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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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택 교수의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는 2008년이 출간된 책으로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와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기에 이 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수 있지만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정치가 아닌 영국의 보수당이기에 보수라는 개념을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영국 보수당의 흥망성쇠를 들려주기 위해 보수당이 처음 등장한 시기(꼭 집어서 년도를 말할 수는 없지만)에서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수당 인물들과 함께 그들이 걸어온 길을 설명한다정치 이야기에 역사사회 이야기가 덧붙여져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영국 보수당이 살아남은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협력했던 유연함이 아니었을까 싶다보수라는 의미에 담긴 보존이라는 개념에 잡혀 그저 옛 것에 얽매이지 않는 융통성이 있었기에 영국의 보수당은 여전히 영국의회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정당으로 살아남았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보수 정당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일까영국의 보수당이 걸어온 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보수의 목적이 무엇이든진보의 길이 무엇이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 펼쳐져야 한다서로 싸우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싸워야 한다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내세우지만 서로 맞물리며 멋진 경쟁자로 성장하는 그런 정치인들이 사회 곳곳을 책임지는 그런 정치판이 펼쳐져야 한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보수까 보수의 길을 제대로 걷고진보는 진보의 길을 온전히 만들어 갈 때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까그런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기분이 든다그저 이런 바람이 꿈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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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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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처음 들어보는 인물이다일단 이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시인인문주의의 선구자중세의 초경험적인 가치관에 반대하고있는 그대로의 인간성기독교적 자각에 불탄 인간의 활동력을 찬양했는데 그러한 주장이 앞으로 올 르네상스의 여러 문화를 낳은 원동력이 되었다. [출처 네이버 종교학대사전/인명사전]

 

개략적으로 훑어봤지만 여전히 막연하다이럴 땐 정공법으로 그냥 치고 들어가 보자.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에 실린 그의 글을 읽고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자.

 

이 책에는 페트라르카 자신문학조국과 정치로마고대문화에 관련된 서간문들이 실려 있다서간문이라고 해서 그냥 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우리가 생각하는 편지 형태도 있지만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글도 있고 한 편의 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운문 형태의 서간문도 있는데 다양한 표현 방식이 묘한 매력을 풍긴다.

 

페트라르카의 편지들을 보면 그는 다양한 고전 작품들에 실린 글들을 인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곤 한다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 위해 다른 이들의 글을 끌어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용에 그의 학문적 소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페트라르카를 보면서 문득 한용운님이 떠올랐다시대적 상황이나종교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조국의 현실에 대한 아픔과 기대 등이 서로 맞물려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다그저 문득 떠오른 두 사람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 보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시간을 넘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여전히 신비로운 모습을 감추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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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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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자기는 명상을 해서 마음이 늘 평안하다고 한다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의 말에 순간적으로 너무 당혹스러웠다마음이 평안하다.. 어느 순간 잊어버린 말이라 그랬던 걸까?

 

평안한 마음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기억도 나지 않는다매일 벌어지는 일상의 번잡함이 평안보다는 무겁고 힘든 마음만을 만들어낸다마음이 이러니 몸도 그렇게 상쾌하지는 않다아니 마음도 몸도 모두 무겁고 지쳐있다.

 

마인드힐링 전문가인 박지숙의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눈····>에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몸을 먼저 건강하고 즐겁게 만들어 마음의 행복과 풍요를 누리게 하자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어렸을 때 치료를 위해 다녔던 한의원에 걸린 글귀 중 심신일여(心身一如), 즉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글귀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몸과 마음이 하나기에 몸을 관리하는 것이 또한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각각의 감각들을 정화시키는 방법은 이미 경험한 방법도 있고 그렇지 못한 방법들도 있지만 각 감각의 정화를 통해 마음마저 편안해지게 하는 방법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Therapy Note에 수록된 방법들은 간단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시도해 보았는데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다.

 

코로나19로 마음 한쪽이 늘 불편한 시기이다불편한 마음을 푸는 최적의 방법은 저자의 말처럼 몸을 제대로 정화시키는 것이다보고듣고숨쉬고말하고만지는 것에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되고 우리의 삶도 변화될 것이다몸과 마음은 하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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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승부사들 -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밀
한봉호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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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폭락했던 주가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동학 개미들의 환호성이 들리던 날들이 9-10월 조정을 거치며 조금씩 사라져가는 느낌이다온 나라가 주식 열풍에 휩싸여있지만 계속해서 수익을 내는 개미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오히려 요즘은 계좌가 깡통이 됐다거나 주식 시장을 떠나고 싶다느니 하면서 절망감에 휩싸인 한탄의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이처럼 주식 시장은 쉽지 않다.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실제 주식 시장에서 대가로 불릴만한 이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이다이 책에는 각종 실전대회에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며 수상을 거머쥔 7명의 주식 대가들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 주식대가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보통의 개미들이 겪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이들도 또한 계좌가 깡통이 되고 수억의 빚을 지기도 하는 어두운 과정을 거쳤다그렇지만 절망적인 순간에 대처하는 방식만큼은 일반 개미들과는 분명하게 달라보였다끝없는 노력과 연습과 대응으로 그들은 어느 순간 대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몇몇 승부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사업체를 경영하기도 한다.

 

이들 7명이 들려주는 주식 매매 원칙은 보통의 개미들이 평소 듣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라끝없이 공부해라뇌동매매하지 마라 등등이들의 조언을 들으면 주식 매매가 어려운 일만은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실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눈앞에서 벌어지는 전쟁터의 모습에 혼이 날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관리할 수 없다면 주식 매매는 위험한 투기가 된다주식 투자가 투기로 변하는 순간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주식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이다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그런 전쟁터 말이다오늘도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기를 원하는 자들이라면 대주식시장의 승부사들이 들려주는 살아남는 법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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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설영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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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심리학이 단어들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그렇기에 평소 심리학과 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한 번쯤 읽지 않았을까 싶다나 역시 학생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3번 이상 그의 책을 읽으며 자아초자아이드 등을 조금씩 공부하곤 했다.

 

이런 프로이트만큼 유명한 이가 있다한때 프로이트의 후계자라고 여겨졌던 칼 구스타프 융이다프로이트의 이론에 한계가 있다고 여긴 융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상을 펼쳐나간다어쩌면 프로이트보다 더 큰 업적을 남긴 그를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사상이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나도 그런 이유로 여전히 그의 책에 손도 대지 못했다.

 

그의 사상이 궁금했지만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 손도 대지 못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융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의 후진들과 함께 집필한 <존재와 상징>이 글로벌콘텐츠에서 출판되었다난해한 사상으로 논외의 대상이었던 칼 수프타르 융을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대에 부풀어 그의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일반인들을 위해 풀어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심리학정신분석학 등에 문외한 이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내용이지만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새로운 세상을 여는 듯한 짜릿함이라고나 할까.

 

다양한 사례들과 신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에 처음의 막막함은 조금씩 사라졌다깊이 그의 사상에 빠져들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축인 무의식이 세계가 무엇인지를더 크게는 인간이란 존재와 그 삶을 또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이런 경험은 마치 융이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산을 오르기 시작한 기분이다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 꼭 산마루에 올라 인간 내면 깊은 곳에 담긴 무의식 세계를 바라본 그의 모든 생각을 아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다만 오자띄어쓰기 등 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번역 역시 그렇게 매끄러운 느낌이 들지 않아 읽는 내내 불편했다는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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