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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개정판 ㅣ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매일같이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지만 죽음만큼 낯선 것은 없다. 누군가는 죽음을 삶의 연장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죽음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또한 결코 이해하거나 알 수 없다는 생각만 강해질 뿐이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죽음의 미학>에는 9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데, 이문열 작가가 1996년에 초판을 내고 2017년 절판된 2판 이후 이번에 전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세계명작산책>은 해외 중단편 명품 100편을 선별해 구성한 모음집으로 이번에 많은 작품들이 교체되어 새롭게 발간된 것이다.
앞선 출판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언뜻 나지만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 그 내용은 거의 떠오르지 않아 개정판이 나온 기념으로 한 권씩 읽어보기로 하고, 10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이 2권 죽음의 미학이었다.
굳이 죽음을 다룬 작품들을 읽고 싶었던 건 너무나 낯선 죽음이 이제는 그저 멀리 떨어진 신기루가 아닌 눈앞에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어느새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와 더 이상 그저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9편의 작품과 그에 대한 해설이 죽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설명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일상으로,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그저 죽음도 내가 겪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마음만이 커졌을 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으련다. 그런 언급을 할 정도로 죽음에 대해 깊은 깨달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파헤쳐 읽는 이의 즐거움을 파괴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모두가 죽기 전에 한 번씩은 꼭 읽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면 죽음이 바로 등 뒤에까지 다가왔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