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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1 ㅣ 금융 부식 열도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이윤정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종합건설업에 업을 두고 있는지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저축은행과 관련된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상황적 이유와 현재 영업정지등의 패널티가 적용되거나 이로 인해 엄청난 금전적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을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주택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PF(프로젝트 파이넨싱)같은 대출과 관련된 부실에 실질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물론 그런 상황이 생긴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대출을 받지 못해 사업에 많은 지장을 받기도 하니까요.. 근데 무엇보다 문제는 이러한 대출과 관련된 커넥션의 부패와 부정적 연결이 저희같은 소규모 건설회사같은 곳들은 대출에 손가락 하나 내밀 틈조차 없다는 사실인거죠.. 빽없고 끈없고 썩은 동아줄조차도 없는 업체들은 하소연해본들 무시당하는게 금융거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니라구요, 은행 관계자 여러분 정말 아닙니까, 그럼 사업 좀 합시다..라고 말씀드리면 만들어주시는 서류에 부합되면 당연히 융자가 되실겁니다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대규모 종합건설사의 부도와 부실채권으로 쉽지는 않을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일거는 뻔한 사실이구요.. 근데 이런 상황을 우리가 만든거야?, 우린 손가락하나 들이댈 수도 없었던 미천한 중소회사인데, 그런데도 결국 피해는 우리가 보는거구나..그게 현실인게야...퉷,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한때 전세계적 경제호황으로 경제대국으로 들어섰죠.. 그 이면에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픔도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하튼 패전을 한 이후로도 한국전등의 주변상황으로 경기가 호황으로 들어서도 이럴 바탕으로 꾸준히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6.70년대에 대단한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하더군요.. 눈대중으로 본거라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답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이후에 찾아온 거품경제로 인해 부동산과 주가가 끝모르고 치솟기 시작하고 향후 10년간 버블버블하면서 니돈내돈할 것 없이 돈이 돈같지 않은 돈많은 돈돈거리는 시대가 된거죠.. 은행조차도 돈이 돈같지 않으니 너나할 것 없이 부동산과 담보를 쉽게 잡아주고 마구잡이로 융자를 해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품거위에 희희낙낙하던 시절에 갑자기 거품이 터져버리기 시작하는거죠... 한순간에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정말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이 와버린거죠.. 장기적 침체가 벌어지는 시점인 1993년경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근데 제가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건가요, 워낙 경제에는 둔감해서리..ㅋ
소설의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는 작품입니다.."금융부식열도"라는 제목이죠.. 아시다시피 부식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썩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테구요..열도는 일본일껍니다.. 대강 짐작이 되시죠, 일본내의 금융과 관련된 썩은 부정적 시스템과 음모등을 다룬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재미지구요.. 20년전의 일본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역시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은행속으로 들어가보는거죠.. 그동안 제가 당해본 바도 있구요.. 분노와 짜증과 재미를 한꺼번에 맛보는 괜찮은 작품이네요.. 전 그렇다구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다케나카라는 은행원이죠.. 20년정도 은행근무를 한 듯 싶습니다.. 한 지점의 부지점장으로 전형적인 일본의 화이트칼라의 모습이죠..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인사이동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은행의 내부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모든 조직속에 존재하는 줄타기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거죠.. 교리쓰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재 은행장인 사이토가 있지만 전 은행장이자 현재 회장인 된 스즈키가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스즈키의 오른팔이자 숨은 이인자는 사토 아키오라는 비서이죠.. 현 은행장인 사이토조차도 그 영역을 침범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사토의 똘마니가 스기모토라는 사람이구요.. 이 스기모토의 친구가 바로 다케나카인데 사토와 스기모토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스즈키 회장의 딸의 불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다케나카를 이용하는거죠.. 물론 또다른 줄타기의 하나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기서 잠깐, 다케나카는 아주 현명하고 정정당당한 회사원의 전형임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때 노우라고 할 수 없는 교과서적인 사람인거죠.. 물론 어쩔수 없이 조직생활은 윗선의 지시대로 움직이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현명한 대처방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네요.. 이 와중에 자신의 입지도 굳건히 다져나가는 모습까지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부정융자에 한 몫을 하게되지만 이후로 벌어지는 교리쓰은행내의 불법적인 일들과 조직내의 음모와 질시와 협박과 알력과 기회주의적 입신의 방법들이 어떻게 적나라하게 보여지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재미졌습니다..
일단 경제적 상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중간중간 벌어지는 일본내의 거품경제의 몰락과 더불어 등장하는 관료들과 은행의 부정적 속성들과 그들의 협잡들이 정확하게 인식되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대강의 이해는 했더랬습니다.. 무엇보다 한 은행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부정과 부패와 썩어가는 은행 조직의 부도덕적 행위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재미가 만만찮네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이런 부정과 대치되는 현명한 정의파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런 도덕적 영웅(?)의 역할이 더욱더 이야기적 재미를 더해주는것 아니겠습니까, 그 존재가 다케나카이구요.. 언제나 정의는 이기는거니까요.. 현실속에서도 그럴꺼라는 믿음을 살짝 주기도 합디다..
무엇보다 아주 실제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일본경제의 허황된 경제정책과 그로 인해 추락하는 내수경제의 침체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회상이 좋구요, 물론 중간중간 리포트나 신문등의 사설들을 펼쳐내는 부분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사실 소설속의 내용과 큰 맥락은 같지만 그게 영향을 주진 않으니 그런 내용들은 대강만 읽고 넘어가심이 집중하는 독서에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그 시대의 일본의 경제상황적 내막과 관료들의 음모적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딱 그 시점에서 벌어지는 금융거래의 문드러진 현실을 보여주는거니까 일종의 공감적 즐거움도 만끽하는거죠.. 아무래도 현실속의 우리네 인생의 모습도 그시절의 일본과 많이 다르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하우스푸어라는 개념의 모습들도 그럴것이고 부정융자와 부실채권과 내수경제의 한 축인 대형건설사들의 부도들도 판박이처럼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어렵다거나 경제적 지식이 없으면 보기가 힘든 작품은 전혀 아니구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런 일본내의 경제상황이 군데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줄기와 내용은 교리쓰은행이라는 곳의 부식되어버린 조직의 모습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도덕한 줄과 도덕적으로 보여지는 줄사이에서 고생하고 그 답을 찾는 한 인물의 모습으로 바라본 조직사회의 이면인거죠.. 그래서 재미집니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펄프적 대중소설의 역할로 보면 성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