만 인간의 심장을 가진 악마가 되자"고 말이죠.. 그렇게 살아남길 원했던 윤동주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차가운 겨울날 원인모를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1945년 2월 16일의 일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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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1 금융 부식 열도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이윤정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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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합건설업에 업을 두고 있는지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저축은행과 관련된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상황적 이유와 현재 영업정지등의 패널티가 적용되거나 이로 인해 엄청난 금전적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을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주택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PF(프로젝트 파이넨싱)같은 대출과 관련된 부실에 실질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물론 그런 상황이 생긴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대출을 받지 못해 사업에 많은 지장을 받기도 하니까요.. 근데 무엇보다 문제는 이러한 대출과 관련된 커넥션의 부패와 부정적 연결이 저희같은 소규모 건설회사같은 곳들은 대출에 손가락 하나 내밀 틈조차 없다는 사실인거죠.. 빽없고 끈없고 썩은 동아줄조차도 없는 업체들은 하소연해본들 무시당하는게 금융거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니라구요, 은행 관계자 여러분 정말 아닙니까, 그럼 사업 좀 합시다..라고 말씀드리면 만들어주시는 서류에 부합되면 당연히 융자가 되실겁니다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대규모 종합건설사의 부도와 부실채권으로 쉽지는 않을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일거는 뻔한 사실이구요.. 근데 이런 상황을 우리가 만든거야?, 우린 손가락하나 들이댈 수도 없었던 미천한 중소회사인데, 그런데도 결국 피해는 우리가 보는거구나..그게 현실인게야...퉷,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한때 전세계적 경제호황으로 경제대국으로 들어섰죠.. 그 이면에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픔도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하튼 패전을 한 이후로도 한국전등의 주변상황으로 경기가 호황으로 들어서도 이럴 바탕으로 꾸준히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6.70년대에 대단한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하더군요.. 눈대중으로 본거라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답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이후에 찾아온 거품경제로 인해 부동산과 주가가 끝모르고 치솟기 시작하고 향후 10년간 버블버블하면서 니돈내돈할 것 없이 돈이 돈같지 않은 돈많은 돈돈거리는 시대가 된거죠.. 은행조차도 돈이 돈같지 않으니 너나할 것 없이 부동산과 담보를 쉽게 잡아주고 마구잡이로 융자를 해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품거위에 희희낙낙하던 시절에 갑자기 거품이 터져버리기 시작하는거죠... 한순간에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정말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이 와버린거죠.. 장기적 침체가 벌어지는 시점인 1993년경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근데 제가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건가요, 워낙 경제에는 둔감해서리..ㅋ

 

    소설의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는 작품입니다.."금융부식열도"라는 제목이죠.. 아시다시피 부식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썩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테구요..열도는 일본일껍니다.. 대강 짐작이 되시죠, 일본내의 금융과 관련된 썩은 부정적 시스템과 음모등을 다룬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재미지구요.. 20년전의 일본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역시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은행속으로 들어가보는거죠.. 그동안 제가 당해본 바도 있구요.. 분노와 짜증과 재미를 한꺼번에 맛보는 괜찮은 작품이네요.. 전 그렇다구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다케나카라는 은행원이죠.. 20년정도 은행근무를 한 듯 싶습니다.. 한 지점의 부지점장으로 전형적인 일본의 화이트칼라의 모습이죠..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인사이동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은행의 내부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모든 조직속에 존재하는 줄타기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거죠.. 교리쓰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재 은행장인 사이토가 있지만 전 은행장이자 현재 회장인 된 스즈키가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스즈키의 오른팔이자 숨은 이인자는 사토 아키오라는 비서이죠.. 현 은행장인 사이토조차도 그 영역을 침범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사토의 똘마니가 스기모토라는 사람이구요.. 이 스기모토의 친구가 바로 다케나카인데 사토와 스기모토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스즈키 회장의 딸의 불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다케나카를 이용하는거죠.. 물론 또다른 줄타기의 하나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기서 잠깐, 다케나카는 아주 현명하고 정정당당한 회사원의 전형임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때 노우라고 할 수 없는 교과서적인 사람인거죠.. 물론 어쩔수 없이 조직생활은 윗선의 지시대로 움직이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현명한 대처방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네요.. 이 와중에 자신의 입지도 굳건히 다져나가는 모습까지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부정융자에 한 몫을 하게되지만 이후로 벌어지는 교리쓰은행내의 불법적인 일들과 조직내의 음모와 질시와 협박과 알력과 기회주의적 입신의 방법들이 어떻게 적나라하게 보여지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재미졌습니다..

 

    일단 경제적 상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중간중간 벌어지는 일본내의 거품경제의 몰락과 더불어 등장하는 관료들과 은행의 부정적 속성들과 그들의 협잡들이 정확하게 인식되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대강의 이해는 했더랬습니다.. 무엇보다 한 은행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부정과 부패와 썩어가는 은행 조직의 부도덕적 행위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재미가 만만찮네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이런 부정과 대치되는 현명한 정의파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런 도덕적 영웅(?)의 역할이 더욱더 이야기적 재미를 더해주는것 아니겠습니까, 그 존재가 다케나카이구요.. 언제나 정의는 이기는거니까요.. 현실속에서도 그럴꺼라는 믿음을 살짝 주기도 합디다..

 

    무엇보다 아주 실제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일본경제의 허황된 경제정책과 그로 인해 추락하는 내수경제의 침체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회상이 좋구요, 물론 중간중간 리포트나 신문등의 사설들을 펼쳐내는 부분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사실 소설속의 내용과 큰 맥락은 같지만 그게 영향을 주진 않으니 그런 내용들은 대강만 읽고 넘어가심이 집중하는 독서에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그 시대의 일본의 경제상황적 내막과 관료들의 음모적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딱 그 시점에서 벌어지는 금융거래의 문드러진 현실을 보여주는거니까 일종의 공감적 즐거움도 만끽하는거죠.. 아무래도 현실속의 우리네 인생의 모습도 그시절의 일본과 많이 다르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하우스푸어라는 개념의 모습들도 그럴것이고 부정융자와 부실채권과 내수경제의 한 축인 대형건설사들의 부도들도 판박이처럼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어렵다거나 경제적 지식이 없으면 보기가 힘든 작품은 전혀 아니구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런 일본내의 경제상황이 군데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줄기와 내용은 교리쓰은행이라는 곳의 부식되어버린 조직의 모습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도덕한 줄과 도덕적으로 보여지는 줄사이에서 고생하고 그 답을 찾는 한 인물의 모습으로 바라본 조직사회의 이면인거죠.. 그래서 재미집니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펄프적 대중소설의 역할로 보면 성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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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십자가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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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보면 책을 읽을때 현실속의 상황과 비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일종의 공감형성인데 말이죠.. 특히나 읽는 와중에 텨져나오는 사회적 문제가 정확하게 일치하는경우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주위의 환경으로 인해 독서에 방해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올림픽이라는 아주 재미난 스포츠가 있다보니 뭐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사회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을 읽는 즐거움도 컸지만 동시에 TV에 정신을 뺏겨버려 책을 보는 행복함이 마이 사라져버렸네요.. 근데 이번 올림픽 상당히 감정적 극단성을 많이 표현하게되는군요.. 각본없는 드라마의 연출이 이렇게 절절히 다가오는 경우도 드물지 싶긴합니다.. 하기사 오심이야 일종의 각본이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 메달을 딴 선수들 역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었겠지만 따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도 최선이라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하여튼 멋진 국대선수들입니다.. 저도 1초정도면 충분히 독후감 다 적을 수 있습니다.. 무한한 시간이니까요.. 

 

    캐트린 댄스가 돌아왔습니다.. 제프리 디버의 링컴 라임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이죠.. 동작학으로 참과 거짓을 밝혀내는 수사관인 댄스"잠자는 인형" 이후로 2년만에 "도로변 십자가"로 우리들 품에 돌아왔네요.. 하지만 이야기상으로는 "잠자는 인형"의 시기에서 한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번 작품인 "도로변 십자가"의 내용과 조금 겹치는 부분도 있죠.. 대체적으로는 댄스의 개인적 심리가 많이 표출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이야기는 다니엘 펠 사건이 정리된지 얼마안된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몬터레이의 해안도로변에 십자가가 발견되죠.. 교통사고등으로 보통 고인을 기리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십자가이니 뚜렷한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던 십자가가 한 여고생이 납치됨으로서 의도가 뚜렷히 드러나게 됩니다.. 댄스는 전 사건인 잠자는 인형건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건을 받게 됩니다.. 납치사건의 내용을 파악하던 중 사건과 관련된 교통사고건을 확인하게 되고 제임스 칠튼이라는 블로거의 블로그에서 벌어지는 아고라같은 토론속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벌어진 일종의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확인하게 되는거죠.. 트레비스라는 한 고등학생에게서 단서를 찾게 되지만 다음순간 트레비스는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칠튼의 블로그에 자신과 관련한 글을 게재한 인물들을 찾아가 살해하게 되죠.. 댄스는 트레비스를 찾아나서고 하나씩 단서를 파악해 나갑니다.. 또한 이 사건과 함께 이전 사건에서 안락사를 당한 후안 밀라의 죽음과 관련된 댄스의 어머니의 기소도 함께 다루어지죠.. 이 상황이 댄스의 개인적 모습이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죠.. 과연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사건과 상황속에서 댄스는 제대로 해결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디버니까 뭔가 심심찮게 만들어줄꺼라는 사실은 의심하지 맙시다..

 

    사실은 처음 이 작품을 받아들었을때 2년만이라 무척이나 감회가 새롭더군요.. 하지만 펼치자마자 벌어지는 상황이 2년전 보았던 내용에서 한달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시간적 공황이 살짝 밀려오더군요.. 일주일정도밖에 안된 사건을 전 모두 다 머리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다니엘 펠이 누군지, 후안 밀라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한 2년은 지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곤란한 당황함을 안고 책을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사실 집중만 하게되면 이런 시간적 공황상태는 금방 정리가 되는데 말이죠.. 초장에 말씀드린대로 올림픽이 짜라라라 펼쳐졌네요..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도로변 십자가와 관련된 내용과 용의자인 트레비스라는 아이를 찾는게 주된 내용입니다만 동작학으로 대변되는 댄스의 캐릭터가 현장에서 수사에 집중하게 되니 동작학은 작품의 내용상 큰 부분으로 집중되지 않은 듯 보이더라구요.. 뭐랄까요, 일반적인 크라임소설의 범주에서 좀 더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창의적으로 두드러진 주제인 동작학의 거짓말 탐지기가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라는거죠.. 간단한게 사건의 현장에서 질문하는 내용들에서 보여지는 댄스의 동작학적 심문이 집중되어지질 않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주위의 환경이 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디버니까 토네이도가 불더라도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독자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대중적 공감과 집중도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꺼라는 믿음도 있었는데 제가 너무 올림픽에 집중했나봅니다.. 양궁, 유도, 사격, 축구, 펜싱... 안봤으면 말을 말어,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현재의 인터넷적 상황과 이 작품의 내용은 상당히 비교적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터넷의 블로그나 덧글이나 SNS들의 상황들과 결부시켜보더라도 거의 100%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고 볼 수있죠.. 말 그대로 모 걸그룹의 왕따사건으로 벌어지는 마녀사냥식의 진실요구나 언론적 상황들의 몰아가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상황과 다름 없고 말이죠,, 올림픽에서 조차도 오심으로 벌어진 상황의 심판들의 사적 공간에서의 대중들의 마녀사냥식의 몰아가기 역시 이 작품이 내세우는 주제와 일치합니다.. 대중은 몰아가길 원하고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보여지는 부분에서 덧붙이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사실을 왜곡하더라도 그것이 진실인냥 포장해버리면 익명성의 공간속에서는 그대로 믿게 됩니다.. 객관성을 위장한 사기행각에 놀아나는 대중인거죠... 나중에 밝혀지는 진실이 보여지는 부분과 판이하게 다른 것일지라도 대중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익명이고 자신이 아니고 타인의 삶이기 때문이죠.. 또한 누군가가 포장한 거짓된 진실일망정 그 상황에서는 진실에 대한 토로라고 자기 최면과 합리화를 하게 되니까요.. 무서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역시 이게 현실이고 삶이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모습임을 디버라는 대중소설 작가는 스릴러라는 매체를 통해 '쪼매'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프리 디버라는 대단한 스릴러작가의 작품을 보는 영광을 가진 독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보아온 디버의 여타 작품들보다는 스릴러적 재미가 상당히 반감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공감적 즐거움은 보다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캐트린 댄스라는 여인의 개인적 삶과 심리를 그리고 조직이 안겨다주는 스트레스와 이중적 구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나쁘진 않습니다.. 제가 여태껏 보아온 디버형님의 작품들속에서 벌어지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적 몰아감이 조금은 덜하게 다가오지만 오히려 인간적이고 공감적인 부분은 더 늘어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실은 전편인 잠자는 인형에서의 몰아침이 "도로변 십자가"에서는 조금 진정된 느낌이긴 합니다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어질 차기작에서는 또다른 시도가 있을 것임에 만족합니다..없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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