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곶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 검은숲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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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해져야겠네요, 그토록 많은 작품들을 아는 척, 읽은 척 했습니다.. 남들이 이야기하면 코웃음치면서 나 그 책 읽어봤어라는 투의 표정으로 가만히 듣기만 하면서 어줍잖은 척을 제법 했었다고 말이죠.. 그러다가 진짜로 난 읽었어라는 자기최면에 걸려버린 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줄거리라도 읽어본 적도 없는 작품인데 말이죠.. 난 이 책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같은 웃기지도 않는 아는 척을 하게 된겁니다.. 뭐 딱히 누군가에게 아는 척 썰을 풀어놓은 적은 없었다 손 치더라도 무언의 수긍과 표정의 어설픈 아는 척은 가식적인게 맞는겁니다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물어신다면 엘러리 퀸이라는 작가를 그동안 분명 최소 한 권은 읽었을것이라는 자기최면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헤어나오게 된거니까 말이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몇 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보니 이건 뭐 내가 읽은 책이라는 세뇌가 되었던 모냥입니다.. 하지만 전혀 몰랐구요, 물론 두명의 작가가 하나의 필명으로 작품을 집필했다는 어설픈 지식 하나로 난 좀 아네하는 우스운 짓거리를 했던 듯 합니다.. 우끼죠, 전 이번에 처음으로 엘러리 퀸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엘러리 퀸의 미스터리 1기 작품중의 가장 마지막에 집필된 국명시리즈인거죠.. 제목하여 "스페인 곶(망토) 미스터리"입니다.. 그동안 아는 척 했던 이유중의 하나가 엘러리 퀸이라는 작가는 한사람이 아니라 두사람이라는 진실을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는 거의 모를꺼라는 어설픈 지식이었던 것이지요.. 우낀게 저 또한 읽어보지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가는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대니라는 사촌형제가 공동으로 만든 필명이 되겠습니다.. 29년 "로마 모자 미스터리"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미스터리 작품을 선보여주셨다고 합니다.. 첫 시작은 그 시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S.S 밴 다인(비숍 살인사건등 OO살인사건시리즈 집필)에 영향을 받아 자신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에 미스터리 소설을 선보여준 것이라는군요.. 해설에 나옵디다.. 뭐 우쨌든 성공했다고 봅니다.. 밴 다인은 몰라도 엘러리 퀸을 모르는 미스터리 독자는 드물지 않을까 싶은게 제 어설픈 생각입니다..

 

    총 아홉권으로 구성된 국명시리즈인 듯 합니다.. 로마 모자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이 스페인 곶 시리즈로 끝이 나네요.. 29년부터 35년까지 쓰여진 엘러리 퀸의 1기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작품들에는 일종의 규칙이라는게 있네요.. 일단 엘러리 퀸이라는 이름의 탐정이 등장하구요.. 작가의 필명과 같죠.. 그리고 이 퀸의 탐정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인물인 J.J.맥이라는 편집자가 있구요.. 어느정도 추리가 정리되어질 시점에 독자들에게 공평하게 추리적 해결의 기회를 던져주고선 마무리를 짓는 듯 합니다.. 상당히 뻔해 보일 수 있는 결말일수도, 아님 생각치도 못한 반전적 결말일수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논리적이고 추론적인 결론이 지어질 가능성을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추리적 즐거움을 안겨주는거죠.. 이런 구조를 가진 국명시리즈의 말미를 장식한 작품이 바로 이 "스페인 곶 미스터리"입니다.. 이렇게 국명시리즈는 마무리가 되었다는군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 곶이라는 곳은 북대서양의 어디쯤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동부 해안지역이겠지요.. 뉴욕에서 그렇게 많이 벗어나지 않는 지역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스페인 곶은 부유한 자들의 별장들과 자연적 환경이 잘 어울린 부르조아적 사유지가 상당히 많은 곳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사건이 발생하는거죠.. 고드프리라는 부자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고드프리의 딸과 처남인 데이비드 쿠퍼가 납치당하고 쿠퍼는 살해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먼저 발생합니다.. 이 조카와 삼촌은 동네 이웃인 워링의 별장으로 납치되죠.. 납치범은 무지막지한  덩치의 남자입니다.. 그리곤 쿠퍼를 존 마르코로 착각을 하죠.. 로사 고드프리는 워링의 별장에 묶인체 남겨지고 쿠퍼는 머리를 구타당한 후 살해되었는지 알지도 못한체 워링의 요트에 실려 먼 바다로 끌려나갑니다.. 그럼 존 마르코라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다음에 벌어지는 사건에 있어서 살해되는 인물입니다.. 등장인물의 해설에 보시면 악마님이라고 나옵니다.. 읽어보시면 의미를 파악하실 듯 싶구요.. 이런 범행의 시간에 우리의 주인공인 엘러리 퀸과 그의 스승이자 아버지같은 인물인 매클린 판사가 워링의 별장에 쉬러오게 됩니다.. 참 우연찮게 벌어지는 잘못된 만남인거죠.. 그리고 퀸은 쉬지도 못한체 살인사건의 내막과 진실을 파헤치게 됩니다.. 분명 살해범은 고드프리의 별장에 상주하던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살인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나가면서 퀸의 추리는 시작됩니다.. 여러분들도 즐겨보시면 좋으실 듯..

 

    하나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논리적 추론의 근거와 배제되는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법이 상당히 고전스러우면서도 독자적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간에 다른 쪽으로 새지도 않고 한 남자의 살인에 대해 어떻게 살해되었는가, 누가 살해했는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이 남자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보고 그 이유를 찾아나섭니다.. 여느 추리작품이나 대중적 소설의 중심이 되는 치정과 불륜의 댓가라고 보면 큰 무리는 없지 싶은데 말이죠.. 그 이면에 숨겨진 악마적 인간성에 대한 신랄한 심리적 묘사 또한 만만찮게 자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솔직히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해 이 작품만으로 어떻게 판단을 내리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부분이지만 엘러리 퀸이 보여주는 성의가 가득한 추리적 논리의 맛은 읽을수록 더 진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 이 추리를 끝까지 읽어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의 대중적인 속도감과 자극적 장면변화에 적응이 되어버린 독자의 입맛에서는 지긋하게 끈끈한 추리적 즐거움을 만끽하기위한 적응이 상당히 필요한 것도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그러니 읽어야되지 싶으면서도 넘쳐나는 신간에 묻히면 고전은 조금씩 뒤쳐지는 측면이 있는데 말이죠.. 처음에 밝혔듯이 아는 척을 할려면 이정도의 노력과 즐거움은 찾아내야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차세계대전 이후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중심적 인물인 엘러리 퀸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할 듯 보입니다.. 이제는 좀 읽어보고 아는 척 할라구요.. 괜히 혼자서 쪽팔렸다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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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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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영화의 이미지가 있다.. 아주 어릴적 그시절 2본 동시상영이라는 기준으로 동네 선머슴들을 끌어모으던 삼류 영화관이 있었다.. 600원만 있으면 들어가서 하루종일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심지어는 영화관 내의 휴게실에서 야한 비디오도 상영을 해주던 곳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보게된 영화 한 편으로 나에게는 훗날 하드보일드라는 개념의 단어를 인식하는 시점에 바로 떠오르는 일종의 각인처럼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로렌스 캐스단의 "보디 히트"라는 영화였는데 아주 끈적끈적한 캐스린 터너의 목소리와 무더운 여름의 흘러내리는 땀방울속에 배신과 복수의 모습이 그대로 머리속에 저장되었던 그런 영화였다.. 아마도 무척이나 어린 나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야하면서도 강렬한 그 무엇인가가.. 그시절의 꽃다운 청춘의 미키 루크도 있었고, 무엇보다 캐스린 터너라는 배우에 흠뻑 빠져 꿈속에서도 나타났던 기억이 난다.. 너무 너무 예뻤던 에로틱한 목소리의 그녀였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을라나.. 어라, 적다보니 반말이네.. 간혹 추억에 잠기면 반말이 튀어나오곤 합디다.. 이해하슈

 

    사실 전 하드보일드가 뭔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하드보일드하니까 그러려니하는거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제목에 가져다 붙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구요.. 구체적으로 나름 이런게 하드보일드구나라고 느껴본 작품은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을 읽으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마이크 해머라는 탐정의 활약상을 보면서 아주 멋드러진 하드보일드라는 개념을 조금 알게 된 듯한 느낌이었죠.. 물론 말씀드린대로 하드보일드라는 감성적 느낌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디 히트라는 영화의 캐스린 터너의 끈적거리는 목소리와 후덥지근한 플로리다의 날씨입니다.. 뭐라할까요, 하드보일드라하면 일종의 비정한 현실의 암묵적 변명처럼 결코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이중성등에 대한 시니컬한 냉소가 담긴 그런 감성이라고나 할까요, 그 속에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자극적인 장르의 대중적 취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적다보니 어설프네.. 간혹 끄적대다보면 말같잖은 전문가 필이 나오기도 합디다.. 이해하슈

 

    여기 하드보일드라는 개념을 들고 독자들에게 난 이런 작품을 읽어보니 이런 힘을 받게 됩디다라고 선보여주는 일종의 하드보일드 길잡이 서평집으로 봐야할까요, 뭐 상당히 많은 작품들을 선별해서 그 줄거리와 내용을 자세하면서도 재미지게 엮어놓은 책이 출간되었네요.. 김봉석 평론가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이라는 작품인데 말이죠.. 총 5 챕터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각의 챕터의 내용들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한 듯 싶구요.. 그 챕터의 작품들을 보여주기 전에 일종의 챕터의 기준을 제시한 내용을 각 챕터의 제일 처음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각 챕터별 내용에 따른 총 38편(일일이 손으로 셌음)의 장르소설에 대해서 평을 해놓은 작품입니다.. 개중에는 제가 읽은 작품들도 제법 되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꽤 되는데요.. 반반정도 되더군요.. 내용이나 캐릭터들의 느낌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그려놓아서 제가 읽지 않은 작품들은 솔직히 조금 흘려 넘겼습니다만 제가 읽은 작품들의 평에 대해서는 상당히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재미지네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캐릭터의 성향이나 작품적 배경등의 여러 가닥들을 전문적 지식이 포함되어 상당한 수긍을 이끌어내는 서평들이라서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저의 경우엔 대체적으로 독서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독자이니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다분하지요.. 그러다보니 이런 서평을 읽고 보게 되면 역시 배우는바가 많습니다..  

 

    근데 이 작품집에 선별된 작품들이 최신작들입니다.. 뭐 똑똑한 척 하느라고 옛날 고전들을 내세워 하드보일드라는 개념으로다가 독자들에게 가르칠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잘나가는 또는 웬만한 독자들이라면 재미지게 읽었을 그런 작품들을 중심으로 공감적 감흥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런 작품집이라서 상당히 즐겁고 행복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조금은 스포일러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구체적 줄거리들이 걸리긴 하지만 뭐 안읽은 작품은 그대로 패스하시고 읽은 작품들의 내용을 함께 공유해보는 재미도 만만찮네요.. 개인적으로는 일본 작품들중에 많이 보지 못한 작품들이 대다수더군요.. 여기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중에서 제가 읽어본 작품들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개인적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준 작품들이 상당수입니다.. 뭐 일개 대중독자나 전문적 평론가나 재미적인 면은 그럭저럭 비슷하게 다가오나봅니다..

 

    사실 어줍잖은 독후감이랍시고 그동안 끄적댄 내용들이 이 서평집을 보면서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중심으로 적어놓긴 하지만 앞도 뒤도 없이 주절거리는 수준의 독후감이란 생각을 여전히 해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잘 적어놓은 작품들의 서평 내용을 보면서 역시 성의가 가득한 서평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말이죠.. 누군가가 그게 단 한사람이라도 저의 독후감을 읽어볼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약간의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밑의 확인을 눌리고 나면 5초후에 이 책임감은 폭파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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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이야기 샘터 외국소설선 8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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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아이들 영향으로 쌍둥이들도 TV만화를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 보지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큰아이들 보는데 작은 녀석들 눈을 가릴수도 없고 가능하면 TV를 켜지 않을려고 하지만 벌써 저네들끼리 켜고 꺼는것을 자유자재로 하는지라.. 그래서 보기는 보되 자극적인 만화들이 아니라 동요와 관련된 CD를 틀어주곤 하죠.. 물론 큰아이들은 외면합니다만 쌍둥이들은 무척이나 집중해서 보곤 합니다.. 그 CD들이 마더구스라는 영어판 동요들이네요.. 웬만한 아동교육 관련 책들에서 흔히들 틀어주는 동요입니다.. 근데 우습게도 거의 대부분이 영어동요이더군요.. 관심 가지고 찾지 않으면 집안에서 국내 동요는 잘 보이질 않네요.. 상당히 전문적인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는 동요들이구요.. 아이들이 단순하면서도 즐거운 리듬과 언어적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쉽게 만들어진 CD들이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보고 하는 듯 합디다.. 그 노래들중에 하나가 히코리 디코리 닥이라는 영어동요가 있습니다.. 아주 리듬감이 단순하면서도 귀에 쏙쏙들어오죠..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서 우주전쟁이 펼쳐지는 시절이 도래하더라도 이런 전래동요들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듯 합니다.. 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이러한 동요적 감성으로 샤롤 부탱이 자의식을 심어준 오빈족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갑니다.. 동요는 올어라운드 더 유니버스 스타일인 듯 합니다.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시리즈라하면 최근 세대들중 SF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전혀 생경한 작품이 아닐겝니다..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으로 독자적 상상력을 넓혀준 즐거운 작품이니 말이죠.. 말그대로 노인들이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그 노인들이 정신과 의식은 그대로이지만 몸만은 전쟁을 걸맞는 초인적 신체를 부여받아 75세가 넘은 할아버지들이 우주 개척전쟁에 참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노인들의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스타워즈는 시작되는거죠.. 그리고 인류와 우주종족들간의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음모와 배신과 지략과 책략들이 펼쳐지는거죠.. 그 중심에는 샤를 부탱이라는 과학자와 그의 딸 조이가 있구요.. 우리의 주인공인 존 페리라는 젊은 노인과 페리의 부인의 복제인간인 제인 세이건이 중심입니다.. 물론 유령여단의 시점의 중심은 디렉이라는 장교이지만 큰 틀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인의 전쟁"이후 "유령여단"과 "마지막 행성"까지 3부작이 모두 만들어지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만 독자들은 초큼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던 듯 싶네요.. 물론 존 스칼지 작가도 예상은 했을 듯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외전격으로 3부작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한편에 늘 존재하던 조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행성의 시간적 배경의 또다른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인의 전쟁의 3부작 시리즈는 우주적, 인류적, 오빈적 시점과 3인칭의 객관적 이야기를 토대로 인류를 중심으로한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지만 이번 "조이 이야기"는 조이가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과 휴머니티가 담긴 작품으로 보시면 큰 무리는 없겠지 싶네요.. 무리가 있을까?..

 

    사실 외전격이라서 "조이 이야기"로만 하나의 소설로 인식하고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말그대로 "조이 이야기"를 읽기 위해선 전작들의 3부작을 읽어야 된다는 말인거죠.. 하나의 단행본으로 구성되기에는 조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역으로 조이 이야기를 읽어보신 후에 3부작을 읽어보신다고 하셔도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외전이니까요.. 실질 이야기의 중심선상이긴 하지만 조이는 앞선 3부작에서 일종의 관찰자적 시점에 놓여진 아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쓸모있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조이라는 아이의 존재개념 자체가 주는 우주적 용도는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실터인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정말 좋은데..

 

    "마지막 행성"의 이야기는 존 페리의 가족들이 로아노크라는 행성에서 개척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개척연맹의 음모와 우주종족연합인 콘클라베와의 아슬아슬한 전쟁적 대립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할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죠.. 그 속에 조이라는 아이가 등장하고 조이의 과거와 조이로 인해 비롯되는 상황적 얼개가 대략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질 위험성을 우리 존작가님은 염두에 두셨나봅니다.. 대강 독자들도 알아먹겠지.. 굳이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감은 잡을겨..라는 생각이셨던 듯.. 하지만 독자들은 조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겝니다..그래서 조이의 관점과 조이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아주 청순발랄하고 딜레마가 가득한 십대소녀의 이야기를 정말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재기발랄하게 보여주시고 조이에게 놓여진 우주적 현실과 스트레스까지 제대로 담아주셨습니다.. "조이 이야기"만 두고보면 이거슨 전작들의 광범위한 파괴적 음모와는 다른 십대 판타지적 알콩달콩한 우주 개척시대의 신세계 행성 로아노크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우주 인류의 이야기와 아이의 성장과 그녀의 삶속에 놓인 우주적 존재감을 그 나이에 걸맞고 똑똑하게 대처하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깜찍발랄하고 따사로운 이야기라고 봄이 바람직할 듯 싶네요..

 

    그러니까 조이는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밤이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멋진 십대소녀이자 우주적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인인 것입니다.. 조이가 보여주고 풀어내는 후반부의 상황적 대치의 해결구도는 아주 멋집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후반부에 몰려있는 상황적 스릴감에 앞서 외전격으로 그동안 간략하게 넘겨버린 숨겨진 이야기(오빈과 콘수와의 관계적 구체성, 로아노크의 늑대인간의 모습들 등등)나 조이의 삶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행성에서 슬쩍 넘어간 이야기들의 또다른 시점이 중심이 되는거죠.. 이 전반부의 이야기는 가족적이고 청소년적이고 십대적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심지어 작가가 십대소녀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의 문장적 대화의 방식은 읽는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러다가 말씀드린대로 후반부에 몰린 로아노크와 인류의 개척연맹과 콘클라베와 조이를 추앙하는 오빈종족과 콘수라는 전대미문의 신적 존재까지 함께 조율해나가는 멋진 해결사의 지략적 모습까지 정말 대단한 활약상을 선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전작들처럼 화끈하고 매력적인 SF적 우주전쟁 스릴러의 감은 아니지만 조이가 보여주는 알콩달콩하면서도 장대한 서사시의 또다른 관점에서 우러나는 인간적인 모습 또한 상당한 집중적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줌에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외전으로서의 역할을 칠천팔백육십이프로 이상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외전이니 단독으로 읽고 즐기기에는 약간 아쉬운 점을 감안하심이 좋으실 듯하며 억지로라도 존 스칼지의 3부작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시면 개인적으로 볼때 후회는 안되시지 않을까 살짝 소심하게 홍보해보고 싶지 말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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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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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의 월급쟁이 가장의 삶이란거는 참 고달픕니다.. 뭔가 팍팍한 인생의 건조함이 가득하다고나 할까요, 조금은 여유롭고 싶고 조금은 자유롭고 싶고 조금은 부유롭고 싶은데 말이죠.. 하루하루 누구에게는 하룻밤 술값에도 못미치는 돈을 벌려고 미친듯이 버텨내는 일상이니 아무리 의심하지 않는 인생이라지만 간혹 짜증스럽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런 월급조차도 주지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참으로 눈물스러운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더러워서 관두자, 이제는 뭔가 내가 원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쥐하면서도 선뜻 박차고 나가질 못하는 이유도 나만의 자신감과는 별개의 문제로 사회속에 던져진 혼자 버텨내는 앞날이 무섭기도 하고 현재의 삶에 적응이 되어 쉽게 내팽개치기가 어렵기도 한거겠죠.. 아무리 나를 하나의 부속품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회사라도 일단은 꾸준히 우리가 살아간 양식을 매달 던져주니까 말이죠.. 아마도 제 나이 정도되면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한번씩은 해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40대 가장들은 고민스럽습니다.. 부인분들과 자식분들, 이런 아빠의 어깨에 내려앉은 "김준현" 스물다섯명분의 스트레스를 위해 힘내세요라고 한번 꼬옥 안아주셔도 좋을 듯 싶은데.. 

 

     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네요..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겨레문학상에서 수상한 작품은 이 작품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국내소설에 무지한 아주 잘못된 독서행태의 독자임에 시인합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군요.. 뭐 사실 장르소설 위주의 작품에 집중하다보면 그렇게 됩디다.. 뭐 국내 작가님들의 장르소설들이 설 자리가 신문지 쪼가리 24번 접은 것보다 좁은 사이즈이다보니 말이죠.. 변명인가요, 그럼 넘어갑시다.. 물론 이 작품은 제가 좋아라하는 스릴러나 추리, 공포 미스터리적인 장르적 감성이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래도 읽었으니 나름 편협한 독자적 식견에서 그나마 순문학적 수상작의 느낌은 이러하네요.. 참 공감이 잘가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이죠 

 

    주인공은 김영수라는 30대 중반의 정리해고 당한 백수 가장입니다.. 현재는 부업으로 알리신이 가득한 마늘을 눈물과 함께 까고 있는 인물입니다.. 마땅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남자는 인형눈을 붙이는 일까지 하는군요..그러다가 본드의 맛을 알게 됩니다.. 다행히 집 옥상까지는 올라가질 않네요.. 소시적에 옥상에서 슈퍼맨을 외치면서 날으는 부탄맨과 본드맨을 여럿 본적이 있는지라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소설속에서는 잘 극뽁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일자리가 동물원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겁니다.. 물론 시험에 합격해야되는 일이네요..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직을 하기 위해 우리의 백수 김영수씨는 열심히 체력을 키워서 체력시험에 합격하고 동물원에 취직을 합니다.. 마운틴 고릴라가 되는거죠, 무슨 말인가 싶으실텐데 이 소설의 이야기속의 동물원은 사회의 구성속에서 나름의 쓸모성이 사라져버리거나 현재 큰 필요성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는거죠.. 물론 걔중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해서 동물원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현실의 삶에 지쳐 머나먼 이국의 정글과 사막으로 진짜 동물처럼 살고 싶어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실제 멸종위기의 동물들이나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사람이 흉내내는 세렝게티 동물원인거죠.. 물론 관람객들은 동물들이 진짜 동물들이라 여기며 바나나며 온갖 것들을 던져주고 즐거워하죠.. 굳이 그들에게 내가 사람임을 알려줘서 실망시킬건 없으니 나쁠건 없어 보입니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동물들은 월급 받아서 좋고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의 행동에 감동받아서 좋고.. 이렇게도 세상은 흘러갑니다.. 그게 현실이건 비현실적인건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는거죠.. 소설이니까,

 

    말씀드린대로 동물원을 배경으로 하는 상당히 설정이 괜찮은 작품입니다.. 물론 동물이 중심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들이 중심이죠.. 모든 이들은 그들 나름의 삶에서의 아픔과 고통과 희열들이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현재 동물인 그들은 즐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들 속에 우리의 주인공이 들어가서 함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중년가장들의 실업과 허무적 인생을 잘 캐치해서 소설적 설정을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낸 듯합니다.. 나름 공감스러운 부분들도 상당하구요.. 뭐 니나내나 사는 인생 별거 없다는 기본적 감정이죠.. 동물원의 고릴라로 살아가는 그들도 내 주위의 삶에서 흔히보는 그런 인생들이니 쉽게 집중되고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도 잘 들어옵니다.. 하지만 공감적인 내용으로 집중이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흥미로운 부분이나 감성적으로 울컥한다거나 읽은 후의 아련한 뭐 그런 순문학적 기능은 저한테 딱히 다가오질 않는군요..

 

    잘은 모릅니다만 신예작가분들이나 문학상들에 수상을 한 작품들중에서 몇 안되게 제가 읽어본 작품들의 느낌은 대부분 비슷한 독후감을 주곤 합니다.. 수많은 좋은 수상작품들을 매도할 의도는 없음을 알아주시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저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심금을 울릴만큼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도 없을뿐더러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철학적 세계관이나 현실적 풍자를 만들어내지만 딱히 공감되지도 않는다는 뭐 그런 느낌말입니다.. 재미는 없지 않으나 그저 그런 부류의 작품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으니 역시 독자로서 전 배운게 적고 아는게 없는 허접한 싸구려인 모냥입니다.. 수많은 평론가나 주변 문학인들이 칭찬과 감탄을 던져주지만 유독 저에게는 큰 감흥이 없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닙니다.. 그저 그러했다는거지요.. 그게 수상할만큼의 느낌은 아니지 않나 싶은거지요.. 아마도 어떤 문학상의 수상작들은 제가 감탄하는 키치적 감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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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밤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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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표지가 좀 자극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 함부러 책을 두었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핀잔까지 먹게 되었네요.. 아직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은 아들녀석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악녀가 뭐야?라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답을 해야하나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엄마는 아이들이 보는 곳에 책은 둔 아빠를 꼬나봅니다.. 그리곤 잠시 생각에 잠기곤 악녀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하죠.. 사람에게 해꼬지 블라블라~하면서 처음부터 악녀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며 여러가지 사정과 환경등으로 변화되었을거라는 일종의 성선설을 아이들에게 피력합니다.. 한참만에 아이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난 후 결론적으로 한마디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책만 봐?라고 말이죠.. 아, 이거 참 난감하네요...

 

    아들이 정확하게 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상당히 무서운 작품입니다.. 악녀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내용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고 사회적 병폐가 만연한 퇴폐적 성문화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니까요.. 악녀라는 단어의 의미적기준에서는 이런 육체적 범죄가 당연히 포함될꺼라는 사회적 연관성이 내포되어있나봅니다.. 표지와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 자체도 뭔가 께름칙한 상황적 범죄가 이루어질꺼라는 예감이 잔뜩 묻어있다고 봐야겠죠.. 존 버든의 데이버 거니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입니다.. 데뷔작인 "658, 우연히"라는 작품에서 진중하면서도 개인적 삶과 자신의 형사적 감성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거니의 이야기를 우린 잘 지켜봤습니다.. 아직 못 읽어보신분들은 어서 읽어보셔야될겁니다.. 상당히 진득한 전개와 상황적 추리의 단서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데이브 거니를 우린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만만찮은 두께를 안겨주었지만 첫 편의 까탈스러운 진행과는 달리 두번째 작품은 진득하면서도 버릴 것이 없는 멋진 크라임소설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좋으네요..

 

    결혼식날 한 여인이 결혼식 후 피로연이 열릴 집의 오두막에서 목이 잘린체 살해당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사방팔방에서 찍어대는 비디오 카메라에 모두 찍혔죠.. 오두막안으로 들어가는 여인의 모습까지 말이죠.. 그리고 14여분이 지난 후 그녀는 살해된 체 발견됩니다.. 발견되는 장면조차 카메라에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살인자는 여인의 남편인 스콧 에슈턴의 정원사인 멕시코인 헥토 플로레스라는 인물임이 밝혀지죠.. 경찰은 그를 추적하고자 하지만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담당 수사관인 하드윅은 경찰반장 로드리게스와의 관계악화로 사건에서 물러나게됩니다.. 그리고 4개월여 답보상태의 미결사건으로 남게되죠.. 이에 하드윅은 우리의 "거니"에게 일종의 탐정으로 사건을 수사해주길 바랍니다.. 이 의뢰는 하드윅을 찾아간 살해된 여인의 어머니인 밸 페리 때문이었죠.. 여기에서 거니는 질리언 페리의 문제점을 알게되고 사건에 관여하게 됩니다.. 살해된 여인은 악녀로 불리울만큼의 정신적 문제가 많은 여인이었던 것이죠.. 왜 그녀는 살해되었는지, 그리고 내막을 파고 들어가면서 밝혀지는 연쇄살인적 느낌은 과연 이 사건과 어떤 관계로 드러나는지는 읽어봐아용~

 

    이 작품은 중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브 거니라는 전직형사입니다.. 자신과 매들린이라는 부인과의 삶을 위해 형사직을 그만두고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죠.. 하지만 거니의 천성은 형사적 능력과 범죄적 세상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편안하고 차분한 전원적 삶을 원하는 매들린과의 사이가 삐걱거리는걸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이 사적인 이야기와 심리 역시 이 작품의 중심입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사실 첫 작품에서는 상당히 지루하다고 제가 평을 했습니다만 "악녀를 위한 밤"에서는 이런 거니의 사생활이 제대로 녹아들어서, 또한 그의 삶과 함께 범죄사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다보니 이전의 흐트러진 집중도가 하나로 뭉쳐져서 상당히 몰입이 잘되더군요.. 물론 첫작품보다 사생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더 줄어든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두주만 사건에 집중하고 전원의 삶으로 돌아오겠다고 매들린에게 약속하고 시작하거덩요..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자신에게 들이닥친 살인사건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집중적 몰입도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존 버든은 상당히 진중하고 진득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사실 빠르게 진행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아주 리얼한 상황적 연결속에서 추리적 고리를 잘 꿰고 맞춰나가죠.. 작은 단서하나에서 연결시켜나가는 추리적 근거는 정말 대단합니다.. 또한 범죄적 상황에 대한 대처 행동들도 대단히 지능적인 데이브 거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줍니다.. 범죄적 사건의 자극성과 이야기의 맞물림은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으로 조금씩 독자와 공감하며 사건을 들춰내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길게 이어나가다가 마지막 결론에 도달하게되는데 말이죠.. 조금 허무하긴 합니다만 그 결론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진행되어진 모든 이야기적 구성이 아주 기가차게 이루어져있다는 겁니다.. 매우 두껍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참 말이 많습니다.. 상황적 연결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굳이 필요없는 챕터나 상황들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뺄만한 상황이 없어 보이네요.. 모든 추리와 단서의 연결들이 그만의 역할이 다 있어보이고 말이죠.. 심지어 거니의 사생활마저 상황적 연결고리에 깔끔하게 들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는동안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독서의 감이지만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작품이 긴 이유에 대해 토를 달지 않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좀 아쉽네요...

 

    데이브 거니시리즈는 총 3편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린 벌써 2편까지 읽었습니다.. 복받은거죠.. 3편은 최신작이라는군요, 제목도 상당히 장르적입니다.."악마를 잠들게 하라"라는 국내 제목이네요.. 아직 출시는 안됐구요...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물론 아이에게 악마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손이 안닿는 곳에 두는것도 고려를 해야겠지요.. 아빠는 금기사항이 너무 많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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