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하브루타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기에 하브루타의 장점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하브루타 교육을 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말은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랐다는 더 솔직한 고백인 듯 하다.

 

코로나19 이후 아이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이 깊어지던 그 때 김정진 교수의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주말 부부로 지냈던 시절 아이와의 관계가 점점 단절되어간다는 긴박함에 스스로 수많은 책을 읽으며 해답을 찾던 저자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 방식에 눈을 뜨게 된다하지만 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들을 위한 교육임을 깨달은 후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지혜톡톡이라는 앱을 통해 한국식 하브루타를 전파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맞는 한국식 하브루타에 관한 저자의 실제 경험을 담아낸 책이다또한 저자가 만든 지혜톡톡이라는 앱의 사용 설명서이기도 하다. 15개의 주제로 나누어(지혜톡톡의 구성과 동일함각각의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저자의 경험과 지혜톡톡에 담긴 콘텐츠를 소개한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저자가 경험한 것들이 모두 와 닿지는 않지만 시대가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교육법이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또한 저자가 설명한 K-하브루타 교육법이 가진 장점이 상당히 크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핸드폰에 바로 지혜톡톡을 깔았다하루에 한 번 밥상머리 교육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와 아내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매주 금요일 저녁으로 정했다금요일의 만찬이라는 우리만의 이름도 부여했다).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고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심적으로도 건강한 우리 아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딧세이 1
한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14년간의 집필원고지 93백 매총 7권으로 된 소설소설의 제목은 <오딧세이>. 그 옛날 호머의 <오딧세이>에 빗댄 소설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14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여 집필한 7권의 장편이라면 그 안에 담긴 내용 또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더욱 읽고 싶기도 했고.

 

먼저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후 MBC 미술센터에서 미술감독으로 근무하며 드라마와 쇼 세트를 디자인했다고 한다작가의 이력에 맞춰 이 소설에도 작가가 표지 일러스트와 소설 속 삽화와 도면을 직접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책 페이지를 열었다처음 시작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이 도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보통의 기독교인들처럼 도마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의심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예수님의 부활 후 눈과 손으로 확인한 후 진정한 사도의 길을 걸었다는 성경의 말씀과 어딘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해외 선교 사역으로 나가 순교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1권의 전반부는 도마가 인도에 가서 행한 선교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종교 소설은 아닐 텐데 도마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물론 서문 부분에 도마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풀어나갈 소설의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1권의 후반부에서는 한수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인물이다). 수혁이 일터에서 지내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이어진 후 미란을 통해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펠드스파홀딩스의 헨리 유 사장을 만나고 테마파크 건설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총 7권 중 그 시작인 1권이기에 아직 무슨 이야기를 펼쳐질지 감이 오질 않는다도마와 테마파크쉽게 연결되지 않는 두 고리를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만 더욱 커져갈 뿐.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각 장면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오히려 독서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이다(물론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주석과 한자 병행마치 희곡에 나오는 지문 같은 문장들은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개정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같이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지만 죽음만큼 낯선 것은 없다누군가는 죽음을 삶의 연장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죽음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또한 결코 이해하거나 알 수 없다는 생각만 강해질 뿐이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죽음의 미학>에는 9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데이문열 작가가 1996년에 초판을 내고 2017년 절판된 2판 이후 이번에 전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세계명작산책>은 해외 중단편 명품 100편을 선별해 구성한 모음집으로 이번에 많은 작품들이 교체되어 새롭게 발간된 것이다.

 

앞선 출판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언뜻 나지만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그 내용은 거의 떠오르지 않아 개정판이 나온 기념으로 한 권씩 읽어보기로 하고, 10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이 2권 죽음의 미학이었다.

 

굳이 죽음을 다룬 작품들을 읽고 싶었던 건 너무나 낯선 죽음이 이제는 그저 멀리 떨어진 신기루가 아닌 눈앞에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어느새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와 더 이상 그저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9편의 작품과 그에 대한 해설이 죽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설명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일상으로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그저 죽음도 내가 겪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마음만이 커졌을 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으련다그런 언급을 할 정도로 죽음에 대해 깊은 깨달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파헤쳐 읽는 이의 즐거움을 파괴할 필요도 없으니까그저 모두가 죽기 전에 한 번씩은 꼭 읽기를 바랄 뿐이다어쩌면 죽음이 바로 등 뒤에까지 다가왔을지도 모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원택 교수의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는 2008년이 출간된 책으로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와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기에 이 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수 있지만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정치가 아닌 영국의 보수당이기에 보수라는 개념을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영국 보수당의 흥망성쇠를 들려주기 위해 보수당이 처음 등장한 시기(꼭 집어서 년도를 말할 수는 없지만)에서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수당 인물들과 함께 그들이 걸어온 길을 설명한다정치 이야기에 역사사회 이야기가 덧붙여져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영국 보수당이 살아남은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협력했던 유연함이 아니었을까 싶다보수라는 의미에 담긴 보존이라는 개념에 잡혀 그저 옛 것에 얽매이지 않는 융통성이 있었기에 영국의 보수당은 여전히 영국의회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정당으로 살아남았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보수 정당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일까영국의 보수당이 걸어온 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보수의 목적이 무엇이든진보의 길이 무엇이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 펼쳐져야 한다서로 싸우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싸워야 한다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내세우지만 서로 맞물리며 멋진 경쟁자로 성장하는 그런 정치인들이 사회 곳곳을 책임지는 그런 정치판이 펼쳐져야 한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보수까 보수의 길을 제대로 걷고진보는 진보의 길을 온전히 만들어 갈 때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까그런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기분이 든다그저 이런 바람이 꿈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트라르카처음 들어보는 인물이다일단 이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시인인문주의의 선구자중세의 초경험적인 가치관에 반대하고있는 그대로의 인간성기독교적 자각에 불탄 인간의 활동력을 찬양했는데 그러한 주장이 앞으로 올 르네상스의 여러 문화를 낳은 원동력이 되었다. [출처 네이버 종교학대사전/인명사전]

 

개략적으로 훑어봤지만 여전히 막연하다이럴 땐 정공법으로 그냥 치고 들어가 보자.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에 실린 그의 글을 읽고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자.

 

이 책에는 페트라르카 자신문학조국과 정치로마고대문화에 관련된 서간문들이 실려 있다서간문이라고 해서 그냥 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우리가 생각하는 편지 형태도 있지만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글도 있고 한 편의 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운문 형태의 서간문도 있는데 다양한 표현 방식이 묘한 매력을 풍긴다.

 

페트라르카의 편지들을 보면 그는 다양한 고전 작품들에 실린 글들을 인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곤 한다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 위해 다른 이들의 글을 끌어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용에 그의 학문적 소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페트라르카를 보면서 문득 한용운님이 떠올랐다시대적 상황이나종교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조국의 현실에 대한 아픔과 기대 등이 서로 맞물려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다그저 문득 떠오른 두 사람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 보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시간을 넘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여전히 신비로운 모습을 감추고 있기는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