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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조커 1 ㅣ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
안네 홀트 지음, 배인섭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823/pimg_743854126783283.jpg)
전자 발찌가 뭔 소용이 있답니까, 재발의 위험성이 가장 다분한 범죄의 성향중의 하나가 아마도 성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사회속에서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죠.. 특히나 잠시 아침에 아이를 태워주기 위해 더운 여름 잠시 문을 열어둔체 십분가량 집을 나섰던 분이 자신의 집에 숨어든 범죄자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현실이라면 이 사회는 도대체가 말이 되지 않는 지옥이지 않습니까, 그런 범죄자가 전자 발찌를 버젓이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속에 숨겨진 이 범죄자들의 행동들은 가려져 있는게 현실이지요.. 사건이 벌어지고 밝혀지고 난 뒤 알게되는 범죄자들의 주변의 평판이나 이미지들은 범죄와는 다른 경향을 띄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신이 자식을 두고 있음에도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짐승만도 못한 행위들을 저지르는 인간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고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특히나 국내같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척이나 불평등적이고 편협되고 저급한 사회구조적 인식속에서 하루빨리 바뀌어야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인이 동반되지 않은 성범죄의 형량이나 사회적 인식 자체는 여전히 무덤덤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흡, 흥분했습니다...요까지
이제는 아주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축소와 경기적 침체속에서도 여러나라의 장르소설들이 자연스럽게 저같은 독자에게 선보여지는 경향은 무척이나 반길 일인거죠... 요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이 제일 잘 나가,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등의 작가분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 정도의 흡족한 장르소설을 보여주셔서 만족스럽긴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을 알게 되길 바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작가님이 바로 안네 홀트라는 노르웨이의 잘나가시는 크라임픽션의 대모이신거죠.. 요즘 국내에서 잘나가시는 요 네스뵈(노르웨이 스노우맨 집필)작가가 존경하는 분이시라네요.. 약력이 화려하십니다.. 법적으로 상당히 연륜이 많으신 분이시고 연세도 많네요(아닌가, 54세정도 되시네요).. 이 작품은 이 홀트 아주머니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중의 다섯번째 이야기라고 하네요..
"데드 조커"라는 제목만 두고보더라도 뭔가 남성적인 느낌이 팍 풍기죠, 게다가 표지의 이미지는 저렴한 킬빌의 이미지까지 연상되는 서슬 퍼런 자극적 냄새가 막 풍겨납니다.. 아, 이 책 딱내스타일이라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펼쳐들었습니다.. 한네 빌헬름센이라는 수사반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 부인이 목이 절단된체 살해됩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남편인 노르웨이의 검사 할보르스루드이죠.. 그는 자신의 아내가 살인자 스톨레 살베센에게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살베센을 찾아나선 한네 형사팀은 할보르스루드의 부인이 살해될 시점에 살베센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그러니 할보르스루드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끝에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와 함께 유력신문의 기자인 에발 브로모에게 협박이 날아듭니다.. 브로모는 아동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아성애자이죠.. 그런 그에게 협박을 하고 벌하고자 하는 인물은 과연 누굴까요, 그리고 뜬금없는 양쪽 귀를 절단한체 아버지를 살해한 소설가 에이빈 토르스비크는 또 어떤 인물일까요,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우리는 읽는 내내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얼까요,
줄거리는 이런 내용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중심은 한네 빌헬름센의 개인 사생활이 전체의 중심입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한네를 중심으로 주변의 친구들이나 자신의 애인의 병에 대한 삶의 스트레스가 아주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펼치기 전에 제가 느꼈던 서슬 퍼런 니뽄도와 제목의 감성은 작품속의 내용과 배치되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고 일반적인 경찰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서양적 느낌의 삶에서의 쿨한 생활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얘네들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네라는 동질감이 계속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느낌이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졌던 마초적일꺼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저만의 예상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스럽고 좀체 진도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나 지지부진한 사건의 진행이나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사건과 별개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점적 내용들이 말이죠.. 사건과 관련된 등장인물들도 다들 따로 놀고 있어서 한데 뭉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싶어도 일일히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빼내주어야 제 말이 들릴 정도로 딴짓들을 하는 듯해서 짜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지리하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좀처럼 저를 집중시켜주질 않더군요..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이라서 오히려 다읽고나니 아하, 조금 알고 읽었으면 괜찮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네 빌헬름센시리즈의 5편격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고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짜증이 덜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표지에서 연상되는 마초적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기대치를 낮추고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크라임소설의 형태에 적응이 잘 되신다면 추천해도 될 듯합니다.. 작중 주인공인 한네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형태라 생김새만 빼고 보면 국내 형사반장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상당한 동질성이 부여되는 작품이네요.. 지구의 반대편에다가 생활방식이 우리네 모습이랑 판이하게 다를 듯한 북유럽의 오딘 아저씨가 울 단군 할아버지의 친척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쪽 나라도 재떨이가 없을땐 콜라캔에다가 담배를 끄는구나 싶은 동질적 감응...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예상으로는 안네 홀트 아주머님의 작품은 이런 현실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지 않나 싶습니다.. 사건을 자극적이고 허구적 상상력속에서 쿨하고 드라마틱한 영화적 스릴러공식의 기승전결이라는 개념으로다가 독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인생의 치부들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꼬집고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느낌, 뭐 그런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물론 무엇보다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연계된 경찰의 인생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아드는 형태로 짜맞춰지는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중심으로 앞으로 보여질 홀트여사의 작품을 펼친다면 상당한 즐거움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지는 신경을 좀 써주삼, 저 같은 분들 제법 나오지 싶다능.. 이 작품을 두고 볼때.. 싫음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