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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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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번 큰 돈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억소리나는 그런 돈들은 아니구요.. 사회 초년생 5년 정도에 해당하는 퇴직금 정도로 보면 될텐데 그런 돈이 한꺼번에 손에 쥐어지니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더군요.. 뭐 로또 당첨으로 100억 당첨된 사람 안부럽더라구요.. 그래서 그 돈으로 맘껏 쓸 수있을 것 같았죠.. 맘껏 썼습니다.. 한달에 다 날라가버리더군요... 그렇게 쉽게 사라진줄도 몰랐습니다.. 매일 밤 동료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내준 턱때문에 지금 제 모습이 이중삼중 턱으로 변해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카드대금을 메꾸기위해 대출까지 받아야되는 상황까지 이르더군요.. 무척이나 젊은 시절이었고 그 돈으로 가까운곳에 여행이라도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계획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거시적 안목(?)으로 내다본 계획이었던거지요.. 그렇게 유혹은 쉽게 다가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파멸시키고 유유히 사라지더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닥을 보게되면 깨닫는 것도 있게되죠.. 만약 그 돈이 누구처럼 억대를 넘기는 액수였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심심찮게 보게되는 로또당첨자의 인생역전과 파멸에 관련한 뉴스도 뭐 이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들이 가지게 되었던 인생의 절정기를 나름 이해하니까요.. 작은 돈이라도 뭐 그렇게 절정기를 가졌다는게 중요하니까.. 아닐까, 내인생의 절정은 아직 안왔나,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국내에서 유명합니다.. "빅 픽쳐"라는 대단한 베스트셀러를 아직도 독자들에게 어필하시는 중이니까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반짝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달리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겝니다.. 그만큼 뭔가 대중적 이목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작가님이신거죠.. 이 분의 작품은 출시만 되면 일단 중박 이상은 터트리십니다.. 그만큼 대중의 감성과 독서라는 개념에 아주 적절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런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 또 소개가 되었습니다..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템테이션"이라는 제목을 단 유혹이라는 의미의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첫페이지를 펼치고 나면 마지막까지 그대로 논스톱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작품이군요..

 

    어떻게 보면 가장 헐리우드적인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한 작가가 힘들게 삶을 꾸려가다가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가 TV방송국에 팔리게되고 그 이후로 자신의 능력으로 절정기를 맞게 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거죠.. 하지만 언제나 그자리에 머물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소설이 재미없어지니까 말이죠.. 뭔가 있겠죠... 안그렇습니까, 분명 있을겁니다... 데이비드 아미티지라는 작가는 아내 루시와 케이틀린과 힘들게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아직 자신의 시나리오가 누군가에게 팔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소설의 시작과 함께 대단한 성공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죠.. 물론 성공에는 부가 따르기 마련이고 부가 따르면 남자는 외도를 합니다.. 저같은 착한 남자는 빼구요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를 발견한 필립 플렉이라는 억만장자의 초대로 그의 섬으로 초대받고 대단한 금액의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부가 따라올 듯 싶지만 언제가 갑자기 다가온 행운에는 시기와 질투와 배신이라는 저주가 달라붙게 되어있죠.. 그리고 조금씩 데이비드의 삶도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전형적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쉽고 깔끔하고 누구나가 결말을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엮어나갑니다.. 이거슨 분명 작가에게는 대단한 재능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이렇게 글을 맛깔스럽고 독자들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대화들이나 작가가 보여주는 심리적 리듬은 과히 살인적입니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주죠.. 내용도 헐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러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왠만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가 순간순간 함께 입체적으로 그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하고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린대로 책을 따악 펼치자마자 끝까지 달릴 수 밖에 없는거지요.. 전 개인적으로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중 "모멘트"라는 작품과 "템테이션"만 읽었습니다만.. 국내독자분들에게는 왜 완소 대중소설작가중 하나가 되었는지 대강 알 듯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트를 그다지 재미지게 읽질 못해서 그닥 대단하다고 생각을 못했습니다만 템테이션은 정말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한손에 아이를 눕히고 한손만으로 책을 보는 신공까지 만들어 주시더군요..

 

    하지만 역시 거기까지라는거죠.. 읽는동안만 무척이나 즐거운 작품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그 어느책보다 빨리 내용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소설이 주는 문장이나 작가의 의도보다 빠른전개나 서사의 축약적 흐름의 재미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대중독자이다보니 무척이나 즐거웠던 작품이라서 만족스럽습니다만 작품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읽을만한 작품으로 보기에는 조금 많이 가볍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많은 작품중에 뭐부터 시작할까 싶은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부터 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한 작가에게 푸욱 빠지기에 이만큼 재미진 작품도 드물테니까 말이죠.. 하긴 저도 빅 픽쳐가 워낙 대단한 작품이라 사놓고 여지껏 못 읽어봤으니 그것부터 보시는게 더 좋을 수도...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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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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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어릴적 살던 아파트가 1층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그곳에서 살고 계십니다.. 근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안쪽에서 문고리가 걸려있는 거였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가신상황이니 당연히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순간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막 드는거죠.. 급하게 밖으로 나와 아파트 뒷편 베란다 쪽으로 뛰어가니 갑자기 창문을 뛰어내려 도망가는 형체가 보이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도둑이야,라는 외침이 안나와서 마냥 서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하지도 못하고 경찰에 연락한 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렸더랬죠.. 옆집 아줌마에게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한참동안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강박에 가까운 잠금쇠 확인을 밤마다 두세번씩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 습관은 어느정도 배여있습니다.. 잠들기전 꼬옥 현관문과 문고리와 각방의 창문을 확인하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지금도 그때 베란다를 뛰어내리고 도망가던 남자가 절 돌아보질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엘리자베스 헤인스라는 영국작가님의 스릴러소설입니다.. "어두운 기억속으로"라는 상당히 극단적인 심리적 고통과 묘사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작가의 데뷔작이라네요.. 한 여인이 겪는 상황의 압박과 로맨스의 저주가 안겨다주는 후유증을 너무나도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작과 함께 재판과정이 나옵니다.. 리 앤서니 브라이트만이라는 한 남자가 재판을 받고 있죠.. 캐서린 베일리라는 피해자에 대한 변론과 재판 내용이죠.. 보여지는 내용으로는 캐서린이라는 피해자는 상당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는 행동을 일삼고 자해를 하였으며 이에 대한 내용으로 리의 폭행에 대한 내용을 변론하게 되지만 반대심문에서 리라는 남자의 행동이 뭔가 어긋난 부분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작됩니다.. 시작은 나오미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이 살해되는 상황으로 2001년의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뒤이어 두갈래의 시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갑니다.. 하나의 갈래는 리와 만나는 시점부터 시작된 2003년부터 2004년 폭행시점까지의 그들의 이야기이구요.. 또 다른 갈래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의 외상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세와 공황발작등으로  살아가는 캐서린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집니다.. 초반부에 폭행이라는 개념이 바로 등장하고 한 여인의 살인이라는 내용이 던져져있기에 로맨스적 느낌을 가질수는 없습니다.. 대강 이 소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눈치를 채고도 남죠... 2004년에 벌어진 폭행을 서두의 재판과정때문에 독자는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2007년의 캐서린의 강박증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고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는 상당히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강박증이 고통속에서도 새로운 로맨스는 피어나죠..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일종의 심리스릴러소설류로 보아도 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캐서린이라는 한 여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수기적 형태의 심리적 묘사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으니 말이죠... 현실의 강박증을 가지게된 계기를 과거의 로맨스에 중심을 두고 펼쳐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로맨스라는 것이 한 남자의 집착과 사이코적 감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보여주는거죠.. 뭐 여기까지는 스포일러는 아니겠네요.. 표지에서부터 매혹적이면서 잔인한 남자,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 여자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으니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혹시 신경질 나더라도 출판사한테 화내시길..

 

    예전에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멋진 제목이었다는 생각을 하였더랬죠.. 그 뒤에 제니퍼 로페즈라는 엉덩이가 크고 예쁜 여자가 주연한 이너프라는 영화도 기억이 나구요.. 여러모로 이런 폭력적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집착과 공포적 잔혹사는 심심찮게 생활의 주변이나 뉴스나 이런 영화들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주 아주 흔한 스릴러의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딱히 특출날만한 느낌의 감성적 공감도 얻기가 힘들었구요.. 보통은 대체적으로 수동적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던 여주인공이 나중에는 극한상황속에서 자신의 힘을 찾아 적극성을 보여주곤 하지요.. 물론 이 작품은 그런 모습보다는 조금은 여성적 심리의 극한적 묘사나 감성적 아픔과 상황적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며 독자적 공감을 더 만들어주곤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제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공감적 의도가 여성분들 보다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이런 남성들 제발 좀 사라져야될텐데 말이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천사표인 저에게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폭력적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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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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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즐거움중에 하나가 일종의 연상작용으로 인한 행복감일텐데 말이죠.. 특히나 과거의 추억등이 새롭게 머리속에 떠오를때의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거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간 일들은 돌이켜보면 나쁜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이 떠오르는군요.. 특히나 첫 고등학교를 입학한 후의 친구들과의 사귐과 그들과 함께 했던 그런 시간들은 상당히 좋은 추억입니다.. 뭐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친구라는 영화나 얼마전의 써니라는 영화등을 보더라도 많은 관객들이 그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하는걸 보니 대충 고딩시절의 추억을 평생 간직하나 봅니다.. 저 역시 친구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이 시절에 겪었던 일들에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서 챙겨주는 우리들만의 소통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누구보다 아픔과 고통과 후회로 점철된 단절된 소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도 무척이나 많으실테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픈 과거의 한 부분을 들춰내고 그들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사실 김연수라는 작가를 잘 모릅니다..  언젠가 "대책없는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에서 김중혁작가와의 만담같은 이야기 연작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만 그의 장편소설은 처음 접하게 되는군요.. 많은 분들이 이 작가에 대해 선호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나름의 독자적 공감과 감성을 무척이나 잘 끄집어내는 작가님이시라고 하더군요.. 아닌가요, 그럼 맙시다.. 이번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제목을 가진 장편소설은 무척이나 아픈 과거에 대한 소통의 부재와 단절된 관계가 만들어낸 엇갈린 진실을 보여주는 작품인 듯 합니다.. 하지만 늘 어긋난 삶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더군요..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시작은 말이죠, 어린시절 자신의 고향을 떠나 미국의 한 도시의 부모들에게 입양된 여인이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카밀라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어졌습니다.. 카밀라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도 나옵니다만 붉게 물든 동백꽃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카밀라가 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인지도 몰랐던 한 사진속의 주변의 배경도 동백꽃이었던게지요.. 훗날 양모인 앤이 죽기전에 알려준 사실입니다.. 카밀라는 유이치라는 인물을 만나 글을 쓰는 재능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양부인 에릭이 보내준 자신의 과거가 담긴 총 여섯개의 상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게 작품이 되는거죠.. 그리고 앞서 밝힌 사진속의 이야기의 진실을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에이전트의 요구에 의해 한국으로 자신의 출생의 진실을 알고자 방문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였던 정지은이라는 한 고등학생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가게 되죠.. 하지만 시작은 아무것도 찾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조그만 끈을 이어 진실을 알고자하던 카밀라에게 자신의 이름이 희재이라는 사실과 그시절 엄마를 알고 있는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은 아픔을 남기죠.. 물론 그 속엔 희망이라는 불씨를 남겨둡니다..

 

    사실은 카밀라가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출생을 알기위해 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로 시작은 하지만 실 내용은 자신을 낳아준 정지은이라는 여인의 과거와 그녀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그 시절의 모습속에서 숨겨진 아픔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설입니다.. 또한 각자의 삶속에서는 주위의 누군가에게도 보여지지않은 비밀이 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타인을 파악하고 판단하고 정의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픔은 생겨나고 자라나고 주변을 파괴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망각이라는 편의도구에 아픔을 맡겨버리는거죠, 그렇게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파괴된 무엇인가는 남아있습니다.. 망각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나면 축축한 추억의 거울조각사이로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게 되는거죠..

 

    추리소설적 느낌이 다분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는 진실찾기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물론 그 속에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적절하게 잘 섞어놓고 여러 화자를 등장시키면서 관점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증오로 다가올 수 있는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 말입니다.. 뭐 거하게 철학적 사상을 들려주고자하는 의도도 없구요.. 그렇다고 고차원적인 작가의 작품적 공감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디만 뭔가 감성적이고 대중적이면서 우리의 아픈 현실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삶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독자들을 현혹(좋은 의미입니다)시켜주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김연수라는 작가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뭔지 모를 끄덕거림을 만들어주시는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제가 살아온 시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 공감적 영역이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87년 교실 창문밖으로 불어오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에 재채기를 해대면서도 즐거운 수업시간 도시락 까먹기를 하던 그 시절 말입니다.. 버얼써 25년전 일입니다. 소설속 카밀라와 같은 나이인거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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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뱀파이어 스토리콜렉터 12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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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코모도 왕도마뱀을 보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아프리카의 소말리야의 알 샤바브라는 극단주의적 무장단체와 관련된 영화 한 편을 또 보고 있었더랬죠.. 거기다가 우연찮게 뱀퐈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동시에 보고 있었던거죠.. 참  세상속에서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많은 보고 듣고 겪는 일들이 어떤 큰 틀속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그게 그거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뭔가 현실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뱀퐈야 판타지 스릴러물에서조차도 동양의 한 나라의 작은 도시의 구석에서 살아가는 이름없는 한 독자의 현실적 감응을 끌어들이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인간세상의 현실적 상황을 살짝 비꼬아서 만든 허구적 스릴러물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코모도 왕도마뱀을 보게 된 시기와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라는 무장테러단체를 처음을 안 시기에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소설을 함께 트리플로 공감한다는 것은 참 우연스럽지만 즐거운 독서적 집중도를 높여주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굳이 책과 관계된 내용을 손수 찾아보지 않고도 우연스럽게 겹쳐지는 상황이 무척이나 즐거운 느낌이네요..

 

    너대니얼 케이드 시리즈의의 2편입니다.. 1편은 "블러드 오스"라는 작품이구요 이미 전 읽어봤습니다.. 무척 재미진 대중스릴러소설로서 한편의 영화와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사를 보는듯한 액션적 묘사와 활동성에 상당히 재미진 페이지터너의 즐거움을 주었던 기억이 역시 납니다.. 그리고 케이드라는 뱀파이어의 캐릭터성의 매력 역시 머리속에 이미지가 아직도 그려지고 있네요.. 보신 분은 아실터이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이제 아시면 될터이지만 너대니얼 케이드라는 탑 시크리트로서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전세계와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속에서 존재치않은 변종인간이나 확인 불가능한 사건들을 처리하는 인물입니다.. 근데 뱀파이어인거죠.. 130년전 링컨대통령이 암살되면서 너대니얼 케이드는 불멸로 이어지는 피의 맹세를 하였고 1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국을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인간을 처단하고 인간 이외의 지구상의 불순물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요, 쉽게말해서 미국의 숨겨진 영웅이 사악한 인간이 저지르는 지구종말적 사건들을 애국심과 인류적 미래를 위해 지켜낸다는 말입니다.. 상당히 미국적이지요.. 암요, 미국소설이니까요..

 

    1편에서도 케이드는 미국을 지켜내고 세상을 구했습니다.. 근데 여기에서 단순하게 뱀파이어인 케이드 혼자서 이 모든 영웅적 행동을 했다치면 좀 썰렁할꺼라는 사실을 작가도 우리도 그동안 여러 대중적 캐릭터들이 안겨주던 버디무비등에서 익히 봐왔던거죠.. 그래서 뱀파이어 옆에 아주 인간적인 보좌역을 하나 줍니다.. 잭 배로스라는 젊은 청년이자 소설의 전체적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자 이 모든 사건이나 케이드가 저지르는 살인들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테두리를 둘러주는거죠.. 그게 1탄에서 대략적으로 했던 것들이구요, 그럼 2편은 틀리냐구요..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사건만 다를 뿐 내용은 역시 비슷합니다.. 뭐 영화같은 이야기인거죠.. 미국의 권력의 내부에 존재하는 사악한 인간들이 만든 그림자 집단의 인간말살적 행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마뱀 인간들이 인간을 물어뜯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물린 인간들을 자신과 같은 도마뱀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좀비도마뱀프로젝트가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미국과 세계를 지키는 숨겨진 영웅인 잭과 케이드가 이들을 저지하려고 하는 내용이지요.. 사실 줄거리를 단순히 두줄만 작성을 하여도 아하, 하실꺼라고 대략 짐작합니다..

 

    뭐 사실 스포일러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는데 왜 줄거리를 저렇게 적었냐고 하신다면 죄송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이 작품은 뭔가를 찾기 위한 호기심을 목적으로 보는 작품은 아니더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읽는 동안 그 상황적 이미지와 등장인물들의 활약상같은 모션픽쳐적 상상력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심을 이루는 내용이 도마뱀인간이 인간을 물어뜯고 찢어발기고 삼겨버리는 내용과 케이드가 이들을 절단내는 이미지가 거의 전부다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지 싶습니다.. 그것말고는 기억나는 것도 없고 말이죠..

 

    신나는 헐리우드 자극적 액션판타지고어스릴러물 한편 보신다고 생각하고 읽으시면 무척이나 재미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 정형화된 듯한 헐리우드적 캐릭터의 이미지가 늘 보아오던 그저 그런 영화나 소설류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한다는게 많이 아쉽긴 합니다.. 조금은 더  3D서라운드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말이죠.. 1편에서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 케이드의 캐릭터성에 입체성을 좀 더 심어줄 듯 싶었는데 2편에서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보입니다.. 캐릭터와 인물이 먹여살리는 소설 시리즈인만큼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만큼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진행방식이나 내용적 의도가 시리즈마다 주어지는 사건에 집중이 되어질 것으로 여겨지고 말씀드린 사건의 해결적 이미지에 집중하는 영화적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을까 비전문가적 예상이 되는군요, 그래서 케이드는 현재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을 듯 싶은 생각이 약간 듭니다.. 만약 작가님께서 집필하시는 동안 이런 피드백들을 받으셨다면 조금 변화가 있었을테지만 말이죠.. 부디 저같은 독자분들이 많이 나와서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부여받은 뱀파이어 영웅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뱀파이어에게 너무 인간성을 부여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능.. 게다가 애국심까지 더하면 좀 거시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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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진실의 빛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 경찰소설을 읽을때면 한번씩 강력계에 근무하는 형사 친구를 끌여들여서 독후감을 채워나가곤 합니다.. 뭐 제가 그 직종이 아니다보니까 어깨넘어로 봐온 친구의 일상과 술잔속에 담긴 스트레스로 형사로서의 직업에 대한 나름의 애환을 어림짐작해보는 것 뿐인거지요..  참 힘들어합디다.. 사실 범죄사건 자체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일상임에도 그것보다 조직이라는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하는 그들의 삶 또한 일반적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구요, 어떻게보면 현실의 범죄적 대치보다는 경찰조직내에서의 반목과 질시와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더만요.. 그 동네라고 다르지 않은게 어디까지나 자신을 끌어줄 끈도 잘 잡아야하고 아부나 공치사도 어줍잖게 챙겨서 자신을 돋보이게할 필요도 있어서 말그대로 국민의 공복으로서 범죄사건을 해결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게 목적인 경찰조직이지만 월급쟁이 인생 니나내나 별반 다를께 없어서 참 고달프다라는 말을 들어본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늘 대한민국 경찰의 역할에 대한 검찰조직과의 분담적 영역이 가장 큰 흥분거리이긴 합디다.. 친구말을 그대로 빌어서 해보자면 우리는 뭐 대한민국 검찰 시다바리가, 아님 말고

 

    누쿠이 도쿠로라는 작가는 참 적나라합니다.. 사회적 범죄의 현실적 공감을 정말로 잘 불러일으키는 작가인 듯 해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증후군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통곡"이나 "우행록"같은 아주 멋진 작품도 누쿠이 작가님의 기본적 성향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작품입니다만 이번 작품 "후회와 진실의 빛"이라는 이 소설은 정말로 좋군요.. 범죄적 상황에 대한 내용보다는 경찰이라는 조직과 그 내면에 보여지는 형사들의 애환과 상황적 아픔들과 조직적 괴리들이 너무나도 적확하게 내보여지고 있어서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실 시작후에 책을 덮을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뒤늦게나마 이렇게 읽었다는거에 무척이나 안심을 하게 되는군요.. 안읽고 몇 장 읽은체로 내팽개쳐버렸다면 후회할 뿐 했습니다.. 뭐 내용도 모르면 후회할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죠.. 여하튼 재미지게 본 경찰소설중 한 권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 이유중에 하나가 상당히 극단적인 드라마틱한 구조와 자극적 대립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더군요.. 일종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범죄사건의 발생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한 여인이 난자당한체 살해되고 손가락이 절단되어 사라집니다.. 그리고 수사본부가 만들어지죠.. 일본은 이런식으로 강력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듯 합니다.. 몇몇의 작품들을 읽어보아도 이런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사본부가 세워지고 수사팀이 이루어져서 해결하는 식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 소설은 한명의 주인공으로 이끌어나가는 작품이 아닙니다.. 많은 형사들의 모습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면서 그들의 내면과 경찰조직 구성원의 현실적 묘사를 중심으로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구조니까요, 그 중심에 사이조라는 수사과의 전도유망한 형사가 등장하구요.. 그의 출세를 시기하고 증오하는 와타비키라는 기동대의 형사도 나옵니다.. 그 외에도 연쇄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범죄적 수사망을 펼치면서 만들어나가는 형사들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가 주를 이루죠.. 손가락 수집가로 불리우는 연쇄살인범은 두번째 사건부터 인터넷으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예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형사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조직내부간의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한단계씩 나아가려고 하죠.. 하지만 초반부터 덜커덕거리던 조직의 상황은 뒤로 갈수록 암담해지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볼때 이 작품은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경찰조직에 대한 현실적 묘사가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연쇄살인범인 손가락 수집가의 추가 범행을 막고 잡기 위한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무척이나 재미지게 이어지고 나름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긴 하지만 이 작품의 묘미는 개개인의 형사들의 내면과 조직속에서의 그들의 역할과 무시와 반목과 질시와 증오과 대립과 배신들을 다루는 모습이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조금은 극단적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 상황적 연결이 있긴 하지만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현실적 연결고리가 생각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뭐 이거슨 대중을 위한 사회파 추리소설이니 말이죠..

 

    하지만 초반부의 상황적 서두같은 부분은 조금 독자들을 빨리 집중시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약한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뭐 저부터 초반부터 훅하니 달려들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자극적 연쇄살인의 상황적 전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나 형사들의 내면과 그들의 조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려는 의도 역시 상당히 크게 작용했기에 집중도는 많이 떨어지게 되더군요.. 중후반부터 초반부에 뿌려놓은 밑밥을 바탕으로 경찰조직내부의 모습과 범죄사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나름 집중도는 올라가죠.. 후반부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리적 영역에 있어서는 초큼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잘난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이 작품의 추리적 반전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낌새가 머리속에서 딱 박혀서 마지막의 결과를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이유입니다.. 얘일것 같애~라는 이유죠.. 아님 어, 아니구나 쟤였구나가 되었겠죠...

 

    그래도 추리적 허전함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형사들의 조직적 갈등과 그들의 삶의 현실적 공감이 있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쿠이 도쿠로라는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증후군 시리즈에서 범죄자의 심리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감을 하고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으로 감정이입을 시켜준 전과가 있는 작가이니 분명 읽고서 후회는 하지 않을 듯 싶은 나름 기대가 가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 형님은 사회파가 딱인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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