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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십자가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평점 :

언제나 보면 책을 읽을때 현실속의 상황과 비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일종의 공감형성인데 말이죠.. 특히나 읽는 와중에 텨져나오는 사회적 문제가 정확하게 일치하는경우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주위의 환경으로 인해 독서에 방해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올림픽이라는 아주 재미난 스포츠가 있다보니 뭐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사회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을 읽는 즐거움도 컸지만 동시에 TV에 정신을 뺏겨버려 책을 보는 행복함이 마이 사라져버렸네요.. 근데 이번 올림픽 상당히 감정적 극단성을 많이 표현하게되는군요.. 각본없는 드라마의 연출이 이렇게 절절히 다가오는 경우도 드물지 싶긴합니다.. 하기사 오심이야 일종의 각본이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 메달을 딴 선수들 역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었겠지만 따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도 최선이라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하여튼 멋진 국대선수들입니다.. 저도 1초정도면 충분히 독후감 다 적을 수 있습니다.. 무한한 시간이니까요..
캐트린 댄스가 돌아왔습니다.. 제프리 디버의 링컴 라임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이죠.. 동작학으로 참과 거짓을 밝혀내는 수사관인 댄스가 "잠자는 인형" 이후로 2년만에 "도로변 십자가"로 우리들 품에 돌아왔네요.. 하지만 이야기상으로는 "잠자는 인형"의 시기에서 한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번 작품인 "도로변 십자가"의 내용과 조금 겹치는 부분도 있죠.. 대체적으로는 댄스의 개인적 심리가 많이 표출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이야기는 다니엘 펠 사건이 정리된지 얼마안된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몬터레이의 해안도로변에 십자가가 발견되죠.. 교통사고등으로 보통 고인을 기리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십자가이니 뚜렷한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던 십자가가 한 여고생이 납치됨으로서 의도가 뚜렷히 드러나게 됩니다.. 댄스는 전 사건인 잠자는 인형건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건을 받게 됩니다.. 납치사건의 내용을 파악하던 중 사건과 관련된 교통사고건을 확인하게 되고 제임스 칠튼이라는 블로거의 블로그에서 벌어지는 아고라같은 토론속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벌어진 일종의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확인하게 되는거죠.. 트레비스라는 한 고등학생에게서 단서를 찾게 되지만 다음순간 트레비스는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칠튼의 블로그에 자신과 관련한 글을 게재한 인물들을 찾아가 살해하게 되죠.. 댄스는 트레비스를 찾아나서고 하나씩 단서를 파악해 나갑니다.. 또한 이 사건과 함께 이전 사건에서 안락사를 당한 후안 밀라의 죽음과 관련된 댄스의 어머니의 기소도 함께 다루어지죠.. 이 상황이 댄스의 개인적 모습이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죠.. 과연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사건과 상황속에서 댄스는 제대로 해결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디버니까 뭔가 심심찮게 만들어줄꺼라는 사실은 의심하지 맙시다..
사실은 처음 이 작품을 받아들었을때 2년만이라 무척이나 감회가 새롭더군요.. 하지만 펼치자마자 벌어지는 상황이 2년전 보았던 내용에서 한달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시간적 공황이 살짝 밀려오더군요.. 일주일정도밖에 안된 사건을 전 모두 다 머리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다니엘 펠이 누군지, 후안 밀라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한 2년은 지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곤란한 당황함을 안고 책을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사실 집중만 하게되면 이런 시간적 공황상태는 금방 정리가 되는데 말이죠.. 초장에 말씀드린대로 올림픽이 짜라라라 펼쳐졌네요..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도로변 십자가와 관련된 내용과 용의자인 트레비스라는 아이를 찾는게 주된 내용입니다만 동작학으로 대변되는 댄스의 캐릭터가 현장에서 수사에 집중하게 되니 동작학은 작품의 내용상 큰 부분으로 집중되지 않은 듯 보이더라구요.. 뭐랄까요, 일반적인 크라임소설의 범주에서 좀 더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창의적으로 두드러진 주제인 동작학의 거짓말 탐지기가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라는거죠.. 간단한게 사건의 현장에서 질문하는 내용들에서 보여지는 댄스의 동작학적 심문이 집중되어지질 않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주위의 환경이 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디버니까 토네이도가 불더라도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독자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대중적 공감과 집중도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꺼라는 믿음도 있었는데 제가 너무 올림픽에 집중했나봅니다.. 양궁, 유도, 사격, 축구, 펜싱... 안봤으면 말을 말어,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현재의 인터넷적 상황과 이 작품의 내용은 상당히 비교적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터넷의 블로그나 덧글이나 SNS들의 상황들과 결부시켜보더라도 거의 100%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고 볼 수있죠.. 말 그대로 모 걸그룹의 왕따사건으로 벌어지는 마녀사냥식의 진실요구나 언론적 상황들의 몰아가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상황과 다름 없고 말이죠,, 올림픽에서 조차도 오심으로 벌어진 상황의 심판들의 사적 공간에서의 대중들의 마녀사냥식의 몰아가기 역시 이 작품이 내세우는 주제와 일치합니다.. 대중은 몰아가길 원하고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보여지는 부분에서 덧붙이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사실을 왜곡하더라도 그것이 진실인냥 포장해버리면 익명성의 공간속에서는 그대로 믿게 됩니다.. 객관성을 위장한 사기행각에 놀아나는 대중인거죠... 나중에 밝혀지는 진실이 보여지는 부분과 판이하게 다른 것일지라도 대중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익명이고 자신이 아니고 타인의 삶이기 때문이죠.. 또한 누군가가 포장한 거짓된 진실일망정 그 상황에서는 진실에 대한 토로라고 자기 최면과 합리화를 하게 되니까요.. 무서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역시 이게 현실이고 삶이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모습임을 디버라는 대중소설 작가는 스릴러라는 매체를 통해 '쪼매'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프리 디버라는 대단한 스릴러작가의 작품을 보는 영광을 가진 독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보아온 디버의 여타 작품들보다는 스릴러적 재미가 상당히 반감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공감적 즐거움은 보다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캐트린 댄스라는 여인의 개인적 삶과 심리를 그리고 조직이 안겨다주는 스트레스와 이중적 구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나쁘진 않습니다.. 제가 여태껏 보아온 디버형님의 작품들속에서 벌어지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적 몰아감이 조금은 덜하게 다가오지만 오히려 인간적이고 공감적인 부분은 더 늘어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실은 전편인 잠자는 인형에서의 몰아침이 "도로변 십자가"에서는 조금 진정된 느낌이긴 합니다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어질 차기작에서는 또다른 시도가 있을 것임에 만족합니다..없음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