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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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으면서 수많은 고민과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다.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인 그가 남긴 명상록은 살아가는 시대와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인지,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을 만들면서 젊었을 때의 생각이 하나씩 둘씩 깎여나갔다. 그 어느 때부터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졌을 때 다시 한 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말들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이근오님 엮은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다시 만난 아우렐리우스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은 채 자신을 올바르게 돌아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워준다. 생각해보면 내 지난날들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누군가의 생각에 쉽게 흔들리고 말 한 마디에 상처받은 채 그 속에 매몰되어 빠져나오지 못해 수많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다니곤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조금씩 깨달았다. 남은 결코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 아니 어쩌면 나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처럼 삶은 정말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며 살 시간이 없다.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대로 살기에도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내가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임을 잊지 말고 모두가 매순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책 표지에 적힌 글처럼 그렇게 말이다.

You are what you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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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 - 종목 선택부터 매매까지, 월가의 전설에게 배우다
차보 그림, 류지현 옮김, 가코이 슌스케 감수 / 현익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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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주식의 대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워런 버핏이다. 주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듣기도 했고 수많은 매체나 카페에서 그의 주식 매매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그가 말하는 방식대로 매매하지는 않는다. 뭔가 결이 다른 느낌이라 그냥 그의 매매법이 좋구나 정도로 마무리할 뿐이다.

버핏 외에 주식의 대가로 들었던 또 다른 인물은 피터 린치였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라는 책은 주식에 문외한이었던 시절부터 주변에서 주식 추천 도서로 많이 알려주기도 해서 책을 사서 읽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크게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그런 듯했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어느덧 4-5년 정도가 흐르니 스캘핑이나 단타보다는 조금은 편하게 매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매매법을 찾다가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가코이 슌스케라는 츠바메투자고문 합동회사 대표이자 주식투자 어드바이저가 감수하고 차보라는 분의 그림으로 피터 린치의 매매법을 설명한 책인데 일단 이 책이 마음에 든 첫 번째 이유는 중간 중간 만화의 형식을 사용해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첫 주식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처럼 수많은 주식 초보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책이 아닌가 싶다.

피터 린치의 주식 인생을 만화와 다양한 설명과 함께 들여다보면서 대가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남다른 모습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수익에 급급해서 숲을 바라보지 못하는 내 경우에는 특히 그랬다. 실생활이나 실적회복주와 같은 종목을 찾아 텐배거를 노리는 매매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주식에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매매를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였다.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딸아이를 위한 계좌는 피터 린치의 매매법으로 조금 더 길게 보면서 매매하기로 결정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피터 린치처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바라본 것만으로도 일단은 무척 만족스럽다. 매매의 결실도 크게 맺는다면 더욱 좋겠다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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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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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어느새 훌쩍 넘겨버렸지만 여전히 마음은 청년이라는 친구의 말이 가슴을 울리는 건 나 역시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젊다는 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과 용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길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게 주어진 시간, 그리고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여전히 젊은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비트겐슈타인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자신이 세운 개념을 스스로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상을 세운 비트겐슈타인이 그런 인물이 아니라면 누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신해철을 비롯해 전 세게 명사들이 철학 혁신가로 찬양한 비트겐슈타인이 마흔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생각이 담긴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다시 돌아보는 나이인 마흔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지혜의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이 책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내면, 언어, 사유, 통찰, 삶의 의미로 나누어 그의 생각을 보여주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잠들었던 마음과 영혼을 깨우는 강렬한 빛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첫 마디부터가 무척 강렬하다.

인생의 본질은 나다 – 자기 자신

누구나 다 아는 말이고,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살지는 못하는 한 마디가 인생의 본질은 나라는 말이 아닐까? 비트겐슈타인은 마흔이야말로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할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오롯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그런 시기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말이 너무 가슴 깊이 들어오면서 쿡쿡 찌르는데 아프기도 하고 잠들었던 무언가가 다시 깨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랬다. 여하튼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야겠다. 내 힘과 생각으로 다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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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 - 문법을 몰라도 말이 착착
영어언니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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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파파고나 구글번역앱처럼 번역 기능이 꽤 완성도가 높아 영어나 외국어를 잘하지 못해도 외국에서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얼마 전에 다녀온 푸꾸옥에서도 번역앱을 사용해 베트남어로 대화를 이어갔기에 영어를 사용할 일이 크게 없었다.

번역앱이 대세라 앞으로 굳이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부럽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넘쳐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외국인 앞에만 서면 왜 그리 버벅거리면서 말이 안 나오는지. 그런 내게 《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아주 소중한 책이다.

100개의 짧은 영어패턴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앞부분에 실린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경험한 모든 순간들이 나 역시 똑같이 경험했던,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저자의 조언을 바탕으로 짧은 문장으로 말을 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짧은 영어패턴은 솔직히 중학생(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꽤 영어를 잘 하니까 어쩌면 초등학생) 수준의 표현이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다. 공부를 도와주는 저자의 강의도 QR로 볼 수 있어서 패턴에 대해 조금 더 쉬우면서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

쉬운 영어라 현재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내서 말해보곤 하는데 딸아이도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재미있게 같이 공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언제 진짜 외국인들에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딸아이와의 대화도 그렇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AI로 연습해보면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언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언어 공부는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유익하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뇌를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 언어에 실린 문화도 배우게 되고. 무엇보다 외국인과 자신 있게 대화하면서 좋은 만남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짧은 100개의 영어패턴으로 그 첫걸음을 떼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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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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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사르트르는 처음부터 나와는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사르트르를 만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더욱 확실해졌다. 물론 사르트르에 대해서 조예가 깊지는 않기에 이런 말은 지극히 주관적일 뿐이다. 하지만 확실히 결은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책 1부 Day 1, 사르트르와의 만남 첫 번째 골목에서 던진 화두에서부터 그렇다. 미지의 인물 청년 P(가상의 인물이기에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라고 볼 수도 있는)가 사르트르 살롱에서 중년의 신사와 나눈 대화에서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마다 사르트르가 남긴 명언들이 원어와 함께 보여주는데 첫 번째 명언이 바로 이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태어나 연약함으로 삶을 이어가다가 우연히 죽는다.(p.36)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태어나? 기독교인이 내게 이 말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온 우주가 우연히 생겨났다는 진화론의 말과 다를 바 없는 이 말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내게는 이 말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르트르의 철학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친구인 까뮈의 죽음 이후 그를 기리는 헌사에서 다시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땅에서 서로를 놓치지 않고 함께 사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말하는 그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십분 이해한다. 나 역시 사르트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책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다. 대화체로 현실의 문제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가벼운 토크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무겁지 않은 책이라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통해 사르트르의 생각 속으로 뛰어들어보기 바란다.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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