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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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두 알았는데 지금은 옆집에 사는 사람의 얼굴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살아가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나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살아갈 뿐이다.

자신 안에만 갇혀 살아간다면 김기현 교수가 말하는 인간다움의 3가지 기준 중 하나인 공감 능력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김기현 교수는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으로 공감, 이성, 자유를 제시한다. 다른 두 가지 기준에도 동의하지만 공감이라는 부분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분명하다. 공감이 없는 사회는 사이코패스들로 이루어진 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말처럼 공감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또한 타인의 존재를 나와 동일하게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때 공감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공감, 이성, 자유로 이루어진 인간다움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두가 그렇겠지만 결국은 행복한 삶이다. 타인과의 감정 교류,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분명하게 판단하는 이성, 자신의 삶을 온전히 스스로 꾸려나가는 자유는 모두 인간의 행복을 위한 디딤돌이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어쩌면 꿈과 같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인간다움을 회복한 사회라면 조금은 더 모두가 행복한 사회에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이유도 분명 그런 행복을 기대하기 때문이니까. 인간다운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그런 시대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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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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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간신론>. 역사의 흐름에서 수많은 영웅, 충신들이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많지만 간신이 만들어낸 아픔과 고통은 그 모든 걸 뛰어넘을 정도이기에 간신이란 인물들의 생각과 삶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고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서 아차 싶었다. 가볍게 읽을 역사 소설이나 교양서적과는 달리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교재로 사용할만한 그런 내용과 수준의 책이라 조금은 지루하지만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간신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저자의 남다른 지식과 분석이 드러난다. 다양한 간신의 종류, 간신이 저지르는 수많은 악행들을 중국 역사 속 간신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한 권의 책에 이렇게 많은 양의 지식을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의 간신에 대해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했는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간신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봐도 얼마나 많은 간신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저자가 간신현상이라고 부를만큼 간신은 사회 곳곳에 침투해서 그 명맥을 끝없이 이어간다. 이들을 이 땅에서 몰아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나라를 팔아먹는 행동을 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간신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땅을 지켜온 그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역사를 돌아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간신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탐욕에 빠져 국가와 다른 사람들을 무너뜨리는 삶을 그만두고 이제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려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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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2-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글이 이 책을 구입하게끔 충동질합니다.ㅎㅎ
 
신약의 사람들 - 말씀이 삶이 되다 EBS CLASS ⓔ
지형은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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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성경 66권을 일 년에 한 번 정도 읽는데 11월쯤이면 완독을 한다. 그 후에는 신약을 한 번 정도 더 읽는다. 요한계시록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4복음서와 사도행전은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들이 많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전체적인 성경의 흐름을 아이에게 설명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신약성경을 조금 더 쉽게, 그러면서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형은 목사님의 <신약의 사람들: 말씀이 삶이 되다>라는 책인데 성경 속 이야기들을 정말 쉽게 풀어쓰고 있어서 아이가 읽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성경 속 인물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어떻게 삶 속에서 변화되었는지를 알려주는데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반드시 묵상하고 깨달아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 담긴 예수님과 율법교사와의 대화는 성경을 어떻게 읽고 이를 삶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신다. 먼저,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는지, 그 후에는 네가 어떻게 읽느냐고 질문하시는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알려주신 말씀 묵상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말씀 묵상할 때는 먼저 성경에서 무엇을 말하는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한 후 묵상한 말씀을 나음과 삶에 새기며 주관적으로 적용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의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물론 이 책이 모든 말씀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성경에 담긴 깊은 의미에 다가갈 수 있도록 첫걸음을 내딛게 하는 책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성경을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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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리드하라 - 예수께 배우는 최고의 리더십
켄 블랜차드.필 하지스.필리스 헨드리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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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더인가? 리더라면 어떤 리더인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이다. 회사에서의 지위를 생각하면 당연히 리더이지만 리더라는 존재가 꼭 지위로 결정되는 건 아니기에 리더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혹은 친구들의 모임에서도 그렇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리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리더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리더일까, 아니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참 어렵다. 어쩌면 여전히 답을 찾고 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수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예수님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가 필 하지스, 필리스 헨드리와 공저한 <예수처럼 리드하라>에서는 모든 시대 최고 리더인 예수님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을 기반으로 한 섬김의 리더십이다. 섬김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리더와 전혀 다른 듯이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둘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리더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온전히 섬기는 자이며,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이런 리더의 모습을 이 땅에서 스스로 보여주시면서 참 리더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다.

나는 예수님처럼 그런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살아보려고 한다. 정말 그런 리더가 언제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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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철학 입문 - 후설에서 데리다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2
토마스 렌취 지음, 이원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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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는 중인데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철학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고, 신학은 이런 사람을 사랑한 하나님의 이야기이라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다. 그중에서도 20세기의 철학은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는데 길지 않지만 20세기를 직접 경험하면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세기의 철학을 살펴보려고 인터넷에서 검색도 하고 여러 책들도 보았는데 너무 광범위해서 도저히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토마스 렌취의 <20세기 철학 입문>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이 모두 사라졌다. 후설에서 데리다까지라는 부제처럼 20세기의 철학을 두루두루 아우르는 책이라 개략적인 흐름과 의미, 사상들을 살펴보기에 적절하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 없이 읽어보았다.

하나의 사상을 간단한 입문서로 이해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 이 책으로 20세기의 철학 사상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흐름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는, 즉 20세기 철학의 계보 정도는 나름 정리해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할만한 책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키르케고르, 마르크스, 퍼스, 니체, 프레게,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뛰어난 사상가들의 사상이 20세기 들어와 어떤 식으로 이어져갔는지를 설명하는데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사상도 적지 않아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상을 배운다는 건 결국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갈 방안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필요도 없지만 분열의 모습으로 얼룩진 오늘날의 사회를 보면 이런 생각이나 사상의 융합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간단한 입문서이지만 이 책이 그런 융합과 조화의 과정을 이루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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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2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현대철학에 대한 여러 개설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현대철학의 범주를 제대로 잡은 책을 찾는 것인데....그게 쉽지 않고, 대개가 여러 현대 사조를 2-3페이지 가량 나열식으로 소개하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리뷰쓰신 책도 봤습니다만...제가 현대철학을 가장 쉽게 체계적으로 이해한 책은 박정호 교수의 개설서인 <현대철학의 흐름>이라는 책이었습니다. 학자별로 잘 정리된 책으로는 박찬국 교수의 <현대철학의 거장들>을 꼽을 수 있구요. 이 두 책이면 여러 개설서들과 내용이 거의 겹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책들은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위주로 개설서를 집필한 책도 있고, 또 어떤 책은 분석철학을 중심에 놓고 개설서를 집필한 책도 있습니다만...그만큼 균형잡힌 현대철학 개설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공자별로 집필의 경중이 달라지니까요..ㅎㅎ
저는 가장 처음 읽은 책이 남경태 님의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이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쉬운 책 중 하나이고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오카모토 유이치로의 <현대철학 로드맵>도 쉬운 책 중 하나입니다..ㅎ)
포테이토 님의 리뷰를 보니 읽었던 책들이 생각나 몇 자 부가해 봤습니다~^^