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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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유형이다힘이 넘치는 청년 시절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놀았으니 야행성 인간이라고 불릴 수도 있겠지만 그 때도 야행성 인간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말 그대로 낮과 밤이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분명 야행성 인간이 아니다. 11시 정도만 되면 무조건 졸린다무얼 하든 졸린다티비를 보고 있어도 졸리고책을 봐도 졸리고심지어 친구들이랑 모여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졸리다이런 모습을 보면 분명 나는 야행성 인간은 아니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을 강조했던 여타의 저자들과는 달리 사이토 다카시는 이 책에서 야행성 인간이 얼마나 좋은지를 여러 이유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한다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육아를 해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유가 눈에 띈다.

 

밤은 ...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나만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인 것만큼은 분명하다때로는 자신을 돌아보면 슬프기도 하고때로는 기쁘기도 하고때로는 우울하기도 한 그런 시간.

 

밤이 주는 매력은 분명하다이런 매력적인 시간에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쌓아나갈 수 있다면 더욱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저자가 말하는 방법이 어렵지만은 않다책을 읽는 게 어려우면 티비를 보라고 한다교양 프로그램만 보라는 것도 아니다스포츠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방송을 보기만 해도 그 속에서 배우는 것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밤이라는 시간이기에 더욱 더.

 

굳이 억지로 야행성 인간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밤이 주는 매력에 종종 빠져보면 어떨지 궁금해진다가끔이지만 자신을 돌아보고교양을 쌓고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시간을 보낸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욱 행복한 모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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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운동 - 당신의 몸을 바꾸는 기적의 하루 4분 홈트
가와다 히로시 지음, 이유라 옮김, 김태균 감수 / 베이직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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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누가 봐도 체중 조절이 필요한 몸매가 되었다다이어트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이 아닌가 싶다식이요법은 아내의 강압(?)에 피할 길이 없었지만 운동은 그렇지 않다보니 말만 하겠다고 하고 실제 운동을 하는 날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체중이 늘어나서 움직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소위 말하는 운동 기피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운동을 안 하니 체중은 계속 불고체중이 불어 몸이 무거우니 더욱 움직이지는 않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운동이 세상 밖으로 나온 건 가와다 히로시의 <최강의 운동>이라는 한 권의 책 덕분이다다이어트나 운동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실제 운동으로 이어진 이유는 딱 한 가지다하루 4분 트레이닝이면 다이어트도 하고 몸도 건강하게 바뀐다는 저자의 설명 때문이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라는 방법을 예전에도 들었던 적은 있지만 실제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란 높은 강동의 운동과 휴식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는 훈련을 말한다다시 말하면 강도 높은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훈련이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중시하는 의사인 저자의 설명을 보는 순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접고 실제 해보기로 결정했다.

 

저자는 1-3장에서 운동의 중요성과 효과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효과와 과학적 근거에 대해 설명한 후 일반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4주에 걸쳐 이루어지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프로그램 16가지를 소개한다고강도 트레이닝이라는 표현 때문인지 걱정이 앞섰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누구나 도전해볼만한 프로그램이다각 프로그램은 사진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QR코드로 운동 영상을 보고 정확한 자세를 연습할 수 있다.

 

실제 시작하고 효과를 보았다는 이들의 경험담도 수록되어 있지만 중요한 건 나한테도 그런 효과가 생겨야 한다는 점이다아직 며칠 되지 않아서 눈에 띄는 효과는 모르겠지만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심정적인 효과는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다빨리 신체적인 효과도 확인하고 싶지만 저자의 말처럼 꾸준한 운동으로만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천천히그리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고자 한다언젠가 내게 당연했던 그 때 그 몸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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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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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어버린 시대에 이제껏 겪지 못했던 변화가 시작되었다기존의 모든 틀이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비즈니스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해 보인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이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들어선 시대에 새로운 개념과 생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를 열어야한다고 말한다또한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을 전반적으로 훑어보면서 언택트 시대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런 변화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낼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검은 백조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홈 블랙홀핑거 클릭취향 콘텐츠생산성 포커스언택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6개의 제목 아래 코로나19가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으킨 영향에서부터 세분화한 변화의 모습에 이르기까지또한 코로나로 인한 변화의 시대에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비즈니스 분야 전반에 관한 고찰과 제안까지 모두 내용을 아울러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완전히 새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이미 우리의 일상에 서서히 침투해 있던 분야들도 적지 않다일례로 아이스크림에듀와 같은 온라인 학습의 경우는 초등학생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호응을 받는 분야이고구독서비스 역시 사람들에게 친숙한 비즈니스이다또한 원격 진료처럼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긴 채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또한 그런 변화가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하지만 변화의 바람에 역행한다면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예로 들었던 J.C.페니 백화점처럼 결국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위기는 또한 기회라는 말처럼 이런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만큼은 분명하니까 말이다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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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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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그런 점에서 김훈 작가는 분명 대단한 작가이다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현의 노래등으로 우리나라 소설계의 한 획을 그은 그가 이번에는 내놓은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 작가로서 또 다른 시도를 선보였다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초나라와 단나라라는 세상의 처음 어딘가에 있었을 듯한 나라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에서 작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말의 시선에서 세상을 살펴본다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들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이 아니라 말은 문명과 야만의 동반자였다나는 인간에게서 탈출하는 말의 자유를 생각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말을 인간의 동반자로서 설정한 작품은 이 소설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역시 김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강을 사이에 대고 남북으로 대치하는 초나라와 단나라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하다초원에서 이동생활을 하는 유목민 집단인 초나라는 문자를 배격하고죽음을 자연스러운 회귀로 받아들이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추구한다반면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로 생활하는 농경 집단인 단나라는 문자를 숭배하고성벽과 탑을 높게 쌓아올리고어떻게든 죽음을 통제하려고 하는 문명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

 

작가는 운명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두 나라의 모습은 초승달을 향해 밤새도록 달리던 신월마(新月馬혈통의 토하(吐霞)와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마(飛血馬혈통의 야백(夜白)의 시선 안에 담았다.

 

두 마리의 말의 삶에 영향을 준 두 나라의 전쟁과 인간의 생각은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이처럼 작가는 말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 인간에게또한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모든 주변 환경에 미친 영향을 그리고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지금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있다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인간의 삶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여전히 문명이라는 틀과 자연이라는 틀이 여전히 서로 각을 세우며 서로를 넘보고 있는지그런 것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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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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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던가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댄스 마라톤에 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댄스 마라톤은 실제로 1900년대 초기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대회인데참가자들이 마라톤처럼 계속해서 춤을 춰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행사이다몇 시간 정도야 재미삼아 가능하겠지만 하루가 넘고 일주일이 넘어 97일이라는 경이로운 시간에 이르면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의 절박함이 드러난다많은 이들이 이 대회에 참가한 이유가 어마어마한 상금 때문이었으니까.

 

시몬 드 보부아르가 미국에서 탄생한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고 극찬한 영미소설 <그들은 말을 쏘았다>는 댄스 마라톤에 참가한 글로리아와 로버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상금 만 달러와 무료로 제공하는 숙식그들에게 이보다 더 달콤한 유혹은 없었다.

 

꿈을 위해 참가한 댄스 마라톤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어 글로리아를 절망하게 만들고함께 춤을 추는 로버트 역시 그녀의 절망어린 모습에 함께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이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2시간에 한 번 주어지는 10분간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끝없이 반복되는 댄스에 육체뿐 아니라 영혼마저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까.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과 절망의 연속무의미한 동작의 반복그 사이에 바람처럼 잠깐 다가왔다 사라지는 짧고 달콤한 휴식이런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일단의 무리들낯설지 않은 이 모습은 무얼 그리고 있는 걸까?

 

여전히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누군가는 절망에 빠진 채누군가는 희망을 쫓아 헤매며누군가는 무너져 내린 삶에 결국 자신마저 무너뜨리며 살아간다그 때와 지금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분명 많은 부분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삶은 그들에게도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무거움 짐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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