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소년.... 깡통에서 아이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미래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하는 엉뚱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낳지도 길러 보지도 않은 바톨로티 부인에게 배달된 커다란 꾸러미 속에서 아이가 한 명 쏘옥 나옵니다. 바로 모범생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 아이 콘라드이지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최근에 상영된 영화 하고 기본 상황이 좀 비슷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두 작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거의 정반대입니다. 에이아이가 SF의 비관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면 깡통소년은 동화는 낙관적으로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아주 경쾌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바톨로티 부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혼자 살며 먹고 싶으면 먹고...다른 사람 눈치 볼 것도 없이 자기가 입고 싶은대로 입고 그러면서살지요. 청바지를 입고 연주회에 가거나 욕조에 금붕어들을 놓아 기르기도 하고 아주 튀는 행동만 한합니다. 반면에 깡통에서 나온 아이 콘라드 예절도 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습니다. 어른들이 하지 말하고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모범적인 어린이이구요....우리 어머니들이 꿈꾸는 아이상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이상형의 아이와 대책없는 어른이 같이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바톨로티 부인은 얼핏 보기에 아이를 기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인물로 보이지만, 작가는 '깡통 소년’과 ‘별난 부인’이라는 극단적인 모습의 두 인물을 통해 우리 부모들의 이기심과 잘못된 교육관을 꼬집고 있습니다. 더해서 ‘사랑’이야말로 어떤 지식교육보다 값진 것임을 일깨워 준다. 이렇게 둘이 사이가 좋아지고 사랑이 움트고 꽃피려고 하는 어느 날, 아이를 보낸 공장에서 ‘배달 사고’였다며 자신들의 제품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가 옵니다. 큰일 났네요. 콘라드는 이 바틀로티 부인과 같이 살수 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제인간의 연구를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이 뜨거운 요즘『깡통 소년』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이가령 해야해야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