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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태일의 생애는 다시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만큼 유명하지요. 오늘 인물에 대한 책을 이야
기 하면서 제가 전태일평전을 고른 까닭은 1970년대 암울했던 우리의 노동현실을 온몸을 살
라 사회에 고발하고 스러져간 치열한 삶과 궤적을 같이하고 있는 '헌신적인 인간애'...바로
'큰 사랑' 때문입니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는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스물 두 살의
재단사 한 명이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당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전태일. 전태일의 삶을 영화로 만든 후 제목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고 할 정도
로 그는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갔습니다.
실제로 전태일은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착하고 감정이
여렸다고 하지요. 그리고 아주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구두닦
이·신문팔이·껌팔이·우산장수·뒤밀이 등 숱한 밑바닥 일들을 하며 여섯 식구의 생계를
이어 나갔고, 평화시장의 재단사가 되어서는 당신 커피 한 잔 값밖에 안되는 50원의 일당을
받으며 14∼16시간을 일했습니다.
평화시장의 다락방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어린 여공들을 바라보며, 잘못된 현실에 대
한 의문을 품었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하여 처절하게 고민했습니다. 법에 대해 알고 싶어도
배우지 못해서 알기 힘들었을 때' 나한테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하고 말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며 가슴 아픈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노동법에 대해 고
민하게 되고 그 끝에 이르러서는 노동운동의 큰 길로 나섰고, 마침내 온몸으로 우리의 암담
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폭로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전태일 열사의 전기이자, 암울한 우리 현대사 바로 그 자체입니다. 이 책에 그
려진 전태일 열사의 진솔한 삶과 투쟁의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 방황, 헌신적 인간애 등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 전태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책은 우리에게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조영래 변호사가 직접 글을 썼습니다.
책읽는 힘이 붙은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른도 같이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가령<해야해야>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