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1
한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14년간의 집필원고지 93백 매총 7권으로 된 소설소설의 제목은 <오딧세이>. 그 옛날 호머의 <오딧세이>에 빗댄 소설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14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여 집필한 7권의 장편이라면 그 안에 담긴 내용 또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더욱 읽고 싶기도 했고.

 

먼저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후 MBC 미술센터에서 미술감독으로 근무하며 드라마와 쇼 세트를 디자인했다고 한다작가의 이력에 맞춰 이 소설에도 작가가 표지 일러스트와 소설 속 삽화와 도면을 직접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책 페이지를 열었다처음 시작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이 도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보통의 기독교인들처럼 도마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의심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예수님의 부활 후 눈과 손으로 확인한 후 진정한 사도의 길을 걸었다는 성경의 말씀과 어딘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해외 선교 사역으로 나가 순교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1권의 전반부는 도마가 인도에 가서 행한 선교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종교 소설은 아닐 텐데 도마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물론 서문 부분에 도마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풀어나갈 소설의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1권의 후반부에서는 한수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인물이다). 수혁이 일터에서 지내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이어진 후 미란을 통해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펠드스파홀딩스의 헨리 유 사장을 만나고 테마파크 건설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총 7권 중 그 시작인 1권이기에 아직 무슨 이야기를 펼쳐질지 감이 오질 않는다도마와 테마파크쉽게 연결되지 않는 두 고리를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만 더욱 커져갈 뿐.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각 장면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오히려 독서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이다(물론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주석과 한자 병행마치 희곡에 나오는 지문 같은 문장들은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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