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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평점 :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김구 선생님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한 누군가의 책이 광복절을 맞아 출간된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그런 책을 쓴 건지는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역사라는 게 누군가의 엉뚱한 한 마디에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무섭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역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우리에게 고정된 시각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더 넓은 세상, 더 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라봐야 할까? 이에 대한 정답은 누구도 쉽게 내릴 수 없겠지만 유성운의 <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는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저자는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기후와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후와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역사관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려주는데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느낌이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설명에 알게 모르게 저자의 이론에 동의하고 있는 내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서양 역사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역사의 한 단면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우리 민족의 상징인 호랑이를 설명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제시하거나 낙랑군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의 사례를 들면서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간다.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식이라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에 더해 여러 가지로 역사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하나의 시험지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