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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랜만에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책 자체가 마치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재처럼 느껴져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라는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에서는 고조선의 역사, 고고학적 개요를 다루고 있는데 특이점은 저자가 러시아 학자라는 점이다.
저자 유 엠 부틴의 정식명은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으로 러시아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경제학자이다. 스탈린의 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 우리나의 문화, 역사, 언어에 익숙해진 후 중년의 나이인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한국의 고대, 그 중에서도 고조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1982년에 출판되고 1990년에 이병두 선생님의 번역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독자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 절판되었는데, 이번에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책을 재구성하여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총 4장에 걸쳐 고조선의 영토, 인종, 역사적 변천, 사회 등을 다양한 문헌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정말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문헌, 사료 등을 통해 고조선을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 외국인 학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고조선이라고 하면 너무 먼 역사라 우리나라 사람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대이다. 그저 단군, 기자 조선 등 시험에 나오는 간단한 역사로만 치부하던 고조선을 외국인 학자에 의해, 그래서 더욱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